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 2016.01.24

★★★☆




야시로 요네카상의 작품 '애수 ~공작의 상처, 신부의 거짓말~' 의 감상입니다.


음.. 이번 작품은 뭔가 되게 오랫동안 읽은 느낌이 드는데 정작 따져보면.. 18일 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일주일 쯤? 걸렸네요.

이거 전에 읽는다고 시도했던게 2권 있었는데 한 권은 스기하라상 삽화 작품 12월 신간인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안 달달해서 좀 읽다 말았고. 다른 한 권도 스기하라상 삽화 12월 신간인데 이쪽은 현대물. 근데 남주가 도장(검을 만드는 사람) 인건 좋은데.. 트루 키스? 이 문고. 제가 원서 읽은 이래로 몇 개의 비엘 작품을 제외하곤 이렇게까지 주석이나 요미가나가 안 달린 작품은 첨 봅니다.

원서 생활 10여년 간; 일어 실력의 장벽에 부딧치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야메 일본어 실력의 벽을 간만에 느끼고는 내려 놓았어요. 읽자고 싶으면 못 읽을 건 없겠지만 머리 써가면서 읽어야 하는게 너무 피곤 할 거 같아서리 -_-;

그래서 확 신경질 나는 김에 근처에 있던 작품 중 표지가 끌리는 걸로 잡았던 게 이번 이야기 였습니다.

생각 외로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 이였지만, 몰입도가 좋고 재밌었던 지라 나름 술술 읽혀서 좋았네요..... 취미 생활을 즐기는데 너무 머리 써가면서 피곤할 필요 없다는 것도 새삼 느껴보고요^_ㅠ. 


잡설이 길었습니다;.

여튼 이번 작품.

여주인 리젤이 4년 전. 16살 때 23살의 약혼자 이자 청년 백작 이였던 '발터'와의 결혼식을 최악의 형태로 도망친 후. 우연찮게 그녀가 있는 지방의 영주로 온 그와 재회 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초반 프롤로그 때, 16세의 리젤과 23세의 발터는 비록 부모끼리 정한 약혼 이였지만 서로에게 진심으로 반해 있었던 만큼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을 꺼라 믿어 의심치 않은 풋풋한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와 도망 친다' 라는 최악의 형태로 편지 하나만 남긴 채 도망친 리젤 때문에 다 망쳐버리지요.


이야기는 전반적으로는 리젤 시점, 짧지만 군데군데 발터의 시점이 섞여 있는 부분이라서 이 커플이 서로 좋아하면서도 계속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 절절하게 보여집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스포랄 것도 없이 리젤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발터' 한 사람 만을 사랑하면서 그를 바라보며 순결도 지키고 있지만 '큰 죄'를 저지른 만큼. 그리고 그 죄를 뒷받침 하는 '비밀'을 밝힐 수 없는 만큼 발터의 온갖 심한 말과 행동도 다 꿋꿋히 참아내는데요.

그런 그녀를 보면서 '설마?..' '아니야. 나를 버린 여자가 그럴리가 없어'..를 계속 반복 하면서 육체적으로 휘두르는 건 자신이지만 정신적으로 계속 휘둘려지고 있는 발터.


하필이면 그녀와의 재회 또한 우연 이였거니와 그가 첫 눈에 리젤임을 알아보고 그녀를 데리러 왔을 때에는 그녀와 야반도주 했다고 믿어지는 주인 '스테판'이 병사 하는 날 이였기 때문에 리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런 와중에 계속 진위를 물어봐도 입 꾹 다물고 '내가 나쁘다 내 잘못이다' 라며 '다 내탓이오'를 시전하는 리젤 때문에 환장해 미치겠고.

거기다 이미 죽어서 화풀이 대상이 될 수 없는 스테판 대신, 자신을 버리고 딴 남자를 선택한 리젤에 대한 질투심과 독점욕, 분노 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식으로. 이야기 내내 두 사람은 서로를 상처 입히고 상처 받으면서 힘들어 하지요.


정확히는 발터 측에서 온갖 심한 말을 다 쏟아 내면서 '음/ㄹ하니, 더럽니, 남자라면 사죽을 못쓰니'.. 뭐 기타 등등-_-)=3. 그런 말들과 거친 행동으로 리젤을 상처 주지만, 굳건하게 비밀을 지키려 들면서 서툰 행동으로 발터의 마음을 상처 입히는 리젤도 뭐.. 고의는 아니지만 충분히 죄가 있긴 합니다.


이런 두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서 보다 보니, 얘들은 진짜 뭘 하는 건가.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후회남? 축에는 못 들어가는 거 같지만, 매번 리젤을 상처 입히고 본인이 더 상처 받아서 힘들어 하는 발터의 시점을 볼 때 마다 참 찰지게 재밌어서 말입니다.

오랜만에 TL 읽으면서 가슴 죄어매는 기분도 느껴보고 ^^;;.

뭐, 발터가 애달복달 하는 건 충분히 알겠지만, 이녀석도 자존심 이랄까.. 상처가 되게 큰 만큼 그 반동으로 리젤에게 너무 심한 말만 해대서 꽤 사람 속 뒤집기는 해요.

특히 국왕이 와서 반 농담으로 리젤을 달라고 할 때 말린 답시고 한 말이라니..쯧-_-^.

본인 입으로는 죽어라 인정 못하는데,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리젤 만을 원한다. 마음을 안주면 몸이라도 가지겠다. 이렇게 계속 안다가 아이라도 생기거나 하면 언젠가 벽을 허물고 내게 오지 않을까?.. 등등 속으로 아주 야단 법석 입니다.

이런거 생각만 하지 말고 말 좀 하라고 이놈아. 리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당장 죽을 것 처럼 구는 주제에 정작 리젤 얼굴만 보면 윽박지르고 강제로 안아 대기나 하고. 이러니 리젤 역시 발터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만 하지요.


뭐, 이렇게 주구장창 써대기는 해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 하면서도 재밌어서 ^^;;

이 엇갈림의 묘미는 역시 직접 읽어보는게 제격 입니다 -_-)b.


후반부, 뜻하지 않는 도적단의 습격으로 리젤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됬을 때야 서로 진심을 털어놓고 마주하게 되는 두 사람.

사랑 한다 한 마디만 제대로 얘기해 줬어도 이렇게 눈 녹듯이 풀렸을 건데, 한 명은 질투심 때문에 못하고 한 명은 죄책감 때문에 못하고 있었으니 이 오만가지 삽질 하며!!!.

그 후 발터가 결혼 할 지도 모른다는 오해도 풀리고 리젤 또한 자신이 안고 있던 비밀을 털어 놓으면서 온전히 서로만을 볼 수 있게 되고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리젤 안에 생긴 새로운 생명도 덤으로 말이죠. 발터가 얼마나 기뻐 하는지. ^_^.


순수하고 착하면서도 고집이 쌘 리젤이나, 초반의 신사적이고 유약했던 모습과 달리 강하고 독하게 변해버린 발터나. 

완전 다른 두 사람 이지만 서로 겁이 많고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참 닮은 커플 이였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읽는 재미는 좋았던 작품 인데다가 삽질 부분이 답답해도 재밌었던 만큼 꽤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KRN님의 삽화 또한 참 아름답고도 찰지게 야해서리 ㅋㅋㅋㅋㅋ 눈 호강도 제대로 였습니다!.

자! 이제 정발을 기다려 보지요!



2016.01.18 ~ 2016.01.24



2015.11.01 / 2015.12.27

★★★




미츠노 시즈쿠상의 작품 '그대를 위해 ~밀야에 연주되는 사랑의 심문' 감상입니다.


한동안 서양물만 읽었으니 동양물(?)...도.. 하고 잊을만 하면 잡아봤던 헤이안 물.. 어. 그러고보니 중화풍도 읽은지 오래 됬네요? 이거 다음으로 찾아볼까..;;


헤이안물의 특징은 대부분의 여주가 얌전하고 소심 하면서도 한정없이 착하고 남주 말을 잘 따르는 그런....음? 서양물과 별 차이도 없는..가요? ^^;;

여튼, 그닥 내용은 기대 안하고 잡았던 거에 비해서 나름 달달하고 미스테리(?)인 면도 있고 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시대적 배경이 헤이안 시대가 되다보면 남녀 주인공의 사랑 전개는 '금사빠'가 필연적 인지라 이것도 어쩔 수 없네요.

얼굴 한 번 안보고 시만 주고 받다가 밤에 숨어 들어가는게 당연한 시대다 보니, 그나마 이 커플 처럼 처음부터 얼굴이라도 제대로 보고 반했으면 차라리 다행인가;;


여주인 치사. '좌경대부'의 첫번째 딸 이긴 하지만, 정실이 된 어머니가 반 강제적으로 그에게 시집 갔기 때문에 좌경대부의 피를 잇지는 않았고. 그나마 어머니가 건재 할 때에는 히메기미 로서의 취급이라도 받았지만 병에 걸려누운 지금 상태에서는 그것 마저도 없이 위태로운 위치에 있지요.

의부 마저도 돌보지 않는 어머니의 병세를 위해 전설의 약초를 찾아 헤매다가 야산에서 발견한 '상처 입은 청년'이 남주인 '하자야'.

독 화살에 의해 크게 다친 그를 간병 한 후, 한 번은 헤어졌지만 며칠 후. 좌경대부 저택에서 열린 귀공자들의 연회에서 하자야와 재회하게 됩니다....


뭐 금사빠 답게, 이미 이 시점에서 서로에게 반한 겁니다 네.

특히 하자야 입장에서 거의 사경을 헤맬 때 자신을 구해줬던 치사는 그야말로 천녀나 다름 없달까.

그 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은, 치사의 의붓 여동생 '카에데'가 궁에 불려가면서 치사가 여관으로 같이 딸려가게 된 후에 다시 궁에서 재회 하고. 이 후 부터 불타오릅니다.


사실, 읽으면서 궁의 뇨우보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따르는 두 귀공자 중 누가 하자야 인가 조금 기대도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동궁' 인가? 했는데, 하자야 본인 입으로 동궁이 아니라고 했으니 패스.

그럼 남은 둘 중 '쿠로우도 소장' 인지, 주상의 둘째 아들인 '와카바노 미야' 인지... 치사가 직접적으로 두 귀공자의 얼굴을 보지 않았던 터라, 하자야의 정체가 긴가민가 하던 찰나에. 쿠로우도 소장 등장. 

아. 아니구나. 그럼 필연적으로 남은 쪽이네. 동궁은 아니지만 미야도 좋긔< ㅇㅇ. 하고 남주의 신분에 만족하는 1인이 여기 있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물이 나오면 십중 팔구 남주가 동궁인 경우가 많고, 처음엔 아니여도 나중에 동궁이 된다거나 그런 쪽이 많았던지라 어떤 의미 '미야'가 남주인거 자체가 신선한데? 하고 조금 웃으면서 읽었습..........니다만 마지막엔 동궁이 되니 이것도 결국 그런 류인가 (..)?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후반부까지 치사가 하자야의 정체를 모른 채 이야기는 진행 되고.

전반적인 전개는 두 사람이 서로 끌려서 뜨거운 밤을 몇 번이고 보내는 연인이 되는 사이 에도, '주술의 인형' 등으로 주상 암살의 반역을 꾀하고 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쪽으로도 이어집니다.

정작 하자야의 정체는 쉽게 알아 챘었는데, 이 사건의 범인 자체는 엉뚱한 데를 짚고 있었다는거 자체에서 저는 역시 미스테리는 안되죠.. ㅠㅠ

근데 이건 작가분이 충분히 '그 쪽'으로 여길만 하게끔 이야기를 끌고 나가신 거지 내 탓이 아닙니다. ( ")...


중간, 하자야가 치사를 범인들의 동료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긴 해도, 금새 풀어지고... (특히 여기서, 당신이 범인이라면 도망가라. 대신 나도 어디까지나 함께 가겠다. 라는 부분이 있어서 꽤 감동 했음 ;ㅅ;).

마지막으로는 그 범인도 잡히면서 동궁 실각, 하자야가 새 동궁, 치사가 동궁비'나시츠보노 뇨우고'가 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음.. 사실, 개인적으로 헤이안 물에서의 남주가 동궁이거나 주상인 경우를 별로 안 좋아 하길래 이 커플도 좀 걱정은 되지만은요.

그냥 귀족들이 나와도 정실이 있고 첩이 수어명인데, 동궁이나 주상이면 뭐 말할 거 있습니까. 오히려 2처,3처를 맞이하는게 지극히 당연하고도 의무로서 여겨지는 지위인지라.. ;

그래도 하자야는 다른 여자한테 눈길 한 번 안주고 치사만 좋아하니까 믿..어도 되겠지요. 치사, 힘내서 미야들을 순풍순풍 낳아주렴 ^_ㅠ.


어쨌든, 새해가 가기 전에 1권 이라도 끝내서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부지런히 읽어야 겠어요 ^^;.



2015.12.18 ~ 2015.12.27




2015.07.31 / 2015.12.16

★★★☆






키사라기 상의 작품 '연암~음/란하게 닿는 손 끝~' 감상입니다.


어쩌다보니 이 작가분 책도 이게 처음이네요. 전부터 몇 권씩은 사두긴 했었는데..^^;.

제대로 읽기 전에는 어딘지 모르게 시라이시 마토상의 '공작님의 독서계'라는 책과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재는 같지만 전개라든가 세세한 부분 설정 등이 확 달라서 그런가,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이였습니다.

주변 지인 분은 오히려 비슷하다는 점에서 별로 이셨던거 같은데, 저는 확 다르다는게 느껴져서 그런가, 그 책은 그 책 대로, 이건 이거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여주인 류시엔느. 남작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읜 후, 작위와 집을 정부에 반환 한 후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 집에 얹혀 살며 메이드와 비슷한 취급을 받습니다. 본인은 그런 취급에도 거둬준 은혜를 갚는다며 별 불만이 없었지만, 자꾸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는 사촌오빠 하롤드의 존재가 부담 이였지요.

그러던 때에, 야반도주 한 동갑인 사촌 마리안느의 대역으로서 근처, 오래된 저택을 사서 요양 온 '몸 약한 병인'을 돕는 봉사 활동을 나서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남주인 '잭 다르토와'.. 였다는 것.


뭐, 몸이 안 좋다기 보다는 과거에 대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눈을 쓸 수 없다는 설정 입니다.

거의 200여 페이지 가깝게 직접 눈으로선 한 번도 여주의 얼굴을 본 적이 없더군요. 

내내 커텐을 쳐서 빛을 가리고 있다거나, 그게 아니면 검은색 붕대로 눈가를 감고 있다거나. 

5살 때 부터 거의 20년에 가깝게 빛을 보지 않았다는 터라.. 아니, 그거 말고도 설정에 대해서 츳코미를 넣자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티엘에서 따질 수야 없지요. 일단 해피 엔딩이라는게 중요하니깐 ^^;;


이야기의 전반적인 부분은 잭의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한 여정?..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몸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열심히 다스려 주는게 류시.. 사실 두 사람은 100 페이지도 되기 전에 서로에게 끌린 상태라서, 초반에 잭이 류시를 못미더워 하던 모습이 무색하리 만큼 쉽게 붙어 버리더라구요. 

아니, 달달해서 좋긴 하지만..그리고 잭의 과거를 파헤치고 그가 트라우마를 벗어 던지기 까지가 중요한 부분 이였을 테니 연애 문제 같은걸로(?) 페이지 수 낭비 할 순 없었겠지요. 네 (..).


어떤 의미, 예상 밖의.. 정말 싱크빅 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과거 였는데... 잭 보다는 잭의 어머니가 말입니다. ^^;;;.

어떻게 보면 껄끄러울 수 있을 법한 문제를 아주 시원시원하게 '어머니는 이긴 것이다' 라고 정의 내리고 기뻐하는 잭의 모습도 좀 특이. 

이 책은 이렇게 미묘한 부분에서 '정석'을 벗어나는 점이 보여서 재밌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런지 과연..^^;


그 외, 꽤 빠른 시점에서 잭이 류시의 '정체'를 짐작 하기 때문에, 류시가 본의 아니게 그를 속인거에 대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애시당초 필요가 없었습니다. 

잭에게 있어 류시는 '빛'을 가져다준 여신이나 다름 없으니깐요. 거의 숭배 모드에 가깝달까.

그녀가 무엇을 속이든, 어떤 신분이든 간에 상관없이 그녀 자신만을 원하는 잭.

류시도 순수한 애정으로 그를 감싸면서 계속 지탱하고 도와주는 등, 메인 커플의 연애 전개는 참 순조롭고 달달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이거 잡을 때는, 딱히 달달한거 바란게 아니였는데.. 소재랑 다르게 서로에게 일직선인 커플 이였던 점에서는 좋은 의미로 배신도 당한 기분? ^^;.


어쨌거나, 잭은 트라우마를 무사히 극복하고. 류시는 그녀를 속이고 이용해 먹던 숙부 일가에게 나름 정당한 복수도 했으니, 뒷 맛이 깔끔한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짓고 끝이 납니다.

은근히 글 빨이 좋으신 분이랄까,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게 나름 스무스하고 재밌어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축이였어요.

키사라기상의 다른 책들도 집에 있는데 안심하고 읽어도 될 듯 해서 기쁩니다. ^^


다음 책으로는 헤이안 물을 생각중 이긴 한데..음.. 어쩔까나.




제목: 黄金の王子と囚われのシンデレラ
작가: 芹名 りせ
출판사: 주식회사 할리퀸 바닐라 문고 (2015/06/30)

-줄거리-

유서 깊은 '듀스트로와' 백작가의 영애인 17세 소녀 '쥬리엔느'. 하지만 일찍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마저도 병으로 돌아가신 후, 생전 맞이했던 계모와 여동생이 백작가를 이어받게 되면서 쥬리엔느는 귀족으로서의 신분을 박탈 당한 채 그저 저택에서 일하는 고용인 신세로 떨어지게 됩니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깃들어 있고 그녀에게 헌신적인 사용인들이 있는 저택에서 쫒겨나고 싶지 않아서 계모인 피오나의 갖은 구박에도 꿋꿋히 버텨내는 쥬리엔느. 어느날, 계모의 명에 의해 모자점을 찾으러 마을에 나선 그녀는 이 마을에 처음 와봤다는 미모의 청년 '알'을 만나게 되고. 왜인지 모르게 첫 만남 부터 상냥하고 따뜻한 그에게 쥬리엔느 또한 깊은 호감을 가지게 되지요. 다음 날, 또다시 우연하게 그와 재회한 쥬리엔느는, 운명을 느꼈다면서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인정하게 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장면을 계모에게 들통 당한 후, 강제로 저택에 묶이게 됩니다. 그 후 다시금 만나게 된 그의 부탁에 의해 무도회에 참석하려 드는 쥬리엔느. 하지만 회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계모에게 들키게 되면서 가로막히게 되는데..

평점 : ★★☆



세리나 리세상의 작품 '황금의 왕자와 사로잡힌 신데렐라' 감상 입니다.


세리나상 작품이라서 술술 잘 읽히기는 했는데.. 뭐, 평점에서도 보이다 시피 개인적으로는 영... ^^;.

전 작을 꽤 괜찮게 읽어서 은근히 작가 수집 하는 분 중에 한 분 이였는데.. 이거 괜히 추억 보정 때문에 쪽박 쓴 건가? 하고 심히 고민되지 말입니다.

집에 이분 작품이 아직도 많이 쌓여 있는데.. 하.. ;;.


아니, 이번에도 이야기 자체는 참 술술 잘 읽혔습니다.

뻔하디 뻔한 '왕자님' 타입이지만, 독점욕 있고 질투심 강하고 ㅈㅓㄹ륜 하기까지 한 남주 알 또한 마음에 들었구요.

다만.. 이쯤 되면 천사표 여주, 대인배 여주 등등의 수식어를 넘어서 그냥 '상병신'이나 다름 없는 여주를 보고 있자니, 진짜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기분이라.. 후.


초반 부터 영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중반 시점 부터는 씬만 읽고 나머지는 대강대강, 깊게 따지지 않고 술술 읽어 넘겼습니다. 성격상 속독과 대충 읽기를 못하는 지라 스스로 좀 원망도 해보고..orz.


이번 작품.

철저하게 여주인 쥬리엔느 시점에서만 전개 됩니다. 알의 시점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었으면 좀 더 나았을 거 같은데. 아쉬움에 별이 더 야박하게 박히지 말입니다(..)

뭐, 이야기 자체는 제목에서 그냥 빼다 박았듯이 ㅋㅋㅋ '왕자님과 신데렐라' 모티브 그 자체 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청년... 좋아하시네. 그냥 이 나라의 왕자님.

이미 등장 한 그 날 자체가 '알베릭 왕자가 유학길에서 돌아오는 날' 이였으니 뭐. 말 하나 마나.

물론 쥬리엔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하지요. 클리셰 클리셰 (..).


이미 이야기 시작 부터 쥬리엔느는 계모와 의붓 여동생에게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게 육체적인 고통이라기 보다는 진짜 그...소소하지만 째째하게?.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축인데 그것도 '고문' 이라고 칭하기엔 좀 뭐한.. 그냥 ㅋㅋㅋ 진짜 동화에서 나올 법한 시츄의 것들이라서 보다보면 좀 한심하지 말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천사표 여주인 쥬리엔느는 그 갖은 구박들을 다 버팁니다 꿋꿋이.

백작 영애는 아니게 되었더라도 부모와의 추억이 깃들여져 있고, 지금도 그녀를 신경써주는 사용인들이 가득한 이 곳에서 떠날 수 없다면서.

미련 터지게 시리 말도 안되는 히스테리들 까지 다 뒤집어 써가면서 버티는 쥬리엔느.


뭐.. 이 부분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어차피 천사표 여주 설정인데다가 기본 테마가 '신데렐라' 니까, 당연히 열받는다고 저택 박차고 나오는 행동적이고 굳쎈 여주를 바라진 않았으니깐요.

그래서 초반 부분까지는 나름 괜찮았었는데.. 이 여주. 쥬리엔느. 가면 갈수록 사람 복창을 뒤집는 겁니다.

아니, 대체 왜 거기서 하라는대로 하지?. 아니 대체 왜 거기서 대꾸도 안하고 당하지? 

어머니의 유품까지 훔쳐서 팔아 넘기는 계모의 작태를 왜 참아 넘기냐고... 아니 애시당초, 아버지의 유언으로 절연 당했다는 사실을 믿는거 자체가 이해 안되지 말입니다.

'소중한 아버지. 따뜻하고 상냥한 아버지' 라고 믿고 있으면, 모든 재산을 계모에게 넘기고 쥬리엔느와 절연 하겠다는 유언장 또한 믿지를 말아야지. 무슨 행동을 취했어야지...-_-.


이렇게 한 번 거슬리기 시작하니, 초반에는 그러려니 했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다 짜증나게 비춰지기 시작하고.

그 후에도 쥬리엔느의 미련하다 못해 바보 천치 같은 행동 거지들은 계속 이어집니다.


알이 자신과 결혼 하고 싶다고, 무도회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것을 받아 들였으면.

나같으면 그 사실을 계모 에게 보고 안하겠어요. 반대 하고 안 보낼게 눈에 선히 보이는데 무슨 멍청한 짓이냐며.

당연히 펄쩍 뛰면서 반대하고 도저히 못 해낼 일까지 떠넘기면서 방해하려 들지만, 사용인들의 도움으로서 무사히 해결.

이러니 저러니 드레스를 입고 회장으로 간 건 좋은데 거기서 운 나쁘게도 계모와 여동생에게 들키게 되고.

아니 ㅋㅋㅋ 이미 그 시점에 걸음에 나 살려라 냅다 뛰어서 도망 치겠다, 뭐하러 상대를 하고 있냐고.

결국 못된 계모는 쥬리엔느의 한 벌 뿐인 드레스를 망쳐 버리고, 그녀는 '이 꼬라지로 알을 만날수 없어 흑흑' .. 하면서 또 포기.


나 진짜 열받아서.

얘는 항상 이래요. 처음 시작 때 부터 항상 기본적으로 '포기'가 일상화 되어 있고, 어떻게 어떻게 잘 굴러가는 것도 모두 본인이 노력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 입니다.

처음에는 알이 도와주고, 그 후에는 사용인들이 도와주고...

포기는 또 얼마나 빠른지,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만나려고 해야지. 꼴랑 계모가 저택에서 나가지 말라고 명령 한 거를 또 곧이 곧대로 지키면서 '다시는 못 만나는구나. 그래 내처지에 무슨 흑흑' .. 아나 ㅋㅋㅋㅋ

그 후에 알과 재회 해서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일 때도 (이경우, 번개같은 전개 속도는 따지지 맙시다<), 저 같으면 저택에 몰래 돌아가서 드레스만 챙기고 후딱 나오겠어요. 무슨 병신같은 보고나 하고 앉았고.

사용인들의 도움으로 겨우 회장에 가는가 했더니 거기서 드레스 망쳐졌다고 또다시 포기를 해 ㅋㅋㅋㅋ 얘가 진짜. 내 복장 뒤집으려고 수를 단단히 쓴게 분명하지 말입니다.


심지어, 얘의 병크는 여기서 끝이 아니였으니.

알과 재회하고 뜨거운 씬 한 판 벌인 후, 그의 도움으로 회장에 들어서서 그가 '진짜 알베릭 왕자' 인 걸 알게 된 쥬리엔느.

상황 좋게도 국왕 부부에게 두 사람 사이를 허락 받기까지 하고, 이제 결혼만 남은 시점에서. 

이 골 빈 멍청한 녀자는 (<) 저택에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못 다한 인사를 마치려고요. ㅋㅋㅋㅋ

대체 ㅋㅋㅋㅋ 이게 무슨 신종 헛소리야 ㅋㅋㅋㅋㅋㅋ.

이미 저 무도회장에 계모와 여동생은 와 있는 상태이고, 알이 목소리 높여서 쥬리엔느와의 사이를 공표 한것 또한 당.연.히. 봤지 말입니다.

랄까, 본인도 알아요. 계모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거.

그럼 ㅋㅋㅋ 지금까지 수년 간 당해 온게 있었으면 10살 짜리 애라도 알 거 아냐.

이대로 저택으로 돌아가면 계모가 가만 있지 않을꺼라는 걸. 대체 ㅋㅋㅋ 왜 ㅋㅋㅋㅋ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사용인 들에게 인사가 중요하면 나중에 편지를 보내던가, 아니면 알과 함께 따로 찾아가서 든든한 보호막 아래에서 진행 하던가 할 것이지. 

제 기준으로는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상병신이지 말입니다.


물론, 아주 당연하게도 계모는 격하게 분노한 상태이고.

노코노코 그녀 앞에 나타난 쥬리엔느는 감금 당합니다. 뻔하죠. 더 심한 일 안 당했다는거 만으로도 이게 '바닐라 문고' 라벨 이라는걸 알겠다... 소냐 같았어봐....-_-<


자신의 다락방에 감금 당한채 '이럴줄 알았으면 알의 곁을 떠나는게 아니였는데 흑흑흑' ...하고 또다시 울면서 포기하기 시전.

그리고 그런 그녀를 구해주는 건 변함없이 사용인들과 알 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올곧은 이 패턴 좀 봐 ㅋㅋㅋ.


이거 전부터도 꽤 식은 눈으로 읽고 있었지만, 그래도 씬 자체는 횟수도 많고 농후해서 좋았던 1인.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쥬리엔느 냔<의 병크에 제대로 실망해서.. 뭐 이 시점 부터는 알아서 흘러가라 싶은 심정으로 읽어 넘겼습니다.


알이 찾아와서 무사히 구출 된 후에, 그 전에 잃어버렸던 어머니의 유품인 작은 상자를 찾게 되고 (물론 알이 찾아줬습니다. 이년은 암것도 안했긔). 그 상자 안에서 숨겨져있던 아버지의 진짜 유언장을 발견.

이 후에, 이번엔 학습을 제대로 한 건지 알과 호위 기사들을 동반하고 저택으로 습격해서 계모 앞에서 진실을 밝힌 후 그녀를 체포 하고 백작가 후계자의 정당한 자리를 되 찾습니다.


그 후에 알과 결혼을 앞두고 이챠이챠 찐한 씬과 함께 마무리.


..그냥 이 작품은, 나름 질투심 쩔고 독점욕도 강하고 ㅈㅓㄹ륜 한데다가 밀어 붙이는 내공이 장난이 아닌 남주 '알' 하나 건진 걸로 만족 하렵니다................고 하고 싶어도, 이녀석도 쥬리엔느 보기 전 부터 '운명의 이끌림을 믿고 왔다' 어쩌고 운운 하는거 보면 정신이 좀 의심...

랄까, 얘들 진짜 빠르다구요. 첫 만남에서 끌리고 그 다음날 만나서 키스 하고. 그 다다음날 만나서 씬 직전까지 가고..

TL이 항상 급전개 이긴 했어도, 얘들 처럼 모든걸 '운명'으로 치부 하면서 불타오르는 커플은 좀..

거기다가 캐러 까지 마음에 안들면 더 웃기게 비춰지지 말입니다. 하..


세리나상, 글 쓰는 솜씨는 여전하셔서 참 잘 넘어가기는 하는데.

그만큼 무매력에 상병신인 여주의 무능함이 더 돋보이는 터라 괴로웠었습니다... 후....


이 작품이 바닐라 문고라서 정발의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혹여나 나오더라도, 왠만하면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TL에서 천사표 여주야 뭐, 해변에 깔린 모래알 처럼 드글드글 하기는 한데. 천사표 주제에 뇌에 주름 없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옵션이 붙어 버린다면.. 아무래도 참아내기 힘들지 말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이거. 표지만 그럴싸 한데 내지는 그냥... 안 이쁜 것도 아닌데 이쁜 건 또 결코 아니였어요.

씬 묘사는 잘 그리시는거 같지만 흐음...

그리고 남주 알. 표지만 봐서는 전혀 짐작 못하겠는데, 장발 인데다가 항상 '땋아서' 늘여트리고 있습니다... 느..느끼해<;



읽은 날짜 : 2015년 8월 23일.




제목: 王太子殿下の秘やかな遊戯
작가: 柚佐 くりる
출판사: 주식회사 할리퀸 바닐라 문고 (2014/12/05)

-줄거리-

'오르탄시아' 왕국의 변경에 위치한 '그리시누' 백작의 둘째 딸인 '아리엣타'.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과 하인들 사이에서 순수하고 밝게 자라온 그녀. 어느 날, 인근 마을에 닥친 홍수 때문에 봉사 활동에 나선 그녀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청년을 도우려다가 오히려 그에게 강제적으로 키스 당하게 됩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치부하고 잊으려던 아리엣타 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청년은 왕국의 제 1 왕위 계승자 인 '라울' 왕태자로서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요. 세간에 온화하고 훌륭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아리엣타에게는 심술궃은 본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오는 라울. 그 정체(?)를 알게 된 아리엣타에게 반 협박을 가해오면서 자신의 '장난감'이 되라며 음ㄹ한 짓을 강요해 오는데...

평점 : ★★★☆



유사 쿠리루상의 작품 '왕태자 전하의 비밀스러운 유희' 감상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권은 더 읽어보고 싶어서 나름 부지런히 잡아 읽었습니다. 

여향 노말을 잡으려다가 막 받은 신간의 표지, 내지에 끌려서 이걸로 갈아타기는 했지만. 쨌든 덕분에 술술 잘 읽히고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작가분의 첫 서적 데뷔작이라는 이번 이야기.


심술궃고 어쩌고..라고 하지만 이미 소냐 등등에 길러진 독자의 눈에는 부족한.. 한마디로 하냥마냥 알콩달콩 귀여운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바닐라의 컨셉 덕분에 그렇게 어둡고 도로도로하고 진하게 가지 않기도 했구요.


이야기는 아리엣타의 시점, 라울의 시점이 거의 반반에 가깝게 진행됩니다.

남주 시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부분에서 꽤 점수 먹고 들어간다지요. 솔직히 라울의 시점은 없어도 이미 행동에서 다 보이기는 하지만은야.


순수하게 봉사 활동을 위해 내려왔던 마을에서. 정말 순수하게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 어쩐지 겪어보지도 못한 도둑 키스로 화답받게 된 아리엣타.

그 직 후, 부서진 다리 수리를 위한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리시누 백작가에 머무르려고 온 '청렴결백한 완벽 왕자'로서 이름 높은 라울과 맞딱들이게 되고.

자신이 만났던 그와, 타인 앞에서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오는 그의 갭 차이에 당황한 아리엣타에게 라울은 장난감으로 삼아주겠다!...라는 제멋대로인 선포를 해오지요.


라고 해도, 위에서도 애기했듯 그렇게 심하게 흘러갈 리는 없고.

TL 답게 말 장난< 손 장난. 가벼운 데이트 비슷한 시츄도 있으면서, 슬슬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의 러브러브한 모습만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순진한 아리엣타는 '나를 장난감으로 여겨서 이런 거겠지?' 하고 순수하게 믿지 못하지만. 

라울의 시점에서, 초반부터 장난감 운운 하면서도 아리엣타를 향한 묘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워' 하나로 통일 되는거 보면, 얘는 딱 첫 눈에 반한 케이스네요.

첫 만남때 부터 '귀여운 소녀' 라는 인식에서, 남자에 익숙하지 못한 그녀의 당황 스러운 모습 일거수 일투족이 무지하게 '귀엽고'.

자신이 자각 못할 뿐이지, 이미 다른 남자와 라울의 차이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아리엣타에게 제대로 반했다!..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전개까지. 라울의 시점에서 충분히 드러나줍니다.


그러나 이 왕자님. 솔직한 거랑 아주 거리가 멀고 입만 열었다하면 구박하는 대사 밖에 못하니.

어째, 마음을 자각 한 후로 부터 더욱 더 뜻대로 안되고 삐걱거리기 시작한다지요.

읽는 독자야, 라울의 시점에서 그의 마음이 훤히 보이니까 그나마 덜 열받지만. 아마 이 이야기가 아리엣타 시점 하나 뿐이였으면 참 말도 뭐 같이 하는 라울에게 정나미가 떨어졌을지도 모르죠.

몇 번이고 강조하듯, 그렇게 막 심한 전개가 없기 때문에 가슴 아프게 하는 대사 같은 것도 강도가 약하긴 하지만.

그...뭐랄까. 말 하나 하나가 참 '못됬다' 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단어들만 골라 한다구요. 이 얄미운 녀석이.

모르긴 몰라도 10대 후반인 아리엣타보다 적어도 6,7살은 차이가 날 거 같은데 어쩜 이렇게 초딩 같으냐며 ㅋㅋㅋㅋ


그래서 하는 행동이나 대사는 심하지만. 그 때 마다 벽에 머리 박을 기세로 자책하는 짓을 반복해온 지라, 그냥 이녀석은 초딩 마인드구나.. 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얘보다 훨씬 더 심한 '말고자병'에 걸린 남주들을 수 없이 봤던 터라. 이 정도면 정말로 귀엽죠 암요.<


그렇게 서로 오해 할 뻔 하고 안달복달 하던 두 사람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힘겹게) 표현한 라울의 고백 덕분에 무사히 해피 엔딩.

이제는 한 페이지 안에 몇 번 '귀엽다' 라고 연발할 셈인지, 대놓고 러브 모드인 라울의 모습을 보면서, 귀여운 커플의 귀여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삽화가 분이신 타카노상. 개인적으로는 나름 좋아하는 분인데 삽화일을 잘 맡지 않으셔서 좀 슬프다지요.

이번 작에서는 정말이지, 여자 뺨치게 예쁘다는, 색기 넘치는 남주 라울을 참 예쁘게 그려주셔서 눈이 제대로 호강 했습니다.

어째 사내 녀석이 이렇게도 눈매며, 얼굴 선이며. 색기와 예쁨이 뚝뚝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작중 아리엣타를 포함한 모든 여자들이 라울을 볼 때 마다 넋이 나가려는 것도, 이정도 그림체라면야 납득이 갑니다. ㅋㅋㅋ


타카노상이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삽화일을 맡아주시길 바라게 되네요>_<


그럼,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 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읽은 날짜 : 201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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