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5 / 2017.09.04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일시적 집사의 도에스인 지도 ~단념하시라 아가씨~' 감상입니다.


.... 시폰 문고가 읽기엔 참 편해요. 분량도 그러게 많지도 않고.... 라고 생각 했었는데 다 읽고 페이지 수 보니 시폰 문고 답지 않게 되게 분량이 많았네요. 일반 책 수준이였고.

덕분에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 이 감상을 쓰고 있는 제가 감기 때문에 헤롱헤롱 거린다는거... 제대로 쓰기가 힘드네요.

 

부모.. 정확히는 아버지 끼리 (좀 유치하게) 숙적인 소꿉친구 둘이 맺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철저하게 여주인 루체 시점이라서 남주인 카티스의 속내가 1도 보이지 않는게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니였음 더 점수를 줄 수 있었을 건데.

유독 소심하고 싫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우지우지한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와... 마아 이미지에서도 보이듯 도에스 끼가 있는 심술궃은 청년의 이야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들의 속셈에 의해 둘이서 카드 내기를 하게 되고, 그 내기에서 진 카티스가 루체네 집안의 '한정 기간 가짜 집사'로서 일하러 들어오게 되고.

그 후 두 사람의 부모님이 배 여행 도중 실종 당하게 되면서 루체와 루체네 집안은 당분간 커티스가 맡아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본인 속내는 1도 보이지 않으면서 심술궃은 커티스 때문에, 그를 좋아하면서도 그에게 마음을 받을 꺼라곤 1도 기대치 않고 오히려 폐만 끼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루체.

커티스의 부담을 덜어주겠답시고 이런저런 활동(?)에 나서는데 그게 하나같이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 다운 ㅋㅋㅋㅋㅋ 사건들이 나오는거죠.

 

위에서도 말했듯 커티스가 조금만 더 솔직하게 굴었으면 좋앗을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언동이나 태도 치고는 좀 많이 심술궃어서.. 루체가 암만 지 속을 긁어도 그렇지(다 호의 였는데), 좋아하는 여자애를 데리고 ㅊ관에 데려가서 '미세모노'를 보여주는 건 좀 심했어...

티엘 답다면 다운 전개긴 한데, 좀 만 더 솔직한 녀석이였음 제 맘에 쏙 들었을 거 같습니다.. 'ㅅ'.

 

어쨋든 도둑 소동이나 루체의 딴 남자와 약혼할 뻔한 소동도 무사히 해결되고 해피 엔딩.

물론 부모님들도 무사히 돌아오시고 둘의 사이를 축복 하면서 잘 끝납니다.

하즈키상 답게 씬이 매우 네치네치... ㅋㅋㅋㅋㅋ 여튼 티엘이라는 목적에 아주 부합되는 적절한 씬 이였어요. 오랜만에 충족되는 기분. ㅋㅋㅋㅋㅋ

 

하즈키상 작품은 제가 모르는 사이에 몇개 더 나온게 있어서 그것들도 잡아볼까 합니다.

 

 

 

2017.08.30 ~ 2017.09.04


2016.03.25 / 2016.04.14

★★★☆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빙설 공주는 달콤한 음열에 녹아내려서 - 왕제의 강제적인 약탈애' 감상 입니다.

.... 부제가 좀 이상하네요. 약탈은 무슨 (..).


이번 거 역시 e시폰 문고의 이북 전용 소설 이였습니다.

전에 읽었던 황제의 총애도 그렇고, e시폰 소설들은 왠지 모르게 분량이 참 적은 기분이... ^^;... 끄응. ㅠㅠ.


이번 작품은 하즈키상과 이케가미상의 조합으로, 사실 제가 번거롭게 아이피 우회 해가면서 킨들을 지를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발매 예정이 잡혔던 이 작품의 표지를 보고 나서 입니다.

하즈키상의 작품이야 실패가 없을 거고, 거기다가 저런 미려한 표지라니!!..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다지요. ㅋㅋㅋ

그래서 나오자 마자 지르고 나름 금방 읽긴 했습니다.


음.. 전반적으로 '무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이야기 였어요.

다만 하즈키상 남주 중에서는 잘 없는 '살짝 대형견 속성의 품 넓고 듬직한 오빠 계열의 남주'.. 인건 좀 특이 했었는 듯.

어떻게 보면, 조금 꼬인 성격의 여주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대범하면서 남자다운 타입이여서 ㅋㅋㅋ 요근래 잘 보지 못했던 만큼 신선 했습니다.

하즈키상 하면 왠지 모르게 비틀린 성격의 남주만 생각나서리.. ㅋㅋㅋ 작가분 본인도 아토카키에서 처음 써보는 타입의 남주라면서 좋아 하시더군요 ^^;.

그래서 큰 특징은 없었지만, 달달하고 편하게 읽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여주인 그라디아와 남주인 레가드.

각각 '토르니아' 국의 왕녀, 고르베르크 국의 왕제.. 의 높은 지위에 있지만 결코 남들 처럼 떠받들여 지는 편한 입장은 아닌 두 사람 입니다.

그라디아는 왕녀이지만, 쌍둥이의 언니로 태어나 미신에 의해 18년 평생을 추운 탑에 갇혀 지내 자라와야 했었고, 레가드 또한 측실의 자식으로 정비와 배다른 형인 왕의 미움을 받고 일개 병사로서 전장에서 굴려지는 등, 힘든 과거를 보냈다지요.

그런 두 사람은, 4년 전. 옥에 갇힌 적국의 병사를 호기심에 찾아가본 왕녀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해 만나게 되었지만.

그라디아가 처형의 위기에 처한 레가드를 도망치게 해주면서 헤어지지요.

그런 그에 대한 기억을 안고 계속 탑에 갇혀 있었던 그라디아.

토르니아가 고르베르크에 의해 정복 당하게 되면서 쌍둥이 여동생인 실스티아를 대신해 그녀가 현 왕이자 레가드의 이복형인 '자클'의 첩실로 보내지게 되고, 그 때 '왕제 전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던 레가드와 재회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실스티아의 대역으로서 자클의 첩실로 보내지게 된 그라디아가, 자클의 총애를 얻기 위해 레가드의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개 됩니다.

청초하고 화사한 미모로 각국에 널리 알려진 실스티아와는 달리, 내내 탑에 갇혀 지내서 빼빼 마른 몸매와 어두운 분위기, 꼬인 성격을 지니게 된 그라디아가 완벽하게 쌍둥이 여동생으로 분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거죠^^;.

호색한인 자클 왕이지만 이런 그라디아에게 관심을 둘리가 없고....

그라디아 입장에서는, 왕인 아버지와 한 약속 대로 자클에게 접근해서 독살 한 후에 귀향 해야 하는데, 아예 접근 해야 할 기회 조차도 주어지지 않으니 이것 참 큰일!.

그러던 때에 첫 눈에 그라디아가 실스티아의 대역으로 온 것을 알아본 레가드에게서 '자클의 맘에 드는 첩실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다는 전개.


뭐.. 이야기 자체로 보면 무난하기 그지 없습니다.

입만 열었다 하면 가시 돋힌 발언만 하지만, 속내는 착한 데다가 순진한 그라디아와, 그런 그녀를 첫 눈에 알아보고 오빠 처럼 호탕하고도 자상하게 돌봐주는 레가드.

레가드 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처음부터 그라디아를 아끼고 있다는 점이 훤히 보여서리. ㅋㅋㅋㅋ.

곤경에 처한 그라디아를 돕기 위해서 '교육'을 자청 한 건 좋지만,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 지는 그라디아를 보면서 심경이 복잡 다난. 

그라디아가 자클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 수 없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여자가 딴 남자의 맘에 들기 위해서 애쓰는 걸로 밖에 안보이니깐요. 

처음에는 건강을 돌보고 그 후에는 귀부인으로서의 각종 교육을 봐주다가 나중에는 ㅅ/스의 기술(?) 까지도 다 가르쳐 주는데.. 이쯤 되면 본인의 혹심도 어느정도 있다는 것. ㅋㅋㅋㅋ.

그래도 겉으로는 '자클을 위한 교육'을 운운 하지만, 참다참다(?) 한 번 폭발하게 되니 거리낄 거 없이 밀어붙여 옵니다.


레가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꼬인거 없이 솔직 당당한 성격의 남주 라지요.

그라디아가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태도를 취하든 웃으면서 다 받아들여 주고, 씬에 돌입하면 또 거리낄 거 없이 할 거 다 해주시고. ㅋㅋㅋㅋ.

거기다 처음부터 그라디아를 알아보고, 나중에는 '재회하기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 힘을 길러서 반드시 너를 데리러 갈 생각 이였다' 라고, 오래전부터 좋아한다 고백 크리!....크흣. 좋은 남주지 말입니다>_<)b.


그런 그에 비해서 그라디아는 크게 특징은 없습니다만... 딱히 어디가 싫었다라고 집어서 말할 부분도 없는거 보면 걍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여주 였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재회하고 끌려가는 과정(정확히는 그라디아가) 을 그리고, 레가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라디아에게 위기가 닥치지만 무사히 해결 하고 해피 엔딩.

문제가 되었던 자클 또한 예상 밖의 사건으로 처리(..)가 되고 두 사람은 아무것도 거리낄 거 없이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 이였지만, 연애 전개는 차근차근히 확실했고, 씬은 씬대로 농후한 편이여서 나름 만족했던 작품 이였습니다.

하즈키상은 역시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구나 하고 다시금 느꼈다지요. ^^.


그리고 이번 이야기도 기념작에 속하는 건지 안의 삽화들이 다 컬러 입니다.....만!!!... 음.... 이케가미상은 표지에만 힘을 무지하게 쓰신 다는걸 알았어요. 네.. ^_ㅠ;;;.

안에 삽화가 모두 다 살색 밖에 없어서 못 올리는 것도 있긴 한데, 그걸 제외하고라도 너무나도 날림 그림체라;; (배경도 다 사라지고;). 도무지 올리고 싶은 마음이 안드네요.

흑백도 이렇게 대충 안 그리시던데 왜 이번 컬러에만...?;;.

후기를 보니, 하즈키상이 사정이 있어서 원고를 상당히 늦게 넘겨주셨다고 사과 하시던데 혹시 그 시간이 촉박해서 그랬다거나?..... 어떻게든 납득 해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네 ㅠㅠ.


이제 e시폰 문고 책은 한 권 남았네요. 어차피 이번달 말에 또 나오긴 하지만 ^^;.

다만, 다음에 읽을 책은 입구이 아니라 종이책 인지라 조금 더 있다가 잡아 볼 거 같습니다.




2016.04.09 ~ 2016.04.14



2015.12.07 / 2015.12.12

★★★★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배덕의 연쇄' 입니다.


하즈키상 소냐 문고 첫 데뷔작 이네요.

그동안 쓰신 것들은 대체적으로 달달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것들이 많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농염한 느낌으로 그렇게 소냐 같은 느낌은 없었던거 같은데 이번 작품 만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맘 잡고 쓰시면 되시는구나! 하고 감탄을.. 역시 프로 작가 분은 다르네요^^.


아리샤와 크레이는 11살 차이 나는, 피가 섞이지 않은 숙부와 조카 사이. 단 둘 뿐인 가족 이지요.

아름다운 미모로 남녀 가릴거 없이 인기쩌는 크레이 지만, 벌써 3번이나 결혼과 이혼을 반복 하면서 아리샤를 걱정 시킵니다.

그러다가 아리샤는 크레이와 유부녀인 공작 부인의 ㅇ/란한 장면을 마주하게 되고 경악.

그런 그녀에게, 자신은 상대방을 만족 시킬 수는 있어도 남자로서의 기능(;)은 무리라면서 고민을 털어오고.. 아리샤는 '가족'으로서 오로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는, 반 쯤 크레이의 말에 넘어간 형태로 그를 돕지요.

끝까지 선을 넘지 않은 관계가 계속 이어지면서, 어린 시절 처럼 아무 사심 없이 숙부를 숙부로 바라 볼 수 없게 되는 아리샤.... 


제목에서 배덕이라는 이름이 나오듯, 이 작품은 숙부와 조카의 사랑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자면, 사실상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라고는 되어 있으나, 소냐 답게 진실은 다릅니다.

더 쓰지 않아도 아실 거 같지만, 실제로는 피가 섞인게 맞다.. 라는게 하나의 진실. 그리고 거기에서, 뒷 부분으로 갈수록 수상쩍인 부분들이 늘어가다가 마지막에 빵! 하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전개는 사스가 소냐 답다. 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뭐,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숙부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아리샤 였지만, 그녀가 감당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크레이의 어둠은 짙었다....는 겁니다.

하긴, 이 두 사람에게.. 정확히는 크레이에게 '혈연 관계' 따위는 아무런 족쇄가 될 수가 없네요.

어린 시절부터 '가족... 친부'에게서 받아온 비 정상적인 성적 학대.

그런 그에게 있어 아리샤는 날개 달린 천사 이자, 공주님 이자, 단 하나의 지킬 것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있는 짙은 늪 속으로 떨어뜨리고 싶은.. '사랑' 이라는 이름 하나로 정리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 입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버텼던 힘든 과거도, 지었던 죄도. 크레이 안에서는 모두 다 뭉쳐서 아리샤를 위해... 그런 깨끗한 '대리 명분' 보다는 그런 것들로 아리샤를 묶어 둘 족쇄로 삼은 거니깐요. 본인이 어디까지 의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연기 실력이 너무 뛰어나셔 숙부님 -_-;;.

이래나 저래나 평범한 사랑 따위는 애시당초 불가능 한 남자 였으니, 아리샤가 다 받아 들일 수 밖에요... 못한다고 해도 벗어날 방법 같은 것도 없겠지만;.


처음부터 모든것을 '계획대로' 짜내었고, 아리샤가 자기 나름대로 고민하고 괴로워 하고 발버둥 치지만 결국엔 그의 곁에 떨어지기 까지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여러모로 걸렸던 복선 부분들이 다 확 다가온달까.

다시 생각해도 역시 잘 쓰시는 작가분은 내공이 다르구나! .. 싶었습니다. 넹. ㅋㅋㅋㅋ


프롤로그의 강렬한 사건에서 부터 이 작품이 소냐라는 것을 짐작하고 보기 시작하면, 사실 '비밀' 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짐작은 가는 축이였지만, 이 작품은 추리 소설이 아니라 티엘 이니깐요. 너무 따지고 보면 재미 없지요.

그리고 어떤 비밀이 밝혀지는 전개 보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두고 이어지는 관계가 더 흥미진진 해서.. 나중에 밝혀지는 비밀이 이미 예상 했던 거라고 해도 그닥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크레이와 아리샤의 관계 또한 '그렇지 않을까나?... '하고 예상 했던 그대로 였었고.. 아, 대신 크레이의 '불운' 이라는 말로 다 설명 못할 괴로운 과거는 좀 예상 밖이긴 했네요. 

티엘이나 소녀 소설에서 '이런 소재'가 나올 때 마다 움찔 거리는건 어쩔 수 없는 듯;;.

거기다가 크레이가 아리샤를 '손에 넣기 위해 쓴 도구'...격인 조연도 상당히 의외의 전개 여서... 어라?; 결국 제대로 맞춘건 메인 커플의 관계 뿐이네요? ^^;;;


여튼, 요근래 나오는 소냐 문고들은 초창기 보다 좀 가벼운? 느낌이 없잖아 있긴 했는데. 이 작품 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고 도로도로 하고.. 소냐 본래의 취지를 잘 살리는 이야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본토에서도 호평이 자자한 작품이고 하니, 조만간 정발도 되겠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고 받아들이실지, 지금부터 기대 됩니다. ^^




제목: 不埒なロマンス小説の書き方

작가: 葉月 エリカ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3/04/05)


-줄거리-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관능적인 로맨스 소설의 일류 작가인 어머니를 둔 18세 소녀 세실리아. 과거에 겪은 상처 때문에 어머니 '루이즈'가 쓴 소설을 싫어하면서도, 글 쓰는 일을 좋아하며 소설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몰래 글을 써온 그녀. 어느날, 여행을 떠난 루이즈를 대신해 마감이 다 된 원고를 우체국에 맡기려던 그녀는, 생각치도 못한 강도를 만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 '랄프'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알고보니 그는 루이즈의 담당 편집자였고, 때마침 루이즈의 원고를 받으러 오던 중이였으나. 문제의 원고는 이미 도둑맞은 상태. 경악하던 그는, 세실리아가 몰래 쓰고 있던 소설을 보고 그녀에게 루이즈의 '대필'을 명하며 반 강제로 납치. 호텔에 같이 숙박하며 2주간의 기간동안 써내라고 종용하지요. 하지만 초보인데다가 18년 동안 남자에 대한 면역도 없는 그녀에게 관능로설 이란 크디큰 벽일 뿐이고. 그런 세실리아에게 '교육'과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랄프의 강제적인 어택에 혼돈하면서 끌려가게 되는데...

평점 : ★★★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불손한 로망스 소설을 쓰는 법' 감상입니다.

모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받았던 전 작 대신, 이번 신작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삽화가가 무려 '그' 나루미 유키상이거든요!
제가 알기론 지금까지 한 번도 에로 계열의 삽화를 맡아 주신 적이 없었거든요....아, 물론 비엘은 간간히. 진짜 가뭄에 콩 나듯이 한 두어번 맡아주신거 같았는데. 그것도 시리즈고 그래서 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사보지도 않았고.

그런데다가, 비엘과 노말은 엄연히 다르죠.
이 분이 그리시는 남캐의 색기는 인정하지만...그..뭐랄까. 그림체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에로계를 연상 하기가 힘들었던 만큼, 처음 삽화가 공개 되었을때 어이없어 하면서 웃었던게 기억이 남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기대해서 지른거니까. 금방 읽게 되더군요 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재미는 있었습니다.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근데, 남주가 간만에 보는 도에스에 말이 부족한... 그 지인의 평을 빌리지만 '언어장애'가 있는 타입이더라구요.
중반부터 클라이막스 까지 읽는 내내 츳코미 넣으면서 읽다보니 은근히 지치게 된다거나.
여주가 너무 순순히 받아주는게 문제겠지요. 소심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타입이던데, 왜 중요한 순간에 벙어리가 되는거니....

이야기는 계속 세실리아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차라리 중간중간, 짧게라도 랄프의 시점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읽는 독자는 어렴풋이 짐작이라도 하지. 세실리아는 거의 끝까지 랄프의 마음을 몰랐다구요. 그렇게 행동한 랄프가 병신이지만<

관능 로설 작가로 이름 높지만, 자유로운 어머니를 가진 세실리아. 그 어머니와 달리 소심하고 남자는 물론 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한 소심한 소녀인 그녀는, 생각치도 못했던 강도를 만나게 되면서 랄프와의 접점을 지니게 됩니다....

뭐, 세실리아야 과거의 일도 있고 해서. 소심해지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문제는 랄프예요 랄프.

겁나 이쁘게 생긴 미모에, 우아하고 신사적인 행동을 지닌 멋진 청년....으로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이녀석, 근본은 도에스 입니다. 뭐 육체적으로 괴롭히고 이런다기 보다는, 말로 엄청 들들 볶아대거든요 세실리아를.
아니. 잃어버린건 잘못이긴 한데, 그걸 빌미로 삼아 있는대로 몰아붙여서 반 강제로 대필을 하게 만들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승낙한 소녀를 호텔방에 감금(...) 시켜놓고 오만 말로 구박하면서 억지로 글 쓰게 하지 않나.
그것도 모잘라서, 키스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세실리아에게 글 쓰기 위한 '일'일 뿐이라며 반 강제로 섹스 시행...
에라이 자식아. 어른이 그래도 됨?!?!

뭐, 흘러가는 과정따위 그렇다 쳐요.
근데 이 놈. 곧 죽어도 끝의 끝까지 자신이 세실리아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안 밝히지 말입니다.
입만 열었다 하면 '이건 일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참고로 하기 위해서다'. 이 말만 연발해요.
씬 도중에도 하거니와, 첫 합방씬< 이후에도 이런 시츄라구요. 글 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다는것 마냥!!!
그러니 세실리아도 오해하지요. 랄프가 자신에게 접하는건 일 일 뿐이라면서. 개인적인 관심 따위가 아니라면서. 그러니 설령 내가 좋아한다고 해도 말 할 수 없다면서......................................장난하나 시밤-_-^

그 후 위기에 처한 세실리아를 구하고 모든 일이 해결 되면서 마지막 씬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거기서도! 거기서도!!! 이놈이 애기를 안해요.
밝히려면 제대로 밝히던가. 말을 하려다가 만다구요. 진짜 언어장애가 있나 이자식.
내가 너를....<< 뭐 이런식으로 말을 끊은 후에 생각치도 않았던 세실리아를 또 반강제로 덮침. 진짜, 내가 세실리아라면 '이 색히가 내 몸뚱아리에만 관심이 있는거 아냐?' 하고 격렬히 오해하고 싸대기 날립니다.

물론, 세실리아는 안그러구요-_-. 그냥. '이게 마지막이니까. 마지막의 추억이니까' 라고 말하고 받아들여요.... 햐 성인군자 나셨다...

그리고 또. 랄프 이녀석. 수 없이 세실리아를 안으면서 나카다시는 안합니다.
끝에서야 그게 '결혼도 안했는데 임신 시킬 수야 없지' 라는 생각 이였다는걸 알게 된다는거 같은데.(자기입으로 말한것도 아니고 세실리아의 짐작).
이건 또 무슨 장난입니까. 할 거 다 해놓고. 안하겠다는 애를 거의 덮쳐놓고. 그 후에도 일을 핑계로 오만 도구 플레이에 수치스러운 시츄 등등 다 즐겨놓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꼭 체외사정을 한다구요.
세실리아가 그렇게 나카다시를 바래도 절대로 안들어줍니다. 이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짜증만 나네요. 왜 난 이걸 별 셋을 준 것인가...

말을 하라고 말을. 

에필로그도 가관인게. 저렇게 격렬한 마지막 섹스를 한 후에, 아무렇지도 않는 듯 그녀를 집으로 바래다주고 소식단절.
어머니의 담당 편집자이고, 가끔씩 원고를 주고받고 하는 일을 한다는거 보니 어디가서 나가 죽은것도 아닌데. 이 녀석. 만나려 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세실리아한테 연락 한 통 없어요.
세실리아 입장에서야 당연히 다가갈 수 없는거고. 그럼 네가 알아서 잘 해야지.
마지막 섹스때 너는 내꺼다 어쩌다 운운 해놓고, 이건 또 무슨 신개념 방치 플레이냐며. 

그런 주제에 반년 만에 나타나서, 어리둥절한 세실리아를 또 반강제로 납치.
나 너 때문에< 회사 때려치우고 몇 년 앞으로 계획했던 '출판사'를 차렸다. 넌 내 회사의 간판 작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겸사겸사 나랑 결혼도 하자...........이 시츄라니.
아니, 진짜 말을 하라고 말을. 고백을 못하는거면, 차라리 나 조만간 회사 차릴테니까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좀 기다려달라. 뭐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얘는 그런것도 얄짤 없었어요. 둘이 함께 있는 동안도 미래를 약속하는 그 어떤 한 마디도 없었고. 헤어지는 시점에도 없었고 헤어지고 반 년 간도 없었고. 뭐하자는거냐며.

그래놓고 뒤늦게 나타나서 또 독불장군 처럼 밀어붙이고 덤으로 구혼까지 해요.

나중에 세실리아도 황당해서 '소설 쓸 때는 둘째 치고 평상시에는 좀 좋게 말해달라며 왜 맨날 화만 내요?' 라고 지적하니까. 이놈 왈. 스스로 누군갈 좋아해 본 적은 처음이여서 잘 모르겠다............ 야임마 그게 면죄부가 되겠냐!?

진짜 세실리아는 성인군자지 말입니다.
이렇게 도에스에 언어장애까지 지닌 주제에, 테크닉은 좋은데다가 음란하기 까지 해서 순진무구한 소녀한테 별의 별 짓을 다하는거 보면 또.... 아.....OTL.

여튼 그랬습니다. 쓰고나면 욕 밖에 없네요. ...-_-;. 위에 재밌다고 쓰고 별 셋을 준게 무색하다....;


그래도 유일하게 건질 만 한건. 씬 파트.
다른 분들 애기도 그렇고, 직접 읽어보니 씬 하나는 잘 쓰시더라구요. 에로하게, 너무 과하지는 않은데도 넉넉하게끔.
처음, 씬으로 돌입하기 전의 전희 부분도 그렇고. 그 후의 첫 함방씬.
이어지는 씬들도 그렇고, 도구 플레이에 장소 플레이에. 가지가지 실컷 배 불렀습니다.
나카다시만 안한다 뿐이지, 정력 넘치는 인간인데다가 근본이 도에스여서 갖가지 음란한 말로 괴롭히는 건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세실리아를 키스 하나로 젖게(..) 만들 정도로 길들이거든요.
본인이 그걸 자랑스러워 하니까 할 말 다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SM 생각날 정도로 심한 건 아닙니다.
도구...라고 해도 만년필이고, 장소라고 해도 마차 정도?. 남에게 보여주는 관음증까지 있었으면 진짜 빼도박도 못했을 건데 그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성인섹스 클럽에 소녀를 데려가지 말자 거기 아청법 위험 소유자!!!


...듣기로는 전작은 안 이렇다는데 말이죠. 왜 내가 잡은 것만 이렇게 폭탄이였단 말인가...
전작은 저도 흝어봣지만, 근본적으로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부부의 러브러브 에피소드 만재인 만큼, 이번 이야기와 확실히 차이가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서 나름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그걸 읽는게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딱히 끌리지 않네요;;

근데.. 이렇게 혹평만 내리는건 나 뿐이라는게 함정. ... 일본 오토메들은 대체 얼마나 너그럽단 말인가!!!!!!!!!!



읽은 날짜 : 2013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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