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狼と勾玉 - 夜空の月の舟浮かべ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3/01)

-줄거리-

대왕의 첫째 왕자, '토요키'와 우여곡절 끝에 서로 연정을 통하게 되어 연인이 된 소녀 '칸나'. 하지만 그 직후 나타나, 칸나를 노리던 악신 '마가츠히'에 의해 저주를 받게 되지요. 칸나가 의식이 있을 때에는 '늑대'의 모습. 그녀가 잠들거나 의식을 잃었을 때에는 원래대로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 저주를 받은 토요키. 그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칸나는 그저 슬퍼하지만, 토요키가 저주를 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그의 심복 '미카츠치'와 여동생 '토요'의 등장에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를 환영하는 토요와는 달리 미카츠치는 모든 원인을 칸나로 삼아 그녀를 미워하고. 덧붙여, 칸나는 모르고 있는 진실. 칸나의 의식 유무에 따라 변화하는 토요키의 저주의 진실을 깨달으면서, 그는 대놓고 칸나를 죽이려 듭니다. 그런 미카츠치를 제지하며 칸나를 지키려는 토요키였지만, 이미 진실을 깨달은 칸나는 스스로를 희생해 토요키를 구하려 하는데...
                                                                                                              평점 : ★★★★☆

이번달 초에 발매된 시리즈 2권, '늑대와 곡옥 - 밤하늘에 달의 배를 띄워' 감상입니다.

으흐흐흐흐흐 우후후후후후후.<-
저번 권에서 기대에 못 미쳐 실망했었던 마음은 온데간 마냥, 읽는 내내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며 좋아죽고 못 살던 1인이 여기 있습니다.
메인 커플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거기다 여주인 칸나의 심적 고통도 상당해 안쓰러웠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저 싱글벙글.
은근히 몰입하는 시츄인, '가슴 옥죄는 시츄'도 등장해서, 눈물도 좀 지어보는 등. 여러가지로 상당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꽤 적은 편인게 아쉬워 마지않을 정도로요.
정말 정말 즐겁다.....라고 보기엔 신파 모드가 작렬한 작품이였으니 좀 뭐하고;. 여튼간, 저 한테는 그저 좋기 그지없던 한 권이였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저번 권 말. 겨우겨우 마음이 통해 진정한 부부로 맺어지기 직전, 들이닥친 악신 마가츠히에 의해 저주를 받은 두 사람..
그 직 후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왕의 적자가 늑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데다가 그 사정을 남에게 절대로 밝힐 수 없는 만큼, 이래저래 궁리해 내놓은 대책으로 겨우 둘 만의 생활로 돌입한 두 사람.
칸나가 의식을 잃었을 때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토요키 였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칸나인 만큼, 상당히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번 권 말에 이런 상황에 처한 두 사람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 나갈건지; 걱정했었었는데요.
예상했던대로 랄지, 칸나가 잠든 사이에 인간으로 돌아온 토요키가 목각에 숯으로 글씨를 써둬서, 그녀의 머리맡에 두는 방식으로 처리하더군요.
그리고 글씨를 쓸 수 없는 늑대의 모습일 때에는, 칸나의 말을 알아듣고 그에 따라 꼬리를 흔들거나, 고개를 주억거리는 등의 방식으로 의사 표현.
...이게 너무너무 귀여워서 말입니다 ㅠㅠ. 덩치가 성인 남성 뺨치게 거대한 늑대가, 마치 온순한 충견마냥(딱 이표현 그대로) 칸나에게 들러붙어서, 의사 표현에, 각종 애교(로밖에 안보임)를 보여주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라구요.
늑대의 모습이라고 해도 토요키는 토요키. 칸나에 대한 애정을 남김없이 표현하는 모습과,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칸나를 보며, 겉 모습은 어찌 됬던 완벽한 연인 그 자체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즐거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 권에서 어느정도 급전개의 시츄로 좀 실망시켰던 만큼, 이번 이야기에서 얼마나 그 사랑을 관철해 나갈지가 관건이였는데.
이건 뭐. 읽는 사람 바닥에서 구르게 만들 만큼 따끈따끈 뜨끈뜨끈한 바카플 그 자체. ....너무 좋았어요.(척)
거기다, 글씨를 몰라 제대로 된 의사 소통이 불가능 한 그녀를 위해, 늑대의 모습임에도 목각 판자를 이용해 글자를 가르치는 토요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게. ...이걸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하죠?; 어쨌든 '나고미마스'.. 그거예요 그거. 얼마나 보기 좋던지!
조연인 두 사람이 등장하기 까지, 이렇게 알콩달콩한 두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있는대로 싱글싱글 쪼개고 있었습니다, 네.

조연인 두 사람 중, 토요키의 여동생인 '토요'는. 토요키보다 더 신의 능력을 물려받은 유일 무이의 대무녀. 그 힘을 이용해 저주를 푸려고 했던 토요키의 비책 중 중요 인물입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토요키를 아끼며, 오라버니의 진짜 사랑을 발견한 것에 축복해 오는 착한 소녀입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힘으로는 저주를 푸는게 불가능하고.
이런 상황에다, 두번째 조연. '미카츠치'가 상당히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다지요.
토요키의 심복에 소꿉친구에. 진짜 그를 위해서 목숨도 기꺼워 않을 만큼 소중히 여기는 인간인데..문제는, 그 대상이 오로지 '토요키'에 국한 되어있다는 것.
그를 소중히 생각하지만 그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데다가, 그 대상이 토요키에게 걸린 저주의 '원흉'인 만큼, 미카츠치가 칸나를 좋게 생각할 리는 만무하지요.
원체가 독설에 가차없는 타입인데다가, 칸나에 대한 증오까지 더해져. 등장 할 때 마다 이가 갈릴 정도로 못된 녀석으로 보여서, 진짜 싫었습니다 이놈.

자신에게 걸린 저주가, 칸나의 의식 유무에 있다는 '진실'을, 일부러 칸나에게 알리지 않은 토요키의 진심은.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칸나가 스스로를 자책하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래서 끝까지 숨기려 했지만, 그걸 눈치챈 미카츠치는 칸나를 떨어트리기 위해 더러운 수법은 물론, 자객을 보내오는 등의 뒷공작 끝에. 그 '진실'을 칸나에게 직접 알리고 그녀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종용합니다.
야이 민어림ㄴ알먼이러비자더리ㅏ어리ㅏ컹리ㅏㅓㅣㅏㅓ하ㅣㅁㄴㅇ러 한 놈아!!!!!!.
토요키에 대한 그의 '집착'은, 충성심을 넘어서 어느 종류의 '독점욕'을 상회하고 있는데요. 이게 그렇게도 기분 나쁠 수가 없더군요.

불행 중 다행인건, 이런 미카츠치의 생각과 본심을 토요키가 일찌감치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거.
그것도 모르고 미카츠치에게 좌지우지 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진작에 폭팔해 버렸을 거예요!.

어쨌거나, 사실을 숨기면서 미카츠치의 계략에 맞서며 칸나를 지키려던 토요키 였지만.
이미 모든것을 안 칸나는 스스로의 죽음으로 그를 저주에서 벗어나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도 하는데.......

...이 이후부터는 진짜 절절한 씬이 이어지거든요. 가슴 옥죄며 저절로 눈물이 떨어지게 되는 장면들이.
어이쿠야... 토요키가 칸나에게 메로메로 그 자체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어요.
남주가 매달리는 시츄를 매우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저 좋으면서도 안타깝고도.. 여하튼, 명장면 중 명장면 이였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일이 잘 해결되어서, 한시름 놓았긴 했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봐야 비로서 탈출구를 발견 할 수 있었으니, 완전 독이 된 것만도 아니지요 두 사람에겐.

모든것을 포기하는 식의 해결 방법은 접어두고, 힘을 합쳐 마가츠히를 쓰러트리고 저주를 풀 의지를 굳히게 된 두 사람.
이야기의 마지막, 모든 것을 등진 채 마가츠히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을 끝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처치되지 못한(!) 미카츠치의 존재가 남아있는 만큼, 어느정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게 눈에 선히 보입니다만... 그래도, 극단적인 시츄보다는 서로 함께 있는 미래를 바라며 강해진 두 사람이니 잘 이겨낼 수 있을 꺼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하루라도 빨리 토요키의 저주가 풀리길 바라는 한편.. 요 귀여운 늑대 버젼의 남주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은 좀 아쉽지만은야.........(<-야)

본편 후, 실린 단편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건 본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편이여서 그냥 안 읽고 넘겼습니다.
후기를 보니, 작년 코발트 잡지 5월 호 특집이였던 '무장 특집'때 쓴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메인 커플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데다가 남주.
연애의 ㅇ자도 없는 단편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모토미야 상께는 죄송하지만 패스패스.
가뜩이나 고어 한자가 난무하는 본편 읽으며, 즐거움과 반대로 골머리 썩혔는데. 거기서 더 골아플 필요는 없잖아요? 연애도 아닌데!.

...그러니, 다음 3권때에는 한 권 꽉 찬, 메인 커플의 이야기 만을 볼 수 있길 바라며,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3월 6일

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月の女神は黎明を導く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2/01)

-줄거리-

황녀 '이리아티느'와 결혼해, 브라나 제국 제 25대 황제가 된 '시리우스.그라디아스'. 즉위후 4개월이 지나, 장군시절 구국의 영웅으로서의 지지를 포함해, 순조롭게 황제로서의 임무를 해내고 있는 때에, 제국 변방 지역에서 '유행병'이 발발함과 동시에, 그 유행병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대상이 '루시안 교도'라는 소문이 떠돌게 됩니다. 시리우스의 즉위와 동시에 재 확인된 '레오 칙령'을 준수하면서 루시안 교에 대한 탄압이 사라지게 되자마자,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이미 수도의 대부분 시민, 귀족, 의회의 의원들까지 포함되어 있지요. 고대 아라비아 신들을 섬기는 종교가 국교로 정해진 상태에서, 타 종교를 배척하는 루시안 교의 증폭은 로 보이지 않는 문제들로 이어지게 되고. 그에 황제 부부의 고민도 커지게 됩니다. 한편, 만신전의 새로운 대무녀로 선발된 '로크세리아'의 등장으로, 자신이 모르고 있는 시리우스의 과거가 신경쓰이기 시작한 이리아티느. 거기다, 종교적인 문제까지 얽히면서, 부부 사이는 점점 불편한 공기를 감돌게 되는데..
                                                                                                                    평점 : ★★☆

요메코이 시리즈 11권, '그리고 신부는 사랑을 안다 - 달의 여신은 여명을 이끈다' 감상입니다.

시리즈 9권으로 발매되었던 '황금의 수도를 일으키는 공주'의 후속편으로, 시리즈로 치면 2번째의 '예외'가 되는 작품이네요.
예전, 4,5권의 '에리스 세레나'때와 같이, 전,후의 이야기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오다상 설명으로는 따로 읽어도 되게끔...이라고 하시지만; 저로서는 전적으로 앞 권을 읽고 이걸 잡아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랄까, 그렇게 안하면 전혀 이해 못할지도 모를듯;.

솔직히, 이렇게 감상을 쓴다고 앉아 있으면서도;, 나름 정독 했고 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니긴 한데..
대체; 뭐라고 써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뭔가 써긴 써야 할거 같은데, 이 마구잡이로 얽힌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애기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한마디로, 전 권의 복잡함은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 이거네요.
오히려 구체적인 악역(전 황비)이 등장 하는 전의 이야기가 쓸 거리가 있었다면 있었지;.
이건 뭐, 속도 답답하고 기분도 나쁜. 당췌 무엇하나 마음에 들게 끝나지도 않은 주제에, 읽는 내내 사람 골머리 썩게 만드는 시츄는 엄청났지 말입니다.

시리즈 중 빼놓을 수 없는 비중으로 등장하는 '루시안 교'가, 브라나의 국교로 지정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지금껏 나왔던 루시안 교에 관련된 인물들이 워낙 기분 나쁜 타입 투성이에, 어렴풋이 가볍게 보여졌던 종교의 내용등에 불편함을 느끼긴 했었지만, 실제로 파고드니(?) 나름 대박이더군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교로 지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건 알겠지만. 머리와 마음은 반대로 노니.
딱 제가 독재자가 되어서라도 탄압, 진압등을 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앞에서, 루시안 교에 대한 지나친 대응등을 볼 때, 조금 안됬달지,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권에서 그게 완전히 사라져 버리더군요.
종교의 기원, 신념 자체를 부정하려는게 아닌데, 이번 이야기에서 주로 보여지는 루시안 교에 대한 묘사는, 어디에 뭘봐도 제가 평상시 안 좋게 생각하는 크리스트교의 극단적인 부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요. 
밀어붙이는 강압, 다른 종교에 대한 자유성을 무시, 정의라는 이름하에 타인을 상처입히는 행위, 특히 '순교자'들에 대한 자기 멋대로의 평가 등등. 

비록, 대세에 밀려. 그리고 흐름에 따라 그들을 받아들여 국교로 지정하긴 했으나, 시리우스와 이리아티느는 마음속, 끝까지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도 거기에 그대로 동감했습니다.
거기다, 이번 권에서 루시안 교를 대표할(?) 법한 인물로 나온 조연 '에루미야'나, '카에사리아스'등이, 참 인간적으로 재수없는 녀석들이여서 더 반감을 느꼈던거 같아요.
대놓고 정치적 목적을 바란 카에사리아스는 말할 거 없고, 주지적으로 나서서 결국은 원하는대로 뜻을 이뤄낸 에루미야 역시, 따지고 보면 자신이 주장하는 '신의 믿음' 운운 보다 개인적인 '원한'이 문제였으니. 곧이 곧대로 들릴리가 없지요.
하는짓들 또한 참 치사하고 비열해서 싫었고. 에루미야는 그 미모(!)를 이용해 신도들을 현혹시키는 거 같아서, 기분 나빴고.
어떠한 과거가 있든간에, 그닥 동정표를 줄 수 없는 녀석들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과 같은 악역들은 또 아니니 참..-_-;

'유일신 아래에 모두 하나' 라는 이념을 내세우고 있는 루시안 교인지라, 황제의 위엄을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다분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에 루시안 교를 경멸하는 시리우스와 이리아티느 였습니다만.
그 두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랄지, 어쩔 수 없었달지. 시대의 흐름은 바뀌어서 결국 그들은 루시안 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복잡 다단한 과정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실제로 메인 커플의 연애담은 있는 둥 없는 둥. 있긴 있는데 전혀 각인되지 않는 수준에서 그치고 맙니다.
농도로 보면(?) 그나마 부부랍시고, 제일 나아 보이기는 한데. 그것도 아주 초반의 극 초반에 불구하고.
나머지는 모두 루시안 교와의 다툼(??), 내지는 이리아티느, 시리우스 '각각'의 삽질등에 할애하고 있어서, 당췌 연애도란 연애도는 맛 볼 수 없었습니다.
...기대를 버렸으니 됐어요. 누차 애기하지만은야.
어쨌든 이야기는 이리아티느의 시점인지라, 초반에는 시리우스의 과거를 아는 '로크세리아'의 등장으로 마구 질투하고 땅도 파는 등, 답답하기 그지 없는 시츄가 많았었는데요.
글쎄; 공감하기 보다는, '상황이 이렇게 시궁창인데 지금 연애가 문제냐?' 라고 츳코미 넣고 싶은 심정이 그득 했다지요. 부부가 되서 해결된 줄 알았던 '그때 당신을 못 구한게 한스럽삼'<- 요 상태가 또 등장할 지도 몰랐던 만큼, 지겹기도 했구요.
전체적으로 볼 때,딱 마지막 파트를 제외하고는 이리아티느의 활약 이란 거의 없는 거나 다름 없어서, 연애도가 바닥을 쳐도 그렇게 아쉽지만도 않았던거 같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였습니다. (쿨럭)

마지막, 루시안 교를 국교로 인정하긴 하되, 앞으로도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불상사가 발생치 않도록, 이리아티느가 루시안 교도가 되는 '희생'을 치뤄서, 선을 그은 시리우스.
국교와는 관계없이, 그 개인으로서는 다른 종교와 다른 신념. 그리고 명백한 경계 의식을 가지고 루시안 교 교단과의 거리를 잘 유지한 듯 하니, 마지막 위안이라면 위안이였습니다.
어쨌든, 후세로 볼 때에도 대륙의 종교로 부흥한 루시안 교에, 거의 유일하게 대항하다 시피한 게 '브라나 제국' 이라는 사실이 있으니. 시리우스의 이런 노력도 결코 허다하지 않았다는게 기쁘기도 하구요.
..구체적으로는, 제국 최초의 여황제 '에우노미아'...의 존재라든가. (에리스 세레나 자매들 편에서 몇 번 애기 했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에우노미아가 등장하는 시리즈 10권도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원래는 9권에 이어서 바로 읽어보려 했었는데. 어쨌든 전, 후로 이어서 읽는게 낫겠다 싶어서 이것 먼저 잡았던 거거든요.
그리고 뭐.. 이 이리아티느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어떤 요메코이 시리즈도 이보다 어렵진 않을 거라는 확신도 서구요. ..정말이지, 이거보단 낫겠지.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다 모으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다른건 다 사신다 쳐도 9권과 11권은 비추 합니다.
정말, 가볍게 읽을 이야기가 아니예요. 그리고 가슴 속 시원~한 결말 따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애가 있느냐? 그것도 아니죠.
표지가 이쁘다고해서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말릴께요... 네...

읽은 날짜 : 2011년 2월 16일


PS. 후기에서 오다상이 말씀하셨는데, 다음 작품은 요메코이 시리즈가 아닌 신 시리즈라고 합니다. 삽화가분도 다르고 제목도 다르긴 한데, 배경은 여기와 같다고 하네요.
정확히는, 요메코이 시리즈 2권의 남주 '유리 공자'의 고국인 '프렌들 공국'이 배경이 된다는군요. 요메코이 시리즈도 끝내는게 아닌, 그다지 텀을 두지않고 후속을 낸다고 하니, 염려 놓으셔도 될 듯.^^


제목: 鏡の国の眠り姫
작가: 山本 瑤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2/01)

-줄거리-

마왕의 계략에 빠져 '생명의 불꽃'을 빼앗겨 버린 티파니. 그 때 당시의 기억을 잃어,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긴지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점점 더 힘을 잃어가며 대책없이 잠에 빠지는 등, 무언가 심각한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눈치채지요. 하지만 시린을 비롯한 왕궁의 사람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어딘지 모르게 모두 티파니에게 상냥하기만 하고. 거기다, 시린은 다짜고짜 '연애를 하자' 라는 어의없는 제안까지 해옵니다. 그런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에 실망하며 그저 약해져만 가는 티파니. 한편, 그녀에 대한 연정을 깨달은 시린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100년 전, 마왕에게 생명의 불꽃을 빼앗기고도 살아남았다는 소녀의 기록을 찾아 헤매지만 쉽게 발견되지 않고. 거기다, 티파니와의 사이도 마음과 달리 엇나가기만 하지요. 그런 때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로제라인은 결국 악에 빠져버려, 티파니를 궁지에 몰아넣게 되는데...
                                                                                                                 평점 : ★★★★

거울 나라 시리즈 5권. '거울 나라의 잠자는 공주' 감상입니다.

시리즈 5권 돌파!!.. 거기다 계속 연재!!!...이젠 정말 한숨 놓아도 되는가 봅니다. 기쁘기 그지 없네요.
거기다, 이번 권은 그토록 엇갈리기만 했던 황태자 부부가 드디어 제대로 맺어지는 경사스러운 한 권!.
물론, 누가 지들 아니랄까봐(?). 열심히 빗겨나가고 어긋나 주지만. 어쨌든, 서로의 마음이 보답받는 순간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앞에서의 삽질이 다 용서가 됩니다. 완전 감개무량이예요.

매번 읽을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별다른 내용이나 큰 사건 없이 거의 '연애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이번 권도 어김 없었다지요.
오히려, 전보다 더 그런 느낌이 강해진게. 짝사랑(?)에 전전긍긍 하는 티파니의 시점 말고도. 앞에서 확실히 티파니에 대한 연심을 깨달은 시린의 시점도 확실히 나와서. 여느때 보다 훨씬 더 연애도가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실제로 들러붙어 이챠이챠 하는 장면은 거의 끝에서야 나오지만(끝에서야 맺어졌으니;). 그 전까지에도, 서로 통하지 않는 연심 때문에 상처입고 고민하는 모습 등등. 지금껏 이 두사람의 연애에 목말랐던 1인으로서는, 너무 좋기 그지없는 전개!!.
말도 안되게 엇갈리기만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한숨 쉬기도 했으나. 어쨋든, 고생끝에 낙이 있는거죠. 두 사람에게도, 저에게도.

전 권 마지막 부분에 진짜 연심을 깨달은 시린...입니다만, 타고난 츤츤. 타고난 삐뚤어진 성격이 어딜가진 않고.
거기다, 억지로 이 세계로 끌려져와 자신과 결혼 '당한' 것으로, 이미 많은 선택권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면서 더 무언가를 빼앗을 수 없다고. 밀어붙이기만 해선 안되는걸 아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지도 모르는....
진짜연애 경험자 주제에(로제라인을 통해), 이렇게도 초심자의 태도를 보이는 녀석이라니. 읽다보면 기가 찰 지경입니다. 어찌 그걸 모르냐!...랄까, 너 그 주둥아리 좀 맞자 이눔아! 라고.
스스로 잘못된걸 알면서도, 울컥하고 눈에 뵈이는게 없으면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내 상처주는 저 패턴. 이번 권에서도 보게 될 줄 몰랐거등요 저는...
시린이 솔직하게 연심을 털어놓을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OTL.
그래서, 중간 부분 티파니에게 심한 말을 내뱉었을 때, 여느때 처럼(<-) '이딴 놈 걷어차 버리고 에디스왕자를 선택해!!'..라고 그녀 목을 잡고 짤짤 흔들며 강요하고 싶었다던가.
그 후에 즉각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녀석에게, 그럼 그렇지.. 싶으면서도. 결국, 빠른 시점에서 화해하는 두 사람을 보는게 또 흐뭇하고. .. 십 수어 페이지 사이에 감정 변화 한번 격하게 겪어 봤습니다. 네;.
시리즈 초반처럼 시린을 무턱대고 미워하기도 뭐한게. 이번에도 그 삐뚤어짐과 츤츤은 여전했는데, 그에 비례할 만큼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도 많이 나왔거든요.
상처 줘놓고, 끌어안고 키스하며 '네가 우는게 싫어'..라는 적극 모드라니.
그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티파니가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문제는, 시린 역시 마찬가지 겠지만;...

가만히 냅둬도 지구 끝까지 땅을 파는 메인 커플에게 관여하는게 예의 두 사람.
에디스 왕자와 로제라인 역시, 이번 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아 진짜.. 이 둘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애닳픈 녀석들이라... 메인 커플이 맺어진거에 순수하게 기뻐 할 수 도 없게만 만듭니다.
특히 에디스 ㅠㅠ. 이녀석도 저번 권에서, 자신의 연심을 억지로 누르지 않고 솔직해 지기로 결심한 만큼, 이번 권 내내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티파니를 돌보며 구하려고 하는데요.
그의 마음이 절실히 보이는 만큼. 또 어떤 희생도 치뤄낼 각오로 애쓰는걸 아는 만큼.
하...마지막의 확인 사살 시츄는 좀 많이 그랬습니다. 엄청엄청나게 불쌍했어요.
시린 몫지 않게 에디스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시츄. 이런 확인 사살.. 증말이지.....
지금껏 본 라노베에서, 이정도로 조연 남주. 그것도 대항 캐릭터에 몰입한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 만큼, 남주 뺨치게 여주를 생각하며 위하는 녀석도 처음이였거든요. 특히 에디스 왕자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후기를 보면 야마모토 상도 에디스 왕자를 많이 아끼시며 편을 들어주시던데.
아, 진짜. 티파니는 하나 뿐이니 에디스 왕자의 진정한 행복은 얻을 수 없는거잖아요?.
손쉽게 포기해 줬으면..하고 바라기도 어려운게, 이녀석도 정말 힘든 상태인지라. 오로지 그녀의 행복 하나로 납득하고 체념하라고 권유하는것도 불쌍하고.
마지막, 티파니와 시린이 맺어진 것을 알고 제대로 웃어줄 수 없었던. 눈도 마주칠 수 없었던 에디스 왕자를 떠올리니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네요...

거기다, 로제라인.
...대체 말입니다. 메인 커플 행복하자고, 다른 사람들이 이지경까지 몰아붙여 지는 것도 보기 드물지 말입니다...
에디스 왕자와 다른 의미로 불쌍했어요. 이쪽은 진짜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버지도 잃어버린 채, 영원할 꺼라고 믿었던 사랑도 잃고. 마지막 자존심이였던 무녀로서의 능력까지 잃고.
거기다, 모든 이유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시린을 위해... 라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결국 그녀가 이렇게 불행해지고 악에 빠져들게 된 것도 그놈의 사랑 때문에 라는게 문제예요.
결국엔 마음이 망가져 버려 정신을 놓아버렸으니 ㅠㅠ. 그런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은 '시린'단 하나 뿐인데. 여기도 불가능한 거니.. 대체 이일을 어째야 할지-_-=3.

메인 커플이 맺어져 놓고도 뒷 맛이 씁쓸하기는 또 참;;.
다 읽고 나니, 이래서 이 시리즈가 계속 되는거구나. 싶었어요. 이 상태에서 둘이 손잡고 해피엔딩 만만세!를 외칠 수 없는건 당연한 걸테니.
티파니의 생명의 불꽃 운운에, 마왕 퇴치(?)운운을 떠나서. 저 조역 두 사람의 평안을 바라는 입장에서. 부디 야마모토 상께서 잘 마무리 지어주시길 바랍니다.....

로제라인과 에디스 왕자가 이정도로 몰아붙여 지지만 않았더라면, 이번 권. 별 다섯 개를 줘도 모자랐을 껀데 말이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뒷 맛이..;;.

어쨌든, 야마모토상의 공식 선언(!)대로, 더욱 더 데레데레 해지고 대놓고 솔직해지고 독점욕을 마구 드러낼 시린의 모습을 기대하며. 조역 두 사람이 구원되는 순간을 기대하며. 다음 권을 목 빼게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2월 13일
 

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黄金の都を興す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7/30)

-줄거리-

브라나 제국의 24대 황제의 외동딸인 17세의 황녀 '이리아티느'. 새 어머니인 현 황비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진해서 별궁에 틀어박혀 지내는 그녀는 어느날, 황제가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하려다 도중 '시리우스' 장군을 만나게 됩니다. 약관 24세의 나이에, 동방 원정에 승리해 장군으로서, 원로원 의원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한 청년으로, 외국인.거기다 검투사 노예였다는 과거에도 불구하고 현 황제 최고의 신임을 얻고 있지요. 후계자가 없는 황제는 시리우스를 이리아티느의 남편으로 맞이해 차기 황제로 밀고 있는 상태이지만, 첫 만남에서 부터 무뚝뚝하고 호의적이지 않은 그에게 반감을 느낀 이리아티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거기다 그는 이리아티느 보다, 그녀의 측근 시녀이자 언니같은 존재인 '에이레네'에게 더 호감을 보이는 만큼, 불편함은 더해가게 되지요. 하지만,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하는 황비 '파우스타'의 훼방에 의해 자꾸 점접을 지니게 되면서, 이리아티느는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한 죄책감의 원인이였던 시리우스의 과거를 알게 되는데..
                                                                                                                 평점 : ★★★☆

요메코이 시리즈 9권 '황금의 도읍을 일으키는 공주' 감상입니다.

이번달에 발매된 신작이, 바로 이번 커플의 후속편.
앞서 애기했었던, 이 시리즈 연달아 잡는 이유도 바로 그겁니다. 이 이야기의 후속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궁금해서 잡게 되었던거 거든요.
뭐, 이유라고 해봐야... 아마 이 커플의 비쥬얼 영향이 가장 컸긴 합니다만은야;.
대신, 그런 가벼운(?) 이유로 가볍게 잡아 읽은 자신이 좀 후회가 될 정도로, 이번 이야기.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복잡미묘한 소재를 들고 왔더군요.
읽으면서, 은근히~ 골이 아파오는게. 이런 답도, 해결점도 찾기 어려운 문제를 들고 나오는 여성향 라노베도 드물 꺼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다상의 후기에서, 이 이야기의 시놉시스는 꽤 오래전부터(2권 쓰고 난후에) 구상 했었다고 하던데, 편집자 분이 '드라마가 없어서 안된다' 라고 퇴짜 놓았었다는 애기가 있는데, 그대로 공감했어요.
내용만 놓고 볼 때, 시리즈중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가장 내면 문제에 파고 들며, 위에도 말했듯. 결코 완벽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절충안' 선에서 멈춰야 하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는게 특이한 점이라지요.
솔직히, 재밌기는 재밌었지만. 두 번 읽으라면 사양 하고 싶은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네;.

이번 작품은, 3권, 7권의 5~6세기에서 반 세기 전의 브라나 제국이 배경. 가장 오래된 시대 입니다.
메인 커플이, 3권의 여주였던 유스티니아. 7권의 남주였던 아리아스의 증조부모 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지금껏 시리즈는 브라나 제국의 공주들이 '타국'에 시집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브라나 제국 안에서 해결(?)되는게 또 틀린 점.
궁중 암투극을 주로 그렸었던 전작들에 비해, 사회적 내면과 노예, 고급 신분 사이의 평등,불평등 등의 나라를 지탱하는 기본 '질서'와 '필요악'이라는 도덕적인 문제등, 꽤 안쪽으로 파고드는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요.

그 때문에, 당연하면 당연하달까;. 여느때 처럼 연애 부분은 미지적근. 죽자고 남주 시점은 안나오는 시리즈라, 시리우스의 마음 변화 등은 걍 알아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더군요.
분명 중반까지는 이리아티느 보다, 에이레네 에게 확실한 호감을 보여준 주제에, 어느순간 부터 이리아티느에게 올인하는 시츄라든가.... 아니, 그럴듯한 썸씽은 확실히 있어서, 이리아티느를 마음에 둔건 알겠는데. 가장 납득이 안되는건, 언제 에이레네에 대한 호감은 버린건지 말입니다. 모르겠지 말입니다.
......뭐, 수 어번 되풀이 하지만. 포기했으니깐요. 살짝! 궁금하고 말았습니다. 하하하하 나능 대인배.
오히려, 바로 앞의 레토무르네 이야기 보단 나았다고 위로 중이라지요...거기에 비하면, 이쪽은 연애 '비슷한 거'라도 하고 있으니깐요;;.


높은 신분에 있음에도,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주인공 이리아티느.
노예도, 황족도. 똑같이 '마음'을 지닌 인간임을, 확실히 주장하기 까지의, 그녀의 마음 성장 부분이 이야기의 주된 전개 이구요.
상대방인 시리우스와의, 나름 운명적인 관계를 통해. 별궁에 처박혀서 의무를 저버린 채 두문불출 하던 나약한 공주님에서, 자신이 믿는 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국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주인 시리우스가 꽤 많은 사연을 안고 있어서, 사실상 이리아티느의 마음 성장은 그에게 얽혀서 이뤄진거나 다름 없거든요.
브라나 제국의 원정에 의해 나라를 잃고, 노예 검투사로 팔려와 , 뛰어난 능력과 운을 통해 신분 회복. 일개 병사에서, 공적을 쌓아 높은 지위의 장군에 이르기 까지.
많이 다치고, 그만큼 뛰어 넘어 지금의 신분을 얻게 된 만큼, 그는 다른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아픔과 죄책감.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등을 안고 있는 인물 입니다.
이리아티느는, 8살때 황제의 재혼 축하 피로연에서 열린 검투 대회에서. 승리 했음에도 황비의 명에 의해 상대방을 죽여야 했던 검투사 소년의 '애원하는 눈빛'을 잊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있었는데. 그 검투사 소년이 바로 시리우스 였지요.
운명적인 재회. 검투사 소년이 끝까지 살아남은 것을 기뻐하는 그녀에 비해.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죽여야 했던 만큼의 죄를 짋어진 그의 마음은 오랫동안 구원 받지 못했었고.
이런 복잡한 사연을 안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생명의 귀중함을 알고, 그 사실을 이리아티느에게 깨우쳐주는 시리우스.
그리고 그 와의 만남, 접점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다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통감하는 이리아티느의 성장이 이루어 집니다...

...솔직히, 이것만 봐도, 굉장히 머리가 아프거든요?.
눈 앞에 보이는 단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다, 라는 시리우스의 논리와. 그래도 내버려 둘 수 없다 라는 이리아티느의 주장.
어느 쪽 모두 다 공감되는 부분이라, 여기서도 답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한데다가.
이 이야기. 요 시리즈 전반을 통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루시안 교'도 주 소재로 등장하는데. 하필이면, '배척받는' 신흥 이단 종교로서 또 하나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거든요.
수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사이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긴 하나, 노예와 시민. 빈익빈 부익부가 당연한 사회 질서에, '유일 신 아래 만인은 평등'을 주장하는 종교가, 높은 신분..특히, 이야기의 악역인 황비의 눈에 결코 곱게 보일리가 없고.
그 때문에, 후반에는 그 루시안 신도들의 공개 처형 등. 굉~장히 불편한 씬이 등장합니다.
동로마 제국이 무대인 이야기에, 이런 종교. 어디에 뭘봐도 크리스트교를 상징하는 소재잖아요?...하아;.
거기다, 이리아티느의 소중한 친구이자 언니같은 존재인 '에이레네'가, 이 루시안 신도였던 지라.
그에 얽혀서 또다시 복잡한 내면 문제가 마구 등장해 주는 겁니다. 억압과 권력으로 사람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라는 등등.

이 한 권에서 몇 개고 복잡한 문제들이 등장해, 하나같이 확실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 상태에서 끝이 나는게. 다 읽고 난 후에도 결코 시원한 감정을 느끼기 어렵게끔 만들어 주지요.
결론적으로, 이 한 권만 따져볼 때. 위에서 등장한 문제들 중 어느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건 없단 말입니다.
도망 검투사 노예들의 석방이나, 악역인 황비의 퇴출 등. 눈에 보이는 문제는 어찌어찌 해결 됬지만.
신분 문제, 사회 문제. 종교 문제등, 사람 골머리 썩히게 만드는 내면적인 문제들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어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만만세 해피엔딩과 거리가 먼, 이 시리즈 답다면 다운 결말이기는 합니다만.
여느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한 문제를 들고 나서서, 결국은 아무것도 해결 되지 않으니. 저의 이 찝찝함은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ㅠㅠ.
무엇보다, 종교는 둘째치고, 사회.신분 문제는 이 나라를 지탱하기 위한 기본 원리에 가까워서, 결국은 어떤 답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답이 없는 문제를 내놓은거 자체가 불만이예요-_-=3.

그래서, 이 한 권만 있었다면 '오다상은 대체 뭘 애기하고 싶었던 겁니까!!!'..라든가, '쥔공 둘의 죄책감만 없애면 그걸로 되는 겁니까!!!'...라는 불평불만을 잔뜩 토해 냈을 텐데.
어쨌든, 후속이 나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는 거에 일단 동의 하려구요.(안하면 어쩔껀데<-)

우여곡절 끝에, 이리아티느와 결혼해 제 25대 황제로 즉위한 '그라디아스'의, 제국 부흥의 원조가 된 그의 업적을, 다음 이야기에서 써보시겠다는 오다상의 말씀만 믿고 기대해 보렵니다.
아직은 제 수중에 없어서, 과연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하기 그지 없어요.
공식 아라스지는 제외하고라도, 이번 권에서 덮어둔 채 넘어간 '루시안 교 국교 지정'문제에 대해서 나올 거라고 하니, 거기도 궁금하고...........사실, 이번 권 보다 더 골치 아플 것 같다는 걱정도 들긴 합니다만은야;.

마지막, 후기 뒤에 실린 시이나상의 코믹 페이지가 있는데.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거에, 저도 그대로 공감합니다.
본편보다, 이 4페이지의 코믹컷이, 훨씬 더 달았어요. 본편에는 없는 연애도가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그런 수준이라능.


읽은 날짜 : 2011년 2월 7일


PS 1. 오다상은 겸업 작가시랍니다. 아마도 회사원 인듯 하고, 활동 시간도 저와 동일한 수준이신데. 대체 어떻게 이런 착실한 텀을 유지하실 수 있는 걸까요?. 저라면 절대 무리;;;. 수고 많으십니다....;

PS 2. 문득 든 생각인데. 작가분도 그렇지만, 이렇게 권 마다 주인공이 달라지는 시리즈의 삽화를 맡으시는 삽화가 분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겠다..싶더군요. 컨셉도, 인물 타입도 다 다르게 잡아야 하니..ㅎㄷㄷ. 수고 많으 십니다...;; 2.

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青の大河をのぼる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4/27)

-줄거리-

강대 제국 '브라나'의 제 8황녀 '프슈케'. 10명이나 되는 형제 자매들 가운데서 막내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그녀는,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상대이자 지금은 브라나의 형제국인 '네프티스'의 황제가 된 '레토무르'와의 혼약이 결정되어, 뛸 듯이 기뻐하지요. 레토무르를 미워해 그를 내쳤던 형이자 전 황제의 상 중이라 정식 결혼식은 6개월 후로 멀었지만, 어려운 상황에 있는 레토무르를 돕고싶은 마음에, 재빨리 네프티스로 향한 프슈케. 연정을 품는 그와의 재회는 기쁜 일이였지만, 첫 만남에서 부터 대놓고 그녀를 적대시 하는 전 황제의 외동딸 '아케스메이아' 공주의 등장과, 프슈케..더 나아가, 레토무르의 존재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전 황비 일가 '토아레그' 가문의 적대에 당황하게 되고. 무엇보다, 레토무르가 그녀를 대등한 입장으로 봐주기 보단, 보호하고 덮어주어야 할 여동생 같은 존재로만 보고 있는 것이 괴로워 지게 되지요. 그런 발 붙일 곳 없는 상황에서, 아케스메이아가 지닌 레토무르에 대한 확연한 연심을 알게 되면서, 프슈케는 점점 더 몰아붙여 지는데...
                                                                                                                    평점 : ★★★

이어서 읽은 요메코이 시리즈 8권 '푸른 대하를 오르는 공주' 감상입니다.

예전, 6권을 읽었을 때 메인 커플보다 더 마음에 들어했던 대항 캐릭 '레토무르'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덤으로, 제가 은근히 점찍어 두었던 '프슈케'가 진짜 여주가 된 것을 알고 뛸 듯이 기뻐하며 질렀었던 작품........이지만, 발매 된 후 썩 신통치 않은 평들 때문에 걍 처박아 두었었드랬죠.
지금 기회를 잡아 시리즈를 따라잡으려는 마음에, 이번 책도 이어서 잡았긴 했습니다만.
흠...; 낮은 평들을 보고 기대치를 낮게 잡은것도 있고, 무엇보다 전 권부터 '이 시리즈에 연애는 기대 안하리라!' 라고 결심하기도 했기 때문에.
꽤나 열받는 상황이 많았습니다만, 이 시리즈 특유의. 이야기의 순수한 재미만을 보고 무난히 평점 별 3개를 매길 수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어느정도 불만은 남기 때문에, 요 밑으로는 좀 투덜 거릴지도 모르겠네요.


4~5권의 여주 앨리스세레나, 6권의 여주 안나마리아의 여동생인 프슈케가 주인공으로.
6권, 레토무르가 18세 였던 시절에서 약 5년이 흐른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그런고로, 레토무르는 23세. 그에 비해 어렸던 프슈케는 성장했다 해도 15세.........
시리즈중 최고의 나이차 커플이 되었다지요.
그 때문에, 작품 내내~흐르는, 남녀 사이의 감정보다 오빠가 여동생을 아끼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 되는데 어느정도 일조 하기도 했을 겁니다.
확실히, 23세의 청년이 봤을 때 8살이나 어린, 중딩 수준의 여주는 어디에 뭘봐도 애로 밖에 안 보이겠죠.
프슈케 자체가, 10남매의 막내로서 오냐오냐 자란 막내둥이의 기질도 있었던 것도 있고, 금지옥엽으로 자라 정치나 사회면등에 무지했던 면도 있을 테고.
프슈케 본인도 그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긴 하고,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레토무르의 행동들에 납득은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보호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단순히 소녀소설의 남주로 봤을 때. 그런 무신경한 태도는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의문을 끝.까.지 떨쳐버릴 수 없었어요.
아무리 내가 연애 면을 포기 했다고 하지만, 기본 예의는 지키지 못하는(??) 남주는 아니라고효....

물론, 레토무르가 무례했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면식이 있는 사이에서 시작한 만큼, 지금껏 시리즈의 남주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친절하고, 다른 의미긴 해도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거든요.
심지어, 넓은 아량으로 '여동생을 대하는 시츄' 인것도 용납할 수 있는데.
가장 문제는, 무조건 덮어 두려는 것과, 더 나아가. 프슈케 입장에서 연적밖에 되지 않는 소녀를 대놓고, 아주 무신경하게 눈 앞에서 싸고 도는 모습을 보이는 거다, 이겁니다.
차라리 프슈케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태도를 보였으면, 애시당초 기대도 말 것을-_-.
오냐오냐 아끼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아케스메이아를 더 챙기는. 아주 사람 혈압 올리는 시츄를 보여주는 거예요. 화딱지나게.
프슈케 역시, 지금까지의 여주들과 달리. 처음부터 연정을 자각하고 있는 상태이니 만큼. 이런 레토무르의 태도는 불만을 넘어서서 불안감과 슬픔을 안겨주고...
나이가 어린 만큼 솔직 순수하게, 시점 내내 연정을 곧이 곧대로 보이는 만큼, 그 가슴 아픔이 절실하게 보여져서 상당히 불쌍했습니다.
대놓고 흑흑 거리며, 청승가련을 떠는 타입이 아닌 녀석이라 더 그래 보였다지요.
저 같으면, 득달같이 달려가 따져도 뭐할 판국에. 자기 나름대로, 정말 성의껏 노력을 다해 레토무르를 변호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이 얼마나 또 와닿는지.

가장 이해 안되는건, 끝의 끝까지. 레토무르가 아케스메이아에게 가진 감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끝냈다는 겁니다.
중요한 연적은 그대로 퇴장하였으니, 앞으로 두 사람의 방해물이 될 건 아니긴 한데.
이렇게 미지적근하게 덮고 넘어가도 좋은건지?. 프슈케는 그걸로 상관 없는거 같은데, 진짜 이대로 괜찮은건지?. 저는 소화불량 이예요.
있는 대로 애를 써서, 삼촌이 조카를 위하는 태도라고 믿고 싶은데.. 제가 믿으려 애 쓰는 수준에서 끝내는거 자체가 안되는거 아니냐구-_-.
거기에다, 중간, 의혹을 불러 일으킬 만한 '당신의 언니를 계속 닮아 가는 구나' 라는 대사. ...안나마리아와 겹쳐 보는건 아니겠지?;..... 갈 수록 프슈케 자신을 바라봐 주는건 알겠지만, 그래도 저 대사의 찝찝함이란 상당해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 답 없는 연애 시츄를 보이는 커플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포.기.했.기.때.문.에. 이 정도에서 넘어갈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번 이야기 자체는 재밌었거든요. 별달리 어려운 부분도 없었고.
크게는 전 황비 일가인 외척과 레토무르를 지지하는 다른 파와의 대립. 그 어려운 상황에서 정권을 확립하려고 분투하는 레토무르.... 세세히는, 그 가운데에서 프슈케와 아케스메이아를 노려 레토무르를 퇴위시키려는 구체적인 음모 등이 전개 되거든요.
프슈케의 전전긍긍한 시점을 통해 전개되는 만큼, 꽤나 긴박감 넘치는 시츄가 많아서, 재미 자체는 좋았습니다. ..네, 이거 아니였음 별 셋도 안됬죠.
그리고 이번 악역은 아마, 시리즈 중 제일 앞이 훤~히 보이는 악역이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꾸민 계략과 사건들도 하나같이 뒤가 구려서 금방 눈치채게 만든달까.;
근데, 그런 악역이 곁에 맴돌고 있어도 눈치 못채는 프슈케를 뭐라고 하기엔, 그녀 자신이 처한 상황도 그랬고. 무엇보다 의지해야 할 황제님께서 지나치게 바쁘셔서 말입니다.(비꼬는 중)

위기는 무사히 잘 넘겼고, 전화 위복겸. 전 황비 일가의 세력도 꺾었으니 해피 엔딩은 맞습니다만.
....흠, 저는 앞으로 이 두 사람의 미래가 별달리 기대되지 않네요.
레토무르가, 아주 뒤늦게.끝의 끝에서야 프슈케에 대한 다른 감정을 눈치 챌 듯한 삘을 남기고 끝이 나는데.
어딘지 모르게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연인 보다는 사이좋게 손 잡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적 성향의 부부가 될 거 같은 느낌이 팍팍.
..본인들이야 부정 하겠죠. 어쨌든 함께 있으면 좋은 분위기는 풍기고 있긴 하니.
여하튼; 설명하긴 애매한데, 그랬다는 겁니다. 예. (먼산)

마지막으로 이번 이야기의 감상평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반한게 죄'.
프슈케의 절절한 연심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어 레토무르 너 임마.
의혹도, 불안도 다 덮고 넘어가 주겠다는 ,네프 강 뺨치는 넓은 아량을 지닌 소녀라고.


읽은 날짜 : 2011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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