2018.04.29 / 2019.03.26

★★★





이치오 사이카상의 작품 '사신 원수의 수애' 를 읽었다.

으음.... 뭔가, 되게 강렬한 느낌의 작품을 읽고 싶었는데.. 강렬한거 같으면서도 그닥 남는건 없는 이야기 였는듯.


어떻게 보면 지극히 소냐다운 이야기 이긴 한데.....

솔까말 이 이야기에서 '사랑'이 있었나? 하는 기분이 가장 강하게 든단 말이지.

그나마 여주인 에르비라는 전부터 남주 웨르나를 좋아했었다는 설정이 있었긴 하지만, 그것도 중간에 좀 흐지부지 했었고.

후반부에 그 사랑이 다시 되살아 났다는 점도 좀 ? 싶은 기분도 들게 만들었고.


일단, 다른 분들이 지적하듯이, 웨르나에게서 에르비라를 향한 배려냐 사랑 같은게 전혀 없었음. 정말 말 그대로 '독점욕'만 있는 느낌이고, 그게 '색 /ㅇ /ㅛㄱ'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을 정도고?.


초반 부의 웨르나의 태도가 너무 담담하고 별 거 없는데다가 자주 보이지도 않았던 터라, 그가 이정도까지 에르비라에게 강한 음심을 품고 있었는지에 되게 놀라게 됨.

요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여주의 몸에 집착하는 남주였다.. 그정도로 씬이 진하고 강하고 길었다는 거.

일웹에서 '이정도로 전희가 길었던 책도 드물다' 라고 했는데 정말임 ㅋㅋㅋ 첫 씬만 해도 거의 30페이지는 넘게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이북이라 셀 순 업지만 -ㅅ-.


이야기 자체는 흔하디 흔한 원수 사이가 된 두 사람의 설정.

그렇긴 해도, 에르비라의 아버지와 이복 남동생이 정말 개쓰레기 왕족이여서 동정의 여지가 1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닥 배덕적인 느낌은 나지 않았다.

어떤 의미 그저 혼자서 발버둥 쳤지만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에르비라에 비해 실질적인 노력으로 리더의 자리에 올라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킬 정도의 힘을 갖춘 웨르나가 더 옳은 셈.

그러나 웨르나의 그런 행동에는 오로지 '왕녀'인 에르비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 것 뿐이여서, 백성들이고 비탄에 빠진 나라고 뭐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게 포인트.

국가 원수의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와 이복 형제들에게 아무런 애정도 가지지 못하고 멸시 당하면서 큰 과거 때문인지 뭔지 (그것도 자세히 안나와서 그닥 공감은 안되지만), 인간적인 감정 같은건 결여되어 있는 타입의 남주인데.. 이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케이스가 있고 ?? 싶은 케이스가 있는데 얘는 후자였다.

뭔가.. 되게 종잡을 수 없어.


쿠데타를 통해서 에르비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다음에는 그녀가 음식을 끓든 필사적으로 반항하든 어쩌든 간에 배려심 같은거 1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곁에 '육체적인 쾌락'으로서 묶어두는데만 열중함.

진짜 봐주는 것도 없이, 하고하고하고 해서 얘를 말라 죽이려고 이러는건가?; 싶을 정도로 오로지 침대에만 묶어두더라.. 이정도로 색욕에 미친 남주는 진짜 드물어서 내가 ㅋㅋ 빗쿠리 ㅋㅋ

그렇게 에르비라에 대한 애정이 1도 보이지 않는 태도와 말투로 일관하니, 내가 에르비라라고 해도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1도 못믿겠다 이말이지.


나중에는 모든것을 놓아버리려던 에르비라가 그래도 자신을 감싸주는 웨르나를 보면서 그에 대한 연정을 되 찾는것도 음... 뭐... 납득이 안될건 아니야. 적어도 남주에 비해선 훨씬 더 말이 된다만.

그런데 그런 것도 잠시, 정말 눈이 획획 돌아가는 전개로 이번에는 두번째 쿠데타가 일어나서 재상을 해치우고 에르비라를 여왕으로 추대함.

결국 에르비라는 뭐 하나 제대로 한 거 없는데도 웨르나에 의해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셈.


심지어 그런 그녀가 여왕, 통치자로서 있을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거 같다는 뉘앙스까지 풍기더라.

지금은 그녀의 일을 돕는 부하 '레이'의 진짜 목적은 오로지 웨르나를 국왕으로 추대 하려는거 같은데... 웨르나 본인은 나라는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에르비라의 관심과 자비가 '백성'에게 가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자리를 빼앗으려는거. 결국엔 그거 아니냐고.

이런 남자는 나중에 지 아이가 생긴다 해도 양보 그런거 없을거 같은데 흠...


여튼, 언제 두 사람이 사랑을 자각하고 인정하고 받아 들인건지는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육욕에만 미쳐 날뛰다가 이야기가 끝났다.... 라는 감상만 남았다. ㅇㅇ.

뭐.. ㅇ /로 한거 찾을때 이거 만한건 없겠다 싶은 기분은 들 정도로 그 쪽에는 충실해서.. ㅋㅋㅋ... 내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나쁘지만도 않은 이야기였다고 .. ㅇㅇ.





2019.03.25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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