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鏡の国の女王陛下
작가: 山本 瑶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01)

-줄거리-

아메리카 합중국에서, 부모를 여의고 고모네 집에 얹혀살고 있는 16세 소녀 '티파니 브라운'. 이성에도, 외모를 꾸미는 일에도 관심이 없는 그녀의 유일한 바램은, 모험가였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히말라야에 살고 있을 '이에티(설인)'을 찾는 것 뿐. 그러던 어느날 아무도 살지않았던 옆집에 이사온 '로즈마리 노부인'과 우연찮은 기회로 친해지게 된 티파니는 매일같이 그녀의 집에 들려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보내는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권유로 어떤 방에 있던 '거울'을 통해 이상한 세계를 보는 체험을 하게되지요. 하지만, 로즈마리 부인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자신의 저택에 있는 모든것을 티파니에게 물려준다' 란 유언장을 남깁니다. 그럴 마음이 없었던 티파니였지만, 로즈마리의 모든 재산을 가지기로 했었다며 나타난 여자 '아델'에게 오해받아 적대시 당하게 되고. 두 사람은 '거울'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갑작스럽게 거울안에서 나타난 '도사'에게 끌려서 거울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영문을 모르는 사이에 도착한 이세계, 거울의 왕국인 '루파스'. 놀랍게도, 로즈마리는 50년 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세계로 넘어왔었던 '리리' 여왕이자 나라를 지탱하는 '거울의 수호자' 였었고, 그녀의 반지.. '여왕의 반지'를 끼고 있던 아델이 바로 리리가 선택한 차기 거울의 수호자 후보..란 사실 이였던 것. 하지만 그저 덩달아 끌려온 것 뿐인 티파니는 어떻게 해서든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고 궁리하게 되고, 때마침 다음 수호자와 결혼해야 할 원치 않는 운명을 거부하는 루파스의 왕태자 '시린'과 함께 손을 잡아, 사라진 '거울의 정령'을 찾기 시작하는데...
평점 : ★★★

아사키 토우루상의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표지와 함께 새로 시작되는 '야마모토 요우'상의 시리즈 물, '거울 나라의 여왕폐하' 감상입니다.

이세계 판타지 물이자, 대놓고 시리즈의 '서막'에 불과한 이야기로.. 솔직히 아직까지는 '진짜 재미있다!!!' 라고 말하기엔 좀 미묘하지 않을 수 없는 감상을 남기긴 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꽤 흥미진진하고, 결말이 눈에 보이긴 했어도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전개가 재밌었기도 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연애 부분이 말이죠... 좀 더 달콤한 전개를 바랬었지만; 그건 표지에 속은 내 죄려니 하고 넘어가야..OTL.
이 이야기가 얼마나 더 길어질 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느긋한 마음을 먹고 따라가야 할 듯한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락이 되긴 했어도, 아직까지 헤쳐야 할 문제는 많이 남아있고 주인공 커플의 연애 전개는 상당히 부족한 만큼 좀 더 진전되어야 하겠고; (특히 남주가.)

어쨌든 이번 작품. 처음 시작은 현 시대의 아메리카 합중국에서...에서, 거울의 국 '루파스'로 옮겨가서 부턴, 마왕, 마녀, 마법등이 판을 치는 이 세계 판타지물로 배경이 바뀝니다.
주인공인 티파니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오오라'가 보이는 '천주'의 눈동자를 지닌 소녀로.... 사실 그녀의 출생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비밀이 남아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이번 권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친구였던 로즈마리 부인이 생전 딱 한 번 보여줬었던 '거울'. 그것을 들여다 보았을 때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이상한 세계를 볼 수 있게 되고. 결코 꿈 만은 아니였던 그 세계에 결국은 직접 경험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지요.
이 세계 '로트란드'. 7개의 정령과 그 정령이 수호하는 7개의 나라 중, '거울의 정령'이 수호하고 있는 '루파스'에 아델과 함께 덤으로 끌려오게 된 티파니. 7개의 나라 가운데에 있는 '세계의 중심의 숲'에 사는 '마왕'의 힘이 점점 더 강해져 그의 마물들이 판을 치게 되고, 그에 50년 전, 여왕이자 거울의 정령의 주인인 '거울의 수호자'였던 로즈마리=리리 여왕은 새로운 거울의 수호자를 찾기 위해, 거울을 통해 현 시대로 넘어왔었고.. 그녀의 유품이였던 '여왕의 반지'를 끼고 있던 아델이 바로 그 수호자의 후보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자기 중심적이고 욕망에 솔직한 아델은 여왕이 되는 데다가, 눈부신 미모의 왕태자인 '시린'과 결혼까지 할 수 있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티파니는 오직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원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
끝내주는 미모를 지녔지만 제대로 뒤틀어지고 심술궃고, 의욕없는 귀차니스트인 시린과 손을 잡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울의 정령을 찾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에 세상 사람들이 꺼려한다는 '마녀'까지 찾아가, 들어가선 안될 금단의 구역까지 발을 내닫게 되는 두 사람이였지만, 찾고있던 거울의 정령 대신 무시무시한 마물의 공격을 받게 되지요....

뭐랄까. 위에서도 말했듯, 이미 프롤로그 때 부터 언급되었던 '천주의 눈동자의 새 수호자'란 단어 때문에 티파니가 그 수호자인건 불 보듯 뻔한 거였지만. 그러나 그 사실은 후의 후반부에 밝혀지기 때문에 주위 사람은 물론, 티파니 자신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사실, 티파니가 만약 연약하고 울고 흔들리는 소녀였다면 이런 전개가 참 안타까워 졌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렇게 되지 않는건 너무 '침착하고 이성적인=지극히 현실적인' 티파니의 성격 덕분이라지요;.
거기다, 이성적인 만큼 상대방인 시린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이 뒤틀어지고, 별달리 도움이 안되긴 하지만 일단 동료인 왕자' 수준으로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인 시린이 그녀에게 별달리 관심을 주지 않은 상태인 것도 나름 '위안'이 될 수 있었고. ..... 저는 여주 쪽 짝사랑 모드는 많이 싫어하는 인간이라서요<-. 반대라면 모를까-_-;.
거의 후반까지 서로가 서로를 돌 보듯 하는 주인공 커플인지라 (나름 '특이한 녀석'이란 의식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의식 수준?;). 그 무덤덤한 감정 전개와 달리 나름 긴박히 흘러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또 묘한 조화를 이루어서 재밌었긴 했다거나.
제일 마지막쯤 되면, 일단 '시린을 구해주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그의 곁에, 루파스의 수호자로 남기로 결심하는 티파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이게 아직까지 연정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하긴 하지만 확실히 티파니는 의식하기 시작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린.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긴 했지만, 여러번 말했듯 아직까지 연애도는 바닥을 치는 수준이라서요;. 제발 티파니의 짝사랑 전개가 시작되지 않기를, 그리고 시작됬다면 길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상대방인 시린. 21,22세의 눈부신 미모의 청년입니다만, 루파스 내에서는 '저주받은 왕자'로 남들에게 기피 당하고 있는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길한 존재인'쌍둥이'로 태어난 데다가, 그의 쌍둥이 형은 태어나자 마자 어둠에 휩싸여 사라진 후 '마왕'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 역시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고 있는 것. .. 일단, 이번 권에서 보여지는 그의 배경은 이 정도인데,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뒷 이야기를 더 많이 안고 있을 법한 청년입니다.
그가 진정 바라는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잠깐 언급됬었고 진짠지 아닌지도 구분이 안가지만; '좋아하지만 곁에 있을 수 없는 상대'가 누구인지. 티파니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등등, 이야기가 더 전개되어야 밝혀질 만한 뒷 네타를 잔뜩 품고 있어요.
어느 정도 비밀이 있는 남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비밀 때문에 여주를 실컷 고생시킬 것 같은 남주는 사양인데.. 시린이 딱 그 타입이라서-_-;. 거기다, 좀 뒤틀리기도 했고 츤츤이기도 해서; 나중이라도 티파니를 좋아하게 된다고 한 들 분명 솔직히 인정도 안할 것이고, 죽어라 숨기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티파니가 거울의 수호자로서 어떻게 마왕과 싸워 루파스를 지켜내냐~ 라는 방대한 목표(?)보다, 이 비밀 투성이+꼬여있는 것 투성이인 시린을 어떻게 꼬셔서 넘어오게 만드냐..가 더 큰 일 인것 처럼 느껴지는건 나 뿐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먼산).

마지막으로 여조인 아델이 좀 짜증나는 아가씨 타입이긴 했어도, 근본까지 악역은 아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런 그녀의 이야가라세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흘려듣거나 상대하지 않는) 티파니의 덤덤한 태도 덕분에 읽는 독자도 그렇게 얄미워 보이지 않았던 효과를 주었구요^^;. 일단 이번 권에서 퇴장이긴 한데, 더 나올 확률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봐준다~ 라는 넉넉한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여기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주긴 묘하지만, 대놓고 싫어하기도 묘한 녀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앞으로 어떻게 방해공작을 펼칠 지 뒷 꿍꿍이가 심한 '마왕' 마저도요... 라고 하기엔 등장이 너무 적긴 했지만;.

암튼 해쳐 나가야할 문제 투성이인 티파니이지만 부디 분발해서 저 꼬여있는 왕자님을 돌아볼 수 있게끔 애써주길 바랍니다.
'사랑이 없는 결혼' 운운하는 시린 녀석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가 미운건 아니지만, 솔직히 정주기도 참 묘한 녀석이라서... 아직까지는 '티파니의 선전'을 더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게 좀 얄밉기도 하고-_-.

어쨌거나 이번 작은 부디 '연애 모드'가 많이 나와서 '중단완결' 사태가 없길 바랍니다. 야마모토상 ㅠㅠ.... 아니 코발트에 빌어야 하나;?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9일

PS.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한 말씀.
아직까지는 '고민'의 단계로 참아주시는게... 재미가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연애 목적으로 사시는 거라면 제대로 허탕 치실꺼거든요..(먼산)

제목: 愛は神聖文字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01)

-줄거리-

술집을 경영하는 대가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타 형제자매나 쌍둥이 여동생인 '이시스'등이 지니고 있는 예술적 재능이 없는 17세 소녀 '나나크트'.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신성문자'를 공부해 지금은 신전의 햇병아리 서기로서 움직이고 있는 그녀에게는, 외할머니에게 물려받은 특이한 능력이 있었으니, 시시 때때로 전해지는 '신의 말... 신성문자'를 볼 수 있는 것이였습니다.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능력을 간직하며 살던 어느날, 홀로 신전에 남아 잡무를 처리중인 그녀는 애완견인 '이누비스'와 함께 또다시 '신의 전언'을 보게 되지만, 이번에는 무려 '파라오의 목숨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 라는 경악스러운 문구. 놀란 나나크티는 홀로 뛰어가 파라오를 구하려 하지만, 오히려 쓰러진 파라오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뒤에 나타난, 후계자이자 제 1왕자인 '소카리스'에게 암살자로 의심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나타나 두 사람을 함께 몰아붙이는 소카리스의 배다른 동생인 '세네브'와 파라오의 두번째 비인 '네페르타리'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때 갑작스럽게 나나크트를 '나의 총희'라고 부르며 위기를 모면하는 소카리스. 하지만 나나크트에 대한 그의 의심은 풀리지 않고, 그에 나나크트는 자신이 신의 문자를 본다는 비밀을 밝히고, 그 사실을 증명할 때 까지 '총희'로서 소카리스의 곁에 묶여버리게 됩니다. 함께 있으면서 남들과 다른 '푸른 눈동자'인 그의 '저주받은 자'라는 호칭에 신경쓰이게 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않는 소카리스의 쌀쌀맞은 태도에 함부러 대할 수도 없고... 그러던 때에 또다시 나타난 '신의 전언'은 소카리스의 어머니인 '토야 왕비'의 독살에 대한 위협'을 가르켰고, 그에 나나크트는 소카리스와 함께 왕비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게 되는데...
평점 : ★★★★

300페이지라는 두터운 분량으로 한 권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해피엔딩 왕도 로망스, 카이 사쿠라상의 코발트 신작 '사랑은 신성문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칼(공상 역사소설)' 감상입니다.

카이 사쿠라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리아디스 소녀' 시리즈로 꽤 좋아하고 있던 삽화가분 '유리코'상의 이름만 보고 질렀던 작품. 공개된 표지보고 그 화려함에 반해서, 생각치도 못하게 EMS 주문을 강행했었고..그 때문에 억울해서라도(?) 빨리 봐주겠다!..라는 마인드로 잡아 읽기 시작한 저.
300 페이지라는 분량 때문에, 그리고 곳곳에 난무하는 카타카나(그것도 고대 이집트어-_-) 때문에 좀 식겁하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술술 넘어가는 러브로망스로, 꽤 좋아하는 타입이였던 만큼 결론적으로는 시간(+돈) 투자할 만큼의 가치는 있었다..라는 독후감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표지나 줄거리 소개에서도 나오듯, 고대의 이집트 왕조의 왕궁을 둘러싼 러브 로망스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상과 역사를 섞었던데, 그 증거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현 파라오는 '세티 1세', 후에 즉위할 소카리스는 '람세스 2세'..를 이미지로 삼았던 모양이더군요. 물론 역사보단 아무래도 가상 설정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전개긴 했습니다. 나나크트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 그 자체이기도 했고. 그래도, 아예 엉뚱한 설정보다는 요러케 나름 익숙한 설정이 보여지는게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쉽게 해주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별 불만 없었습니다.
거기다 카이상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수어권의 참고서를 봤었던 노력 덕분인지, 그 시대적 배경과 생활 환경, 고대 이집트 왕조의 화려함등을 나름 상세히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꽤 만족스러웠구요. 예~~전에 즐겁게 읽었었던 '람세스(나일강의 소녀등등의 다른 이름도 있었죠)' 라는 코믹스가 생각나서 더 반가웠었어요............. 단 하나, 위에서도 언급했던, 쏟아질 듯한 카타카나의 향연에는 좀 좌절했다지만-_-;.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나크트의 1인칭 시점으로 이어지고, 특이하게(?) 1권인데도 여러 단락으로 구분을 지어놨습니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지고 각 파트가 시작될 때 마다 유리코상의 예쁜! 삽화를 곁들여서 저는 별 불만 없었다지요^^.
단락이 나뉘어진 만큼 기승전결을 다 맞춰서 전개 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두 사람의 만남과 사건이 일단락 된 후의 헤어짐까지, 두번째 부터는 곤경에 처한 소카리스와 그를 신경쓰던 나나크트의 재회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부분. 3번째는 자신이 헤야할 일을 깨닫고, 동시에 소카리스에 대한 연정을 깨닫지만 곁에 있을 수 없어 힘들어하는 나나크트의 심경의 변화. 종장 파트는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을 잘 마무리한 완벽한 해피엔딩까지의 결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정도 츳코미 넣을 부분이 없잖아 있긴 했어요. 주인공인 나나크트가 단순히(?) 신의 말을 볼 수 있다 라는 능력만 지닌게 아닌, 계속 진행 될 수록 거의 신의 대변자..;; 삘로 혼자서 다해먹는 시츄라든가, 거기까지의 전개가 좀 많이 뭉그러트려져 있다던가. 
좀 '기회주의'적인 전개가 좀 많이 있었긴 합니다. 홀로 적지에 남은 나나크트에게 있는 능력이라곤 신과 교합하는 것 뿐(??)이니까; 그걸로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를 꾸릴려면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은.

아, 그리고 남주인 소카리스와의 관계도 좀 과하게 '운명적'을 다루긴 했지요.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만 확실히 의지대로 불러낼 수 있는 '신의 전언' 이라든가, 나나크트가 그의 곁에 있기 때문에, 그의 라피스 라즐리의 눈동자에 새겨진 '저주의 신성문자'가 힘을 발휘해서 소카리스를 좀먹게 만든다는 시츄라든가.  제일 마지막,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소카리스에게 저주를 내렸던 주술사'가 '나나크트의 할머니' 였다는 식으로 잘 이어주기는 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음 끝까지 저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
거기다 1인칭 시점의 치명적인 문제로, 나나크트의 심리는 이해하기 쉬웠지만 소카리스의 심리는 읽는 독자에겐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나 태도가 많았거든요.
마지막 작가분의 후기를 볼때, 처음 시도하시는 1인칭 시점 때문에 소카리스의 태도를 이해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본인도 인정하시던데, 그 때문에 '소카리스는 나나크트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OO이였다' 라는 식의 변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걍 끼워 맞춰서 '첫눈에 반했다' 라든가 '운명' 이라든가. 요로케 맞춰봤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 다시 첫번째 파트를 돌려보면서 소카리스의 '그런 속 마음을 내보이는 듯 마는 듯 한 태도'를 분석해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하고(..).
왜냐, 첫번째 파트에서는 나나크트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던 소카리스가 2번째 파트에서 부터 열렬한 사랑의 추종자로 변신(?)해버리거든요.
뭐, 첫번째 이야기에서 질투..하는것 같기도 했고, 나름 위험한 처지의 나나크트를 왕궁에서 보내주기 위해 일부러 쌀쌀맞게 '너와 관계없다' 라고 내쳐버리는 태도에서 걱정하는 마음을 비추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저기서 바로 연애로 직결 되기에는 좀 부족하달까. 2번째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인 '한달 후'의 기간 안에 소카리스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가 좀 많이 궁금합니다....만, 1인칭 이니까 알 리는 만무하죠(먼산).

어쨌거나, 코발트 문고에서 보는 수준으로는 꽤 짙다..싶을 만큼 농후한 두 사람의 러브 로망스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였습니다.
순진하고 착하지만 상황 판단력이 빠르고 영리한 나나크트와,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미모와 능력이 뛰어난 왕자 소카리스.
독자가 잘 이해못할(<-) 계기야 어찌되었든,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내보이고 나서는 신분 차이나, 자신 때문에 소카리스의 저주가 깊어질꺼라고 두려워하며 물러서려는 나나크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적극성. 포용력있고 다정하고 정열적이고...여튼, 남주로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짐 그 자체로 똘똘 뭉쳐있는 소카리스가 좀 많이 좋았다던가 //ㅁ//. 성격이나 외모만 보면 제가 좋게치는 남주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잘나긴 했어요 ㅎㅎ.
이 작품이 '코발트' 인게 아쉬울 정도로, 짙게 보여졌던 러브씬들도 맘에 들었었구요. 예전에 읽었던 이 분의 또다른 작품에서도 '코발트인게 안믿긴다' 라는 애기를 했었던거 같은데... 이건 카이상의 특징이시려나요?^^;. (그러고보면 티아라에서도 작품이 하나 있긴 하시죠... 이게 거기서 나왔으면 광희난무 했을 텐데 ㅠㅠ<-).

한 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러브 스토리로, 이 이상의 뒷 이야기는 더 없을 정도로 딱!하고 깔끔하게 엔딩을 맺어줍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에다 7년 후의 에필로그 까지 확실하게 보여주셔서, 읽는 저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그나저나 7년 동안 애 다섯을 낳게 하다니. 소카리스의 나나크트에 대한 사랑은 진짜 대단하군요^^;.


마지막으로, 카이상의 후기를 보면 앞으로도 이렇게 역사를 베이스로 삼은 '연인들의 히스토리칼'을 써보고 싶다고 하시던데요. 정말 바라시던 대로 '로코코 배경'의 러브 로망스. 꼭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런식의 시리즈도 나쁘지 않네요^^.
다음엔 어떤 시대의 어떤 나라를 만나게 될 지, 기대하면서 기다려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7일

 

제목: 桜嵐恋絵巻 - ひととせめぐり
작가: 深山 くのえ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12/01)

-줄거리-

세간에 '오니히메'로 불리워지는 '코토코'와 좌대신가의 적자인 '마사토오'가 만난지 어느덧 1년. 서로를 향한 마음은 깊어져만 가지만, 코토코는 아직도 마사토오의 구혼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구혼을 승낙받고 싶은 마사토오는, 아직도 코토코를 붙잡고 있는 '행복해져야 하는 동생 츠야코보다 먼저 결혼할 수 없다' 란 주박을 풀기 위해,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직접 만나게 된 츠야코를 설득하려고 합니다. 규중의 처녀와 함부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무려 '오니 분장'을 통해서. 그녀를 설득(=협박)해 확답을 얻어내긴 했지만, 겁 먹은 츠야코는 그길로 코토코를 찾아가 그녀에게 위험을 알리며 피하라고 하는데...
평점 : ★★★★★


드디어!!! 기대하고 기다렸던 장면이 나와, 읽으면서 엄청 기뻤던 앵남연회권 5권, 'ひととせめぐり' 감상입니다. ... 이 시리즈의 부제는 하도 저렇게 고어틱한게 많아서 그 쪽에 취약한 저로선 이제부턴 걍 원문 그대로 쓰기로..-_-;. 저걸 한국어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번작품.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X10!! 두 사람이 맺어집니다. 그것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요. 일단락을 맺고 다음권부터 새로운 전개로 이어간다는거 같은데 일단, 아직 밝힐 수 없는 결혼이라고 해도! 어쨌든 ㅠㅠㅠ. 그 코토코가 마음을 다잡고 마사토오와 함께 할 미래를 보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행복한 한 권이였습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가 걸린 한 권이니 만큼, 지금까지 처럼 미스테리한 사건같은 전개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그런 풍을 꽤 좋아했던 만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코토코가 과거를 단절하고 마사토오와 함께 걸어갈 결심을 하기 까지의 전개를 확실하게 볼 수 있었던 만큼은 만족스럽고 기뻤어요. 오히려, 사건 전개가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마음전개에 깊게 파고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두께도 충분했고~ ^^.

두 사람이 만난지 어느덧 1년. 첫 만남을 이뤘던 벚꽃이 피는 계절이 다가오고, 마사토오는 해가 바뀌면서 견습 쿠로우도에서 제5위 정식 쿠로우도로 승격. 덧붙여 좌근위부 소장의 직위까지 얻게 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좌대신, 우대신의 권력에 맞붙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 코토코와 결혼하고 그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굳건해지는 만큼, 마사토오의 애매모한 입장은 주위와 깊게 연관되어 골치아프게 돌아가게 됩니다.
일단, 주상의 최 총애를 받고, 마사토오와 코토코와도 친한 '토우카텐의 비'가 회임을 하게 되지만, 약하디 약한 그녀의 입장에서 그 회임은 결코 반가운 것만은 아니지요. 우대신가의 두명의 비와, 좌대신가의, 마사토오의 누나인 비까지 해서 남은 세명의 비가 낳은 것은 모두 황녀 뿐. 혹시라도 토우카텐의 비가 '황자'를 낳게 되었을 때 좌대신, 우대신이 가만히 보고있지 많은 않을것이 자명합니다. 그에, 토우카텐의 비는 신뢰하는 마사토오에게 낳은 아이가 황자일 경우 '후견인'을 부탁하게 되고...
한편, 자신들의 여식들인 비들이 주상의 총애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에 안달복달한 두 대신은 급기야 현 주상에게 권유해 퇴위 시킨 후, 주상의 동생이자 현 동궁을 새로 즉위시켜 그 동궁의 '비'로 남은 여식들을 다시 시집보낼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거기에 좌 대신가의 남은 여식은 마사토오의 동생인 카나코 하나 뿐. 문제는.. 저 카나코에겐 달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은 마사토오의 소꿉친구이자 같은 관직의 '사네하루' 인 것이지요. 서로 좋아하면서도 카나코가 오래전부터 동궁비로 점 찍어져서 함께 할 수 없기에 괴로워하고, 그에 마사토오는 어떻게 해주고 싶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안타까움을 맛보게 됩니다. 거기다, 마사토오를 응원하는 현 주상이 퇴위 되었을 때, 앞으로 좌대신과 우대신의 반감을 살 지도 모르는 마사토오에겐 뒷 받침이 되어줄 존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그로선 어떻게 해서든 반대하고 싶은 심정 뿐.
여튼, 요런식으로 그저 코토코와 행복해지는 것만 생각하고 싶은 마사토오를 번뇌하게 하는 고민들이 자꾸 이어지는겁니다.  OTL.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처지와 앞으로의 입장에 고민하는 마사토오를 위로해주고 지탱해줄 '부인'의 자리를 승낙한 코토코 덕분에, 앞으로 남은 험난한 길을 함께 해쳐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사토오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졌습니다.
일단, 코토코의 고민인 츠야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식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까지 자행하면서 (좌대신가의 적자가 귀신 흉내를 내면서 2조중납언의 공주를 놀래켰다는게 들통났을 때의 위험 감수) 까지의 저 행동력. 그리고 한번 결심 했을 때 더 고민하지 않고 실행하는 결단력. 마지막으로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고 맞서는 호기까지.
좌대신, 우대신의 어느쪽 편에도 들지않고, 어쩌면 '중립의 입장'에 설지도 모르는 위험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토코. 이번 권에서 진짜 처음과는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강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츤츤 성격 때문에, 걱정하면서도 솔직히 티를 내지 않고 찾아온 츠야코에게, '오니가 나를 신부로 삼으려 한다면, 나는 오니의 신부가 되겠어' 라고 말할 때의 코토코가 정말 얼마나 강해보이던지. 진짜 외유내강의 대표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얘는.
그녀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사토오의 진심을 읽어내고, 드디어 오랫동안 묶여 있었던 주박을 스스로 벗어버리는 코토코. 스스로 '오니의 신부'가 될 거라고 공언하고, 스스로 2조 중납언의 대공주의 입장을, 그 집안과의 혈연을 끊어버립니다. 츠야코의 어머니가 걸었던 저주는 평생 벗을수 없다고 해도,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 마사토오의 곁에 있고싶다는 마음으로 결연하지요.
스스로의 마음의 굴레를 벗어버린 그녀는 마사토오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친한 지인들에게 밖에 밝힐 수 없는 결혼이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그의 아내가 됩니다.
이 과정이 좀 자세히 나와서, 어려운 한자가 많았지만(그리고 이해 하기 어려운 풍습도 많았지만-_-;), 그래도 어쨌든 좋았다는거! ㅠㅠ. 지금까지 두 사람이 끝 단계(???)까지 갔냐 안갔냐로 의심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번부터 진짜로 간 듯 하네요(..). 일단 신혼이니까. 그 비슷한 묘~한 단어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지금 몰래 짓고있는 마사토오의 저택이 가을쯤에 완성 될 때, 그 집으로 이사가 함께 부부로서 살아갈 때 까지... 아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맘 편히 기다려 볼 수 있게 된게 기쁘네요.
뭐, 솔까말 나중에 밝혀진들 이미 결혼 한 거 어쩔거야-ㅁ-. 마사토오가 누가 어떻게 나오든 귓등으로도 들을 인간이 아니기도 하고. 코토코도 마음을 굳힌 이상, 아내로서 그를 잘 보좌하고 함께 살아갈 미래를 포기 할리도 없고.

마사토오의 여동생과 친구의 연애 문제, 토우카텐 비의 회임과, 거의 같은 시기에 회임한 우대신가의 여식 중, 누가 황자를 낳게 될 지도 모르는 문제, 앞으로 두 대신 중 어느편에 들지 않고도 흔들리지 않을 지위와 입장을 얻을 때 까지의 문제...등등, 아직 남은 문제는 가득~한 만큼, 이야기는 당분간 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일의 엔딩은, 마사토오가 중립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얻어 지금의 주상을 잘 보필하고 토우카텐 비의 자식(..전개상 황자일 확률이 높죠?)의 후견인으로, 코토코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사는 것...이긴 한데, 달리 생각해보면 걍 돈 많이 많이 번 후 조정을 떠나서 둘이서 가정 꾸리고 한가롭게 사는 엔딩..도 있을 지도 모르긴 하죠.
어떻게 될 지는 미야마상의 마음대로지만.. 이 분 작품에서 해피엔딩 아닌 게 없으니 어쨌든 잘 따라가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권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계절을 맞춘다고 하면 여름이 될지도;?. 아직 12월인데, 책속은 어느덧 여름 문턱에 이른 늦봄까지 갔으니깐요^^;.
될 수 있는 한 빨리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_+/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4일

제목: 横柄巫女と宰相陛下 - 金色の悲喜劇
작가: 鮎川 はぎの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12/01)

-줄거리-

가을이 찾아온 시리우스 왕국. 재위기간 중, 국왕과 성검의 무녀는 반드시 대귀족인 6경의 영지에 있는 신전에 참배해야 하는 규칙을 따라서 노토와 카논은 '리리'의 일족인 '란달세 가문'의 영지 '세오디라'에 향하게 됩니다. 세오디라 영지의 중심가인 '메르크트'에서는 때 마침, 20년에 한번 열리는 '무용회'의 준비가 한창이였고, 그 때문에 란달세의 영주이자 6경인 리리의 아버지 '이에다'와, 무용회의 주역인 '문의 무희'로 춤추게 될 '리리'도 동행하게 되지요. 도착한 메르크트에서 이에다의 가족들과 란달세 귀족들을 만나고, 카논과 단 둘이서 전야제도 즐기는 노토. 마침내 열린 '무용회'에서 노토는 문의 무희가 될 리리가 긴장할까봐 걱정한 나머지 그녀가 홀로 기다리고 있는 메르크트 신전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갑자기 들이닥친 복면의 괴한들에 의해 리리와 함께 납치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토의 실종을 알게 된 카논은, 실질적으로 란달세 가문을 주도하는 리리의 숙부 '토자', 영리한 그의 아들인 '미룬'과 함께 그녀를 되찾아 오기위해 혈안이 되어 움직이지요. 한편, 메르크트 영지의 뒤에 있는 '오리산' 중턱에 자리한 폐쇠된 '바야카 수도원'에 갇힌 노토와 리리. 두 사람을 납치한 장본인인, 리리의 친오빠 '키데아'는 예상치도 못하게 함께 잡힌 노토 때문에 우왕자왕 하다가, 사촌이자 공범인 '이골'의 제안을 받아 급기야 노토를 인질로 삼아 얼토당토않는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력으로 탈출해 카논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노토와, 피말리는 심정으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분발하는 카논은....
평점 : ★★★★☆

1달 만에 발매 되면서, 어떻게 해서든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EMS질(?) 까지 불사르며 구했던 아유카와 하기노상의 거만무녀 시리즈 4권. '거만 무녀와 재상 폐하 - 금색의 비희극' 감상입니다.

BK1에서 질렀기 때문에 예상날짜 보다 2틀 정도 늦었긴 하지만..-_-. 그래도 저번에 비함 무난하니 (5일 이상 늦었었죠) 걍 봐주고 넘어갔습니다.. 랄까, 그 어떤 분노도 직접 책을 손에 받아 든 순간 다 날라버릴 정도로 기뻤기 때문이라든가..^^;.

어쨌든 이번 작품. 매 권 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음모와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바쁜 전개를 보이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나의 사건이 여러개로 얽히고 섥혀서, 범인 하나 뒤에 또 범인 하나..요런 식으로 추리(?)를 하게 만드는 전개였습니다. 사실; 중반쯤 되니까 범인이 짐작이 가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혹시 다른 반전으로 '요놈'이 범인이 아닐까? 하고 끝까지 의심하긴 했었드랬지요.

결론적으로 누구 하나 크게 희생되는거 없이 잘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초반에 헤어져, 후반부까지 만나지 못한 채 서로 피만 말리게 고생한 노토와 카논이 좀 많이 안타깝긴 했습니다.
특히, 사건 전개상 카논의 시점이 꽤 많이 나와서 그가 노토의 납치에서 부터 구출까지 얼마나 안달복달하며 애간장을 녹이고 있었는지 다~보이는 바람에, 좋긴 좋았지만 참 안되보기도 했어요.
어쨌든, 그 덕분에 카논이, 드디어 카논이!! 노토가 먼저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카논이 먼저!!! 자신의 연정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니, 결론적으로 저 납치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 진전에 큰 도움을 준 사건이 되긴 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 중 먼저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쪽은, 시종일관 카논을 보며 두근거리는 노토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번 권 초반에서도 카논은 여전~히 포근하고 따뜻하고 무자각으로(!) 그녀를 대해주고 있고, 그런 그를 볼때마다 '두근두근병'이 심해져서 고생하는건 노토. 그런데, 그녀의 납치 이후로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녀가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분노. 그 마음을 지적해준 '미룬' 덕분에 카논은, 자신이 그녀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을 깨닫는 부분이 나옵니다. 기다렸던 전개! ㅠㅠb.
초반, 노토가 납치되기 전에 변장하고 단 둘이서 전야제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 때 노토가 마음에 들어했던 구슬 목걸이를 선물한 카논에게, 노토도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물어보지만, 딱히 갖고싶은게 없다는 말로 넘어가 버렸었던 카논. 후반 그녀를 되찾기 위해 병사로 변장해 바야카 수도원에 잠입하면서, 그 때 이미 리리와 함께 탈출한 노토를 찾아 눈밭을 헤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간절히 부르면서, 자신이 진짜 갖고 싶은건 '그녀의 미소'. 그 후 그녀의 미소 뿐만 아닌 우는 얼굴, 웃는 얼굴. 자신에게만 순수하게 감정을 내보이는 그녀 '자신'임을 깨닫게 되지요...
근데!.. 어쨌든 그는 국왕이고, '성수의 것'인 성검의 무녀는 평생 결혼이 불가능한 몸. 거기다, 무녀의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성수의 가호도 시리우스 왕국에서 떠나게 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마음을 밝히지 않고 묻어두는 선택지를 택하게 됩니다. 그나마 국왕과 성검의 무녀는 재위기간 동안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한 쌍의 존재이긴 하니깐요. 평생 맺어지지 못해도 그걸로만 만족하려는 거지요.
마지막 에필로그 때, 노토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어떤 형태로든 네가 곁에만 있어 준다면' 라는 대사를 보고 뭉클~해져서..ㅠ_ㅠ. 그의 마음을 모르지만, 그의 여전한 미소 속에 담긴 다른 감정을 느낀 노토는, 그저 순수하게, 계속계속 그의 곁에 있을꺼라고 애기해 주지만...

일단, 소녀문고니까 반드시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믿어보고 있습니다 전.(무슨 근거냐<-).
그리고 이러쿵저러쿵 해도 노토와 카논을 아끼는 성수 '개'가 어떤 방식으로든 길을 열어줄거라고도 믿고 있구요.
그 해피엔딩(일꺼라고 강건히 주장함돠!) 까지 두 사람이 겪을 고민이나 고초등등을 생각해보면 벌써부터 안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둘 다 서투를 정도로 올곧고 책임감을 중요시하는 녀석들이라서... 
매 권마다 늘어가는 두 사람의 편(^^)들도 도움을 줘서, 어떻게 해서든 밝은 미래가 그들 앞에 펼쳐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 아직 끝나려면 한참 멀었는데(?) 벌써부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야단이네요. 워낙에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그리고 이번 권에서 그들의 편이 되어줄 중요한 인물도 등장합니다.
바로 리리의 사촌이자, 토자의 아들인 '미룬'.
프라이드 높고,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인줄 아는 인물들(리리와 키데아, 사촌인 아리스, 디에, 아버지인 이데아등등-_-;)이 넘쳐나는 란달세 가문에서, 어떻게 이런 놈이 존재하지? 싶을 정도로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인물..인데요. 그런 겉모습, 성격과 달리 중요한 상황에 누구보다도 도움이 되는 냉철함과 영리함을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상당히 좋아서 카논을 도와 노토들을 구출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정직하고 성실한 성격대로, 찢어지는 가슴을 억누르면서 진범인 자신의 아버지를 잡는데 도움이 되지요.
마지막,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이데아와, 노토를 납치해 란달세 가문의 영주가 되려고 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카논이 인정한 진짜 대귀족인 6경의 란달세의 영주로 선택되어 수도에 상경해 앞으로 카논의 큰 힘이 되어줄 인물이 될꺼라는 암시 속에서 끝맺게 됩니다.
리리를 짝사랑하는 중인데..^^;. 외모 중시의 리리의 마음에 들려면, 일단 그 느긋한 성격때문에 토실토실하게 찐 살부터 빼고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아요. 성격상 맞을지 의문인 건 둘째치고라도;.
뭐, 처음엔 사촌 오빠임에도 이름도 기억못하던 리리가 나중 자신을 구하러 온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부분..까지는 진도가 나갔으니까, 앞으로 6경으로서 분발하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겠지요? ㅎㅎ.

그나저나, 매 권마다 노토와 카논 주위의 인물들에게 각각 '짝'이 지워지는 설정인데..의도 하신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다음권에선 누구의 상대가 등장할지가 궁금해집니다.
항간에서는, 카논의 친구이자 6경이면서 남장의 미인인 '백의 귀공자' 인 키르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추측이 나오던데.. 전 반대합니다. 이 귀공자는 걍 평생 혼자 살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여자인거 알고 엄청 실망한 1인이 여기있는데!..(사랑의 방해자가 되어주길 바랬었던 한 때의 꿈;).
키르테 말곤 남은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아니아니, 일단 주인공 커플의 사랑 전개부터 어떻게 해주는게 먼저긴 하겠지만은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빠른 급 전개를 바라는건 아니니까, 부디 이대로~ 천천한 템포로 차근차근 쌓아올린 애정을 깨닫게끔 부탁드립니다.... 결코, 빨리 끝날까봐 겁나서 그러는건 아니예요. 그럼요. (먼산)

일단, 남은 5경의 영지를 다 순례 해야하는 거 같은데 다음 권에서 그걸 다룰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지 아직까진 짐작이 안갑니다.
작가분 후기를 보내, 1월 말에 내년 '2월작'으로 5권이 발매 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완전 춤추고 있는 1인 하며 //ㅁ//~!
그나저나 올해 데뷔작이 벌써 4권이나 나오다니, 다시 생각해도 정말 빠른 텀입니다. 읽는 독자로선 기쁘기 그지없는, 아주~ 바람직한 속도지요.
앞으로도 주욱~ 이런 텀을 유지하셔 주길 바라면서, 1월 말에도 아마 EMS로 싸지를 자신을 떠올리며 감상을 마칩니다.<-야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3일



PS. 그나저나, 이번 권. 안쪽 삽화 예쁜건 무척 예쁘고 카논도 노토도 너무 잘 그려졌는데.. 그걸 덮을 정도로, 리리의 일족이 너무 대박이였습니다. 삽화 넘기면서 뿜기기는 이번이 처음이예요.
이 삽화가분. 진지 컷도 잘 그리시지만 개그컷이 너무 대박이여서 ㅠㅠㅠ. 무시무시할 정도(?) 였습니다. 아마 봐봐야 아실 듯. 37페이지의 리리와, 사촌인 아리스의 싸움..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

제목: 花姫恋芝居 - 恋と正義が姫の道
작가: 宇津田 晴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10/30)

-줄거리-

수어개의 나라들이 이어져있는 '백운'의 동남쪽에 위치한 대국 '화'국. 올해 16세로 화국의 막내공주인 '코우킨'은 화려한 무용담과 사랑 이야기로 가득찬 '연극'을 무척 좋아하는, 조금은 철이 없지만 발랄하고 귀여운 소녀 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연극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그녀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왕인 아버지 앞에 불려나가서 청천벽력 같은 '혼담'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깊은 단계까지 진행된 혼담에 아연질색한 코우킨은, 그 다음날 즉시 쌍둥이 남동생인 '오우료우', 보호역인 '타이쥬', 스승인 '긴에이' 이 세 명과 함께 가출을 감행해 버립니다. 화려한 연극 속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악을 멸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굳은 결심 하에,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옆 나라인 '낙'국. 하지만 도착한 직 후 부터 악당들에게 둘러쌓인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동에 말려드는 코우킨. 그 덕에 도와주었던 소녀 '요우안'의 제안으로, 악기점을 운영하는 그녀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됩니다. 처음 생긴 '친구'에 들뜬 코우킨은, 명 장인들이 많은 그녀 집안의 악기점을 시기해 없애려드는 경쟁가의 치졸한 짓에 분개하며 어떻게 해서든 요우안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행동만 앞서는 탓에 큰 위험에 처해버리고, 그 때에 우연처럼 만난 청년 '헤키텐'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잘생기고 늠름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놀려먹는 장난스러운 태도에 열받은 코우킨. 그와 얽히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지만, 원치 않은 상황은 언제나 그와 맞딱들이게 만들고.... 그러던 때에, 요우안과 그녀의 집안을 노리는 일당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코우킨은 오우료우, 타이쥬, 긴에이와 함께 요우안을 구하기 위해 중대 결심을 하게 되는데...
평점 : ★★★☆

제 1회 루루루 문고 대상에서 '가작'을 수상해 데뷔하셨던 작가분 '우츠타 세이'상의 신 시리즈. '화희연련극 - 사랑과 정의야말로 공주의 길' 감상입니다.

첫 데뷔작이자 얼마전에 완결 났었던 '주화요란' 시리즈는 아직 안 읽었지만(갖고는 있죠~), 어쩌다보니 신작부터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라고 해도, 정확한 이유는 전작보다 이번작의 남주가 훨~~씬 멋지기 때문이라든가..든가........<-.
같은 작가분이 쓰신 같은 '중화풍 배경'에, 삽화가 분까지 같기 때문에 주화요란의 스핀오프 작인가? 하고 생각하고 잡았었는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전 시리즈를 잡지 않고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좋았어요.
책의 오비에서 부터 대놓고 '쾌활한 러브 코메디!'라고 우기는 작품이니 만큼, 뭐.. 대놓고 깔깔 거릴 정도로 웃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이텐션의 발랄한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긴 합니다.
다만, 여주인 코우킨이 생긴것과 달리; 좀 많이 철이 없는 공주님이 였었다...라는게 아쉬운 점이랄까^^;. 근데 뭐, 읽다보면 신경쓰지 않게 되지만은요.

주인공인 16세 소녀이자 '화'국의 막내 공주인 '코우킨'. 어려서부터 연극을 너무너무 좋아하던 소녀로, 특히 제일 좋아했던 '전희연화'와 '파왕전'에 나오는 여주, 남주의 이야기에 제대로 빠져서, 그들의 영웅담을 동경하며 자신도 그들처럼 세상을 위해 활약하고 싶다는 방대한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들려온 자신의 혼담 이야기. 전희연화의 '미희'공주와 '파왕'처럼, '운명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동경하는 그녀에게 있어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의 정략결혼 따위, 일언반구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였고.... 그에 그녀는 그 다음날 바로 동행들과 함께 가출을 감행하지요. 세상을 떠돌며 악당들을 해치우고, 자신의 운명의 사람을 만나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그녀. 무대포에, 말보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귀하게 자라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하지만 타고난 착한 심성과 씩씩함으로 사랑받는 코우킨이기에, 대책없이 따라오게 된 쌍둥이 남동생 오우료우나, 두 사람의 보호자인 타이쥬. 그녀의 예술 스승인 긴레이들은 두말 없이 동행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잘 보좌하지요.
그렇게 도착한 옆 나라 '낙'국. 새로운 '비파'를 갖고싶다는 긴레이의 제안으로 장인이 운영하는 악기점을 찾으려던 코우킨 들은 어쩌다가 길 거리에서 여럿 남자들에게 끌려가게 될 뻔한 소녀 '요우안'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코우킨을 도와주었던 어떤 '남자'.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그에게 '운명'을 느낀 코우킨은 그를 찾아내기로 결심하지요. 그리고 마침 악기점의 딸이였던 요우안의 제안으로 '비파'가 만들어질 기간 동안 그녀의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요우안과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악기점의 경쟁 점포인 '카' 집안에서 걸어오는 시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처음 생긴 친구인 요우안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코우킨은, 동행들과 함께 직접 나서서 카가 행하는 악한 짓들의 증거를 잡아 그를 벌하기로 결심하지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생각보다 몸이 먼저 앞서는 탓에 홀로 튀어나가서 위험에 처하게 된 코우킨.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해주었던 청년 '헤키텐'은 늠름한 겉모습과 달리, 금방 흥분하고 말 한마디 지지않고 펄쩍 뛰는 코우킨의 귀여운 반응을 놀려먹기 일수로, 코우킨에게 '천적'으로 찍혀버리고 맙니다. 다신 볼일이 없었으면 싶었던 그였지만, 근처에 있으며 요우안의 짝사랑 상대인 '의원' 의 집에 숙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주자주 만나게 되어버리고... 매번 위험에 처할 때 마다 구해주기는 했지만, 코우킨을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것 같은 태도에 항상 솔직히 감사의 말을 못하고 화부터 내게 되어버리지요.
한편, 요우안의 집안을 뿌리채 뽑아버리려는 '카'는, 높은 관리직의 사람과 손을 잡아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으려 하고, '공주'임을 밝혀서 그들을 잡아버리는 방법을 택했을 때 집에 강제소환 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 하던 코우킨은, 결국 붙잡힌 요우안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힐 결심을 하게 됩니다.....


몇 번 언급했듯, 표지의 저 화려한 미모와는 달리 상당히 단순+천진+무대포+둔감 속성의 공주님입니다  코우킨은.
솔직히 초반..이랄까; 중반까지 읽을때만 해도, 얘는 뭐 믿고 이렇게 생각없이 움직이는 걸까;; 하며, 매번 알아서 위험을 자초하는 코우킨을 보며 혀를 찼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느정도 식은 마음으로 읽고있었는데... 이 책의 진정한 재미는(?) 남주인 헤키텐과의 본격적인 접점에서 부터 였습니다.
290여 페이지나 되는 작품이니 만큼, 헤키텐의 등장이 좀 뒤에 나오는데요. 첫 만남에서(라지만, 사실은 두번째)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하며 악당들을 반으로 접어버리는 용맹스러운 모습. 무사한 그녀를 보며 안도하며 미소짓는 모습...........까지만 봐도 '인내심많고 따뜻한 남주구나' 라고 생각했었던 것도 잠시. 바로 거친 말투를 구사하며 생각없이 행동하는 코우킨을 마구마구 야단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랬었다지요. 그렇게 '다혈질인가?' ..싶어서 읽었더니, 평상시의 그는 오히려 '코우킨을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 열심히~ 말끝마다 붙잡아서 곯려주기 일수. 뭐; 받아주는 놈이 문제라고...; 단순하고 감정 표현이 솔직한 코우킨은 그 때 마다 울컥하며 쏘아대지요. 또 그걸 받아쳐서 놀려먹는 헤키텐과 다시 열받는 코우킨....등등의 관계가 후반부 까지 계속이어지는데.. 이게 그렇게 귀여워 보일수가 없습니다^^. 둔한면이 있는 코우킨은 헤키텐의 저런 태도에 일일히 화를 내면서 '천적이다!'라고 이를 갈지만, 읽는 독자로선 '좋아하는 애 놀리며 반응 보고 즐거워하는' 헤키텐의 마음이 훤히 보여서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더라구요.

뭐, 이미 줄거리와 전개만 봐도 아시겠지만^^; 헤키텐이 바로 그녀의 약혼자이자, '낙'국의 제 1왕자입니다. 무술에 능하고 잘생기고 남자다운 왕자. 세상물정에 밝고 냉정침착한 성격이지만 나름 정의감이 있는 청년이라서, 몰래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 관리에 대해 조사하던 중, 역시 몰래 잡임한 '자신의 약혼자인 공주'를 만나게 된 것이였지요. 두번째 만남 때까지 그녀가 '화 코우킨'이란 사실을 몰랐었지만, 그녀에게서 이름을 듣고 난 후 부터는..... 자신이 왕자이고 약혼자임을 모르는 그녀를 보며 즐거워하고, 또 귀엽고 솔직하고 올곧은 코우킨에게 반하면서 계속 곁을 맴도는 패턴을 고수하는 겁니다. 헤키텐은; 중반부까지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다가오는 거라고 믿고 있었던가 보던데; 우리의 코우킨은 정말 둔해도 너무 둔해서 말이죠^^;. 나중에 그녀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듣고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돌려돌려 그녀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헤키텐을 보고있자니 입가에 엄마 미소가 절로...//ㅁ//.
아무튼, 이렇게 만날 때마다 투닥거리는(정확히는 코우킨만?^^;) 두 사람을 보는게 즐거웠었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부분은 클라이막스 직전. 헤키텐이 낙국의 왕자임은 알았지만 아직 그가 약혼자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코우킨은 죽어도 화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자신의 약혼자임을 아는 헤키텐 앞에서, '죽어도 얼굴도 모르는 약혼자와의 결혼은 싫다!'라고 주장. 그리고 '운명적인 만남'과, '이상형'. 자신이 받았으면 싶은 '청혼'까지 구구절절히 읊어대지요.
가관이였던게;ㅁ;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에들까 싶어서,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과 고백의 조건을 시시콜콜 물어대며, 그를 깊~게 새겨들은 헤키텐이 말이죠 ㅠㅠb!... 그리고 진짜! 모든것이 밝혀지던 마지막 부분에, 코우킨이 울컥해서(헤키텐 앞에선 언제나 그렇듯) 마구 주어섬긴 '고백의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헤키텐.
아놔 ㅋㅋㅋㅋㅋ. 꽃이 만발한 화원에서 무릎을 꿇고 꽃을 건내주며 '꽃보다 네가 더 예뻐', '너를 좋아한다' 로 시작. 칭찬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는 말로 그녀를 추켜 세운 후, 절절한 고백을 하는데....... 이게 앞전, 코우킨이 마구 주어섬긴 그 고백의 장면을 맞추려고 엄청 고생한게 눈에 선해서~ 진짜 안구에 습기가 차던데요 ㅋㅋㅋㅋ. 평소의 헤키텐의 성격과 태도를 봤을 때 진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였습니다. 뭐, 그런 노력의 결과로^^ 마찬가지로 그에게 연정을 품은 코우킨과 이어질 수 있었지만은요.

그러나,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시리즈.
그렇게 청혼을 받아들인 다음 날, '운명의 사람은 찾았지만 세상을 바르게 세우자는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몸. 여행을 하며 정진해, 완벽한 공주가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찾지 말아주세요' 라는 편지를 남겨두고 다시 일행들과 가출한 코우킨..... 때문에, 이야기는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일단, 타국의 1왕자인 헤키텐을 데려올 수 없어서 자기들 끼리 가지만.... 목적지가 어느곳인지 아는 이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없는 헤키텐이 아마 쫒아가겠지요^^;.
다음달..이랄까, 이달 26일에 2권이 나올 예정인데, 짧게 나온 줄거리 소개만 봐도 헤키텐이 합류할 듯한 느낌이 팍팍 듭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성립되는 거겠지만은요.

마지막으로 이 작품(과 전작인 주화요란도) 의 삽화를 맡아주신 '야마시타 나나오'상. 요 근래 관심있었던 여성향 PC 게임 '블러디 콜'의 원화를 맡아주신 분이시기도 한데요. 그래서 그런가, 남주인 헤키텐이 외모도 그렇고 분위기도 좀 그렇고... 블러디 콜의 메인 캐릭터인 쌍둥이 중 '동생'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물론 그 모 캐릭터 처럼 가볍고 바람둥이 같은건 아니지만은요. 어쨌든, 삽화가 너무 예뻐서 이 책을 보는 재미가 더 했습니다. 다음 권의 삽화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중화풍이지만 머리 쓸 거 하나도 없이, 왁짜지껄 천방지축 주인공과 그녀의 일행이 고군분투 하면서 악을 처단하는(^^) 하이 텐션의 러브 코메디 작품. 두툼한 분량임에도 엄청 술술 읽히는 부분도 그렇고, 철이 없어서 조금 질리긴 하지만 착하고 정의감 넘치는 코우킨이 그렇게 싫지 않은 부분도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따라갈 시리즈 하나 발견한 느낌입니다.
작가분 후기를 보면, 기본 1권 완결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나간다고 하시니까, 절단 신공같은거 걱정 안해도 될테고. 아무 상념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는 딱 인듯 싶네요.
좀 있음 발매 될 2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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