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6 / 2016.07.05

★★



마키하라 마키상의 작품 '실연 당하는 방법, 가르처주세요' 감상입니다.


... 평점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 기준, 정말 간만에 보는 폭탄 이였습니다....

저는 국내 로설에는 좀 까다로워도; 외국어로 읽는 남의 나라 책들에는 꽤 관대한 편이거든요. 좀 아니다 싶은 점이 있어도 괜찮았던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평균 별 셋은 줍니다.

그런데, 이 책은 괜찮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다 말아먹어서.. 오히려 초반부의 재미졌던 부분까지 다 잡아먹어 버리게 하더군요. -_-.


이거 살 때 나름 고환율 인지라 15000원도 넘게 주고 질렀다 + 마키하라상 작품이니 닥구 + 남주가 연예인!!! 거기다가 둘이 소꿉친구!!!! 약애물!!! 

... 뭐, 이런 제 취향의 정가운데 직격하는 작품이 따로 있을 수가 있나! 하고 춤추면서 질렀던 책이고.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에 더 짜지게 되더라구요.

뭐.. 솔직히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니, 그래도 이거 국내 로설 이였으면 이미 여럿 분들에게 까이고도 남았을 겁니다.

진짜 일본이란 나라는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남주를 '사랑' 이라는 이름 하에 받아들이는 그런 순진무구(=골빈) 여주가 얼마나 먹히는거지. -_-

이거 사기 전에, 모 사이트에서 이 책이 약애물이다. 남주가 온리 여주만 본다. 어쩌고 하길래 거기에 기대치가 컸습니다만... 예, 약애물은 맞습니다. 남주가 온리 여주만을 보긴 하더군요. 다만, 그 속이 어떻든 간에 표현을 이따구 방식으로 밖에 안하면 좋게 먹힐 수는 없다고 봅니다.. 후-_-


이야기는 오로지 여주인 히나미 시점에서만 전개 됩니다.

그게 더 아깝다지요. 이 책은 절대적으로 남주인 케이의 시점이 필요한대!! 그러면 내가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열받진 않을껀데!! 얘가 히나미를 정말 좋아한다는건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든가 그런걸 다 보여주면 좋았을건데!!!!...

마키하라상,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대부분 남주 여주 시점을 섞어가면서 쓰시더니 왜 이것만 이러셨을까요. 이 분의 이터너티 북스 작품은 제대로 읽어본게 없고 티엘만 봐서 그런가.. 방향성이 다른건가. ㅠ_ㅠ.


여튼, 여주인 히나미와 케이는 태어나서 부터 같이 자라서 유치원, 초,중,고까지 다 같이 지내온 소꿉친구 사이 입니다.

26살이 된 그녀가 집 근처 직장을 다니면서 남성복 패터너로 일하고, 고딩 때 부터 모델을 해왔던 케이가 '사이죠우 카나메' 라는 예명으로 인기 많은 젊은 배우로 성장하면서 도쿄로 멀어지긴 했지만.

두 사람은 한 달에 한번 씩은 꼭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케이 덕분에 떨어져 있지만 자주는 보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그를 줄곧. 일직선으로 좋아해온 히나미.

그러나, 그가 요즘 한창 잘나가는 예쁜 여배우와 스캔들이 터지게 되자 히나미는 지례 겁 먹고 제대로 말 한 번 해보지 못한 짝사랑을 관두려고 합니다.

집 근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능력을 높이 산 선배의 스카우트를 받아서 도쿄로 옮겨가려던 그녀.

하지만 때를 맞춰 고향에 내려온 케이에게 비밀로 했던 이직 사실이 들통나게 되고.....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오해하는 케이 때문에 화가난 히나미는 꾹꾹 눌러왔던 연정을 밝혀 버리지요...


이 부분까지가 초반부 입니다.

본겨적인 이야기는, 나 너 좋아하니까 이 맘 접고 싶다. 실연당하게 해줘! 하고 엉엉 우는 히나미를 케이가 '나 너 안 싫어하니까 차버리는건 못해. 사귀어 줄께' 라고 시건방진 답변을 하면서 전개되지요.

도쿄로 올라가서 따로 집까지 장만한 케이와 함께 지내게 되는 히나미....


일단 여기 초반부 부터 좀 거슬리긴 했습니다.

어디에 뭘봐도 히나미를 좋아하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히나미의 고백에는 '나 너 안싫어하니까 그냥 사귀어 줄께' 식으로 전혀 솔직하지 못한 반응을 한다구요.

저 이런거 꽤 짜증내 하는 타입이라. ㅋㅋㅋ 아니, 누가 누구한테 매달리냐고.

이야기가 내내 히나미 시점이라서 이게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골 ㅂ....ㄴ게 아니라 순진 무구하신 -_- 여주는 '나만 케이를 좋아하는거야. 원래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야 흑흑' < 이런 마인드로 케이가 이런 식이여도 그냥 혼자 납득하고 받아 들인다구요. 참나.


물론 고백씬만 이랬을 뿐, 이 후 부터는 케이 나름대로 히나미 예뻐 죽고 못사는 듯이 굴어대긴 하는데... 역시 그래도 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답답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지나 했더니, 나름 히나미를 좋아하는 듯한 그녀의 선배이자 사장인 '이시가미'의 등장으로 인해 무사히 해결.

그때쯤 되서야 '내가 히나미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라고 구구절절히 읊어주시는 케이군.

그래, 여기까진 좋았다구요. 서로 마음도 통했겠다, 케이도 귀여워 졌겠다. 둘이 행복하면 됬지 뭘. 하고 즐겁게 읽어 내렸는데.... 이 후 일어나는 케이군의 속터지는 행보 -_-.


평상시 부터 해보고 싶었던 작품의 남주를 맡은건 좋다. 그게 연애물인 것도 좋다. 왕자님 캐러로 유명한 '사이죠우 카나메'의 겉 모습 보다 평상시의 '케이'에 더 가까운 이 작품 배역의 남주가 좋다.

여기까진 다 좋다 쳐요.

연애물이니까 키스신 같은게 있을수 있다.. 라는 것도, 지금까지 없었던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뭐, 그럴수 있지 ㅇㅇ. 싶었는데.


드라마 집중하겠답시고 8월 중순 부터 혼자 집을 나서지 않나. 그것도 12월 까지 대략 4개월.

그 사이에 직접 얼굴 본 건 달랑 한 번 뿐이였고, 연락도 전화 따위는 없이 메일만 어쩌다가 한 번. 그것도 후반부 되니 거의 20일 가까이 우걱 씹어 드시고요.

그 어떤 여자도 이런 상황이 되면 불만을 가지고 불안해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히나미가 참으로도 속이 넓으시고 골이 비어서 이걸 다 받아주는가 모르겠다만은야.


이게 어디까지나 히나미 시점이다 보니, 소심하기 짝이 없는 성격 그대로 케이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곯아가는 전개를 주구장창 보여주는데 와.. 진짜 뒷목 -_-.

그렇게 물리적인 거리가 떨어진 것도 모자라서 심적인 거리마저도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또 있었으니.

바로 이번 '연애물'의 여주인공.


위에서 히나미가 잠깐이나마 실연 당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스캔들이 났었던 그 여배우라구요. -_-.

그것도 별론데, 처음에 히나미에게 키스씬이 있을꺼라 말하면서 '각도라든가, 카메라에 안비치는 곳에서 잘 조절해서 안보이도록 찍을 수도 있다'< 라고 희망고문 시켜놓고 정작 본방 에서는 인터넷에서 화자가 될 정도로 깊고 찐~~한 딥키스 시전.


처음에는 그깟 키스 하나에 지지부진하는 히나미가 답답해 보였었는데, 회를 거듭 할 수록 진해져 가는 드라마 속 자기 남친과 딴 여자<의 러브 씬도 괴롭고.

거기다가 드라마 방영중에 또다시 터진 그 여배우와의 2차 스캔들 보라지. 심지어 히나미는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케이 개인 멘션 앞에서 찍힌 사진이라던가.

그렇게 불안해하는 와중에, 이번에는 그 여배우의 '임신' 설까지 공중파 연예 뉴스에서 떠들 정도로 터지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평상시 두 사람을 별로라 생각했던 케이의 매니저까지 나타나서 '당신의 존재는 사이죠 카나메에게 있어 추문이 될 수 있습니다. 헤어져 주십시오' 폭탄 크리.


이쯤 되니까 ㅋㅋㅋ 너무 엎치고 덮쳐서 버텨내는 히나미가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엄청 망가져가기야 했지만은야.

그리고 '드라마에 집중' 하신다던 잘나신 배우님은 이 시기쯤 되니 아예 문자도 씹어 주시면서 5일이 흐른다...


자, 이거 읽는 여러분들은 어떠시겠어요? 과연 이게 저만 열받고 펄쩍 뛸 일일까요.. ^_ㅠ...


여기까지 읽다보면 이제 히나미가 정신 대판 차리고 케이를 아주 시원하게 차버리거나 엄청 힘들게 해주길 바라게 됩니다. 제가 후회남이 자주 나와서 시원하게 혼나는 국내 로설을 넘나 많이 읽은 것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딴 나라 작품이라도 적어도 어느정도는 강하게 대처해 주겠지. 싶었단 말이예요.


근데 ㅋㅋㅋ 그게 됬으면 지금 이렇게 구구절절히 쓰고 있을리가 없지요. ㅋㅋㅋㅋ 아나 참나.

최종화 촬영까지 확실하게 끝내고 무려 4개월 만에 집에 돌아와 주신 남친에게 불꽃 싸닥션을 날리기는 커녕 '나 이 집에서 나가줄께 흑흑' 하고 눈물 뿌리면서 도망치는 여주.

그리고 그런 여주를 잡지 못한 배우님은 바로 오후 생방송을 잡아서 만인 앞에서 '저는 그 여배우랑 사귀는게 아니라 소꿉친구랑 사귑니다. 무지무지 사랑합니다. 내 쪽에선 절대 못 헤어집니다' 라고 공개 아웃 합니다.


저라면 ㅋㅋㅋ 그동안 당한게 있지, 달랑 이거 하나로 봐줄 수는 없을거 같지 말입니다.

그래, 그 스캔들도, 사진도, 여배우의 임신설도 다 지랑 관계 없다고 치자. 근데 이 모든 일은, 그 작품에 열중 한답시고 무려 4개월 가까이 팽기쳐둔 네 놈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냐고. -_-

애시당초 자기가 먼저 혼자 산다는 히나미를 직접 집까지 구해서 끌어 들여서 맛나게 먹어 치우고선 자기 일 한답시고 몇 개월이나 팽기쳐 두는게 말이 됩니까 -_-.

레알 그 사이에 달랑 한 번 밖에 못왔다구요. 아나 진짜. ㅋㅋㅋ 스캔들 걱정이라던가 그러면 이해라도 되지, 대체 얼마나 명배우 이시길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여친을 팽기치냐고. 태어나서 부터 좋아했다는 여친을.

저는 이 케이의 행동이 도무지, 정말, 1도 이해가 안되는 만큼, 이야기 중 후반 부터는 아주 종이 찢어먹을 기세로 분노하며 읽어 내렸습니다.

어느정도 내가 이해가 될 법한 이유가 있겠지. 그래 그렇겠지.. 하고 다짐하면서 읽었는데 어쨌든 빅엿이고 개똥이고... -_-

하다못해 마지막에 남주 시점의 후일담이나 단편 하나라도 있었으면 이거만큼 화나진 않겠다. 아나..


게다가 이놈이 사람 놀리나, 히나미랑 다 화해하고 나서 '사실 작품에 집중한다고 너랑 떨어졌는데 오히려 더 집중이 안되더라. 보고 싶어서 혼났다' 어쩌고 운운.

아니 이 자식아, 그럼 매니저 눈을 피하든가 그게 안되면 너 죽고 못사는 히나미를 몰래 불러낸다거나 무슨 방법이 있었을꺼 아냐. 이게 지금 말이여 똥이여 -_-.

그 찐하디 찐했던 키스씬에 대한 변명도 없지, 앞으로 작품 할 때는 혼자서 떨어지지 않겠니 어쩌니 하는 다짐도 없지, 그렇게 개싸가지 없게 굴던 매니져에 대한 개인적인 사과도 없지.

대체 ㅋㅋㅋㅋ 제가 기대한 사이다는 어디에 있냐구요..... 하아.


뭐... 엄청나게 길어졌지만, 이런 이유들로 저는 이 작품이 싫었습니다.

티엘 읽으면서 삽화 없는 이터너티 북스 쪽은 지름을 끊었었고, 비싼 북스라서 더 살 일도 없었던 걸 작가분과 남주, 캐러 설정등에 끌려서 큰 맘 먹고 질렀더니 아주 속이 꽉 막히는 빅엿 선물 큰 거 받았습니다.


어찌나 화나던지 집에 있는 마키하라상 작품들 다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처박아 둘까 하다가, 그래도 딴 건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던게 기억나서 참았다지요.

다만, 이 분의 이터너티 북스는 이제 절대로 손대지 않기로 결심 했습니다.

현대물 티엘 등을 산거 봐서도 절대로 이렇진 않았었는데.. 그냥 이 분의 이 출판사 작품은 저랑 안 맞는셈 치지요. 


설정은 정말 아까워서.. 나~~~중이라도 온리 남주 시점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후속이 나오거나 하면 ... 문고판이 나올때 까지 기다리던가 아니면 북오프 중고를 사던가 -_-. 그 때 되봐서 지르던가 해볼렵니다.

.. 안나올거 같지만은요.




2016.06.30 ~ 2016.07.05




제목: アンダーマイスキン
작가: 山内 詠
출판사: 알파포리스 이터너티 북스 (2012/02)

-줄거리-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남자들'이 불편한 24세의 회사원 '쿠미코'. 어느 날, 회사에 남아 남은 잔업 처리를 위해 야근 하던 그녀는, 생각치도 못했던 상황에 맞딱들이게 됩니다. 회사의 다른 부서의 젋은 과장인 '타카노'에게 급작스럽게 어택을 받게 된 것. 다짜고짜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가터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쓰다듬으며 구애해 오는 타카노.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패닉 상태에 빠진 그녀는, 능숙하고 말빨 좋은 그의 어택에 휩쓸려, 반 강제적으로 호텔로 직행하게 되는데...
 

평점 : ★★★ 

야마우치 에이상의 작품 '언더 마이 스킨' 감상입니다.

... 표지도 그렇고, 줄거리 설명도 그렇고... 참; 자극적이지 않나요?. 
이거 쓰면서, 이걸 비공개 포스팅으로 해야하나 어쩌나 하고 고민할 정도 였습니다.. 아니, 일단 표지부터가...(땀땀땀<)

어쨌든, 줄거리만 보면 상당히 위험한거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이야기 자체는 크게, 뭐... 위험하진 않습니다. 네. 믿어주세요. 
남주인 타카노가 좀 밀어붙이는 타입이긴 하지만, 쿠미코가 완전 반대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였으니깐요.
이건, 티아라 문고에 가깝긴 하지만 티아라 문고가 아니니까 완전 '강제적' 시츄는 없습니다. ..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본 이터너티 북스 중에선.

이야기는 총 3편. 
본편은 두 사람이 맺어지기 전 까지...의 급작스러운 헤프닝. 그 다음은 사귄 후에 엇갈림으로 인해 삐끄덕 거리는 두 사람.. 마지막은 단편으로, 타카노의 시점을 보여줍니다.

표지만 봐선 인테리한 느낌의 커플로 보이지만. 타카노는 둘째 치고 쿠미코는 전혀 아니예요.
자기 시점이라서 그런가, 혼자서 노리 츳코미를 애쓰고 있는 점도 그렇고. 똑부러지게 대처 못하고 타카노에게 마구잡이로 흘러가며, 그 상황 에서도 어리버리 당황해 하는걸 보고 있자면.
너 일 좀 할 줄 아는 커리어 우먼 아니였어? 하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음... 손쉽게 말해서 멍청해 <- 보였습니다. ... 아니, 이렇게 신랄하게 말하고 싶진 않은데, 달리 표현 할 단어가 없어요 단어가-_-.

진짜 처음 본 편은 갑작스럽게 그녀의 다리를 ㅇㅁ 하면서 고백과 어택을 감행해오는 타카노 때문에, '흘러가는 분위기'로 전개 되거든요. 정말 딱 그 부분 밖에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타카노의 맹렬한 어택도 그렇지만, 그 전까지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 단 한 순간에 넘어가 자신을 허락하는 쿠미코가 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콤플렉스를 들어주고 풀어주었기 때문에... 라는 게 이유인 모양이지만. 너 그래뵈도 20대 중반의 OL 아니였냐며. .. 그래도 돼? 진짜로?.... OTL.

그래서 좀 흐지부지한 심정으로 본 편을 넘긴 후 이어지는 후일담.
이 부분까지 와서야 겨우 이 책을 좀 재밌다..라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이 시작이니 만큼, 또 얼마나 붙어 다니면서 몸가고 마음가는 시츄를 보여줄려나? 하고 식은 눈으로 읽고 있었지만. 
얘들, 이제와서 연애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특히 타카노.
아무리 조급했다지만 다짜고짜 밀어붙인게 신경이 쓰인 모양인지. 여기서의 타카노는 진짜 신사 그 자체.
하지만 쿠미코가 불안해 할 만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엇갈림도 시작됩니다.

뭐, 이 시점에서는 둘 다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쿠미코가 타카노를 의심하는 심정도 이해가 되고. 나중, 타카노의 변명(?)을 들어보면 그도 그럴듯 하다...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고.
그래서, 둘이 서로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맘에 든 부분이였습니다.
쿠미코의 지나친 삽질은 좀 답답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그렇게 밀어붙여질 법도 했으니깐요. 

뭐,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남주가 여주에게 빠져 헤롱거리며 어야둥둥 아껴주는 연애 이야기...로 맺게 됩니다.

근데, 여기까지만 치면 큰 문제 없이 재밌는 작품이였다...하고 손 털 수(?) 있었는데. 딱 한가지. 매우..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바로 뜬금 없이 바뀌는 남주의 '말투.'
평상시에는 존대 캐러에 1인칭 '와따시'의 진짜 상냥 신사계인데.
씬에 들어가는 순간 '오레' 모드에 상당히 거친.. 반 야쿠자 삘의 말투로 바뀌어요. 진짜 몇 마디만.
아니, 이거, 나름 갭차이를 노린 걸지도 모르겠는데. 모에는 커녕 어이 없을 뿐이거든요? -_-.
공과 사를 구분해서 말투를 바꾸는 경우라면야, 멋지다, 좋다 모에 할 수 있는데.
쿠미코와 단 둘이 있을 때도 항상 신사적, 존칭만 쓰고 반 말은 무슨. '쿠미코상' 이라고 부르는 주제에.
씬 한 중간..아니, 그것도 클라이막스 쯤 되면 갑자기 '오레' 모드로 바뀌어서 소리지르면서 흥분을 해욬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어이 없어서 참 -_-.
얘는 뭐 문제가 있나?; 하고 황당해 하면서 딴 곳의 평을 보니. 다들 나랑 같은 반응이야....
이런 부분에 적응하기 힘들다면서, 성토하더라구요. 그래 내가 이상한게 아니였음.

아니, 서적화 하면서 이런 부분은 수정 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작가님?. 엄연히 돈 받고 파는 입장에서, 사소한 부분의 가필, 수정 정도는 필수 아니겠냐며.
이건 진심, 있으니 없는게 나은 부분 이였습니다. 너무 안어울렸어요.

나중에 남주의 시점에서 좀 거친... 이랄까, 남자답다 못해 뵨태 끼 넘치는; 독백들을 보면서. '아 원래 저런 성격이구나' 하고 납득..은 했는데. 
그럼 애시당초 저런 모습을 보이던가... 이것도 네코카부리 설정이라고 우기려는건 아니겠지?.

이건 진짜 말로 설명이 다 안됩니다. 읽어봐야만 아는 그런 시츄.......
근데 이래저래, 남 들에게 추천하기도 좀 많이 미묘한 작품이 되었긴 하네요.
... 저 이 작가 분 책, 한 권 더 있는데... Aㅏ......OTL

이터너티 북스는 왜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작품이 많냐며... 돈이라도 싸면 모를까.-_-



읽은 날짜 : 2012년 10월 10일



제목: ロマンティックを独り占め
작가: 桜木 小鳥
출판사: 알파포리스 이터너티 북스 (2012/04)

-줄거리-

올해 25세인 회사원 '토우마 요리코'. 몇 달 전부터 같은 회사의 잘생기고 상냥한 모두의 '왕자님'인
 '타케시타'에게 목하 짝사랑 중입니다. 단 한 번의 친절함으로 사랑에 빠진 요리코는, 특유의 망상력을 총 동원해 타케시타에게 인상 깊은 고백.. 즉, '러브레터'를 쓰기로 결심하지만. 인기 만발인 그의 곁에 다가가는 것 조차도 어려운 상태. 그러던 중, 평상시 짓궃게 놀리기만 하는 직속 선배 '이치노세 료'에게 자신의 연정을 밝히고, 그의 도움을 얻기로 하지요. 이치노세와 타케시타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어떻게 해서든 임팩트 있게 자신을 소개 받고 싶어하는 요리코. 하지만, 도움을 약속한 주제에 제대로 도와주지는 않는 이치노세의 태도에 안달복달 하기 일수. 그렇게 이치노세의 도움(?)을 미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 요리코는....
평점 : ★★★★ 

사쿠라기 상의 3번째 작품 '로맨틱을 독점' 감상입니다.

로맨틱 시리즈 3권 이지만, 여느 때 처럼 앞의 작품 과는 전혀 연관되지 않는 이야기.
앞의 두 권을 읽으면서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던 만큼. 문고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려다가 결국 그냥 비싼 단행본으로 질러 버렸어요.
아마 몇 달 되지 않아서 문고로 나올 테지만.....괜찮아. 난 기다리지 못했을 뿐이야. 내가 읽고 싶었는데 뭐.....<- 자기 위안중.

여튼, 생각보다 빨리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 때마침 잡고 있던 딴 책도 미뤄두고 바로 읽어 버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앞의 두 권 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여전히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 할 수 있는 작품이고, 작가분이시구나 하고 세삼 느꼈다지요. 사쿠라기상 만세>_<.
이만 하면 몇 몇 지뢰같은 이터너티 북스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상 뭘바라겠어<

여느 때 처럼, 여주 시점이 끝나고 남주 시점. 그리고 그 후의 후일담. 식의 전개입니다.
일도 잘 따라가고 사교성이 좋지만, 그 만큼 덜렁거린 데다가 망상력이 극심한(?) 회사원 요리코.
한 여름, 쪄 죽겠던 그녀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넘겨주고 상큼하게 멀어진< 모두의 왕자님 '타케시타'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 그녀는. 그 때 부터 타케시타 추종 팬클럽(?)에 가입 할 정도로 열혈 짝사랑 모드에 돌입하게 되지요.
멀리서나마 얼굴이라도 보려고 작은 키로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그녀를 놀리는 심술궃은 직속 선배 이치노세.
타케시타와 다른 의미로 미남에 분위기 있는 남자이나, 평상시의 무표정..이랄지 인상쓰는 표정이 더 어울리는 얼굴에. 입만 열었다 하면 놀리기 일수.
그런 그의 태도에 약이 오르면서도 그를 따라 영업일 배우기에 힘쓰던 요리코는, 어느 일을 계기로 타케시타와 면식이 있는 이치노세의 '도움'을 약속받게 됩니다....

앞의 로맨틱 2권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여주 역시 망상,상상력 하나는 끝내줍니다.
거기다, 전 권과 달리 이번에는 성격도 씩씩, 활달한지라 이게 더 극심히 느껴진다지요. ㅋㅋㅋㅋㅋ
물론, 읽는 저로서는 어이 없다 못해 귀여울 정도라 싱글싱글 웃을 수 있었지만, 상대하는 이치노세는 상당히 황당해 합니다.......뭐, 이것도 그의 시점에서 볼 수 있는 거지만.

첫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해본 만큼. 처음 느껴본 두근거리는 연정에 몰입하면서, 타케시타를 쫒아다니는 요리코.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어째서인가. 친절하고 부드러운 타케시타가 아닌, 퉁명스럽지만 은근히 상냥한 이치노세가 신경 쓰이게 되지요.

중간, 이치노세의 여친 격(!)의 조연인 마츠모토가 등장하면서 둘 사이를 방해하려 들지만. 그녀 덕분에 요리코의 마음이 더 확실해 진것도 있으니,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매번 그렇듯, 이 작가 분의 여조연들은 하나같이 행동이 치사하고 못된데, 그 때 마다 '그래봤자~' 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에 큰 신경은 안 쓰이더라구요.
무엇보다, 거의 중반 까지 요리코는 타케시타에게 홀려있는 상태인지라, '아..선배 여친이 자꾸 오해하네?;ㅁ; 어쩌지? ;ㅁ;' < 이런 마인드라서, 더욱 신경 안쓰이는 것도 있구요.
그 때 마다 불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치노세를 보면서 싱글싱글, 즐거워 죽는건 읽는 독자 뿐.
천연 둔감한 요리코는 절대 모르고, 이치노세는 답답하고, 저는 재밌고. 뭐 그랬습니다 ^_^.

타케시타를 향한 연정이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에 의해서 깨어지게 되고. 남은 건 요리코가 진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것............................. 인데, 타케시타는 진짜 놀랬어요...네; 이런 시츄일 줄이야 ㅋㅋㅋㅋ.
여튼, 배신 당한 충격에 힘들어 하는 요리코 였으나, 거기에서야 겨우 스스로의 연정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남주 시점.
전 권 보다 훨씬 더 분량이 많아요. 어쩌면 여주 시점보다 더 많았을 지도.
잘난 외모를 지녀서 그런가< 사랑을 믿지 못하고 여자에게 큰 관심은 없으나. 남자 자신의 욕구만 채우면 그걸로 상관 없다는 '드라이한 관계'만 바라던 이치노세.
결코 칭찬 받지 못할 관계들이였으나, 그게 뭐 어때서?. 귀찮은건 딱 질색. < 이런 마인드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해보지 않았지요. 
그런 그가, 일은 꽤 잘 따라오지만 시끄럽고 엉뚱하고 황당한 후배에게 서서히 끌려가는 마음을 자각하면서, 그의 삽질기(^^)가 시작 됩니다.
요리코보다 훨씬 더 빠른 시점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깨닫기 때문에, 그 후 부터는 타케시타에게 열을 올리는 그녀를 보면서 안절부절, 질투에 신경질 등등. 격한 감정 변화에 좌지우지 되는 쿨~한 남자 이치노세.
그녀의 격한 망상력에 휘말려서, 어이 없어 하면서도 거기에 동조하게 되고. 그런 그녀가 누구보다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되고....

지금까지 느껴 본 적이 없는 색다른 감정에, 이게 처음 느껴보는 연정 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지만. 
지금까지 행동이 행동이였던 만큼, 순수한 요리코에게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자격지심. 그녀의 짝사랑 상대를 알고 있다는 시츄에이션. 거기다, 하냥마냥 얽매여 오는 마츠모토 때문에 그의 사랑이 이루어 지기 전까지 상당히 고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이 조금 그랬다지요. 여느 때의 남주들이라면, 행동력 있게 뙇! 하고. 좀 복흑이라도 상관 없으니, 뒷 공작을 펼쳐서라도 그녀를 손에 얻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녀석은 질투는 질투대로 하고 감정 변화에 휘둘리면서도, 발 내 딛을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깐요.
전까지의 연애 사정이 좀 그러 하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 발견한 진짜 사랑을 이렇게 순순히, 이뤄지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흘러가고만 있다니.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 싶었다능.

거기다가 마츠모토를 대할 때도 좀 그랬어요. 본인 혼자서 아무리 '드라이한 관계다'. '우린 끝났으니 귀찮게 굴지 마라 쉿쉿'. 이런 태도로 나온다고 한들, 저런 녀자는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는 걸 왜 모르냐며.
그래서 결국 몇 번이고 요리코와 얽힌거 아니냐구요. 매번 여친이라고 오해하는 요리코에게 아니라고 부정만 하고 그럴 듯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데, 누가 믿겠냐며-_-=3.
끝의 끝에서야 겨우 제대로 정신 차리고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미안하지만 헤어져달라' 라고 잘 처리하긴 하지만. 애저녁에 그렇게 했어봐. 진작에 물러났지 임마.

마지막에서야 각오를 다지고, 요리코에게 고백하는 씬이 생각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부분도 뭐, 참고 넘어가 줄 만 했습니다. 어쨌든, 남주 시점의 안절부절 시츄라는 건 언제 봐도 즐거우니깐요. 특히 이렇게 쿨하고 지 잘난 맛(?)에 사는 남주 일수록 더욱 더.

마지막 후일담에서,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앗지만 따끈따끈 알콩달콩 ~ 사랑 가득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갠 적으로는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의 모습이 궁금했지만, 이것도 뭐 나쁘진 않았어요.
여기까지도 이치노세 시점이였다면 바랄 거 없었을 테지만.... 그래도 , 이 둘 이라면야 언제까지든 행복하겠지. 하고 안심했습니다.

이래저래 불평도 좀 있었긴 하지만, 읽어서 좋았던 이야기였습니다.
다시금 느끼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사쿠라기상 발닦개로 살려구요. 
나온 작품이 달랑 3개이고, 나온 것 죄다 읽어 버렸다는게 상당히 좌절스럽지만.. 기다리다 보면 또 신작 소식이 들려오겠지 -_ㅠ.

앞의 두 권과 같이, 이번 이야기도 추천합니다~!
가격이 부담 되시는 분은, 조금 더 기다려 보시면 문고로 나올꺼예요. 분명. 2권까지 모두 나왔었으니^^


읽은 날짜 : 2012년 9월 26일


제목: 最悪彼氏
작가: 二宮 敦人
출판사: 알파포리스 (2012/08)

-줄거리-

대학시절 부터 줄곧 사귀고 있었던 온순하고 다정했던 남진에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받은 회사원 '우치다 아즈사'. 그 충격으로 술에 쩔어서, 그날 처음 같이 일을 맡았던 부서의 선배 '후지미야 코우스케'에게 매달려 사고를 치고 말지요. 다음 날 아침. 없었던 일로 하자고 넘기려던 아즈사에게, 후지미야는 격하게 매달려오며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를 부탁해 옵니다. 그 기세에 몰려 얼떨결에 '임시 교제'를 허락하게 된 아즈사. 하지만, 여러모로 소문이 좋지 않은 데다가 그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진지 성실한 성격의 그녀로선 역시 거절 이란 선택지 뿐. 바로 다음 날, 일을 마치고 회사 근처라는 그의 집에 찾아가 이별 통보만 하고 오려던 아즈사 였지만. 후지미야의 생각치도 못했던 '최악의 시츄에이션'을 맞딱 들인것도 모자라, 포기 못하고 집요하게 그녀를 밀어 붙이는 그의 태도에 어이 없어 하는데....
평점 : ★★★★☆

니노미야 아츠토상의 작품 '최악 그이' 입니다.

여느때 처럼 이터너티 북스의 책을 지르려고 들어간 홈피에서, 메인 화면에 떡 하고 나와있던 이 작품의 표지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클릭.
소개 문구도 그렇고 줄거리도 그렇고. 꽤 괜찮아 보이는 연애물 같아 보여서 주지 없이 질렀다지요.

그리고 지르고 난 후에 알게 된 거지만.
이 작가분...니노미야 아츠토상 ㅋㅋㅋ 원래 노선은 '호러, 미스테리, 서스펜스' 던데요?. 
이 작품을 제외하고 알파포리스나 각천 서점에서 난 작품은 죄다 호러 미스테리물. 전 그래서 처음에, 홈피에서 작가 이름 연동을 잘못 시켜놨나. 하고 착각 할 정도 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곳곳의 일웹 평. 아마존 에서도 '호러 작가가 왜 연애물을?'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인걸요.
그것도 그냥 연애도 아닌, 러브 코메디 계. 이런 갭을 봤나. ㅋㅋㅋ
사실, 다 읽은 지금도 작가분이 남자 분인지 여자 분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 여주 시점 1인칭으로 써내려 간 걸 보면 여자 분 같기는 한데, 다른 작품과의 괴리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니 이건 뭐(..).

이 작품이 상당히 마음에 든지라 딴 것도 읽어보고 싶지만. 호러, 미스테리 원서는 사양이니깐요. 언젠가 다시 연애물을 써주 실 때를 기다리는 수 밖에.

그리고 이번 이야기.
...평상시라면 여주가 어떻고 남주가 어떻고. 구구 절절히 내용 전개를 설명하고도 남을 저 입니다만.
이 작품은 그냥 제 '감상'만 적기로 했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가 많았고 에피소드도 많았고. 어느 의미 반전도 쩐 이야기인 만큼. 도저히 적을 엄두가 안나요.
그리고 이거, 단순히 웃고 넘기는 러브 코메디랑도 거리가 좀 있는 전개인지라.
...글쎄, 제 눈에는 그냥 말도 안되지만, 깊고 진한 사랑이야기...? 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남주인 후지미야.

제목이 '최악 그이' 인 데다가 표지의 남주 포스가 참 S끼가 넘치는 지라. 제 멋대로 '도에스의 성격 나쁜 오레사마 남주'의 이미지를 생각 했었는데. 전혀 달랐습니다.
표지를 그리신 분은 원작을 읽어본게 맞느냐? 라는 질문이 곳곳에서 쇄도하던데. 저도 거기에 한 표를 던지게 되네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어떤 의미 천연 헤타레에 가깝달까요?.

그렇지만, 확실히 '최악' 그 자체의 인간으로...
저, 솔직히. 국내, 일본 원서. 노말. 홈오.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종류의 '로맨스'를 통틀어서, 이런 타입의 남주. 처음 이였습니다. 진정한 신인류의 등장.<

초반에는 진심 어이 없어져요. 엎드려 읽으면서 육성으로 우와; 으아;;; 으잌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쇼를 할 정도로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의 '논리'에 빠져들게 되면서. 어라? 그런가? 하고 황당해지고.
누가 봐도 정당하고 일반적인 여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어라? 그런가;;? 하고 아즈사와 같이 넘어갈뻔 해 지고.
누가 영업부의 호프 아니랄까봐. 후지미야. 너 말 빨 하나는 갑-_-b

차라리 진심 성격이 나쁜 남자였으면 모르겠는데. 말도 안되고 어이없을 정도로 순수한 녀석이라서. 최악인데, 그 애정의 깊이가 진심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아즈사, 너 진짜 귀찮은 남자에게 전심,혼심을 다해서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간편한 러브 코메디 물을 생각하고 잡았지만, 어느 의미 보기 좋게 배신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예상 외의 갭이,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보통과는 다르고, 현실에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쩜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남자.
지극히 보통 그 자체에 일반적인 연애관을 고수해 왔었던 여자.
전혀 다른, 극과 극의 두 사람이 사랑을 하면서 마치 '연금술' 처럼 미지의 무언가를 내 놓을 수 있을지 모르는 그런 미래.
후지미야가, 아즈사에게 자신이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는지 몇 번이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그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게 좋았습니다.
사실, 실제로 근처에 있는 누군가 였다면 상종 조차도 하지 않았을 인종인데 말이죠. 사랑 하나로 이렇게 귀여워 보이다니, 재주라면 재주.

제일 마지막에, 전 남친과 전 여친과 전 연적과 현재 친구와 커플.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웃으면서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카오스 그 자체 이지만 따뜻한 사랑 이야기.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떻게 보면 나중에 욕 먹을 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데 ㅋㅋㅋ 그래도, 될 수 있는 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하는 연애 소설이예요.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색다르고. 그만큼 재밌습니다.
중간 중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선 이 남주. 어떻게 굴고 어떻게 변하든 절대 용납 못 할 분도 계실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봐서 손해가 되진...않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이거 읽어서 좋았어요.
기억에 남는, 이런 형태의 연애 이야기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인상 깊은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하니깐요.

.........될 수 있는 한 네타는 안 건드리려고 했는데...으음; ?


읽은 날짜 : 2012년 9월 24일


제목: ロマンティックに狙い撃ち
작가: 桜木 小鳥
출판사: 알파포리스 이터너티 북스 (2012/05/18)

-줄거리-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해본 겁 많은 성격의 25세 회사원 '나가노 미쿠'. 그런 그녀가 다니는 회사에선 무서우리만큼 험상궃은 인상으로 직원들에게 '고르고'라고 불리우는 34세의 상사 '토도 타카유키'가 있지요. 무표정으로 말 수도 적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수명이 줄어들거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남자이지만, 어째서인지 미쿠를 쳐다보는 횟수가 많아서 미쿠는 매번 쫄기 일수. 그러던 어느 날. 토도가 맡은 새 프로젝트의 헬퍼로서 임명 받게 된 미쿠. 하늘 무너지는 심정으로 바들바들 떨며 그의 조수 일을 맡게 된 그녀였지만, 고르고가 생각 보다 무섭지 않고 오히려 상냥한 성격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주게 되지요.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 되듯한 두 사람의 사이는. 한정 기간 근무 예정의 여사원 '카미죠'가 나타나면서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평점 : ★★★★☆ 

사쿠라기 코토리상의 2번째 작품 '로맨틱으로 저격' 감상입니다.

요 앞에 읽었던 '로맨틱으로 속삭여져서'에 제대로 빠져 있던 터라, 문고로 나온 겸사해서 이번 이야기도 지르고. 이거 읽으면서 너무 재밌던 터라, 마지막 남은 3권째도 질러둔 상태라지요.
아직까지 나온 책이 세 권 밖에 없다는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제 취향 그 대로의 이야기를 써주시는 작가분 이십니다.
어떤 의미, 필력이라든가 전개라든가. 전 권 보다 훨씬 더 좋아진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러브 '코메'도가 상당했습니다. 진짜 초반부터 책장 덮을 때 까지 빵빵 터지는 웃음 참기 힘들 정도 였어요. 어쩜 이렇게 재밌을 수가!.
별 일 없으면, 저는 앞으로도 이 분의 발닦개 역할을 맡아서 하렵니다. 나오는 족족 사서 읽으리 ㅠㅠb.


이번 이야기.
주인공인 미쿠의 시점, 그리고 중간 즈음에 남주 토도의 시점도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제목은 '로맨틱'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전 작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냥 작가 분의 코다와리?;

어린 시절, 좋아했던 남자애 에게서 괴롭힘 당한 걸 계기로, '남자' 그 자체가 불편해진 미쿠. 연애에 대한 동경은 큰 지라, 십대 시절 부터 수백 권의 로맨스 소설을 읽어 왔지만. 실제의 자신에게 그런 연애 따윈 없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요.
그런 그녀가 요 근래 가장 무섭게 생각하는건 같은 직장의 상사 '토도'... 통칭 '고르고'.
눈이 마주 치는 순간 수명이 줄어드는 착각에 사로잡히고, 평범한 '일반인' 이라곤 도저히 믿기 힘든 분위기에(야쿠자), 딱 들어맞는 '암살자' 분위기 때문에 평상시에 총을 소지하지 않는게 안 믿길 정도로. 끝.내.주.게. 무섭게 생긴 그.
실수 한 번 하면 총살 당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가 무서운 미쿠였지만. 프로젝트를 맡은 그를 돕게 되면서. 조금씩이지만 그의 상냥함에 익숙해 지기 시작합니다....................

라고 해도 곧 사랑의 라이벌(?) 때문에 좀 트러블이 생기긴 하지만은요.

미쿠의 시점에서 전개 되면서. 그녀가 고르고를 얼.마.나. 무서워 하는지. 진짜 절절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니 뭐, 굳이 그녀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회사 직원들 모두 다 덜덜 떠는 건 물론. 심지어 길가를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반경 2미터 이내에 접근 안할 정도로, 필설로 형용못할(?) 무서운 분위기를 지닌 남자라. 굳이 겁 많은 미쿠가 아니더라도 다들 피하는게 당연할 정도.
미쿠는 심지어, 꿈 속에서도 고르고에게 쫒기는 꿈까지 꿀 정도 였으니. 말로 다 설명 못합니다 네.
그러나, 그의 예상치도 못했던 '갭'에 눈치 채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 마음은 카미죠의 등장으로 인해 에스컬레이트 되지요.

일단, 미쿠가 귀엽습니다. 무진장 귀엽습니다. 표지의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뭐랄까. 딱! 하고 붙잡아서 볼을 부비부비 만져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요.
그런 그녀이니, 토도가 반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뭐, 용모에서 부터 토도의 취향 도만나카 였으니.

마음을 깨닫는게 빠르긴 했지만, 카미죠의 존재 때문에 둘이 맺어지기 까지 조금의 답답한 시츄가 있었긴 했습니다........만. 겁 많은 미쿠보다 애시당초 지나치게 헤타레인(-_-) 토도 쪽 문제도 없잖아 있었으니깐요.
거기다 마지막에 미쿠의 행동으로 잘 풀리기도 했고. 
이래저래 답답했던 장면이 있었긴 하지만. 연인이 된 후의 두 사람이 너무들 귀여워서 그거 하나로 봐줬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토도 시점.
이 작가 분. 전 작부터 남주 시점을 그야말로 '기막히게' 써주시는 분 이신데요. 이번에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건 물론이요, 생각 그 이상의 전개를 펼쳐주는 마법을 부리십니다 ㅠㅠㅠㅠㅠㅠ.
진짜, 저 여기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하이킥을 시전했다거나 ㅋㅋㅋㅋㅋ.
세상에나. 이렇게도 말도 없고 무섭기 짝이 없던 고르고의 '갭' 차이. 어쩔꺼냐며 ㅋㅋㅋㅋㅋ
그 속내는 캐 발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붕~ 뜬 느낌입니다.
특히 미쿠를 처음 만난 순간 부터 좋아해서 그 후로 그녀와 맺어지기 까지. 얼마나 몸부림 치면서 애를 쓴 건지 ㅋㅋㅋㅋㅋ 넘치는 뇌내 망상을 다스리느라고 식겁하는 토도도 웃겼고.

아니아니, 일단 처음부터 그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과거편(?)'이 미치도록 웃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얼마나 얼굴이 무섭냐면 ㅋㅋㅋ 오죽하면 자기 부모들도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며 떨어댄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태어난 순간 그를 받아 들던 간호사 부터 비명을 올릴 정도 였다고 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태어난 천사 같은 신생아를 보고 뭔 짓이냐며 분노하는 토도이나, 떨어트리지 않은 것 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라는 부모의 말까지 나올 지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감상 글을 쓰면서도 떠올리면서 빵빵 터지고 있습니다 아 배아파 ㅠㅠㅠㅠㅠㅠ.
태어나서 부터 무섭게 생긴 얼굴에다, 본인이 원치 않았지만 커지는 덩치. 거기에 썩 내키진 않았으나 주변 권유로 시작한 운동 등등으로. 결국 지금의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식겁하는' 토도 타카유키가 성립 되었다.. 이거지요. 그 가운데에 학교의 불량 학생들이 자신을 형님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과거도 있었다거나 그랬다거나.
그런 그의 유일한 위안은, '귀엽고 사랑스럽고 오토메틱한 소품'을 모은 취미. 특히, 애독서인 '빨간 머리 앤'의 세계를 동경하면서, 그렇게 귀엽고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여친이 생기길 꿈 꾼지 어언 수십년.
드디어 발견하게 된 그의 천사는 바로 같은 직장의 직원 '미쿠'...였다는 겁니다.

이게 ㅋㅋㅋㅋ 미치는게 ㅋㅋㅋ 같은 시점의 미쿠는 무표정하고 인상파인 토도의 시선에 움찔움찔 거리며 '내가 뭘 잘못 한거 있나? ㅠㅠㅠ' 하고 걱정 하고 있었던 때에. 토도의 속내. '아..귀여워. 너무 예뻐. 그녀의 옆 얼굴을 바라보는게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다니. 라라라라라~♪' 였다는 거죠.... 으와 ㅋㅋㅋㅋ

이런 식의 전개를 토도의 시점에서 실컷 읽을 수 있었는데. 그 때 마다 정신없이 웃느라고 칼로리 소비 제대로 했습니다 네. 

중간. 카미죠에 얽혀서 상당히 헤타레에 둔감한 반응을 선보였던 그 였으나. 그의 시점에서 보니 자기는 나름대로 애를 쓴 모양 이라 이래저래 용서가 되더라구요.
미쿠가 꽤 맘 아파 하긴 했지만. 어쩌겠어요. 이런 헤타레 남자한테.


그렇게 미쿠의 시점. 토도의 시점이 끝난 후. 후일담 격의 이야기까지도 매우 달콤하고 핑크빛 무드가 솔솔~하니. 정말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전 권을 보신 분....이 안계시더라도. 이번 이야기는 꼭 읽어 보셔야 한다고 추천합니다.
진심, 너무 재밌어요 ㅠㅠb.
멘쿠이인 인간인지라 < 아직도 살짝 토도가 좀더 미청년 이였으면..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걸 다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다들 꼭 읽어 보시길>_</


읽은 날짜 : 2012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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