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1 / 2019.03.28

★★★

 

 

미즈키 아오상의 작품 '저주받은 왕녀의 행복한 결혼'을 읽었다.

 

음.... 재밌는걸 기대하고 잡았는데 재밌지 않으면 좀.... (._. )... 아니 재미는 있는데.. 그냥.. 무난했어. 이건 재밌다고 하기 뭐한건가?

적어도 초반 부분까지는 내 흥미를 확 끄는 내용 이였었는데 뭔가.. 음.. 어디가 콕 찝어서 별로라고 하기엔 좀 그런데 그냥 좀 그래.

 

일단 여주인 류디아가 남주 암브로시우스에게 반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급작스러움. 아니 대체 언제?;; 시작 까지만 하더라도 그의 신부가 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었는데.

아무리 암브로시우스가 태양 처럼 밝게 웃으면서 다가가고 했다지만 음.. 좀 갑작스럽지 않나?.

 

남주인 암브로시우스도 마찬가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정략 결혼이 결정 되어서 어안이 벙벙하고 화까지 나던 때에 류디아를 보자마자 정말 '첫 눈에' 반해 버림. ㅋㅋㅋ 

사방 팔방 기가 드쎄고 성깔있는 여자들만 보던 그가 '조용하고 얌전'한 류디아의 분위기와 미모(인가?... 자세힌 안나와서 -_-;)에 반하게 된 거라 음..?... 첫 눈에 반하는 설정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류디아의 마음 변화가 뜬금 없는 점과 더불어서 여기도 좀 뜬금 없었다.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말려 들게 하는 '불행의 왕녀'인 류디아.

그런 그가 나라의 보물이자 '행운의 왕자'라고 추켜 세워지는 대국의 제 5왕자 암브로시우스에게 정략 결혼을 오게 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

 

뭐랄까 굳이 소냐일 필요는 없었던 이야기라고.

뭐 그건 미즈키상 작품 대부분이 다 그렇지만. 요 앞에 읽었던 것도 러브 코메디 계열이였지 소냐 특유의 '비틀린 사랑' 같은 느낌은 없었으니까.

여기서 굳이 따지자고 하면... 암브로시우스가 살짝 복흑 계열이라는거?.

뭐, 본인 성격이 활발하고 밝고 명랑, 자신감과 행운이 넘치는 타입인건 확실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 = 류디아에 한해서는 독점욕도 강하게 내보인다, 그걸 위해서는 방해 되는 것은 제거한다(? 정도의 가벼운 수준에서 멈춘 정도라.

소냐일 필요도 없고... 있으면 재밌는 양념 적인 얀..삘? ㅋㅋㅋ 적고도 대체 뭔 말인지 원.

그냥 없었어도 암브로시우스의 캐릭터 구축에는 별 문제가 없었을 듯한 요소여서 그런 듯.

 

여튼, 그렇게 별다른 장애랄 장애도 없이 서로 첫 눈에 반하거나 끌려서 그대로 해피 엔딩.

류디아의 '불행'을 만든 원인 제공자가 따로 있었다는 건 좀 놀라웠고 그 대상이 그녀의 호위 였다는 것도 예상 밖이였지만... 의외로 이쪽 커플(?이 더 소냐 답게 잘 쓰일 소재 였었던 기분도 든다. ㅋㅋㅋ 한 끗발 잘못 나가면 소냐 빨인데. 씁.<

 

이걸로 이달 10권째를 채웠으니 이제 더 뭘 읽을까 고민중. 흐음..

 

 

 

2019.03.27 ~ 2019.03.28 



2017.03.03 / 2018.12.22

★★★☆





미즈키 아오상의 작품 '장미색의 도피행' 을 읽었다.


연달아서 소냐 작품이지만, 어두운 부분은 1도 없다는거 잘 알아서 ㅋㅋㅋ 되게 맘 편히 잡을 수 있었던 작품.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작품이 뭐때문에 소냐 였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지 말입니다...

미즈키상 작품 자체가 다른 소냐 작품들 보다 라이트 터치풍 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더욱 더 가볍다 못해서 개그 느낌까지도 날 정도로 밝은 러브 코메디(? 풍 이였음.


남주인 루카가, 피가 섞이지 않은 의붓(나중에 밝혀지지만) 아버지에게 어릴 때 부터 심한 폭력과 학대를 받았다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 부분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진 않고.

오히려 둘이 만난 후 2년이 지난 상태에서 이야기 시작하자 마자 루카가 새벽에 도피행을 시도. 타마타마 그를 걱정해서 보러 갔었던 전속 시녀인 니나가 그것을 발견. 죽어도 따라가겠다 라고 고집해서 같이 떠남... 부터 여서 ㅋㅋㅋㅋㅋㅋ 어둡고 뭐고 응...

중간중간 니나가 왜 루카를 신경 쓰고 그를 걱정하는 지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해 루카가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언급되긴 하지만, 자세하게 나온 것도 아니여서 어두움은 없었다고 해야 맞을 듯.

오히려 이런 계열 여주 중에서 이렇게 활발하고 씩씩하고 강단 있고 귀여운 타입이 신선하지 않냐며 ㅋㅋㅋㅋ.


이 두 사람은 이야기의 대부분을, 루카가 츤츤, 니나가 루카사마 다이스키 ♡~ 하고 쫒아 다니는 공방전에 가까웠다. 보통 티엘에선 반대가 더 많은 법인데 ㅋㅋㅋㅋㅋ.

니나의 경우, 루카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신분 차이도 물론 이거니와 자신이 어릴 때 병으로 돌아가신 부모님, 그리고 그녀를 소중히 대해줬지만 그녀 눈앞에서 낙마해서 죽은 소꿉친구(남자) 등등의 경험으로 인해 스스로를 '역병' 취급 하면서 소중한 사람을 만드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케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루카에게 적극적으로 어택하고 어필 하지만, 결코 그가 니나를 상대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오히려 안심하면서 적극적 이였다는 것.

루카가 차갑게 츤츤 거릴 때 마다 조금은 슬프지만 그보다 더 큰 안도와 안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즐기고 있었던 거.

자기 스스로도 그걸 잘 알고 있고, 의외로 루카도 그녀의 그런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초반에 하도 루카가 쌀쌀 맞달까.... 아니, 물론 결정적인 부분에는 끝까지 밀어내지 못하고 보살펴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그렇길래 루카는 니나를 좋아하는게 아닐려나? 했었는데.

후반의 후반부. 짧게 루카 시점이 나왔는데 그도 이미 전부터 니나를 좋아 했던 것.

남작 가의 가족은 물론, 사용인들 이고 뭐고 누구도 그에게 관심도 사랑도 보호도 주지 않았던 때에 오로지 니나만큼은 그에게 진심으로 대했기에 좋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 죽어가던 '감정'을 되찾게 해준 소중한 사람 이긴 하지만. 

그의 눈에도 니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 친절하고 그 마음이 오로지 루카 하나에게만 다르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했던거.

같이 도피행을 떠나면서 이런저런 에피를 통해서 조금 더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수록 두려워 하는 니나의 심리도 다 파악한 상태. 

마아... 가벼운 이야기인 만큼, 니나도 루카도 그렇게까지 심각한 과거나 트러블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고 간단하게 맺어진다.


나중, 루카가 왕제의 숨겨진 아들 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왕족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에필로그 에서는 둘이 무사히 옆 나라로 도망쳐서 작은 마을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걸로 마무리.

아버지라고 나설 수 없고 왕위 계승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루카와 다신 만날 수는 없다고 하나, 친부로서 루카의 생계는 책임져준다고 하니까 ㅋㅋㅋ 앞으로도 둘이서 먹고 살 걱정은 안 할듯. 루카도 '받을건 받아낸다' 주의라서 거기에 찻카리 편승 하는것도 좀 재밌고. ㅋㅋㅋㅋㅋ.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읽기 좋았던 작품이였다.

니나의 타쿠마시이 한 점이 ㅋㅋㅋㅋㅋ 군데군데 빵 터지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고. ㅋㅋㅋ

집중만 좀 더 잘했으면 평점이 더 높을 수 있었는데. 딴 거 하느라 바빠서리 ^_ㅠ.


역시 미즈키상 작품은 라벨 상관없이 무난하게 읽기엔 딱인듯. ㅇㅇ.





2018.12.16 ~ 2018.12.22


 


제목: 君と初めて恋をする
작가: 水月 青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08/03)

-줄거리-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급자족 없이는 먹고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남작 영애 '아일 비오르카티'. 타고난 아름다움과 색기로 사교계에서도 눈에 띄는 그녀는, 병약한 오라버니 '아벨'의 치료비를 대줄 수 있는 '유복하고도 성실한' 청년 귀족을 찾아 헤매지만 지금까지 실패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인 올리비에 후작영애의 소개를 받아 참석한 파티에서 사교계의 유명 인사인 백작가의 차남 '크라우스'를 만나게 되고. 소문대로 신사인데다가 성실하기 까지 한 그를 '타켓'으로 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그 날 밤의 헤프닝 이 후, 크라우스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일은 자진해서 그에게 '연애 테크닉'의 비법을 알려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매일 만나면서 '연습'을 거듭하게 됩니다. 서로 목적을 위해 시작된 관계였지만, 사교계의 소문들과 정반대인 진짜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데...

평점 : ★★☆



미즈키 아오상의 작품 '너와 처음으로 사랑을 하다' 감상입니다.

총 3작품을 쓰셨는데, 이미 국내에 2권 정발 나와있고 이 작품도 다음주 중으로 정발본이 나올 예정이라지요.
저는 제일 처음 작품과 이것만 읽어보고 아직 '고집스러운 사랑'을 못 본 상태입니다. 조만간 읽을 생각이예요^^.

다만 국내 정발 순서가 좀 애매한게 맘에 걸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첫 작품보다 이 작품이 낫고. 이미 정발 나온 3번째 작품 평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아마 1,2번째 작품보다 더 괜찮은거 같은데.. 이왕 나오는거 순서대로 나오는게 여럿 분들이 미즈키상에 대한 평을 내리기에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솔직히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아마 독자에 따라서는 취향이 조금은 갈릴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 순서대로 나오는게 작가분의 발전을 알 수도 있고.... 에이. 아쉬워해서 뭐하겠어요 이미 나온거;.
그나마 다른 두 작품과 달리 조금은 코메디 터치라는 점에서 또 평이 좋게 나올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거 같네요.


이번 작품.
시작은 여주인 아일의 시점이지만 크라우스의 시점도 많이 나오고... 솔직히 비중으로 보면 크라우스의 시점이 65, 아일이 35...? 쯤으로 남주 시점이 대부분인 이야기였습니다.
남주 시점을 무진장 좋아하는 입장으로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든 요소 중 하나였어요.

위 줄거리에선 좀 돌려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러브 코메디의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오해가 심화되는 중 후반부 까지는.
그 전까지는 읽으면서 '이게 왜 소냐인가' 싶었는데, 저기서 부터는 '이래서 소냐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납득하게 된달까.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필체가 무겁지만은 않은 분이여서 크게 어둡지는 않더군요.
요 앞에 읽었던 것들에 비하면 무난 무덤하니.

여주나 남주나 특이한 설정의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여주인 아일은, 누구라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고 타고난 '색기'도 지니고 있는데다가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유혹 테크닉'까지 완벽하게 터득하여, 사교계의 남자들을 홀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가씨 입니다.
선천적으로 병악한 오라버니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사교계의 돈 많은 귀족 청년들을 차례차례 만나봤지만, 모두들 여자를 우습게 알고 도구처럼 다루며 아일의 얼굴과 몸에만 집중하는 덜떨어진 놈들 뿐이였고.
표정 관리에 능숙하며 항상 냉정 침착한 성격으로 상황 판단을 잘하는 그녀는, 그 때 마다 접근한 남자들을 모두 뿌리치고 다른 남자를 찾아보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그야말로 사교계에선 '닥치는대로 남자를 만나다 하룻밤 자고나면 차버리는 마성의 여자'로 오명을 떠안게 된다지요.
나중에서야 나오지만, 접근 했다고 해도 어디까지 가벼운 정도로 그녀는 '처음' 이였습니다. 걱정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거 ㅋㅋㅋㅋ.
어디까지나 '테크닉'만 알 뿐이지 끝까지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더군요. 과연 미즈키상 작품의 여주<.

그런 그녀의 눈에 걸린 것이, 사교계의 신사로 유명한 청년 귀족 크라우스.
품행 단정, 기사였다가 문관으로 전직해서, 그것도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완벽인간'. 덤으로 백작가 차남이라는 부유한 재력과 수려한 용모까지.
귀족 영애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의 척도인 남자지요...........그리고 그에게도 비밀 같지않은 비밀이 있다는거.<

일단, 크라우스는 정말 잘난 남자긴 합니다. 
뭐든지 하려고 마음 먹어서 못 해낸게 없는 데다가 스스로도 그런 본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높고 프라이드가 강하며, 덤으로 자뻑을 겸비하며 잘난체도 ㅋㅋㅋ 없잖아 있는 녀석이예요.
'나는 잘난 남자니까! 할 수 있는게 당연하다!' 라는 말을, 물론 대놓고 하지 않을 정도로의 처세술도 뛰어나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속내를 들킨 적 없이 '잘난체 하지 않는 잘난 남자'로 유명한 그.
그런 그가 유일한 콤플렉스로 지니고 있는 비밀이... 바로 '숫총각' 이라는 점이였습니다.
꽤 초반에 나오니 비밀이고 뭐고 없네요 이거 ㅋㅋㅋㅋ.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밤, 아일이 건낸 독한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크라우스가 다음날 아침에 한 침대 안에 알몸으로 나란히 누워있는 상황을 보고 패닉에 빠지는데.
이 때 그의 시점이 시작되면서 몇 페이지 넘어가기도 전에 대번에 이녀석의 본래 성격을 알 수 있더군요.
뭐, 이정도의 자뻑 이야 애교 수준으로 넘어 갈 수야 있다지만, 대체 숫총각인게 왜 그렇게 자존심과 프라이드를 건드리는 일인건지 이거야 원.
만사를 다 잘 해넘기는 남자인지라 '그 것'도 잘하겠지라는 주변(귀족 영애들)의 기대에 짓눌려서, 한 번도 해본적 없다고 말 못하고 '책으로만' 지식을 전수받으면서 세월아 네월아 보내다보니 동ㅈ으로 남아 있었다....라는게 그 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치욕스러운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일과 밤을 보낸 후 '사 후 인가!? 기억도 없는데!?' 하고 온갖 망상을 하면서 허둥지둥 해대는데 ㅋㅋㅋ 여기서 인상깊은게 딱 재밌어지더군요.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둘 다 그 땐 아무일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서로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주제에.
어쩌다보니 '테크닉 연습'을 빙자하여 관계가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서로가 첫사랑이자 첫경험의 대상이었어요.
한 쪽은 '백전연마'의 마성의 여자로 이름 높고, 한 쪽은 여자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만능 남자' 이고.
그러나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한 적 없었던 두 사람.
그래서,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면서도 중 후반부가 될 때 까지 각자 그 감정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아일은 아예 판단을 못 내리고 있고, 크라우스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요.

그리고 여럿 분들 중에서 여기를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크라우스는 단기간 안에 고위 관직에 오르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남자로서, 분명 거짓과 부정을 하진 않는 정직한 남자이지만 그만큼 솔직하기도 한 녀석입니다.
즉, 그는 자신을 신임하고 있는 재상의 딸인 올리비에랑 결혼 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일에 대해 끌리는 감정을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 들거든요.
아마 이 부분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분명.
그나마 다행인건 크라우스가 삽질하는 이 시점에서 아일도 그에게 크게 끌리지도 않은 상태이고, 크라우스보다야 오빠인 아벨을 더 챙기고 있었으니 서로 비기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이렇게 미묘한 균형(?)을 이루다가 후반부에 터지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제대로 소냐스러운 전개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도로도로하지 않은 상태로.
자뻑 기질이 있지만 솔직하고 선한 타입이였던 크라우스 였는데, 아일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 순간 부터 독점욕과 똘끼의 화신으로 변하더라구요. 아주 급작스럽게<.
그 전까지 허벅지에 바늘 찌르는 심정으로, '연습' 도중에도 아일이 거부하면 절대로 그 이상의 진도를 나간 적 없는 신사 였으면서, 이 때 부터 아일이 거부하든 피하든 말든 강제로 그녀를 취하지 않나.
아무데도 못가게 자신의 저택의 방에 가두면서 이대로 임신 시켜서 내것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나.
아일의 속 마음을 알지 못하면서도 절대로 자신의 곁에서 내보내지 않으며, 특히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오빠 아벨과는 죽어도 못 만나게 하겠다고 이를 갈아대지 않나.
전 후의 갭 차이가 심했습니다. 이건 왠 신종 얀데레 변신이냐 싶고. ^^;;

뭐, 크라우스의 시점이 주구장창 나오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도. 자기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아일에게 집착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되더군요.
내가 그라도 아일을 믿지 못할 거고,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녀의 행동을 납득 못하게 될거다 싶을 정도로.
서로 좋아한다는 말을 한 적 없는 관계였으며, 그것도 제대로 눈치채기 전 부터 틀어졌으니, 이렇게 급변한 크라우스를 마냥 비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라고 해도 그 뒤의 행동은 확실히 잘못한게 맞지만은요. 에라이 바보같은 놈(..)

어쨌거나, 단기간에 재상이 되어서 이 나라를 부강하게, 그리고 가난이 없게 만들겠다는 야망을 버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랑을 선택한 크라우스.
올리비에랑 결혼해서 재상의 뒷 배경을 얻겠다는 계획은 버렸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충분히 고위 관직에 올라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자뻑<) 꿈과 야망을 이루겠다!. 그리고 사랑도 손에 넣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것이다!.
.......라고, 결국은 사랑과 꿈 모두 다 가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유일한 콤플렉스였던 '동ㅈ = 비 테크닉'의 문제도 해결 됬으니 문자 그대로 진짜 '완벽 인간'까지 이루었네요.^^;.


전반부까지는 가벼운 러브 코메디풍. 후반부터는 조금의 삽질과 도로도로함이 더해지지만. 그래도 소냐 문고 중에서는 상큼 발랄한 사랑 이야기의 축에 들어가는 작품이였습니다.

다른데다가도 언급 했었지만, 미즈키상의 작품 커플은 시작이야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 만을 바라보는 올곧은 애정이 참 마음에 드네요.
의도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신 작품 셋 다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첫 경험이라는 점도 특이하고.
거기다 제대로 짜증나게 만드는 사랑의 라이벌 같은 존재도 없는거나 다름 없고.
소재야 전개, 분위기는 다 다르지만. 이런 면에서 안심하고 읽기엔 최적인 작가 분이신거 같습니다.

........그러니 다음 작품 좀 빨리 내주세요 ㅠㅠ. 
마지막 책 내놓고 지금 반년 넘게 소식이 없으시네 ㅠㅠ


읽은 날짜 : 2014년 9월 19일



제목: 仮面の求愛 
작가: 水月 青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3/05/02)

-줄거리-

1년 전. 가솔들을 따돌리고 홀로 시장 구경을 나섰던 공작 영애 '피리나'. 불한당에게 걸려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준 청년은 얼굴을 가리는 '흰 가면'을 쓰고 있었고. 자신을 '레반'이라고 말하는 그와 접점을 가지게 되면서 점점 더 끌리게 되는 피리나. 집 근처의 호수에서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 그의 신부가 되기를 꿈꾸게 되지요. 그리고 성인으로 인정받게 되는 16살 생일날. 그에게 생일 축하와 함께 구혼을 받기를 바라던 그녀였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제 1왕자 '제럴드' 에게서 레반의 정체... 제 3왕자 '아브로스' 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덤으로 그에게 다른 왕국 왕녀와의 혼인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 까지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집니다. 한편, 영문을 모른 채 피리나에게 외면받게 된 레반은, 피리나와 제럴드가 친해지는 것을 용납 할 수 없어 하고 결국 그녀를 납치해 버리게 되는데...

평점 : ★★☆ 


미즈키 아오상의 작품 '가면의 구애' 입니다.

이제 뭐; 빨리 읽고 어쩌고 하는건 접어두고. 될 수 있는 대로 읽자 모드로 가는게 나을거 같네요.
이쯤 되니 짐도 짐도 무슨-_-;;

어쨌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겨우 읽은 작품입니다.
결코 재미 없었던건 아닌데, 한 번 읽고 놓을 때 마다 애니를 본다거나 다른 짓을 한다거나 영상을 본다거나 이런 작태로 인해서 흐름이 자꾸 끊어지게 되더라구요;. 한번 잡아서 읽으면 금방 읽히는데 OTL

소냐 문고의 테마 답게, 어느정도 얀끼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순정물 이였습니다.
납치 감금...어쩌고의 전개가 있긴 해도 일단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깔고 가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위험함 이라든가 배덕감이라든가. 그런건 못 느끼겠더라구요.
그냥, 조금 독점욕이 쌘 남주에 의해 한 없이 사랑받는 여주.....의 러브 스토리를 본 기분?.
오히려 이거 앞에 읽었던 책이 여러모로 진하고 깊었던거 같습니다. ...같은 소냐 문고라도 퀄리티가 다 같을 순 없으니 뭐-_-;.

아니, 그렇다고 해서 미즈키상이 못 쓰셨다는건 아니예요.
이거 한 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스토리 빨 딸리는 티아라 문고의 몇몇 작가들 (너무 많군;)에 비하면 잘 쓰셨거든요.
랄까 근본적으로 소냐 문고는 작가진 설정을 잘 잡는 건지. 지금까지 읽은 책 들 중 하즈레가 없었습니다. 진짜 글빨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는 느낌?.
티아라 문고는 야하기만 하면 이젠 스토리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어 모드로 가는 분위기라서요...........라고 해도 살만큼 사지만<.

시점은 주로 피리나 시점이 대부분이지만, 중간중간 레반의 시점도 적절히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고로 서로 삽질을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긴 해도 전혀 답답하거나 그런거 없더라구요. 지금 처럼, 남주가 여주를 약애하고 독점욕으로 가득차 있어서 사랑만 주는 케이스에선.

제럴드의 거짓말로 인해 레반을 사랑하면서도 그의 사랑을 받아 들일 수 없게 된 피리나.
그리고 납치까지 해서라도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고 절대로 놓지 않으려는 레반.

성장 환경이 환경이니 만큼, 그의 사랑은 순수하다 못해 어느정도 비틀린 독점욕까지 동반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 이해가 되고 깊어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좋았다는거.

아마 레반이 보통 왕자로서. 왕국의 제 3 왕자로서 부족함 없이 자랐었다면, 피리나와 만날 일도 없었을 테고. 오랜 세월 동안 그녀만을 바라보며 짝사랑 하고 소유욕을 불태울 일도 없었을 테니깐요.
그런 점에서는 그의 불행한 과거가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 전선에 더 유리한 편이였으니 그것도 그냥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악역으로만 알았던 '제럴드'의 진짜 음모와 목적을 알게 된 레반.
그와 주변 사람들의 활약으로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고, 레반은 자신의 진짜 신분을 되찾아 무사히 피리나에게 청혼을 하게 됩니다....
그가 가면을 쓰게 된 이유도 밝혀지게 되고...어쨌든, 결론은 그거네요.
10년 간 꾸준히 피리나만을 바라봐온 레반의 사랑(집념)의 승리!!

그리고 씬 부분.
작가 분은 처음 뵙는 분이긴 한데. 기존 작가 분인지 어떤지...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니였지만, 나름 집요한< 씬이 있었습니다.
얀얀 했던 것도 금새 풀리는 편이기도 하고. 근본적으로는 서로가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관계라서 그렇게 강제적인 관계도 없던 편이구요.
적당히, TL 문고의 기준 선을 잘 지킨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진한듯 하면서도 어딘가 깊이는 부족했던 작품이였습니다.
라고 해도, 너무 많은걸 바라지 않고 편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작품 같네요.

오히려 이 다음에 나온 신작 쪽이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것과 달리 조금 가벼워진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당분간 TL 읽을 예정이 없으니 좀 있다가 볼 거 같긴 합니다만은야.

읽은 날짜 : 2013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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