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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失恋竜と契約の花嫁 - 永遠の約束
작가: 渡海 奈穂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8/11/15)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마족, '수룡'인 '메릴' 과 결혼 전제로 함께 있게 된 스웨나. 그러나, 들뜬 마음을 안고 메릴과 함께 간 그의 성에서는, 무려 메릴의 '정부들' 이 맞이하고 스웨나는 크게 경악하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첫번째는 너 뿐이고, 나에게 있어 아내도 너뿐이다. 저들은 그냥 시녀로서 두는 것 뿐이다..라는 메릴의 말을 이해는 하면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결국 두 사람은 싸워버리게 됩니다. 메릴은 메릴대로, 서로 다른 종족에서 오는 가치관 차이 때문에 스웨나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고, 스웨나는 그런 그를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섭섭하지요. 그러던 때에, 메릴의 성에 예전 스웨나가 마법학원에서 만났었던 청년 '유르'가 찾아오고, 그는 '수룡'을 사역마로 둔 스웨나를 마법 학원에 돌아오게끔 종용합니다. 거기다 메릴쪽에도 오래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던 마족 '루드비카' 가 나타나서 메릴에게 들러붙어 있고...
질투와 여러 감정들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두 사람이였지만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겨우 화해하게 되었을 때, 정체를 드러낸 유르와 루드비카에 의해 억지로 떨어지게 되어버리는데..
평점 : ★★★★

이어서 읽은 '실연용 시리즈' 2권, '실연용과 계약의 신부 - 영원의 약속' 감상입니다.

....이것저것 감상 뱉어낼게 많긴 한데, 이 책을 덮고 난 후에 바로 튀어나온 감상은 '대체 여기서 어떻게 뭘 해야 또 시리즈가 이어지지;?' 라는 의문이였어요.
정말 완벽하게, 딱 떨어지게끔 완결이 났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이 2권이 나온 후 대부분의 일웹 감상들에서도 '이번에야 말로 완결이다' 라고들 동조하시던데...;;.
이야기는, 진짜 작가분이 만들어 내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_-;;.
아니... 근데 어떻게 뭘하든 간에 이렇게 까지 서로가 좋아죽고 못사는 바카플에겐 별다른 문제도 안 생길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야;;;. 확실한건 이어서 3권을 읽어보면 알겠지만은요.

어쨌거나, 처음 냈었던 1권이 호평을 받아 이어서 나오게 되었다던 이번 2권.(와타루미상이 후기에서 밝혀주시더군요;)
뱃 속에 메릴의 아이와 용주를 품은 상태의 스웨나와, 처음의 츤츤은 온데간데 없이 스웨나 러브(그러나 본 성격은 여전히 무뚝뚝) 모드의 메릴. 그 둘을 둘러싸고 새로 나타난 왕립마법대 지도관의 청년 '유르'와, 뱀의 현신인 마족 '루드비카'...이 두 사람의 등장하면서 단순한 사랑싸움(?)에서 나라와 국민을 구하기 위한 큰 싸움으로 커지게 됩니다.
처음에 둘이서 메릴의 '정부들' 가지고 투닥투닥 싸움할 때에는 이렇게 스케일 큰 전개로 이어질 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말이죠;
근데, 이번 권을 읽으면서 BL 작가분이라는 편견을 제외하고 보면 와타루미상이 글을 꽤 잘 쓰시는 작가분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물론, 전형적인 틀은 벗어날 수 없긴 해도 이야기도 잘 짜여있고 크게 번졌던 스케일도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주셨고... 그 안에서 캐릭터들의 감정 전개도, 메인 두 사람의 사랑도 확실하게 보여졌구요.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잘 잡혀있어서 저번 권 보다는 훨씬 더 납득이 갈 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재밌었어요^^.

이번에 새로 등장한 인물 '유르'가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처음 등장 때에는 오로지 스웨나를 염려하며 그녀를 친절하게 돌봐주는 청년, 그리고 학원에 있을 때에 모두에게 따돌림 당했던 스웨나를 그 혼자서만 달래주었던 따뜻한 선배..로서 비춰지고, 스웨나 역시 재회하게 된 그의 오랜만에 만난 따뜻함에 그의 친절을 의심하지 않지요. 마족을 경멸하고 믿지 못하는 유르의 아픈 과거(부모님이 눈 앞에서 마족에게 살인당함)를 듣고는, 그가 메릴과 스웨나의 사이를 이해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 납득 할 만큼, 스웨나는 그를 신뢰합니다. 국내에서 일어날 내란.. 때문에 수룡을 사역마로 지닌 스웨나를, 왕명으로 데리러 찾아왔지만 유르는 마음 착한 그녀를 전쟁터에 세우고 싶지 않다고, 방법을 강구해보겠다는 말로 그녀를 안심 시키고, 메릴과 불화 상태인 그녀를 속이지요. 그리고 결국 한 편이였던 '루드비카'의 힘을 빌어서 스웨나의 육체와 혼을 분리 시켜 메릴과 헤어지게 만듭니다.
겨우 화해하게 되었던 메릴 역시, 루드비카의 협박으로 인해 혼이 빠져나간 스웨나의 '육체'를 빌미로 협박해 오는데는 별 수가 없었고... 결국 두 사람은 강제적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그런 유르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메르디아 왕국' 자체를 멸망시키는 것이였습니다.
마족들을 경멸하고, 그 것보다 더 큰 증오로 '마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모아 허울좋은 '마법사' 라는 이름을 붙이고 국가의 '도구'로서 이용하는 이 메르디아 국을 멸하려고 결심한 유르. 그리고 '가해자' 뿐만 아니라, 힘이 없어 당하고 있는 피해자... '마법사' 들 역시 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법사 들도 함께 없애려 하지요. 옆 나라 이후드 국과 내통해, 마법사가 없으면 국력이 없는거나 다름 없는 메르디아 국의 약점을 알려주고, 나라의 방어, 공격의 정점인 마법학원에 직접 수를 써서 끝을 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여 곡절 끝에 자신의 '육체'와 깊게 봉인되어 있던 '마력'을 되찾아, 역시 본체로 돌아오게 된 메릴과 함께 스웨나는 유르를 제지하고 나라를 구하려 합니다. 오래 전, 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마녀 '쟈니스'의 유지를 받들고.

이야기 후반까지 무엇때문에 유르가 스웨나에게, 예전부터 '약하기 그지 없는 어리석은 스웨나' 라고 생각 하고 있으면서도 집착하고 있었는지 잘 감이 안왔었거든요. 랄까, 감...은 있었지만 확실히 말로 나온게 없어서 긴가 민가 했었는데, 유르는 아마도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는듯 합니다. 이용하려는 생각보다는 오로지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어서. 그리고 증오하는 '마족'의 곁에 있는 스웨나를 용서 못하면서도 그녀를 아예 죽여버릴 순 없기 때문에 혼을 빼 직접 만든 '인형'에 집어넣고 자신의 옆에 두려고 하는것 까지. 끝까지 말 하지 않았지만 확실한 연정 이였어요.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서는 오랫동안 보고 있었던 '루드비카'가 함께 있게 되지만.. 솔직히 이 두 사람의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대로 죽었을 지, 아니면 무사히 살아남아서 본인들 말처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향했을지 어떨지. 에필로그에서 언급되지 않은거 보면 그냥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 것 같습니다^^;. 하도 불행한 삶을 살았고 끝까지 미워할 수 없었던 녀석이라서 살아남아 있어 주길 바라지만은요.

그리고 메인 커플 두 사람은, 초반에는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좀 다투는 모습을 보였지만 강제적으로 떨어지게 된 후에는 오로지 서로만을 생각 하면서 행동하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위해 '희생한다' 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고 무사히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뭐, 이 두 사람에 대해선 딱히 말이 필요 없는 느낌이네요.
스웨나야 언제나 솔직했으니까 재껴두고라도, 메릴은 1권 초반에서의 그 무뚝뚝하고 냉정, 못되먹은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스웨나의 눈물 하나에 안절부절 못하는(그러나 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등가) 완벽 헤타레 남편으로 변신. 기본적으로 인간을 별달리 미워하지 않는 마족이긴 해도, 본래 성격 자체가 무뚝뚝 한지라 스웨나 이외의 존재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 마인드. 그러나 그녀의 눈물과 애원에는 정말 약하기 때문에 함께 말려들어 고생하면서도 싫다 소리 한 번 못하는 공처가, 애처가 더군요. 저런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로선 매우 만족^^.

이 두 사람의 닭살 돋는 애정행각은 다음 권에서도 이어지는 듯 하니, 이어서 3권을 읽어 마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무사히 애 하나 낳고 하나 배고 알콩달콩 잘 살고, 메르디아 국은 절반이나마 '세계'와 평화 조약(?)을 맺은 상태..인데 여기서 더 뭔 애기가 나오겠냐만은;;;. 일단 읽어봐야 알겠지요.^^;

......그전에 예전부터 사놓고 처박아 뒀었던 와타루미상의 BL쪽 작품 먼저 읽어볼까나;?

읽은 날짜 : 2009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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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失恋竜と契約の花嫁
작가: 渡海 奈穂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8/07/15)

-줄거리-

소 왕국 '메르디아'의 벽촌에 살고 있는 16세 소녀 스웨나. 어렸을 때 그녀의 안에 있는 강력한 마력을 인정받아 왕립 마법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마법사'로서 가져야 할 능력... '마족과 계약' 조차 변변찮게 해내지 못하는 스웨나는 결국 학원에서 쫒겨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병들어 있는 아버지를 위해 약초를 찾아 마물이 들끓는 숲으로 들어왔지만, 오히려 길을 잃어 헤매다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을 때, 그녀는 큰 호수와 그 곁에 잠들어있는 전설의 마족 '드래곤'을 보게 되지요. 겁에 질려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하고 있던 상황에 얼떨결에 드래곤이 품고 있는 '용주'에 손댔다가 그것을 '먹어버리게 된' 스웨나. 급하게 도망친건 좋았지만, 다음 날 자신을 '메릴' 이라고 말하는 청년이 찾아와 용주를 뱉어내라고 협박해 옵니다. 그는 전날 스웨나가 만났던 수룡의 분신으로 그녀가 용주를 삼켜버렸기 때문에 본체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크게 화를 내고, 스웨나는 책임감을 느끼고 그와 함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전설의 마법사 '쟈니스'를 찾아 용주를 꺼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엉겁결에 삼킨 용주 때문에, 메릴은 어쩔 수 없이 그녀와 '계약' 을 맺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오레사마에 성격 드러운 메릴은 여행 내내 스웨나에게 화를 내며 못되게 구는 일색. 그러나 스웨나는, 본체와 떨어져 점점 힘을 잃어가는 그를 걱정하며 열심히 노력하면서 간병하고, 그런 그녀에게 메릴 역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됩니다. 온갖 수난을 다 겪으며 목적지를 향한 여행은 얼마 남지 않게 되지만, 스웨나는 '쟈니스를 좋아하고 있는 메릴'을 마음에 품게 된 것을 깨닫고 슬퍼하게 되는데..
평점 : ★★★

1권 완결이여도 별 달리 상관 없었을...내용인데 어째서인가, 계속 연재되고 있는 와타루미 나호 상의 '실연용과 계약의 신부' 감상입니다.

작가분이신 와타루미상...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BL' 계열의 작가 분이시거든요. 비즈로그..때 부터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최근들어서 BL 작가분들 께서 노말 쪽으로도 책을 내시는 일이 빈번하게 보이는데 편견 때문인지, 왠지 그런 책들은 별달리 재미가 없을 꺼다!...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본인.
그래서 이 책 역시 나온지 한참 되서 질렀습니다. 한동안 BL 집중 모드기도 했었고 해서 시리즈 2권이 나왔을 때 까지 신경 끄고 있었는데... 이게 은근히 평이 괜찮더라구요.
작품이 탄탄하게 잘 짜여졌다!..라기 보단, 소녀 문고로서 충실하게 '연애' 집중 모드로 꽤 괜찮다는 감상평들이 많았기 때문에 한번 속는 셈(?) 치고 질러보자. 싶어서 지른지 어언 4개월 반(<-).
직접 읽진 않았지만, 대강 감상은 봐왔기 때문에 얼마전에 나온 3권이 완결..이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달 중순에 4권.. 그것도 주인공 커플의 '아이들' 이 주역으로 나온다는 애기에, 즉 시리즈가 계속 된다는 애기에 이이상 미뤄서 좋을거 없겠다 싶어서 결국 이제서야 잡게 되었습니다^^;

....뭔가 변명만 길어졌군요. 큼큼;.

아무튼, 이야기의 소재..랄까 설정은 좀 유치한 편이지만 위에도 언급했던 '소녀소설 로서의 장점인 '연애' 부분은 정말 확실한 작품 이였습니다.
배경 설정이 아예 없다는건 아닌데, 그것보다는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를 주력으로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냥 다 접고 오로지 두 사람만 보게 되어요. 와타루미상이 이야기를 그렇게 잡아두시기도 했고.

주인공은 스웨나. 위의 표지만 봐도 대강 어떤 성격인지 짐작이 가시겠지만^^; 울보, 실수 연발에 둔하기 짝이 없는 성격이지만 그만큼 순진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처음에 용의 모습의 메릴을 만났는데 거기서 '너무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용주를 삼키는 장면 까지는, 읽으면서 '너 진짜 바보 아니냐! 그런짓 하면 즉각 죽잖아!' 라고 츳코미를 넣을 만큼 바보같았거든요. 근데 그 후에 나타난 메릴이 대접과 젓가락(대체 왜;)를 들고 나타나서 토해내라고 윽박 지를 때는... '같은 애들 끼리 모였으니까 그러려니 하자-_-' 하고 포기.

여기 까지 읽었을 때는 솔직히 지뢰를 밟은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무진장 했었거든요. 근데 뭐, 연애 중심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처음부터 삐그덕 거리던 두 사람이 어떻게 연인이 되는지 봐주겠어! 라고 굳건히 결심하고 계속 읽었던 결과, 소녀 소설의 묘미는 오로지 연애<- 이 모토인 자신에게는 나름 만족스러운 전개 였었습니다.
어쨌거나, 스웨나가 바보..랄까, 둔감에 얼빠진 성격인건 확실하지만 그만큼 이야기 내내 메릴을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려는 강한 마음이 더 두각이 되더라구요. 용주를 빼앗겼기 때문에, '그릇'에 불과한 인간의 모습으로는 본체와의 연결이 끊어져 점점 더 약해져가는 메릴을 위해 아무런 힘도 없으면서 계속해서 구르고, 다치고, 위험을 무릅쓰고... 정말 애씁니다. 보고 있자면, 주인공이 저렇게까지 고생해도 될까; 싶을 만큼 상처 투성이가 되어도 상관없어 하고... 기특한 주인공 이였어요.
그런 그녀였으니, 그 퉁명스럽고 츤데레인 메릴도 넘어가게 된 것이겠지만은요.
메릴은... 대부분이 스웨나 시점이라서 그의 시점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에 비해 한없이 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면서도 자신을 지키려드는 스웨나에 대해 마음이 끌려가는 모습이 잘 보여져서 읽으면서 싱글싱글^^. 기본적으로 츤데레 속성이라서 자기 시점에서도 인정 안하려 들지만, 스웨나에 대한 시선을 뗄 수 없어 하는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엔, 이미 250년 전에 육체를 버리고 영혼만 남아있는 마법사 '쟈니스'..가 존재 하고 있긴 하지만, 둘 사이를 갈라놓을 만한 비중은 없더라구요. 확실히 옛날 메릴이 좋아했던 상대..긴 했어도, 지금 메릴을 흔들고 있는 것은 스웨나 이기도 하고. 다만, 스웨나가 메릴이 쟈니스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후반부에는 그녀 혼자서의 삽질(이라고 해도 별다른거 없지만;)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근데 역시 둘 사이가 진전 되기 까진 별 문제 없는 거였고..^^;

소녀 소설 문고에서 살짝 흝는 식이나마, '끝까지 가는 시츄에이션' 은 처음 봤기 때문에 좀 당황한 자신... 그 부분을 읽으면서 '아 와타루미상이 BL 작가 맞긴 맞구나;;' 라고 생각 했었어요... 아니; 전연령 대상이니 만큼  절대로 그렇게까지 노골적이진 않는데!...왠지 뒷 부분이 상상이 가는 자신이 원망 스러울 뿐입니다. (쿨럭;)
어쨌거나, 한 밤을 보냈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둘은 결혼까지 하는 사이가 될 수 있었지요. 걱정했던 용주..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스웨나가 뱃속에 품어버린 아기(;;;)와 함께 새로운 용주가 태어날 테니 그전 까지는 지금과 같은 방법..(약해진 메릴에게 정기를 주는 식으로..아무튼 밀착하라~..이 말)으로 버티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다음 권으로 이어지나? 싶었는데,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상 이어질 이유가 없는거 같은데.. 인기 때문인가?^^;

이야기에서 스웨나가 의문으로 생각했던, 별것 없는 인간인 자신이 최고위 상급 마족인 드래곤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에필로그에서 나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설정대로, 어린 시절의 스웨나와 메릴의 만남에서 시작 되더군요. 다만, '계약' 이라고 하길래 뭔가 거창한걸 생각 했던 본인에 비해 너무 쉽게 앗싸리~ 끝나는 것이길래...; 저래도 돼?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을 뿐(..).
한 마디로 하면 두 사람은 '재회' 한 거고, '운명' 인 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임신한 상태에서 끝이 났으니 다음 권은 어떻게 될려나?... 라는 의문을 품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 보렵니다.
대강 네타는 들었긴 해도 직접 보는거랑 틀리니깐요. 2권은 더 달달 하다길래 기대중입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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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身代わり王女の無謀な駆け落ち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5/18)

-줄거리-

대국 바빌로니아의 옆에 자리한 소국 '카라타스'. 성의 경비병인 청년 '라시드'는 자신의 주군인 기사 '디르다리야' 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성벽을 넘어서 탈출을 시도하던 카라타스 제 1왕녀를 쫒아가 신변을 보호하게 되는 처지에 처하게 됩니다. 이 나라의 하나뿐인 왕녀는 쫒아온 라시드에게 '도와주지 않으면, '사랑의 도피'를 한 연인 사이였다고 거짓말을 고하겠어!' 라고 협박해서 그녀의 목적지인 마술사 '파룬'의 오두막으로 향하게 되지요. 왕녀는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자신의 주군과의 결혼을 부탁하는 '위대한 태양왕'의, 푸른눈을 지닌 근위기사 '아스갈'을 피해야 하는 처지. 악령을 죽도록 싫어하는 왕녀가, 악령을 부려먹는 마술사를 찾아가게 되는 공포까지 무릅쓰고 향해서 만나게 된 '파룬'은 왕녀에게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들려줍니다. 그것은 그녀가 진짜 카라타스의 왕녀가 아닌, '대역' 왕녀 라는 사실이였지요. 믿을 수 없는 그녀에게 진짜 이름... '사피네'를 가르쳐 준 후, 바빌로니야에 있는 진짜 '샤리야' 왕녀를 만나서 그녀를 카라타스로 돌려보내게 하는 임무를 맡긴 파룬. '사피네'는, 진짜 딸이 아니였다고 해도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어마마마를 위해서, 바벨탑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엉겁결에 그녀의 일에 휘말려 동행하게 된 라시드와, 그녀를 찾아와 마찬가지로 함께 가게 된 '아스갈'. 이렇게 세 사람이서 비밀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무거운 운명을 지닌 라시드는 그녀의 고집에 어의없어 하면서도 별 수 없이 따르게 되는 상황에 처하고...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사피네를 데려가려고 했던 아스갈의 속셈을 알게 되면서 점점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평점 : ★★★★

이상하게도 줄거리 적는데 애를 먹었던; 바벨의 가희 시리즈 2권, '바벨의 가희 - 대역 왕녀의 무모한 사랑의 도피' 감상입니다.

3개월 텀으로 나온 2권이였는데, 1권을 요 얼마전에 읽어서 그런가 기다리는 지루함 없이 바로 잡을 수 있었어서 좋았습니다만...... 다음 권으로 연결 되는 부분에서 끝이 난지라, 결론적으로 기다리는 지루함은 당분간 맛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OTL.
이미 읽어본 일웹 여러곳의 평에서, '1권 보다 2권이 더 재밌었다' 라는 말을 듣고 기대하고 보게 된 이번 이야기. 다른 커플이 나왔지만, 배경 설정은 전권과 같아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저번 권보다 더 톡톡 튀는 개성(?)이 있었으므로 저 역시 1권보단 이번 2권에 손을 들어주게 되더라구요.
한 권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했으므로 기승전결을 나누는데 어색했던 저번 이야기보다, 분량적으로 넉넉한 만큼 사건 전개도 그렇고,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도 납득이 갈 만큼 괜찮은 느낌으로 나와서 더 점수가 후하게 되는 듯 하네요.

이번의 주인공은, 저번 권의 배경 '바빌로니아'의 옆에 자리한 소국 '카라타스'의 제 1왕녀... 그러나 '대역' 왕녀였던 소녀 '사피네' 입니다. 초반부 마술사 '파룬'에 이어서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 원래 카라타스의 하나뿐인 왕녀 '샤리야'는, 악령에게 끌리기 쉬운 '순 보라빛 눈동자'를 지니고 태어난 바람에 어려서부터 심하게 몸이 약했었고, 왕비는 그 왕녀를 살리기 위해 마술사 파룬의 지혜를 빌렸지요. 샤리야를 살리기 위해서는, 악령의 천적인 '푸른 눈'을 지닌 성자들이 모여있는 바빌로니아의 '바벨탑' 에 있는 촌락에 맡기는게 유일한 방법이였고, 샤리야를 마을에 맡기고 돌아오던 파룬은 길거리에서 3살 안밖의 '금발에 보라빛 눈동자를 지닌' 고아 소녀를 주어와 왕비에게 넘겨 대역 왕녀의 삶을 살게 합니다. 이제와서 그 사실을 듣게 된 '사피네'는 그런 진실 따위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오래전에 돌아가셨음에도 진짜 왕녀를 보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악령'이 된 왕비..어마마마의 유일한 소원인 '샤리아 왕녀와의 재회'를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를 카라타스의 데려와 진짜 왕녀의 삶을 살게 하고 자신은 다시 고아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피네는, 저번의 착해빠진 루시타에 비해서 상당히 씩씩하고, 제멋대로이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고집이 쌔긴해도 잘못했을 때는 순순히 사과할줄 아는 솔직함도 지니고 있고... 사건 사고는 다 일으키고 다니는 주인공이라도, 저한테는 꽤 타입이더군요.^^;
출생이야 어쨌든 십 수년을 왕녀로서 자라왔음에도, 스스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평민'으로서의 삶을 배우기 위해 힘든일도 마다하지 않고 애쓰는 모습, 그리고 악령이 된 어마마마를 위해 별의 별 고생까지 다 해가며 바벨탑으로 향하는 곧은 성격등등,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주인공 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인 라시드. '파킬'이라는 성을 지닌, 한마디로 귀족의 사생아 신분의 검사 입니다. 그 사실은 후반부에 밝혀지기는 하지만 사실 그 전부터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어요. 작가분 께서 계속 복선(?)을 깔아주셔서, 보통의 '경비병' 이 아니라는건 짐작이 가더라구요. 사피네는(무식해서인가 어떤가) 잘 모르는 온갖 지식도 다 알고 있고...
꽤 무거운, '재상인 아버지와 기사인 이복형(주군이지만 실제론 이복형)을 대신해, 국왕 암살을 위해 길러져온 검사' ...라는 숙명을 지니고 있어서 반쯤은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있는 녀석이였지만, 사피네를 만나면서 조금씩이나마 '마음 가는대로' 바라는 희망을 지니게 됩니다.

처음에는 성에서 도피하는 왕녀를 쫒아가서 그녀의 협박(!)에 못이겨 파룬의 오두막으로 함께 간 두 사람. 그 후 '진실'을 알게 되어 바벨탑 행을 결심한 사피네와 어쩔 수 없이 호위를 위해 동행하게 된 라시드와, 그녀를 찾아온 '아스갈' 이렇게 세 사람이서 짧게나마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스갈의 정체는 중반부에 밝혀지게 되는데... 사실 그 정체 라는것도 조금은 짐작 했었지만 확연하게 드러났을 땐 좀 어의 없었어요. 저번 권에서는 그렇게까지 '신성하고 성스럽고 잘나신 천공기사'를 보여주더니.;;; 아스갈은 제가 예상했던 기준의 '천공기사'와 아주 틀리더군요. 일단 저번 이야기의 설정에서는 조금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천상의 세계'..라는 게 따로 있고 그 세계와 그곳의 사람들 역시 지상의 인간과 별 다를게 없다..라는 사실도 좀 의외였거니와... 비록, '달'과 '태양'의 차이가 있긴 해도 저번 권의 남주였던 달의 기사 알딤과 이번 태양의 기사 아스갈은 너무 틀려서 말이죠. 아스갈을 한마디로 애기하자면 '자아도취의 바보' 라고 보면 됩니다. 완전 4차원이 따로 없어요. 거기다 천공기사인 주제에 검사인 라시드에게(라시드가 강하긴 해도) 절대 이기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위대하신 '태양신' 이라는 분이, 마음에 드는 여신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 지상의 아가씨를 미끼로 삼으려는 바보같은 진실도 웃겼고요............... 일단 아스갈은 라시드와의 결투에서 진 후 천상으로 돌아가긴 했는데, 왠지 다음 편에서 반드시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긴 했어도 이야기의 개그파트는 톡톡히 맡고 있었던지라 별달리 싫어지는 인물은 아니였긴 하구요.

전체적으로, 조금은 정적이고 별다른 사건이 없었던 1권에 비해 상당히 잘 짜여진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한 권 사이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집어넣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도 나름 제대로 나와주더군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남장' 소년이 된 사피네와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서 용병단에 들어간 라시드... 주위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로 오해하게 되어서 그로 인해 여러가지 귀여운 에피소드가 잔뜩 나와서 읽으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숨겨야 하기 때문에 고생하는 라시드는 심적으로 부담이 컸겠지만은^^;.

확실하게 말로, 감정으로서 좋아하니 어쩌니하고 전한건 아니였지만, 적어도 라시드는 순진하고 솔직한..그리고 사생아인 자신의 신분을 알면서도 차별없이 대해주는 사피네에게 끌려가고 있더군요. 후반부 잠든 사피네를 침실로 옮겨주면서, 이대로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피해버리니 어쩌니~...하는 생각을 하는 라시드를 보고 좋아가지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평소에는 침착하고 조금은 딱딱한 성격의 라시드가, 천방지축 사피네에게 휘둘리는 모습도 취향이였지만, 저기서 표현되는 라시드의 아주 구체적인!!! 공상이 정말 좋더라구요. 저는 저돌적인 남주가 좋습니다........물론, 공상은 공상으로 끝나고 라시드가 실제로 저럴 놈이 아니긴 해도;

일단 사피네는 이야기 끝까지 자신이 대역 왕녀이고 실제론 평민이라는 사실을 라시드에게 밝히지 않은 상태이고, 라시드 역시 그녀가 어떤 상황에 있든간에 '왕녀' 라고 믿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연애 시츄는 볼 수 없었습니다.
사피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라시드의 반응이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어차피 샤리야 왕녀를 만나게 되면 밝혀질 사실... 그때 까지 라시드가 모르고 있을지 어떨지는 다음 권이 나와봐야 알겠네요.
지금까지 사피네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라시드는 그녀가 왕녀라는 사실 때문에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지라...
모든 사실이 밝혀진 후의 두 사람의 미래가 상당히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결말이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모든 짐을 내려놓은 라시드가 보통의 검사로 돌아가서, 역시 평민으로 돌아온 사피네를 데리고 먼~ 나라로 도피해 잘먹고 잘사는... 엔딩 이예요. 그게 가장 행복할 듯^^;
이야기 마지막에 나온 이복형.. 주군이였던 '디르다리야'의 태도를 봤을 때, 결코 라시드를 암살의 도구로서 이용해 온게 아닐꺼라는 예상이 들긴 하는데 아직까지 라시드는 그걸 모르고 있는 것도 있겠고, 사피네가 진실을 고했을 때 라시드의 충격(절대로 왕녀님일꺼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음)....도 나름 사랑의 걸림돌이 될 듯 하니까, 제가 바라는 엔딩까지의 길은 멀겠지요.

작가분 후기를 보면 다음 권에서 나올 '바벨탑편'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피네와 라시드는 물론이고 저번 권의 주인공이였던 루시타와 알딤 역시 나올 거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실대로 확인한 저는 기뻐서 날뛰었구요..... '커플 짝짓기' 시츄는 늘상 좋아하는 시츄라서요!>_<.
어떻게 흘러가든 간에 두 커플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 권이 완결이라는 전제 하에.(아닐 확률도 높지만;)

3개월 텀으로 나온 작품이니 다음 작품은.. 적어도 8,9월이면 나올꺼라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이야기가 꽤 마음에 들었던지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게 꽤 힘겨울 듯 싶네요;ㅁ;.

읽은 날짜 : 2009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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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悪霊娘と落ちてきた恋人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2/14)

-줄거리-

천공에는 각각 태양의 신과 달의 여신. 그리고 그들의 전속 '천공기사'... '태양의 기사'와 '달의 기사'가 주기적으로 하늘의 길을 통해 지상을 지키고 있는 세계.
'바빌로니아' 국의 벽촌에 살고 있는 15세 소녀 루시타는, 막대한 빚을 남기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빚을 갚기 위해 남들이 꺼려하는 '악령을 길러 파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악령을 기르고 있지만, 그로인해 사람들에게는 '마녀'로 배척받아 언제나 혼자인 루시타. 어린시절 부터 꿈이였던 '가희'로서의 미래를 차마 바라지도 못하고 있는 어느 날, 루시타는 오빠의 친구 '하미스'에게서 받은 마법의 화살을 이용해, 제대로 일(악령퇴치)을 하지 않고 농땡이 피우고 있는 얄미운 천공의 달의 기사를 쏘아버립니다. 어차피 맞추지는 못할 테고, 조금이나마 지상의 인간들의 괴로움을 알라!..라는 분노를 담아서.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난 루시타는 자신의 집앞의 토마토 밭에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은발의 청년을 발견하게 되지요. 범상치 않는 외모와 옷차림을 한 그를 국왕이 정한 '징세관리' 로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 간병해서, 그의 의식이 돌아오게 되지만 눈을 뜬 청년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오히려 루시타의 짓이라며 몰아 붙입니다. 기억도 없는 주제에 제대로 된 오레사마에 거만한 청년 '신히르드'의 간병을 맡으면서 두 사람은 의도치 않지만 함께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요. 끝도 없이 제멋대로인 그에게 기막혀 하면서도 언제나 지켜주는 신히르드에게 끌려가는 루시타는...

평점 : ★★★☆

이번달 후속편이 나와있는 '나츠메 에이코'상의 작품, '바벨의 가희 - 악령 아가씨와 떨어져 온 연인' 감상입니다.

일단, 이달에 나온 후속..은 같은 시대 배경의 다른 인물들 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안그러면 이 작품 하나로 봤을 때는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엔딩이기 때문에!!!!... 연관이 되어있다는 말에 안심하고 있습니다. (책은 아직 도착 안했지만 감상을 통해..)

배경은 나름 거창(?)한 편인데, 이야기는 큰 사건사고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읽다가 바빌로니아..라든가 '바벨탑'..등의 이야기가 나오길래, 예전에 배웠던 구약성서의 그 바벨탑;이 연상되어서 놀랬었습니다만, 작가분도 밝히셨듯 어디까지나 가상의 설정. 명명 '날조 바빌로니아' 이기 때문에, 읽다보니 그냥 신경 안쓰이게 되더라구요. 날조라고 당당하게 밝혀주신 덕분에, 신화의 바벨탑의 결말도 잊혀졌고..^^;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는 초반에는 약간 코메디.. 그리고 중 후반부 부터는 갑작스럽게 애절한(!) 러브스토리로 급변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알콩달콩하게 사랑하다가 좋고 좋은 결말.. 로 끝날 줄 알았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뒤통수 후드려 맞는 결말을 보여주더군요. ... 정말이지, 후속 권이 없었으면 안되는 일본어라도 작가분께 항의 메일을 보냈을 정도였어요-_-=3.

주인공인 15세 소녀 루시타. 작은 술집의 가희였던 어머니에게서 노래를 배우고, 그녀 자신도 장래에는 훌륭한 가희가 되는것이 꿈인 소녀지만, 현실은 남겨진 빚에 허덕이면서 남들이 꺼려하는 악령을 키워 생계를 꾸려나가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가족인 오빠는 석공 견습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기 때문에 혼자서 살아가는 루시타. 마을에서도 마녀로 배척받는 그녀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3개월 가량 비가 내리지 않아 어려운 살림이 더 어려운 때에, 루시타는 오빠의 친구 하미스가 준 망원경으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별의 소녀들과 농땡이 피우는 달의 기사들을 보고 분노 반, 장난 반으로 마법의 화살을 쏘아버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집 앞에 쓰러진 은발의 청년을 줍게 되어 간병하는 처지에 처하게 되지요. 기억을 잃은 주제에 악령을 키우는 그녀를 마녀로 매도하며 길길이 날뛰는 청년. 그가 지니고 있던 검에 쓰인 '고귀한 신히르드' 라는 명칭에서 '신히르드'로 불리게 된 청년은, 상처가 낳을 때 까지 루시타에게 간병을 억지로 떠맡긴 채 집에 눌러 앉아버립니다. 그가, 검은옷을 입는 바빌로니아 국왕 직속의 징세관리 라고 믿는 루시타는 그를 내쫒을 수 없어서 억지로 동거 생활을 하게 되지요. 생계를 위해 악령을 잡아 기르는 그녀를 비웃으면서도 도와주는 신히르드. 그 외에도 함께 있으면서 입은 험할 지언정, 몇 번이고 그녀를 위험해서 구해주는 신히르드는, 어느샌가 루시타에게 곁에 남아있어 줄 단 하나의 존재가 됩니다. 그렇게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방문자' 로 인해 신히르드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두 사람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줄거리에서도 짐작이 가듯, 신히르드는 루시타가 반 장난으로 쏘아올린 화살을 맞아 떨어진 천공의 기사 입니다. 달의 여신의 수하, '신-히르드(달의 기사) 의 두번째 별' '알딤'이 본래 이름이자 그의 지위.
사악한 마법이 걸린 화살로(하미스는 가짠줄 알고 있었지만;) 큰 상처를 입어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린 끝에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근본적인 오레사마 성격은 그대로. 상대하는 루시타를 비롯해 읽는 독자도 '헛;' 소리가 나올 만큼 훌륭하고 제대로 된 자기 중심적. 근데 그게 기분나쁘다기 보단 귀여웠어요 제 눈엔. 그리고 루시타가 그 수많은 악담(?)에도 굴하지 않고 스무스~하게 넘긴기는 것 때문에 둘의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온화하달까 귀엽달까..^^;. 타고난 성격이 저런거지 본성이 나쁘지 않는 녀석이라서요.^^;. 잘생긴 데다가 츤츤데레 남주는 언제나 제 취향 직격인 캐릭터인 겁니다<-.

중반부, 기억을 되찾긴 했지만 그때 이미 루시타를 좋아하게 되었던 신히르드는 기억을 되 찾은 사실을 숨긴 채 그녀의 곁에서 연인이 되어 남으려 합니다. 그러나 달의 기사인 그는 '달의 여신의 소유물' 로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될 수 없는 존재. 그의 형이자 달의 기사의 장 인 '이바리드'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지요.

그리하여 '사랑의 도피 = 야반도주 '를 한 연인이 되고 마는 두 사람. 그것도 모잘라 야반도주 첫날 밤에 지들 끼리 결혼식도 올리고, 방해만 없었음 그 자리에서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었을 뻔한 두 사람.
... 솔직히 여기서 부터의 전개는, 앞 부분의 약간 코믹티컬하면서도 러브러브 했던 부분과 완전 달라져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빨라지는 전개도 그렇지만, 그렇게 따뜻하고 귀여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애절하고 절박한 러브스토리로 전개 되다니^^;. 그것도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는게 더 어의없어요. 아니..보통의 소녀소설의 전개라면 이런 부분에서는 이바리드를 감동시키든, 달의 여신을 감동시키든, 이도저도 아니면 함께 죽자!...로 까지 가는게 정상 아닝교?! 하면서 보여지는 전개에 분노.
..하긴; 그렇게 쉽게 돌아갈 상황은 아니긴 했지만은요... 억지로 도망을 계속하려고 해도, 저 형님은 지 동생을 아예 없애 버릴 생각 만만에, 신히르드 역시 죽어라 끌려가지 않을 반항심 만만에, 루시타는 어떻게 해서든 신히리드를 살려야 했으니.
.....그래도 그렇지, 둘다 기억을 싸그리 잃어버리는 건 너무 했다구요 ㅠㅠㅠㅠ. 루시타가 잊었으면 신히르드 만이라도 기억하게끔 냅둘 것이지. 어쩜 저렇게도 피도 눈물도 없는 형님이 다 있을까나.-_-+.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바벨의 가희' 가 된 루시타와 신히르드..'알딤'이 만나게 된 것이긴 해도, 거기서 부터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라고 독자가 짐작만 하게 냅두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모든 기억을 잃었어도, 혼에 새겨진 마음으로 서로를(아마도) 알아보는 두 사람.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 약속대로 루시타는 자신이 곁에 둔 사랑스러운 존재(악령이라도;)에게 '알딤' 이란 이름을 붙여놓고, 신히르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녀가 주었던 금 반지를 소중하게 끼어둔 상태이고.
흔한 설정에 전개긴 했어도, 앞전까지 애절했던 이별이 있었던 만큼 나름 감동적인 장면이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조금만 더!!!.....라는 부분에 딱 하고 끝이 났으니깐요. 아쉽지 않을리가 없지요.-_-;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후속권이 없었다면 정말로 분노 했을 거라구요. 근본적으로 알딤이 천공의 기사,  천상의 사람이기 때문에 둘의 신분 차이는 변함이 없는데다가, 저 형님도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으니까 다시 만나든 말든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꺼라는 보장이 어딨어!!!...라며 낙관적인 두 사람의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저로선.

며칠 전에 발매된, 바벨의 가희 시리즈 2권, '대역 왕녀의 무모한 사랑의 도피'. 이 이야기는 다른 주인공 커플이 나오긴 하지만, 시대적 배경은 같다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완성된 바벨탑이 나왔으니, 시간적으로는 이번 이야기의 뒷 쪽이 된다고 하구요. 다른 곳에서 미리 본 감상에서는 작가분이 다음 권.. 그러니까 3권이 나오면 거기서 루시타와 알딤이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깐요. 저로선 그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던 만큼, 아무래도 마음에 든 주인공들이 행복해 졌으면 하는 심정을 버릴 수 없거든요. 작가분 께서 꼭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고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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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紅玉の契約 - 宗主さまの最後の約束
작가: 西本 紘奈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9/05/01)

-줄거리-

주작극, 그리고 동맹의 청룡극, 백호극을 신사의 밑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참하의 의식'에 참가하러 중앙성도로 향한 카루라와 아키, 센에이.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중앙성도의 대가 '라타노라'가의 종주 '타츠이'는 카루라와 아키의 사이를 의식해, 카루라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하지요. 타천으로 '죄' 그 자체인 자신의 곁에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키를 두면 불행해 질거란 생각에 강제로 그녀를 호위관의 지위에서 내려버리고 그에 아키는 분노하는 동시에 카루라의 결단에 가슴 아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열린 참하의 의식. 카루라는 대가의 종주들이 모인 의식에서 마리엘에게 독립을 요구하려 하지만 마리엘은 반대로 카루라를 '배신자'로 몰아서 함정에 빠트려 버리고, 동시에 그에게서 아키들을 떨어트려 놓지요. 혼자서 중앙성도에 남은 카루라를 구해내기 위해 아키와 센에이, 라타노라의 종주의 가신 '코쿠이'는 지성탑으로 향하지만 그녀들의 앞을 가로막는 남은 수호신사 '우리엘'. 같은 시기 카루라는 마리엘과 대면하지만 그의 고독과 아픔을 알게되어 차마 손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당해 버리고... 우리엘을 '지브릴'에게 맡기고 겨우 도착한 아키들은 그 곳에서 '신사'... '루시필'로 변한 카루라와 맞딱들이게 되고 그녀들을 공격하는 카루라와 싸우게 되는데...
평점 : ★★★★☆

4권이자 완결권인 '홍옥의 계약' 시리즈 신간 '종주님의 최후의 약속' 감상입니다.

...3권까지 읽었을 때엔 설마 다음 권이 완결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치 못했었는데 말이죠. 4월 초, 다음달 예정표에 이 작품이 있는거 보고 기뻐하다가 공식홈에서 '감동의 완결편(-_-)'의 광고 문구를 보고 황당해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니 뭐; 이걸로 데뷔한 신인 작가분이고, 이 작품이 일본에서 그렇게까지 큰 인기를 얻은거 같진 않았으니까 출판사 측에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 이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작가분이 처음부터 4권 완결로 잡은 걸 수도 있겠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뭔가 좀 찝찝하단 말이죠.
이야기로선 깔아놓은 복선들을 잘 수선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뭔가 그 사이에 좀 여러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아니, 최소한 한 권 정도의 내용만 더 있었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꽤 마음에 들어했던 시리즈여서 더 아쉬운 걸 수도 있어요.^^;

어쨌거나 감상.

워낙에 이런저런 설정이 많고 한자도 어려운 이야기인지라, 처음 이 4권을 잡았을 때는 책을 읽는 감을 잡기 어려워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1-3권까지 깔아두었던 복선들이 속속들이 들어나는데, 보면서 '어?; 이런것도 있었나?; 하고 당황하기 일수. 기억력이 나쁜거......라고 하기엔 그 사이에 노말, BL등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그래!!!..하고 주장하고 싶어요.(회피)

아무튼, 이야기는 완결권 답게 완전 거창해져서 단순히(?) 최종보스 마리엘을 쓰러트리는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닌,  무려 '세상을 재 창조하게 되는 위기에서 모두를 구하라!' 라는 거대 미션이 떨어집니다.

마리엘을 찾아가 그를 쓰러트리고 독립을 해내려고 중앙성도로 향한 카루라. 그 곳에서 만난 라타노라의 종주 타츠이는 카루라에게 '밀약'을 제시하고 동시에 무언가의 비밀을 숨긴 채로 그 목적을 위해 카루라와 아키를 떨어트려 놓지요. 여지껏 결론 내릴 수 없었던 아키에 대한 감정이 '세상에서 단 하나 원하는 것, 소중한 사람' 임을 알게 된 카루라는 타천인 자신의 곁에 아키를 두어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아키를 호위관의 지위에서 해직시켜 버리고, 아키는 그의 태도에 화내면서 자신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카루라에게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아키는 역시 아키. 오지 말라고 해서 예 그럴게요~ 하는 소녀가 아니지요^^;. 타치바나의 힘을 빌어서 억지로라도 참하의 의식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개최된 의식에서 카루라는 마리엘에게 독립을 요구하려 하지만, 한발 앞서서 그를 '공로자' 로 칭하며 '신사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리엘에 의해 순식간에 '배신자'의 입장이 되어버리지요. 타치바나와 센에이, 아키등은 카루라의 결백을 알고 있지만 마리엘에 의해 카루라와 나누었던 '밀약'이 들통나버린 타츠이는 카루라의 배신을 그대로 믿고 격노. 마리엘의 의도대로 아키들을 카루라에게서 떨어트려 지상으로 옮겨 버립니다.
어떻게 해서든 카루라를 구출해 내려던 아키와 센에이는 '코쿠이'의 도움으로 지성탑을 향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절대적인 힘의 수호신사 '우리엘'이 가로 막고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지요.
그리고 모두와 떨어져 마리엘과 대치하게 된 카루라는 자신을 새로운 '수호신사'로 부르는 그에게 반발하지만, 그동안 뒤에서 자신을 도와주면서도 동시에 증오하던 그의 진실한 감정.. 단 하나의 '증오의 대상(미카일)'에 공조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어서 결국 그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되지요. 그렇게 마리엘에 의해 새로운 수호신사.. '루시필'로 분한 카루라는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아키, 센에이들을 알아보지 못한 채 공격하고...... 아키는 자신을 바라봐 주던 카루라를 되찾고 싶은 마음에, 그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강한 마음으로, 스스로 수호요가 되어 죽게 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 카루라와 싸우게 됩니다.

이번 권에서 카루라의 활약도 물론이지만, 아키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일단 카루라를 향한 마음을 자각해,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될지도 몰라서 극구 거부했던 '가릉'의 봉인을 풀어 계약하지 않는 수호요의 강대한 힘으로 카루라를 막아서려 들었던 행동력. 설사 죽게 된다고 해도 따스하고 상냥한 카루라를 되찾고 싶은 일심으로 행하지요.
거기다 저번 권에서 '종족을 뛰어넘는자... '열쇠' 라는, 아키에게 주어진 알 수 없던 비밀도 밝혀집니다.
이 세계를 창조한 신황의 힘으로 '재창조'를 이룰 수 있는 조건, '문(門)' 을 열어 재 창조를 이룰 수 있는 두 개의 조건이 바로 '문짝(扉)인 카루라와, 열쇠(鍵)인 아키' 인 것이였지요.
세상의 이치와 반하여 태어난 존재이여야만 가능한 것으로, 신사와 천마의 혼혈인 카루라(빛과 어둠), 수호요와 천마의 혼혈인 아키(물과 불)인 두 사람이 바로 그 도구.
모든것은 마리엘의 계략으로, 최종적으로 문을 열어 세상을 재창조 하려던 그가 판을 벌려둔 것이였지요. 문을 열기 위해선 '흑금의 십자가로 열쇠(아키)가 문짝(카루라)의 피를 흘려야 하는 것' 이 최종 조건이였고 결국 마리엘에 의해 신사로 분한 카루라를 막기 위해 아키가 '루시필(카루라)'에게서 넘겨받은 단검으로 그를 공격하게 만들었었던 것입니다. '흑금의 십자가'를 마리엘의 주술에 의해 바뀐 단검으로 말이지요.

결국 '문'이 열려 신사들이 모두 빛 화하여서 사라지며 경각에 이르던 때에 '신황의 후계자, 흑금의 십자가의 주인'으로서 카루라의 목숨을 바쳐 반쯤 열리던 문을 다시 닫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사라진 마리엘의 뒤를 따라 문의 저편으로 사라질 뻔 한 카루라의 의식은, 누구보다도 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의 눈물어린 목소리로 인해 다시 돌아오게 되고, 무사히 아키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이런 장면은 없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육화국의 대지에서 백성들을 괴롭히던 신사들이 모두 사라지고, 평화를 되찾게 되면서 카루라는 '신황'..이 아닌, 천마족의 의지로 '천황'에 오르게 되지요. 그리고 이 판국에 와서 까지 아키를 불행하게 하고 싶지 않니 어쩌니 하다가 멋들어지게 뺨을 쌔려맞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녀에게 고백+청혼까지 해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공주와 계속 함께 있고 싶고, 계속 곁에 있기 원하고, 계속 곁에서 웃어주기를 원하고, 행복해지길 원하고, 가능하다면 내가.. 내 손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아니, 오히려 나 이외의 녀석의 손으로 행복해지는 공주의 모습 같은거 보고 싶지 않고, 그런 녀석이 있다면 즉각 베어버릴 테고, 무엇보다....
만지고 싶다고 바라는 건, 공주 뿐이니까'.

... 어흑 카루라 ㅠㅠㅠㅠㅠㅠ............
중간에 즉각 베어버리니 어쩌니 하는 부분은, 그동안 까지 이야기에서 내내~ 보여준 질투 만발의(=살기어린) 카루라의 모습이 바로 떠올라서 데굴데굴 구르게 해주더군요. 어쨌든 대놓고 '사랑한다' 라는 말까지 해주는... 진짜 이 시리즈 끝까지 본 가치(<-)가 팍팍 느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이걸 바랬어! 이걸!!! ㅠㅠb.

솔직히, 초 중반 부분은 읽으면서 자꾸 빼려는 카루라를 보며 답답하기도 했었거든요. 남주면서! 소중한건 손에 넣는 주의라면서!..라고 마구 질책 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뒷 부분.. '수호요'가 되길 결의해 홍옥의 봉인을 풀며 아키가 본 아버지의 기억속의 카루라가 너무 안되보여서.. 뭔가 딱 하고 와닿는 느낌이였습니다. 카루라의 입장에서 암만 말로 '타천곁에 있음 불행해져' 라고 외칠 때는, 그래..-_-? 하고 심드렁 했었는데 아키가 본 어린 카루라는 진짜 너무 대견하고 불쌍해서..;ㅁ;. 자신에게 맨 손으로 닿는 상대에게 '타천이 옮을 지도 몰라' 라며 피하는 5살 짜리 꼬마를 보고 있자니, 지면상 설명이 부족했을 뿐(야) 상당히 힘들고 불행한 과거를 보냈었던 거구나. 하고 납득이 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한 없이 강한 카루라였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선 끝도 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던 녀석이였던 것도 생각이 났구요.
뭐, 아키에게 걸리면 그딴것 전혀 문제가 없는 애기였지만 일단 그 결론까지 갈 때 까지 카루라의 삽질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는 애기였습니다. ^^;

아무튼, 겨우 마음을 깨달은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도 그랬지만, 완결권 답게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감정과 마음, 각자 서로가 생각하는 바 대로 움직이는 여럿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 전개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벅찼는데, 솔직한 '대사'로 말하지도 않는 녀석들의 감정도 파악해야 하는 건 좀 벅찬 일이였어요....랄가, 읽기 더디게 만들어서 답답한 쪽?.
적어도 라스보스인 마리엘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은데.............. 작가분 께서 이녀석의 설정을 왜! '남자'로 정했는지 한번 대면해서 물어보고 싶은 느낌이였습니다.......... 이건 어디에 뭘봐도 완전 '홈오'잖아!!
마리엘이 나와서 그의 격렬한 감정들을 볼 때 마다 '이건 홈오야..홈오...홈오라구...' 라는 말을 몇 번이고 내뱉으면서 보게 되던걸요. 이녀석이 카루라의 아버지 '미카일'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어디에 뭘봐도 애정 그 이상입니다. 랄까 자신의 몸까지 불태워도 상관 없을 만큼의 격렬한 애증?.(..).
끝의 끝까지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 미카일에 대한 증오로, 카루라를 신사로 만들어서 미카일 대신...으로 삼으려고 한게 아니였나? 하고 아키와 함께 저도 의심했었는데 아니더군요. 그저 카루라를 이용해 세상을 재 창조, 즉 미카일을 다시 만나기 위한 도구로만 여겼던.. 함부로 깔볼 수 없는(?) 뜨겁고 격렬한 애증이였습니다.... 그러니까 대체 왜 남자냐구 OTL.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를 읽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던걸요. 어느 곳의 감상에서든 죄다 '홈오?' 소리를 하는거 보면...;;.
카루라와 아키는 그의 마음을 이해하는것 같았지만, 눈으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론 이해 못하는 독자가 여기 있습니다.... 노말은 노말, 홈오는 홈오로 딱 구분지어서 보는 본인으로서는 이런 어정쩡한 설정은 반대예요.-_-;... 뭐 끝난 작품이니 어쩔 수 없지만<-

한 권의 분량에 절정과 결말이 꽉꽉 들어쳐서 휘몰아치고 있으므로, 그 만큼 에필이 짧은 부분은 아무리해도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후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거든요. 하다못해 결혼식이라도 보여주면 이정도로 아깝지 않겠다-_ㅠ....
거기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궁금했었던 카루라네 부모님 이야기는 정말 외전이든 뭐든 꼭 한번 읽어 보고 싶기도 하고....
빈즈 문고에선 가끔 완결 내놓고 단편집 내놓는 시츄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이 작품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빈즈문고 기획부에 요청글이라도 써서 보내고 싶어요ㅠㅠ.

천연에 둔감, 그러나 의지 강한 종주님과 하라쿠로 종자, 그리고 천방지축의 씩씩한 공주님의 이야기.
어느정도는 급하게 결말 지은 감이 없잖아 있긴 해도 나름 훌륭한 피날레를 볼 수 있어서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외전에 대한 기대는 재껴두더라도 이야기로선 잘 마무리 지은 느낌이니깐요.^^
작가분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단, 다음에는 글을 좀 읽기 쉽게 써주셨으면 싶네요. 문장이 어떻고를 떠나서 이 몰아치는 한자의 압박하며... 이 시리즈도 익숙해졌으니까 망정이지, 처음 1권을 잡았을 때의 그 막막함은 아직도 못 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는 좀 더 러브러브한 주인공들이 나와주기를^^.

읽은 날짜 : 2009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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