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アナトゥール星伝2 - 銀の星姫(メシナ)〈上〉
작가: 折原 みと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8/03/19)

-줄거리-

아나투르에서 원래 세계로 돌아온지 1년. 고교 2학년이 된 유나는 어느날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또다시 '계시'를 받고 아나투르 세계로 소환되어 옵니다. 그리고 마중나온 슈라 왕자..지금은 에스파한의 왕인 그와 감동적인 재회를 하고 기뻐하던 때에, 주위의 권유로 인해 급작스럽게 '정식 혼례식'이 결정나게 되지요. 아직 어린 나이라서 불안한 가운데에도 평생을 함께할 슈라 왕자를 믿고 혼례식에 임하던 날, 전부터 에스파한을 노리던 서북쪽의 '라돌프' 국의 침공으로 인해 혼례식은 중단되어 버립니다. 국경의 '시루사' 마을로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떠나는 슈라 왕자와 함께 출발한 유나. 그 후로 계속 이어지는 전쟁통 가운데에서도 적군, 아군을 가리지 않고 상처를 치료해주며 버티고 있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은 아군 병사들에게도 비난의 중심이 되어버리고... 그런 상황에 고민하면서도 믿어주는 슈라왕자의 도움을 받아 꿋꿋히 버티는 유나. 하지만, 그녀가 돌봐주던 라돌프 병사들은 그런 그녀를 인질로 삼아 탈출을 시도하고, 결국 유나는 라돌프 군에게 잡혀 버리는데...
                                                                                                                    평점 : ★★☆

중반부터 읽으면서 조금(많이?) 짜증이 났었던 아나투르 성전 시리즈 2권, '아나투르 성전 - 은의 별공주(메시나) 상' 감상입니다.

집에 정발본이 있었으면 비교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군데군데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던 한 권이였습니다.
비교본..이랄까, 십 수년전 이걸 읽었던 당시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을 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더라구요. 이게 나이가 들었다는 증건가.....
작품속에서 유나가 말하는 그녀의 주장이, 지금 내 눈에는 정말 '입에 발린 소리' 로 밖에 안 보여서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어려웠다는 점도 있구요. 씩씩하고 발랄한 건 좋은데,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도 좋게 보이지도 않고(..).
예~전에 읽었던 '천공의 눈동자' 시리즈의 모 주인공이 떠오르게 하더군요. '생명은 아름다워~' 이런 마인드의.

처들어온 적국 라돌프 군은 시루사의 주민들과 에스파한의 군사들을 공격하고, 그런 라돌프 병사를 인질로 잡은 에스파한의 병사들은 증오를 보내고. 주인공인 유나도 저런 딜레마에 처해있습니다만...
글쎄, 그녀가 말하는게 다 옳다고만 볼 수가 없던걸요. 막말로 '입장 바꿔놓고 니가 당해봐' 라고 말해주고 싶은 이 삐뚤어진 심성 (..). 그녀가 주장하는 '아름다운 소리'는, 직접 당해 본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꿈에 발린 소리'로 밖에 안 들릴테고, 실제로도 그렇게 됩니다.
일단, 이번 상권에서 유나의 저런 주장은 그녀 자신이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실제로 당해본 반대편 입장의 주장에 제대로 반박할 수도 없고. 근데 그러면서도 자기 주장은 굽히지 않고...-_-
그 덕분에, 알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마냥;;. 결국은 인질로 붙잡혀 버립니다. 인질로 잡았던 소수의 라돌프 병사들이 제정신 차리고(?) 그녀의 탈출을 도와주므로 유나는 거기에 고마워 하지만.. '애시당초, 니가 약도,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 적군까지 돌봐주는 오지랖을 펼치니까 이렇게 된거 아냐' 라는 비틀린 심정으로 쏘아주고 싶었드랬지요. 얘는 바본가..ㅠ_ㅠ.
그 때문에, 에스파한 군의 총 지휘자인 왕자가 직접 마중나와야 했고, 막판에는 칼까지 맞아 죽을 만큼 큰 부상에 까지 처했으니. 결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죄다 지 오지랖 때문.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모양이지만.)
예전의 저는...아마도 저런 유나의 주장에 '맞아! 옳아!' 라고 동감했을 지도 모르겠지만(정확하진 않습니다. 가물가물해서;) 지금의 나이 든 저는 아무래도 동감보다는 비난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단다..라고.

울컥거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고 이어서 읽은 오리하라상의 아토가키. 거기서 보니; 주인공인 유나는 오리하라상 그 자체(?) 더군요. 작가분이 캐릭터에게 몰입하는 경운 많다지만, 여기서는 아예 그 사상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달까. 오리하라상 본인도 '어떤 경우에도 살생은 안돼!' 라는 굳건한 주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솔직히; 이런 주제로 파고들면 저도 딱히 어떻다 어떻다 말할 순 없긴 해요. 상황과 때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을 주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 마냥 어리지만 않는 지금으로서는 세상이 다 그렇게 생각대로 돌아가는건 아닐 텐데..?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어버리거든요.

....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10대 초반이 주 대상. 대상.. 요렇게 자기 암시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이야기가 나왔던 90년대에는 그렇게 신랄한 전개를 바랄 순 없을 테니깐요. 대상층도 대상층이고.

유나가 주장하는 '아름다운 소리'는 제대로 된 힘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끝이 났으므로, 아마 다음 권에서 그 주장에 뒷받침 되는 무언가의 사건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어떤 전갠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만 구체적인건 거의 까먹어서, 일단 기대(어떤 의미로?) 되고 있어요.

여담으로, 이것 읽기전에 2008년에 나온 아나투르 성전 코믹스 1권을 읽어보았는데요. 일단 그림체의 발전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원작가가 같다보니까, 같은 이야기인데 어떻게 각색 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틀려질 수 있구나..라고 감탄 했었습니다. 본편의 10배는 더 진지 모드였어요 코믹스가. 소설쪽의 캐발랄 씩씩에 철없는(<-) 유나가 코믹스 쪽에서는 진짜 '구세주' 삘이 그득. 소녀심을 울릴 만한 러브도도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 되었고. 유나쪽 시점 말고 다른쪽으로도 군데군데 나오는 것도 좋았고.
1권만 사고 말았었는데, 현재 나와있는 4권까지 다 질러볼 예정입니다. 소설판 3권까지 그려내서 1부 완결이라고 하던데.. 소설 전권을 다 그릴 순 없겠지만 (그럼 몇권이 될지;), 될 수 있는한 계속 그려주셨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권의 조금 답답하고 짜증났었던 전개도 코믹스로 보면, 좀 다르게 진행 될 수도 있겠고. 적어도 1권만 보면 굉장한 업그레이드 리메이크(?) 였으니깐요. 이번 2권을 읽으면서 유나의 '씩씩하다고 주장하기에는 여자애가 쓰기에 좀 많이 거친 말투'에 놀랬었는데, 코믹스만 보면 그렇게까지 왈패는 아니였고요.^^

이어서 바로 하권으로 갈지 어떨지는, 지금 도착한 다른 책들 때문에 좀 고민중입니다.
사실, 까먹었다고는 하지만 '어떤 엔딩' 인지는 다 알고 있는 부분에서 , 이어서 읽을 흥미도는 떨어진 상태라고 봐도 무난한 거라..;
이번의 짜증났던 유나에게 다시금 애정을 붙일려면 역시 바로 하권을 읽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걍 닥치고 슈라 왕자만 믿고 갈까?-_-;


읽은 날짜 : 2010년 1월 7일

제목: 恋する人魚姫と8つの受難
작가: 尾久山 ゆうか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12/19)

-줄거리-

'신영제국'의 몰락 귀족 '에이톤'가의 자제인 16세 소녀 '로자'.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며 육지로 올라왔던 '헤엄 못 치는 인어족'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육지에서 태어난 인어'인 그녀는, 인어족의 전통에 따라 17세 생일전에 '운명의 왕자님'을 찾지 못하면 인어로 변해 강제로 인어족의 약혼자와 결혼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천하태평 낙천가인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운명의 왕자님을 찾기 위해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작은 돛배를 타고 정처없이 바다를 떠돌게 된 로자. 그러다가 신영제국의 신함과 부딧쳐 조난당할 뻔 상태에서 구출되었지만, 그 보람도 없이 이번엔 함 자체가 좌초당하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 그녀를 구해 무인도로 데려온 함대의 함장 '아슈레이'. 신분을 속이고 있는 그가 진짜 제국의 제 3왕자, 진짜 '왕자님'임을 알게 되었지만, 공교롭게도 사방팔방 적 투성이인 아슈레이와 그의 부관 '오즈왈드'는 그녀를 공작 스파이로 굳건하게 오해해 버리고, 자신의 사정을 밝힐 수 없는 로자는 결국 그 오해풀기를 포기해 버리지요. 그런 스스로의 운명을  슬퍼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무인도에 숨겨진 '골덴시의 10개의 지보' 중 하나인 '환상의 램프'를 노리고 들이닥친 대해적 '유리우스'에 의해 남은 해군들, 아슈레이들과 함께 포로로 잡혀버리는 로자. 비록 자신을 여자 스파이로 오해하고는 있어도, 그런 아슈레이를 좋아하게 된 로자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도와 해적섬을 탈출하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인간'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타임 리밋트를 향해 다가오는데....
평점 : ★★★★

표지와 소재의 상큼 발랄한 분위기완 달리, 어느정도 진지(?)하고 애달픈 인어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 '사랑하는 인어공주와 8개의 수난' 감상입니다.

처음 표지 떴을 때는 별 생각없다가 재밌다는 평을 몇 개 보고 질렀던 이번 권. 딱 받아들고 흝어보았을 때 삽화가 생각 이상으로, 진짜 저 표지보다 훨씬 더 미려하고 예쁘길래 오오옷~ 하고 기뻐하면서 일찍 봐야지..라고 마음 먹고는, 실제로 일찍(?) 읽었다지요.
다 읽은 후에 느낀 감상은... 작가분 후기에서 처럼, 뒷 권이 나와있으면 지금보단 더 재밌겠다..라는 살짝 아쉬운 감이 조금?^^;. 한 권으로 딱 떨어지는 로맨스 물로 나쁘진 않지만 뒷 권이 나와서 확실하게 결말을 맺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보상받긴 했다지만, 이야기 내내~ 후반부까지 로자가 겪은 고난+고초가 보통이 아니여서..; 조금이라도 저 맘 고생을 보답 받을 수 있는 후속이 필요해!..라능.<-

제목의 '사랑하는~' 보다는 뒤의 '8개의 수난'쪽을 더 중심으로 봐야 할 이야기. 작가분 후기에서는 대략 10~12개쯤 된다는것 같은데; 저는 일일히 다 안 세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귀족 영애 치곤 지독시리 고생하는 주인공임은 확실했습니다;;.
일단 태생부터가 '헤엄칠 수 없는 인어' 라니. 그 때문에 3번쯤 물에 빠져 죽을 뻔하기도 하고요.. 기껏 만난 운명의 왕자님은 그녀가 스파이 공작원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실의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무인도에 들이 닥친 대해적 유리우스는 환상의 램프와 함께 무인도에 있던 모든 인간들을 포로로 삼아 해적섬으로 끌고가지요. 그런 와중에 로자는 슬슬 자신의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을 알게되지만, 아슈레이에게 사실을 밝히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녀를 스파이로 믿고있는 그에게 '램프를 훔쳐와라' 라는 중대 임무를 떠맏게 되고. 멋드러지게 실패... 등등; 이야길 하자면 한 권을 다 읊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생 바가지의 주인공이였습니다.
몰락이라고 해도 귀족의 영애 답게 예의, 체면을 차릴 줄 알고 순진무구함도 겸비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주인공 타입이거든요. 그 때문에 보고있자면 정말 기특하고도 안되어서..ㅠ_ㅠ. 아슈레이를 좋아하게 된 후 부터는 그의 오해와 태도에 상처받고 밝힐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걸 보고 안됬기도 하고. 끝까지 '인어'임을 밝히지 않고, 동화속의 인어공주 처럼 바다에 몸을 던지는 결말............로 가려다가 일단 해피엔딩 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야기 내내 그녀가 고생한거나 맘 다친거에 비하면 에필로그가 짧아! 라고 분노할 수 밖에 없었드랬습니다-_-;.

그런 상대방인 아슈레이. 그렇게까지~ 대놓고 로자를 무시하거나 상처주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한번 믿은건 굳건하게 믿고 나가는 성격이라서..-_-;.
근데, 이녀석의 배경을 보면 저렇게 의심 많게 끔 될 수 밖에 없구나..라고 이해가 되기도 하고. 신영 제국의 3왕자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비밀의 왕자로 유명한 그. 막 20살이 되었지만, 타고난 총명함과 카리스마를 지닌 청년으로 그 때문에 호전적이고 잔혹 무도한 친 아버지인 현 황제에게 '반역의 의심'을 뒤집어 씌워져 적대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본인은 그럴 의지가 없다고는 하지만; 한번 틀어진 사이는 어쩔 수 없게되고, 결국 시시때때로 그를 노리는 암살자, 스파이들의 수많은 공격을 받았다지요. 독살에 기습에, 잠든 때의 잡임 등등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한 자객들 때문에, 그와 그의 부관인 오즈왈드의 경계심은 하늘을 찌를 듯 한 수준. 그 상황에, 작은 돛배에 웨딩 드레스를 입고 망망대해를 해쳐 함대에 접근한 소녀의 존재는 '너무너무너무 수상한 존재'로 밖에 보이지 않고... 거기다, 직접 대면한 로자는 그가 '왕자' 임을 알아버려 확인 사살까지 종료.(그녀 입장에서는 '운명의왕자님'을 애기한 거지만, 아슈레이 입장에서는 숨기고 있던 정체가 발각 된 점에서 '저건 스파이다!' 라는 식). 인어족의 규율에 따라 본인의 정체와 목적을 밝힐 수 없던 로자이기에 그런 오해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결국 포기하고 스파이임을 인정하기까지 해서~.... 결국 있지도 않는 오해 때문에 적대 관계.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래도 레이디로서 확실히 보호해주고 대해주는 태도에, 어째서인가 몇 번이고 죽을 위기에 처한 그녀를 필사적으로 돕는 태도 등등^^. 오해는 오해라도 두 사람의 교환은 상당히 러브도가 높다지요. 아슈레이는 어디까지나 스파이라고 믿고 있고, 로자는 그런 그의 오해를 슬퍼하고 있다지만. 그런 서글픈 상황임에도 상당히 러브러브한 두 사람. 말로 잘 설명이 안되지만,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나저나;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의외였..달까 갭이 느껴졌었던 부분은, 저 고귀,기품,용맹+총명한 왕자님의 실체...랄까나요?. 후반부 유리우스와 1대 1의 대결을 할 때 그 정체가 드러나는데. 상냥하고 따뜻한 일면 밑에는 '인간'의 가면을 벗어던진 '피에 미친 광전사'의 면모가...;?!. 절대무패의 유리우스를 제대로 몰아 붙이면서 살기어린 미소를 띄고 흥분 때문에 숨을 몰아쉬며 희희낙낙하는 '왕자님'...;. 저 무서울 것 없는 대해적을 전율시키는 미친 면모를 보여주더군요. 그 후 함대를 폭파시킨 장본인인 스파이를 웃으면서 일도양단으로 베어 넘기는 모습도 추가되면서... 이녀석; 로자에게 보였던 그 신사적이고 온정 넘치는(?) 모습은 다 어디갔느뇨 싶을 정도로 많이! 의외였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피는 못 속인다고들 하더군요. 거기에 저도 동감하게 되었다는;. 아마 로자는 절대 저런 모습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아마 보여주지도 않을 거고. 차라리 저 가차없긴 해도 '인간적인' 대해적 유리우스 쪽에 붙는게 로자에게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연듯 떠오르는게..-_-;. 이 왕자님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상냥가면을 쓴 얀데레'..쯤 될 것 같습니다. 하하-_-;
... 로자에겐 상냥한 왕자님이니까 뭐 됬나;;.(<-야)

후반부, 아슈레이는 스파이든 뭐든 상관없이 필사적이고 귀여운 로자에게 진심으로 끌리고... 해적섬에서 변화가 시작되어 온 몸이 아파오고 비늘이 돋아나며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고 목소리 마저 잃어버린 로자와, 그런 그녀를 보고 '나 때문에 고문을 당해서...!!' 라고 또다른 오해를 하고 복수를 결심하는 아슈레이. 유리유스가 납치했던 인어족의 아기를 데리고, 변화하기 시작한 몸을 이끌고 바다에 빠지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안달복달 하며 비통하게 외치는 모습에서 모에했었습니다...//ㅁ//.
'인어공주'인 동화가 모티브인 이야기라서, 저 장면은..솔직히 디즈니의 동명 애니가 떠올랐었습니다^^. 끝까지 로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마 바다에 뛰어들어서 건져올 기세였어요 아슈레이. 저 부분은 삽화까지 곁들여져서 포인트가 더 높아졌다던가.

에필로그에서 '인어들'의 도움으로 다시 육지로 돌려보내진 로자와, 그런 그녀를 소중히 안고 제국으로 돌아온 아슈레이. 그리고 어떤 진실이 숨어있든간에 전부 믿겠다고 애기하는 그와 자신의 비밀을 밝히며 행복한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로자...로 멋드러지게 해피엔딩으로 맺습니다.

환상의 램프와 '인어'인 로자를 되찾겠다는 '도전장'을 보내온 유리우스 때문에, 뒷 권이 나올 여지는 충분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모르겠네요. 아이리스 문고는 은근히 가차없이 자르는 느낌이 좀 있어서..-_-;.
개인적으로는 꼭 후속을 보고 싶긴 합니다. 유리우스와의 다 맺지 못한 결착도 궁금하고, 로자와 아슈레이의 달달한 모습도 보고 싶고. 신영제국의 미래(?)도 궁금하구요. 지금 황제는 확실히 악역 그 자체여서..;.
그 외에 주연 커플을 제외하고도, 대항 캐릭터였던 유리우스와 그의 심복인 레온. 바늘로 찔러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유리우스의 부관이자 냉담 미청년(!)인 오즈왈드 등등, 매력적인 조연들의 더 많은 활약도 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안쪽 컬러 삽화에서 네 명의 남정네들의 컷이 있던데 다~ 멋져서 눈이 황홀했거든요. 로자와 이어지는건 아슈레이 뿐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대항 캐릭터로서 활약해 주었으면..하는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어서^^.

다음 권을 목빠지게 기다려보면서, 작가분의 비즈로그에서 내놓은 '동화 모티브'의 다른 신작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은근히 한자를 많이 쓰셔서 읽기 불편하긴 했었지만; 흥미진진한 소재를 재밌게 풀어나가는 문체가 마음에 드는 작가분이세요.
코발트 쪽에서 활동하신 '사쿠마 유우코'상이 다른 팬네임인 '오쿠야마 유우코'로 내신것 같은데, 어쩐지 신인분 치곤 글빨이 남다르다? 싶었었더니..^^;. 무엇때문에 팬네임을 바꾸신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궁금증(?)이 풀려서 속이 시원~ 합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1월 4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アナトゥール星伝 - 金の砂漠王(バーディア)
작가: 折原 みと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8/03/19)

-줄거리-

원하던 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일상을 무료하게, 대충대충 흘려보내는 여고 1학년생 '스즈키 유이나'..통칭 '유나'. 어느날, 평소처럼(?) 학교를 땡땡이 치고 즐겨찾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중, 보지 못한 낡은 표지의 책 '아나투르 성전'을 집어들고는 그 책으로 인해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되는 헤프닝을 겪게 됩니다. 영문을 모른 채 사막에서 해매던 그녀를 구해준 소년에 의해, 사막의 대국 '에스파한'에서 전설의 예언자 '루마이라'에 의해 쓰여진 예언서 '아나투르 성전'에 나오는 '은의 별공주(메시아)'가 되어버리는 유나. 에스파한의 적국인 '무라다바드'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사막에 평화를 가져와야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라는 말에, 무료한 일상을 탈출하고 '히어로'가 된 듯한 가벼운 기분에 승낙해 버리지요. 하지만, 동갑이면서 이미 에스파한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금의 사막왕'이라 일클어지는 '슈라.사딘' 왕자는 어디까지나 그런 유나를 무시하기 일 수. 그런 그에게 반항심을 불태우면서 활약의 기회를 노리던 유나였지만, 자신이 있는 곳이 가상이나 꿈의 세계가 아닌 '또 하나의 현실' 임을 깨닫고 그 무게에 질려 도망쳐 버리게 되는데...
                                                                                                                 평점 : ★★★☆

다~ 아는 내용인데다가, 그닥 심각하지 않는 내용을 심각하게 줄거리 정리하느라고 좀 머리 싸맨(?), 만화가 겸 소설가 '오리하라 미토'상의 대표작, 아나투르 성전 시리즈 1권 '아나투르 성전 - 금의 사막왕(바디아)' 감상입니다.

우후후ㅠㅠ... 2008년, 이미 폐간된 '틴즈 하트' 때문에 절판으로 구하지 못했던 이 시리즈가 '화이트하트'에서 재판 되어서 춤을 추며 구입한지 벌써 1년이 훌쩍....
벼르고 별러 질렀으면서도, 언제나 그렇듯 다른 책들에 밀려서!..결국 2010년이 되어서야 잡게 된 시리즈입니다.

제 나이 또래의 분들은 대부분 다 기억하실 꺼라 믿는 이 작품. 국내에 '사랑의 성전 아나토르' 라는 이름으로 총 3권까지 발매 되었었던 작품이지요. 지금은 없는 '화평사' 에서 한때 불티나게 인기 좋았던(이라고 믿고있는) 초,중딩을 대상으로 삼은 '신세대 X문고'에서 나와서, '이세계물, 왕자님과의 러브 로맨스, 별 것 아닌 주인공의 두근거리는 모험과 성장물' 등의 소재로, 그 때 당시 중딩이였던 제게 깊게 각인 되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1권이 아마 97년이던가..그 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2 학년이였던 저는 남들에게 괄괄하다, 여자애답지 못하다 라는 평을 실컷 듣고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면서도, 나름 숨어서 몰래 '로맨스를 즐기던' 사춘기 시절을 보냈었거든요. 지금이라고 별 다를건 없지만;,
당시 저 신세대 X문고 라든가 틴틴 문고..라든가 오렌지? 문고? 암튼. 저런 종류의 소녀 대상 소설등은 정말 보물이나 다름없었고, 그래서 나오는 족족 다 사모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꼬꼬마였던(?) 중딩 용돈이라고 되어야 얼마나 된다고..^^;. 가물가물한데, 아마 참고서나 문제집 같은거 산다고 구라치고 한 두 어번 정도는 저런 책도 사봤던거 같아요... 나중에 들켜서 죽싸게 터졌지만<-.
문제는 그렇게 사모았던 책들도 수어 번의 이사를 거치다 보니 이미 제 수중에 남아있는건 달랑 1권 뿐.
그것도 오리하라 미토상의 작품인데, '2001년의 인어공주' 이겁니다. 뒤에 찾아보니, 이 아나투르 성전 1권의 바로 1년 전에 발매 되었었더군요. 뭔가 신선한 기분^^;.

어쩐지 제 경험담만 주구 장창...;
어쨋든 이번 작품. 1990년에서 2006년까지 16년간이나 발매 되어, 총 20권으로 완결을 맺은 오리하라 미토상의 대표 시리즈 입니다. 10대 소녀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강담사의 '틴즈 하트'에서 나왔던 시리즈이지만 2005년이던가, 틴즈 하트가 폐간 되면서 이 시리즈도 덩달아 절판 크리.
2007여년쯤, 우연히 돌아다니다가 이 시리즈 정보를 접한 저는 제 기억과 달리 3권이 아닌 20권까지 나와있다는 말에 광분하며 책을 구하려고 안달복달 했었지요. 지인인 M언니는 실제로 그때 일옥션으로 전권을 다 구입하셨고. 저는 차마 그렇게까지 투자+고생할 용기가 없어서 결국 접었었습니다. 그렇게 잊혀질라..싶었더니, 왠일인지. 2008년 3월부터 화이트 하트에서 이 시리즈를 전권 복간 발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야말로 광희 난무를 추었었드랬지요. 가격은 좀 비쌌지만(저때 환율도 장난 아니였고-_-), 그래도 이걸 다시 보다니 왠 떡이냐 ㅠㅠ 이럼서 달달히 3권씩 나오는 시리즈를 구입하고.. 그러다 한참 홈오에만 빠지다보니 14권까지 구입하고 끝.
이번에 1권을 잡으면서, 남은 6권도 다 모으려고 일단 주문 걸어둔 상태입니다^^.


3류 여고에 입학해서 부모의 기대에 못미친 자신에게 실망하고 만사에 귀차니즘, 대충대충 살면서 '다른 세계에서 모험을 꿈꾸던' 여고 1학년 유나는, 운명처럼 그녀의 눈에 들어온 낡은 책 '아나투르 성전'을 집어 들어 '아나투르의 세계'로 워프하게 됩니다.
그녀가 당도한 이세계 아나투르. 사막이 넓게 펼쳐지는 여러 나라 중, 대국 '에스파한'에 오게 된 그녀는, 마찬가지로 예언되었던 '금의 사막왕' 이라는 황금의 머리털에 사파이어 눈동자를 지닌 동갑의 왕자 '슈라'를 만나게 되지요. 금색의 왕이 태어나 이 사막을 지키고 통합한다는 예언서의 '금의 사막왕' 이라는 왕자와, 이 세계에서 나타나 평화를 이끌어 준다는 메시아 '은의 별공주' 라는 유나.
함께 손 잡아 전쟁중인 에스파한을 지켜도 모자랄 판국에, 정작 왕자는 '여자애 한테 나라를 맡길 소냐! 내 나란 내가 지킨다!'라는 시건방진 대사와 함께 시종일관 무시모드. 유나는 '뭐야 저 거만한 놈은-_-+' 라고 분개하면서 시종일관 반항심 가득.
근데 뭐, 유나도 참 어리거든요. 아마 최근에 발매된 다른 소설에서 이런 타입의 여주를 봤을 때는 진짜 머리 한 대 쥐어박지 않고는 성이 안 풀릴 타입이랄까.
기가 쌔고 지기 싫어하는 주제에 겁쟁이.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고 공상 모드를 펼치며 '영웅 기미'에 들떠 있는 어린애.
그런 유나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던 슈라 왕자였지만 유나는 그런 건 꿈에도 모른 채 건방진 왕자 못된 왕자 남발하고....
그러던 중, 적대 관계였던 '무라다바드'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지만 많은 부상자를 낸 사건이 발생하고, 유나는 실제 눈 앞에서 흐르는 피와 상처입은 병사들을 보며 이게 '히어로가 활약할 수 있는 환상의 세계'가 아닌, 또 다른 현실 세계임을 깨닫고 도망쳐 버리게 됩니다. 뭐, 뼛속까지 나쁜애는 아니라서(주인공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고...
그런 유나를 쫒아 사막까지 온 슈라왕자와 함께 밤을 보내며, 흑표범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겪을 때 도망치지 않고 슈라왕자를 지켜낸 유나는, 자신이 도망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약한 자신을 버리고 용기에 힘입어 슈라왕자와 함께 에스파한을 지켜내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그 후 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 유나는 자신이 슈라왕자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깨닫지만, '돌아가야 할' 자신의 입장에서 고백을 할 수 없어서 전전긍긍. 시간이 흘러 17세의 생일날 대관식을 치루게 되는 슈라왕자에게,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하지만 때를 맞춰 습격한 무라다바드의 암살자들에 의해 슈라왕자는 상처입고 유나는 납치되어 버립니다...

헥헥; 여기까지 설명하면 뒤의 내용은 대강 다 기억나시죠?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신 이야기라서..뭐^^;. 어쨋든 십 수년이 지난 지라 솔직히 읽으면서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랄까, 그냥 기억력이 안좋기 때문인가;.
대강의 시놉은 기억하고 있는데, 세세한 부분은 '어 이랬었나?' 싶은 느낌?.
주 대상이 10대 저연령 층이였던 만큼, 문체는 가볍고 가볍고 한없이 가볍습니다. 일단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 데다가 주인공인 유나가 참 발랄하고 어리고 철이 없는 느낌이거든요. 신세대 X문고를 즐겨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짐작하실 법한 그런 문체.
이야기 전개는 나름 스펙터클 하고 흥미진진, 기승전결이 잘 잡혀있는 편이지만.. 역시 한 없이 가벼운지라. 또한, 어떤 위기상황이 오든 간에 '어떻게 해결 될 건지 바로 읽히는' 단순한 전개도 한 몫하구요. 별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대신, 편하게 읽히는 즐거움이 있다고 해야하나.....아 왠지 억지로 칭찬하는 듯한 이 느낌;?.
근데, 처음 이 시리즈를 구입할 결심 하면서, 그리고 이 1권을 손에 들면서, 일찌감치 '이건 20년 전의 이야기. 그것도 10대 저연령층을 겨냥한 이야기인 거다. 거기에다가 빡빡하고 빈틈없는 훌륭한 연출을 바라는거 자체가 무리다' <-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아무리 츳코미 넣을 부분이 많았다고 해도 그냥 '다 그려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더군요. 틀린 말도 아니잖아요?. 진짜 20년 전꺼고, 틴즈하트 자체가 10대가 대상층이였기도 하고.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읽을 결심을 한 건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재밌는 이야기를 찾는게 아닌 '추억'을 떠올리는 느낌, 다 결말을 짓지 못했던 주인공들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다는 사명감(응?) 이였던 만큼, 그 목적은 제대로 이루었다는 점에서 평점도 그럭저럭 괜찮게 줄 수 있었구요.
실제로 읽으면서 '으아~ 맞다. 이거 이런 대사였지' 라든가, 10대..로 돌아가는건 무리라고 해도, 나름 드라마틱한 전개에서, 츤츤거리면서도 솔직하고 멋있는 슈라 왕자를 보고 귀여워하고 두근거려도 본다거나^^. 정말 딱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와 즐거움은 보장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마지막, 대관식 장면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명장면. 진짜 삽화를 딱 보는 순간 '아 이 그림 기억난다!' 라고 바로 떠올릴 정도로 저 한테는 인상깊은 엔딩 장면 이였거든요.
정식으로 왕이 된 슈라 왕자가 '은의 써크렛'을 교복입은 유나의 머리에 씌워주면서 프로포즈. 정말 지금 읽어도 저런식의 로맨틱한 전개는 제 로망입니다. 변하질 않네요^^.
그렇게 원래 세계로 돌아온 유나이지만, 다시 아나투르의 세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면서 끝.

뒤의 작가분 후기를 보면, 이미 이 1권에서 부터 '시리즈화'를 예고하셨던데. 당시에 실시간(?)으로 읽으셨던 분들은 진짜 한숨 놨을 것 같아요. 당시의 저도 그랬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오리하라 미토상. 후기를 보면 하트와 의성체가 남발하는 초 발랄 텐션을 자랑하시던데... 이분의 다른 작품들이 슬픈거, 비극 종류도 많다보니 뭔가 갭차이가 느껴지더군요. 물론 저게 20년 전 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아,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제일 좋게 치는 점.
작가분과 삽화가분이 동일 인물이다 보니까 그야말로 삽화가 '쏟아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이 들어있습니다. 진짜 3~4장 넘길 때 마다 삽화가 튀어나오는 느낌?.
요즘 오리하라상 그림체는, 단정해졌지만 어느정도 동~그란 느낌인데요. 이 때엔, 선이 거칠긴 해도 여전히 '예쁘구나~'라는 감탄을 줄 정도로 미려한 편이였습니다. 저 표지보다 안쪽 흑백이 훨씬 더 나아요^^.
집에 갖고있는 14권까지 흝어보면, 흐르는 시간만큼 삽화의 변화도 한 눈에 보이는 느낌이라서 색다르고 재밌기도 합니다. 14권이 발행된 시점이 2001년이던가..저때에도 10년이 넘었긴 했다지요. 14권의 삽화는 요즘 발매된 코믹스와 비교해서 그닥 차이가 없는 느낌이지만 역시 초반의 몇 권은 확실히 다르네요. 어느쪽이든 예쁘지만!.

이대로 이어서 읽을지, 다른 책을 잡아볼지 조금 고민중입니다. 문체가 가벼워서 참 빨리 읽히긴 하는데 지금 읽고 싶은 책이 쌓여있어서...;
걍 완결까지 다 받고 마저 읽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다음 권 감상 부터는 좀 가볍게 쓰렵니다;. 이건 뭐 반 이상이 잡설이나 다름 없는 감상하곤...;


읽은 날짜 : 2010년 1월 2일


PS. 솔직히 말해서; 이번 권. 초반부를 읽을 때는 '응? 환상게임?'..요랬고, 중반 이상 넘어갈 때에는 '응? 하늘은 붉은 강가?' ...요랬다지요. 하늘은~은 확실히 뒤에 발매된 거지만 환상게임은 좀 긴가민가 해서..; 이게 먼저던가 그게 먼저던가?. 아무튼 시놉이 비슷해서 좀 신경도 쓰였습니다^^;

PS2. 참고 사이트 몇 개를 붙여봅니다.
1. 오리하라 미토상 공식 블로그. 그 중, 아나토르 소개 페이지입니다....라고 해도 표지 이미지 말곤 별다를 거 없지만?^^;
2. 위키디피아 아나토르 성전 소개 페이지. 무심코 검색했다가 떠서 보고 놀랬드랬지요; 어느 대단하신 분이 저걸 다 정리하셨나..하고;. 보면, 시리즈 소개와 대강의 줄거리. 더 대단하게도 대부분의 등장인물 소개까지 나와있습니다. 네타가 될 정도로 세세하게요!. 그런 의미에서; 네타를 피하시는 분은 적당히 걸러서(?) 봐주시길^^;.


제목: グラーレンの逆臣
작가: 雨川 恵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5/08/01)

-줄거리-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막 봄이 찾아오기 시작한 북쪽의 작은 소국 '아달샨'. 왕제이자 군사 책임자인 알렉시드는 드디어 결정을 내린 형왕 유제릭스의 명을 받들어, '그라렌' 영지를 둘러싸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었던 옆 나라 '브라우그렌트'를 치러 출정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10살밖에 되지 않는 어린 아내 '유스티니아' 에게 출정 직전까지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망설인 데다가 그 사실을 고하면서 생각치도 못하게 다툰 바람에 제대로 얼굴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버리지요. '돌아와서 다시 한 번 만나고싶다' 라는 말만 남긴 채. 그렇게 그라렌의 영지 '아르바'에 도착해 적군과 대치하면서 유제릭스의 명령을 지키고 기다리는 알렉시드. 하지만, 예상 외로 브라우그렌트는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은 채 애를 태우지 않나, 한 번 전투를 치뤘으면서도 '사절'을 보내지 않나. 거기다 찾아온 사절은 알렉시드에게 유제릭스에 대한 배반을 권유하면서 크게 분노를 일으키고 맙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왕궁에 알려지면서 알렉시드는 역모의 누명을 쓰게 되고, 그를 믿어 의심치 않는 유스티니아도 인질로 속박 당하게 되어버리지요. 갑작스러운 비보에 고민하면서 마음 아파하던 알렉시드는, 그를 따라와 도움을 주고 친해졌던 그라렌 영지 출신의 '에리아스'에게 뜻밖의 진실을 듣고 경악하게 되는데...
                                                                                                                 평점 : ★★★☆

혼자서 모든 불행과 고생을 다 짊어지는 듯한(=부르는 듯한) 주인공 알렉이 활약하는 아달샨 시리즈 3권 '그라렌의 역신' 감상입니다.

진짜 읽으면서 책장이 안 넘어가서 혼났다지요. 분위기가 얼~~~마나 어둡고 침침하고 우물꾸물 거리는지!.
다시금 생각했지만, 이 작품은 절대 가볍고 발랄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난 2년 전, 대체 어떻게 이 책을 읽었을 까... 지금보다 독해능력이 월등히 떨어졌을 터인데?! <- 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었다지요. 아메카와상은 절대 편한 문장, 편한 문체를 구사하지 않으세요. 개인적인 느낌으론, 즐겨 읽었지만 어려움에 학을 뗐었던 '홍옥의 계약' 시리즈 '다음가는' 수준쯤은 될 듯. 그래도 거긴 '모에'가 있었으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는데.. 이건 뭐... OTL.
근데근데근데, 저번에도 썼었지만, 진짜 뒷 내용이 궁금해져서, 학을 떼면서도 책을 놓기 싫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거든요 이게 ㅠㅠ. 내가 벌어 돈 주고 사보는 취미 생활인데 이렇게 고민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저를 혼란하게 만드는 시리즈입니다..에잇 이놈의 알렉-_ㅠ.
정말이지, 이 작품은 주인공이 '알렉시드' 이기 때문에 이런 거예요. 앞 권에서도 느꼈지만 다시금 곱씹게 만들었다지요. 본인이 절대 의도하는게 아닌데 '고생,불행,고초' 삼 박자를 다 몰고 다닌달까. 마지막, 충격적으로 밝혀진 '그의 정체' 자체도 그를 불행으로 몰고가는 하나의 요소가 될 여지가 다분 했습니다. 사실 그걸 생각하면 바로 다음 권을 잡아야 겠지만..만..만... 이이상 이어서 읽는건 M이 되는거나 마찬가지다 싶어서 좀 기분 전환을..-_-;.

어쨌든 새롭게 파란을 몰고올 이번 권.
그라렌 영지를 둘러싼 브라우그렌트와의 협상은 결렬되고, 결국 전쟁을 선포하는 왕 유제릭스. 언제나 그렇듯, 형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알렉시드는 당연하듯 그 원정을 받아들이지만 그 사실을 유스티니아에게 말하지 못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게, 권 수를 거듭할 수록, 알렉에게 있어서 유티의 존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거예요-_-;. 그리고 그 덕을 보는 독자가 여기 하나. 이 어둠 침침한 주인공이 활약하는 어둠침침한 이야기에 귀엽고 똑부러지고 당찬 유티 하나가 활력소가 되거든요.... OTL.
원래 전쟁 관계였었던 카스토리아와 아달샨. 10살이란 어린 나이지만 유티는 '전쟁' 이란 것을 너무 잘 알고 소중했던 이를 잃었던 것으로 몸소 체험까지 했었던 만큼, 전장을 향하는 알렉에게 자신을 두고 간다고 비난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금방 돌아온다'라고 거짓말 하려던 알렉을 공격하지요. 그에 알렉 역시, '살지 죽을 지 모를 일'이라며 반격해 버리고.. 그에 다투게 되는 두 사람. 유티의 소중한 이를 직접 베었었던 과거를 가졌던 만큼, 알렉은 그녀가 받은 상처를 이해하면서 살아 돌아올지 어떨지 알 수 없다고 해도 '마음으로 부터 돌아오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힙니다. 문을 굳게 닫아 걸었지만 등을 대고 듣고 있는 소녀에게 '무사히 돌아와서 다시 너를 만나고 싶다' 라고..
..하지만, 저 소원을 이루기까지 상당~~히 고생을 하지요. 랄까, 앞으로도 할 것 같고-_-;.

이번 이야기에서 그런 '유티의 편지'를 소중히 품는 알렉..정도만 베스트 씬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2권에서만 하더라도 자기 볼 일에 바뻐서 유티를 거의 신경 안쓰던 알렉과 비교해보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였어요. 유티가 보내온 편지를 몇 번이고 되풀이 읽으면서 소중히 여기는 알렉. 별 것 아닌 일상를 풀어놓은 글귀에서 그녀를 떠올리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갑자기 들이닥친 암살자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도 그 위급한 상황에서 유티의 편지를 보호하려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나. 우그러진 편지를 곱게 펴고 봉투에 넣어서 살짝 입맞춤 하며 품안에 간직하는 알렉을 보며 '넌 누구냐!!!' 라고 잠시 감격에 찬 외침을 외쳤었드랬습니다 ㅠㅠb. 유제릭스에 비하면 택도 없겠지만, 그래도 '그' 알렉에게 이정도로 소중히 대해지고 있단다 유티.. 이럼서 ㅠㅠ. ... 사실, 저 부분을 보면서 '군대간 아버지가 초딩 딸의 편지를 받고 감격해 하는 장면'을 잠시간 떠올렸던 본인이 있었다지만.(야)


2권에서 배경으로 살짝 다루어졌었던 '그라렌 영지'에 대한 이야기가 '알렉의 정체'의 실마리가 될 줄 몰랐었던 저. 사실 '프롤로그' 부분에서 누군가의 '과거'로 살짝 다루어지긴 했었지만..설마설마 했었는데 중반 부터는 확신을 갖게 되더군요. 아메카와상은 그냥 대놓고 추리하기 쉽게, '이녀석은 요런요런 정체를 지니고 있다!' 라는 뉘앙스를 이야기 곳곳에 배치해 주신 덕분에... 알렉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리 짐작하게 되는 저는 그저 한 없이 어두워 질 수 밖에 없을 뿐이고.
이번 권의 중반까지 읽으면서 '그래도 이번엔 그놈의 형님 타령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었거든요. 전장이 배경이니 만큼 총 지휘자로 여러모로 바쁜 알렉이여서 '그 사람' 이라는 명칭이라도 덜 보였던 거에 안도(?)했었었는데.. 막판에 요러케 터트려 주시다니. 잔인하신 아메카와상ㅠ_ㅠ.
알렉이 유제릭스에게 품는 진실한 충성과 애정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게 아니니깐-_-.
알렉을 믿어주지 않는(듯 보이는) 유제릭스가 싫고, 그저 형님만 믿고 사는 그를 몰아붙이려는 모종의 인물들이 싫고. 유제릭스에 의해 인질로 구속 당했으면서도 알렉의 결백을 굳건하게 믿고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주길' 바라는 유티가 엄청 대견하고 예뻐죽겠고, 아마 다음 권부터 엄청 마음 고생할 '에리아스'가 불쌍해 죽겠고.
주인공인 알렉은........ 그냥 넌 천성 M이려니 생각하고 있고.
두껍지 않는 한 권을 읽으면서 오만가지 감정을 다 느끼다니. 그 중 비중이 적은 유티가 나오는 장면에서만 안도감+대견스러움만 느끼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하는게 슬펐습니다 ㅠ.ㅠ

마지막, 알렉이 '저주받은 별'... 100여년 전 아달샨 왕국을 일으킨 초대 국왕의 손에 처단 된 에르바인가의 '악왕 유젤'의 피를 이어받은 유일한 후손..이란게 밝혀지면서 파란을 몰고서 끝이 납니다.
서출이라고 해도, 자신이 아달샨 왕가의 후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알렉을 제대로 배신하는 진실인 셈이지요.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던 유제릭스의 처단이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에 충격을 먹게 되고.

알렉이 아달샨 왕가의 피를 전혀 이어받지 못했는지, 어떤지는 다음 권을 잡아봐야 알것 같습니다. 일단 에리아스가 알렉을..'에르바인 가'를 모시는 집안의 후손이라는 사실 까지만 밝혀진 상태에서 끝이 나거든요.
근데 뭐, 안 봐도 비디오겠지요. 처음엔 안 믿으려 들꺼고(이미 그의 기억이 증명 됬음에도), 믿고 난 후에는 엄청나게 고뇌 할꺼고...
완결이 나와 있는 이상, 다음 권에서 이 그라렌 문제가 끝나게 될 건 알고 있지만. 거기에 도달할 때 까지 읽는게 고역 이겠다 싶어서, 지금은 좀 접어두렵니다. 다른 작품을 좀 더 잡아본 후에 마음 잡고(?) 다시 읽으려구요. 다시금 말하지만, 알렉과 달리 저는 M 체질이 아닌 인간이라서.-_-;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30일


제목: ハルシフォンの英雄
작가: 雨川 恵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5/03/01)

-줄거리-

대국 '카스토리아'에서 제 6황녀인 '유스티니아'를 신부로 맞아들인 '아달샨 왕국'의 왕제 '알렉시드'. 처음엔 반감을 가졌던 유티와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게 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배반을 하고 처형당한 스승 '사마일' 에 대한 상념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아달샨의 왕궁에서는 한참 눈이 내리고 있는 이 겨울이 지나면, 아달샨의 남쪽에 있는 '그라렌' 영지를 둘러싼 이웃나라 '브라우그렌트' 와의 전쟁이 발발 할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떠돌고 있고, 그 때문에 불온한 공기가 잠식되어 있지요. 거기다, 원래부터 병약한 왕이자 알렉시드의 이복형인 '유제릭스'가 쓰러져버리고, 위험한 상태인 그와 왕권을 둘러싼 귀족들의 움직임도 수선스러워집니다. 알렉시드는 소중한 형의 위급한 상황에 안절부절 못하면서 염려하지만 주위 귀족들은 그에게 왕의 대리를 시키면서 정치의 안전을 요구하고, 서출 출신 때문에 멸시당하던 자신의 입장과 형의 부재로 인한 '왕권'을 지키기 위한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알렉시드는...
                                                                                                                    평점 : ★★★

진짜진짜 간만에 잡아서 읽게 된 아메카와 케이상의 '아달샨 시리즈' 2권, '할시폰의 영웅' 감상입니다.

소설 1권과 만화 1권을 2007년 8월에 읽은 후, 근 2년이 넘도록 잊고 살았었던 시리즈.
... 솔직히; 저도 왜 이걸 볼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엊그제 일인데?! <-.
어쨌거나. 시리즈 완결인 9권까지 다 갖고 있는 작품이라서.. 마음 먹으면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2권을 잡아서 읽은 저.
물론; 기억력이 별달리 좋지 못한 만큼 내용을 거의 다 까먹은지라 예전에 써두었던 리뷰를 뒤져서 읽은 후 이번 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하는데... 아메카와상이 한자를 어렵게 쓰거나; 설정을 어렵게 잡는건지. 어쨌든 얇은 분량(190페이지)에 비해서 술술 읽기는 쉽지 않은 시리즈네요. 흡사; 코발트의 신부 시리즈를 읽는 이 느낌하며....;.
이 시리즈. 어쨌거나 주인공은 남주인 '알렉시드' 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그의 배경과 주변 상황을 보자면 역시 어렵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랄까...?. 거기다 한자도 은근슬쩍 어렵게 쓰시구요(투덜)

아무튼 이번 권.
전반적으로 '폭풍 전의 고요'를 보여주는 듯한 전개입니다. 이야기 초반부터 두드러지는 '그라렌 영지'를 둘러싼 영토 다툼은, 이 겨울이 지난 후 거의 확실히 '전쟁'으로 발전 될..것 같은 기미에서 계속 이어지구요.(실제로 다음 권부터 원정 가게 되는 듯). 거기다, 주인공인 알렉시드가 존경해 마지않고 살아가는 희망이자 인생의 빛(-_-)인 형님이 초반부터 쓰러지셔서 의식을 못 차리고 고생하는 씬이 나오면서 알렉시드는 주구장창 형님을 외치며 괴로워 한다거나...
1권 읽을 때 부터 느꼈었지만, 남자 주인공인데도(<-관계없나?), 이녀석. 참 고생스러운 녀석입니다. 랄까 알아서 고생을 자처하는 식?. 결코 어리석지도, 바보도 아닌데다가, 세상은 아름답다~ 라고 외치는 순진무구 착한 성격도 아닌 녀석인데.
참 고집스러울 정도로 '올곧고 정직하기 때문에'. 그리고 온갖 고생을 다 겪고 자랐으면서도 여전히 사람을 믿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전 권에서 그의 신뢰를 배신하고 처형당한 장군이자 스승인 '사마일' 에 대한 자세한 사정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서, 그 때문에 주위의 오해와 불신을 사서 흰 눈으로 멸시당하게 되면서도 오로지 꿋꿋하게 버티기만 하고. 그래놓고 태연할 수도 없어서 홀로 괴로워하고.... 이건 뭐, 고생 바가지를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녀석인거죠.
그런 그의 유일한 위안이자, 위에서도 말했듯 인생의 전부인(-_-) 형님마저 쓰러져서 생사를 해매고 계시니. 이야기 중 후반부 까지 알렉시드는 오로지 고민에 고뇌에, 실컷 몸부림 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어머니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천한 출신의 왕자라는 신분임에도 그를 '꼭두각시'로 이용해 정치에 관섭하려는 귀족들의 계략까지 더해져 그를 더 궁지에 몰아넣지요.
.. 문제는, 극단적으로 몰아붙여진 알렉시드가 결국 해답을 찾기 위해....라기 보단 '기댈 곳'으로 찾아간 것이 바로 잠들어있는 형님 침대...;.
넌 정말 오갈데 없이, 골수까지 사무친 브라콤이다 ㅠㅠ. 라고 책 붙잡고 절규했습니다. 농담 아니고, 얘는 진짜 지네 형이 죽으라고 하면 충분히 죽을 각오도 되어있을 거예요. 다시금 카스토리아와 전쟁 치루라고 하면 내키지 않아도 결국 순응할꺼고. 유티가 울든 말든 괴로움을 곱씹으면서도 전장으로 향할 놈. .......... 정말이지 유티는 어디까지나 '조연' 위치이네요. 알렉시드에게 있어서. 부인이면서 시아주버님 한테 철저하게 밀리는 이 시츄하곤. ㅠㅠ
저런 상황을 타파하고 알렉시드가 내린 결단도, '형님이 없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라는 이유의 대리 왕권 승락.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거 같은데, 저는 홈오도 노말도 즐겨 읽는 인간이지만, 그 대신 두 장르의 각각의 작품에서는 각각의 주제를 바라고 있거든요. 즉, 홈오에서 노말 커플이 나오는것도 싫고, 노말에서 '홈오' 삘이 나오는 게 싫은 겁니다.
근데, 알렉시드와 유제릭스. 이 둘..이랄까, 특히 알렉시드가 '그 사람' 이라고 부르며 단 하나의 소중한 존재를 언급하는 걸 볼 때 마다 온 몸에 소름이 좍좍 돋아서...악악 ㅠㅠ.
알렉시드의 독백과 두 사람의 대화 씬을 보고 있자면, 진심으로 홈오의 형제물이 오버랩 되어요. 알렉시드는 연하의 대형견 세메 시츄. 유제릭스는 연상의 츤츤츤츤 우케로......(이하 생략).

알렉시드에게 있어, 함께 지낸 시간이나 존재감 그 자체에서도 '형님'에게 상당히 밀려있는 위치의 여주 유티.
10살 치고는 똑똑하고 사리분별 강하며 정의감 넘치는 귀여운(약간 건방진) 아가씨이긴 합니다만. 역시 나이가 나이라서 말이죠. 노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알렉시드는 거의 그녀의 보호자입니다. 알렉시드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중간에 보면 '왜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자식'을 챙기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라고 반문하는 장면도 있구요. 바쁜 와중에도 그녀의 뒤치닥거리해주며 나름 그녀를 귀여워하고 소중히 생각하고는 있는 모양입니다만... 역시 그것도 보호자 삘. 있는대로 '애기'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부정할 수도 없이 애기이기도 하고..-_-;.
유티 자신은 아이 취급 할 때 마다 화를 냅니다만..아이는 아이죠. 10살인데<-.

그래서, 이번 2권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기를. '이 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연애는 기대하면 안된다' 라는 것.
이건 어디까지나 알렉시드의 고생담을 즐기는(?) 수준에서 만족 해야 하는 이야기인 겁니다.
뭐, 그렇게 마음 먹고 보니까 이야기 자체로는 꽤 읽을만 한 것도 사실이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우울하고 삽질 잘하며 알아서 고생을 자처하는 타입의 주인공입니다만. 그래서 결코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긴 합니다만. 어딘지 모르게 뒷 권을 읽어보고 싶다..라는 욕구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묘한 매력이랄까.

유티와 알렉의 티격태격(랄까 걍 어린애 장난 받아주기?) 하는 모습도 나름 귀엽기도 했고. 지나치게 센티멘탈한 주인공 알렉시드에게 어느정도 호감이 가기도 했고.
형님 온리모드는.. 앞으로 유티가 얼마나 분발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겠지... 라는 희망을 살짝 품어 보는 걸로 합의 보기로 했습니다. (먼산)

어쨌든, 이어서 3권으로.
이 후 계속 읽을지 어떨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어요^^;.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29일


PS. 이 책을 읽고, 사놓고 꿍쳐둔 아달샨 신부 코믹스판 2권도 읽어보았는데요. 역시; 소설 삽화가분인 모모키 사에상보다 코믹스쪽인 카자토 노리상쪽 그림체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알렉도 유티도, 본편보다 백만배는 더 상큼하고 귀여워요 ㅠㅠ. 다만, 코믹스는 대놓고 2권으로 완결이 났을 뿐.. 이 이상 볼 수 없을 뿐.. OTL.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