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聖鐘の乙女 - 夏の王と秋の女神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10/20)

-줄거리-

'성락학원'에 남동생인 사디로 분장해 입학한 16세 소녀 아티샤.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방학, 아티샤는 토르디와 메르에르, 리키시스와 쿠로세 이렇게 네명과 함께 토르디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이 막바지로 향하던 어느날, 리키시스 선배의 논문이 왕실 주최의 '예술 문화상' 의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논문의 수정을 위해 학원으로 돌아온 리키시스의 도움이 되고 싶은 아티샤도 함께 학원에서 돌아오지요. 20여일 만에 돌아온 학원에서 네이트를 만난 아티샤는 기뻐하지만, '사정이 있는' 네이트는 그런 그녀에게 차갑게 대해서 상처 입히곤 기숙사의 다른 방으로 쫒아버립니다. 네이트에게 진심으로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한 아티샤는 크게 풀이 죽어버리고.. 그런 때에 기숙사에 남아있던 교사' 라시드'의 협박(?)에 의해 그를 도와주게 된 아티샤는, 그가 주최한 '여신의 선물' 이란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지요. 제비를 뽑아 그 제비에 써있는 학생에게 비밀로 '선물'을 줘야하는 이벤트. 하지만 아티샤가 뽑은 제비에는 네이트의 이름이 쓰여져 있어서 당황하게 됩니다. 한편, 점점 더 대놓고 사리안과 사리안 주변의 '그의 소중한 것'을 노리는 12왕자 에르시온의 뒷 공작. 네이트는 주변의 경계를 삼엄히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티샤를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데...
평점 : ★★★★

작가분 명명 '네이트의 턴' 인 성종의 소녀 시리즈 5권째, '성종의 소녀 - 여름의 왕과 가을의 여신' 감상입니다.

이러쿵 저러쿵하면서도 나름 즐겁게 읽고 있는 시리즈.
그리고 진도는 참 드럽게~ 더딘 시리즈.......... 이거 이대로 가다간 10권을 가뿐히 넘겨도 완결이 안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네요. 너무 짧게 끝나는 것도 싫지만, 너무 질질 끄는것도 좀 피하고 싶어서-_-;.
근데 돌아가는 상황보면 진행은 진짜 더디고, 거기다 새로운 인물들까지 속속들이 등장. 제대로 흑막이란 흑막도 없고.. 현재까진 진짜 유쾌발랄알콩달콩한 학원 라이프!!!(덤으로 역할렘)... 만 즐기면 그걸로 끝인 거라서요;.
나쁘진 않지만.. 아니, 진도가 더딘것까지도 용서하겠는데 최소한 어느 정도의 연애 플래그는 좀 세워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얘들이 많은데 아직도 그 중 누구랑도 붙지 않았다는게!...OTL.


이번에는 진짜 말그대로 '네이트 턴'.
다른 인물들이 등장 안하는건 아니지만 네이트와 아티샤의 교환이 거의 대부분인지라 그만큼 비중이 약화 되었습니다. 모토미야 상께서 이번 권을 '기숙사에 남아있는 아이들 쪽'을 써보겠다고 하셨을 때, 담당분이 대놓고 '빨간것(<-네이트^^;)'을 좀 띄워주셈~' 하고 요청하셨다지요. 그래서 나름 힘 빡시게 주고 무조건 '멋있게 멋있게 멋있게!'를 모토로 네이트를 중심으로 써주셨.....다고 합니다만.
멋있긴 한데, 이녀석; 어쩜 이렇게도 '서투름 덩어리' 인지. 대인 관계 쪽으로는 10살 어린아이 보다 못할 겁니다(사정이 있다지만!). 거기다가 기본 속성이 츤츤츤츤츤....데레? 잖아요.
아무리 아티샤를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그녀를 쫒아내기 위해서 했던 발언 들은 설상 거짓말이라고 해도 상처입는다구요. 비웃음과 냉담함, 가차없는 비난에 얼어붙은 눈동자로 '네가 싫다' 라니.
진짜 읽는 제가 다 열이 받아서 '악!! 저녀석 싸다구라도 날려버려!!!'...라고 외치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아티샤처럼 순수하고 올곧은 아이한테, 대놓고 '싫다' 라고 잘라버리면 그 상처가 얼마나 클까봐요 ㅠㅠ.
실제로 엄청 풀이 죽고 상처입은 아티샤. 그 발랄명랑한 아이가 이야기 내내 네이트 관련으로 우지우지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는게 참 안되서-_ㅠ...
그래서, 초중반 부 까지는 네이트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시큰둥-_- 하면서 읽었습니다. 아티샤를 떼어놓고 싶으면 좀 그럴듯하게, 온화하게 행동했으면 됬을 껀데. 사리안 말마따나 몸에 상처는 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구요.-_-=3.
다행히도, 뒤틀림 없는 아이이니 만큼 나중에 네이트가 자신을 위해서 한 행동이란 것, 그리고 그 발언들이 거짓이라는 걸 짐작하고 순수하게 다가와 줍니다.
어쨌든, 아티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은 역시 네이트...라는게 판정(?)되었다지요^^;. 워낙에 기라성같은(??) 조연들이 많아서 말이죠;.

그리고 네이트 역시. 진짜.. 살다살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ㅠㅠb. 타인과의 교제를 거절하고 나홀로 세상에서 오로지 '사리안' 만이 존재하고 있는 그! 네이트에게. 어쩌면 사리안과 동..등...이 될지도 모를 정도로 아티샤의 존재가 커졌다는게 증명 되었습니다. 바로 전 권 감상에서 아티샤에게 '니가 네이트에게 있어 사리안을 능가하기 위해선 왠만큼 분발해도 안될꺼다' 라고 애기했던게 언제드뇨. 능가까진 못가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티샤를 소중히 여겨준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다른 인물이였다면, 누구랑 비슷하게 소중히 대해주는게 뭐가 좋냐? 라고 불만을 제기할 만 하지만, '그' 네이트라면 오히려 그 의미가 얼마나 큰 건지 알 수 있다지요. 머니머니해도 자신의 목숨보다 사리안을 더 소중히 여기는 그이니깐요. 그런데, 이번 마지막에서 사리안과 함께 '아티샤'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는.. 진짜 '불의 기사' 로서의 결단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아티샤 쪽에서 그 의미를 다 짐작하지 못할 거예요^^;.
그의 인생에 절대적인 존재인 사리안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인 '손수건'과 함께, 얼마 전 다투고 방에서 나오면서 두고온, 네이트를 위해 선물했던 '사쿠란보 파이'를 감쌌던 싸구려 '손수건'이, 같이 겹쳐져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저 서투르기 짝이 없는 네이트의 그 어떤 고백(?)보다도 강렬한 의미로 다가오는 부분이였습니다. 그렇게 쌀쌀맞게 굴면서, 아티샤가 놓고가는 파이도 '필요없으니 갖고 나가셈' 라고 츤츤 거려놓고.
아마도 아티샤가 나간 후 그 파이를 먹고, 파이를 감쌌기 때문에 더러워진 손수건을 빨아서 곱게 접어 보관하는 네이트............가 눈에 선해서. '아 진짜 너 얼마만큼 서투른거니 ㅠㅠ' 라고 어의없어 지고 동시에 사랑스러워지고....
... 워낙 매력적인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시리즈여서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긴 하지만(..저 말입니다). 역시 메인은 우리 네이트 입니다. 어두운 과거때문에 상처 투성이에, 대인관계 공포, 접촉 공포등에 시달리는 네이트가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게 사리안과 아티샤...이니 만큼, 아마 아티샤가 그를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망가질지!.. 겉은 멀쩡해도 속으로 망가지는건 타의 추종을 불허 할지도 모를 녀석이거든요. 그러니, 저라도 응원해야지 어쩌겠어요..... 일단, 최우선으로는 사리안이 아티샤를 좋아지게 되지 않길 바래야겠지만;. (네이트, 이녀석 성격에 아마 죽어라 번민하고 괴로워 할듯;).
...랄까, 일단 '연정' 부터 자각해야 겠지요? 둘 다.  .... 생각 할 수록 앞 길이 멀구나; OTL.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학대받으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상처많은 네이트...의 과거가 보이는데, 거기에 관해서는 앞으로 좀 더 나와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트의 회상 정도로 보여진거라서 그가 무엇때문에 학대 받았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안 나왔거든요. 이 녀석 에게도 비밀이 많은 듯 합니다. 사리안이 절대적인 존재가 된 부분까진 납득이 가지만.
그리고 아티샤의 일거수 일투족에 부끄러워하며 번민하는 리키시스..도 살짝 응원해주고^^;, '브라노''브라노' 하고 자신의 '애완말'과 비교하며 놀리던 제츠...가 사실 진짜로 '아티샤와 닮은 여자애'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거 하며. 마지막으로 쿠로세가 어느 정도까지 비밀을 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제츠가 제일 수상쩍은 인물이였는데, 다시 보면 쿠로세도 만만치 않네요.
...근데, 여기에 나오는 녀석들은 선생 한 두명 빼곤 모조리 17,18세의 소년들인데 말이죠... 왜 하나같이 왠만한 성인남성 뺨치게 비밀도 많고 수상쩍고 포스가 넘치는 건지^^;. 진짜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우스워 졌습니다. 나보다 10살은 족히 어린것들이(<-).

다음 권에서는 조금이라도 좋으니! 진도가 나가면서, 진짜로 조금이라도 좋으니! 연애도도 업그레이드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근데 누구누구의 '턴' 이란 식으로 표현하는거 보면 이대로 네이트로 죽죽 밀고 나갈 낌새도 없어 보이지요... 결국 마음 넉넉하게 잡고 읽어야 하는 시리즈라는거.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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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緑の森を統べる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7/31)

-줄거리-

'브라나' 제국에서 옆 나라 '게오르그 공국'에 시집오게 되었던 황녀 에리스 세레나. 하지만, 사건에 휘말려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게오르그공 리어할트가 사망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의 이복 동생인 '이슈트팔'과 혼약을 맺고 게오르그 공국의 여공에 즉위하게 됩니다. 성기사였던 이슈트팔은 에리스 세레나가 여공에 즉위하기 위한 조건 때문에 환속하게 되고 에리스 세레나는 그런 그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지요. 거기다, 타나라에서 온 황녀였던 그녀가 공위를 차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남아있고, 남존여비 사상이 존재해 그녀의 정치는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러던 때에, 게오르그 공국의 최서단에 있는 영지 '라인베르드'에서 국경을 마주하고 붙어있는 옆 나라 '나발'의 병사가 드나든다는 소문이 자자하고, 그에 라인베르드의 영주 '빅스톨 뮤렌베르그'을 수도로 불러온 에리스 세레나. 오랜 시간을 들여 도착한 그는 상당히 불쾌한 언동과 태도로 열받게 하는데다가 그와 함께 나타나 재회하게 된 수도사 '마티어스'에, 한 술 더 떠, 그는 엄연히 혼약자가 있는 에리스 세레나에게 '청혼'까지 해옵니다. 그렇게 일촉즉발인 상태에서 빅스톨이 자리를 비운 틈에 나발국에서 라인베르드를 향해 진군한다는 비보마저 들려오고, 결국 에리스 세레나는 자진해서 출진을 바라는 이슈트팔을 라인베르드로 보내게 되지요. 이슈트팔이 자리를 비운 새에, 마티어스, 빅스톨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에리스 세레나. 하지만, 아무 일이 없었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진짜로' 나발국에서 라인베르드를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병사를 데리고 출진한 것을 알게되고 이슈트팔을 걱정한 에리스 세레나는 직접 병사를 이끌고 라인베르드로 향하게 되는데...
                                                                                                                 평점 : ★★★★

다음달에 나올 요메코이 시리즈 6권을 읽기 위해서(?) 부랴부랴 잡았던 시리즈 5권이자 녹 시리즈의 후편 '그리고 신부는 사랑을 안다 - 녹색의 숲을 다스리는 공주' 감상입니다.

예상을 깨고, 다음달 초에 발매될 6권이 타 커플이야기 인걸 알고, 반은 실망하고 반은 어쩔수 없다는 심정으로 잡게 된 5권.
...듣던대로, '이거 이대로 끝나도 되는거야?;' 란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엔딩이였네요.
솔직히, 재미면으로 볼땐 4권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던 데다가 기대했던 연애 면은, 또 듣던대로 좀 퇴보된 상태여서; 이대로 안돼!...란 불만도 남아있고.
결국; 어딘가 모르게 불완전 연소의 기분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흥미진진하고 시간이 가는줄 모를만큼 재밌게 읽은 만큼 더 아쉬운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그리고 황제의 아들이란 이유로 원하지 않는 공위의 자리에 오를 처지에 몰아붙여진 이슈트팔을 구하기 위해, 게오르그 공의 증손녀라는 핏줄을 내세워 직접 여공에 오르게 된 에리스 세레나. 황제의 아들인 이슈트팔과의 혼약이 그녀가 여공에 오르기 위한 조건이였기 때문에 성기사였던 이슈트팔은 환속해서 그녀의 약혼자의 위치로 곁에 남아있고, 좋아하는 이슈트팔과 함께 있는것이 기쁘면서도 동시에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단순히 '가계(벨스밧하 황가)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떨쳐버릴 수 없는 에리스 세레나.  
우여곡절 끝에 겨우 여공의 지위에 올랐지만, 철저하게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있는 곳에서 어린 소녀인 그녀에 대한 반감과 타국의 황녀이기 때문에 오는 불신감 등등, 결코 편한 상태이지 않습니다. 거기다 '전제 군주제'인 모국 브라나와 달리, 숲과 강으로 둘러쌓여져 각각의 영주들에 의해 따로 통치되는 '봉건국가'에 가까운 게오르그 공국에서의 '황권'은 연약하고.. 그 때문에 에리스 세레나는 여러모로 고전하게 되지요.
그런 상황에서, 제국의 최서단에 있는 '라인베르드' 영지에 옆 나라인 '나발'국의 병사가 빈번하게 드나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실 파악을 위해 영주인 '빅스톨 뮤렌베르그'를 수도로 소환하게 됩니다. 라인베르그드는 지리상으로 국경 끄트머리에 자리잡아 강 하나를 두고 나발국과 마주하고 있는 상태여서, 예전부터 토지를 둘러싼 나발국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실제로 몇 번이고 나발국에 귀속 된 적도 있었던 곳이지요. 하지만, 고대 게으로그 공국의 '수도' 이기도 했고, 국교인 루시안 교의 성녀가 나오기도 한 영토로, 발스 제국에서 그 가치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것으로 절대로 잃어버려선 안될 영지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을 거쳐서 도착한 영주 빅스톨은 반질하게 생긴 미모와 달리 상당히 불쾌하고 거만한 남자. 거기다가 그의 '보좌역'으로 온 인물이 다름아닌 수도사 '마티어스' 인것을 알고, 에리스 세레나와 이슈트팔은 그가 이번에도 무언가를 꾸미고 있음을 짐작하게 되지요.  에리스 세레나는 사실여부를 위해 직접 빅스톨과 대면하지만, 하라는 대답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오히려 '게오르그 공의 핏줄'을 들먹이면서 만인, 특히 이슈트팔이 있는 자리에서 그녀에게 청혼한 빅스톨. 그런 때에 영주가 자리를 비운 라인베르드에 나발국의 군사가 진군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수상쩍은 빅스톨을 붙잡아 두는 대신, 뮤렌베르그의 양자여서 그 지리에 빠삭한 이슈트팔을 보내게 됩니다. 자진해서 가려는 그를 붙잡아 둘 수 없는, '여공'으로서의 입장 때문에 가슴아픈 에리스 세레나.
빅스톨과 함께 따라와서 이슈트팔에게 의지하는 이복 여동생인 '루드비카'의 존재 때문에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거기다 떠나기 전날 밤, 서로에 대한 의견차이 때문에 말다툼까지 해버리게 됩니다.
결국 화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보내게 되고, 남아있는 빅스톨과 마티어스를 상대하며 고군분투하는 그녀였지만 두 사람의 수상쩍은 거동의 진의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폭동까지 일어나게 되지요.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소식을 보낸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진짜로' 나발국의군사가 라인베르드를 향해 진군하는 것을 알게되고, 그 곳에 남아있는 이슈트팔을 걱정한 에리스 세레나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출진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연애요소 보다는 '정치적' 요소가 훨씬 더 부각되었던 한 권이였습니다.
여러모로 사면초가에 당면한 에리스 세레나가, 그럼에도 지지않고 이성과 논리로 자신을 다스리면서 정치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중세 독일'이 무대인 발스제국이니 만큼, 역사 책에서 봤었던 여러가지 제도나 상황이 겹쳐서, 읽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기억이 안났던지라 집에있던 세계사책을 뒤져서 중세시대 파트나, '브라나 제국'의 모델이였던 비잔틴 제국에 관해서 뒤져봤다거나^^;.
나라 전체를 가로지른 큰 숲 때문에 오히려 황권의 약화를 가져오는 지리적 배경에, 봉건제도로 인해 각 영주의 권한이 강한 정치적 배경에. 에리스 세레나는 그런 상황에서 확실한 정치를 하기위해 부던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원래부터 똑 부러지는 성격인데다가 이번 부터는 여공이란 입장에 있는 만큼, 여러모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슈트팔에 대한 연정을 간직하고 그 때문에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다투게 되고.
싸움을 한 상태에서 헤어져서, 생사를 다투는 전장에서 무사한 그를 발견했을 때, 여공으로서의 체면보다는 그저 감정이 앞서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가 애틋했어요.
환속한 이슈트팔이 얼마나 신앙심 깊은 수도사였는지 알고있기 때문에 오는 죄책감과 미안함, 자신보다는 '가계'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였지 않나 싶은 생각에서 오는 의심 등에서 그에게 강하게 나올 수 없고... 거기다, 타고난 '둔감함'으로 무장한데다가 원래부터 수도사로서 자라왔기 때문에 여심에 대해 눈꼽만큼도 모르는 이슈트팔을 보며 내심 토라지는 귀여운 모습. 자신과 달리 천사같은 미모의 루드비카를 보며 울컥울컥 올라오는 질투심을 누르기 위해 애쓰는 등등.
속으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도, 이성적으로 억누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게 답답하다기 보다는 여공으로서의 공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모습에 더 호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에리스 세레나가 생각하는대로 행동했다면 엄청 말괄량이에 화도 잘내는 소녀였을 거예요. 이번 한 권에서도 불쾌하기 짝이없는 빅스톨과 마티어스를 상대하면서 겉으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도 속으로 얼마나 길길이 날뛰던지^^;.
하긴 뭐; 저 두 사람을 눈 앞에 두면 누구라도 그렇겠지요. 진짜.. 오만 드러운 뒷공작을 일삼는 마티어스도 싫지만, 이번에 등장한 저 빅스톨... 아 다시 생각해도 뒷골 잡고 넘어 갈 것같습니다. 어쩜 저렇게 재수없고 비열하고 불쾌하고 징그러운 녀석인지!. 저걸로 18세라니. 안 믿긴다 안 믿겨-_-.
한마디로 '남을 상처입히며 쾌감을 느끼는 주제에, 타인이 자신에게 대들고 억누르려 들면 그 분노를 참지 못해 길길이 뛰는 타입' 이예요. '청혼' 을 운운하면서 등장할 때는, 저 둔감하기 짝이없는 이슈트팔을 좀 도발해주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기대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개찌질이 수준으로 일관하다니.
영주민을 도구로 여기고, 지맘대로 라인베르드를 나발에 귀속시킬 밀약까지 맺은 주제에 에리스 세레나와 혼인해서 종국에는 그녀를 죽이고 게오르그 공에 즉위할 야심까지 만만. 되지도 않는 녀석이 꿈은 방대하게 가져놓고, 그 계획이 틀어지자 바로 꼬리내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소심한 모습 하며-_-=3.
모든 계략이 밝혀져 붙잡힌 그가, 나중에 어떤 처벌을 받는지에 대해 나오지 않았던게 불만일 정도였습니다. 사실이 밝혀지면서 에리스 세레나의 맹공에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며서 속 시원~하긴 했지만.. 그래도 안되도 '평생 노예신분' 정도의 벌은 받아야 할 것 같은걸요-_-a.

이야기가 샜는데;. 이번에는 이슈트팔.
에리스 세레나를 지키기 위해서 환속해 약혼자가 된 그이지만, 타고난 둔감함과 수도사로서 길러져온 과거 때문에 그녀의 세심한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거나...그렇습니다-_-.
초반부,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내 곁에는 이슈트팔이 있어'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녀의 휴가 제안에, '남은 일은 걱정말고 다녀오세요. '제가' 잘 지키겠습니다' 크리. 거기다 뒤에 등장한 루드비카의, 대놓고 철썩 달라붙는 시츄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안기고만 있고'.
물론, 루드비카를 향한 그의 마음에 털 끝 만큼도 수상쩍은 부분이 없다는건, 에리스 세레나도 알고 저도 압니다(<-). 철저하게 '여동생'으로만 여기고 있겠지요. 그 이슈트팔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지않다 는건 누가 봐도 확실한 거라서. 근데, 그래도 사랑에 빠진 소녀심이 그런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 같으면 이 상황에 뭐라고 했을 테지만, 이성적인 에리스 세레나는 불합리한 걸로 그를 몰아붙이거나 하지 않고 그저 꾹꾹 눌러 참고만 있고-_ㅠ.
거기다, 두 사람이 다투게 된 이유도.. 둘 중 누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이슈트팔의' 고집'에도 문제가 있어요. 현재 그녀의 약혼자는 이슈트팔이 맞긴 하지만, 대놓고 따져서 '게오르그 공의 핏줄' 인 자가 있다면 누구라도 그녀와의 혼약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발스 제국을 위해서가 아닌 '벨스밧하 황가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형식적인 주장에다가, 이슈트팔은 아직까지 서자에 불과하고..
그 때문에 대주교와 황제는 그를 황제의 '적자'로 인정받기 위한 제안을 내놓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돌아가신 황후와 현 황제의 결혼을 성황청에게 '무효'로 인정받아야 하고...
음... 여기서 좀 복잡한 사정이 나오는데, 전 권 감상에서 다 설명 안했지만... 그냥 사정만 놓고 말하면 현 황제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은 이슈트팔 하나입니다. 죽기 직전의 황후가 고백한 애기로, 황제와 황후 사이에선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조카'였던 '리어할트'를 데려와 황자로 키웠었지요.
그 모든 배경을 밝히고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결혼을 백지로 돌릴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려는 대주교의 제안이였지만 거절한 이슈트팔. 죽은 황후와,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해도 사랑해주었던 형 리어할트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고, 어쨌든 자신의 어머니가 간ㅌ을 저지른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모든 비난과 모욕을 감수하면서 앞만 바라보고 걸어온 자신의 삶과 신념을 버리고 싶지 않다...라는게 그의 고집의 이유입니다. 뭐, 틀린말도 아니고 '그' 이슈트팔이니까 저런 주장이 나오는것도 맞긴 하지요. 그러나 에리스 세레나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그가 받아왔던 모욕과 수난을 다 떨쳐버릴 수 있고, 거기다 쓸데없이 혼약을 들고오는 다른 놈들의 입을 다물수 있게 할 수 있는 제안인지라.......
에리스 세레나는 이슈트팔을 생각한 것이지만, 그의 고집에 꺾여 결국 서로 상처만 입는 말다툼으로 번지게 되지요.
이 부분에 대한 결말은, 최종적으로 이슈트팔이 대주교의 제안을 승낙하려는 결심을 하면서 맺게 됩니다. 원해서는 아니였지만, 오랜 기간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던 만큼, 그리고 여공의 지위를 넘봤던 빅스톨의 계략을 보면서, 더 확실하게 그녀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결심한....게 아닌가 싶어요.(확실한 이유는 안 말해주던걸요;).
에리스 세레나는 그에게 더 큰 부담을 지워주고 싶지 않아서 만류하지만, 그 누가 뭐라고 하든간에 '지키고 싶은 소중한 존재=에리스 세레나' 란 마음이 확고한 만큼 이슈트팔은 해내겠지요
서로 함께 있기위해 희생해야 할게 많은 커플입니다. 고생도 물론이구요....-_-=3

마지막으로, 나발국에서 귀속하기 직전인 상태의 라인베르드로 직접 교섭하러 들어가서 현 영주가 된 '루드비카'에게서 확답을 얻어낸 에리스 세레나. 영지를 둘러싼 나발국과의 교섭과, 성립 안 될 경우에 전쟁을 불사할 각오를 다졌지만, 나발국은 계획이 틀어지고 진군해오는 게오르그 군사를 보고 그대로 철수해 버립니다. 라인베르드 영지는 무사히 지켜지고, 얼마 후 나발국,라인베르드 영주, 에리스 세레나의 삼자 회담에서 나발국의 7년간의 불가침 조약을 맺게 되지요. 그 후 교섭을 약속했던 영주와 상회의 지지를 얻어 '노무 강'을 이용한 획기적인 운송수단을 위한 공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연애 요소보단 정치 요소가 더 짙은 이야기였지만, 소녀 소설에서 나오는 정치적 이야기도 골머리 썩게 어렵지 않은 이상은, 이야기의 재미를 부각시켜주는 양념이 되주었습니다.
오히려; 연애가 적은 이야기인 만큼 정치적 부분이 재미없으면 더 읽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어도 이야기 자체에서 주는 즐거움은 확실히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도 흑막으로 등장한 주제에 일이 잘 안풀리자 잽싸게 내뺀 마티어스가 살아있는 이상-_- 앞으로도 이 커플에게 시련이 끊이지 않을것 같습니다. 거기다 아직까지 약혼 상태이기도 하고...
뭔가, 성황청과 마티어스에게 조금만이라도 보복을 할 수 있는 전개를 보고 싶은데 말이죠. 성황청을 건드릴 수 없다면 최소한 마티어스 만이라도 좀 어떻게좀 해보고 싶어요. 진짜 볼때마다 너무 싫은 놈-_-. 에리스 세레나 말마따나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입니다. 에잇 나쁜놈-_-+.
다만, 6권부터는 새 커플이니까.. 결국 이 후의 이야기는 알아서 상상해야 하는것이죠 ㅠㅠ. 어떻게 보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결말이 흐지부지한게 되지 않나 싶은데...OTL.
...나중에 시리즈 통틀어서 커플별로 단편집 하나 나오지 않을까나?...란 기대를 품어봐야겠어요. 아니고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ㅠ.ㅠ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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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灰かぶり猫と半月の騎士
작가: 汐月 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9/01)

-줄거리-

섬나라 '세그라톨'.  어린시절 부모를 여읜 후, 빈민가의 허름한 여관숙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라온 14세 소녀 '키리아'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특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것이 보이는 것과, 그녀 특유의 지기싫어하는 강한 성격 때문에 여주인에게 구박받는 힘든 생활을 하게되고, 그러던 때에 세그라톨을 통치하는 '의회'의 의원인 '게르나크'를 만나게 되지요. 전통 씨족이 권력을 쥐고 빈부격차가 심한 이 나라를 바꾸고 싶다는, 평민출신의 게르나크는, 마찬가지로 평민 출신인 키리아를 '카미요리히메..'신의회'로 내세워서 개혁을 꿈꾸고 있고, 키리아는 지금의 희망없는 생활에서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가 내민 손을 잡아 그의 형식상인 '조카'의 신분으로 신의회 후보까지 오르게 됩니다. 1차 시련을 통과한 후 신전으로 향하는 그녀와, 그녀의 가정교사인 '세달', 게르나크에게 은혜를 입어 대신해 키리아를 지켜주는 소년 기사인 '로트릭'. 하지만, 그 곳에서 키리아는 그녀의 천한 신분을 조롱하는 대씨족의 딸 미스루와 부딧치게 되고, 그 때문에 갑작스럽게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2차 시련'을 치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게르나크를 위해 시련을 통과하기로 마음먹는 키리아이지만, 그녀의 '반월의 기사'가 된 로트릭은 무모한 계획을 말리려 들고.. 그런 그와 크게 싸운 상태에서 맞이하게 된 2차 시련. 반월의 기사인 로트릭만을 의지해 시련을 맞이한 키리아는, 생각치도 못했던 광경과 맞딱들이게 되는데...
                                                                                                                 평점 : ★★★☆

2008년 '코발트문고 노벨대상' 에서 가작을 수상해 데뷔한 '시오츠키 하루카'상의 작품, '재투성이 고양이와 반월의 기사' 감상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딱히 살생각이 없었어도 공개된 표지보고 발리는 저.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수순을 밟아서 질렀습니다. 일단 신인분이고 해서; 얼마나 읽을만 할까..싶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좀 미뤘엇는데, 생각보다 평도 괜찮고, 흝어본 삽화도 예쁘고 해서 그냥 이번 기회에 잡아서 읽었었습니다.

음.. 좀 여러 권정도의 분량으로 천천히 나눠서 진행했다면 지금보단 훨씬 더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아쉽긴 했지만, 한 권에서 끝날 이야기로는 결말도 제대로에, 전개도 확실.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완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의외였구요. 주인공인 키리아의 대차고 씩씩한 성격이 꽤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고.
그때문에, 듣던대로 연애 부분은 미미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나, 소개 줄거리를 보면 '신의회'가 되기 위한 가난한 소녀의 신데렐라 스토리..쯤 되려나 싶었는데; 훨씬 더 거창하게 흘러가더군요.
책 중간중간, 전개되는 '옛날 이야기'의 신화 자체가 그대로 핵심이 되서 전개됩니다. 이런쪽으로 흐를 줄 몰랐기 때문에 좀 의외였긴 했어도, 한번 이야기가 비틀어지고(?)나니 그 후로 나올 전개가 쉽게 예상되더라구요. 그래도, 뒷 내용이 궁금할 정도의 재미는 있었으니까 뭐..^^;.

세그라톨의 수도 시카할. 7년 전 단 둘뿐 이였던 어머니 마저 돌아가신 후, 내쫒아지듯 노예상에게 팔려 빈민가의 여인숙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자라온 키리아. 특유의 지기 싫어하는 강한 성격과,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능력 때문에 여주인과 하인들에게 기피당하며 구박받고 살아온 그녀는 쉽게 남을 믿으려들지 않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천하태평해 보이는 성격의 의원' 게오나크'는 '네가 필요하다' 란 말로 그녀를 데려오지요. 전통있는 씨족들의 힘이 왕권보다 더 강해, 실제 통치를 비롯하여 모든 권력과 부귀영화를 다 쥐고 있는 그들. 통치를 담당하는 '의회'의 구성원인 의원 108명 들도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 씨족장들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에서 몇 안되는 상인..평민 출신의 의원인 게르나크는, 이렇게 비틀려 틀이 잡힌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첫 걸음으로, 사회에서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종교..신전과의 유대도 필요했었고 그 때문에 키리아를 데리고 온 것이지요. 키리아가 되려는 '카미요리히메=신의회'는, 모든 무녀들의 정점에 서는 무녀공주로, 이 나라에서 최고로 고귀한 여성을 지칭합니다. 그 신의회는 '이세계'에 존재하는 정령들과 교감해 그들을 몸에 빙의하고 그들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지탱하는 역을 하고있지요. 하지만 씨족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그 신의회 마저도 그들의 자녀들로 채워지는, 능력과 관계없이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상황.
실제로 '무언가가 보이는' 진짜 능력을 지닌 키리아는, 게르나크의 조카가 되어 1차 시련을 통과한 후 신의회 후보로 신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를 미리 알고있던 다른 좋은 신분의 신의회 후보들은 그녀를 멸시하고, 그 중 최고 권력가문의 딸인 '미스루'는 대놓고 모욕을 주지요. 그에 분을 참지못한 키리아는 사과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일이 더 크게 번져 결국 그녀는 벌을 받게 됩니다.
비난당하는 키리아를 지키기 위해 기사의 상징인 원형의 메달을 반으로 갈라 키리아에게 내밀고, 신의회에게 충성을 바치는 기사. '영혼의 혼인, 영원의 충성'을 바치는 '반월의 기사'가 된 로트릭과 함께, '벌'로서 제 2수련을 받게 되는 키리아.
지정된 장소에서 직접 정령과 교섭해 '이세계'로 가는 제 2수련. 몸에서 빠져나간 영혼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선 그녀를 지키는 반월의 기사와의 '정'..을 깊게 쌓아야 하지만, 키리아는 자신과 달리 온화하고 기품있는 로트릭과의 어색하기 짝이없는 사이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덩달아 사소한 일로 다투기까지 하지요. 홧김에 로트릭을 상처입힌 일을 후회하는 키리아지만 시간은 흘러 제 2수련의 날은 다가오고... 마음을 털어놓고 그와 화해한 키리아는, 시카할의 중심부에 있는 '금지된 탑'에서 수련을 받게 됩니다. 무언가와 접촉해, 이세계로 흘러간 그녀는, 신화속의 인물... 고대에, 괴물에 의해 위협받던 시카할을 지키기 위해 생제물이 되었었던 '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단순히 신데렐라 스토리로 흘렀다면, 아마 지금보단 재미가 덜 했을지도 모를(?) 이야기.
사회 구조를 바꾸고 싶어서,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게르나크의 손을 잡은 키리아는, 생각치도 못했던 큰 사건과 맞딱들이게 됩니다.
그 사건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고전 신화.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과, 그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마법을 쓴 마술사. 그 마법을 지탱하는 '생제물'이 된 쌍둥이 소녀' 에게 얽혀서, 슬프게 끝난 결말때문에 불안전하게 남아있는 마법. 그 마법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모 인물을 저지하기 위해서 힘내는 키리아..를 볼 수 있습니다.
좀; 설명하기가 복잡한데..^^;. 아무튼,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키리아의 주변에 있는 모 인물이 이 큰 사건의 주동자였습니다. 오해 때문에 슬픈 결말을 맺어야 했던 쌍둥이 소녀 사리라와 사카라. 그녀들의 성불치 못한 혼에 묶여있는 '황금의 우산'이란 마법의 잔상을 이용해, 세상을 혼란하게 하고 그 혼란을 타서 바로 개혁을 꿈꾸는 인물. 혼
뭐; 여기까지 설명하면 더 할것도 없이^^; 게르나크 입니다.<-
평민 출신으로 가난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누나를 잃어야 했던 과거를 지닌 그는 어느정도 광기에 사로잡혀있었고, 처음에는 능력을 지닌 키리아를 데려와 천천히 진행 하려던 개혁을, 그녀의 생각치도 못했던 활약(?) 때문에 즉각 실행하려 들지요. 그것도 다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쪽으로.
믿었던 그의 '배신'에 상처입은 키리아. 그러나, 지켜야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게르나크를 저지하고, 채 멸소되지 않았던 마법 '황금의 우산' 을 완전히 멸소하기 위해 다시금 '신의'를 실행하지요...

사실;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성격이 뚜렷하고 돌아가는 상황에 잘 대처하는건, 진짜 '그럴듯하게' 맞춰 들어가는건 키리아 정도이고, 남은 등장 인물들은 의도가 좀 뜬금없습니다.
페이지 수는 한정되어 있고, 그안에서 여러 인물과 여러 사건을 한꺼번에 다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생략될 수 밖에 없는데, 그 때문에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인물은 주인공인 키리아 정도 밖에 되지 않네요.
로트릭은.. 그의 과거를 잘 알겠지만, 그 때문에 모든것을 등지고 고향을 나올 때 까지의 심정의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키리아에게 끌리는 부분....이 설명이 안된건 아닌데 심적으로 와닿지 않는다지요. 결코 급작스럽게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거.(굳이 연애요소가 희박하기 때문에..는 아니구효.<-변명은).
세달..은 애초부터 '나 뭐 있소. 큰일 치룰 인물이요' 라는 포스를 팍팍 풍긴것 치고는... 정체보다는 그가 한 일 자체가 좀 정당성이 부족하다죠. 랄까 가장 비밀에 쌓여있는 인물;. 작가분 께서 술사'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그냥 신비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딱히 따질말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게르나크. 라스보스인 만큼 나름 입체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에 비해서 후반부 계획을 술술 내뱉어주시는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뭔가 좀 더 그럴듯하게 머리를 굴렸으면 좋았을 껀데;. 그리고 막판에, 그와 정면대결로 승부한게 아닌것도 아쉬웠구요. 그렇게 야심만만이던것 치고는 너무 쉽게 포기하셨어 숙부님..<-.
그외에 전형적인 악녀 포지션인 미스루는, 말 그대로 부잣집 따님의 악역 스타일. 그 이상 이하도 없었다지요. 로트릭에게 집착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좀 더 인상 깊었을 텐데; 그것도 아니라거나..
기타등등 더 있긴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인 키리아의 포스에 비교될 인물은 없었습니다.
항간에서는, 로트릭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과 키리아의 대차고 씩씩한 성격을 두고 '히로인과 히어로가 바뀌었다' 라는 평도 있던데, 거기에 그대로 공감하게 되는 자신이 있다거나....
랄까, 로트릭이 제대로 '기사' 답게 나온 모습을 본게 없어요;. 기사라기 보단 그냥 보디가드. 칼 한번 뽑지도 않고 끝났으면서 뭔놈의 기사-ㅁ-. 키리아에 비해 존재감이 너무 약해요;. 줄곧 함께 다니며 행동했었는데도 왜 이다지도 존재감이 약할까-_-;.

삽화가분인 코우즈키 린상. 표지의 포스에 발려서 지른것 답게, 안쪽 삽화도 무척 귀엽고 예뻤습니다. 키리아가 좀 어리게 나온게 있지만(둥~그런 얼굴이라든가), 실제 나이도 어리니까 뭐...;. 로트릭은 눈이 호강할 정도로 화사한 꽃미소년으로 나와서 좋았다지요. 세달도 외모만 보면<- 취향이였고^^;.
수도 넉넉하고 예쁘고...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삽화 였습니다.

막판, '신의(라기보단 그냥 '빙의'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저 자매는 정령이 아니고 유령이니깐요-_-;) '의 능력을 이용해 게르나크를 저지하고 그대로 신전에 남게 된 키리아.
그대로 신의회 후보인 상태긴 하지만.. 이미 신의회가 되어야 할 큰 목적 자체는 사라지기도 했고, 워낙에 자유분방한 그녀인지라 그대로 신전에 머무르지 않을...듯한 내용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어디에 가든, 평생 그녀를 지켜줄 반월의 기사인 로트릭도 함께라니깐요. 생각해보면; 그대로 신의회가 되어버리며 평생 시집도 못간다잖아! 로트릭은 어떻게 되나 싶기도 하고. 그대로 탈출하는 데에 동의하게 되어버립니다. 일단 두 사람 사이에 그럴듯한 연애 감정은 없지만, 적어도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돌아가야할 장소, 곁에 있어야할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이야기가 더 나와서 연애요소 까지 확실히 다뤄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깨끗하게 결말을 맺은 작품이여서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네요. OTL.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4일


 

제목: 失恋竜と契約の花嫁 - 指先から恋の魔法
작가: 渡海 奈穂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10/15)

-줄거리-

마족과 인간 사이의 '계약'의 의미를 잘 모른 어린 여동생 '피나'를 대신해 '라스'와 계약을 맺은 '세츠'. 하지만, 그것을 자신들의 사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개한 피나와 라스는 강제적으로 맺어진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용'과 계약을 맺은 라스의 아버지, 토르파테프의 황제인 '루스란'을 만나 조문을 구하려 합니다. 하지만 3주간의 긴 여행 끝에 도착한 '기계의 나라' 토르바테프는 '기계를 싫어하는 마족'인 피나들을 힘들게 하고, 겨우 만난 루스란에게서는 희망적인 답을 얻지 못하지요. 거기다, 자신들만의 힘으로 애쓰려던 두 사람은 마음이 앞선 상태에서 서로 상처를 주게 되고... 자신의 미성숙함을 통감한 피나는 견딜 수 없는 마음에 홀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그런 그녀를 '마족을 증오하는' 인간들이 이용하려 듭니다. 피나의 위기를 눈치챈 라스는 세츠와 함께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평점 : ★★★

이달 15일에 나와, 금방 잡아서 읽은 와타루미 나호상의 실연용 시리즈 5권. '실연용과 계약의 신부 - 손끝에서부터 사랑의 마법' 감상입니다. ... 솔직히 이번 부제는, 내용과 별 연관이 없는것 같은데 말이죠;.

아이들 시대로 이어진 시리즈 2탄. ... '갈 길이 한참 먼'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정확히는 피나만;.
대체, 책의 소개문구는 누가 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당자? 편집자?. 줄거리 소개만 보면 세츠에게도 그럴듯한 사랑의 예감이 보일 듯 말듯~한 암시를 팍팍 내세우더니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사건의 흑막이였다거나! 연애가 성립이 될 수도 없는 존재였다거나!... 괜히 기대했잖아 OTL.

어리기 짝이 없어서 마족과 인간사이의 계약을 단순히 '평생 함께 하기위한 약속' 정도로 편하게만 생각한 피나와 라스. 그런 그들을.. 정확히는 피나를 지키기 위해 대신해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고 라스의 사용마가 된 세츠. 그런 그의 심중을 모르는 어린 두 사람은, 세츠가 자신들에게 심술을 부려 떨어뜨리려는 줄만 알고, 억지로 맺어진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 토르바테프까지 옵니다. 스웨나들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여행가 있기때문에, 그들을 제외한, 유일하게 '용과 계약을 맺은 마법사' 인 라스의 아버지 '루스란'을 찾아서. 피나는 자신이 사는 메르디아와 모든것이 다른 기계의 나라 토르바테프를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곧 기계와 상성이 안좋은 마족의 피 때문에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힘들어하게 되지요. 거기다, 겨우 찾아온 루스란에게서는 파기 방법을 모른다는 실망스러운 대답만 듣게되고..
결국 두 사람은 왕국 도서관을 뒤지면서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지만 쉽게 돌아가지 않지요. 덩달아 자신들의 진짜 마음을 단순히 아이들의 소꿉장난으로 치부한 루스란의 태도에 상처입은 라스는 너무 어린 피나를 세게 나무라게 되고, 그에 피나는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렇게 삐그덕 거리는 사이를 돌릴 새도 없이, 피나는 그녀를 이용해 루스란을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일당들에게 붙잡히게 되어버리고, 라스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세츠와 함께 쳐들어가지요...


보고있자면, 자신의 부모때 보다 여러모로 훨씬 어려운 사랑을 하는 피나.
인간족과 마족사이의 가깝지만 먼 사이 때문에 고민하는 두 사람을 보자니; 지네 부모들이 얼마나 편하고 무신경하고(?), 별 생각없이 이어진건지 알 수 있었다지요;. 오히려 이런게 정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1권에서의 스웨나들의 빠른 전개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장애많은 사랑을 하고 있네요 피나 ㅠㅠ.
거기다가, 진짜 어리기도 참 어려서..; 정신연령만 보자면 딱 11,12세 수준이예요. 그에비해 라스는 애늙은이다 싶을 정도로 똑부러지고...;.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부러워하며 동시에 거기에 끌리게 되는 두 사람이긴 했지만, 이번의 라스의 경우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리다는것 하나로 상대해주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짜증과 분노를, 피나의 미성숙함에 화풀이하는 식으로 분출해 버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라고해도; 그닥 실수같지가 않던게; 라스가 하는말이 옮긴 하더라구요. 피나는 좀.. 이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만큼 어려서;.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엔 변화가 없으면서도, 단순히 좋아하는것 하나로 함께 있는것만으론 안되는..
아무튼, 좀 더 자신들을 둘러싼 여러가지 상황에 눈 돌려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라스는 확실하게 깨닫기 시작하면서, 피나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지키기 위해 한발자국 나서서 바라보는 성숙함을 배워가게 되더라구요. 피나는... 얘는 일단; 지금 상황에서 조금 더 깊게 생각만 해주는걸로도 충분하달까. 갈길이 멉니다 진짜-_-;.

거기다,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평생 함께있자..란 결심을 실행시키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라스가 왕족이라는 것. 거기다 그의 아버지가, 싱글싱글 사람좋게 웃으면서 속으로 생각할꺼 다 하고 크게 앞일을 내다보고 생각하는 '루스란' 이라는 것이지요.
핏줄에 의지하여 이어지는 왕권의 틀을 부숴버리고, 그 대마다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 왕으로 추켜세우고, 자신때문에(용과 계약해, 마족이 존재하지 않던 토르바테프에 돌아와 힘으로 제압해 왕이 된 전적) 이 나라에 조금씩 마족과 마법에 관련된 지식이 들어오고 있음을 알고, 기계와 마법이라는 상반대는 존재에서 오는 충돌을 막기위해서, 기계 지식에 탁월하면서 동시에 마력과 마법에도 능숙한 자를 내세워 나라를 지탱하고자 하는 루스란. 그 첫 시발점이 바로 자식인 라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라스가 마족의 딸인 피나와 이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하는 것이지요. 하다못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상의 국가의 기반이 잡힌 상태라면 모를까, 그 전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두 사람이 이어지게 냅둘 수 없다..는게 그의 생각 입니다.
그런 루스란과 세츠의 대화를 들어보고 있자면, 그가 토르바테프를 어떻게 지켜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려는지에 대한 생각에는 지지(?)하지만 거기에 라스와 피나를 이용하는 것이 싫었습니다-_-.
이녀석; 3권에서는 안 저랬던거 같은데;... 16년의 세월이 흐르면 이렇게 변하는거군요. 여전히 아무생각 없이 구는것 처럼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제대로 왕..이랄까. 좋은 부분도 있지만 싫은 부분도 간직하는 흔한 '왕'의 모습이 되어버렸어요 OTL. 아니, 일반적인 왕과는 다른, 어쨌든 악인은 아니라는건 알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과 미래를 위해서 라스들을 반대하는건 좀 많이 짜증납니다. 자식을 도구로 생각한다! 라고 말하면 좀 비약적이긴 해도, 그에 비슷한 수준으로 보는것 같아요. 아들에 대한 부정보다 나라를 더 중요시 여기는 부분도 싫고, 그에 이용당해야 할 라스네도 불쌍하고!.
세츠도 어디까지나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지라 따지고보면 루스란에게 동조하고 있구요. ..진짜 피나와 라스는 서로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편이 되어주지 않는 듯해서 안쓰럽습니다.

그런 어른들의 생각이나 야심은 관계 없이, 그저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함께있는 두 사람. 이번의 우여곡절을 거쳐서 더욱 강해진 연정으로, 기대해 마지않던 키스씬(!)도 보여주던데요. 라스는 1권에서의 그 츤츤이 다 어디간마냥 피나를 엄청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주는 모습과, 마지막에는 훨씬 더 '어른스러워지고 남자다운' 모습을 어필합니다. 피나도, 마족과 인간사이의 쉽지 않은 관계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구요.
앞으로 시련이 참(!) 많겠지만-_-, 그래도 분발해주기 바랍니다 꼬마녀석들. 세츠는, 이러쿵 저러쿵해도 미숙하기 짝이없는 인간의 꼬마 어쩌고 하면서도 라스를 조금씩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구요. 어쨌든, 애써서 안될 것 없다고.. 조금만 더 힘내려무나 ㅠㅠ. 지금 간직하고 있는 마음을 잊지않고 힘내줬으면 싶어요.

일단, 와타루미상 후기만 봐도 '점차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그리겠다는 말이 있는거보면; 나올 권수도 한참 될 꺼고.
세츠는 이번 권에서 사랑의 '사'자와도 연관이 없었고;... 일단, 자신의 '진짜 이름'을, 죽지 않고 끝까지 말할 수 있는 여자..라는게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하는것 같던데; 그렇게 마력이 쌘 인간이 스웨나 말고 얼마나 되겠냐구-_-;. 얘의 사랑도 갈길이 멉니다.

느긋~하게 따라가 보려구요.
다음 권이나 그 다음쯤 되면, 적어도 16세 정도는 되어야 진도가 어느정도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과연 어떻게 되려나.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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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身代わり伯爵の決闘
작가: 清家 未森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8/04/01)

-줄거리-

시끌벅적했던 17세의 생일을 지낸 후, 앞일에 대해 고민하면서 일단 아르테마리스에서 지내기로 한 미레이유. 어느날, 자신의 존재를 알게되면 소란피울 법한 존재, 먼 친척인 '그렌델 공작'이 방문하고 그를 피해 왕궁으로 도피하려던 미레이유는, 길가에서 불량배를 만난 소녀를 도와주다가 그녀가 그렌델 공작의 영애임을 알고 당황하게 됩니다. 거기다, 오빠인 프렛드와 아는 사이인 그녀 '샤를롯트'는 미레이유의 정체를 알고있는 걸로 협박하면서, 친우인 왕태자비 '리디엔느'와 함께 연극을 준비하며 미레이유를 끌여들이지요. 그렇게 해서 결성된 '수련의 미소녀 가극단'에서 연출겸 남역의 배우까지 맡게된 미레이유는, 어쩔 수 없이 참가하게 되면서도 서서히 즐기게 되고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한편, 그런 그녀를 곁에서 지켜주면서 자신의 연정을 다스리기 위해 애쓰던 리햐르트에게 그를 이용하려 드는 손길이 다가오게 되고.... 친구가 된 샤를롯트의 진짜 사랑을 도와주기 위해 연극을 빙자한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 미레이유는, 근래 들어서 침울해진 리햐르트가 신경쓰이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해 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연극이 열리는 날이 찾아오고, 미레이유는 샤를롯트를 위해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데...
                                                                                                               평점 : ★★★☆

'폭풍전의 고요'...를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대역백작 시리즈 4권. '대역백작의 결투' 감상입니다.

...사실 제목의 '결투'는, 이번엔 별 연관도 없는것 같은데 말이죠. 저 단어가 언급된 것도 한번 뿐이고;.
어쨌든, 결투..라는 격한 단어완 달리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큰 사건 없이' 무난히 흘러갔던, 일상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던 한 권이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밑 바닥이 어둡다(?)' 란 느낌을 주기도 했지요.
리햐르트 관련으로 얽히는 사건들은 점점 더 핵심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랄까, 리햐르트가 큰 '결심'을 하기 직전까지 그를 압박해 오는 느낌이예요.
그걸 알 수 없는 미레이유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니, 그녀로선 크게 나쁠 일은 없었지만..

어쨌든 이번 권도, 주인공 커플은 따로 국밥으로 놀고 있습니다^^;. 이거 매 권마다 느끼는거지만, 미레이유와 리햐르트는 정작 주인공 커플이면서 본래 사건에는 함께 연관되는 일이 잘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리햐르트가 숨기고 있는게 문제겠지만;.
개인적으로 전 권을 읽고 이번 권을 읽을 때 까지 몇 달이 더 흘러서 읽어서 그런가, 처음 책을 딱 펼쳤을 때 좀 당황했습니다. 여지껏 그랬듯, 이번에도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서 전개될 줄 알았더니; 3권의 끝인 '생일 파티의 밤' 바로 다음날에서부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앞 권의 내용이 가물한 만큼 여러모로 좀 놀래면서 읽었습니다.

17세 생일을 지내, 나름 '성인' 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미레이유. 특유의 둔감함과 소녀로서의 색기는 쳐다볼 수 없는 모습 등등 별달리 변한게 없는것 같지만; 어쨌든 본인은 나름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애쓰는 모양이니깐요^^;.
그런 그녀가 있는 공작가의 별장에 먼 친척인 그렌델 공작이 찾아오게 되고, 여러모로 까다롭고 야심이 많은 인물이니 만큼 미레이유의 정체를 밝혀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미레이유를 좋아하는 리디엔느의 별궁으로 당분간 도피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곳으로 가던 도중에, 불량배에게 끌려갈 뻔한 미모의 소녀를 발견하게 되고, 정의감 넘치는 열혈 소녀 미레이유는 그 걸음에 달려가 불량배를 퇴치하지요.(리햐르트가 없는 새에 일을 쳐서, 위기 상황에 구해주러 온 리햐르트를 경악하게 만들었다던가)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녀가 도와준 소녀는 그렌델 공작의 영애인 '샤를롯트'. 만나선 안될 인물의 딸과 만난 것도 모잘라, 그녀는 프렛드와 잘 아는 사이로 미레이유의 정체도 짐작하고 있었지요. 그런 그녀에게 억지로 이끌려 리디엔느를 만나게 된 미레이유. 친우인 두 소녀는 합작해서 '소녀들로만 존재하는 극단'을 창설해 연극을 열려 하고, 그 연극의 '남역' 배우에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미레이유를 끌여들입니다. 거부하려던 미레이유는 정체를 손에 쥐고 압박해 오는 샤를롯트의 기세에 눌려 승낙하게 되고, 창설된 '수련의 미소녀가극단' 의 연출까지 맡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분주하게 뛰어나니게 되는 미레이유.
그러던 와중, 미레이유는 샤를롯트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생아 출신'의 공녀임을 알게 되면서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신분이 다른 소꿉친구..겸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결심합니다. 고민하는 그녀의 등을 밀어주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할 수 있도록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고... 이를 반대할 그렌델 공작의 눈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들이 개최할 연극을 이용하기로 하지요.
한편, 그녀에 대한 연정을 확실히 자각한 리햐르트지만, 밝힐 수 없고 결코 끌여들여서도 안되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애쓰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거기다, 그런 그를 압박해 오는 시아란의 사자. 괴도 란슬롯이자 동시에 미레이유의 소꿉친구. 그리고 리햐르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시아란의 '사제'.
앞전의 사건에서 시아란의 '마리루샤' 공녀의 흔적을 찾아 계략을 꾸몄던 시아란의 대공에 맞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종의 '결심'을 앞두고 고민하게 되지요.
시간이 흘러 연극이 열리는 날. 미레이유와 샤를롯트는 연습했던 연기실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계획을 실행하게 됩니다....


보시다시피 큰 사건은 나오지 않은 상태의 일상적인(?) 에피소드 입니다만, '폭풍전의 고요' 답게 앞으로 벌어질 큰 일을 예감하게 하는 불길한 부분이 군데군데 암시되어 나옵니다.
특히 리햐르트는 보고있기 안쓰러울 만큼, 그녀에 대한 연정 반, 그 자신을 압박해 들어오는 상황에 대한 고민 반으로 이야기 내내~ 번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초반부, 아침인사를 빙자해(!) 미레이유를 무릎위에 앉히고 밀착한 상황에서 마구마구 달콤한 대사를 내뱉으며 꼬득일 때에는(??), '이제서야 리햐르트가 적극적으로 나서는구나!!' 하고 좋아했었던 본인. .....그러나; 그가 적극적이 된 부분은 거기서 끝, 그 이후로 압박해오는 흑막들에 의해 실컷 고뇌하는 모습만 보여주지요.
이미 그의 정체를 대강 짐작하고 있는 독자로서는 그의 마음이 잘 이해가 되면서도, 확실히 알 수 없는 뒷 상황 때문에 그가 어떤 일을 겪었길래 이정도까지 '겁쟁이'인 상태인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아니; 실제로 그가 어떤 큰 일을 겪었든간에 원체 섬세하고 소심(<-)한 남주이니 만큼, 그리고 미레이유에 연관되어선 여러모로 삽질하는 녀석이니 만큼 겁쟁이 상태..인건 변하지 않았겠지만은요.
그렇게 편하지 않은 정신상태의 리햐르트라서, 이번 권에도 어김없이 나오는 '둘이 붙어서 사랑을 속삭이는 씬(좀 틀리다?)' 부분에서 여느때와 다른 끝맺음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나왔던 저런씬은 보는 독자가 다 부끄러워 질만큼 행복 닭살 만땅한 장면과 엔딩이였었는데, 이번에는 직전.... 까지 갔지만 포기하고, 그리고 끝까지 비밀을 숨기는 리햐르트 때문에 흐지부지..랄까 미레이유의 가슴에 떨어지지 않는 슬픔을 안겨주거든요. 미레이유는 그녀 나름대로 비밀을 말해주지 않는 리햐르트에 대한 섭섭함과 알 수 없는 슬픔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리햐르트는 키스 직전까지 분발해놓고(<-), 자신의 상황에 끌여들일 수 없다는 결심 때문에 그녀를 혼란스럽게만 해두고 물러나 버리고.
...근데 또 웃긴건, 고민할건 다 하면서도 '돌려서나마' 자신의 연정을 확실히 고백하는 리햐르트를 보고 있자면 '어쩌고 싶은게냐?' 라고 물어보고 싶어진다죠^^;.
미레이유의 치명적인 둔감함이 가장 문제겠지만;.
아니, 적령기(?)의 청년과 소녀가 찰싹 달라붙어 끌어안으면서 특히 그 청년은 소녀의 눈 앞에서 '치명적으로 둔감한 누군가가 자신의 연정을 알아주지 않고 있는게 답답해 죽겠다' 라고 대놓고 말하는데도!, 거기다가 '아주 좋아합니다' 라고 귓가에 속삭여주는데도!... 그게 자신이라는 사실을 짐작도 못하는 문제의 소녀. 거기다 그 사랑을 도와주겠다고 열심인 모습까지 보여주고효.... 그런 주제에 '난 무슨일이 있어도 당신 편'이라는 가슴에 꽂히는 코로시 문구를 날려주는 죄 많은 소녀. 절대로 흔들려선 안되는 청년의 심장을 마구 잡고 흔들고 있는 겁니다.....
저기서 그대로 키스로 이어졌다면, 둔감한 미레이유가 자각한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리햐르트가 뭔가 결정적인 '결심'을 하는데 도움이 됬을 껀데. 리햐르트 넌 정말 ㅠㅠ. 진짜 어디까지 섬세하고 소심하고 연약한거니 ㅠㅠ. 미레이유의 고래심줄같이 질긴 신경을 좀 본받지 그러니 ㅠㅠ.
이 커플은 주인공 소녀가 가져야 할 섬세함을, 상대방 남주가 모두 들고가서 문제인 겁니다.... 아 지지리 궁상ㅠㅠ.... 그게 또 사랑스러운게 리햐르트 이지만은요. 일단; 나캄상의 보이스이니 만큼 미워할 수도 없어 ㅠㅠ.

솔직히, 언급을 안했다 뿐이지; 둘째인 윌프릿트 왕자가 미레이유의 정체를 깨닫고, 그동안 '난 게이인가, 아님 눈의 착시현상인가, 갈때가 됬나?' 하고 실컷 고민하며 코피를 터트리는 방황의 나날을 거친 후 그녀에 대한 '연정'을 깨닫는 중요~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 .... 뭐, 어차피 안될 놈은 안되는지라(야).
그래도 사방팔방 어두운 기운이 스믈스믈 다가오는 이 이야기에서 가장 코믹스러운 부분을 차지하는 윌프릿트가 귀엽긴 합니다. 그의 삽질은 상당히 볼만한 부분이였어요 ㅋㅋㅋ.

저번 사건에 이어 흑막의 정체로 등장한 시아란의 '월터 백작'. 대공의 하수인으로 움직이는 그가 직접 아르테마리스로 와 리햐르트의 눈 앞에 나타나면서 큰 파란의 예고를 남긴 채 엔딩을 맺습니다.
그와 더불어 저번 작에서 활약했었던 괴도 '란슬롯'의 정체가 리햐르트에게 밝혀지게 되고.. 동시에 그가 시아란의 사제란 수상쩍은 위치임도 알게 되지요. 더 곤란한 건 그가 바로 미레이유의 소꿉친구인 '히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의 검은 손길이 미레이유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안 리햐르트의 동요..도 시작되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미레이유는 그저 친구의 사랑을 도와주는 편한~상태이지만 맨 마지막, 리햐르트의 평소와 다른 행동에 당황하게 됩니다.

다음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아란편..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거 잡을 때 까지만해도 나온 10권까지 모두 읽어버릴까? 했었는데; 이번 10권이 진짜 제대로! 피말리는! 기다리다가 숨넘어갈지도 모르는! 훌륭한 절단신공을 자랑하는지라-_-. 시아란편이 끝난다는 다음 11권이 나올 때 까지 안 읽으렵니다;.
텀을 보면 내년 1,2월쯤 되면 나올꺼 같은데; 얼마나 기다리든간에 제대로 끝맺을 맺는 부분이 나올 때 까진 안 읽을거예요. 절단신공을 증오하는 1인<-.
11권이 시아란편의 엔딩이 될지, 이 시리즈 전체의 엔딩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나와봐야 알겠지요.
기다려보렵니다...하아;.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1일

PS. 홈오에 빠져 읽고있는 동안 약간 정리도 했습니다. 일단 독서메터에 지금까지 읽은 원서 라이트노벨을 모두 정리해 봤습니다. 홈오 노말 합쳐서 이 책으로 301권 째네요. 2007년 8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300여권이라... 딱히 많이 읽은것 같진 않습니다-_-;. 특히 라이트노벨 잡기 초창기 때는 한 권당 15일 이상 걸렸던 적도 수두룩해서;. ... 그때에 비하면 읽는 속도가 는것 같기도 하지만은요^^;.
중요한건, 사둔 책이 1천권이 넘어가므로 저건 3분의 1도 안된다는거. (더 중요한건 거기다가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거....). ...힘내야 합니다. 암요;.

PS2. 감상에다가 딱히 IBSN 넘버를 써두지 않은 데다가 마우스 블록도 안되게 만들어서;;. 그래서 표지 그림에 아마존 링크를 걸어뒀습니다. 감상 포스트에서 표지를 클릭하시면 그 책의 아마존 링크로 넘어갑니다. 보고 구매하실 때 도움이 되시라구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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