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9 / 2016.03.21

★★★☆




쿄우고쿠 레나상의 작품 '황제의 총애' 감상 입니다.


이번 작품. 분류는 시폰 이지만, 정확히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입니다.

시폰 문고 측에서 올해 1월 부터 나오는 책들을 모두 전자책으로 변경 하고, 그것도 한 달에 한 권씩만 내는거 보면.. 이쪽 시장성이 이제 많이 죽었다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좀 슬퍼지네요 ^_ㅠ..

사실상, 알라딘이나 네픽 등을 통해서 원서 구입하는 입장에서, 이번 전자책 변경 건은 매우 슬프기 그지 없었고, 개인적으로 구매 할 방법이 없던 터라 그냥 시폰 문고는 없는 셈 치자!..라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이 삽화분 이나 작가분 이나 모두 다 취향 인지라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하던 찰나, 일본 '킨들'을 구입해서 쓰고 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구입에 성공 하게 되었다지요.

킨들 기기를 살까 잠깐 고민 했었습니다만, 암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종이책을 선호 하는 지라 될 수 있는 한 종이책으로 지를 거 같아서 기기 까진 필요 없고. 얩과 아이피 우회 등을 통해서 어찌어찌 태블릿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그래서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으로 보는 첫 원서 이북이라는 점에서 궁금함에 읽게 된 이번 작품.

이북.. 임을 감안 해서라도; 내용이 짧은 편 입니다. 

요 근래 원서 잡아서 하루만에 읽어 내렸던 적이 없었는데 이건 그게 가능 하더군요. 처음 읽을때는 내가 글자 설정을 너무 크게 잡아서 그런가?; 했었는데 그걸 포함해도 역시 짧기 짧았습니다.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사건 사고 같은 것도 거의 없고 간편하게 끝나긴 합니다. 읽는 입장에선 편한데 돈이 살짝 아까운 것도 사실..^^;;. (일본 킨들은 종이책과 비슷하거나 아니더라도 5천원 이상인지라 ^_ㅠ;)


여주인 사키 16세.

좌대신의 막내 딸로, 어린 시절. 행궁에서 만났던 소년 '아사가오의 키미'를 줄곧 좋아하면서 자신을 데리러 오겠다는 그의 말을 믿고 기다리지요.

그러나 갑작스럽게 미카도의 어미인 '히가시고죠우인' 에게서 지명 받아 '나이시노카미(尚侍 : 그냥 황제의 여비서 격)'로 임명 받게 되는 사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포기하고 입궁하게 된 후, 아름다운 미모와 달리 병약한 육체에 정사를 돌보기 보다는 궁녀들 놀래키는 일이나 전념 한다는 좋지 않은 소문의 미카도를 만나게 되고.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미카도에게 놀란 것도 잠시, 자신을 시험하는 듯한 태도의 미카도에게 안 좋은 감정을 품게 되지요.

거기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짓궃은 짓들 까지 해대는 걸 보면서 점점 더 그를 미워하려던 찰나, 자신의 예상과 달리 미카도... '마사히라'가 사키를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그를 마음에 품게 됩니다...


뭐, 이 후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입니다.

이미 프롤로그 읽었던 시점에서 부터 저 아사가오의 키미는 당연히 마사히라 인 걸 짐작 했거든요.

본인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덮어 두고만 있지만 독자야 당연히 눈치 챌 수 있는 일.

처음에는 사이가 좋지 않은 어머니가 보낸 거라고 사키를 경계하려는 마사히라나, 히가시고죠우인에게 '절대로 남녀의 관계를 맺어선 안된다' 라고 단단히 다짐 받은 사키나.

서로 가까이 해선 안되는 이유가 있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맺어지는게 작품의 순리.

오히려 장애가 있어서 더 불타 오른다고, 딱 이 커플에 들어맞는 이야기지 뭡니까. 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우아하고 하늘하늘 거리는 분위기를 지닌 마사히라가 좀 매력적인 남주로 보여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분량도 분량 이거니와 별다른 전개 랄게 없는 이야기여서 부족하다고 느끼실 분 들이 좀 계시긴 할 거 같습니다.


거기다가, 하필이면 남주의 지위가 미카도..!!!!.

헤이안 시대의 왕과 동궁.. 높은 지위의 귀족들도 그렇긴 해도 특히 저 두 신분의 남주는 반!드!시! 처첩 비빈을 수두룩 빽빽하게 거느리는게 당연한 이야기다 보니, 이런 지위에 있는 남주는 아무리 매력적 이라고 해도 껄끄럽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여기의 남주인 마사히라 또한, 뇨우보... 처를 둘이나 데리고 있는 상황. 황후는 아니라고는 해도 불편하기 그지 없지요.

그나마, 마사히라가 여자를 믿지 못하고 정사에 관련되는 유력가 집안의 딸 들인 저 두 부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서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아마도 사키만이 유일하게 그의 후계자, 동궁을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만.. 존재 만으로도 껄끄럽긴 합니다. 크흡 ^_ㅠ...


뭐, 이런 것도 있고 해서 조금 걸리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듯.

저는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그리고 꽤 신기 했었던 '내지 삽화 올 컬러' 만으로도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그 외에 사키의 존재를 껄끄럽게 여기는 흑막의 존재나, 마사히라와 어머니인 히가시고죠우인 사이에 있었던 앙금 등등, 짧은 분량 에서도 나름 나올 건 착실하게 나오고 무사히 해피 엔딩.

의외로 에필로그에 후일담 SS에서 까지 사키가 '나이시노카미' 직위에서 머물러 있는게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그 후에 애라도 가지고 뇨우고로 승격 되겠..지요? -_-;?. 마사히라가 그렇게 할 작정인 거 같았으니.


나름 서로 좋아 죽고 못사는 달달한 내용의, 짧고 편하게 읽을 TL을 찾으실 분에게 권해 드립니다.

정발 여부는.. 예전에 시폰과 계약을 맺었던 곳 이라면 전자책 이나마 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굳이 귀찮게 아마존 등록하고 아이피 우회하고 하실 필요까진 없을 거 같아요. 나름 비싼 가격에 맞는 알찬 내용이라고 보기엔 좀 거리가 있거든요. ^^;;



2016.03.20 ~ 2016.03.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