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最悪彼氏
작가: 二宮 敦人
출판사: 알파포리스 (2012/08)

-줄거리-

대학시절 부터 줄곧 사귀고 있었던 온순하고 다정했던 남진에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받은 회사원 '우치다 아즈사'. 그 충격으로 술에 쩔어서, 그날 처음 같이 일을 맡았던 부서의 선배 '후지미야 코우스케'에게 매달려 사고를 치고 말지요. 다음 날 아침. 없었던 일로 하자고 넘기려던 아즈사에게, 후지미야는 격하게 매달려오며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를 부탁해 옵니다. 그 기세에 몰려 얼떨결에 '임시 교제'를 허락하게 된 아즈사. 하지만, 여러모로 소문이 좋지 않은 데다가 그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진지 성실한 성격의 그녀로선 역시 거절 이란 선택지 뿐. 바로 다음 날, 일을 마치고 회사 근처라는 그의 집에 찾아가 이별 통보만 하고 오려던 아즈사 였지만. 후지미야의 생각치도 못했던 '최악의 시츄에이션'을 맞딱 들인것도 모자라, 포기 못하고 집요하게 그녀를 밀어 붙이는 그의 태도에 어이 없어 하는데....
평점 : ★★★★☆

니노미야 아츠토상의 작품 '최악 그이' 입니다.

여느때 처럼 이터너티 북스의 책을 지르려고 들어간 홈피에서, 메인 화면에 떡 하고 나와있던 이 작품의 표지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클릭.
소개 문구도 그렇고 줄거리도 그렇고. 꽤 괜찮아 보이는 연애물 같아 보여서 주지 없이 질렀다지요.

그리고 지르고 난 후에 알게 된 거지만.
이 작가분...니노미야 아츠토상 ㅋㅋㅋ 원래 노선은 '호러, 미스테리, 서스펜스' 던데요?. 
이 작품을 제외하고 알파포리스나 각천 서점에서 난 작품은 죄다 호러 미스테리물. 전 그래서 처음에, 홈피에서 작가 이름 연동을 잘못 시켜놨나. 하고 착각 할 정도 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곳곳의 일웹 평. 아마존 에서도 '호러 작가가 왜 연애물을?'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인걸요.
그것도 그냥 연애도 아닌, 러브 코메디 계. 이런 갭을 봤나. ㅋㅋㅋ
사실, 다 읽은 지금도 작가분이 남자 분인지 여자 분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 여주 시점 1인칭으로 써내려 간 걸 보면 여자 분 같기는 한데, 다른 작품과의 괴리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니 이건 뭐(..).

이 작품이 상당히 마음에 든지라 딴 것도 읽어보고 싶지만. 호러, 미스테리 원서는 사양이니깐요. 언젠가 다시 연애물을 써주 실 때를 기다리는 수 밖에.

그리고 이번 이야기.
...평상시라면 여주가 어떻고 남주가 어떻고. 구구 절절히 내용 전개를 설명하고도 남을 저 입니다만.
이 작품은 그냥 제 '감상'만 적기로 했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가 많았고 에피소드도 많았고. 어느 의미 반전도 쩐 이야기인 만큼. 도저히 적을 엄두가 안나요.
그리고 이거, 단순히 웃고 넘기는 러브 코메디랑도 거리가 좀 있는 전개인지라.
...글쎄, 제 눈에는 그냥 말도 안되지만, 깊고 진한 사랑이야기...? 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남주인 후지미야.

제목이 '최악 그이' 인 데다가 표지의 남주 포스가 참 S끼가 넘치는 지라. 제 멋대로 '도에스의 성격 나쁜 오레사마 남주'의 이미지를 생각 했었는데. 전혀 달랐습니다.
표지를 그리신 분은 원작을 읽어본게 맞느냐? 라는 질문이 곳곳에서 쇄도하던데. 저도 거기에 한 표를 던지게 되네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어떤 의미 천연 헤타레에 가깝달까요?.

그렇지만, 확실히 '최악' 그 자체의 인간으로...
저, 솔직히. 국내, 일본 원서. 노말. 홈오.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종류의 '로맨스'를 통틀어서, 이런 타입의 남주. 처음 이였습니다. 진정한 신인류의 등장.<

초반에는 진심 어이 없어져요. 엎드려 읽으면서 육성으로 우와; 으아;;; 으잌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쇼를 할 정도로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의 '논리'에 빠져들게 되면서. 어라? 그런가? 하고 황당해지고.
누가 봐도 정당하고 일반적인 여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어라? 그런가;;? 하고 아즈사와 같이 넘어갈뻔 해 지고.
누가 영업부의 호프 아니랄까봐. 후지미야. 너 말 빨 하나는 갑-_-b

차라리 진심 성격이 나쁜 남자였으면 모르겠는데. 말도 안되고 어이없을 정도로 순수한 녀석이라서. 최악인데, 그 애정의 깊이가 진심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아즈사, 너 진짜 귀찮은 남자에게 전심,혼심을 다해서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간편한 러브 코메디 물을 생각하고 잡았지만, 어느 의미 보기 좋게 배신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예상 외의 갭이,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보통과는 다르고, 현실에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쩜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남자.
지극히 보통 그 자체에 일반적인 연애관을 고수해 왔었던 여자.
전혀 다른, 극과 극의 두 사람이 사랑을 하면서 마치 '연금술' 처럼 미지의 무언가를 내 놓을 수 있을지 모르는 그런 미래.
후지미야가, 아즈사에게 자신이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는지 몇 번이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그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게 좋았습니다.
사실, 실제로 근처에 있는 누군가 였다면 상종 조차도 하지 않았을 인종인데 말이죠. 사랑 하나로 이렇게 귀여워 보이다니, 재주라면 재주.

제일 마지막에, 전 남친과 전 여친과 전 연적과 현재 친구와 커플.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웃으면서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카오스 그 자체 이지만 따뜻한 사랑 이야기.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떻게 보면 나중에 욕 먹을 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데 ㅋㅋㅋ 그래도, 될 수 있는 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하는 연애 소설이예요.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색다르고. 그만큼 재밌습니다.
중간 중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선 이 남주. 어떻게 굴고 어떻게 변하든 절대 용납 못 할 분도 계실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봐서 손해가 되진...않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이거 읽어서 좋았어요.
기억에 남는, 이런 형태의 연애 이야기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인상 깊은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하니깐요.

.........될 수 있는 한 네타는 안 건드리려고 했는데...으음; ?


읽은 날짜 : 2012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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