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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魔法の雫 薔薇の雫
작가: 金 蓮花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9/01)

-줄거리-

'라포로샤 공국'의 패권을  두고 2년동안 계속된 '알바레스 왕국'과 '레잔스 왕국'의 전쟁. 그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알바레스 왕국의, 눈부신 미모와 용맹으로 이름높은 청년 기사 '케네스 기 유스타슈'는, 그 공으로 인해 국왕에게서 에스트란쥬의 영지를 선사받고 영주가 됩니다.  하지만 포도주의 명산지로 이름높았던 에스트란쥬는 오래전부터 병충해 때문에 포도 생산에 차질을 빗고 거기에 2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완전 페허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그에 케네스는 영주로서 분발하며 영지를 재건하기 위해 밤낮 고민하며 애쓰는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거기다, 그와 영주민들의 노력으로 겨우겨우 숨을 돌리려던 차에, 에스트란쥬 영지안에 있는 왕궁의 별장으로 황태자비가 휴가 온다는 비보까지 들려오고.. 그에 고민하던 케네스는 몇 개 남지않는 포도주를 비싸게 팔기 위해 직접 타 영지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중간에 숙박하기 위해 들렸던 상인의 집에서 그집의 조카인 흑발의 소녀 '로자몬드'의 '결혼의 함정'에 걸려, 손 끝 하나 대지 않았지만 같은 방에서 밤을 보냈다는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결혼까지 하게 되지요. 원치않았던 결혼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케네스는 로자몬드를 등한시 하며 싫어하고... 하지만, 비록 '오해' 때문에 자신과 결혼했다고 해도 괴롭힘 당하던 숙부의 집에서 빠져나오게 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소녀 로자몬드는, 그를 도와 에스페란쥬의 영지 재건에 힘쓰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평점 : ★★★★

이달초에 2권 발매된걸 알고, 전부터 읽으려고 미뤄뒀었던 걸 부랴부랴 잡아 읽은 '금련화' 상의 작품 '마법의 물방울 장미의 물방울' 감상입니다.

이곳저곳에서 평이 꽤 좋았던 작품인데다가, 대놓고 시리즈화를 암시해준 덕분에 조만간 읽어야지~하고 꿍쳐뒀었거든요. 늘상 그렇듯, 다른 책들에 밀려서 잡은건 이렇게 늦게 되어버렸지만....;.
개인적으로 요 근래 읽었던 소녀 문고중에서 이정도로 '할리퀸 로맨스'삘이 나는, 정통 소녀향 라이트 노벨(?)을 읽어본게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서, 읽는 내내 무척 즐거웠습니다. 적당히 무게있고 읽는 재미도 좋고. 요근래 자주 읽었던 신인 작가분들의 어느정도 가벼운...? 술술 읽히는 쉬운 분위기와 비교되어서, 이게 베테랑 작가분!..이라며 감탄하면서 읽었다거나.
이런 느낌의 작품은.. 예전, 타치바나 이쿠노상의 '천공의 눈동자'정도 였었거든요. 개그 이런거 눈꼽만큼도 없이 오로지 사건과 연애 중심. 소녀문고에서 보기 드물다 싶을 만큼 짙은 감정의 소용돌이 등등.
이 작품은 아직 1권이니 만큼, 그렇게 연애요소가 많다고 볼 순 없지만, 주인공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얼마든지 더 발전될(?) 여지가 다분해서... 그게 즐거움으로 남고 목 빼면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뭐;, 즐겁니 재밌니~..하지만 이건 개그 분위기라기 보단 거의 후반부까지 주인공 소녀 로자몬드의 극심한 고생기만 보게 되니까; 안스러운 감정이 더 앞서긴 하지만은..-_-;

어쨋든 이번 작품.
가상 설정의 판타지이긴 하지만 읽다보면 확실히 '중세 유럽'..이랄까, 어디선가 본 글인데 메인 배경인 알바란스 왕국은 그냥 중세 시대의 남 프랑스 왕국..정도라고 되어있더군요. 그 글귀를 떠올리고 보니 진짜 딱 그런 분위기. 시점은 케네스와 로자몬드로 번갈아서 진행됩니다.
남주인 케네스는, 서있기만 해도 모든 사람의 시선을 모을 정도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 기사입니다. 기사로서의 재능도 탁월하고 남작가의 둘째 아들이라는 지위까지 더불어서 국왕의 총애까지 받고 있는,  왕국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장미의 기사'.
레잔스 왕국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던 그는 전쟁이 끝난 후 국왕에게서 영지를 선사받아 영주가 되었지만.. 문제는 그가 선사받은 영지 에스페란쥬;.  유명한 포도주의 명산지로 나름 부유한 영지였었지만, 요 근래 병충해 때문에 포도 생산이 중지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2년간의 전쟁 때문에 피폐해져서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영지로 바뀌어 버렸던 것이지요. 처음 영지를 선사받아 들뜬 마음을 품고 왔지만, 직접 눈으로 본 영지의 상태는 처참 그 자체. 포도는 이제 기대도 할 수 없고, 병충해를 없앤답 시고 심었던 '장미'만 무성~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영토와 빈곤한 영주민들까지. 
하지만 근본적으로 성실하고 자비심 많은 케네스는 자비를 탈탈 털어서 영지를 재건하기 위해 보태고, 다 떨어져나가는 성이나마 영주민을 데려와 숙식을 해결하며 그들과 함께 영토를 일구는 등등, 밤낮 머리싸매며 영지 재건을 위해 힘쓰는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겨우겨우 숨 돌릴 만한 때에 들려온, 황태자비의 휴가 소식. 에스페란쥬 영토안에 있는 왕궁의 별장으로 휴가 오는 황태자비 때문에, 없는 살림을 쪼개서 엉망이 된 별장 수리까지 해야하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그에 케네스는 몇 동 남지 않은 포도주를 비싸게 팔기 위해 직접 타 영지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여행 중간, 전부터 알고있었던 수도사와 함께 동행하던 중 들리게 되었던 상인의 집. 그 곳에서 케네스는 상인의 딸인 '토리'의 음모로 인해 모종의 약 때문에 정신을 잃게 되고.. 다음 날 눈을 뜬 자신의 옆에서 잠들어있는 '로자몬드'를 보고 경악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장면을 들켜, 결국 서로의 명예를 위해 수도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결코 원하지 않았던 결혼을 강제적으로 하게 되어서 자존심을 다친 케네스. 자신을 끌여들여 계략을 꾸몄다고 믿은 '로자몬드'에 대한 경멸과 분노로 그녀를 등한시 하고,  '5년 동안 아이가 없을 경우 이혼 가능' 이란 법을 이용해, 5년간 그녀를 '맡아주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요.
그렇게 그녀를 데리고 에스페란쥬로 돌아온 즉 후, 상금이 걸린 마상시합에 바로 출발하는 케네스는, 영주민들에게 로자몬드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떠나버리고... 그에 주민들에게 '하녀'로 취급받게 된 로자몬드는 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자신을 미워하는 케네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가진 지식과 능력을 총 동원해서 영지 재건에 애씁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기특한 마음과 달리, 오해와 오해가 겹겹히 쌓인 상황은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가게 되고, 그녀가 받은 심한 취급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케네스에 대한 분노도 터져버리게 되지요....


일단 케네스 말인데....
이녀석, 25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영주'로서는 정말 훌륭한 인간입니다. 자신의 이득보다는 영주민들을 생각하며, 돈이란 돈을 다 털어 그들을 돕고, 그 어려운 와중에 고아들까지 거둬서 돌봐주고. 귀족이면서도 농민들과 함께 직접 밭을 일구며 재건에 애쓰는 등등, 영주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영주 그 자체이지요.
....근데, 저런 좋은 면과 달리 진짜 인간적으로 '이렇게 머리 굳은 놈'은 진짜 보면서 얼마나 때려주고 싶던지!. 자기가 듣고 눈으로 본 사실(오해)만 곧이 곧대로 믿어버리고, 로자몬드가 아무리 오해를 풀려고 애써도 들은척도 하지 않습니다. 거기다 근본적인 잘못은 자기가 먼저 했는데도 그걸 인정도 안하죠!... 아마 이 작품을 재밌게 읽을 수 있냐 없냐의 차이는 케네스의 이 융통성 없는 고집불통 성격에 따를 꺼라고 생각됩니다.(실제로 아마존의 모 평에선 이 부분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계셨...;).
장미의 기사로서 이름높은 그에게 '미약'을 써서 덮치려고 했었다..라고 의심받는 로자몬드.
하지만, 그 계략은 실상 거만하고 못되먹은 상인 '브루데르'의 딸 '토리'가 계획한 거였고, 그 집안에 거두어져 하녀처럼 부려먹힘 당하는 '로자몬드'의 약학을 이용해, 케네스를 덮치려고 했었던 것이였지요. 마음씨 착한 로자몬드는, 토리의 명령을 듣는 척 하면서 단순한 '수면제'를 만들어서 그의 스프에 넣었을 뿐이였지만... 문제는...문제는! 정신이 헤롱헤롱한 케네스가, 토리의 습격을 피해 자신의 시종의 방으로 피해 버렸다..라고 생각해놓고, 바로 옆에 있던 로자몬드의 방을 착각해 그 방 안에 들어가서 쓰러져 버린 것. 새벽까지 일에 시달리고 들어온 로자몬드는 아무런 의심없이 자신의 방에 들어가 자버린것 뿐인데, 결국 '둘이서 한 침대를 쓴 장면'을 목격당해 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것이였습니다. 이 '정확한 사실'은 뒷 부분에 밝혀지긴 하지만 그래도! 평상시의 로자몬드를 보고 있으면 충분히 저게 오해라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케네스는 타인의 말과 자신이 처한 '결과'만 보고 로자몬드를 오해하고 밀어붙이는 겁니다. 이런 융통성없는 답답한 자식아-_-+. 일단 기사이니 만큼 대놓고 그녀를 멸시하는건 아니지만, 5년이 될 때까지 '맡아주기만 하는' 원치않는 아내에 대한 연심은 눈꼽만큼도 없고......;.
거기다 결혼식을 마치고 에스페란쥬로 돌아와, 상금이 걸린 마상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부랴부랴 출발 하면서 거기에 영주민들과 자신의 집사에게 로자몬드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가버린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질러 버리지요.-_-. 그에 로자몬드는 진짜가 아니라고 해도 일단 영지의 여주인인데도, '하녀'로 취급받고; 그래도 영지를 돕기 위해 애쓰던 마음마저 곡해 당해 중반에는 '창ㄴ'로 오해받기까지.

정말이지, 제가 읽은 소녀향 라이트 노벨중에서 여주가 이렇게까지 심한 취급 받는건 또 처음인 듯 합니다-_-;. 나름 부유하게 태어나 고생없이 자랐음에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자신을 부려먹는 숙부와 악랄한 사촌에게 몇 년간 엄청~ 시달리고. 오해라고 해도 '결혼'이란 형태로 겨우겨우 그들에게 벗어나나 했더니, 이번엔 남편님이 미워해주시고. 도착한 영지에서는 하녀 취급에 중반에는 창ㄴ까지 몰아붙여져 신변의 위험까지 느끼면서 떨어야 했고... 그것도 모잘라 막판에는 다시 삼촌에게 붙잡혀 와 감금에 불타죽을 뻔 한 위험까지!.....
착하기만 한게 아니라 근성있고 아닌척 하면서 은근히 성깔도 있는(^^) 그녀이니까 겨우겨우 견뎠죠. 그래도 18세의 소녀에게는 정말 힘든 시련들만 계~속 이어지는데..진짜 불쌍한 로자몬드 ㅠㅠㅠㅠㅠ. 이 책이 재미있는건,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도 절대로 포기하거나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로자몬드를 보는게 좋기 때문이예요.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고 똑똑한데다가, 상인의 딸로 태어나 사물에 밝고 상술, 계산, 어학, 약학등에 박식한 만큼, 곤궁한 에스페란쥬를 재건하기 위해서 각종 비책을 내놓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견하고 예쁜지 그냥 ㅠㅠb.
제목인 '마법의 물방울, 장미의 물방울' 이란 것도, 그녀가 직접 가진 지식을 동원해서 에스페란쥬에 널리고 깔린 장미의 원액을 추출해 증류시켜 '장미수'를 만들어 파는 수법을 발견한..것을 애기하는 겁니다. 그 장미수를 '장미의 물방울'이라고 칭한 것. 지금까지 생각치도 않았던, 불필요한 것(장미)을 이용해 돈을 벌 토대를 발견하면서 영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서 실제로 넓은 인맥을 동원해 돈을 끌어모으는 모습등등. 그리고, 매번 당하기만 하면서 바보같이 착하게 구는것도 아닌, 후반에 꾹꾹 눌러참던 분노를 모두 토해내면서 케네스와 대차게 한판 뜨는 모습도 그렇고.(여기서 진짜 속이 시원~~~하더군요!)  정말 응원하게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기특하기 그지없어요.

막판, 모든것이 자신의 오해라는 것을 (뒤늦게)깨달은 케네스. 
어떻게 보면 대놓고 그녀를 고생시킨건 아니지만 일단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만으로도 제 미움을 톡톡히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아버지의 소식에 밤 마다 가위에 눌리는 로자몬드를 밤새도록 달래주면서 몰래몰래 지켜보는 등, 융통성 없어도 성실한 녀석답게 조금씩 그녀에게 끌리며 연민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좀 용서할 기분이 든다거나.
그리고 마지막에 감금당한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만사 재치고 달려와 준 거나, 로자몬드가 불타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눈앞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절망하는 모습이라거나!... 연애의 연자도 자각못한 주제에, 이미 그녀에게 제대로 끌려있는 모습을 보여준 걸로...뭐, 봐줘야겠다~ 란 생각이 들었다지요. 당사자인 로자몬드도 다 용서했으니까 뭐..^^;.
그리고, 저 때에 그동안 케네스 자신을 ' 旦那様 (주인님)' 이라고 불렀던 로자몬드에게, '그 말은 하인들이 쓰는거다' 라며 ' 我が君 (이걸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그냥 나의 님..쯤?;.)' 라고 부르라고 정정해주는 케네스를 보며 싱글싱글. 로자몬드를 진짜 자신의 '부인'이라고 인정한 거죠. 저 부분이 좀 많~이 모에였습니다. (사실 저걸로 남은 앙금도 다 털어버릴 정도였다거나<-).

이렇게 한 고비를 넘겨 겨우겨우 서로를 마주보게 된 두 사람이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
두 달 뒤로 예정되어 있던 황태자비의 방문이 당장 다음달로 당겨지면서, 동시에 하늘을 바라보고 탄식짓는 부부는, 앞으로도 영지 재건에 힘쓰며 서로를 향한 감정을 인정할 때 까지 분발해야 하겠지요.
후기를 보니 대놓고 시리즈 명명인지라, 당분간 이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매우 즐겁습니다^^.
내일 발매될 2권의 줄거리 소개를 보니, 케네스는 이제 대놓고 로자몬드에게 끌리고 있지만 로자몬드는 '5년 기한'을 신경쓰면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모양인데..^^. 드디어 에스페란쥬로 온 황태자비에 얽혀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기대되네요.

얼른 다음권 주문 넣고, 올때까지 목 빼면서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27일

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黄土の大地を潤す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0/30)

-줄거리-

대 제국 '브라나'의 제6 황녀인 '안나 마리아'. 종속국인 '네프티스'와 근접해 있는, 근래 들어서 강국으로 성장한 '카스트라바' 왕국과의 불온한 공기를 와해시키기 위해, 원래 정해져있던 자국의 청년 장군과의 약혼을 취소당하고 카스트라바 왕국의 젋은 왕 '페란'에게 시집가게 되지요. 조용하고 기품있는 성격의 안나마리아 이지만, 한살 아래의 여동생인 '에리스 세레나'가 자신 먼저 시집가서 타국의 여공이 되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 진 것을 보며 부러운 한편 질투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그녀. 거기다, 멀디 먼 거리를 돌아 만나게 된 결혼 상대자인 페란은 냉혹 무도하다는 소문과 틀릴 거 없이, 그녀를 맞이하러 온 당일 부터 눈 앞에서 들이닥친 자객을 망설임 없이 베어버리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 그녀를 겁먹게 합니다. 두려움과 공포를 억지로 다스리면서 결혼식을 치루지만 소문도 소문이고 자신이 직접 본 그의 잔인한 처사에 도저히 마음을 열 수 없어 그를 거부하고 마는 안나마리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4년 전 브라나 제국에 유학왔었던 네프티스의 왕자 '레토무르'의 존재는 그녀에게 있어 낯선 나라에서 만난 유일한 친구이지요.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주위의 불손한 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여러모로 상황이 불편해지는 안나마리아. 거기다, 네프티스와 카스트라바 양국의 평화를 위해 시집온 목적과 달리 두 나라는 점점 전쟁의 기운을 감돌게 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나마리아는 네프티스의 '독립분자'들에게 의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평점 : ★★★

좀 있다가 읽을까.. 하다가, 어차피 읽을꺼. 미루지 말자~ 란 생각에 잡게 된 요메코이 시리즈 6권 '그리고 신부는 사랑을 안다 - 황토의 대지를 윤택하게 하는 공주' 감상입니다.(적시다고 해도 되겠지만 일단 저 의미가 맞다 싶어서;)

어쨌든 요 근래 본 코발트 시리즈 중 백작 요정과 더불어 가장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시리즈. 인기도 높은 만큼 착실하게 나와주고 있는게 고마울 정도로 즐겨 보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만, 이번 권 만큼은 개인적인 취향에서 벗어났달까... 기대가 너무 큰 만큼 거기에 충족 시킬 수 없는 수준의 어영부영한 이야기 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신간이 발표되고 표지가 공개되면서, 지금까지 본 것 중 진짜 1,2위를 다툴 만큼 예쁜 표지에! 흑발 단정남인 히어로를 보면서 두근반 세근반 하고 엄청 기다리고 기대했었거든요. 미리 읽어보는 일웹 감상에서도 대부분 재미있었다, 연애도가 높아졌다, 마음에 든다 등등의 애기를 듣고 그 기대치를 더 높였던 것도 부정할 수 없고;.
그게 잘못인지 어떤지-_-; 재미 없었단건 아니지만 확실히 기대에는 부흥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고 만 작품이 되고 말아서 어쨌든 많이 많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ㅠㅠ.

시대적 상황으로는 9~10세기. 녹편과 같은 때로 이번 시집가는 곳인 '카스트라바는, '이베리아 반도'의 어느곳..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가 뒤섞여 있던 시대적 배경으로 현재의 스페인 쪽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는군요. 전부터 느꼈지만, 여러모로 세계사를 연상시키는 시리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루시안교는 중세 기독교. 이교라는 샤리프 교는 이슬람교. 각 나라들의 배경 설정과 생활 모습 등도 그때 그때 비슷하고... 뭐, 그만큼 친근감(?)이 들어서 좋긴 합니다만^^;.

이번 주인공인 안나마리아. 앞 전의 녹편 시리즈의 주인공 에리스 세레나의 언니로, 작품에서 '온화하고 상냥한 언니'의 수준으로 몇 번 이름정도 언급됬었던 우아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진짜 '공주님' 입니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고 만사에 논리만 앞세우는 냉정한 성격을 스스로 싫어하던 에리스 세레나에게 있어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였던 그 언니인데, 이번 본인의 편이 되고보니 오히려 에리스 세레나보다 더한 수준으로 그녀에게 자격지심을 갖고 있더군요. 에리스 세레나는 가벼운 수준이랄까;.
일단, 언니로서 동생이 자신을 제치고 먼저 시집갔다는 것에 대한 부분도 있고 그 때문에 주위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기도 했지요.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는 약한 성격의 자신보다 똑부러진 동생에게 더 가치를 매기는 어머니의 태도에 상처 받은 것도 추가. 여러모로 편하지 않는 마음을 지니게 되지요.
그렇게, 미리 정해진 약혼을 어머니 마음대로 파기당하고 시집가게 되는 곳은 제국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남서단의 왕국 카스트라바. 반도인 지리적 요건상, 루시안 교인 나라임에도 국내는 물론 왕국을 둘러싸는 주변 국 중에서도 이교인 '샤리프 교'가 뼛속 깊히 남아있는 곳으로, 그녀가 시집가게 될 상대인 21세의 '페란' 왕의 선대 왕 시대때, 주변국에 대한 원정 전쟁을 통해 강대한 왕국으로 커진 대신 주변 샤리프 교국과의 관계는 최악인 상태가 되어버리는.. 한마디로 사방 팔방이 '적국 투성이' 인 불온한 정세를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현 왕인 페란 역시, 선대왕이 정식 왕비를 멀리하고 애첩과 그의 아들을 가까이 두고 아꼈기 때문에 왕태자 시절 부터 불리한 대접을 받고 자랐던 과거를 지니고 있고, 선대왕의 죽음 후 반란을 일으킨 이복형을 처형해 왕위에 오른 것 때문에 카스트라바는 아직까지 불안한 공기를 품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카스트라바에 시집가기 위해 향하던 도중 들르게 된 게오르그 공국에서 동생의 행복한 결혼식을 보며, 사랑없는 정략 결혼을 하게 되는 자신을 돌이키면서 점점 더 불편해지는 안나마리아. 거기다, 그녀를 마중나온 페란 왕은 그녀의 눈 앞에서 문답무용으로 자객을 베어 죽이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 놀래키지요. 아무리 자객이였다고 하지만 어린 소년을 아무렇지도 않게 베어버리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그에게 반감을 품게 되는 안나마리아. 필요할 때에는 얼마든지 냉혹해지는 그. 이복 형을 처형하고 아버지의 애첩을 루시안 교에서 절대 인정하지 않는 '화형'이라는 극악무도한 수단으로 없앴다는 그. 거기다 몇일 후 열린 결혼식 때, 또다시 독잔을 들고 온 시녀로 분장한 자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완전히 겁에 질려버린 안나마리아는, 첫날 밤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그를 거절해 버립니다. 거기에 페란 역시 그녀에게 접하지 않고 결혼식을 올린지 2주가 다 되도록 침실 근처에도 오지 않는 무시 상태. 그렇게 성내에 소문이 날 정도로 불편한 부부 사이에 안나마리아는 자신을 자책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그를 받아들일 수 없는 스스로를 어떻게 할 수도 없게 되지요.
그런 안나마리아에게 있어, 네프티스와 카스트라바 사이의 '평화 교섭'을 위해 방문해 있던 왕자 레토무르는 좋은 위안 상대입니다. 네프티스의 현 왕인 라그와드의 친 동생으로, 안나마리아와 18세로 동갑인 그는 4년 전 브라나 제국에 단기 유학을 와서 그녀와 친구가 되었었지요. 자신을 염려해주며 예전처럼 친근하게 다가와주는 그에게 역시 친구로서의 우정으로 대하는 안나마리아 이지만, 왕궁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곡해하는 불손한 소문이 떠돌고 페란 역시 그로 오해하게 됩니다.
한편, 계속되는 네프티스의 도발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페란을 보면서 자신이 보고 들은 그에 대한 두려움과 달리 국왕으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에, 안나마리아는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지요.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과 달리, 네프티스와 카스트라바를 둘러싼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나마리아의 '브라나 황녀'라는 입장을 노린 네프티스의 '독립분자'의 증오가 향해지고 그 때문에 암살 기도까지 당하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리 많은 것에 '오해당해'있는 페란에 대해 조금씩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안나마리아는 그와 함께 어떻게 해서든 네프티스와의 전쟁을 피하려고 애쓰지만, 페란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적 편'의 음모로 인해, 국내에서는 수만명의 '폭동', 국외로는 네프티스의 대군의 침입 등 절체절명의 상태로 몰아져 가게 되지요....


뭔가 줄거리 소개하기가 좀...;-_-;.
어쨌든 이번 이야기. 여느때와의 전개와 좀 틀린게, 이번에는 딱히 '어떻게도 용서 못할 싹아지 없는 절대적 악역'이 없습니다.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조작하는 인물이 있긴 한데, 비중적으로는 별 다른게 없기도 하고 거기다 그 악역이 두 명인데다가 각각의 목적이 달랐다는 점에서, 결국 악역으로서의 포스는 거의 못 느꼈다지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에서 각 편마다 활약했었던(?) 악역들에 비해서 정말 귀여운 수준의.. 어쨌든, 관심 둘 필요도 없는 정도였습니다.
거기다 중요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촛점이 두 사람..에서 대항 캐릭터까지 포함해 3사람으로 옮겨지다 보니 그 만큼 연애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전개를 보여준다지요 ㅠㅠ.
안되도 두 권 정도로 나눠져서 천천히 진행 됬다면, 터무니 없이 낮은 연애도가 조금은 올라갈 지도 모르고, 그 낮디 낮은 연애도에서도 특히 느낄 수 없었던 주역 커플의 감정이 조금이나마 설득력 있게 보여질 지도 모르는데!!!!.
한 권의 분량에서 정치적인 요소, 연애도를 모두 다 싣기에는, 오다상의 평상시 필력에서 기대할 순 없구효........ OTL. 여전히 정치적 부분은 그럭저럭 재미있습니다만, 위의 부분들 때문에 소녀소설에서 중요하다 싶은 연애도 부분은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격하 되고 말았습니다. 이건 제목의 '사랑을 안다' 라는 부분에도 못 미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_-.
.............발매되기 전에 읽었던 감상 평에서 연애도가 높아졌니 어쩌니 하는 말을 분명히 본 거 같은데-_-. 그래서 200페이지가 넘을 때 까지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두근거리면서 읽었었는데..... 이렇게 배신 때려주다니. 너무해요 ㅠㅠ.
앞전까지도 연애도가 낮니 어쩌니하고 투정 부렸었지만, 그땐 최소한 여주인공이 자신의 감정이 '좋아함' 이라는 걸 깨닫는 수준까지 가기라도 하지;. 이건 뭐.. 막판 5페이지 남겨놓고 '오해를 풀고 안겨 키스하는 장면'으로 떼워버리다니. 처음 책 딱 받고 삽화 흝어보면서 키스!! 키스!! 하고 춤추며 좋아했던 자신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진짜 대충 흘려읽기라도 했으면 '내가 깜빡 잘못해서 넘긴 부분이 있는갑다?' 하고 믿겠는데, 이 시리즈를 제대로 정독하는 저로서는 그럴일이 만무 합니다.
제가 본 안나마리아는, 처음에는 직접 본 그의 냉정한 태도와 소문 등등으로 그를 무서워 하고 멀리하다가 페란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많은 '오해'를 사고 그를 정정하기는 커녕 혼자서 짊어지고 묵묵히 감내하는 사람임을 알고 오해를 풀고 그를 '불쌍하고 안되게' 여기다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를 '이해해' 내다가, 마지막에 레토무르를 좋아하고 있을 줄 알았다는 페란의 오해를 풀고, 그리고 키스에 엔딩. 내 눈이 삐꾸난게 아니라면, 어쨌든 안나마리아가 그를 '좋아한다' 라고 느끼는 장면은 전혀 없었단 말이죠. 마지막에 키스하는 두 사람을 보며 뻥져가지곤-_-;. 안나마리아.. 이쯤 되면 동정인건지 모성 본능인건지; 구분이 안간다 야;;.
오히려 그녀보다 페란 쪽의 감정 변화가 느껴질 정도니까 말 다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의 비중이 많은것도 아니고...; 따지자면 대항캐릭터인 레토무르 비중이 더 많을지도;?.
읽다보면, 불행한 과거와 사방팔방 적으로 둘러쌓인 현실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강해져야만 했던 페란에 대한 안쓰러움은, 읽는 저도 충분히 공감될 정도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나마리아가 그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를 이해하려고 다가서는 것 까지도 뭐.. 이해 되어요. 다만 그게 어디에 뭘봐서 연정으로 이어지는지 전혀 모르겠단 말이죠-_-a.
...................... 어떻게 보면 이번 커플;. 좀 쌩뚱맞다 싶은 2편의 은색 커플보다 급전개 부분에선 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거긴 그래도 사랑 고백과 청혼까진 나왔었어......)

그렇게 주역 커플에게 실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되는건 대항 캐릭터인 레토무르. 어흑 ㅠㅠㅠ. 내용에서도 잠깐 언급되지만, 이 녀석.. 3권의 홍색 편의 히어로 '나티르'의 환생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닮은 인물 입니다. 브라나 황국에 종속 된 후 수백년, 근친혼을 거듭했었던 때와 달리 타국의 피를 받아들여 이어져온 현 네프티스 황가에서, 다신 볼 수 없으리라고 믿었던 '붉은 눈동자'의 왕자로, 대범하고 카리스마 있는 성격과 좋은 사교성. 그리고 한 때 신의 일족이라고 불리웠던 홍색의 눈동자를 지닌 것 때문에 현왕이자 친 형인 라그와드 보다 더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는 그.
그 성격과 외모 때문에 오래전 네프티스를 부강하게 만들고 근대화에 앞장섰던 왕 '나티르'의 재래..라고 불리우고 있다는데!.... 진짜 외모도 그렇고 많이많이 닮았어요. 아, 이 그리움하곤;ㅁ;b.
어쨌든 시리즈 남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녀석이니 만큼 나티르가 언급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그의 외모를 꼭 닮은 미남 청년이, 그의 무뚝뚝한 성격을 조금도 닮지 않는! 지지하고 열정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아마 유학 시절때 부터 그녀를 좋아했다....는게 아닌가 싶은데, 거기에 대해선 확실히 언급되지 않았다지요. 그의 입장상, 재회했다고 해도 이미 남의 부인인 안나마리아에게 대놓고 연정을 고백할 수 없을 테고. 후에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에게 '나는 절대로 네 신부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어' 라고 말했을 때, 그가 진짜로 안되서리..-_ㅠ.
대항 캐릭터...라는 입장이 무색하리 만큼; 별달리 방해도 안하고 어택도 없었던 인물이였지만, 존재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그를 안나마리아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한 페란의 망설임도 귀여웠고^^.
백성들에게 지지받고 사랑받는 레토무르를 미워한 현 왕이 그를 죽이려 드는 상황에서, 엔딩을 맺게 되거든요. 일단, 친구인 그를 살리고자 에리스 세레나가 있는 발스 제국으로 도피 시키는데 그 후의 그가 어떻게 되었을 지가 엄청나게 궁금해요.
..... 슬프게도; 매번 시리즈를 읽을 때 마다 '이 커플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요!' 라고 애타게 외쳤던 것을 이번에는 외칠 수 없고. 그저 레토무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가 아무리 형에게 반기를 들고싶지 않다고 해도, 이미 위태로울 만큼 위태로운 현 네프티스의 상태가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테고... 어차피 자매 시리즈로 나가고 있는 이상(응?), 다음 권도 이 시대적 배경을 밀고 나가서 레토무르가 네프티스의 왕이 되는 이야기를 보고 싶어요!. 그리고 상대방은.. 현재 유일하게 시집 안가고 남아있는, 몇 번 이름으로만 언급되었던 막내 여동생 '프슈케'로 나오면 좋겠는데. 4년 전 브라나 제국에 유학 왔었던 만큼 면식도 있을 테고, 실연당한 레토무르를 달래줄 귀엽고 사랑스러운 황녀의 이야기. ..상상만 해도 좋지 않습니까!! ㅠㅠb.

다만 걸리는건; 지금까지 색깔별로 시리즈를 내왔고 다른 나라를 내세워서 나오는 만큼; 한번 나왔었던 네프티스와 붉은 색을 다시 들고 나올리가 있겠냐; 라는 거지요.
다른 일웹 감상 사이트를 돌아다녀 보면, 저 말고도 레토무르의 뒷 이야기를 보고싶어 하는 분들이 엄청 많던데! 심지어 페란보다는 레토무르와의 엔딩을 바라는 분도 많던데!. 이정도로 인기 많은 캐릭터를 그대로 묻히기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오다상 ㅠㅠ?. ...진짜 메일이라도 보내볼까-_-;.


어쩐지 본편 커플보다 사이드 캐릭터에 더 중점을 둔 감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뭐, 아무리 냉혹 무도의 잔인하기 그지 없다 라고 말해본 들; 페란은 딱히 그런 케이스도 아니였고;.. 안나마리아도 좀 내성적인 부분이 답답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급전개의 연애 엔딩에 실망한 것도 있고-_-;.
그나마 정치적 요소 부분은 재밌었고 후반부, 수만명의 폭동들 앞에 나서서 만류하는 장면은 나름 긴장감도 있었지만. 어쨌든 정작 중요한 주인공 커플에게 정을 줄 수 없었던 부분에서 제 점수는 짜질 수 밖에 없다지요.
이 이야기에서 제일 좋았던건 공교롭게도 에리스 세레나의 결혼식에 대한 부분, 그리고 나티르를 연상시키는 레토무르를 보게 된 부분 ㅠㅠ. .... 에리스 세레나. 결혼식 올린거 축하한다.(<-야야)

그래도 좋아하는 시리즈 인건 변함없고, 다음권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는 만큼...... 다음 권이 꼭 레트무르의 이야기이길 애타게 바라면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먼산.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21일


PS... ... 오다상 후기를 보고 깜짝 놀란 부분이 있었는데. 페란의 캐릭터 설정을 오다 노부나가 타입으로 정했다..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두 인물을 연결해서 볼 수 없는 저;. 제 안에서 오다 노부나가는..... 전국 무쌍의 '마왕'으로 밖에 안 떠오르거든요. 거기다 페란은 절대로 그렇게 야심만만한 인물이 아니였어.... 아니였다구요.....

제목: 横柄巫女と宰相陛下 - 王宮は秘密だらけ!
작가: 鮎川 はぎの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10/30)

-줄거리-

여름의 막바지에 접어든 시리우스 왕국.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거만무녀' 라고 불리우는 '성검의 무녀' 노토는, 시리우스 왕인 '카논'을 받쳐주기 위해서 여전히 정진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갑작스럽게 사촌 형제이자, 옆 나라 '사딜' 의 3번째 왕자 '아로루트'가 시리우스를 방문하고, 거기다 그는 카논의 이복 여동생 '로로지타'와의 혼담을 요청하지요. 강대국 사딜의 왕자인 그의 끈질긴 부탁에 수상함을 느낀 카논은 대답을 미루면서 사딜의 형세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신하들의 요청으로 주최한 '신화극'에서 배역을 맡아 연기하던 도중 아로루트가 독살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에 카논은 황급히 조사를 시작하게 되지요. 시리우스의 궁성에 주거하고 있는 사딜국의 대사는 노발대발 하며 빠른 사건의 해결을 독촉해 오고, 거기에 카논과 사이가 좋지않은 친 어머니인 황태비도 나서서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한편, 노토도 그녀 직속 여관장인 '오딜'이 용의자로 붙잡혀 간 것에 안절부절 하며 그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성수..'개'와 함께 분주하게 뛰어다니게 되지요. 그런 그녀의 노력에 힘입어, 사건은 처음, 모두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진상의 실마리를 잡게 된 카논은 '진범'을 눈치채고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되는데...
평점 : ★★★★☆

예스24에서 심의 크리를 먹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받아서 즉각 읽은, 거만무녀 시리즈 3권 '거만 무녀와 재상 폐하 - 왕궁은 비밀 투성이!' 감상입니다.

...저번부터 생각했지만, 항상 씩씩하기 그지없는 부제와 내용은 정 반대라는거.. 이번에도, 아니 이번에는 더욱 더 강력해진 음모와 진중한 분위기를 들고 나오던걸요.
아무튼, 이번에도 엄청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2권을 무척 마음에 들어해서 3권이 나왔을 때 좀 과중한 기대를 품었었는데, 딱 그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재미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정말이지 일웹 쪽 평도 그렇고 저도 읽으면서 느낀대로, 가면 갈수록 필력과 전개가 일취월장 하고 계시는 작가분 들..(^^;)이시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너무 좋아요 이 시리즈 //ㅁ//.

저번 이야기에는 노토를 둘러싼 음모가 진행되면서 그녀에게 촛점이 맞춰졌었는데, 이번은 굳이 따지자면 카논쪽으로 비중이 좀 옮겨갑니다. 정확히는 노토에게 즉각 연관되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쯤?.
거기다, 1권에서 부터 이름만 언급됬었던 인물.. 카논에게서 왕위 계승권을 빼앗기 위해 직접 독을 먹여 오른손을 못쓰게 만든 친 어머니, '루셰리아 황태비'가 등장하면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2권 초반에 카논이 왕위를 물려받고 시리우스의 왕이 되면서 그를 저지하려던 황태비에 대한 언급이 없길래 언젠가 나오겠지.. 싶다가, 이번 권에서 진짜 떡~하고 등장해서 수상쩍은 포스를 마구마구 뿜어내고 있는걸 보면서 어떻게든 결착을 맺지 않을까?. 하고 궁금해 하면서 읽었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랬던 대로의 결말과는 조금 다르지만, 카논 나름대로의 결착을 맺은 것은 만족스럽더군요.

어쨌든, 이번 이야기.  2권에서 부터 몇 개월이 지나, 여름이 거의 다 끝나가는 시리우스 왕국에 '신검의 무녀' 계승식을 축하하기 위해 '성지'에 갔었던 성신관장이 돌아오면서, 그와 함께 시리우스를 방문한 '사딜' 국의 3번째 왕자, '아로루트'의 등장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카논과 동갑의 사촌 형제로, 정확히는 사딜국의 왕녀였던 카논의 어머니의 조카에 해당되지요. 대지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사딜' 왕국은 오래전부터 '대국'으로서 어떤 전쟁에도 지지 않는 강력한 권력을 보이는 왕국으로 시리우스는 그 왕국의.. 따지고 보면 가벼운 수준의 '산하국'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친밀한 동맹관계 이지만, 사딜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상태의?.
그런 관계를 맺고있기 때문에, 대국 사딜의 왕자가 직접 카논의 여동생... 그것도 친계가 아닌 서자 출신의 왕녀와 혼인을 요구하는 것에 카논은 의구심을 버릴 수 없게 되지요. 거기다, 지금까지 사딜 왕국은 타 국에서 왕녀를 받아들이기만 했고 직계 출신의 황자가 직접 나서서 혼인을 맺은 일이 한번도 없었고... 아로루트는, 시리우스 왕국의 신왕인 카논을 높게 사기 때문에 라는 말을 하지만, 카논은 의구심을 가지고 몰래 사딜국의 정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때에 노토는, 카논의 여동생인 왕녀 로로지타를 만나게 되고, 동시에 애기로만 듣던 카논의 어머니, 루셰리아 황태비를 대면하게 됩니다. 카논을 손상시켰던 황태비가 생각한 것과 달리 친절하고 상냥한 부인인 것에 놀라고, 이복 여동생이라는 로로의 잿빛 눈동자에 끌리게 되는 노토. 하지만, 시리우스 왕국에서 '잿빛의 눈동자'는 불운의 상징으로 알려져있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그녀를 보면서 노토와 함께 있는 '개'는 굉장히 불편해 하지요. 한편, 아로루트의 청혼에 대한 답을 미루고있던 카논은, 신하들이 제의로 시리우스 왕국의 '신화 극'에 참여하게 되고.. 연극 당일 함께 참여하고 있던 노토와 그녀의 측근 그리고 대중들의 눈 앞에서 아로루트가 독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시리우스의 주둔하고 있던 사딜의 대사는 노발대발하고 나서며, 사딜 출신의 황태비와 함께 카논에게 빠른 사건의 결착을 요구하고 나서고, 그에 용의자로 지목된 카논의 숙부이자 측근인 '스라이'와, 노토의 직속 여관장 대리인 '오딜'이 붙잡혀 들어가게 되지요.
오딜의 결백을 철저하게 믿고있는 노토는 '개'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사에 참여하게 되고, 카논 역시 자신의 오른팔인 스라이를 구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조사에 착수합니다.
그런 노토의 살인미수 사건까지 벌어지게 되지만, 그로 인해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잡게 된 카논은 바로 사건을 해결하러 나서게 되고 그에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진범으로 부각되게 되지요....


뭔가; 한 권에서 여러가지 이야기와 네타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와서 줄거리 정리하기가 미묘하네요. 위에 써놓고 다시 자세히 쓰려고 하니까 막 이것저것 떠오르는 바람에; 줄이기도 벅차고;...
암튼, 이번에는 저번보다 분위기상으로 더 심각해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것도, 시리우스 왕국과 직접 연관이 없는, 외교상의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대국의 왕자가 독살당하는 사건으로.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신화극이기 때문에, 가면에 발라져있던 '나-에' 라는 독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다는 아로루트 왕자. 그 독에 관련된 정보 만으로, 그가 무대 뒤에 있던 짧은 시간 함께 있었다는 '스라이'와 '오딜'이 용의자로 지목되어 버리지요. 누구도 그 사실에 의심하지 않았던 때에, 노토는 오로지 오딜을 구하고 싶은 일심으로 다른 '추론'을 내세웁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작은 의심은 그대로 카논의 확신으로 이어지면서 전혀 다른 진범을 잡아내는 데 일조하게 되지요.

이번 권에서 노토의 활약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없다지만,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카논을 지탱하기 때문에 그걸로도 카논은 충분하달까^^;.
전체적으로 진중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카논과 노토의 달달한 사이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게 만들 만큼 즐거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연애면으로 둔감한 두 사람이기 때문에 확실히 자각한 부분은 없다지만, 진짜 둘만 모를 뿐 다른 사람들은 둘의 특별한 관계를 다 눈치 챌 만큼 노골적(?)이랄까!.
카논에게 있어 유일무이한 존재로, '잃지 않는' 것이 아닌 '잃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사람.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왕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등의 고독의 위치에 있지만, 그에게는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믿는 '노토'가 있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는..그런 결론을 내리는 '개'를 보면서 동감했었어요. '왕'과 평생을 함께 할 파트너인 '성검의 무녀'. 그런 중요한 관계를 함께 맺어갈 두 사람 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뭐, 별달리 둘이서 함께 이챠이챠~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보이는 상냥함으로 노토를 아끼고 함께 있을 때 눈빛으로 그녀를 감싸는 카논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눈치 챌 정도라든가^^. 본인은 눈치 못채는 모양이지만, 타인과 노토를 대하는 그 '온도 차'를 내보일 만큼 이미 노토를 향한 일편 단심의 마음을 마구마구 보여주고 있다지요. 진짜 여기서 자각만 하면 얼마나 달달한 연인이 될지;ㅁ;~.
저번에도 애기했듯, 저는 이 두 사람의 이런 미묘~한 관계도 참 좋기 때문에^^. 다소 느리다 싶은 연애 전개에도 별달리 상관이 없어요. 이 두 사람은 이런 슬로우~한 리듬으로 걸어가길 바라거든요. (그래야 분량도 많아질테고!<-야)

위에서도 말했듯, 나름 보스격인 악역이 되지 않을까?..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던 카논의 어머니인 황태비. 뭐, 생각했던 대로 그녀가 뒤에서 모든 사건을 꾸민 진범이였습니다. 지면상(?) 다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아로루트의 독살 사건에 얽힌 뒷 이야기가 많은데... 아무튼 그런 그녀의 짧은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여러모로 심란해 지더군요.
타국에 시집와서 나름 노력하긴 했지만 끝까지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시리우스에 대한 증오. 사딜 황가의, 그리운 '갈색'이 아닌 시리우스의 차가운 검은 머리의 '아들'. 그래서 애정을 줄 수 없었던 그에 대한 미움 등등... 뭐, 그녀의 심정을 모르는건 아니겠지만 공감할 수 없달까. 랄까, 그렇게 병 들어있는 그녀 때문에 카논이 얼마나 상처입었다냐구요! ㅠ.ㅠ 1권에서 어린 카논이 얼마나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했는지, 그 어머니에게 직접 독살 당할 뻔했던 카논의 절망이 얼마나 컸을까봐요... 끝까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공감하면 안되는거지만;.
독살에 얽힌 진범이 황태비인 것을 알게 되지만, 입장상 그녀를 벌할 수 없는 카논. 대신, 그녀를 먼 별궁에 유폐시키는 것으로 질기게 이어졌던 관계를 끊어버리지요. 어머니에게 영원히 작별을 고하면서 절대로 울지않는 카논 대신, 그의 등을 끌어안고 울어준 노토가 있기 때문에, 카논은 앞으로도 괜찮을 겁니다.... 다시 생각해도 벅찼던 장면이였어요 ㅠㅠb.

뭔가; 이 시리즈는 감상 포스트가 항상 감정적으로 흘러가네요. 읽으면서 느꼈던 것에 반도 다 못 애기하는것 같은데,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 항상 부끄러운 이야기 투성이고;.
그래도, 그정도로 재밌게 읽은 작품이기 때문에..하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작가분인 아유카와 하기노상.
'두 사람 페어'인 작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글을 쓰시는건가..하고 전부터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이번 아토가키때 살짝 언급해 주셨었거든요.
'하기노'상이 전체적인 플롯을 잡고, '아유카와상'이 그 플롯을 받아 글을 쓰는 형식으로 작품을 완성시킨다고 하던데... 저게 말이 쉽지; 진짜 왠만큼 친한사이가 아니고선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 분이 친구 사이인지 다른 사이인지는 언급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양질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독자로선 그저 감사할 다름입니다^^.
거기다, 두 사람이기 때문인지;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 중에서는 진짜 월등한 발간 속도를 보여주시거든요. 이번 3권이 2개월 만에 나온것도 놀랍지만, 다음 4권은 무려 다음달!. 다음달 1일 발매니까 2주 남짓 기다리면 4권을 읽을 수 있다는 애기가 나옵니다!. 진짜 좋아하는 작품을, 텀 없이 바로바로 읽을 수 있는 행복감 하고는 ㅠㅠb. 맘 같아선 두 분께 팬 레터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예요. 부디 판매 부수가 괜찮아서 앞으로도 계속계속 빠른 텀으로 작품을 완성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다음 4권의 부제는 '금빛의 희비극' 이던데.. 희비극 이란 부분에 신경이 쏠리게 되네요. 아토가키를 보면 '리리'의 친척들과 얽혀서 그녀의 고향을 찾아가게 된다는거 같은데, 일단 '리리'라는 인물의 특성상 개그 분위기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비극' 이란 부분을 보면 또 무슨 사건이 터질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기대됩니다!. 다음 권도 오자마자 만사 재쳐놓고 읽을거예요!.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15일

제목: 黄金の姫は桃園に夢をみる
작가: 椎名 鳴葉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0/01)

-줄거리-

헤이안 시대 말기. 태어나서 부터 순백의 머리카락과 황금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는 소녀 '히바리'. 그 눈동자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또 타인이 볼 수 없는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12살 때 그녀의 정혼자로 나타난 귀족 집안의 자제의 몸 속에 있는 '그림자'를 태워버린 전적 때문에, 그녀를 불길한 존재로 생각한 조부에 의해 '광'에 갇혀 지내게 되는 그녀. 그렇게 5년동안 광에 갇혀 눈에 걸린 주술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지내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그녀를 '마중나온' 세 명의 인물들에 의해 그녀는 광에서 탈출해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되지요. 놀랍게도 그 세 명은 '인간' 이 아닌, 인간 세상에서 '요괴'로 불리울 만한 존재들로 텐구인 '아카보시', 이누가미인 '세츠', 뱀인 '사쿠'.. 였습니다. 그들의 손에 이끌려 '도원향'.. 그들끼리는 '사이(間)의 나라' 라고 불리는 곳으로 향하게 된 히바리.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사는 그 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유일하게 그림자를 없앨 수 있는 '테루히의 종족'임을 알게 되고, 15년 전 행방불명 된 마을의 유일한 테루히 종족이였던 아버지를 대신해 그림자를 없애주길 바란다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인간세상에서 처럼 천대받지 않고 공주처럼 고귀하게 받들어져도, 그들의 진심이 단순히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한 '도구'로서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히바리. 거기다, 그녀를 지켜줄 호위로 임명된 뱀의 일족인 '사쿠'는 다른 두명과 달리 그녀를 볼때 마다 구박을 일삼고... 히바리는 그런 와중에도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기 위해 분발하는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림자'들과 내통해 직접 그들을 조종하는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이 '천대받는 뱀의 일족인 사쿠' 라는 소문이 떠돌게 되지요. 퉁명스럽고 무뚝뚝하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일거라고 그를 믿고 싶은 히바리였지만 그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본 것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데..
평점 : ★★★★

2008년도 코발트 문고 대상에서 '독자 대상'을 수상해 데뷔한 '시이나 나루하' 상의 첫 작품, '황금의 공주는 도원에서 꿈을 꾼다' 감상입니다.

처음 표지뜨고 줄거리 뜨고 할 때에는, '헤이안 시대' 란 말도 그렇고 첫 데뷔작이라서 별달리 안 끌려서 넘겼었던 저. 몇일 지나면서 괜찮다, 재밌다는 평들이 속속 올라오면서 귀가 얇은 저는 또 팔랑거리며 넘어가 질러 버렸지요^^;.
교X에서 질러서 꽤 늦게 걸려서 받았지만, 어쨌든 받고 얼마되지 않아서 바로 잡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연애적 요소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확실히 '소녀의 성장기'..쪽이 더 주류가 되는 이야기였어요. 여러가지 '이세계 판타지'의 요소가 가득 튀어나오긴 하지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술술 읽히면서도 늘어지지 않는 재미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애 요소가 적어도 다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을 만큼 괜찮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계관으로 좀 더 뒷 이야기를 보고싶은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평점은 좀 짜게 주었지만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바리. 보통 사람과 다른 순백의 머리카락과 황금의 눈동자..라는 외모 스킬에, 짧게나마 그 사람의 마음속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과, 타인의 맘 속에 있는 어둡고 검은 감정인 '그림자'를 볼 수 있는 능력. 거기다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 그 그림자가 태워 사라져 버리게 되는 능력까지.
그런 '기이한' 능력을 지닌 그녀이니 만큼, 집안은 그녀를 배척하고 '이상 한것을 보는 눈동자'를 봉인해 그녀를 광에 가둬버립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잠깐씩 식사를 가져오고 몸 시중을 들어주는 시녀 몇을 제외한 채 바깥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온 히바리. 모든 것을 포기한 때에, 그녀를 광에서 꺼내준 세명의 인물들이 나타나지요. 그리고 그들은 인간이 아닌 '요괴'들로 텐구,이누가미,뱀의 일족... 이였습니다. 그런 그들의 손에 이끌려 배를 타고 찾아가게 된, 인간 세상에서 '도원향'으로 불리우는 '사이의 나라'.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모여 살면서, 인간 세상과 다를것 없는 문화를 지닌 그 곳에서 히바리는 '테루히의 종족'으로서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지요. 사이의 나라에서도 수가 극히 드문 '테루히의 종족'. 순백의 머릿결과 황금의 눈동자의 외모적 특징을 지니고, 인간세상과 달리 사이의 나라에선 '실체'를 지니고 사람들을 해치는 '그림자'를 불 태워 없앨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종족으로 그 능력 때문에 사이의 나라에서는 극히 고귀하게 대우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겉 모습과 달리 테루히의 종족은 어디까지나 그들을 보호해줄 '도구' 로서 이용 당하는 것일 뿐이고, 마음을 읽는 히바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있을 곳이 없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되지요. 그러나 겁이 많은 그녀는, 자신이 도구로 이용 당하는것이 슬프고, 또 그 어둡고 끝없이 검은 감정을 내보이는 그림자와의 대결을 두려워 합니다. 15년 전, 자유 분방한 성격으로 마음대로 '가출' 했다는 아버지를 대신해 테루히의 종족으로서 분발하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버릴 수 없는 히바리. 거기다, '아카보시', '세츠'를 비롯해 모든 인물들이 그녀를 경외하며 따르는 것과 달리, 첫 만남때 부터 그녀를 바보취급 하면서 독설만 내뱉는 뱀의 일족의 호위인 '사쿠'와의 불편한 관계도 있고...
그러던 때에, 갑작스럽게 마을을 습격한 그림자와 대치하다가, 그녀를 감싸고 대신 상처를 입은 사쿠를 보며 분노해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히바리. 하지만, 다친 그를 돌봐주기는 커녕 오히려 멸시하며 싫어하는 타인들의 태도를 보며 그들이 '뱀의 일족'을 멀리 하는 데에 수상함을 느끼게 되고.... 거기다, 아주 짧은 순간 보게 된 사쿠의 마음 속에서 이 세상 자체를 증오하는 검은 감정을 보게 되고 혼란스럽게 되지요. 그러던 때에, 그림자를 직접 조종해 사람들을 덮치게 만드는 '인물' 이 있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그 인물로 지목 된 사쿠는, 사실이 밝혀질 때 까지 히바리의 호위에서 제명되게 됩니다. 사쿠를 믿고 싶으면서도, 그가 '뱀의 일족' 으로서 당한 수모와 멸시.... 그의 과거를 듣고, 전에 느꼈던 그의 짙은 증오의 마음 때문에 그를 믿기 어려워지게 되지요. 그리고 실제로 사쿠는 '그림자에게 빙의' 된 모습으로 나타나 히바리를 위협합니다......


처음 시대적 배경을 '헤이안 말기' 라고 했지만, 뭐, 이야기의 대부분 배경은 죄다 저 사이의 나라에서 이뤄지므로 실제적으론 헤이안 물이 아닌, 이 세계 판타지 물..인 이야기 입니다.
정해진 분량 속에서 많은 배경과 소재,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좀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긴 한데, 그 와중에도 주인공인 히바리의 '마음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스피디 합니다.
상대방인 사쿠와의 썸씽도 중요하지만, 제일 눈여겨 볼 만한건 '자신과 제대로 마주하게 된 히바리'의 성장이라서..^^;.
귀여운 삽화완 다르게 나름 도로도로한(?) 전개가 이어지는 이야기였어요.
처음 이야기를 읽을 때, 우물쭈물 하는 성격인 히바리의 고민을 보면서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자라온 환경이 워낙에 불운해서 그려려니..하고 봐주며 읽었었던 저. 중반부 부터 사쿠를 믿지 못해 불안해 하는 히바리를 보면서, 왜 그렇게 되는데!..하고 신경질 좀 냈었는데, 그 후 그녀가 용기를 내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부분을 보면서도 또 응원하기도 하고.. 한 권 읽으면서 감정 소모 좀 했습니다.
자신의 특이한 외모와 능력 때문에 불행하게 자라게 된 것을 스스로 '불쌍하고 안되게' 포장하고 있었던 그녀. '그림자'가 속삭인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라는 외침을 말도 안된다고 잘라 버렸었던 그녀. 사쿠의 마음속에 있는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행동했던 그녀.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면서 그녀 역시 그녀를 멸시하고 미워했던 '조부'를 원망하는 마음, 광에 갇혀있는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미움, 한 번도 자신을 찾지 않고 제멋대로 사라진 아버지에 대한 분노. 굳이 '그림자' 들만이 그렇다고 몰아붙였던 것과 달리 자신의 마음속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함을 알면서, 자신과 같은 처지.. '타인에게 멸시받은 분노와, '도구'로서 이용당하는 슬픔, 버려진 외로움'을 사무치게 품고있는 사쿠에게 동조하게 되고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그 후, 어떤 전개가 벌어져도 사쿠를 믿고 끝내 그를 '돌아올 수 있게 한' 히바리. 모든 사건이 끝나고, 설령 이용 당하는 도구라고 해도 자신이 있을 곳을 스스로 찾는,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을 바라면서 결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반의 저런 기특한 모습 때문에, 앞 전에 우지우지 하며 짜증나게 했던 부분들이 다~ 용납하게 된다지요. 진짜 놀랄 만한 변화여서. 거기다, 사쿠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보여줬던 결단있는 모습 등등. 처음 시작과 뒷 부분이 극 변화된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보기 좋았어요. 용기있고 강단있는 소녀^^.

상대방인 사쿠. '뱀의 일족' 으로 태어나 다른 종족들에게 멸시당해 자라온 그.
각각 능력과 특징이 다른 종족 속에서도, 특이한 능력을 지닌 뱀의 일족의 다른 이름은 '재생의 일족' 입니다. 허물을 벗는 뱀 처럼,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금방 낫는 치유력을 보이는 그들. 특히 뱀의 일족의 남자는 '불로 불사'의 절대적인 능력마저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 때문에 과거, 그들은 스스로를 신으로 자처하며 다른 종족들을 짓밟고 지배자로서 군림하던 때가 있었고, 창조주에 의해 큰 벌을 받게 되어 다른 종족들에게 기피당하게 되지요. 그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타인을 받드는 것'으로 찾게 되고, 여자들은 시녀, 남자들은 호위...로서 자신의 지위를 구하게 됩니다.
불로 불사인 뱀의 일족의 남자들을 완전히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첫번째, 몸에서 목을 완전히 분리해 없애는 것, 그리고 두 번째. 그들이 진정으로 믿고 섬기는 주인과 '모종의 계약'을 맺는 것..이지요. 그 계약을 맺게 되면 그들은 불로불사의 상태에서 벗어나, 계약주가 죽을 때 함께 단명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때문에 뱀의 일족의 남자들은 평생을 맡길 주인을 찾아 헤맨다.....라는, 살짝 로맨틱한(?) 설정이 있게 되지요^^;. 
사실, 사쿠의 아버지는 전대.. 테루히의 일족에, 히바리의 아버지인 세키아와 계약을 맺었었지요. 그러던 그가 세키아와 함께 사라진 것 때문에, 마을은 그림자의 습격으로 고통받게 되고... 그에 타 종족들은 남은 사쿠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그를 미워합니다.
그렇게 힘든 과거를 지녔기 때문에, 이 나라, 이런 구조의 세상을 증오하는 사쿠.
다만 히바리와 다른 점은, 그는 스스로의 검은 감정을 인정하면서 언젠가 이 세상에 복수하겠 다는 결심마저 품고 있다는 것이였지요....
그러던 때에 만나게 된, 테루히의 종족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보잘것 없는 조그마한 소녀. 우습게 봤던 그녀가,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림자와의 대치를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녀를 '지키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스스로의 검은 감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녀를 지키고 싶은 마음만은 진짜.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을 이용하는 '누군가' 에 의해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 뭐, 상대방이니 어쩌니 해도,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건 아마 '공감'과 '믿음'..정도 일겁니다.
후반부, 그림자에게 빙의된 사쿠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입맞춤//ㅁ//을 하는 멋진 장면이 있긴하지만, 그것도 감정에서 오기 보다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구효.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된다면, 두 사람이 '계약'을 맺을 정도로 발전하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을 수 있지만 일단 다음권이 나올지가 의문이라서^^;.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사쿠를 이용했던 '누군가'가, 끝까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도망친 것도 있고, 두 사람이 제대로 계약을 맺을 만큼 확실한 신뢰 관계로 묶인 것도 아니고...한 어중간한 상태인데, 일단 히바리가 도망치지 않고 자신이 있을 곳으로 사이의 나라에 남기로 한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거든요.
후속을 내려면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상태에서 끝이 난지라, 이대로는 아쉽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뒷 권을 바라게 됩니다.  성장기..라고 해도, 술술 읽히던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았고, 가까운 듯 가까운 듯 하면서도 아직은 어색한 두 사람의 사이가 어떻게 발전하게 되는지도 궁금하고..
근데, 히바리가 참 크~게 성장한 부분 때문에; 이대로 끝내도 어색할 것 같지 않다는....게, 가장 걸림돌(?)이 되는군요.

음.. 재밌는 이야기인 만큼 아쉬움을 떨 쳐 버릴 수 없네요. 제발 뒷 권이 나와주길!^^;.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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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シャーレンブレン物語 - 癒し姫の結婚
작가: 柚木 空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8/10/31)

-줄거리-

신에게 능력을 내려받아 사람들을 구원하는 '치유공주'의 전설이 남아있는 성왕국 '샤렌브렌'. 그곳 신전원에 견습 신전의겸, 치유공주 '유리피아'의 종자인 16세 소녀 미나와는, 사실은 청년인 '유리우스'의 장난에 휘둘리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샤렌브렌 왕국에 여름이 찾아온 어느 날, 갑작스럽게 치유공주의 '남편'을 찾는 '의식'이 거행되고.. 비밀을 틀어쥔 대주교 '키스파'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유리우스는 어쩔 수 없이 수락하지요. 그리하여 '6가'에서 선발된 3명의 신랑후보가 신전으로 찾아오고.. 10일간의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치유공주의 선택을 받는 의식이 시작됩니다. 남자인 유리우스를 생각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미나와지만, 의식 자체는 형식상으로 거행되는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유리우스. 하지만, 유리우스의 친구인 3황자 '알렉시오'를 진짜 오빠처럼 따르는,  그리고 '치유공주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있을 것이 틀림없는 오라버니를 응원하는!' 공작 영애 '포르티시아'가 끼어들면서, 의식은 여러모로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지요. 한 명을 제외한 남은 두 명의 신랑후보는 각각 배경 집안과, 신랑으로 선택되어 권력을 손에쥐기 위해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미나와는,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어떻게 해서든 유리우스를 무사히 지켜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요.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사건이 벌어져, 납치당한 미나와와 포르티시아는 사건의 누명을 쓴 범인과 함께 쫒기는 상태가 되는데...
                                                                                                                    평점 : ★★★

어딘지 모르게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주는, 유노키 소라상의 샤렌브렌 이야기 시리즈 2권, '샤렌브렌 이야기 - 치유공주의 결혼' 감상입니다.

이야기에 기승 전결이 없다거나, 큰 사건이나 긴박한 부분이 없다거나!...한건 아닌데, 진짜 어딘지 모르게 조용~합니다. 지미~하기도 하고;.
재미 없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읽는데 약간의 지루함을 동반하는, 그렇다고 해서 읽던 책을 놓고싶지도 않던.. 이상한 감상을 남기는 이야기.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정확히는 유리우스가 제 취향의 남주가 아닌것 같다, 란 결론이 나와요^^;
극중,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을 위장하고 있는 유리우스. 실제 성격이 여성스럽다거나 연약하다거나 한건 아닌데.. 그.. 뭐랄까;. 남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없는 입장과, 어떤 상황에서도 신전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는 제제 때문인가;... 전체적으로 남주 포지션을 친구인 알렉시오가 거의 다 차지해 버려요-_-; . 위험에 빠진 미나와를 지켜주는 전반적인 역할을 알렉시오가 모두 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집적거리는 놈한테서 구해주는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에나. 어디까지나 본인은 '오라버니'의 심정인걸 알고있긴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심지어, 비쥬얼도 남주 삘이 그대로 돋아나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솔직히말해 아까워요-_-;. 얘가 남주였으면 아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유리우스의 캐릭터 설정이 흥미진진한건 사실이지만(여장 남자..라고 해야?^^;), 그냥; 막연하게 '남주는 여주를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녀석' 이 좋은 저로서는 어쨌든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orz. 그리고 매번 왠만한 여자 뺨치게 아름다운 유리우스를 볼 때 마다 미묘한 느낌도 들고;....
근데 이러쿵 저러쿵 아쉬운 부분을 토해내 본들, 현재까지 이 이야기에서 연애 파트는 10으로 보면 0.5 안 밖 이라서요;(응?). 여전~히 연애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믿음과 신뢰로 뭉쳐진 커플, 그리고 주변 인물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나와는 성실한 종자 그 자체... 유리우스를 생각하는 그녀의 신뢰와 행동력이, 어쩜 가장 히어로적인 면모가 아닌가 싶네요^^;. 알렉시오는, 포지션 볼 땐 남주삘 이긴 해도 미나와가 유리우스를 생각하는 마음을 재치기엔 역시 좀 부족하달까. .........랄까, 본인들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죠. 어디까지나 제가 아쉬울 뿐 OTL.

어쨌든, 이번 이야기. 페이지수도 두툼~하게 나가면서 여러가지 음모와 반전이 거듭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절대적인 존재 '치유공주'라고 한들, 이미 대부분의 권력을 잡고있는 원로원.. 특히,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인 대주교 키스파를 거절 할 수 없는 유리우스. 18세라는 적령기에 접했기 때문에, 치유공주에게 있어 꼭 필요한 의식.. '다음 대의 치유공주를 낳을 의식'인 '신랑 간택의 의식'을 피할 수 없고... 그 때문에 키스파는 '형식상' 이란 말을 하지만, 사실 그의 집안에서 나온 후보인 '이실 오르 투르'를 선택시킬 생각을 지니고 있지요. 대대적으로 치유공주의 '남편'이 되는 인물은, 간택 후 단 3일 밖에 공주와 함께 지낼 수 없고 그 후로 영원히 만날 수는 없지만, 그 자신이 주는 권력 자체는 무시못할 존재입니다. 특히 신랑이 나오는 '가문'의 주교는 그대로 '대주교'로 지위가 격상될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벌써 2대째 대주교를 지내고 있는 키스파이니 만큼, 치유공주가 '남자'라고 해도 형식이나마 지낸 '남편'은 반드시 자신의 가문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남은 두 후보, '바젠' 주교의 집안에서 온 '카딕 오스니에리아', 와 주교 하르도 집안의 '세렌 에르란제'. 특히, 카딕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이실을 재치고 자신이 신랑이 되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지요. 그런 그들을 무사히 물러나게 하기위해서, 의식인 10일 동안 신전안에 틀어박혀 제대로 면회조차도 하지 않으려드는 유리우스. 그의 계획대로 후보들은 서로를 견제하고 다투면서 그런 유리우스의 행동에 점점 참을성을 잃어가게 됩니다.
같은 때에, 가뜩이나 여름에 약한 유리우스를 걱정하면서 의식에 정신을 팔게되는 미나와. 가뜩이나 진정하기 어려운 때에 알렉시오의 사돈인 공작가문의 영애 '포르티시아'는, 누구보다도 오라버니를 좋아하는 소녀로, 사랑스러운 외모와는 생각치도 못할 행동력으로 '사랑하는 오라버니와 치유공주를 갈라놓으려는 신랑 후보들을 타도!!!!!!' 를 외치며 사방 팔방으로 사고를 치고 다니고; 그에 휘말리게 되어 고생(?)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의식 기간을 몇 일 남겨둔 때에, 유리우스는 키스파의 명령에 의해 '이실'과의 면담을 가지게되고, 그에 몇 번의 실패 때문에 안달복달난 카딕은 결국 직접 나서서 이실을 없애려 들지요.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된 포르티시아와 함께 납치된 미나와는, 갇힌 상태에서도 죽음직전에 이른 이실을 살리려 애쓰면서 어떻게 해서든 유리우스의 발목을 잡지않기 위해 분발합니다. 그렇게 위험 고비를 넘긴 이실을 살리고, 그녀들을 구하러 온 알렉시오들의 도움을 받아 당당하게 나서서 카딕을 몰아붙인 미나와. 그의 계략을 모두 밝혀내고 붙잡아, 사건이 일단락 된듯 했지만..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그 속내를 드러내면서 미나와와 유리우스를 경악시킵니다....


말이 '조용하니 어쩌니' 하지만, 어쨌든 불온한 공기를 맴돌고 있으며 일촉즉발의 사건이 이어지는 전개긴 했습니다. 신랑후보 중 세렌을 뺀 남은 두 명이 참~ 인간적으로 재수없는 타입이기도 했고, 특히 카딕은 진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참 재수없더군요-_-. 생긴게 잘생겼으면 말도 안해 무슨 근육 호박덩어리 같은게-_-+. 몸이 앞서 몇 번의 실수를 저지르고 종국에는 살인사건 까지 불사하면서 신랑이 되려고 했던 그의 계획은, 여전히~ 유리우스를 위해 몸사리지 않는 미나와의 고군분투 덕분에 중지.  .. 솔직히 미나와에게 폭력까지 휘둘렸던-_-+ 저녀석을 좀 실컷~ 두들겨 패주길 바랬다지요. 유리우스가. 근데, 그렇게 미나와의 '복수'까지 해준게 알렉시오;. 진짜로! 여러모로! 알렉시오의 포지션이 남줍니다;. 어디에 뭘봐도 이녀석이 히어로!... 아 다시 생각해도 아깝 ㅠㅠ.....
그리고, 이번에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의 배신(?)이 나오는데... 문젠 이 인물의 정체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단순히 '유리우스를 만나기 위해' 수 없는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가장해서 그의 앞에 나타났었던 모 인물. ... 사실은, 전혀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조용하고 부드러운 남은 신랑후보 '세렌' 이였습니다. 사실은 세렌도 아니죠, 유리우스를 만나기 위해서 직접 그를 죽이고 행세한 거니까.
유리우스의 정체가 남자에, 실제로 치유의 힘까지 없다는 극비까지 알고 있는 그는, 결국 무엇때문에 유리우스를 찾아온 건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고 도망쳐 버립니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 아래,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 타입이던데;. 음.. 솔직히; 그의 정체가 이 이야기에서 딱 한번 언급된 모 인물이 아닌가 싶은데, 솔직히 아닐 확률도 높아서 막 단정짓긴 어렵네요^^;.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될 수록 그 정체가 밝혀질테니 그때까지 좀 더 고민 해봐야 겠습니다.

2권에서 부터 새롭게 등장한 조연 '포르티시아'. 14세의 공작 영애로 무척 사랑스러운 외모를 지닌 소녀인데, 그런 겉모습과 달리 이 이야기에서 가장 혈기왕성 하고 발랄한 타입입니다. 기분을 바꾸는데 능숙(?)하고, 자신이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몰입이 좀 빡새서; 주위 사람들을 휘두르긴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타입의 귀염둥이예요. 실제로 마구 못된 소리를 하는 아가씨 타입이 아니고, 착하고 귀여운데 한번 결심하면 행동력에 제한이 없는 타입?;. 미나와를 무척 좋아하는 만큼, 그녀의 좋은 여자친구가 되줄 아가씨지만, 그 공상벽은 좀..^^;.
그리고 저번에 약간 언급됬었던 밀정 소년 '키오'. 이번는 비중이 좀 늘은만큼 이녀석도 재밌는 타입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굳이 비교하긴 뭐하지만; 조금은 백작요정의 '레이븐' 포지션?;. 과거가 전혀 나오지 않은만큼, 어떤 연유를 거쳐 유리시스의 밀정이 됬는지가 궁금하네요. 역시 이야기가 진행되면 나오려나.

이번에, 유리우스가 자신의 운명을 짋어지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이 조금 나오는데요. 미나와는 그런 아픈 과거를 지닌 그를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그의 도움이 되고 그를 지탱해주기 위해서 분발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이 둘의 연애 모드를 생각하는건 아마 알렉시오 하나 뿐이지 않나싶어요. 미나와는 진짜, 전혀~ 그런 생각이 없어 보이고; 유리우스는... 있는지 없는지 내색을 하지 않고;. 저 둘이 붙길 바라는건 알렉시오의 독백에서 몇 번 볼 수 있지만, 글쎄..난 니가 미나와랑 붙길 바랫다고(<-야). 유리우스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위에 말했던 것도있고.. 진짜 '남주'로 보기 어려운 녀석이라서요;. 미워하진 않지만 대놓고 애정 주기도 미묘한 캐릭터. 라는게 현재까지의 감상입니다.
다음 3권을 보면, 미나와들을 데리고 여름 별장에 휴가를 간 유리우스가 나오는데, 무슨 사정인 지는 몰라도 '남장(...?)'을 하고 있더군요. 거기다 미나와와의 어느정도 썸씽도 있어 보이고!.

키스파에 의해 정해진 장래가 있어, 꽉 붙잡혀있는 유리우스이니 만큼, 좀 더 분발해서 미나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알렉시오는 걍 포기할 수 밖에. 크흑 ㅠㅠ(<-끈질기다!)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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