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身代わり伯爵の花嫁修業 II 嵐を呼ぶ花嫁合宿
작가: 清家 未森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10/01)

-줄거리-

리햐르트와 잘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대공비가 되기위해 하루하루 정진하는 미레이유. 그런 그녀에게, 태후 마죠리가 내린 '2번째' 시험은, 바로 조만간 열릴 귀족 영애들끼리의 모임..'교류회'를 무사히 치뤄내, 그 안에서 평생 자신을 보좌할 여관들을 골라내라..라는 것이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영애들의 대부분은, 리햐르트가 시아란에 있던 시절의 '신부후보'들이였고. 그중, 유력한 상대였던 '레르신스카' 후작영애는 리햐르트의 소꿉친구였다..라는 강력한 뒷배경까지 있어, 미레이유를 긴장시키지요. 개성 넘치는 아가씨들, 혹은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이지메하는 아가씨들 사이에서, 어떻게 해서든 교류회를 잘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미레이유와 그녀를 지켜보며 받쳐주는 리햐르트. 한편,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는 리햐르트의 동생 '키릴'은, 음모를 꾸미는 패거리들과 손을 잡고, 교류회에서 분발하고 있는 그녀에게 접근해 오는데...
평점 : ★★★★★

'사랑하는 미레이유에게.

교류회는 어떤가요?. 당신이 나간후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건강하게 잘 있건지, 그런것만 신경이 쓰입니다. 오늘부터 당분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할수록, 쓸쓸한 나머지 마음이 부숴질것 같네요. 당신이 있는 별궁쪽을 향해, 매일 밤 작별 인사를 하겠습니다.
혹시, 교류회에서 무언가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즉시 내게 알려주세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만, 나는 항상 당신의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일기를 대신해 매일 편지를 보내주세요. 안그러면, 미레이유 부족으로 밤에 제대로 잠들 수 없을테니깐요.
                                                                                                    나의 보물에게 사랑을 담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역 백작 시리즈, 신부수업 편 2권 '대역 백작의 신부 수업 2 - 폭풍을 부르는 신부합숙' 감상입니다.

10월쯤 나오겠지..하고 예상했던 대로, 딱 4개월의 텀을 두고 발매된 이번 권.
기대하고 기대한 책이라, 일부러 빨리 배송시켜서 받고 바로 읽었다지요.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본편 커플의 달달함은 뭐..^^ 변함 없달까, 업그레이드 될 수준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서도^^;.

이번 권은, 전권에 비해 사건 사고면에서는 좀 덜 복잡했습니다.
저번 권은 새로 등장한 인물들이 제각각 목적을 위해 움직여대는 바람에, 하나로 묶기 참 미묘할 정도로 에피소드들이 많았거든요. 정신없을 정도로요. (특히 태후쪽)
하지만 이번 권은, 사건이 딱 두가지로 나눠지는 덕분에 읽기가 편해서 좋았습니다.
쥔공 커플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은 꽤 이것 저것이긴 해도, 은근히 단순해서 말이죠^^;

시아란편에서 부터 불온한 공기를 뿜어대며,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생각이 만만했었던 '키릴'.
리햐르트에게는 미레이유에 대한 연정을, 미레이유에게는 속마음을 숨긴 채 드러냈던 증오를.
그녀가 이중 결혼을 했니, 속고있는 거니, 당췌 알 수 없는 발언들을 내뱉던 키릴의 에피소드가 이번 권에서 중점으로 다뤄지고....결론적으로, 이번 권 안에서 다 해결됩니다.
한 두어권은 더 끌고갈 줄 알았는데, 다행이였어요. 너무 길게 끌고가면 답답했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키릴...키릴.... 아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리는 녀석입니다. 어쩜 이렇게 불쌍할 수가 ㅠㅠㅠㅠ.
다른분들 평도 그렇지만 진짜 끝까지 다 읽어보면, 자업자득; 이였다고 해도. 그가 겪었던 과거나 상처가 참 불쌍하고 안되서...;ㅁ;. 근데 웃기기도 웃기고; 웃기에는 불쌍해서... 아 복잡 미묘한 이 감정하며;.
전 권에서, 리햐르트에게 이중 결혼을 운운 했을 때 부터, 이 녀석은 뭔가 착각을 하고 있고, 그 착각에는 분명 '프렛드'가 원인일 께다...라고 은근히 짐작하고 있었거든요. 짐작이랄지 추리랄지;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느낌으로. 프렛드가 변장을 해서 키릴을 속여 결혼서약서를 쓴게 아닌가...? 라고 말이지요.
근데, 프렛드가 원인인건 확실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 이였습니다. 대놓고 프렛드를 욕할 수도 없는 쪽으로?^^;.
미레이유가 너무 둔감한것도 있고...음; 그녀를 좋아했던, 이름만 수어번 언급된 마을의 소꿉친구 '로이' 녀석이 제일 나쁜거기도 하고!. ...아니아니, 프렛드 왈 '천연계에 오토메계에 폭주계인 대공가의 핏줄' 을 지닌 키릴의 성격도 한 몫하고 있고효.......(여기서 빵터졌습니다. 그걸 인정하는 리햐르트도 웃겨 ㅠㅠㅠ. 진짜,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
어쨌든, 그 말도 안되는 착각 때문에 몇 년을 힘들어 했을 키릴을 생각하면..;ㅁ;. 진짜 성심으로 미레이유를 좋아했을 텐데 말이죠. 리햐르트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미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상황에 골머리 싸매며,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형님과 미레이유를 위해, 고군분투 했던 이 소년이, 어쨌든 불쌍하면서도 기특하고. 귀여웠습니다^^.
전까지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 드는 태도에 울컥했었지만, 이런 오해가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던거죠!. 그리고 착하고 귀엽기도 하고!!!(<-야).
작가분도 안됬게 여기고 계시니, 이녀석에게도 밝은 미래가 남아있기를 은근히 바라게 됩니다. 계속 실연당한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거면, 불쌍하잖아요^^;.

그 외의 사건으로는, 아직도 뿌리 뽑지 못한 채 남아있는 가짜 대공 '오즈왈드' 패..의 음모가 있습니다.
대체; 그런 소인배에 비열 비겁한 악당놈이, 대체 어디가 좋다고 여지껏 패거리가 남아있는 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어요. 약 썼다더니, 그래서 그런거냐-_-.
미레이유를 납치해, 리햐르트와 교섭을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몇일 동안 바깥과 단절되는 교류회 기간을 이용하려 들던 패거리.
그런 그들과 한패인 척 하면서, 도와주었던 키릴, 그리고 미레이유가 교류회에서 만든(?) 같은 편의 아가씨들 덕분에 사건은 무사히 종결되고, 리햐르트의 측근으로 숨어들어온 첩자도 잡아내지요.
그리고 키릴의 (불쌍했던) 착각도 풀리고 해결.
어쨌든,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진행된 것 덕분에 읽기도 편해서 좋았습니다. 음모 면에서도, 잘 해결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쥔공 커플.
에드왈드와의 비밀 계약(?)으로, 결혼 할 때 까지 미레이유에게 손 댈 수 없는 리햐르트....입니다만, 그 약속. 어디까지가 적정선인 겁니까? ^^. 손 안댄다는 기준이 어딘지 알 수 없어요. 안는건 기본이요 볼 뽀뽀에... 제제가 있고 없고, 차이점이라곤 '키스' 하나밖에 없는걸요 ㅋㅋㅋ.
뭐, 미레이유는 여전히 빗나간 방향으로, '대공비'가 되기 위해 분발하고 있고, 그런 그녀의 자각 없는 유혹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리햐르트는 여전해서, 실컷 웃을 수 있었기는 합니다.
앨리스 비의 도움으로, 아내의 마음 가짐 몸 가짐(?)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는 미레이유.
어떻게 해서든 참아야하는 리햐르트의 인내심을, 끊어지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데.. 아 진짜 빵터질 수 밖에 없어요. 한번은 정말 못 참고 소파에 쓰러트릴 뻔....하기도 할 정도니 ㅋㅋㅋ.(비약이 섞인 향수 때문이였다지만).
그렇게 알콩달콩 지내다가, 이번 권에서 교류회에 얽혀 싸우기도 하는데. 그것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는 사랑싸움 정도였습니다.
교류회에 모이는 귀족 영애 대부분이, 예전 리햐르트의 신부 후보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지요 미레이유에겐. 거기다, 이야기 내내 존재감 있게 다가오는 레르신스카 후작 영애는, 정말 강력해 보여서... 미레이유는 그녀가 제 2부인이 되는게 아닌가..하고 걱정하고 질투하는 등, 감정 변화를 심하게 겪기도 합니다.
하나같이 정상인이 라곤 찾아보기 힘든 여성진 중에서, 또 이름 날릴만한 레르신스카 덕분에, '바람둥이'로 오해받아 싸다구를 얻어맞은 리햐르트도 불쌍하기 그지 없었고효.......근데 오해할 만한 상황이긴 했다능;.
미레이유는 레르신스카 때문에, 리햐르트는 대놓고 미레이유에게 접근해오는 키릴 때문에.
서로 질투하고 감정을 폭팔시키기도 하는 등... 나름 심각한데도, 읽는 사람은 바닥 구르게 만드는 러브러브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특히, 감정을 주체못하고, 무려 미레이유에게 '명령형'을 선보이는 리햐르트가, 너무너무 멋졌어요~ ♥.
참고로 제일 위의 문구는, 교류회 동안,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리햐르트가, 미레이유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교류회의 성공과, 시종여관을 뽑아야 하는 마죠리의 제 2관문도 훌륭히 클리어 해낸 미레이유.
키릴의 착각도 바로잡고, 리햐르트와의 사랑싸움 오해도 풀려, 한층 더 달콤달콤한 관계로 돌아와, 해피 엔딩으로 끝맺는...........가 했더니만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또다시 불온한 전개를 예고하며 끝이 나더군요^^;
시아란편 내내, 미레이유를 마음에 안 들어하며, 리햐르트의 곁에서 쫒아보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그의 시종장. '루드빅'. 그에게 누군가 접촉을 시도하는데... '눈엣가시인 베른하르트 쌍둥이 남매를, 대공 곁에서 없애주겠다' 라는 무서운 제안을 내세웁니다. 여기서 딱! 하고 끝이나서... 아; 다음 권에서는 대체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까나요;. 걱정되는 한편, 간만에 아르테마리스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되는 마음도 있어, 복잡 미묘합니다.
아니아니; 아르테마리스로 가기 전에 정식으로 약혼식부터 올리는게 먼저라던데, 그거부터 나올지도요?. 뭐든; 쉽게 쉽게 흘러가지 않는 커플이니, 또 고생좀 하겠지만은.(주로 미레이유가).

예상을 해보자면, 한 내년 2월쯤에 나올 거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리는게 살짝 애가 탑니다. 갈 수록 재밌어지니, 읽는 사람이 힘들어요;ㅁ;. 차라리 몰아서 읽는다면 요런 안타까움도 없었을텐데...하고?.


읽는 날짜 : 2010년 10월 15일


PS. 후반부... 리햐르트와 미레이유의 대화에서, 언젠가 다른 후궁을 들일지도 모를꺼라는, 조금 가슴 철렁할 만한 부분이 나오는데... 리햐르트는 어디까지나 미레이유 한 사람 만의 것이기를 바라는 팬의 마음으로서, 그런 전개는 결단코 용납 못합니다 ㅠㅠ.
긍데, 일부다처제인 시아란 궁정인 데다가, 독불 장군이 아닌 리햐르트니, 언젠가 그럴법한 전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고 있어요. ...미레이유, 그런 결심은 안해도 된다구 ㅠㅠ....이 두사람은 평생 둘이서 손잡고 나아가길 바란다구...ㅠㅠ.

제목: 花は桜よりも華のごとく
작가: 河合 ゆうみ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8/01)

-줄거리-

전국시대의 어느 한 자락. 가면을 쓴 채 춤을 추며 연기하는 전통 연극, '능악(能楽)'의 배우인 16세 소녀 '하쿠비'는, 태어나서 부터 죽은 어머니의 소원에 의해 '남자'로 변장해서 성장합니다. 능의 배우는 '여성금지'의 성역으로, 그 때문에 죽자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아버지의 극단인 '니치린 좌'의 대표 배우로 활약하며 그 뛰어난 재능을 뽐내는 하쿠비. 시골을 돌던 작은 극단인 니치린 좌가, 수도인 '쿄우'로 상경해 하쿠비의 재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때에, 만나게 된 배우 청년 '소우마'. 역사와 전통이 깊은 쿄우의 제 1의 극단 '유사 좌'의 차기 태부로, 화려한 미모와 눈부신 재능을 지닌 청년으로, 하쿠비의 춤에 반해 자신의 극단에 영입하려 하지만 거절당하고. 그런 하쿠비의 단연한 태도에 흥미를 느낀 소우마는, 유사 좌와 니치린 좌가 함께 하는 '합동 극'을 제안해 옵니다. 평소부터 소우마를 동경하고 있던 하쿠비와 니치린 좌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쿠비는 유사 좌의 연습장을 드나들며 소우마와 함께 연습을 시작하지요. 함께 지내며 하쿠비의 아름다움과 재능에 끌려가게 되는 소우마. 남ㅅ의 취미는 없었음에도 하쿠비를 향한 강렬한 끌림을 떨쳐버릴 수 없어 고민하던 차에, 그녀를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그 때문에 숨기고 있던 정체를 소우마에게 들킨 하쿠비는...
평점 : ★★★★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카와이 유우미'상의 작품, '꽃은 벚꽃보다 꽃 같이' 감상입니다.

...저 제목을 저렇게 해야 할지 어떨지; 지금도 고민중. 벚꽃보다 화려하게 라고 해야하는지 저렇게 둬야 하는지;. 끝까지 읽어보면 벚꽃보다 꽃 같이..가 맞긴 한데, 이야기 속에서 '花' 과 '華' 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두었거든요. 우리나라 말로 하면 꽃 하나로 밖에 설명할 수 없어서...;
... 에잇-_-; 자세한 건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네;.

제8회 빈즈문고 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으로 데뷔하신 작가분의 작품.
데뷔작을 가필 수정해서 문고로 낸게 이번 이야기로.... 솔직히, 끝까지 다 읽고 난 후 이게 빈즈 문고에서 나온게 믿겨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여러가지 면에서 빈즈라기 보다는 아이리스 쪽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거든요.
첫번째로, 후속이 나올 여지가 거의 없다는거. 두번째로 저연령 소녀층(이라고 들었음)을 대상으로 하는 빈즈에서 나온것 치고는 이야기 색이 참 농염하달지; 농후하달지;.
에ㄹ 묘사가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잘 꾸며진. 그리고 성ㅈ 매력이 느껴지는 분위기인지라 아무래~도 빈즈에서 보기엔 좀 드문 작품이다 싶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하면서 읽었지만.. 나오는 작품 족족 시리즈 화 되는 빈즈에서; 이걸 내놓으면 어쩌자는거지? 싶기도 하고-_-;...


올해 16세인 소녀 하쿠비는, 아버지가 태부로 있는 작은 극단 '니치린 좌'의 유명 배우이자 차기 태부. 태어나자 마자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소년'으로 살아오며 천부적인 재능으로 능의 배우로 이름을 날리게 되지만, 그녀 자신은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자신. 거기다, 태어나서 부터 왼팔에 마치 뱀의 비늘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는 것도 콤플렉스 그 자체.
많은 것을 숨기고, 소년으로서 '여성 금지'의 능락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소우마를 만나게 되고.
자신과 다른 역동적이고 힘찬. 그리고 화려한 능의 재능에 끌리고 그를 동경하는 하쿠비는, 함께 합동극을 연습하면서 점점 더 그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지만.. 처지가 처지니 만큼 그게 연정인지 관심인지 헷갈려 하지요.
마찬가지로, 처음엔 단순히 재능으로 보았던 하쿠비에게서, 소년으로는 믿기기 어려운 미모와 색기 등에 현혹되고. 차가워 보이는 미모와 달리 귀엽고 순진한 그녀에게 점점 더 끌려가면서 자신에게 남ㅅ의 취향이 생긴건가..^^; 고민하게 될 정도로 그녀에게 빠지게 됩니다.
그런 그가 하쿠비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그녀의 부탁으로 비밀을 숨긴 채 합동극을 계속하게 되는 와중, 자신의 '연정'을 확실히 깨닫게 되고.
왼쪽 어깨에 큰 상처를 입고도 무리를 하고 숨기며 시작된 합동극에서, 하쿠비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관련된 큰 사건을 겪게 되지요...


저~ 위에서도 말했듯, 전체적으로 꽃이 난무하는 느낌?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였습니다.
소재가 전통 연극인 '능'이니 만큼, 고풍스럽고도 소녀 소설 다운 두근거리는 전개와 묘사등이 잘 어우러져있는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 였어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연애 부분이 결코 적은게 아니고 농후한 편이긴 한데..뭔가, '능을 주제로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연애가 섞인 느낌'?을 받게 된달까.
죽자고 연애 일변도로 나서는 일반 소녀 소설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하쿠비가 정말 뼛속까지 능의 배우인데다가 그 세계에 흠뻑 빠져 있기 때문인거 습니다. 상대방인 소우마 역시, 일반인이 아닌 능의 세계에 몸담고 있는 재능있는 배우라서, 쌍으로 모여놓으니 연애보다는 예술의 세계가 더 눈에 띄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지도.

그리고 소재.
저야 일본의 전통춤 하면 이름만 들어본 '가부키' 정도 밖에 몰라서; 능과 가부키의 차이도 잘 모르겠는지라 초반에는 좀 얼떨떨해 하며 읽었지만.(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한자도, 전문 용어도 꽤 나오는 편인데도 '읽기 쉽게' 잘 설명해 두어서 별 문제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이 능의 연극을 보러 간 후 이 이야기를 쓰려고 결심해서 자료 수집을 해 만든 작품이라는데, 보통 소녀 소설 보다는 전문적. 하지만 완전 전문 서적이 될 수 없는 소설..정도의 수준이지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판타지 기색이 섞여있기도 해서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재능의 소유자인지라, 후반부 합동극에서 '벚꽃 연극' 씬은 현실 세계와 이 세계를 엮어둔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게 어렵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에서 '묘사가 뛰어나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하쿠비와 소우마가 연기하는 '물의 공주' 극과, 거기에 동화되면서 '어머니의 령'과 하쿠비의 처지에도 겹쳐지는...무척 그럴듯 했거든요.
그래서 다음이 어떻게 될지, 긴장되는 기분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어요^^.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는, 남장 소녀라는 설정과 맛물려 꽤 맛있는 시츄가 잔뜩 나와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 웠습니다^^.
능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기는 했어도, 결코 적지 않은 분량으로....라기 보다는, 이야기 전개 자체가 하쿠비와 소우마의 얽히는 부분에서 다 이어지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두툼~한 분량으로 보여지거든요.
원판 미모가 뛰어난 지라, 소년으로 변장하고 있어도 특유의 색기를 다 감출 수 없는 하쿠비에게 소우마가 휘둘리는 부분은, 읽으면서 히죽히죽, 바보처럼 좋아라~ 웃게 만들어 줍니다^^.
재능과 미모를 갖춘 소우마인지라, 지금껏 상대에 부족함 없이 화려한 뒷소문을 뿌리는 '선수' 였음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하쿠비에게는 휘둘려지기 일색. 이녀석은 남자다~ 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걸 멈출 수도 없고.
술에 취해 잠든 하쿠비에게 닿을락 말락한 도둑키스를 하고는 스스로 한탄하는 부분이라든가. 중반, 하쿠비가 남ㅊ이라고 오해를 해서 질투와 분노를 남김없이 보이고.
거기에 이어지는 씬이 이 이야기의 연애 파트의 제일 하이라이트!. ...솔직히; 이 부분 때문에 이게 저연령 소녀층 대상의 빈즈에서 나와도 되는 것인가(..) 하고 고민했습니다. 랄까, 삽화 부터가 위험한걸요! OTL.
여느 때 처럼 술에 잠드는 약을 타는 식으로 소우마를 속이려 하지만, 소우마는 미리 눈치채 버리고.
자신에게 거짓을 고한 하쿠비에 대한 분노로, 하룻밤 상대(;;)로 삼아 덮치려 드는데!.... 기모노의 안쪽 '붕대'로 감겨져 있는 부분을 풀어내니.. 이것은 무엇인가!....... 라는 전개.
놀랍지 않습니까! 이게 빈즈라니!. 랄까 삽화가 말이죠, 가릴 데는 가렸지만 그래도 남김없이 보여지는게!... ... 좋았습니다. 이게 왜 티아라가 아닌가 억울할 정도로 좋았습니다(야야)
이 후로 여자애 인걸 알고, 동시에 자신의 진짜 연정도 깨닫고 난 후의 소우마는. 그야말로 불면 날아가랴 애지중지 모드.
합동극 까지의 부분도, 합동극 후의 부분도 장난 없게끔 달달 모드 작렬입니다. 틈만 나면 끌어안고 어야둥둥 내사랑 모드(틀려).
하쿠비가 귀엽고 귀여워서 몸둘바를 모르는 팔불출 연인 모드 인지라, 능의 세계에 허우적 거리는 전개에서도 그 부분들을 찾아 읽어내며 매우 즐거웠드랬지요.^^ 소우마가 정말 멋졌습니다.
하쿠비 쪽에서 소우마에 대한 연정을 확실히 깨닫는 부분이, 솔직히 좀 급전개 랄까. '응?' 스러운 부분이였지만..그것도 다 넘어가 줄 수 있을 정도로 재밌었는걸요. 전 관대합니다 후후후후<-.


하쿠비의 문신에 관한 내막과, 하쿠비의 진짜 정체까지 모두 까발려지고. 클라이막스 부분을 넘으면 모두에게 인정받는 '벚천녀', '창왕'의 별명을 지닌, 능의 세계에 이름을 새기는 전설적인 배우 커플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해피 엔딩.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도저히 후속이 나올래도 나올 수 없는 닫힌 결말 이였습니다;.
하쿠비의 진짜 정체도 다 밝혀지고, 문신에 관한것도 다 나오고, 연인도 생기고. 앞으로도 배우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되고. ...더 뭐가 나오라는 거시냐-ㅁ-... 완벽하게 낫지 않은 왼쪽 팔에 관해서?;;.

클라이막스에서 엔딩까지 1개월 후, 3개월 후로 에필까지 다 준비해 주시니; 이건 완벽하게 끝나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걸요;;.
분위기도, 주인공 커플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있는 지라, 후속이 나와준다면 정말 바랄게 없겠습니다만... 일단 기대는 접으려구요-_ㅠ.

이 작품을 읽어보실 분은, 빨리 빨리 사보시는게 좋을 법 한게.. 초회 한정판으로 작디 작은 소책자 한 권이 끼워져 있거든요. 마메혼인데, 작긴 해도 엔딩 후의 에피소드로, 달달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삽화가 분의 SD 이미지도 여러개 들어있어서 되게 귀여웠구요.
그러니 같은 가격이면 서둘러서 한정판을 수중에 두시는게 여러모로 이득일 테니 잘 생각해 보시길^^.

빈즈의 수상작 소개 페이지는 '이곳' 이고, 빈즈 홈피의 시리즈 소개 페이지는 '이곳' 입니다.
두 곳 다 다르니 한번씩 클릭해서 확인해 보세요.
아, 그리고 수상작 소개 페이지에는 삽화가 분이 직접 그리신 하이라이트 씬이 있는데, 책의 삽화와 다르니 여기는 반드시 체크해 보시길. ...솔직히, 여기만 보면 전연령 느낌이라지요. 책의 삽화가 위험한 분위기이고;...저긴 붕대를 감고 있지만 책에선 푼단 말입니다. (먼 산)


읽은 날짜 : 2010년 9월 8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マギの魔法使い - 国王は求婚中!
작가: 瑞山 いつき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8/01/01)

-줄거리-

자신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위저드'의 유일무이한 '보석' 임을 알게된 15세의 백마녀 견습 소녀인 '에메랄드'. 위저드 후보인 워레스와 용병왕 하르베르트, 서로 속한 조직의 목적을 위해 동행한 라그나와 토토를 포함한 일행을 이끌고, 성도 '마기'를 향하지만 대놓고 에메랄드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워레스 때문에 여행 내내 불편한 공기가 맴돌고. 그 후 당당하게 백마녀 임을 주장하기 위해 허가를 얻기 위해 들린 '스파냐' 왕국에서 에메랄드는 그녀가 보석임을 알고 노리는 스파냐 왕국의 국왕 '크리스토발'에게 붙잡혀 버리고 동료들과도 뿔뿔히 흩어지게 되지요. 거기다, 국왕의 뒤에서는 그를 미끼로 삼아 에메랄드를 수중에 넣으려는 또 하나의 위저드 후보, 흑마녀 '아르펫카'가 도사리고 있는데...
                                                                                                                    평점 : ★★★

미즈야마 이츠키상의 마기 시리즈 2권, '마기의 마법사 - 국왕은 구혼 중!' 감상입니다.

쌓여져만 가던 빈즈 문고 신 시리즈 중 하나를 잡으려다가, 벌려놓은게 너무 많으면 수습이 힘들겠다 싶어서 잡았던 시리즈 2권.
음.... 잡아서 후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틀에 걸쳐 쉬면서 읽을 정도로 딱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재밌게 본 것도 아니였습니다.
한 마디로, 1권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나요.
이미 1권을 읽은 상태라서 배경 설정이나 전개에 딱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 독후감은 역시 1권과 동일. 아주~ 재밌진 않지만 책을 던져버릴 정도로 싫은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번 2권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만한 몇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 잘 짜여진 설정등으로 재미는 보장되어 있고, 연상도 쉬워서 빠져들만한 매력이 있긴 한데, 가장 결정적인거.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정 주기 미묘한 녀석들 투성입니다.
완전 어디가 거슬리다고 말할 정도는 아닌데, 누구 하나 빠트릴 것 없이 군데군데 눈쌀 찌푸리게 만들 법한 성격들을 하고 있어요.

일단 주인공인 에메랄드 부터 보자면, 15세란 나이가 무색하리 만큼 너무 이성적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입니다.
상황 판단이 좋아서, 툭하면 울고 불고 당황해하면서 다리 붙잡는 타 여주들 보다는 낫다 보면 낫다고 볼 수 있는데, 달리 말해서 '귀엽지 않아요'. 읽는 내내, 어쩌면 이렇게도 안 귀여운 여주가 다 있을까, 하고 어느의미 감탄했었습니다.
리얼리스트이든 뭐든, 타인이 다치는걸 두 눈 뜨고 못 보는 좋은 아이이긴 한데, 그것과 별개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주인공으로서 매력이 부족하다는 거죠. 독자의 공감을 못 이끌어 내는 녀석이 주인공이니, 독자는 그저 한 발 물러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관람'하는 것 밖에 되지 않게 됩니다. 어떤 위기 상황이 와도, 이 머리 잘굴리는 녀석은 어떻게 해서든 잘 해결해 나가지 않을까? 하고 긴장감도, 공감도 느끼기 어렵구요.-_-;
민폐 끼치는 바보 여주가 좋은건 아니지만, 이렇게도 철저 이성적이고 귀염성이 없는 녀석이 맘에 드는것도 아니거든요. 프린세스 하츠의 질 같은 타입도 이성적이고 머리 잘 굴리는 녀석이긴 한데, 그래도 거긴 '귀염성'이 있어요.
그 확실한 차이가, '연애도'가 있느냐 없느냐......로 굴러가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아니 그래도, 질 같은 경우 연애를 안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손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귀여운 면'을 보여주지만, 얘는 지 인생에 연애는 없다 마인드라 말이죠.-_-=3.
........뭐, 주위의 모든 잘난 남정네가 자기 자신이 아닌 '보석'을 보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은;.

나이 설정을 좀 더 높였다면 뭔가 그럴듯 했을 텐데, 15세라는 나이에 저 똑똑한 머리는 역시 귀엽지 않다는게 결론.
거기다, 주위를 둘러싼 역할렘 시츄의 남정네들 역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는건 변함 없습니다.

라그나와 토토는 뭐.. 각각 원하는 바가 있어서 에메랄드를 따라가긴 하지만 그래도 이쪽들은 보석과 에메랄드의 차이를 두지 않고 좋게 대하는데, 하르베르트는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병풍이고, 워레스는 1권에 이어서 확실히 '미움'의 감정을 굳히고 있는게 보일 뿐이고요-_-.
거기다 '국왕은 구혼중!' 이라는 부제를 들고 등장해주신 스파냐의 국왕 또한 완벽하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에메랄드를 원할 뿐입니다. 스파냐 왕국의 번영을 위해.
사탕 발림이나 달콤한 고백등으로 에메랄드의 환심을 사려 하지 않고, 처음부터 대놓고 '보석인 너를 원한다' 라고 끊어내는 것에서 부터, 이 새 등장 인물에게서 연애 플래그를 세우기는 무리였다지요. ...사탕 발림을 토해낸들, 속을 에메랄드도 아니긴 하지만;.

주인공인 에메랄드를 포함해,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이 자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타입이라서 그게 신선함과 동시에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겁니다.
위저드 후보들의 과거가 잠깐 나오면서, 그들이 보석을 원하는 마음이 생각보다 더 위중(;) 하다는걸 알 수 있었지만, 어쨌든 그것도 영혼에 새겨진 본능일 뿐이고 스스로가 느끼는 마음이 아니니까. 위저드가 되고 싶어하는 아르펫카나, 되기 싫어서 몸부림 치는 워레스 또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거지요.

연애도가 없다고 슬퍼하기에는 하나같이 자기 할 일이 바쁜 녀석들이라서 동정의 여지가 없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도 이용해 먹으려는 녀석들 틈바구니에서 버티려는 에메랄드가 불쌍하기도 하고.
고로, 미묘한 겁니다. 매력이 없는 녀석들이라서 정 줄 순 없는데, 이들의 앞일이 궁금한 것도 확실하니까;.

어쨌거나, 스파냐 국왕에게 보석의 존재를 알리고 뒤에서 실을 당겨, 에메랄드를 손에 얻으려던 아르펫카의 음모가 주축이 되어서 전개 되는 이번 이야기.
'진실의 별'과 손을 끊으면서 까지 보석을 얻어서 위저드가 되려는 그의 목적대로 손 쉽게 흘러가는 듯 했지만, 싫으니 미우니 어쩌니해도 본능을 누를 수 없어 그녀를 구하려는 워레스및 일행들의 손에 의해서 실패로 끝나고.
위저드니 보석이니, 긴가민가 하던 스파냐 궁정의 인간들에게 마저 '위저드의 위력과 보석의 가치'를 깨닫게 만드는 일련의 사건 후, 무사 탈출한 에메랄드 일행들과 그들을 쫒으려는 스파냐의 밀정들이 있음을 나타내면서 끝을 냅니다.

어려운 배경 설명은 대부분 저번 권에서 끝낸 후라, 에메랄드의 납치에서 구출에까지 이야기는 일사 천리로 진행되어서 별 중요시 할 부분은 없었다지요. 연애도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도 한 몫 하고.....그나마 에메랄드가 하르베르트에게 살짝 관심을 가지게 된 정도?. (워레스는 나몰라라 상태입니다-_-).

그 외에, 워레스와 아르펫카의 대화에서, '보석'의 탄생에 관한 과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음; 이렇게 허무한 것이였을 줄이야^^;. 위저드에게는 단 하나의 빛이였을 지 모르겠지만, 노스위치 가문 입장에서는 '고작 이런 걸로!' 라고 외칠 법한 과거 였습니다. 에메랄드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더 날뛰었을 지도;;.
이로서 위저드와 위저드 후보들이 보석에게 가지는 근본적인 감정에 대한 건 이해할 수 있었긴 한데... 이게 확실한 연애 감정으로 흘러갈 여지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끝이 났으니, 당분간 기대 안하는게 좋겠지요.

스파냐 왕국에서 출발한 밀정들의 행동도 신경 쓰이고 하니, 다음 권을 읽어 볼까 싶기도 하지만. 역시; 바로 읽을 매력은 없는지라 좀 미뤄야 겠습니다.

내 눈이 피로하고 내 머리가 피로해요 이건.
연애 안하겠다고 발버둥치는 녀석들의 심리를 파악해 줘야 할 의무가 없는데도, 저절로 정리를 내리려고 하니 피곤할 수 밖에 OTL.

읽은 날짜 : 2010년 7월 6일

제목: エルヴァインの末裔
작가: 雨川 恵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5/10/01)

-줄거리-

자신의 숨겨진 '혈통'의 진실이, 그를 따르는 부하 '에리아스'에게 밝혀진 것에 크게 충격 받는 알렉시드. 그렇게도 충성을 바치고 경애하던 형님인 왕의 위치를 위협할 만한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어 하는 그에게, 에리아스는 새로운 '왕가'의 주인이 되라고 부탁해 옵니다. 같은 시기, 대치 중이였던 적군 '브라우크렌트'에서는 알렉시드와의 동맹을 원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이미 아달샨 왕궁에서 반역자의 소문이 돌고 있음을 눈치 챈 알렉시드는 그 동맹을 받아들이지요. 브라우크렌트의 군대와 함께 반역자로서 아달샨 왕국의 마을을 침공해가며 왕도를 향하는 알렉시드. 한편, 유제릭스에 의해 신변을 구속당한 알렉시드의 아내 '유스티니아'는 마음속으로 부터 그를 믿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런 그녀에게 도착한 알렉시드의 편지는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평점 : ★★☆

저번권에 이어 잡는게; 거의 5개월 만인 아달샨 시리즈 4권, '에르바인의 말예' 감상입니다.

...저번 권 끝에서 부터 엄습해오는 불온한 공기에, 이번 4권이 얼마나 어두워 질지 대강 짐작을 했었드랬지요. 그래서 연달아 읽으면 내가 침울해 죽겠다; 싶은 마음에 잠시 내버려 뒀었고;.
계속 미뤄두긴 뭐해서 잡긴 했지만..... 음. 잘못된 선택이였습니다. 최소한 날씨가 좋고 마음이 상쾌(?)할때 잡았으면 별 3개는 됬을 텐데;.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에 허리도 아프고 상태도 최악인 기분으로 잡았으니, 이건 뭐... 작가분의 알렉 괴롭히기를 넘어서 독자 괴롭히기를 당한 기분이예요.
읽으면서 계속 젠장젠장 거리면서, '이미 사 버린 건 어쩔수 없지만. 정말이지, 내가 두 번 다시 남자가 주인공인 소녀소설 사나봐!!!!' ..라고, 이를 갈았습니다. 빈즈 네가 제일 화근이야! OTL.
도저히, 정말... 전개의 흥미진진함은 인정하는데 그 흥미진진함으로 버텨줄 수 없을 만큼, 습성에 안맞는 전개네요 남자 주인공의 소녀 소설은.
3권까지는 좀 덜했었는데, 이번 4권은 내용이 내용인지라 정말 폭팔적.
우리의 마조히스트 남주 알렉시드의, 정말 뼛속까지 근성까지 썩어있는 M기질을 팍팍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오그라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홈오는 홈오대로, 노말은 노말대로가 제 주의인지라, 이런거 정말 못참습니다 ㅠ_ㅠ. 곳곳에서 피어나오는 삐엘의 향기 ㅠㅠ.
화려한 글빨과 갖은 미사여구와 감정 묘사로 보기 좋~게 '우정,충성,형제애' 등으로 잘 포장해놨지만, 이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면 어디에 뭘봐도 홈오의 기운이. 왠만한 홈오 작품도 이정도로 맹목적이진 않을 텐데 말이죠.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까지 여자 캐릭터들이 아오안으로 취급 받을줄이야.
사건 배경 자체가 전장인데다가 알렉에게 얽히는 사건도 그래서 모두 남성진들로 점철되어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오그라들게끔 충성과 경애로 똘똘 뭉쳐있어요.
형님의 '충견'인 알렉시드는 두 말 할 것 없고, 그를 떠받들려는 에리아스 역시 위험한 향기가 풀풀. 알렉의 근위기사나, 그의 부하 기사나. 덤으로 삐뚤어진 성격의 형님 마저도 츤츤을 가장한 애정 표현을..
윽윽윽 OTL.
가뜩이나 이야기 전개가, 정말 대단하리 만큼 무거워서 힘들어 죽겠는데, 저런 장면들이 나올 때 마다 저는 죽어나는 겁니다.
진삼,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중도포기란 있을 수 없다! 란 마인드로 겨우 읽었지만...아아아 OTL.

내...내용으로 따지면, 저번 권에서 브라우크렌트와의 전쟁을 위해 '그라렌' 영지로 내려온 알렉시드는, 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던 '에리아스'에게서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됩니다.
아달샨을 세운 현 왕가..초대왕의 공격에 의해 무너진, 한 때 이 나라를 지탱하던 '에르바인'가의 남겨진 말예가 바로 알렉시드라는 것. 천한 신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친에게서 태어났었다는, 알렉시드가 알고 있는 과거완 다른 사실은 그에게 큰 무게와 충격을 짋어져주지요. 한때 에르바인을 섬기던 귀족 집안의 자식으로, 어린 시절 쬐끄만 알렉시드를 보살피고 그를 지켜주지 못했던 죄책감을 안고 있는 에리아스는, 알렉시드에게 이복형 유제릭스를 치고 왕위를 탈환하라고 재촉해 오고. 그러던 때에, 브라우크렌트의 동맹 제안이 들어와 알렉시드는 그것을 수락합니다.

........라고 해도, 뭐. 골수까지 형님 바보인 알렉이 진정 배신을 할리가 없잖겠습니까(..). 형님에게 칼을 들이댈 바에는 자기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놈인데.
중 후반부 까지 꽤 불온한 움직임을 보여서 어찌 처리할려고 저러나..했더니, 진정한 이유는 뒤에 밝혀집니다.
브라우크렌트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그들과 동맹을 맺는 척 해서 아달샨 국내로 깊게 끌고 온 뒤, 국왕의 친위대와 함께 합심해 몰살시키는 작전을 세운 것.
처음부터, 그가 형님을 배신할리가 없는건 알고 있었는데.. 어쨌거나,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이렇게까지 형님에게 목을 매면서, 자신을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부하를 결국 내쳐버린 거지요.
딱히 에리아스의 생각을 응원하는건 아닌데, 그가 알렉에게 품고있는 진정한 충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배신당하는게 진정 불쌍했습니다. 그것도 브라콤이 뼛속에 사무친 바보 때문에.
3권 초반부터 에리아스가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바랬던 건지 알 수 있었던 만큼...아 알렉, 너 진짜 누나한테 좀 맞자! ..모드가 되어 버려요. 자기로선 최선을 다하려는 거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흐지부지가 되어버리고. 괜히 바보라고 하는게 아니라니깐요. 답답한것도 정도가 있지-_-+

4권까지 다 읽은 저로서는, 대체 왜. 이렇게 의존적으로 보일 만큼 알렉이 형님을 사랑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진짜 모르겠어요. 충성심으로 잘 포장된 비엘로 밖에 안보일 정도로 심하게 맹목적.
죽으라면 서슴없이 칼 물고 죽을 녀석입니다. 자신도 그렇게 바라고 있고.
유티의 선전을 응원하는 제 입장에서.... 지금으로서는, 걍 유티보고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싶네요.
유티를 소중히 여기니 어쩌니 하는데, 형님이 다시 '카스토리아 제국하고 전쟁 치룰 테니 니 부인 돌려보내라' 이러면, 두 말 없이 돌려보내고 전쟁의 선봉에 설 놈. ....말하고 보니 정말 그럴거 같아서 슬픕니다-_-.
......불쌍한 에리아스. 불쌍한 유티. 형제애와 주종애에 끼어서 찬밥 신세가 되다니 ㅠ_ㅠ.

마조에도 정도가 있지, 저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녀석 때문에, 온갖 짜증을 느끼면서 감상에도 이렇게 불평불만을 토해낼 정도로 답답해 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번 이야기.
본심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형님과의 맹세를 져버린 것 때문에 왕도 추방령이 내려진 알렉이 유티를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다음 권은 저 꼴보기 싫은 형님 타령이 좀 덜 할지도 모른다는 애기겠지요....?.
알렉은 평소에는 냉정 침착에 은근히 머리도 잘 굴러가고 정에도 약한, 아무튼 딱 주인공 타입 그자체인데, 저 형님이라는 탈을 둘러싼 '절대신'의 존재가 엮일 때마다 책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바보가 되어서.

그러니 형님만 없으면, 폴폴 풍겨나는 비엘의 기운도 덜할 테고... 듣기로는 유티와의 썸씽도 많다고 하니까, 어쨌든 5권은 좀 편하게 잡을 수 있을 .........까나? OTL.
가뜩이나 어둡고 침침해서 짜증나는 분위기에 문체는 좀 어렵던가, 거기에 홈오의 향기까지. 다 읽는데 시간과 정신력 소모를 엄청 시키는 시리즈라서, 기대해 본 들 얼마나 쉽게 읽히겠냐만은요-_-;.


읽은 날짜 : 2010년 6월 18일


제목: 身代わり伯爵の花嫁修業 I 消えた結婚契約書
작가: 清家 未森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6/01)

-줄거리-

명실공히 시아란의 7대 대공위을 계승한 리햐르트와, 그의 약혼자로서 시아란 궁에 남게 된 미레이유. 본격적인 결혼은, 리햐르트의 부모인 전 대공부부의 초상이 마치게 되는 반년에서 1여년 간의 기간을 지난 후로 정해지고. 그 기간동안 미레이유는, 대공비로서 갖춰야할 각종 수업을 거치는..일종의 '신부 수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예절,궁중예법,역사지식 등등으로 골머리 아픈 때에, 겨우 만나게 된 리햐르트의 할머니에 해당하는 태후 '마죠리'는, 그런 그녀에게 또 하나의 제안을 해오니. 그것은, 누군가가 들고 사라진 미레이유와 반역죄인인 전 대공 길포드..즉 '오스왈드'와의 '결혼계약서'를 찾아 오라는 것이였지요. 가뜩이나 바쁜 리햐르트에게 걱정끼치지 않기 위해서, 비밀리에 움직이기 시작한 미레이유는 오전에는 남장을 해 제 5기사단의 기사로서 수색, 오후에는 공작영애 미레이유로서 각종 신부수업을 배우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모습을 드러낸 소꿉친구이자 리햐르트의 동생인 '키릴'은 두 사람 사이를 노골적으로 반대하며 나서고. 리햐르트와 미레이유는 의견 차이로 인해 서먹해지는데...
평점 : ★★★★★

드디어 신장 스타트로 찾아온 대역 백작 시리즈 12권. '대역 백작의 신부 수업 1 사라진 결혼계약서' 감상입니다.

저번 권 완결 후, 신장 스타트를 목 빼면서 기다렸었던 몇 달간. 시간이 빨리 흘러^^ 벌써 6월이 되었고, 벌써 책이 발매되어서 받자마자 즉각, 잡아 읽었습니다.
정말이지;ㅁ; 기다린 보람이 팍팍 느껴지는, 실망주지 않는 제대로 재밌는 한 권이였어요. 저 이 시리즈 너무 좋아서, 정신도 못차릴 지경입니다^^.
기대했던 미레이유&리햐르트 커플의 이챠이챠 모드는 뭐, 맥스를 달리고 있구요. 그에 적응 못해 하며 허둥지둥 하는 주위의 상황도 웃기기 그지 없고요....
한 번 일단락 된 이야기라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좀 느슨해지지 않을지 걱정했었던 것과 달리, 이번 권에는 신장 스타트 답게 이제껏 두각되지 않았던 개성 넘치는 새 인물들과 새로운 문제를 들고 나서서, 한 권 꽉꽉 들이찬 전개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구요.
메인 커플의 설탕 단단히 친 달콤 무드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변함없는 개그 코드. 꽉 짜여진 이야기 전개와 복선 등등.....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진짜 세이케상.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ㅠㅠb.

조금 시간이 흘러서 시작되려니..생각했던 것과 달리, 전 권의 바로 뒷 날. 그러니까, 리햐르트가 대공 계승식을 거행한 바로 뒷날 부터 이어서 시작되더군요.
단 둘 만의 달콤한(^^^^^) 밤을 보낸 후, 그의 신부로서 차기 대공비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각오를 다짐한 미레이유. 리햐르트의 까다로운 비서장 '루드빅'의 청에 의해, 신부 수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야기 초, 시작때 부터 연인모드 개방의 리햐르트. 당황한 미레이유가 신사답게, 이챠이챠의 자중을 요구하자 '하하하 무리무리^^' 라고 상쾌하고 통쾌하게 웃으며 거부하는, 히라키나오루 모드의 리햐르트를 볼 수 있었다지요. 여기서부터 빵터지고요. <-
그리고 리햐르트. 미레이유에게 청혼의 답을 얻어낸 후 긴장된 마음으로 그녀의 아버지인 에드왈드를 찾아가 허락을 구하려 하는데.... 단 몇 장 넘기자마자 이런 개그 전개 하며 ㅋㅋ.
이를 드극드극 갈고 있는 데다가, 때 마침 타이밍 좋게(?) 등장한 미레이유의 '오해를 살 법한 발언' 때문에 눈이 뒤집힌 딸 바보인 에드왈드가 쉽게 용서해 줄 리가 만무하고!.
허락하는 대신, 결혼까지의 약 1여년간의 기간. 불순한 이성교제 단연코 금지!를 선언받고, 제대로 접촉도 못하게끔 눈에 불을 키고 반대하기 시작합니다. 그 자리를 넘기기 위해 약속을 다짐한 리햐르트 이기에, 이 후 부터 그의 '참을성'의 한계에 도전하는 눈물겨운 에피소드가 이어진다지요 ㅋㅋㅋㅋㅋㅋ.
리햐르트가 달콤한 대사와 키스를 해올 때 마다 빨개지며 허둥지둥하는 주제에, 이상한데에 스위치가 들어가 가지곤, 타인이 말하는 대로의 '대공비로서 중요한 역할 = 아이를 낳아 대를 잇기'에  감읍되어 노력을 시작하거든요. 거기다 전 대공비인 '아리스'와의 만남 후, 그녀의 가르침으로 자신에게 철저하게 부족한 여성스러운 매력이나 색기등을 채우기 위해 각종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데. 이게 바로 리햐르트를 생죽음으로 밀어넣는겁니다.
이상한데에 스위치가 들어가 가지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리햐르트를 '유혹'하기에 열성인데, 리햐르트는 미레이유가 아무것도 모르고 저러는걸 알기 때문에. 동시에 손끝 하나 대면 안된다는 에드왈드와의 약속도 있기 때문에, 매번 휘청거리는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저 사람 좀 말려줘....이런 상태라면 난 1년도 못 버틸 꺼다' 라든가, '....빨리 결혼하고 싶다' <- 라는 대사들에서 그의 괴로움이 한 눈에 보인다거나. 어깨를 도닥여주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미레이유... 무시무시한 천연 같으니!.
약속은 약속인지라 '키스'는 안하지만.. 뭐, 후반부까지 열심히 이챠이챠 해주던걸요. 손 안대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연인이 곁에 있는데 어떻게 참겠습니까^^.
에드왈드와 약속하는 부분에서는 응? 했었는데 역시나 리햐르트. 고삐 풀린 야수가 어딜 갈까봐요>_<.

그런 두 사람의 이챠이챠 모드 때문에, 고생하는건 주변. 특히 제 5사단의 면면들입니다.
아직까지 '미쉘'이 '미레이유'라는 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그녀를 죽도록 예뻐하는, '남의 시선따위 개무시' 모드의 대공 전하의 달달 모드에 몸 둘 바를 모른다지요. 특히 잭 단장 ㅠㅠㅠ. 두 사람이 뿜어내는(정확히는 리햐르트가) 달콤한 분위기에 몸서리 치면서, 부하가 상비하고 있는 '소금 병'을 꺼내 소금을 햩으며 버텨내는 모습은 눈물을 자아해 냅니다.(웃느라고)
미레이유가 공작 영애에 차기 대공비로서 정해졌을 때, 지금껏 스스럼 없이 대하던 5기사단들의 태도가 바뀔까봐 걱정 했었는데, 제대로 예전처럼 대해주는걸 보고 한 숨 놨다지요. 미레이유를 둘러싼 그들의 교환이 제대로 개그 포인트였던 만큼, 그게 없어지면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타인 앞에서는 공작 영애로, 자기들끼리 있을 때엔 '미쉘'로 대하는 게 보기 좋았어요. 특히 그녀의 선생으로 지목된 '라울'이 좀 더 대단했다거나.ㅠㅠb.

.... 연애면만 애기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부분을...;

이번 권부터 새로 등장한 인물들이 여럿 있는데, 남장 소녀에 모에하는 태후마마인 마죠리. 색기가 흘러 넘치는대다가 여유 만만의 전 대공비 아리스. 그녀의 아들인 제랄드 등.
책 앞장에 나와있는 인물 소개란에 시아란의 가계도를 써주셔서 다행이였습니다. 안 그랬음 엄청 헷갈렸을 거예요. 일처다부제인 대공가인지라 부인이며 여식이며 대체 몇인지;.
아무튼, 저들은 대부분 미레이유의 편인지라, 힘을 합쳐서 그녀를 도와줍니다.
마죠리 태후의 경우, 그녀가 제대로 대공비 자리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인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 자신의 욕망(남장 소녀)을 실행하기 위해 그녀에게 '결혼 계약서'를 찾아 오라는 시험을 던지지요. 그러면서, 미레이유에게 시아란 왕궁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쌓게끔 도와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좀 복흑 기질의 태후 마마입니다만, 손자인 리햐르트를 아끼는 마음과 미레이유를 위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는 만큼, 거기다 개그적인 면에서도 그녀가 마음에 들더군요. 나이스 할머니! 라는 느낌의^^.
그리고 아리스 역시, 꽤 복잡한 과거를 거쳐서 고생을 가득한 여성입니다만 확실한 신념이 있는 만큼 얕잡아 볼 수 없는 좋은 인물 이였습니다. 미레이유에게 색기 충만을 위한 수업과 각종 지식을 불여넣어, 리햐르트를 우왕자왕하게 만드는것 자체에서 부터 제대로 고 포인트 휙득!. 앞으로도 분발해서 미레이유를 단련시키고 리햐르트를 몰아붙여 주길 바랍니다>_<!. ...몰아붙여져도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는 리햐르트가, '결혼 후에' 모두 실행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니 나~중에 미레이유가 고생(?)할 지도 모르지만은^^.

명실공히 대공위에 오르긴 했지만, 아직 젊은데다가 고생이 많았던 만큼 그런 그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귀족들도 존재하고 있고.
결혼 계약서의 건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 다음 권까지 계속 이어지지 않고 이번 권 안에 결착이 나긴 했지만, 남겨진 문제와 복선은 그대로 이어지더군요.
키릴의 문제도 그런데, 이녀석이 미레이유에게 품고 있는건 역시나 연정. 조금 치기 어린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포기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리햐르트에게 제대로 선전포고 까지 날려줍니다.
거기서 드러난게 예전, 키릴과 미레이유가 교환했었다는 '혼인 계약서' 라는 충격적인 단서인데. 문제는; 미레이유가 그걸 전혀 모른다는 사실. 기억을 못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정말 없는 일인데 키릴 혼자서 착각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키릴이 둘 사이를 제대로 갈라놓으려는 생각이 가득한건 확실하네요.
거기다, 예전 시아란에 있을 시절의 리햐르트의 약혼자 후보인 아가씨가 제일 마지막에 등장해서 불온한 기운(?)을 풍기고 있지 않나.
이건 제 예상인데, 이야기 내내 별달리 다뤄지지 않았지만은.. 확실히 죽지 않은 반역죄인 오스왈드나, 월터 백작에 관한 것도 신경쓰이구요. 특히 월터 백작, 이 녀석이 결코 얌전히 옥에 갇혀만 있을 인물이 아니니 만큼;.... 이 네타가 쓰일지 안 쓰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선 두 번 다시 이 인물 보고 싶지 않은 만큼 안 나와주길 바랄 뿐입니다. 생리적으로 혐오감이 드는 악역이라서-_-. 악역도 멋진 종류가 있고 질색인 종류가 있는데 얘는 질색인 종류에서 탑 오브 탑 수준에 들어가는 놈이란 말이지요-_-.

이번 권의 삽화. 네기시상이 힘내주셔서(?) 꽤 많이 실렸던데, 덕분에 눈 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개그 컷도 여전했고(특히 후반부, 비렌스 장군의 위풍당당한 씬) 두 사람의 이챠이챠 모드도 볼 수 있었구요. 무릎 베게!!!. ...대공 전하의 얼굴이 녹을 것 같더이다^^.
이래저래 바쁜 미레이유 이기에, 남장 모드, 공작 영애의 드레스 모드 등 볼 거리도 충만했구요. 다음 권의 삽화도 무척 기대 되어요!.

마지막, 미레이유의 정식 사교계 데뷔겸 약혼자로서의 첫 공식 데뷔인 무도회가 시작된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저 자리에 키릴도 있는 모양이고, 위에 언급한 약혼자 후보인 아가씨가 잠입해 온 모양이니, 미레이유의 기대대로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마칠 무도회가 되긴 그른 것 같네요.
이렇게 다음 권에 대한 소재가 던져진 후, 엔딩을 맺긴 합니다만... 이 둘 사이는 누가 애를 써도 갈라질 사이가 아니니 별다른 걱정은 안 든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입니다.^^
오로지, '다음 권에는 어떤 이챠이챠 모드가 기다리고 있을까? +_+' 라는 기대가 충만하거든요.

다음 권이 언제 발매될지 언급되지 않아서 기다려야 한다는게 아쉬운 점이지만. 늦어도 10월 가량에는 나오겠지.. 하고, 기대하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한가지 더 바래보자면, 신부 수업편이 마쳐지면 신혼 편도 이어져 주길 바란달까.......결국, 끝나는게 아쉽다 이거죠. 계속 계~속 나와주길 바라는 시리즈 입니다.
이번 권도 강력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6월 5일


...이번 권도 자음 남발을 피해갈 수 없네요. 자중하려고 해도 무리입니다;ㅁ; 좋게 봐주시길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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