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1 / 2016.06.17

★★★☆



'나츠이 유이' 상의 작품 '왕가의 비사' 감상 입니다.


나츠이 유이상 작품이 이걸로 3권 째고, 제가 읽은건 2권이긴 한데.. 앞에 한 권은 감상 안쓰고 넘겼네요. 남은 거 하나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었는데 지금 속도를 봐선. ^_ㅠ...


여튼; 또 오랜만에 잡아 읽은 원서 입니다.

사실 4월 달 부터 티아라 문고의 모 작품을 읽고 있었는데.. 딱 중반.. 150? 좀 넘게 읽다가 거기서 더이상 진도가 안나가더라구요.

이미 정발로도 나온 작품이고, 시리즈로 2권. 스핀오프 1권 포함해서 3권이나 되는 걸 다 질러놓고; 지금 1권 중반에서 멈춰 있다니. .후...


그거 접으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저는 츤데레를 그렇게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커플 둘 중 하나만' 일 때 받아 들일 수 있다는거.

츤데레X츤데레의 경우는 참.. 읽으면 짜증나요...

거기다 여주 츤데레는 봐줘도 남주 츤데레는 정말 레알 재수 없습니다. 지가 뭐라고 여주를 약먹여서 강제로 고백하게 하고 안은 주제에 지 마음은 숨기고 상황을 꼬아대냐고 -_-.. 아 재수없어.. ㅂㄷㅂㄷ...


여튼, 그거에 두달 가까이 데이고 나니까 원서 읽을 맘이 싹 사라졌던 터라 좀 고생하다가;

그래도 달달한거 잡으면 나아지겠지 싶어서 잡은게 이번 작품.


필력이나 전개에 큰 걱정 안해도 되는 나츠이상 작품인지라 무난하게, 재밌게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_^.


이집트물 전용 작가분(?) 답게 ㅋㅋ 이번 것도 이집트 물.

1권은 왕녀와 장군, 2권은 왕과 평민, 3권은 왕자와 왕녀..... 어쨌든 화려하네요. 커플 중 한 명은 꼭 왕족인 시츄. ㅋㅋㅋㅋ.


이번 이야기의 여주인공인 파티.

수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도시 '마듀'의 신전장인 어머니의 밑에서 자란 16세 소녀 입니다.

착하고 상냥하고 조금 덤벙대는 부분이 있지만 활발하고 귀여운 그녀.

어느 날, 강에 새를 잡으러 나갔다가 물에 빠진 그녀를 구해준 정말 아름다운 청년을 만나게 되면서 그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는 파티.

통성명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온 후, 어머니를 찾아온 손님으로서의 그 청년.. '웨르트' 를 만나게 되지요.

웨르트 또한 그녀를 맘에 들어하면서 두 사람은 빠르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파티는 어머니의 명을 따라 왕성이 있는 수도를 가면서 웨르트와 헤어지지만, 미래를 함께 할 프로포즈를 받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왕성에 간 그녀는 다짜고짜 왕 앞에 데려가지고. 병 든 왕에게서 그녀를 '왕녀 네페르파티'로 삼는다는 명을 듣게 되지요........


위에서도 얘기했듯, 파티가 왕녀가 되는 건 물론이고 웨르트... 정식 이름 '세트웰' 또한 왕자 입니다.

파티의 어머니인 '나름티'는 예전에 왕성에서 유모로 일하면서 현 왕의 눈에 들게 되고, 그런 그녀가 낳은 것이 파티....... 문제는, 나름티는 이미 남편도 아이도 있었던 유부녀 였던 터라, 나름티가 낳은 딸 파티 또한 아버지를 정확히 알 수 없게 된다는.. 것이지요.


제1 계승자인 첫째 왕자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된 후 남은 왕자 둘 중 형 쪽이 왕이 되어야 하는데, 이집트 왕가는 전통적으로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해 왕족들 끼리 결혼 해야 하는 풍습이 있고.

차기 왕이 될 형인 '호르헤텝'의 지위를 침범 할 생각이 없는 세트웰은, 왕녀와 결혼 하되, 현재 남아있는 왕녀들 중 선택지가 없다... 고로, 왕이 예전에 손을 댔었던 여자의 딸을 왕녀로 삼아서 부인으로 삼겠다. 라는 결론.


...뭐; 이건 제가 좀 간결하게 쓴 편이고, 사실 훨씬 더 복잡다단한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일단은 이복 남매물이 되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게 금기의 ㄱ자도 풍기지 않는 '아주 당연한' 내용이기도 하니 패스하구요.

왕자와 왕녀, 왕과 왕비... 꽤 많은 사연들이 얽혀 있으면서 그 안에 파티가 휘말려가게 되는.. 느낌?.


실제로 파티는 이야기 내내 자신이 왕의 친 딸이 아니라고 의심합니다. 주변 반응 또한 마찬가지구요.

심지어 왕은 물론, 세트웰 또한 파티의 아버지가 누군지 확정 짓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세트웰은 설령 파티가 왕이 아니라, 죽은 첫째 왕자의 자식.. 그게 아니면 나름티의 원래 남편의 자식 이였다고 해도 아무 상관 없이, 그저 '파티' 하나만이 중요하다고 하니깐요.

그가 믿지 않는다고 해도 딱히 화나거나 그런 느낌은 안 들더군요.

일단 여주 본인도 못 믿어 하는걸요 뭐 ^^;;;.


이야기는 나름 짙은 느낌이지만, 연애도는 높았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첫 눈에 반해서 그 마음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니깐요.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간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굳건하게 변하지 않으니 나름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임에도 덕분에 맘 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크게 터지거나 하는 사건은 없이 무난하게 잘 끝난 이야기.

파티의 정체는.. 예상 했던 대로 왕의 딸이 맞았고요. ㅋㅋㅋㅋ 뭐, 악역의 존재감도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어서 그런가, 전반적으로 술술 잘 읽혔었습니다.

글로는 잘 설명 못하겠지만, 나츠이상 작품은 여러모로 매력적이여서.. 신작 발표가 뜰 때 마다 기대하면서 기다리게 되네요.

이 분의 이집트 시리즈가 좋아서 계속 나오는 걸 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시대물 배경으로 써주셔도 좋을거 같고...


일단, 작품 활동이 그렇게 활발하신 편이 아니니, 일단 다음 작품이 나오는거 부터 먼저 기다리렵니다. 어떤 소재든 간에 사서 읽을 거니 그냥 온순히 기다리는 독자가 되어야겠어요 ^^; ㅋㅋㅋㅋ



2016.06.02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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