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5 / 2016.03.17

★★★☆



시치후쿠 사유리상의 작품 '짐승인 소꿉 친구와 고집쟁이 입술' 감상 입니다.


오랜만에 현대물 읽어봅니다.

제가 책 빌려주는 지인이 이 책이 궁금하다는 얘길 전에 해줬었던 터라, 현대물이 끌리는 때가 오면 막바로 잡아 보기로 결심 했었거든요. 생각보다 늦긴 했지만. ^^;;


시치후쿠상의 작품은.. 사놓고 읽은건 이게 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씨의 시나리오 라이터 분으로 몇 번 접한 적 있지만 책으로는 처음. 본업이 작가 분 이시라고 하니 큰 걱정은 안하고 잡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괜찮게, 그리고 씬도 적당히 야해서 나쁘지 않았던 작품 이였습니다.

일단, 다 덮어 두고라도 무진장 술술 읽힌다는 점이 좋았네요. ^^)/


이야기는 내내 여주인 유메의 시점으로 전개 됩니다.

남주인 하루토와 유메는 아주 꼬꼬마 시절 부터 옆집에 사는 사이로 소꿉 친구.

운동, 공부, 외모까지 퍼펙트한 하루토는 이성에게 인기 폭발이고, 유메 또한 그런 하루토를 어린 시절부터 줄곧 좋아했지만 친구로서의 경계선을 허물지 못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옵니다.

그런 두 사람이 대학을 졸업하고 첫 사회인이 되던 때. 하루토가 취직한 회사의 산하 회사로 취직한 유메는 첫 환영회에서 돌아오는 날, 하루토에게서 갑자기 '좋아한다' 라는 고백을 듣게 되지요.

처음에는 뛸 듯이 기뻐했던 유메 였으나, 하필이면 그 날은 4월 1일 만우절. 매년 만우절 때 마다 빠짐없이 거짓말로 유메를 놀리던 데다가 '고교 시절 만우절'에 대한 나쁜 기억이 남아 있는 유메는 하루토의 '거짓말'을 받아 들여서 놀래켜 주려고 하지만....


뭐, 이런 식으로 설정은 사회인 설정이지만 막 일적인 부분 같은게 자세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일웹 감상에서는 이게 굳이 사회인 설정이 아니라 고교,대학생 정도의 학생물로 잡아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을 거라는 얘기까지 나오던데, 저도 동감해요.

그나마 사회인 이라서 다행인건 하루토가 나중에 자취를 하는거 정도?.......어.. 아닌가? 이거 대학생도 가능한가 ( ");;


여튼, 소꿉 친구들 끼리 서로 4월 1일 만우절의 오해로 시작되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하루토는 '진심' 입니다.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유메에게 남자가 접근 할 거 같은 기색이 보이자 허둥지둥 고백해 왔는데 (물론 태도는 태연작약), 하필이면 그 날이 4월 1일 이였던거.

유메는 유메 나름대로 하루토 곯려 준답시고 고백을 승낙 했는데 하루토 입장에서는 유메가 내 맘을 받아 들여줬다! 우린 연인 이다! 소유욕을 주장해도, 야시시한 짓을 해도 상관없다!... 는 게 되는 거죠.


뭐, 오해니 어쩌니 해도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의 작품 인지라, 크게 꼬이고 그러는 건 없고, 중반 안되서 서로 진짜 마음을 확인 합니다.

이 두 사람의 근본적인 문제는 고교생 때의 만우절.

그 때도 하루토 측에서 유메에게 고백을 해왔지만, 줄곧 좋아하던 상대에게 받아온 고백에 패닉에 빠진 유메는 그 자리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쳐 들어가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였던 유메의 태도가 하루토 입장에서는 '도망 친 것' 으로 비춰졌지요. 이 후로 서로 말도 못하는 사이로 변할 까봐 두려운 나머지 그 날이 4월 1일 만우절 인걸 이용해서 '여느 때 처럼의 거짓말'로 포장해 버리고. 하다하다 못해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논(거라고 생각한) 하루토의 '거짓말'에 화난 유메 또한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라고 거짓말로 응수해 버린 점.

그래서 고교, 대학 시절이 지날 때까지 두 사람은 '소꿉 친구' 인 상태로 남아 있었던 겁니다.... 이건 누가 잘못 했다고 말하기에도 딱히 참..^^;;;.


거기다 이 고교 시절의 거짓말이 계기가 되어서 이야기 후반부, 두 사람이 나름 진지하게(?) 다투게 되는 전개도 나오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소재 였던지라, 전에 책 받고 흝어 봤을 때 이 부분이 나오는거 보고 그대로 내려 놓았을 정도 였는데, 뭐. 각오를 다지고 보니까 무난하게 넘어가 지긴 하네요.

여전히 싫은건 싫은데, 유메가 괜찮다는데 어쩌겠어요.. 하아 -_-.


여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온리 서로만 보는 알콩달콩 달달한 커플 이야기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걸렸던 저 부분 이나, 하루토가 유메에게 하는 발언들이 츤데레 치고는 좀 쌔다 싶어서 신경 쓰였던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지요.


국내에 오팔 문고도 들어 오는 듯 하니, 정발 되면 한번 쯤 가볍게 읽어 보시는 것도 추천해 봅니다.

.... 솔직히 정가 주고 사기엔 뭐 한 듯 하고 이북 정도면?...^^;;;;


2016.03.13 ~ 2016.03.17




제목: お世話します、お客様! - もみじ旅館艶恋がたり
작가: 槇原 まき 
출판사: 프랑스 서원 오팔 문고 (2014/05/07)

-줄거리-

단풍이 유명한 관광지의 온천 첨부 고급 여관'모미지' 에서 나카이(여종업원)으로 일하는 21세 아가씨인 '이치노세 유우리'. 그녀는 4년 전, 첫번째 나카이 실습으로 만난 손님인 4살 연상의 회사원 '키리시마 사토루'를 줄곧 짝사랑 하고 있습니다. 첫 실습때 덤벙대며 실수한 그녀를 나무라지 않고 상냥하게 대해준 첫만남 이후, 1년에 3,4번씩 혼자 모미지에 묵는 그를 기다리며 기약없는 짝사랑을 이어가고 있지요. 그러던 때에 또다시 들른 사토루를 방으로 안내하다가 실수로 넘어지면서 그와 사고 키스를 하게 된 유우리. 그 후 태연한 듯한 그의 태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덮어두려고 했던 유우리 였지만, 그날 밤. 퇴근하는 그녀에게 남자 동료가 고백하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사토루는 '이치노세 상은 내 사람 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기습 키스를 선보인 후, 혼란스러워 하는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직행 합니다. 어쩔줄 몰라하는 유우리에게 4년 간 줄곧 좋아했다면서 고백해 오는 사토루. 서로 좋아하고 있는 사이인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는데...

평점 : ★★★☆



마키하라 마키상의 작품 '뭐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고객님! - 모미지 여관 염연 이야기' 를 읽었습니다.

오세와시마스....를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뭐 여주인 유우리의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이게 맞겠지.. 하고 ^^;


그나저나, 제가 TL을 잡은 이래 처음 읽어보는 현대물 이네요. ^^;

이터너티 북스로 십 수권 읽어보긴 했지만 이건 굳이 따지자면 로설 개념이고 티엘은 아니였으니. 흠흠.

사실 지금도 현대물은 티엘과 로설의 구분이 잘 안가기는 한데... 그냥 단순 무식하게 삽화 있고 없고 차이로< 구분 하려고 합니다. 하하하 ( ").


어쨌거나 이번 작품.

요 앞에 읽었던 것도 그렇지만, 요즘 들어서 굉장히 달달 하며 서로 별다른 오해나 사건 사고 없이 편하게 읽히는게 좋은지라 골라 본 것 입니다.

산지는 좀 된 거 같은데 작가분인 마키하라상 작품 뒤지다가, '아; 이거 나 샀었지?' 싶어서 발굴해 내서 읽었다지요.

그리고 듣던대로 무지하게 달달하면서도 꽤 에로하며,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게 편하게 읽혔던지라 나름 만족했던 작품 이였습니다 ^^.


이야기 자체는 제목과 줄거리에 나온 대로 여관 여종업원 아가씨와 회사원...은 개뿔. ㅋㅋㅋ 젋은 나이에 크게 성공한 청년 실업가 = 대표 사장인 잘나기 그지없는 청년의 사랑 이야기 입니다.


여주인 유우리는 살짝 소심한 면도 있지만 뒤틀림 없는 순수한 성격에 사랑에 솔직하고 올곧은 타입의 호감가는 아가씨구요.

사토루는... 일단은 좋은 사람인건 맞는데, 유우리 한정으로 소심하기도 하고 삐지기도 잘 삐지면서 귀염성 돋을 때도 있는 반면에 씬에만 돌입하면 왜인지 모르게 도에스 기질이 발휘되는 ㅋㅋㅋ 여튼 바람직하기 그지 없는 남주 였다지요.


전반적으로 유우리의 시점이 대부분 이긴 하지만, 살짝 아쉬운 정도긴 해도 사토루의 시점도 조금씩 섞여있어서 꽤 좋았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사토루의 시점에서, 그가 얼마나 유우리에게 홀라당 빠져 있는지.

어떻게 4년 간 말도 못하고 짝사랑으로 버텨왔는지 신기할 정도로, 한 번 고삐가 풀리기 시작하니 아주 폭주 수준으로 유우리에게 매달(?)리는 사토루를 볼 수 있었다지요.

유우리 한정으로 어리광 피워대는 귀여운 모습도, 씬만 들어갔다 하면 각종 야시시한 대사들을 남발 하면서(?) 유우리를 괴롭히는(^^) 모습도 모두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좀 쌔다 싶은 독점욕도 말 할 거 없지요. 으하하하 //ㅁ//.


그 외의 줄거리.. 라고 해봐야 정말 별 거 없이, 여느 때 처럼 3박 4일 여행으로 온 사토루가 첫날 유우리와 맺어진 후 남은 3박 4일을 다른 종업원과 여주인, 손님들의 눈을 피해서 열심히 이챠이챠 러브러브한 시간을 보낸 후.

필연적으로 오는 원거리 연애와 살짝의 오해를 거쳐서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된다고 보면 됩니다.


어딘가 장소가 옮겨지는 것도,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악역 조연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반부에 나오는 오해라는 것도 원거리 연애에서 오는 쓸쓸함과 외로움 때문에 살짝 자신감이 없어져서 오는 가벼운 수준에서 그치므로, 그냥 이 이야기는 아주 설탕 토해낼 듯이 달달한 두 사람의 연애 씬만 보면 그게 다예요. ㅋㅋㅋ.

마키하라상 특유의, 아닌 척 상당히 에로한 편인 씬도 섭섭치 않게 들어가 있는 터라 심심하지 않아서 좋기도 했구요....라기 보단 좀 많은가? ^^;;.


현대물 임에도 왠만한 판타지 뺨치게 씬이 에로한 편 이여서, 어찌 보면 심심할 수도 있을 이야기에 좋은 양념이 첨가된 느낌 이였습니다. 저는 매우 좋았구요. ㅋㅋㅋㅋ


일단, 판타지에서 나오는 왕이니 왕자니 귀족이니 기사니 어쩌니 하는 각종 설정 보다, 이렇게 현대물에서 잘난 남주를 보는 맛도 생각외로 쏠쏠 하더라구요.

유우리 앞에서의 다정함과 귀여움과 에로함<과 남자다움이 넘치는 것과는 달리, 25세라는 나이에 천부적인 재능으로 성공한 투자 컨설턴트 회사 대표 사장. 개인 총자산 33억 2천만엔. 책도 수어권 써내며 전국 각지에 투자,펀드 등의 세미나 강사로 참여할 정도로 정말 잘나가고 바쁜 청년 실업가..!......라는 갭 있는 설정이 좀 좋았지 말입니다.... ... 왠지 속물이 된거 같다 나 ㅋㅋㅋㅋ <.


뭐, 이런 작품은 남주의 매력이 중요도를 차지하므로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사토루는 남주로서 합격점! 완벽합니다. ^^)b.


이렇게, 별다른 전개는 없어도 오로지 둘만 집중하며 읽을 수 있는 달달하고 귀여운 러브 스토리 한 편, 잘 읽었습니다.

정발의 유무는... 어쩌면 이북은 될 지 모르겠네요. 

국내 출판사 분들이 힘내 주시면 종이책도 가능 할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현대물은 이북으로 나오는 케이스가 더 많은거 같아서요. 제가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


개인적으로는 추천하는 작품이여서 정발이 나오면 좋을거 같습니다 네. ㅋㅋㅋㅋ



읽은 날짜 : 2015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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