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4 / 2016.12.15

★★★



키스이 마유상의 작품 '구혼발정기 - 약혼자는 제멋대로인 소꿉친구' 감상 입니다.


바로 이어서 키스이상 작품을 읽었습니다....만 뭐; 걸린 날짜를 보다시피 그렇게 썩 재밌지만은 않았네요.

배경 설정이나 캐릭터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이번 작품은 전체적으로 보면 제 기준 안에서는 좀 모자란 편이였습니다.

고로 읽는것도 더뎠고 다 읽고 난 후에의 감상도 그냥저냥 무난무난.

알고보니 일웹 에서도 이 작품 만큼은 평이 좋지 않았네요.. 뭐; 얼추 이해가 된다만.


살짝 요괴 같은 판타지가 섞인 현대물 입니다.

여주인 나나미와 남주인 타카시는 거의 태어나서 부터 붙어 지냈던 27년산 소꿉친구 사이.

당연하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지만 무려 27살이 될 때 까지 제대로 고백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우물쭈물 지내온 사이기도 합니다.

그런 주제에 서로 다른 사람과 첫 키스도, 그 이상의 것도. 연애 비스끄무리 한 것도 해보지 못한 것도 있고.. 하..

암만 생각해도 27살이라는 설정 자체는 잘못 된거 같아요. 저 말고 다른 분들도 지적 하더라능.

이런 내용이면 굳이 사회인 설정일 필요도 없었을 거고, 대학생 정도만 되도 충분하.... 아니지, 고교생이여도 문제 없었을 듯? -_-;;;?.

뭐 결혼 운운 하는거 보면 일단 성인은 되어야 겠지만.. 고교생때 맺어지고 에필때 성인이 되면 되니까 역시 문제 없을듯 2222.


여튼, 아주 오래전부터 타카시를 좋아했던 나나미 였지만. 아주 어렸을 때는 자기한테 시집 오라던 타카시가 유딩 시절, 다른 친구들 앞에서 '이런 녀석 좋아하지 않아' 라고 장렬하게(?) 차버린 이후로 깊은 상처를 안게 되고.

그 이후 고딩 때까지 마음을 접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발렌타인 날 타카시에게 '우정 초코'를 건내 주면서 완전 끊으려다가 '네 우정 초코 안받아' 라고 또다시 거절 당한 이래로 27살인 지금까지 타카시와는 친구 인듯 아닌듯한 관계를 유지 중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삼실에 남아서 야근을 마치고 돌아가던 나나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요괴'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고 그 때 구해준 타카시...에게선 '7개의 여우 꼬리와 여우 귀'가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괴를 퇴치하고 나나미를 구해주자 마자 다짜고짜 '더이상은 못 기다리겠다 널 내 신부로 삼겠어 지금 당장' 선언.


.. 알고보니, 나나미는 태어나기 전부터 타카시 부모와 나나미 부모 사이의 약속에 의해 타카시의 신부로 운명이 점지어져 있었다지요.

나나미 엄마가 태중의 나나미를 잃을 뻔한 상황에 '칠호' 요괴인 타카시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너와 태중 아이를 구해주마, 대신 태어난 여자아이는 내 아들의 신부로 삼아라' 뙇 하고 거래를 제안했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그 제안을 승낙한 나나미 부모는 그대로 인간계에 눌러 살기 시작한 타카시 가족과 교류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메인 커플 두 사람도 소꿉친구로 자라게 된 것이라지요.


거래라고 하니 시작부터 불편한 느낌이 들 뻔 했지만, 그 거래에는 '나나미가 타카시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신부로 삼는다 강제는 없다' 라는 조건이 붙어져 있었고. 그래서 나나미 부모도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뭐, 타카시 입장에서는 이미 꼬꼬마 시절부터 '이 귀여운 아이가 내 신부 ^_^)/' 마인드 이긴 했습니다만.


이미 초반부 부터 이런저런 사정을 다 밝히고 동거 생활부터 들어가는 두 사람.

그러나 이렇게 빨리 맺어져서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으니 나나미는 나나미 대로 초반에는 '내가 타카시를 아직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헷갈린다' 로 고민하고, 나중에는 '타카시는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부로 삼아야 하는거다. 그러니 타카시가 나한테 친절하고 상냥하고 애정 넘치는것 처럼 보여도 착각 말자' .. 뭐 이런 식.


타카시도 타카시지. 좋으면 좋다고 처음부터 말하면 되지, 좋아한다는 말만 쏙 뺴놓고, 귀엽다, 사랑 스럽다. 네가 있는데 딴 여자가 무슨 필요있냐. 딴 여자 볼 일 따위 없다. 네가 걱정이다... 등등, 온갖 좋은 말만 다하지 말입니다.

근데 결정적인 말이 없는 것도 그렇고, 그 결정적인 말이 없다고 해도 '좋아좋아' 오오라가 가득 뿜어져 나오는걸 캐치 못하는 나나미도 그렇고.. 하.. 답답한 커플 같으니.


나중에 타카시의 고백에 의하자면.

타카시 또한 꼬꼬마 시절부터 나나미 온리였고 그래서 지금까지 누구랑 사귄적도 키스도 애무도 그 이상의 것도 한 번도 한 적 없을 정도 였지만.

유딩 시절, 부끄러움과 치기에 나나미를 찬(..) 이래로 자기 떄문에 상처 받은 그녀를 보면서 마구 후회 했다고. 근데 이제와서 사과 하는것도 이상하고 그렇게 어영부영 지내다가 고딩 시절, '우정 초콜렛' 어쩌고 떄문에 제대로 상처 받아 버린 김에 아주 퉁명스럽게 변해 버렸다는 것.

어차피 내 신부가 될 건데. 어차피 내 건데 왜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거지? 이런 삐뚤어진 심리 떄문에 더더욱 고백은 못하고 오히려 '나나미가 나를 좋아하게 될 때 까지 먼저 고백 안해' 라는 개초딩 스러운 결론까지 가버렸었다고 합니다..... 이새끼가? ㅋㅋㅋㅋㅋㅋㅋ -_-.


그 전까지는 나름 귀엽고 멋있고 예쁘고 그랬던 남주인데 저 말을 듣고 보니 어이가 아리마셍.

지가 잘못을 했으면 매달려서라도 사과를 했어야지. 나나미가 사과 받고 튕길 성격도 아니라는거 잘 알면서 그놈의 가오가 먼지 존나 어이 털려서 -_-++.

그런 주제에 자기가 먼저 고백 안한다 고백 받겠다. 이런 마인드이면 뭐합니까. 나나미가 요괴 한테 습격 받기 전까지는 뭐 어떻게 해볼 시도도 없이 멀디 먼 사이 였었는데 ㅋㅋㅋㅋ 얘 진짜 머래. -_-^?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납득하는 나나미도 어이가 없어요. 후...


진짜 타카시는 지금까지 순수 동정(..) 이였다는 것과 색기 넘치는 요호 라는 것과 매우 정력적인 타입 이라는거 제외 하고는 바로 앞의 제 사랑 이였던 테오도르 근처도 못 옵니다 흥.

...... 비록 테오도르 또한 '내가 먼저 고백 안한다. 선생님이 먼저 해라' 마인드가 같았긴 해도, 테오도르는 무려 27년 동안 삽질 하지 않았고 그 해<에 쇼부를 봤었다구요.

그리고 고백도 먼저 두다다다 달려와서 했고!!!! 타카시는 나나미가 먼저 고백하려는 느낌이 오니까 한 거라서 전혀 다름. 귀엽지 않아.. -_-^..


뭐, 여튼 이렇게 불만이 안 남을수가 없는 작품 이였습니다.

사실 요괴 관련 설정이라든가 에피 같은게 좀 더 있었긴 하지만 달리 적고 싶은 맘이 안 들어서...;;

중간, 타카시의 사촌이 한 짓꺼리도 매우 짜증 나는데 거기에 대한 타카시의 대응도 아주 미지적근 해서 그것도 불만 이였구요.


그냥 이럭저럭 술술 잘 읽히는 거랑, 씬이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거.

그런 정도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근데 이 분 작품 왜 정발이 안되죠?... 신작 예정 포함하면 4권? 쯤 되는거 같은데. 무난하니 괜찮은데 말입니다 'ㅅ')a.




2016.12.10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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