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 2016.03.12

★★★☆




시로가네 유키 상의 작품 '약애 전하의 은밀한 즐거움' 감상 입니다.


다 읽고 보니, 시로가네상 작품 중 메릿사 북스에서 나오는 모 작품을 하나 갖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책은 제대로 읽진 않고 가독만 한 상태이지만, 매우 인상적인 헤타레 계열의 남주가 나왔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었거든요. ㅋㅋㅋㅋ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남주 아스트로드가 왜 이렇게 극강 헤타레 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작가님 스타일 이신 거였어요. 네 ㅋㅋㅋㅋ


근엄하고 성실하고 진지한 군인이, 사랑에 한해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몸개그 까지 수도 없이 시전 할 정도로 극강 헤타레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게 해주는 작품 이였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당연하게도 둔감한 여주가 포함 되구요. ㅋㅋㅋㅋ

이런 두 사람의 케미가 상당해서 읽으면서 몇 번이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재밌었어요.^^.


이번 편의 여주인 세라피나.

어린 시절 부터 아버지 없이 홀 어머니 손에 커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병약한 남동생 네릴의 약값과 생활비, 어머니 병을 고치기 위해 지었던 빚 등을 갚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는 꽃파는 소녀 입니다.

치안이 좋지 않은 제 3구역에 살면서도,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그녀.

어느 날, 술 취한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녀를 구해 준 사람이 바로 청년 귀족 '아스트로드'.

귀족이자 군인인 그는 위험에 처한 세라피나를 구하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면서 서로 인연을 쌓게 되지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라피나 보다 먼저 아스트로드가 그녀에게 반한 터라, 거의 초반부터 이 남정네의 삽질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말 보다 눈빛' 타입 인 데다가 세라피나가 심각한 둔감 속성인 터라, 내내 그녀 주위를 맴돌면서 자신을 어필하기에(?) 바쁜데. 정작 그 시도들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거 ^^;;.

하나같이 그녀를 위해서 한 행동들 인데, 세라피나 입장에서는 '친절한 아스트로드 님'. '이건 다 갚아야 할 빚', '폐를 끼쳐서는 안돼'. 등등 계속 거리를 둔...달까, 자신이 그의 마음에 있을 꺼라곤 생각치도 못하고 있는 터라, 작중 내내 아스트로드를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불쌍하고.. 그렇다지요. ㅋㅋㅋ (물론 심하게 웃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있어도 잘 안되는 판국에, 둘 사이에 결정적으로 꼬일 법한 사건마저도 벌어지는데...

빚 독촉과 네릴의 병세가 악화 되는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나중에는 자신의 몸을 파는 일까지 각오하는 세라피나.

네릴이 위험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다시 아스트로드의 도움을 받자, 그에게 줄 수 있는건 자신의 몸 뿐이다!.. 라는 나름 필사적인 각오를 내보이지만.

아스트로드 입장에서는.. 그녀의 그게 '능숙함에서 오는 제의 '라고 생각한 거죠.

사실, 가난한 평민들 사이에서 '꽃 파는 아가씨'는 문자 그대로 꽃을 판다는 것과 '몸'을 판다는 것도 포함 되는 이야기고. 세라피나 또한 그렇게 불리운 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하지는 않았지만은요.

근데 아스트로드가 보기에는 순수하고 순진하다고 믿었던 세라피나가 이미....!!.... 라는 느낌으로 팍 하게 다가온 거.

뭐; 아스트로드가 오해 할 법한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잘한건 아니니.

그 전까지 하도 둔감한 세라피나 때문에 맘 고생하는 그를 보고 불쌍하다 싶었는데 여기서 좀 깼었다는 건 함정^^;;


물론, 제대로 씬에 돌입 한 후에 자신이 오해 한 걸 알게 되지만, 세라피나가 막지 않고 요구하니까 끝까지는 갑니다.

그 후에 이어지는 폭풍 후회 ^^;;;;;.

방을 나선 후 벽에다가 머리를 박고 으아아아아아아!! 바닥에다가 머리를 박고 으아아아아아아!!.. 아이고 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도 세라피나는 아직 아스트로드에 대한 연정을 쌓지는 않은 상태라서.. 남주가 갑절로 더 불쌍해 보이는 묘한 전개까지 갑니다 ^^;;.


이 후로도 둔감을 포장한 가차없음 으로, 아스트로드를 그의 약혼자 후보 아가씨들과 맺어주려 하는 등등, 이 커플은 알아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삽질을 반복하지요.

템포가 좋고, 아스트로드의 행동들이 재밌어서 지겹지 않게 볼 순 있었지만.. 만약 이 이야기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 였으면 아마 진작에 짜증 냈을 지도 모를 겁니다.


어쨌든, 아주 늦게서나마 아스트로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호의와 감사가 아니라 연정 이라는 것을 정말 뒤!늦!게! 깨달은 세라피나.

그래도 자신과 그... 사실은 단순한(?) 귀족 청년이 아니라 무려 국왕의 남동생 '왕제 전하' 라는 엄청난 신분 차이 까지 존재하고 있으므로 알아서 자발적으로 떠나려 들지만.

이런 저런 오해와 사건을 다 해치우고 나서야 고백해 오는 아스트로드의 마음을 받아 들이면서 해피 엔딩.


이야기 내내 복선..이 될 거라고는 그닥 생각치도 않았지만 ^^;; 어머니의 유품으로 세라피나가 내내 간직하고 있던 반지 덕분에 그녀의 진짜 신분.. 후작가의 영애 라는 신분 상승까지 이루어 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걸림돌도 없어 지지요.


에필로그에 가서도, 늠름하기 보다는 귀엽고 웃기고 한시...크흠 ^^;; 한 아스트로드 덕분에 웃으면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시로가네상 작품의 남주는 헤타레 속성을 기본 스킬로 장착 하고 있나 봅니다. 

덕분에 앞으로도 안심하고 이분 작품을 지를 수 있을 듯 해요 ㅋㅋㅋㅋ.


허니 문고 작품이니 정발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조금 답답하긴 해도 한 없이 귀여운 메인 커플의 케미를 기대하시면서 읽어 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



2016.03.07 ~ 2016.03.12





2016.02.12 / 2016.03.05

★☆




사쿠라다테 유우상의 작품 '대원수의 익애 궁정과자 - 사랑의 책략은 벌꿀 속에' 감상 입니다.

금방 읽어야지 했던게 일주일이나 걸렸네요;;.
나름 저번달 신작 중에서 기대작 이여서 빨리 잡는다고 잡았었는데 어이쿠;;;.
한참 노말 읽다가 잡아서 그런가 티엘이 좀 어색한 기분도 들었구요. ㅋㅋㅋㅋ.

이야기 자체는 남주 시점도 빠방하고, 이 계열에서 은근히 잘 없는거 같은 '금사빠'가 아닌 전개 인 것도 맘에 들었는데 어째서람;;. 

여튼 이번 작품.
여주 시점과 남주 시점이 나름 비슷하게 들어가 있어서, 사랑을 모르던 남주가 여주에게 빠져서 점점 더 팔불출이 되어가는 과정이 쉽게 보여지는 만큼 꽤 재밌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여주인 비올렛. 
귀족은 아닌 평민 이지만, 상당한 부를 축척하고 있는 상류 부르조아 계층의 소녀로, 어린 시절. 미혼모로 자신을 낳고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그녀의 남동생 이자 비올렛의 외삼촌 부부의 손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자라 납니다.
달콤한 과자를 만드는게 취미인 비올렛은 얼마 전부터 자신이 직접 과자를 구워서 가져다 주는 고아원에 자주 들리는 '쟈누칸'공작 '라파엘'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작은 연심을 품고 있지만 신분상 어울리지 않는다며 말 한 번 붙여보지도 못하지요.
그러다 그녀가 현 왕 '발레리안'의 유일한 딸 임이 알려지게 되면서 오늘 내일하는 발레리안을 대신해 차기 여왕의 자리를 떠맡게 되고. 그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왕의 오른팔인 라파엘과의 결혼도 결정나게 되지요...

위에서도 얘기했듯, 적어도 남주에 한해서는 금사빠가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 였습니다.
비올렛이야 전부터 멀리서 지켜보면서 빼어난 미모와 기품을 지닌 라파엘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라파엘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소녀. 거기다가, 자신의 '몬크티에' 가문의 번영과 지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비올렛은 그녀 자신 보다는 그녀 뒤에 있는 '여왕의 후광'이 더 매력적.
아예 첫 만남 때 부터 그럽니다. 넌 나의 '카드' 에 불과 하다고. 
생각 이상으로 아름답고 청순한 소녀인 비올렛이 맘에 들긴 하지만, 그것보다 앞서서 그녀가 쥐게 될 왕족의 핏줄이 라파엘에겐 더 가치 있는 셈 이였지요.

전반적으로 무뚝뚝한 라파엘 인 데다가 사랑에 관해서는 은근히 천연 속성+둔감함 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몇 번이고 비올렛을 실망 시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무슨 나쁜 남주인가!! 하고 화낼 법도 하지만.. 이 이야긴 라파엘의 시점도 빠방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가 왜 가문의 영광에 집착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거기에다가 '서서히 사랑에 빠져드는 남자의 심리'도 꽤 재밌게 그려져 있어서 충분히 봐줄만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 자신이 문제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가문 가문을 외치며 그를 반쯤 학대 수준으로 괴롭히고 키운 부모의 잘못이 더 크고. 하루에 4시간도 채 잘까 말까 한 가혹한 교육을 받아 성장하면서 인간적인 감정 같은거 보다 무감각만 자라게 되었으니... 라파엘의 탓이 아니죠.
그리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무뚝뚝함 속에 그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상냥함이 있어서, 그런 소소한 부분들에 비올렛이 끌리게 되는 것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아니, 다 접어 두고라도 저는 이 라파엘 시점이 꿀잼 이였다구요. ㅋㅋㅋㅋ
평소에는 유능한 보좌로서 왕국의 대소사 일을 다 처리 할 정도로 똑똑한 그인데, 다른 것도 아닌 '사랑' 이라는 감정에는 얼마나 둔한지.
처음에는 그냥 도구로서 봐왔던 그녀, 비올렛을 하루 종일 내내 떠올리게 되고.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가슴의 통증'을 두고 '이거 병인가? 병인가봐. 쉬어야해'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도 빵 터지구요. ㅋㅋㅋ
거기다, 자신이 처음부터 비올렛에게 '카드' 라고, 도구라고 대놓고 얘기했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그녀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다' 라고 단정 짓는데.
그래놓고 비올렛이 자신이 아닌 자신 주변 인물들.. 보좌라든가 형 이라든가 왕궁전용 과자 장인 이라든가. '그'만 빼놓고 다 터놓고 지내는 상황에 있는대로 질투 하면서, 이녀석 저녀석 다 비올렛의 바람 상대가 아닌가?! 하고 심각 진지하게 고민하고 가슴 통증 참아내는 부분 등이 진짜 꿀잼 이지 말입니다.

그래서 설령 라파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계신다고 해도 중반 부분 넘어 가면서 부터 그의 시점이 나오면 그저 마냥하냥 재밌게 읽으 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넹 ㅋㅋㅋㅋ.

그에 비해 비올렛은 뭐.. 라파엘을 개인적으로 모르던 시점부터 살짜쿵 반해 있었던 데다가, 라파엘과 결혼부터 하고 나고 나름 상처 입을 법한 발언들에 고민하고 그랬지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라파엘 일색 이였네요.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이.. 자신의 '배경'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마인드로 꿋꿋히 버텨 냅니다.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숨기지도 않고 '당신이 나를 도구로 생각해도 괜찮아요. 도움이 되면 만족해요.' 라고 대놓고 말하는 비올렛.
그런 그녀의 태도가 무념무심 했던 라파엘의 마음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지요. 은근히 잘 어울리는 커플 이예요. ^^

비올렛을 이뻐라 하는 남조들은 몇 되지만, 하나같이 메인 커플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입장에라서 딱히 대항마 같은 존재는 없구요.
후반부, 몽크티에 가문과 대적하는 '로뇬' 가문에서 비올렛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음모를 꾸미지만 꽤 싱겁게 끝이 납니다.
고로 전반적으로 메인 커플의 연애 전개가 중심인 이야기 인 셈.

사랑을 모르던,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남주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꽤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작가분 특징이신지, 꽤 덤덤한 문체로 적어 내려가 주시는데, 그게 크게 거슬리거나 한 거 없는거 보면 읽기도 편했던거 같아요.

금사빠 라든가, 처음부터 여주에게 집착하거나 하지 않는 계열의 남주가 가끔이나마 끌리시는 분께 추천 합니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재밌지만은요 ^^)/


2016. 02.28 ~ 2016.03.05




제목: 蜜愛王子と純真令嬢
작가: 舞 姫美
출판사: 후타미 서방 허니 문고 (2014/06/11)

-줄거리-


순수한 성격의 공작 영애 '신시아'. 어느날, 사촌인 '코델리아'와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사냥개에게 쫒겨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상처는 별것 아니였지만 그 충격으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 신시아. 그 때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은 현 왕의 동생인 왕제 '레스타' 였고. 친절한 그는 근처에 있던 자신의 별장으로 신시아를 데리고가서 치료해 주지요. 사교계 데뷔 이 후 5여년 만에 만난 그는 상냥하고 자상한 태도로 신시아를 대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나올 때 까지 자신의 저택에서 요양을 권유해 오고. 신시아는 그 권유를 받아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됩니다. 누군가, 알 수 없는 범인에 의해 신시아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을 염려한 레스타는 누구보다도 신시아를 챙기며 곁에서 보호해 주고. 그런 그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신시아. 하지만 그에게는 죽음으로 갈라진, 잊지 못할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연정을 덮어두려 하는데....

평점 : ★★☆



마이 히메미상의 작품 '밀애 왕자와 순진 영애' 감상입니다.
작가분은 처음 뵙는 분인데, 책은...집에 2권 정도 더 있네요. 슬프게시리...<

이번 작품을 잡게 된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일웹에서 봤던 '달달하다' 라는 평과 저 예쁜 삽화 덕분이였지요..... 낚인거야 낚인거라고 ㅠㅠ

애시당초 달달하다는 말에 너무 큰 기대치를 잡고 읽었던게 문제인거 같아요.
TL 읽으면서 지나친 기대치는 금물이라는걸 왜 매번 잊는가 나님 ㅠㅠ.

이야기 자체는 심심합니다.
일단 큰 배경 설정이나 큰 사건이 없거든요.
다들 그러시듯, 달달함으로 채워져 있으며 주로 레스타가 신시아를 예뻐하는 내용 투성이지요.
밀애 왕자라는 제목이랑 잘 어울리긴 합니다............................만, 언제 신시아를 좋아하게 됬는지를 모르겠다는게 문제겠지만은요.

이 작품은 내내 신시아 시점으로만 나오는데, 아주 조금이라도 레스타의 시점을 섞어줬으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거예요.
진정, 당췌 언제부터 신시아를 맘에 품었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다른 분들도 지적하던데, 저 역시 안 짚고 넘어갈수 없습니다.
아예 처음 봤을 때 부터 엄청 친절하고 상냥한데. 그게.. 적어도 초반? 까지는 순수하게 그녀를 보살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였거든요.
하다못해 그녀에게 주는 선물이, 다 큰 아가씨가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테디베어' 였다는 점에서 부터 연인으로 본게 아니다.. 하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거기다가 실수?. 잠결에 한 번. 자객을 방심시키기 위해 한 번. 찐~하게 키스를 해오는데. 이 때에도 자기의 마음이 어땠다 저땠다가 아닌 그냥 정중히 사과를 해옵니다.
그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느낌이여서, 기대한 신시아도. 저도 참 실망했다구요.
조금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고 긴가민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주 갑자기. 뜬금 없이.
그것도 신시아가 오해에 오해가 겹쳐 폭발 했을 때에서야 '나는 너를 좋아한다' 라고 고백을 해오는데.
육성으로 '대체 언제부터!?!?' 말이 나오더랍니다. 
그나마 신시아는 자기 시점에서 나름 세세하게 레스타에게 빠져드는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데, 레스타는 개뿔 그런거 없어요.

제목 그대로 '약애 왕자'는 맞습니다. 어쨌든 시작부터 끝까지 달달하긴 했으니깐요.
그 달달함이 '친절함'에서 언제 '사랑'으로 바뀐건지를 모르겠어서 그렇지-_-;;;.

어쨌든 둘은 그렇게 사랑한다 치고.
사건 자체는 신시아의 사촌인 코델리아가 그녀를 미워하고 질투해서 뒷 공작을 펼치면서 해치려 드는걸 저지하는 거였습니다.
여기서도 좀 실망한게. 아무리 순진, 순수 영애라지만 사람을 좀 의심할 줄도 알아야지.
누군지 모르겠으면 또 그렇다 치겠는데, 중반부터 신시아의 아버지와 레스타가 코델리아를 범인으로 의심하면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려 하는데.
신시아는 그들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코델리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해서 어영부영한 태도만 취합니다.
아니, 나같으면 내 목숨을 노린다는 사람과 같이 동행하고 같은 방 안에 있고 같이 자거나 하지 않겠어. 무슨짓이야.....-ㅁ-
레스타에겐 사람을 의심 할 줄 모르는 순수함이 그녀의 장점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멍청해보여요.
자세히 나이는 안나오지만 사교계에 데뷔한지 5년이 흘렀다고 하니, 대충 20, 21세 정도일껀데. 이건 뭐 ㅋㅋㅋㅋ 

이것도 어이없는데, 악역이라는 코델리아 또한.
자신이 의심을 받을 거라는 예상을...뭐 백번 양보해서 못했을 꺼라 쳐도.
항상 붙어 있는 데다가 바로 옆 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당당하게 나이프 들고 목숨을 노리면 자기한테 불이익이 안올꺼라고 생각하는건가 싶지 말입니다.
그것도 신시아를 죽여서 입을 막는게 아니라, 그냥 '얼굴에 상처를 내겠다' 라는 소심한< 목적을 지니다니.
뭐, 레스타와 신시아를 갈라놓기만 하기 위해서, 자신이 레스타의 약혼자가 되기 위해서 라는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입을 막지 않는 이상; 누가 범인이라는걸 당연히 밝히지 않겠냐구요.
신시아가 아무리 착해도 자신을 다치게 한 사람을 말 안할리가 없잖아. 이건 뭐 당하는 사람이나 공격 하는 사람이나 하나같이 멍청해서리. -_-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작가분의 역량 부족입니다.
내가 무슨 추리 소설 수준의 뛰어난 묘사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앞 뒤는 맞게 해야 하지 않겠냐구요.
참나 어이 없어서 ㅋㅋㅋ.

..쓰면 쓸수록 악평만 나오네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게끔의 필력은 되시는거 같은데...
필력과 실력(?)은 다른 거려나요. 역시.
TL 이라서 손을 놓은 실력인건지. 원래 이런 실력인건지. 나온 작품들은 모두 TL 뿐이라서 뭐라 평 할 수가 없어집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비추하는 작품입니다.
정말 시간이 남아 돌고, 그냥 달달하기만 하면 다 용서 될 때에서야 읽어봐도 될려나요. ㅎㄷㄷ
삽화는 예쁜 편이였지만, 가끔 레스타의 얼굴이 삐뚤어 질때가 있는거 보니 좀 더 다듬어져야 할거 같긴 했습니다.

허니 문고는 아직 정발 나온게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좀 더 읽어봐야 어떨지 평이 나오겠네요. 아직 사둔 것도 많고 앞으로도 살 예정이라서리.
뭐, 이것도 작가분에 따라서 다른 거겠지요. TL이 원래 그래.. ㅠ_ㅠ


읽은 날짜 : 2014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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