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쉐어 하우스' 를 읽었다.

 

내가 쓰고 있는 2군데의 일본 이북 정액제 사이트중 북워커 에서 메디아웍스 문고를 서비스 하고 있다는걸... 이달 초에 알았는데.

얼마전에 알림 받고 들어가보니, 이번달 까지 '만' 서비스 하더라고 ㅋㅋㅋ 내가 즐찾 해둔게 얼만데!?! 싶어서 부랴부랴 읽기 시작........... 근데 중반쯤 읽을 때 혹시나 해서 킨들에 찾아보니 언리밋 등록 되어있더라...푸쉬식 하고 식는 기분. ㅋㅋㅋ

 

뭐, 책은 재밌었으니까 그걸로 된 걸로.

 

메디아웍스라서 삽화는 없었지만, 어차피 라이트 노벨이라기 보다는 미스테리가 섞인 연애 소설?에 가까워서 문제 없었다.

 

다만, 표지의 두 사람을 보고 연상하기에는 표지가 지나치게 둘 다 어리게 나와서... 여주인 마나미는 28세이고, 남주인 유키는 29세던데 표지의 둘은 많이 봐줘도 대학 초년생 정도로 밖엔..? 

그리고 마치 백설 공주같은 미모를 자랑한다는 유키랑은 너무 안맞아서.. 나중에는 그냥 표지 잊어버리고 책 읽었음.

 

해외 유학의 경험 다수, 해외 여행 경험 다수. 좁은 곳에 갇혀 있기 보다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하는 개방적인 성격의 마나미.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일본에 돌아와 영어 회화 학원의 교사로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자신의 아파트 계단 근처에서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마치 흩날리는 눈 처럼 처연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그 남자를 내버려 둘 수 없던 마나미는 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내내 마나미 시점에서 전개 된다.

남정네, 유키는 사실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가족도 무엇 하나 기억하는게 없는 기억 상실 상태.

물론 현실적으로 보기 힘든 드라마 같은 일인지라 마나미 또한 처음에는 제대로 믿지 못하고 그를 그냥 보내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자신이 그를 집 밖으로 보내면 갈 곳 없는 그가 마치 사라질 거 같은 위기감이 생겨서.

결국 오지랖인거 알면서도 그를 '쉐어 하우스의 동료' 형태로서 받아들이기로 결심.

 

사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다 큰 성인 아가씨가 혼자 살면서 무슨 위험한 생각이냐!! 싶었는데 뭐.. 유키가 그럴 타입도 아니였지만, 무엇보다 마나미 자신이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과 발상을 넓힌, '쉐어 하우스의 경험' 또한 풍부한 그런 과거가 있어서 뭐.. 그럴수 있겠구나? 하고 받아 들이게 됨. ㅇㅇ

 

가사 능력이 전무한 마나미를 대신해서 청소 등의 기본 실력에, 정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요리 솜씨를 발휘하는 그를 곁에 두면서. 또한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 분투하고 조용히 혼자서 애를 쓰는 유키의 됨됨이를 알게 되면서 점점 그를 내버려 둘 수 없게 되고.

그렇게 그의 기억 찾기를 돕게 되면서 서로 마음도 주고 받게 되는 등... 뭐, 그렇게 전개 됨.

 

후반부, 생각치도 못한 전개로 인해서 유키가 마나미 몰래 그녀를 떠나는 짓을 해버려서 매우 빡이 쳤었는데. 그의 입장에선 또 그럴 수도 있었을 테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난 마나미의 시점을 읽기 때문에 그녀의 불안감, 공포, 외로움, 버려진 상처 등이 얼마나 확 와닿는데!!!

결국 제발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것도 이별을 고하기 위해서였고. 정말이지, 이 커플은 마나미가 씩씩하고 용기있는 여성이 아니였으면 진작에 시작도 못했을 듯.

여튼 그렇게 클라이막스로 가다가, 나중에 무사히 기억을 찾고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난다.

 

근데 정말 유키가 너무 안쓰러워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트라우마도 얻음), 쌍둥이 남동생과는 각각 다른집에 양자로서 헤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 얼마 안되어 이번엔 사랑해 주시던 양부모도 잃고, 홀로 남아서 유일한 육친인 남동생을 찾으려고 하자 이번엔 남동생이 미국에서 무차별 총기사고의 피해자가 되어 잃고.

그 모든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서 기억상실에 까지 걸리고 말았으니. 얼마나... ㅠㅠ...

그래도 그의 곁에 항상 태양같이 밝고 따뜻한 마나미가 있을 테니까. ㅇㅇ... 과거는 힘들었어도 미래는 꼭 둘이서 행복하길. 

마나미가 있으면 괜찮을꺼라고 안심하고 책을 덮었다.

 

오랜만에 삽화 없는 소설을 읽었는데, 가끔씩 이런것도 읽어줘야지 하고 생각하게 됨. ㅋㅋㅋㅋ 하루 만에 읽었던 것도 그만큼 재밌었다는 뜻일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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