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眠れない悪魔と鳥籠の歌姫
작가: 瑞山 いつき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2/03/17)

-줄거리-

의적단 '백아'의 두령의 딸인 '니이나'. 나면서 부터 뛰어난 '정령술사'의 능력을 지닌 그녀는 '백아의 카나리아'라는 지칭으로 불리우며 뒷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지요. 하지만, 지방경비대에 의해 도적단이 해산 된 후, 니이나는 혼자 탈출해 살 길을 도모하려 하지만 운 나쁘게도 인신매매에게 붙들려 어둠의 옥션에 팔릴 처지에 처하게 됩니다. 옥션 전 날의 품평회에서 니이나의 노랫소리에 반응한 뛰어난 미모의 청년 '알드'는, 옥션 당일. 인맥을 이용해 중앙치안군을 불러들여 회장을 습격 한 후, 강제적으로 니이나를 납치해 데려가지요. 라무스 지방의 총독 '그라브'의 실험에 의해 '악마 빙의'자가 되어버린 알드에게, 니이나의 노랫소리와 그녀의 존재는 악마를 잠 재울 수 있는 유일무이 한 것. 니이나는 그 와의 계약을 받아들이고 알드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평점 : ★★★☆

미즈야마 이츠키상의 신작 '잠들지 못하는 악마와 새장의 가희' 감상입니다.

....낵아 미즈야마 상의 책을 앞장서서(?) 읽을 때가 오게 될 줄이야..ㄷㄷㄷ.
이것도 다 삽화가 분 때문. 보시다시피 카즈키요네상 이지 않습니꽈!!!.
제가 원서 노벨 읽은 이래로 비색의 조각 시리즈를 제외한 카즈키요네상 삽화는 이게 첨이란 말이죠!!!
오토메이트 퇴사 하셨다더니, 이젠 이곳 저곳에서 열심히 활동 하실 모양인가 봅니다. 아 감개무량 ㅠㅠㅠㅠㅠ!
... 말이 샜군요;. 어쨌든, 이 작품을 산 이유도. 거의 받자마자 읽은 이유도 다른게 아닙니다.
그저 카즈키요네상 덕분이예요 네.

그리고 뭐, 이 작품 자체도 인기가 많긴 했거든요. 대부분의 일웹 감상을 봐도 잡은 이유로 삽화를 많이 꼽긴 했지만, 읽은 후의 감상도 다 괜찮았다고 호평 일색들.
그래서 더 궁금한 마음에 잡아 읽어 보게 되었고....음. 저는 뭐 그냥저냥 무난했다는 느낌으로 덮을 수 있었습니다.
모에 요소가 없었던건 아닌데, 작가분 특유의 문체는 죽어라 적응이 안된 내가 잘못인 걸지도..?;;
그리고 단 권 완결인 듯한 아쉬움도 한 몫 하고 있었거든요. 아이리스는 이게 문제야.

이야기는 니이나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카우카브 공화국에서 어느정도 뒷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도적단 '백아'. 나름의 규칙을 준수하는 의적단 이였으나,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고. 결국 지방경비대에 의해 해산되지요.
'가족'들의 도움으로 홀로 도망쳐 나와 살 길을 도모하는 니이나 였으나, 운 나쁘게도 인신매매단에 납치. 어둠의 옥션에 팔릴 지경에 처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악마 빙의의 청년 '알드'를 만나게 됩니다.
존재 그 자체가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이지만, 그는 라무스 지방의 총독 '그라브'의 인체실험체가 되어 악마를 몸에 새기게 되어버렸고.
그 악마를 '잠 재울 수 있는 건' 오로지 니이나 뿐..이라는게 밝혀지지요.
알드가 잠들 때 표면으로 드러나 날뛰는 악마. 그 때문에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하던 알드는 니이나를 납치한 후, 그녀를 곁에 두면서 악마를 잠재우려 하고.
갈 곳이 없던 니이나는 그대로 알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를 돕게 됩니다...

배경 설정으로 이것저것 나오긴 하지만. 다 읽은 저도 왠지 이해가 될 듯 하면서 안 되는건 미즈야마상 특유의 문체 탓.
몇 가지만 정리해 두자면.

니이나는 정령 술사로, 정령 술사는 그 존재 자체가 희귀하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탐을 내는 존재이다.
정령석을 기반으로 정령들의 힘을 빌어 사용하며, 그 힘은 한 소대를 날려 버릴 정도로 강력하다(니이나가).
알드는 대장성의 사무관으로 승승장구 중이던 고급 관리 였지만, 라무스 총독 '그라브'가 옆 나라 '아르카마르' 제국과 결탁 중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잠입 했다가 붙잡혀 인체 실험을 당하게 된다.
그라브가 이런 비 인도적인 짓을 자행하는 목적은 그저 '건강한 육체'를 바라기 때문이다.
악마 빙의가 된 알드는, 잠 드는 순간 육체의 지배권을 빼앗겨 악마가 날뛰어 버리게 되고 그 때문에 만성 수면 부족. 니이나의 노랫 소리를 들으면 악마와 함께 잠들 수 있고 그녀를 '다키마쿠라' 취급해 껴안고 잠들면 더욱 안면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만월의 밤'에는 악마의 힘이 강해져 알드의 정신력으로 지배가 불가능 하다... (그 때문에 막판 사건이 좀 크게 터지죠;).

배경 설정은 대강 이정도로 해두고.

이렇듯, 소재는 꽤 로맨틱해 보이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커플이 각각 성격있는 타입이여서 그렇게 달달하지는 않습니다.
니이나의 경우, 미즈야마상 특유의 할 말을 다하는 강단있는 타입의 여주. 즉 제 기준엔 귀엽지 않은 여주라는 거지요^^;.
뭐, 모 시리즈 처럼 할 말 못할 말 구분 못하고 얻어맞고 다니는 싹아지 없는 수준까진 안가고. 어느정도는 귀염성이 보이는 정도..긴 합니다만. 니이나에 관해선 크게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을 못 찾겠네요.
딱히 싫지도 좋지도 않은 녀석이였거든요. 후반부, 알드를 배신 할 뻔 한 상황에선 좀 실망 할 뻔 했지만 그것도 사정이 있었거니와 알드놈도 알드놈인지라 동정의 여지도 없었고;.
16세라는 나이대에 걸맞고, 동시에 또래에 비해 똑 부러지는 타입의 여주..라는 걸로 정리가 되겠네요. 네.

그리고 상대방인 알드.
끝내주는 미모, 존댓말 크리..까진 좋지만, 기본 성격이 삐뚤어지고 교만스럽고 남을 밑에 깔고 있으며 나르시스트에 빙빙 돌려 표현하는 굴곡 진 놈 입니다.
니이나보다 이 놈이 더 쌔서 그런가 니이나가 귀여워 보인다니깐요(..).
마치 천사같은 미모의 청년이 입만 열었다 하면 시도때도 없이 비꼬고 업신여기며 놀리려 드니. 누군들 화나지 않겠어요.
악마가 빙의되어서 저런게 아니라 원래 성격이라는게 함정이라면 함정.
이런 놈이기 때문에, 이 둘 사이에 달달함을 찾아보긴 힘듭니다.
일웹 감상을 보면 둘의 사랑이야기가 재밌다 어쩐다 막 그러는데, 읽는 중간에도 못 느끼겠고 다 읽은 후에도 읭? 스러운 제가 이상한 걸까나요? 너무 많은걸 바랬나;?.

뭐, 이렇게 뒤틀린 놈이 니이나에게 집착 하며, 그녀를 보호하려 드는 중간 시츄에는 좀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그것도 금방 깨버리는 놈이라서 말이죠.
분량이 꽤 두꺼운 데에도 설정을 꽉 잡아서 그런가. 둘 사이의 썸씽이 일어날 만한 그럴듯한 에피소드도 부족했고.
겉으로만 흝어보면 나름 할 건 다하는 달달 커플로 보이지 않을...것 같지도 않지만(<-먼소리냐;) 저는 아무래도 부족함을 떨쳐 버릴 수 없었어요.

거기다 알드 이 놈. 제발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주면 안되겠니?.
너~~무 돌려대는 통에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 니이나를 향한 마음이 연정이라는 확신도 안서고...아 이건 니이나도 아직인가?;.
서로가 필요하긴 하고, 서로의 존재로 인해 조금씩 바뀌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커플..이긴 하지만. 아직은 연인 미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나아가야 할 듯 싶어요.

후반부, 알드의 계략(-_-)에 의해 '그라브'와 얽혀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되지만, 니이나의 정령 술사의 힘으로 어찌어찌 종료.
그라브의 '부정'을 캐내어 실각 시키는덴 성공했으나, 알드의 몸에 씌인 악마를 없앨 방법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끝이 납니다.
니이나와 알드의 사이에는 확실한 진전이 있었으니, 단 권 완결로 봐도...뭐 아이리스니까 하고 납득 할 수 있는 느낌이긴 하네요.
인기가 많아져서 후속이 나온다면 그 땐 악마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이리스 니깐요. 후속 나오기가 하늘의 별 따기 이고 나오는 기준도 잘 모르겠는 그 아이리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저는 뭐 나와도 그만 안나와도 그만 입니다.
나오면 궁금하니 사보긴 하겠는데, 안나오면 그대로 잊어 버려도 상관 없겠다 랄까요?.

어디까지나 저만 이렇게 식은 평이고, 다른 곳의 감상은 어딜 둘러봐도 호평 일색입니다.
그러니 제 기준만 믿지 마시고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질러보셔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연애 부분에 큰 기대만 걸지 않으면, 미즈야마상의 작품은 언제나 '재미' 하나만은 보장 하거든요. 실제로 '한 번에 다 읽어 버렸다'라는 애기들이 많이 보이니.
저야 워낙 이 분 작품에 데여 있어서; 처음부터 편견이 좀 깔려있었으니 더 시크한(?) 감상이 나왔을 지도 모를 일이구요 (먼눈).

아니, 다 접고라도. 여성향 라노베에서 좀 처럼 뵙기 힘들었던 카즈키요네상의 삽화. 이거 하나 만으로도 살 가치는 충분합니다.(척)
알드의 미모가 끝내 줬어요....b !!.

읽은 날짜 : 2012년 4월 10일

제목: 真紅の式使い - 華の絆、永久の約束
작가: 永野 水貴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0/03/20)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츠카사와 함께 있게 된 아키. 확실히 연정을 깨달은 후라, 츠카사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불안정한 존재인 그가 언제 다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게 된 그녀는. 확실한 지식을 얻기 위해 '신'에게 부탁하지만 거절당하게 됩니다. 그 때 나타난 신의 동료 였다는 식신사 청년 '요우'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아키를 대해오고. 신에게 거절당한 식술의 지식도 가르쳐 주지요.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수시로 도읍으로 향하게 되는 아키는, 그 불안감을 츠카사에게 표현할 수 없어, 거짓말을 해버리고... 결국, 얼마가지 못해 들통나게 됩니다. 아키가 자신에게 거짓을 고했다는 사실은 물론, 그 상대가 면식이 있는 상대인 '요우'라는 것을 알게 된 츠카사는 격렬히 분노하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3권인 '진홍의 식신사 - 꽃의 정, 영원의 약속' 감상입니다.

... 제가 노말 문고를 읽으면서, 진짜 1년에 다섯 손가락에 꼽힐까 말까 하는, 저 평점을 받게 된 한 권이였습니다.
읽으면서 얼마나 분통을 터트렸던지. 육성으로 '이거 병ㅅ아냐?-_-+?' 하고 몇 번이고 중얼 거렸던지. 셀 수도 없네요 정말.
다 읽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이 바보같은 가시나를 어떻게 해버릴까 싶은 앙금(?)만 남아있을 뿐.
이 시리즈는 그냥 2권까지 읽고 덮었어야 했는데....랄까, 그냥 이 3권 자체가 안 나왔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시리즈 중 제일 평점이 낮더니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다른 분들은, 남주인 츠카사의 '제한적' 상황 때문에 별로 안 내켜하는 듯 했지만.
저는 츠카사가 식신이고 뭐고 시간이 어떻고 저떻고를 넘어서서, 즐병신 짓을 이야기 내내 반복하던 아키를 용서하기가 어려워서, 이번 이야기가 죽자고 싫었습니다.
하필이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주 스타일을 담습하고 있었네요.
전 권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비록 어둡고 침침하고 신의 연정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긴 했지만, 근본은 착한 아이에 츠카사가 좋아서 봐줄 수 있었는데!.
넌 정말 안될 녀석이다... 츠카사, 그냥 승화해버려...(야)

저번 권 끝에서 대략 한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상태에서 이어집니다.
츠카사가 자신의 곁에 돌아온 것은 좋으나, 식신도. 인간도 아닌 지금의 그의 불안정한 위치를 무서워하는 아키.
'유이'와 같은 식술을 사용하는 '신'에게서, 자세한 식술의 방법을 배우려 하지만. 신의 입장에선 자신의 눈 앞에서 연적을 도우려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그 때 신과 같은 식술을 배웠던 동료라는 청년 '요우'가 나타나, 아키는 그에게 들르며 식술을 배우게 됩니다...

주인공인 아키는, 처음 10여 페이지 부터 후반부 250여 페이지까지. 쉴 새 없고 끊임없이 삽질 합니다.
자기 무덤을 파는것도 모잘라, 원흉을 끌어오고. 연인 말은 안듣고 원흉만 의지하다가,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고 종국에는 거의 죽기 일보직전 까지 가지요.
다 자업자득. 후반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저는 '그것보다 니 어리석음을 더 반성해 이 기집애야'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내가 매정한게 아니야. 이게 바보같은 거지-_-.
후반 들어서 밝혀지는 거지만, '요우'는 식신이 되기 전의 '츠카사의 과거'와 얽혀있는 인물로. 그와 깊은 원한 관계였지요.
츠카사는 처음부터 요우를 의심하고 격렬히 증오하지만, 아키는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그의 '연기'에 속아 넘어간지 오래.
그를 감싸고 의심따위 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그의 거짓에 완벽히 속아 넘어가 츠카사와 틀어지게 됩니다.

초반부터 하지말라는 주위 말을 죽자고 안 듣고 지 맘대로 움직이는 기집애를 보면서 승질 내다가.
중반, 요우가 죽었다는 거짓말과 함께 그를 식신으로 되살리려는 계획 등에 그대로 말려드는거 보면서. 그 때 부터 본격적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죠. 진짜 다시 생각해도 뭐 이런 바보같은...-_-.
뭐, 그 때에는 츠카사나 신도 속아 넘어갔으니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이 제대로 문제.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요우가 자신 편인 소녀 '우키하'로 이간질을 시킬 때.
츠카사의 말은 믿지 않고, 요우의 말에 흔들리고 자신이 본 '상황'에 넘어가 결국 잘못을 저지르고 맙니다.
.... 진짜, 책 속으로 뛰어들어가서 정신 좀 차리게 수십 대쯤 휘갈기고 싶었어요. 아 왜 이럴때 란이 없는거냐고. 란이 있었음 좀 정신좀 차렸을 지도 모르는데!.

그러다 결국, 요우의 덫에 완벽히 걸려들어 독에 당하게 되고, 거의 목숨이 간당간당할 지경까지 가지요.
그걸 또 살릴꺼라고 신과 츠카사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이러다 에필로그.
정말이지, 신도 츠카사도. 저 바보를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게 신기해 보였습니다. 특히 츠카사.
좋은게 좋은거라고, 신과 츠카사의 사이도 누그러지고 ㄱ삽질을 거듭하던 메인 커플의 오해도 풀리게 되지만.
그.래.도. 저는 아키를 봐주기가 힘드네요.
사실, 2권까지는 정말 베스트 수준에 오를 정도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시리즈니 만큼.
애가 다 망친거 같아서 아주 기분이 드럽습니다.
배경 설정 다 알고 나니, 쉽게 읽히는건 시리즈 중 제일이였지만, 다른 의미로 책장이 안 넘어가서 고생했어요. 조금 읽다가 분통 터트리면서 접고. 조금 읽다가 욕하면서 책상위로 내던지고...뭐 요런식.

이런 못된 심보를 품으면 안되겠지만;. 사실 이쯤 되면 츠카사에게 완벽한 해결책이 남지 않은 채.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정해져있는 관계가 그녀에 대한 벌이 되었으면 싶었습니다.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는둥 어쩌고 있지만. 그게 말이 쉽지.
몇 년 후에 실제로 츠카사가 사라질 때가 되었을 때 그렇게 태연하게 있을 순 없을껄? 흥=_=.
그리고, 신에게는 '얼릉 정신 차리렴' 라고 충고해 주겠어요.
너 정도의 남자에겐 더 어울리는 짝이 있을 꺼야!. 츠카사는 이미 수렁에 빠져서(<-) 어쩔 수 없지만, 너라도 헤어나오렴....! (간절).

...자세한 내용보다는, 한탄과 분노와 짜증만 가득한 감상 포스트였습니다.
혹시라도 이거 읽어보실 분이 계시다면. 될 수 있는한 2권까지만 보시길 바랄께요. 거기까지만 봐도 충분히 끝 맺기는 하니깐요.
이번 3권에, 조금이라도 달달함을 원하셨다면 그런 기대는 버리시라고 말씀드리는 한편, 오히려 생각치도 못했던 분노만 얻게 되실거라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내 기대를 돌려줘 OTL.


마지막으로 나가노 미즈키상.
.......................... 저 한테 왜 이러세요? =_=.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9일


제목: 真紅の式使い - 幻影の帝、寵愛の君
작가: 永野 水貴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10/20)

-줄거리-

사랑하는 '식신' 츠카사를 '승화 '시킨 아키. 3개월이 흘러도, 그에 대한 연정과 그리움에 붙잡혀 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그녀 앞에, 츠카사를 꼭 닮은...그러나, 그와 정 반대인 청년 '신'이 나타납니다. 수도에 존재하는 식신사들과 전혀 다른 '식술'을 사용하는 그는, 아키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눈치채고는, 반 강제적으로 납치해오지요. 그에게 이끌려, 비워져 있는 '천제'의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천제 후보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아키. 어린 소년이지만, 굳은 의지와 올바른 심성을 지닌 '슌코우'를 지지하게 된 그녀는, 곧 신을 비롯한 그의 동료들이 사용하는 특이한 '식술'의 존재를 알게 되고, 덩달아 그녀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능력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러다, 강압적이고 쌀쌀맞은 신에게서 타인을 위하는 상냥함을 발견하게 되는 아키. 츠카사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그녀에게, 연정을 더해오는 신... 이렇게 얽히고 섥힌 관계는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의 배신과 함께 등장한 '흑의의 식신'에 의해 더욱 더 헝클어지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재인 '진홍의 식신사 - 환영의 황제, 총애의 그대' 감상입니다.

이어서 읽은 2권.
솔직히; 전 권보다 훨씬 더 어둠침침한 분위기에 당황하면서 읽었습니다.
아니; 전 권 끝이 끝이니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긴 한데. 이정도일 줄이야!.
천성이 어둡고 소심한 녀석이 주인공일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 없이 바닥을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어요.
...물론, 그렇게 가볍게 흘러갈 만한 전개 자체가 불가능한 시리즈이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직 괴로움과 연정, 외로움과 고통속에 묶여있는 아키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되는 덕분에.
읽는 이 쪽 마저도 속이 답답해져 올 정도로 짙은 감정을 맛보게 됩니다.
무슨 15세 먹은 기집애가 이렇게도 도로도로한 연정을 담고 있느냐 이 말이죠. 외곩수라서 그런건가? 그런건가?!;.
거기다, 전반적으로 전 권에 비해서 더욱 더 '연정'에 집중이 되어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 했습니다.
큰 줄기는, 새로운 '천제' 후보들의 대립에 얽혀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진행은 모두 '깊은 연정'.
아키와 츠카사는 물론, 새로 등장한 남조에 심지어 악역까지.
모두 단 하나만을 바라보는 외곬수에 지독시리 깊은 연정 하나로 움직이는 녀석들이였어요.
정말, 농담아니고 저는 국내 로설 읽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여성향 라노베에서 이렇게까지 연애 감정 하나로 목매며 나아가는 이야기도 드물건데 말이죠.
솔직히, 식신이며 식신사며, 천제 후보들간의 대립이며 뭐며.
나오는 등장인물 들의 감정...'사랑'에 비하면 하나같이 쩌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정도로, 연애 하나로 살아가는 녀석들의. 진흙탕 같은 전개 투성이였습니다.... 아 어둡다 어두워;.

이야기는 전 권 라스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츠카사가 되돌아 온줄 알고 '그'에게 안긴 아키는, 곧 그가 츠카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츠카사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속은 전혀 다른 오만한 남자 '신'.
기본이 뛰어난 식신사에, 일반 식신사들과 다른 '식술'을 사용하는 강한 능력을 지닌 그는, 아키의 숨겨져있는 능력... '어떤 식신이든 승화 시키는 능력'을 눈치채고, 그녀를 자신들의 동료로 끌어들이지요.
여기서 처음 알게 된 아키의 특별한 능력.
저번 권에서는 언급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전혀 신경도 안썼던 그 것은.
확실히, 전 권 라스트에서 '모토이'를 승화 시킬 때 나타난 것이였었습니다.
이제와서 안 거지만, 식신사가 식신을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의 식신' 만이 가능한 능력이라네요.
그러나 아키는 그런 원칙과 상관 없이, 어떤 식신이라도 승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천제 후보들끼리 대립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식신사들 끼리의 대립이기 때문에, 아키의 이런 능력은 큰 전력이 되지요.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신 들에게 이끌려 '슌코우'의 식신사가 된 아키.
나이는 어리지만, 책임감 강하고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배려가 있는 황족 소년에게 끌린 아키는, 진심으로 그를 지켜주기로 마음먹게 됩니다만.
후반부, 동료라고 믿었던 '인물'의 배신에 의해 사태는 급변.
거기다, 그 인물... 신의 동료이자 여자 식신사인 '유이'가 데려온 식신은 '츠카사'....라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요...

천제 후보들간의 대립은 둘째치고.
이야기 내내 아키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정도로 깊은 츠카사에 대한 연정이 계속 드러납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확실한 '미련'이라고 불리울 정도라지요.
이미 죽었고, 자신의 손으로 승화 시킨 것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리워해도 평생 볼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지만. 차라리 따라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잊을 수 없는 사람.
그 지독한 그리움이 아키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계속.
그리고, 처음에는 그런 아키의 마음을 멸시하고 싫어하던 '신'
끊어버리고 싶었던 과거와 겹쳐보이는 아키의 마음을 미워하면서도, 점점 그녀에게 끌려가고.
결국에는 확실한 연정으로 이어지는 신의 마음도, 그의 시점이 빈번해서 자주 볼 수 있었거든요.
아키는 츠카사에게. 신은 아키에게. 이렇게 서로 보답받지 못하는 마음을 줄곧 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아키는 타인의 감정에 둔해서 신의 마음도 눈치채지 못하거든요. 저렇게 확실한데!!;.
그래도, 아키 역시 신의 서투른 상냥함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그를 달리 보게 되고.....
제 생각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더이상 츠카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신이 2번째 남주로서 활약(?)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존재감 있는 녀석이였습니다.
랄까, 신이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진짜 몇 년은 걸렸을 지언정. 아키의 마음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정도로 비중감 있게 그려주신 작가분이 살짝 원망스러워 지기도 합니다.(먼눈).

어쨌거나, 이 이야기의 남주는 츠카사.
후반부...진짜 후반부.... 진짜 내가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이야기가 280여 페이지의 분량인데, 그 중 3분의 2가 흘러가야 츠카사가 등장하거든요.
180페이지 쯤 가야 나와요. 남주가 이래도 돼? ㅋㅋㅋㅋ
그 외의 비중은 죄다 신과 아키의 이야기라서... 일웹 곳곳을 돌아다녀 보면, 이번 2권의 전개를 납득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 정도로 신의 비중이 높아서 그랬을 겁니다. (물론 엔딩도 어느정도 연관되었겠지만).
그렇게 늦게 나온 주제에, 츠카사는 '유이'의 식신이 되어 아키를 전혀 못 알아보는 상태.
심지어 유이의 명령으로 아키를 상처입히기 까지 하지요. ㅎㄷㄷ.

여기서 등장하는 의문. 이미 승화당한 츠카사가 어떻게 되돌아 올 수 있었는지는.
모두, 신과 유이등의 동료들이 터득한 독특한 '식술'에 의해서 입니다.
아키를 비롯한 도읍의 식신사들은 모두 '유품'에 남아있는 혼을 소환해 식신을 만들지만, 신 들은 죽은 직 후의 '시신'에서 직접 식신을 만들지요.
즉, 영혼의 남은 '조각'으로서 불러내는게 아닌 '거의 대부분의 영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식신 소환이 가능하다는 것.
이런 경우로 태어난 식신은 능력과 신체 특성상, '거의' 인간에 가까운 무적의 존재인 데다가.
무엇보다, 보통 한 달이면 수명이 다하는 다른 식신과 달리 1년 이상도 버틸 수 있게 됩니다.
신을 배신한 유이가, 츠카사를 식신으로 만든 것도 이런 식술을 이용한 데다가.
신들이 줄곧 찾고 있었던 '결정'의 힘을 더해서, 완전 무결한 존재로 츠카사를 되돌려 낸 것이라지요.

어쨌거나, 유이에 의해 '소생'한 츠카사는 의지를 상실한 채 유이에게 절대 충성인 '식신' 그 자체.
아키를 몰라보고 상처입히는 것도 모잘라, 살육도 마다치 않는 유이의 계략도 돕지요.
그리고 그런 츠카사의 존재를 알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흔들리면서도 그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키....... 그런 그녀를 부추기며 츠카사의 존재를 미워하는 신.

이건 뭐... 신 -> 아키 <-> 츠카사 <- 유이.
요렇게 복잡한 4각 관계가 성립되는 겁니다. 또, 각자 하나같이 남 말은 안듣고(?) 자기 연정 만을 중요시하는 얘들이라서 말이죠;.
그나마 아키와 츠카사는 도리와 원칙을 아는 쪽이라 다행이지만.. 아니 신까지 포함해서 다행이지만. 유이는 정말;.
이번 권의 악역 답게, 참 바닥까지 치달아 주거든요. 이거야 말로 '미친 연정' 그 자체.
사랑 하나로 몸과 마음을 부서트리는 그 집착이 굉장했어요.
그리고, 아키가 조금만 더 자신을 잃어버리고 양심을 버렸다면, 이렇게 되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존재이기도 했고.

그런 그녀의 집념에 의해 츠카사는 되돌아 왔고.
비록 한 때 나마 의지를 잃고 아키를 다치게 하고 종국에는 죽일 뻔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와 마음으로 제 정신을 되돌립니다.
이 후의 결말은... 안됬기도 하고 자업 자득이기도 한. 그런 클라이막스로 흘러가지요.
그리고 마지막.
또다시 츠카사를 승화시켜야 한다는 상황에 맞딱들인 아키와 츠카사. 그리고 그것을 종용하는 신.
이 세 사람의 감정이 휘몰아치는 씬이 이어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제일 좋았습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침울해서 답답해하며 읽어 내렸던(물론 재밌기도 했지만)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여기서.
1,2권 통틀어 거의 전무했던 츠카사의 시점이 나오는데, 그것도 아주 절실하게. 진짜 아키를 향하는, 아키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연정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정말 대박.
2권 내내 아키와 신의 감정 전개에 막판에는 유이의 미친 연정에 덮인 듯했던 츠카사의 '진짜 마음'이 여기서 다 드러나면서. 완전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거기에 신에 대한 확실한 질투도 섞여있는게 또 포인트구요. 이런 전개 좋다능! <-



본인들은 매우 심각하고, 특히 신의 경우.. 진짜 읽는 이쪽이 다 마음 아플 정도로 힘든 상황이긴 한데..
신을 생각하면 좋아하는게 미안할 정도긴 한데!. 그래도 두 사람이 확실히 서로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또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막 발 동동구르면서 좋아하다가, 신을 생각하면 또 먹먹해지고.
여튼, 감정 소모가 격렬했던 클라이막스 였습니다.
다시금, 나기노상의 필력에 감탄, 또 감탄했었어요. 왠만큼 글 잘쓰는 국내 로설 작가분에게도 밀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야기 내내 활약하다가, 결국에는 보답받지 못하게 된 신.
그렇게 사라지는가 했더니, 에필로그 때 다시 나타나 '굴하지 않는 연정'을 보여줍니다.
이건 진짜 뭐 ㅋㅋㅋㅋㅋ.
철저하게 메인 커플 지상주의인 저도, 솔직히 이 엔딩을 마냥 덮어놓고 좋아하기가 좀 뭐했어요.
사실, 깔끔하게 끝내고자 한다면 신이 남주로서 나가야 맞는거긴 합니다.
츠카사가 돌아왔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죽은 몸'이고. 지금 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저 몸이 평생 갈지 어떨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언제까지고 죽은 사람...랄까 돌아왔으니 이 경우는 음...;;
그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정해진 시간' 뿐이라도 좋다는 사랑이라.
과연 이게 행복인지 어떤지 말이죠?. 본인들이 스스로 정한 거고. 거기까지 아키나 츠카사가 엄청나게 힘들어했던 것도 알고. 조금이라도 이기적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도 알겠지만.
이게 과연 진짜 행복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의 마음도 보통이 아닌데다가, 그 하고라면 아키도 행복해 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버릴 수 없구요.
아 골치 아파...OTL.
이런 결말 때문에 일웹 곳곳에서 평이 분분한 후속이였습니다.
저야 본인들이 행복하다면 그것도 좋을지 모른다...라는 마음이 거의 80% 정도라(남은 20은...;;), 이런 결말도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만. 아닌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테지요.
이것 참... 설정이 설정이니 만큼 덮어놓고 기뻐하기도 무엇하네요 ^^;.

어쨌거나, 다시금 함께 있을 수 있게 된 아키와 츠카사.
이런 두 사람의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 권 3권에서 끝이 난다고 합니다.
지금의 애매모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엔딩인지 어떤지. 자세한건 읽어보고 결정해 봐야겠어요.
내내 떨어져있다가 막판에 들러붙게 된 이번 권과 달리, 다음 이야기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라고 하니까 어느정도 당도도 올라갔...겠지요?.
끝 부분, 아닌 척, 츠카사도 '남자'라서 아키에 대한 연정에 격렬한 태도도 보여주던데.
다음에는 더 적극적인 그를 기대해 보렵니다. 짐승남이 되어라 츠카사!... 신의 반 정도만이라도 따라가봐!!! <-


....... 우와, 다 쓰고보니 리뷰 긴 것 좀 봐라? ㅋㅋㅋㅋㅋ 발번역 까지 포함하니 1권보다 더 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OTL.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7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真紅の式使い
작가: 永野 水貴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05/20)

-줄거리-

'요에이'국의 화려하고 거대한 수도 '아마츠미야코'. 올해 15세로, '식신사'의 능력을 지닌 소녀 '아키'는, 한때 소꿉 친구이자 식신사 동문 이였고. 지금은 유일 무이의 '천제'가 된 청년 '모토이'의 강제적인 구혼을 매번 피하고 있습니다. 고아인 그녀에게 있어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스승을 '죽인' 모토이는 적. 그런 그의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 아키는 한달 후, 그와 '대결'을 약속하지만, 뛰어난 식신사인 모토이에 비해, 한번도 식신을 불러올 수 없었던 뒤떨어진 아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승리. 그러던 때에, 그녀는 어느 폐쇄된 절간에서 한 '검'을 발견하게 되고, 그 검에 새겨진 영혼을 불러내 '식신'으로 삼는 것에 성공하게 됩니다. 아키의 앞에 나타난, 빼어난 미모에 강대한 능력을 지닌 식신 '츠카사'. 한달 후의 대결에 그의 힘을 빌리는 대신, 그를 '승화'시켜주려는 아키였지만, 정작 츠카사는 생전의 기억이 전무 해, 쉽사리 일이 진행되질 않지요. 수행에 힘쓰는 틈틈히 츠카사의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하면서 함께 지내게 되는 두 사람. 이윽고 아키는, 처음으로 자신의 곁에서 남아 따뜻함을 주는 츠카사의 존재에 강하게 이끌리게 되는데...
                                                                                                                평점 : ★★★★

아이리스에서 3권으로 완결난 시리즈 1권 '진홍의 식신사' 감상입니다.

아이리스 문고에서 나름 초창기에 나와, 3권으로 완결.
그 후 같은 세계관으로 스핀오프 작(?)이 1권 더 해서 이걸 포함하면 총 4권으로 보면 되는 시리즈입니다.
독특한 배경도 그렇고, 진짜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마스다 메구미상의 삽화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기대를 하면서 질렀었던 작품이였습니다만.
... 뭐, 이건 공공연히 다 알려진 거라서 말하는건데. 저는 이거 잡기 전에 이 시리즈는 대놓고 '새드'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워낙 1권 완결이 많은 아이리스 인지라, 이것도 이 한 권만 보면 분명 새드라는 평들이 있어서, 사놓고 '우와 OTL' 좌절 모드였었던게 엊그제 일 처럼 생생합니다;.
무엇보다, 남주인 츠카사가 '처음부터 죽어있는 사람'이니깐요. 연애가 제대로 성립이 되겠어?; 하고 애시당초 포기하고 있었다지요.
그 후 2권이 나오고 또 3권이 나오길래, 어라? 싶었더니... 3권 완결 후에 본 평도 좀 미묘.
결국 새드냐 해피냐, 어느 쪽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속 방치하게 되었다지요;.
그러다가, 시리즈가 완결난지 1년 반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잡아서 읽었습니다..... 이 1권이 나온지는 2년이 됬네요 벌써;.

솔직히, 읽으면서도 한 60여 페이지 까지는 진짜 한 수십번 넘게 '이거 덮고 딴거 읽어 말어?' 하고 고민했었습니다.
독특한 배경 설정에 쉽게 익숙해지기 어려웠던 것도 있고, 작가분인 나가노상. 필력이 좋으신건 인정하지만, 외국인에게 참 불친절한 한자들을 남발해 주신것도 어려웠구요.
무엇보다, 이야기 내내 감도는 침중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진짜.
주인공인 아키는 물론, 남주인 츠카사. 조역인 모토이 까지... 아니, 그 외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거의 90% 이상이 죄다 어둡고 힘든 과거와 상처를 지닌 인물들 투성이여서,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굉장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어두운 이야기까지 읽으니, 죽자고 책장이 안넘어 가더군요...;
그래도 읽기 시작한거, 인내를 갖고 읽자! 싶어서 계속 읽다보니, 일웹에서 계속 칭찬 중인 나가노상의 '빠져들게 만드는 필력'과 전개가 보이기 시작했고. 거기에 주인공 두 사람의, 더디지만 확실히 가까워지는 거리감도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그 때부터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겨우;.

사실, 감상을 쓰는 지금도 이 이야기에 별 4개를 주는게 맞는지 어떤지 조금 헷갈리고 있어요.
분위기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고, 등장 인물들 모두가 바닥까지 치닫는 배경 설정도 불편하기 그지 없는데.
...그래도, 확실히 빠져서 읽게 되는 매력은 있는 작품이라는거 인정 안 할 수가 없겠더군요.
무엇보다, 이거 읽으면서 총 3번이나 울었단 말이죠 제가.... 여성향 라노베 읽으면서 운 적이 거의 없는데!.
그것도, 주로 남주가 뼈져리게 후회하면서 가슴 칠 때 거기에 공감해서 우는거 외에는 없었던 내가!. 아키나 츠카사, 모토이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울게 될 줄이야!....
살다살다, 얘들이 불쌍해서 울어본적은 처음이예요. 이정도로 얘들을 불쌍하게 만들어 주신 작가분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쿨럭;

...어째 본편 애기보다 잡설이 더 길어지네요.

주인공인 아키, 15세. [각주:1]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식신사로서 살아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동물의 식신 하나도 다루지 못할 정도로 능력이 뒤떨어진 소녀 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끝없이 집착하는, 나라의 천제 '모토이'.
전 천제의 먼 친척으로, 인근 황족과 귀족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하는 묘한 사건 이래, 천제가 된 청년인 그는, 아키의 소꿉친구 이자 아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지닌 식신사 입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스승을 죽였던 모토이를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아키는, 자신을 향한 그의 집착을 피하고자, 무모한 '대결'을 신청하게 되고.
손톱 만큼의 승산도 없었던 아키였으나, 수도의 변방에 떨어져 있던 폐쇄된 절에서. 그녀의 유일 무이한 식신 '츠카사'를 만나게 되지요...

일단 기본 설정으로서 '식신'과 '식신사'가 있는데.
이 이야기의 '식신'은, 세상에 떠도는 '미련을 남긴 영혼'을 주술로 불러내어, 한시적으로 육체와 강대한 힘을 지니게 되는 생명체를 뜻합니다.
그리고 식신사는 타고난 '영능력'으로, 떠도는 영혼에게 주술로서 힘을 부여해, '전속 식신'을 만들어 그들을 부릴 수 있는 능력자들 이지요.
식신은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특유의 특출난 능력으로 '식신사'를 도와주는 대신, 그들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 '미련'을 풀어주고 그들의 영혼을 '승화'시켜주는게 식신사의 도리.
식신과 식신사는 이러한 '계약'을 통해서 맺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계약을 맺을 때, 식신사의 몸에 있는 개개인의 다 다른 '증인(문양)'이, 식신의 육체에 나타나는 것으로 소유의 표식을 알 수 있지요. [각주:2]
대신, 어떤 강대한 능력을 지닌 식신이라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고작 한달 안 밖.
그 안에 제대로 미련을 풀어 '승화'되지 못하면, 환생조차 불가능한 영혼의 소멸이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악한 마음을 먹은 식신사들은 이러한 식신들을 일부러 풀어주지 않아 '폭주'시키게 만든다거나.
이야기 전체에 식신과 식신사들이 판을 치다보니, 갖가지 능력과 술법. 여러 형태의 식신의 결말등을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다 이해하기도 벅찬 것들이 많았습니다.
읽을 때 그 때 당시에는 이해가 되는데, 거길 지나고 보면 까먹게 된다지요.
워낙 특유 설정들이 많다보니 도저히 다 외울수가 없었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회피중)

어쨌든, 이런 설정들을 두고.
아키와 모토이의 관계. 상냥했던 소꿉친구가 급변해 버린 이유, 츠카사의 과거. 모토이가 스승을 죽였던 이유... 그리고 아키의 가슴 아픈 과거와 그녀의 출생의 비밀 등.
설정까지 골아픈데, 요런식으로 등장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가 튀어나와서 또 골머리 앓게 만듭니다.
가장 중점으로는 츠카사의 과거와 모토이의 비밀 정도인데.
이 두 가지는 물론, 위에 열거했던 수수께끼 들도 모두 하나로 뭉쳐서 풀리거든요.
특히 츠카사와 모토이의 관계는 진짜 생각치도 못했던 반전이 튀어나와서, 후반부 거기가 밝혀질 때 진심으로 기막혔었습니다.
거기다, 읽으면 읽을 수록. 아키가 불쌍한지 모토이가 불쌍한지 츠카사가 불쌍한지. 아니, 셋 중 누가 더 불쌍하냐 물어보면 도저히 답할 수 없을 정도로 셋다 모두 불쌍하기 그지 없었던 전개가 마구마구 튀어나오는데 말이죠.
아 진짜 힘들어서 OTL.
중 후반부 쯤, 아키가 숨기려 했던 과거가 밝혀지는 씬에서, 사무실에서 아무도 없는걸 핑계로 좀 울어버렸단 말이죠.
목에서 피가 나는 심정일 텐데, 그걸 또 담담하게 말하는 아키가 너무 가슴 아팠고. 거기까지 의도치 않게 몰아붙인 츠카사도 안됬고...
그 후, 바로 '대결'로 이어져서 츠카사가 소멸 될 뻔 하는 등. 긴박한 상황으로 휘몰아치면서 좀 진정되는가 했더니.
후반부. 기억을 되찾은 츠카사와 폭주하기 시작한 모토이의 대결에서 밝혀지는 이야기들이... 아놔 나가노상 독자들 괴롭히는데 맛 들이셨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츄가 나오지 말입니다?

분명 악역인데, 왠만한 피해자 뺨치게 처절한 모토이도. 그에 휘말려서 편하지도 못했던 인생, 원치도 않은 죽임까지 당해야 했던 츠카사의 고통도.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더 아픈 아키의 괴로움도.
... 이 감상을 쓰는 지금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힘든 씬이 였어요. 본인들 만큼이야 하겠냐만은.
거기다, 이 후의 클라이막스 씬은... 또다시 눈물 바다.
작가분의 필력에 세삼 감탄한 것도 여기였습니다. ... 읽을 당시에는 우느라고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했었지만.

모든 일의 발단이 되었던 '두 사람'의 재회도. 그 후, 아키의 손에 의해 승화 된 모토이도 엄청나게 슬펐는데.... 끝,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보고싶지 않았던 츠카사와의 이별 씬.
삽화까지 나오면서 진짜 가슴이 턱 막히게 만들더군요.
츠카사도 그렇지만, 남은 아키가 얼마나 안되어 보였던지.
사는것 보다 죽음을 더 원할 정도로 처절하게 고독한 아키였던 만큼. 따뜻함과 상냥함. 연정을 안겨준 츠카사의 존재는 더 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이였지요.
보기 흉하게 발악해서라도 그를 붙잡아 두고 싶었고. 혼자 남을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뒤를 따르고 싶었지만. 두 가지 다 아키에게는 불가능 한 일. 츠카사는 포함한, 그녀를 위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안됬던 겁니다.
결국, 아키는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녀를 '묶어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말하지 않고 가려던 츠카사도 마음을 밝히면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지요.
아키가 츠카사를 '승화' 시킬 때의 대사가, 몇 번 봤는데도 이 때 처럼 절절하게 보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쓰면서도 떠오르니까 또다시 눈물만 ㅠ_ㅠ...


그 후 에필로그에서 나온 제일 마지막 한 줄이, 대부분 일웹 감상들에서 찬반이 갈렸던 부분이였다지요.
이것 때문에 이 이야기가 해피냐 새드냐로 의견이 분분했었달까요?.
츠카사의 '귀환'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였거든요.
아마 2권을 보지 않고 실시간으로 따라갔었다면, 저도 이 부분을 이해 못해서 고민 좀 했을 겁니다.
지금 제 수중엔 2권이 있으니, 어떤 내용으로 이어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정말.

확실한 건, 모토이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거.
하긴, 계속 괴로워했던 그가 다시 나와서 힘들어지는 건 보고싶지 않으니 어느 의미 다행이긴 합니다.
그리고 연애 지상주의인 저로서는, 메인 커플이 다시 어떻게 맺어질 건지.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아픈 과거는 접어두고라도, 함께 있을 '이유'가 충분한 두 사람이니, 부디 좋은 전개가 나오길 바랍니다.

이어서 2권으로 넘어갑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4일


PS 1... 아이리스 문고에 공식 페이지는 '이쪽'.
나가노상이 개인 홈피에 만든 공식 페이지는 '
이쪽' 입니다.
특히 나가노상이 만든 홈피에 가보면, 마스다상이 보내주신 등장 인물들의 러프화가 있는데, 이게 진국입니다. 진짜로, 이걸 보기 위해서라도 꼭 들러 보시길!




  1. 이 시대에서 15세면 성인입니다 [본문으로]
  2. 표지에서 츠카사의 뺨에 나타나 있는 붉은 꽃 문양이 바로 그 것. 아키의 손등에 있는 겁니다. [본문으로]

제목: 茨姫は嘘をつく。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1/05/20)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보석공주' 파라와 '용병'인 다리온. 다리온의 파트너인 용병 '세르차'는 그런 두 사람을 데리고 추적의 손길이 쫒아오지 않은 타국으로 넘어옵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 세르차의 눈에는 전혀 연인답지 않은 '지나치게' 풋풋하기 그지없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신경쓰이게 되고. 결국, 여러모로 망설이는 다리온의 등을 밀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단기간 동안 둘과 떨어져 의뢰를 받기로 하지요. 그 결과, 옆 나라 '사튼' 왕국의 귀족에게 시집가는 마을 제일의 상인의 딸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된 세르차. 마차 두 대를 4명의 용병이 호위하는 임무 도중, 줄곧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예비 신부와 그녀의 소년'종자'가 계속 신경쓰이던 세르차는, 곧 이 임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속내'가 있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호위 대상이였던 두 사람.. 예비 신부 '딘두르'와 소년종자 '티사'  역시, 세르차와 다른 의미로 '속임 당하고' 있던 연유를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바로 이어서 읽은 시리즈 후속 권 '가시 공주는 거짓말을 한다' 감상입니다.

바로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앞에 감상에서 애기했던 것 처럼, 다리온과 파라네의 후일담 적인 이야기가 실려있다는 애기가, 가장 큰 요소 였습니다. 이어서 읽을 수 있게끔 해준거지요. 물론, 매력적이였던 세르차의 사랑이야기도 궁금했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큰 기대를 안고 읽어본 결과!!!...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걸리긴 했어도, 충분히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러가지 요소'에 대해서는 밑에서 애기해야 겠어요. ...진짜,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이야기는, 전 권의 바로 뒤에서 이어집니다.
파라를 데리고, 무사히 성에서 도망친 다리온과 세르차.
추적의 손길을 피해다니며 열심히 도망쳐, 란디스케리아 왕국의 옆 나라 '세류트라스 왕국'의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르기 전, 세르차는 두 사람을 제대로 맺어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서로 연정을 확인한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이 두 사람의 성격.
첫 사랑에 우브한 파라도 물론, 그런 그녀가 너무너무 소중해서 '부숴버릴지도 모를 만큼' 소중해서 차마 손 끝 하나 댈 수 없다 못해 종내에는 어색한 태도까지 취하고 마는 다리온이 말입니다...
파라 쪽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를 생각하고 있으나, 이 다리온이 말입니다....!!!.
너무 소중해서 자기 자신을 포함해 털 끝 하나 다치게 할 수 없는 존재라.. 무슨 신격화도 아니고!.
옆에서 지켜보는 세르차가 얼마나 답답한 지, 읽는 독자도 조금은 공감하게 되더라, 이거예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잠깐 동안이라도 두 사람 끼리 붙여두고 자신은 자리를 피해주자..라는 것.
그런 결심을 한 세르차는, 지인의 도움을 빌어 두 사람을 작은 오두막에 밀어넣고, 자신은 한 달여 기간동안 '호위' 의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생각치도 못한 '목숨까지 걸 소중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지요.^^

시점은, 세르차와 여주인 '티사'로 빈번하게 바뀌면서 진행됩니다.
초반 90여 페이지까지는 이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는' 세르차의 사정이 소개되고.
이어서, 나오는 티사네 이야기.
14세의 소년 종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자 아이인 티사.
적의 침입으로 인해 멸망당한 사막 부족의 남은 후손으로, 족장의 딸이였던 '딘두르'와 '무녀'일족의 마지막 후손인 '티사'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기대며 고난을 이겨내 옵니다.
후일, 언젠가 '부족 재건'을 꿈꾸는 딘두르와 티사.
마을 상인의 집에서 하녀와 정원사로서 일하던 두 사람은, 어느날 주인으로 부터 한 임무를 받게 되지요.
바로 옆 나라 '사튼' 왕국과 새로 시작할 무역을 위해, '의상'을 옮겨 주라는 것.
탐탁치는 않았으나, 겨우 얻은 안정된 생활을 지키기 위해, 같은 가문의 하인인 청년 '브렌다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프롤로그 부분의 티사의 시점과, 이 후 세르차의 시점에서 두 사람이 같은 일행이긴 하나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전혀 다른 것에, 어라? 싶었었던 1인.
세르차 자신은, '예비 신부의 호위'로 알고 있고, 티사네들은 단지 '무역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으니.
그런 의문은, 중반부 쯤 와서 풀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티사네들이 속았다는 것. 그것도, 딘두르와 서로 '티내지 않고' 좋아하고 있었던 상대 '브렌다스'까지 얽혀 있었다는 것.
티사는 물론, 브렌다스를 믿고 있었던 딘두르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그런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된 세르차는, 아직도 여행의 목적을 제대로 애기하지 않는 브렌다스를 도발하기 위해, 딘두르와 '가상 연인'을 위장하지요.

...요러케끔; 거의 중 후반부가 다 되어서도 메인 커플. 티사와 세르차의 연애 전개는 거의 없습니다.
라기보단, 티사는 처음 봤을 때 부터 세르차가 신경쓰이고, 딘두르와 가상 연인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엄청나게 신경씁니다만... 문제는 세르차.
티사를, 겨우 시끄러운 꼬마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아요.
'여자와 어린아이 에게는 무진장 상냥하게!'가 모토인지라, 나름 친절하게 대해주기는 하지만. 그의 시점에서 보는 티사는 그저 툭하면 달려드는 꼬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니 뭐, 지금껏 세르차의 취향이 모두 성숙하고 예쁜 여성 이였다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티사와의 나이 차이가 열 몇살도 거뿐히 넘긴다고 하니; 당연히 이성으로 볼 수 없는 상태임은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의 기본은 저 두 사람이라는걸 아는 독자로서는, 좀 답답하더라. 이거죠.
거기다, 딘두르와 브렌다스 커플의 이야기도 나름 비중있게 보여지는 듯 하고... 오히려 이 두 사람 쪽이 더 그럴듯한 연애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려고 이러나...하고 200여 페이지 넘도록 이렇다한 진도가 없는 메인 커플을 보면서 한숨 쉬던 차.
뒤늦게 세르차를 향한 마음이 확실한 '첫사랑' 임을 깨닫게 된 티사의. 아이다운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직구 승부. 일직선의 고백을 통해, 급 반전됩니다.
지금까지 츤츤 거리던 태도가 온데간마냥, 마치 쬐끄만 강아지 처럼 세르차의 뒤를 졸졸졸 쫒아 다니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티사와, 그런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곤욕스러워 죽겠는 세르차.
밀어도 안되고, 화내도 안되고, 사내아이 에게 하는것 처럼 툭툭 쳐대도 안되고.
문제는, 이러한 올곧은 연정이 그저 싫지만은 않고, 한 없이 귀여워 보이니. 오호라 통재라!......의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세르차의 당황이 무척 재밌었어요. 솔직히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인 듯^^.

그래서, 세르차가 티사에게 어떻게 넘어가느냐.....
.....자. 여기서 부터, 이번 이야기의 최대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저 말고도 여럿 분들이 지적했던 것 만큼, 상당한 급전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한 권을 더 낼 수 있는 분량을 단 몇 페이지로 상황 정리 해버리는, 말도 안되는 간결함이 보이는 겁니다.
전까지, 사건 사고를 포함해 등장 인물들을 엮기 위했던 전개가 꽤 자세하고 천천히 진행됬었던 만큼, 그야말로 '읭?' 할 수 밖에 없는 시츄 였어요.

사실, 그 이유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작가분인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급작스러운 슬럼프 때문이에요.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애기는 듣고 있었지만, 모토미야상. 4월에 일어났던 일본 지진 이후로 굉장한 슬럼프에 빠져 계십니다. 그 달 전후로, 소중했던 친인척 중 누군가의 별세도 있었던 모양이고.
작가분 본인 말로는, 이야기의 구상을 떠올릴 수 없는 것도 물론. 작가로서 치명적인 '판타지 세계를 떠올려 낼 수 없다' 라는 상황에까지 가신 거예요.
4,5,6월 동안, 발매 예정으로 잡혀있었던 작품들 수어 권이. 요 것을 제외하곤 죄다 발매 연기가 될 정도로.
코발트, 아이리스, 화이트하트, 루루루 등 상당히 다작을 하고 계시고, 작품 텀도 짧았던 부지런한 작가분이여서, 독자들의 충격이 큽니다... 그 중 하나가 저라든가. 저라든가. 저라든가.!!
(초 기다렸던 5월 발매 예정의 코발트 모 시리즈가 연기 된것을 알았을 때는,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잠시간 원망했다든가..ㅠㅠ)

그나마 이 이야기라도 낼 수 있었던건, 이야기의 전반 파트를 지진 이전에 미리 써 두셨었다더라구요. (이것도 두어 달 정도 발매 연기 됬었긴 하지만;).
그래서 남은 후반 파트는, 진짜 쥐어짜내듯이 고생에 고생을 거듭해서 겨우 내셨다는 모양.
원래라면, 상 하권 예정이였었다고도 합니다. 그걸, 후반부에 모조리 밀어 넣었으니.....
한마디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기 까지의 자세한 에피소드'는 그대로 간략 된 채, 중요한 클라이막스 부분에 이어두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티사의 고백 이후, 그녀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세르차의 심경 변화까지. 고작 5페이지 남짓.
이 짧은 페이지 안에 생략되었을꺼라 추정되는 에피소드들이, 저는 너무너무 아쉬워요. 이게 제일 진국이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더욱 더.

티사의 '식물을 성장시키는 힘'과 연관되어,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고.
딘두르와 브렌다스 커플도 제대로 맺어진 후, 메인 커플 역시 '후일을 기약'하기는 하나, 일단 연정을 확인하는 데에서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 티사가 많이 어린 만큼, 서로의 '목숨'을 넘겨 받는 소중한 의식을 치룬 후 그녀가 성장 한 때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세르차.
... 상 하권으로 나눴었다면, 아마 성장한 티사를 맞이하러 오는 세르차의 모습..에서 끝이 났을 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에피소드가 듬성 빠진 전개도 아쉽지만 저 개인적으로 제일 문제 삼고 싶었던 건.
나올 것 처럼 폼잡고 있었던(?) 세르차의 '아픈 과거'가 밝혀지지 않습니다.... OTL.
여성..이랄까 '사랑'에 관해 '두 번 다시 믿지 않을 만큼'의 과거가 있다는건, 그의 시점에서 짧.게. 언급 된걸로 알고는 있는데, 그게 끝까지 안나와요....(버엉).
나오는게 인지 상정 같은데!. 그 과거를 들먹이면서 티사를 떨어트려 놓으려는 세르차의 모습이 뭔가 보일듯 한데!!... 전 권에서 다리온의 과거는 밝혀진걸 보면, 세르차의 과거 또한 밝혀질 예정이였는듯 한데.... 아 OTL.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 이지만, 독자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 였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전개로는 전 권보다 더 스펙터클 하고, 다른 설정의 드라마틱함을 보여줬던 만큼, 그 미련이 더 크게 남아요.
제대로만 써냈다면, 전 권에 필적할 정도로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하고.
최소한, 중반부 까지는 정말 재밌었거든요. 완전 몰입해서 읽을 정도로!!!....
그러니, 역시 문제는 슬럼프에 의한 급전개인 거죠. 으흑.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신지,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후속권!'을 외치고들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후속권!!!!;ㅁ;.
세르차와 티사. 다리온과 파라. 네 사람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진심.
아직까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오지 못하신 만큼, 지금의 모토미야상에게 기대하는 건 금물이겠지만... 이권 처럼,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제대로 글 쓸 마음이 생기실 때 라도 좋으니 후속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어요!!!

읽은 날짜 : 2011년 6월 10일


PS. 오늘자 트윗으로, 대강 문장의 리듬감은 되돌리신 듯 하지만, 생각한대로 표현이 잘 안되시는거 같아서 고민중인 듯 한 모토미야상.
조금씩이나마 회복 중이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얼른 괜찮아 지시길!!
.............. 그리고 미뤄진 '늑대와 곡옥' 시리즈 3권도 좀....(굽신)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