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レディ・スカーレット - 令嬢の危険な恋人
작가: 彩本 和希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01)

-줄거리-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물의 도시 '웨르베나'. '아르규로스' 제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고유의 문화와 자치권을 인정받은 도시의 총독 딸인 17세 소녀 '아르디아'는, 도시의 상징인 '웨르베나의 소녀'인 동시에, 가문 대대로 물려받은 '열쇠'의 수호자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타인과의 거리를 쉽게 좁히지 못하는 그녀는, 어느날 연회에서 '4년 전의 추억'을 준 청년 귀족 '크롬'을 만나게 되지만, 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지요. 그러던 때에 1년 마다 돌아오는 '바다의 혼례' 축제 당일, 심장 발작을 일으킨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녀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총독인 아버지가, 현 황제에 대한 '반역'을 도왔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나오게 되고. 증거까지 확인하게 된 아르디아는 모든 재산과 지위를 몰수 당하고 새 총독가의 하녀까지 되어버리지요. 하지만, 그렇게 몰락 당한 상황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을 느낀 그녀는 아버지의 부정에 대한 확실한 증거 수집과 함께 그 결백을 증명해 보이려고 움직이게 되고.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못한 크롬이 도와주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겹쳐지는 목적을 위해 함께 움직이게 되는데...
                                                                                                                    평점 : ★★★

아야모토상의 신작, '레이디 스칼렛 - 아가씨의 위험한 연인' 감상입니다.

전 시리즈르 끝내고 꽤 텀을 둔 상황에서 발매 된 신작.
아무래도 시리즈 화의 가능성은 없어보이는 이야기였네요. 더 나올려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상태가 깔끔하게 끝나는 엔딩이였다고 할까.
수수께끼 풀이의 추리 부분이 많았던 만큼, 솔직히 좀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몰입이 잘 되는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연애 부분도, 살짝 부족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이야기 전반에 잘 깔려있는 정도여서 크게 불만도 없었구요.
이 작가분 작품은, 전 시리즈는 다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안 읽어 봤기 때문에 이게 처음인데.
생각보단 괜찮아서 앞으로도 체크해 볼 생각입니다^^.


중세 즈음의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삼은 물의 도시 '웨르바나'를 배경으로 전개 됩니다.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도시로, 제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귀족들의 자치 정권이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이 곳의 총독은 귀족들 중 추첨제로 선정되고, 그 권위는 제국의 왕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지요.
4년 전 부터 총독이 된 아버지를 따라, 총독의 딸..그리고 1년에 한번 씩 해신에게 바치는 축제의 상징적인 존재 '웨르바나의 소녀'가 된 아르디아.
어린 시절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얽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는 상태여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 자체를 기피하는 살짝 삭막한(?) 정신을 지닌 소녀 입니다.
자신의 타는 듯이 붉은 머리가 콤플렉스 였던 그녀에게, 4년 전. 총독부에서 만난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청년 '크롬'의 말은, 사랑을 피하는 그녀에게 어떠한 추억이 되었고.
17세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 크롬에게서도, 다투고 부딧치면서도 그러한 끌림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도 보여주지요.

귀여운 느낌의 삽화에 비해, 이야기 속의 아르디아는 그저 시종일관 똑똑하고 올바르고 자립심이 강한 소녀로 나옵니다.
밑바닥 까지 떨어지고 온갖 구박을 다 받아도 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들긴 하지만...
음.. 뭔가, 제 눈에는 그닥 귀염성이 보여지지 않아서 좀 그랬네요^^;.
평상시 모습 보다는 크롬과 투닥거리는 모습에서 조금씩 '오토메' 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 쪽이 훨씬 더 나았긴 합니다.
뭐, 그녀가 조금이라도 머리가 덜 돌아가고 바보같았으면 이야기 자체가 굴러가지도 못했을 테지만은요.
크롬의 활약도 그렇지만, 아르디아의 똑똑함이 제대로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추리기미 만만의 이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갈 수 있었던 것도 인정합니다.
...다만, 귀염성이...으음 <-야.

배경 설정이 확실히 잡혀있는 만큼, 연상하기도 쉬웠고. 추리 부분도 그렇게 머리 아프게 돌아가는 것 없이 흥미진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풀어야 하는 숙제로, 한 가지는 아버지의 부정에 대한 결백을 밝혀내는 동시에 웨르바나 자치 정권의 부패 근본을 찾는 일.
또 한 가지는 '열쇠'의 수호자인 그녀의 도움으로, 현 황제의 동생인 '에반데르 공작'에게 '성검'을 주는 일.
아르디아의 목적과, 크롬의 목적이 이렇게 갈라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두 가지 목적이 하나로 겹쳐지게 되지요.

총독의 딸이였을 때 아르디아의 약혼자가 될 뻔한 에반데르 공작은, 그 직위를 인정받기 위해 '선조의 피'가 흐르는 자만 쥘 수 있다는 성검을 얻어야 했고. 그에 '부하'인 크롬을 웨르바나로 보낸 것.......................인데.
뭐, 이건 솔직히 초반부터 눈치 챌 수 있는 애기였습니다. 랄까 모르는 분들도 아무도 없겠지요(..).
크롬이 지닌 '수호의 능력' 운운 부터가 확실한 증거라서...;.
끝까지 아르디아는 몰랐지만, 읽는 독자는 다 알 수 있었던 만큼. 후반부의 전개에도 반전 따위를 느낄 거 없이, 얼른 원하던 전개로 흘러가기를 바라면서 읽었습니다.
저 부분이 뭔가 좀 더 극적이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을텐데!...그게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막판 아르디아의 수호기사(?)인 성수 '파트라시온'이 밝히는 애기도 좀 재밌었는데.
음.. 메인 커플에게 사랑의 방해물이 전혀 없었던 걸 생각해 봤을 때, 차라리 이 파트리시온이 인간으로 변신해서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조연이 되었으면 좋았을 거 같았어요.
그럼 진짜 볼 만 했을 텐데 말이죠.
메인 커플이 좀 투닥거리긴 해도, 크롬은 초반부터 끝까지 (돌려서나마) 아르디아에게 올인이였고.
둔하고 일부러 피하는 기미의 아르디아는 계속 눈치 못채는 척 하면서 피하고만 있으니.
위에서 말한, 연애 부분이 얕은지 짙은지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나오는 거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파트라시온이 제대로 인간화 되어서 활약만 해줬음, 조금 더 크롬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아르디아도 확실히 대해주지 않았을까?...싶은 전개가 말이죠. 아쉽단 말이죠. 쳇.
아니 뭐, 워낙 풀어야 할 문제가 깊은 데다가 이야기 주제 자체가 추리물(?)이다 보니, 이런 사랑의 밀당을 넣을 분량도 없었을 테지만은요... 알고는 있습니다.
저런거까지 넣었다간 300페이지는 가볍게 넘겼을 지도 모를일이고;.


마지막, 기대한 만큼은 아니였지만 나름 극적인 연출 후 진실이 밝혀지고.
크롬과 아르디아는, 황제에 의해 웨르바나의 '신 정치'의 한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위치로 자리잡게 됩니다.
두 사람의 연애 전개도, 여기서 나름 잡히긴 하지만...
뭔가, 완전히 확실하게 들러붙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긴 했어요.
이것 때문에 후속이 나올려면 나올 법도 한데, 마지막 페이지에 '끝' 자를 보고나니 왠지 그런 기대를 품을 필요도 없어 보인달까...;;.
아니, 크게 아쉬울 건 없는 엔딩이였으니까 저도 큰 불만은 없어요.
후속을 애타게 기다릴 정도로 완전 재밌게 읽은 것도 아니니까. (먼산).

한 권 딱 떨어지는, 잘 잡힌 설정에 추리+연애 기미. 덤으로 두툼한 두께의 오토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1월 17일


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想いは砂色の聖地に集う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11/01)

-줄거리-

브라나의 왕녀인 17세 소녀 '류비아'. 동쪽의 대국 '오르드 브라이'의 산하국인 '카라 브라이'왕국에 후처로 시집갔었던 언니의 사망으로, 다시 그녀가 후처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 약혼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카라 브라이의 왕이 사망. 대신해, 직 후 즉위한 왕태자 '알렉'과의 약혼이 결정됩니다. 6년 전, 후처로 시집갔었던 언니를 피해 카라 브라이를 떠나 오르드 브라이에 머무르고 있었던 알렉이기 때문에, 언니를 좋아했던 류비아에게는 아무래도 편할 수 없는 상대. 거기다, 직접 만난 그는 무뚝뚝하고 배려심 없어 보이는 태도로 더욱 탐탁치 않게 보여지지요. 그러던 때에, 오빠인 브라나 황제가 류비아의 혼인 지참금으로 딸려 보낸 '가이다스탄' 항구의 '독점권'을 놓고, '샤르프 교'의 '누르.파스티마' 왕국의 '라디르' 왕자와, '루시안 교'의 '나발' 왕국의 '루빅크' 왕자가 방문해 오고. 그에 대항하기 위해 알렉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맞딱들이게 되는데....
                                                                                                                평점 : ★★★☆

요메코이 시리즈 12권 째인 '그리고 신부는 사랑을 안다 - 연정은 모래색의 성지에 모인다' 감상입니다.

바로 앞에 나왔던 '신부의 선택' 시리즈가 2권으로 끝을 내고....(아마도?), 다시금 돌아온 요메 코이 시리즈 12권.
매 권마다 다른 시간대와 다른 배경, 다른 주인공을 내세우는 이번 신간은 '카라 브라이'라는 동방의 왕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나왔던 이야기가, 이 작가 분으로선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당도가 높았던 만큼, 요메코이 시리즈라고 해도 기대 좀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기대치를 높였던 이번 이야기.

....아니 뭐, 요메 코이 시리즈니깐요. 뭘 바랬니 난.. OTL.
초반 두 사람의 만남 씬 이후부터 대강 감을 잡고, 여느 때 처럼 연애 묘사에 대한 바램을 접었다지요.
그랬더니, 개인적으로는 요 시리즈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18번으로 등장하는 '고 놈의' 종교 문제는 여전했지만, 메인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대처하는 시츄 등이 상당히 취향이였거든요.
정치적인 문제는, 앞에 나왔던 '시리우스 황제' 때의 이야기가 정말 극심했던지라; 거기에 비하면 약한 수준.
메인 커플의 풋풋하디 못해 풋풋한 연애도, 기대를 접고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단 괜찮은 평을 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부의 선택'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했던, '몽골 제국'을 모티브로 삼은 '오르드 브라이' 제국.
제국의 탄생을 다루었던 위 작품에서 대략 400여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 됩니다. [각주:1]
몽골 제국이 모티브이니 만큼 그 거대한 제국을 각 형제, 아들들에게 나누어서 산하국 형태로 통치했었던, 그런 설정도 그대로 따왔어요.
카라 브라이 역시 하나의 왕국이긴 해도 기본, 오르드 브라이를 '본국' 으로 삼고 거기의 지침을 대부분 따르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요.
요메 코이 시리즈로 따지면, 시리즈 1편과 2편 사이의 500년 안 밖의 시점을 다루었다고 하네요...라고 해도 1편은 안 읽어 봤지만.
그래서 그런가, 시리즈 대부분에서 큰 영향력을 차지하던 대국 브라나의 위상은 이번 권에서는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쇠약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여지네요.

브라나의 황녀 류비아.
카라 브라이로 시집갔었던 7살 위의 언니가 죽은 후, 홀로 남은 카라 브라이의 왕에게 다시 후처로 들어갈 예정이였지요.
브라나와 카라 브라이의 친교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황제의 바램이였고, 류비아 역시 카라 브라이로 자주 방문해 '형부'의 사람 됨됨이를 알고 있었던 만큼 큰 불만은 없었던 약혼이였으나.
문제는, 그것이 채 이루어지기 전에 왕이 급사해 버리고 새 왕이 즉위하게 된 것입니다.
그녀의 2살 위인 새 왕인 '알렉'은, 류비아의 언니가 시집오자 마자 왕태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떠나 본국 오르드 브라이에 머물렀던 과거가 있어서, 그 때문에 언니의 마음의 짐을 염려했던 류비아에게 있어서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상대.
거기다, 첫 만남 때 부터 예의보다는 다짜고짜 하고 싶은 말만 꺼내고 무뚝뚝한 태도를 취하는 그 때문에 그런 불화는 점점 심화되지요.
그러던 때에 오래전부터 서로를 견제 한 2대 종교 '샤리프 교'와 '루시안 교'를 대표하는 각 국의 왕자들이 도착하게 되고.
카라 브라이의 영토에 위치하는 성지 '하바트' 계곡의 유일한 통로인 '가이다스탄' 항구의 독점권을 놓고 대립하는 두 왕자에 맞서서, '본국의 방침'을 지키려는 알렉과 류비아는 손을 잡게 됩니다....


이번에도 빠지지 않는 종교 문제.
샤리프 교와 루시안 교는 근본이 비슷하기 때문에, 하바트 계곡은 두 종료 공통의 성지가 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두 종교가 오랜 세월동안 전쟁도 불사 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사이가 나쁘다는 것입니다.
카라 브라이는, 본국 오르드 브라이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침을 따르고 있고, 새로 즉위한 알렉은 물론, 같은 방침을 지닌 브라나의 황녀 류비아 역시 마찬가지.
가이다스탄 항구를 자기 종교만의 독점으로 삼고 싶어 하는 두 왕국의 왕자들에게 맞서서,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벌고 문제를 해결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보고 싶지 않았던 지긋지긋한 '루시안 교'가 등장했기 때문에, 두 왕자의 등장 씬에서 이번 권의 악역은 루시안 교의 절대적 신봉자인 '루빅크' 왕자가 될 거라고 멋대로 믿어 버렸었어요.
저 종교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행동을 한 적이 없는 악덕 종교라-_- 편견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먼 눈).
근데, 저 루빅크 왕자가 예상과 많이 벗어난 인물....이랄까,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개성 있는 인물이였기 때문에 악역은 아니였고. (훌륭한 KY로, 일웹에서는 '愛すべき馬鹿' 라는 평도 있고, 오히려 고도의 계략적이라는 평도 있어요...ㅎㄷㄷ)
...그렇다고 해서 일을 꾸민 사람이 악의를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악역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나름 신선한 전개였네요.

위 항구를 둘러싼 문제도 문제지만.
카라 브라이 안에서도, 본국과의 독립을 원하는 독립파와 그에 반대하는 본국파 사이의 대립도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오릅니다.
특히, 대부분의 귀족들이 차지하는 독립파는 '샤리프' 교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항구의 독점권에 대해서도 '누르 파스티마' 왕국을 지지하는 쪽이고.
치안 장관을 앞장선 극단 독립파들은 더 앞서서, 루시안 교도인 브라나 황녀 류비아의 존재 자체도 탐탁치 않게 여기지요.
.... 이렇게 사방팔방 적이 산재되어 있고, 쌓인 문제도 많은 커플 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같은 목적을 지니고 함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첫 인상은 최악이였다 해도 같이 붙어 다녀야만 했던 메인 커플.
자신의 언니를 미워하는 것 같아 보여서, 그가 불편했던 류비아였지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즉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부족하지만 그 만큼 배 이상으로 노력하는 알렉의 진심과 성품을 알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게 되지요.
귀한 막내로서 곱게 자라, 정치와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던 그녀가, 알렉에게 감화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본성은 착하고 올곧은 소녀라서, 알렉이 지닌 문제들에 공감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자신이 품고 있던 그에 대한 '오해'를 깨닫게 되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한 감정을 안게 되지요.
한마디로, 좋아하는데 죄책감 때문에 그걸 표현 하기 어려운 상태 랄까?.

그런 그녀에 비해, 알렉의 시점은 전무 했으나. (시리즈 특징이니 그려려니 했슴돠-_-)
자신의 문제에 공감하면서, 함께 노력하는 류비아에 대한 호감을 눈에 띄게 표현하는 그의 마음은 손쉽게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끝까지 제대로 된 키스는 무슨. 좋아한다는 고백 조차도 제대로 주고받지 않은 풋풋하.....다고 해야하나 밋밋하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런 커플이긴 하지만.
그런 고백에 매달리기 보다는, 서로를 향한 진심을 더 깊게 표현하는 녀석들이라서 큰 불만은 없네요^^.

거기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멋진 시츄가 나오는데.
바로, 독립파와 라디르 왕자가 손을 잡고 두 사람의 약혼을 파기하려는 시츄가 나오거든요?.
거기사 알렉은 라디르 왕자의 여동생과 약혼을 강요당하고, 류비아는 라디르 왕자에게 청혼까지 받습니다.
제대로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알렉이 라디르과 함께 있는 류비아에게 노골적으로 질투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ㅁ//.
문제는 둘 다 우브하기 그지 없어서, 저런 마음이나 행동 자체에 스스로도 의아해 한다는거죠 ㅋㅋㅋ.
라디르 왕자에게서 뺏어오듯 포옹까지 한 알렉인데, 본인이 왜 저랬는가 이해도 못하고 ㅋㅋㅋㅋ.
거기에 혹시?...하고 의심하는 류비아도 귀여웠어요^^.
이야기가 극단적으로 치달아서, 류비아 쪽에서 약혼을 파기하고 라디르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데 까지 갔음에도.
그래도 류비아를 찾아와 그녀를 끌어안으면서, 왕비로 삼고 싶은건 너 뿐이라고 애기하는 그... 아우>_<.
워낙 이성에 대한 태도가 서투른 알렉이니 만큼, 이러한 모습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여기는 정말 베스트 씬 인 듯!


까딱하면 주변 상황에 의해 갈라질 뻔한 두 사람 이였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의 음모와, 그럼에도 류비아에 대한 마음으로 그것을 수포로 돌렸던 것까지 포함해서.
어쨌든 두 사람은 함께 있을 수 있게 됩니다.
파국의 길만 남은 '누르 파스티마'의 미래나, 결혼식을 눈 앞에 두긴 했지만 아직 독립파가 건재한 상황의 메인 커플이나.
후속이 나오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끝이 나지요.
이 시리즈는, 가끔 이런식으로 후속이 나와주는 경우가 있는 만큼 아무래도 기대하게 되네요.
이번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던 만큼, 뒷 이야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하구요.
제대로 된 키스도 못 해본 커플이라, 하다못해 거기까지만이라도 가주길 바라게 되는 마음이랄까...;;.

어찌 될지는 작가분 맘, 혹은 코발트 편집부의 마음이겠지만.
일단은, 기대를 안고 기다려 보렵니다^^;.

이번 작품 추천합니다. 이 시리즈를 읽어보시는 분이시라면 꼭 빼놓지 말고 체크하시길!.


읽은 날짜 : 2011년 11월 14일


PS... 근데, 지금까지 이 시리즈 감상을 쓰면서 매번 '따로 읽어도 상관 없습니다' 라고 애긴 했지만. 이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틈틈히 지금까지의 상황이나 설정들이 다르게들 끼워지는데, 그게 이야기의 재미를 높이는 큰 장치가 되더라구요. 배경 설정에 대한 이해력을 돕는 차원에서도, 역시 시리즈는 제대로 묶어서 읽어보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 시리즈 권수가 많아서 쉽진 않으시겠지만은...;;





  1. 초대 황제에 이은 2번째 황제의 이야기도 나오던데.. 아스라이가 아니였네요^^; 그의 이복동생인 메르키가 이은 듯. ..뭔가, 아스라이는 황제가 안 될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그냥 산하국 중 하나를 통치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본문으로]

제목: 乙女☆コレクション - 怪盗レディ・キャンディと麗しのファントム
작가: かたやま 和華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01)

-줄거리-

초봄을 앞두고 있는 아직은 추운 겨울. 약혼자인 유이토의 집에서 달콤한 한 때(?)를 보내고 있던 스즈메는 잠깐의 방심으로 사쿠라코우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장식 인형을 부숴 버립니다. 유이토와 함께 인형의 수리를 위해 거리를 나선 스즈메. 곧 낡은 인형가게를 발견해 수리를 맡기면서, 두 사람은 떨어져 내린 종이 인형을 발견하게 되고, 재액을 쫒는 인형으로서 스즈메가 보관하게 되지만. 문제는 다음 날. 그 것은 단순한 종이 인형이 아닌 '저주받은 사보물'의 하나인 '만죠우'로, '주인'으로 삼은 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계약으로 움직이는 인형임을 알게 되지요. 만죠우는 자신을 주워서 숨을 불어넣은 유이토를 주인으로 삼고, 그의 마음 속에 깊이 남아있는 소원을 대신 들어주려고 하니. 첫번째는, 스즈메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두번째는 숙적인 괴도 레이디 캔디를 붙잡는 것으로, 현재의 스즈메로선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소원 들 뿐. 결국, 만죠우의 정체가 유이토에게 발각 되면서, 일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러는 한편, 유이토의 직속 상사이자 '저주받은 사보물' 특별 본부의 주축인 '하츠세노미야' 중사는, 직접적으로 스즈메에게 손을 뻗쳐 오는데.....
                                                                                                                 평점 : ★★★☆

시리즈 7권 째인 '오토메 콜렉션 - 괴도 레이디 캔디와 아름다운 팬텀' 감상입니다.

벌써 7권!....그리고, 연애 면이나 사건 면에서 꽤 많이 진전된 한 권이였습니다.
지금까지 키스 한 번 제대로 못하고 6권이나<- 헤맸던 두 사람으로선, 정말 장족의 발전!.
거기다, 책 띄지에 당당히 '클라이막스 직전' 이라고 당당히 쓰여져 있는 것 처럼, 사건 쪽 전개도 상당히 진전 되었어요.
진짜, 잘하면 다음이나 그 다음 권 쯤에 완결이 날 것 같습니다.
아닌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텀이 있어서 길게 이어진 시리즈이기도 했으니, 슬슬 완결 날 때도 되긴 했죠 정말.
.... 재밌긴 하지만, 조금씩 지루해지고 있었던 1인으로서, 꽤 반가운 시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번 권은 시리즈 팬이라면 누구나 다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급진전 시츄가 많았음에도. 썩 즐겁게만은 읽을 수 없었던 저.
읽으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지요.... 아니 왜 난 오토메 소설을 읽으면서 오토메틱 하지 못한 생각으로 산통을 다 깨나 몰라...(먼산)

이번 권은, 유이토의 도플갱어!......라기 보다는 형대(形代)인 만죠우와 얽혀서 진행 됩니다.
재액을 얻어가거나 소원을 들어주는 형대로, 저주받은 사보물의 하나인 만죠우.
그 것을 주워서 숨을 불어넣은 유이토의 '분신'으로서, 그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서 분발 합니다....만!.
유이토 입장에서는 '분신 주제에 나의 스즈메에게?!' 마인드고, 스즈메 입장에서는 '분신인데 왜 유이토상에게 느끼는 두근거림이?!'...의 마인드인 거죠. 마냥 반길 수 만도 없는 상대랄까^^;.
읽는 독자로서는, 평상시의 츤데레 왕자 유이토보다 훨씬 더 상냥하고....더 나아가 세크하라기미 만만의 '유이토(분신)'을 볼 수 있다는게 꽤 즐겁기는 했었습니다.
삽화가 더 많았으면 더 몰입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뭐, 그렇다고 해도 스즈메를 '유혹' 할 때에 유이토 흉내(?)를 내긴 해도, 평상시는 만죠우 개인의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지라, 딱히 유이토의 분신이라는 생각은 안 들긴 했습니다.
비쥬얼은 둘째 치고라도, 평상시의 만죠우는 마인드가 헤이안 시대의 남정네 그 자체라서...뭔가의 위화감?.
스즈메도 처음에는 유이토의 얼굴과 목소리로 유혹해오는 데에는 황홀해 하며 좋아하긴 했어도. 어쨌든 그녀의 왕자님은 진짜 유이토 하나 뿐이다 보니, 이러한 만세 삼창의 삼각 관계(??) 시츄도 그렇게 오래가진 못한다죠.
거기다 그 근본은 그녀가 모아야 할 저주받은 사보물 중 하나기도 하고.

결국, 이번 이야기에서 만죠우의 역할은, 메인 커플의 정을 더 끈끈하게 맺어주는데 있었다고 봐집니다.
덕분에, 이 두 사람. 지금까지의 삽질과 빼기 등의 답답 모드가 다 어디 간마냥, 정말 한 권 내내 러브러브 그 자체 였거든요.
1권의 두 사람을 떠올려 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습니다 둘 다.
스즈메는 빼지 않고, 오히려 대담해 졌으며. 유이토는 전 처럼 스즈메의 진심을 곡해 해서 틀어박히지 않고 당당해 졌어요.
일단, 지금까지 6권 내내 끌어왔던 키스씬을 단 번에 성공 한 것도 물론, 그 이후 시도 때도 없이 반복하는 시츄 하며.
1권부터 내내 끌어왔던 네타, 스즈메'만' 기억 못했던 '10년 전의 프로포즈'도 이번에 떠올리고.
더 나아가, 만죠우의 가감없는 설명 아래 '온전히 유이토의 것'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공방을 펼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다니!!!.
코발트인데!!! 아니, 이 시리즈인데?!!... 뭔가, 정말 감개무량 그 자체 입니다.
스즈메가 워낙 어려서 '가지니 마니' 하는 애기는 되.게. 안 와닿습니다만;.... 그래도 이 두 사람 사이에 이런 '진도 빼는' 대화가 나온다는거 자체가 믿겨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실감이 안났던 걸수도;.

이래나 저래나, 결혼 전엔 절대 스즈메를 가지지 않겠다는 유이토.
결국, 두번째 소원인 괴도 레이디 캔디를 잡는 것으로 대신하려는 만죠우...
그리고, 전부터 불온한 낌새를 보였단 라스보스 격인 '하츠세노미야' 중사가 제대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번 권의 스즈메...레이디 캔디는,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 난 것이나 다름 없어요.
자기 딴에는 잘 해결하려는 마음이긴 했지만, 냉정한 독자의 눈으로서(응?) 볼 때엔, 불 곁으로 날아드는 불나방보다 더 어리석어 보였다능.
랄까, 읽는 내내 제가 제일 마음이 안 들었던 점이 여기서 굉장히 짙게 느껴지던데 말이죠.
이쯤되면, 스즈메가 스스로의 정체를 유이토에게 밝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렇게까지 확실히 마음을 주고받은 연인에게, 끝까지 스스로의 정체를 숨길 생각을 하고 있다는거 자체가 잘 이해가 안가요.
저주받은 사보물에 얽히면 유이토가 위험해지니 어쩌니하는데, 이미 충분히 얽혀있는거 같고;.
무엇보다,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의 임무를 방해하면서 까지 숨겨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뭔지.
십 수년간 함께 자라오면서, 유이토의 올곧고 바른 성격을 잘 알고 있고. 뒤늦게서나마 그의 깊은 연정도 깨달았으면. 그를 믿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너임뫄.
결국 스즈메는 자기 생각만 하는 거 같아보여서, 그게 좀 짜증났습니다.
저러고 버티다가, 결국 이번 권에는 자기 때문에 중상까지 입혀 버리거든요. 너 때문이야 너.=_=
유이토나 스즈메나, 1년 안에 결혼하겠다는 목표로서 서로에게 얽혀있긴 한데.. 이게 어떻게 해결이 날지, 지금으로선 감도 안 잡히네요.

후반부, 레이디 캔디를 구하고자 유이토가 중상을 입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레이디 캔디의 '유이토상!'이란 외침에, 적어도 유사 중위는 스즈메라는 것을 깨달았을 거구요.
하츠세노미야 역시 미리 알고 있었을 거고.
문제는, 이 때의 외침을 유이토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에필로그만 볼 때 태연한 모습을 보면, 정신이 없어서 못 들은거 같아 보이기도 한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 때 유이토가 깨닫고 일부러 입을 다물고 있는 시츄....였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 봤었던 모 괴도 만화처럼, 끝의 끝에와서 밝혀지는 것 보다는.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말 할 때 까지 기다리며 덮어주는...그런 전개가 더 멋져 보이거든요.
...사실, 스즈메의 와가마마 때문에 유이토가 조금이라도 힘들어지는게 싫을 뿐입니다. 쿨럭;.

다음 권이 완결일지 아닐 지. 기대하면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유이토 너 이자식 힘내라....! (눈물)

읽은 날짜 : 2011년 11월 7일



제목: 愛は英国子爵の嘘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30)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인 16세 소녀 루루는, 병든 아버지와 도움이 안되는 오빠들을 대신해 매일같이 '간판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윈드미어 공작'이 연인에게 청혼하는 꿈 같은 장면을 목격 한 날 저녁. 빚쟁이들에게 쫒겨 팔려갈 뻔한 루루는, 대천사 미카엘 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에게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는 갑작스럽게 그녀를 '마이 레이디'로 부르며 강제적으로 납치해 오지요. 정신을 차린 루루는, 그가 '아서 베릭'이란 이름의 귀족,'자작'임을 알게 되고, 덩달아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 강제적으로 그의 '형식상의 부인'이 되어버립니다. 아서는 자신과 대립중인 아버지 '켄드릭'경 에게 맞서기 위한 상대로 루루를 선택한 것이고, 결국 두 사람은 한시적인 계약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요. 거기다, 아서는 줄곧 알 수 없는 상대에게서 암살 시도가 끊이지 않은 위험한 상태. 시작이야 어쨌든, 아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끊을 수 없는 루루와 달리, 아서는 차갑고 의무적인 태도로 '형식상의 부부'만을 강조하는데...
                                                                                                             평점 : ★★★★★


시리즈 5권인 '사랑은 영국 자작의 거짓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바로 이어서 읽은 5권.
전 권과 같은 시대 배경에, 앞의 커플이 조연으로 등장. 그리고 이번 권의 남주인 아서와 전 권의 남주 '가이'가 친구 관계 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스핀오프 작품 이였습니다.
전 권의 커플들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던 만큼, 처음 잡았을 때에는 가이와 아리스를 보려는 혹심(?) 때문이였지만, 오히려 주객 전도가 되어버렸어요.
이번 권은 앞에서 보다...아니, 읽었던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 5개 준 것도 얼마만인지!!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전 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에 연애 전개도 깊은 만큼, 더 재밌더라구요.
무엇보다 여주인 루루의 성격이 제대로 밝고 당찬 덕분에,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도 가볍고 귀여웠던게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작가분의 작품 중 아마 제일 씩씩한 타입일꺼예요 루루.
그런 그녀가 주인공인 덕분에, 읽는 독자로서는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지만은요.

주인공인 루루.
길거리에 버려진 그녀를 주워와 길러준 '아플톤' 가의 양녀로,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의 소녀 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술에 쩔어 지내는 아버지와 빚만 늘리는 오빠들을 대신해, 특기를 살려 '간판 그림'을 그려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지요.
그런 그녀의 인생이 뒤바뀔 만한 만남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본 '윈드미어 공작의 프로포즈' 씬 이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졌고.
빚쟁이들에게 쫒기던 그녀를 구해준 눈부신 미모의 청년은, 어안이 벙벙한 루루에게 그대로 키스를 감행.
그 키스로 인해 '잠드는 약'을 먹여져 쓰러진 루루는, 자신을 납치한 청년이 '아서 베릭' 자작 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멋대로 '신부'가 될 것을 종용 당하지요....


이야기는 대부분 루루의 시점이고, 간간히 아서의 시점이 섞여 있어서 그의 심리도 꽤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연애 일색의 이야기였으므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려지거든요.
특히, 어느 정도 자기 중심적이지만 이성적인 타입의 아서가, 사고뭉치 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부인에게 끌려 가면서 우왕자왕 하게 되는 모습이, 완전 미소 작렬케 만들지 말입니다!
이렇게 좌지우지 되는 남주를 보는걸 좋아하는 만큼, 루루 시점 보다 간간히 나오는 아서의 시점 쪽이 훨씬 반가웠다지요. 더 많았으면 싶었을 정도로!.
주인공인 루루는, 천성이 밝고 씩씩한 데다가 또 한정없이 착하기 까지 한 전형적인 타입이긴 합니다만, 천방지축 마냥 사고만 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만큼, 참 예뻐 보이는 녀석이였어요.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서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고생고생 하며 귀족 숙녀 수업에 힘쓰고.
비밀이 많은 데다가, 쉽사리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아서의 태도에 상처 입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무시할 수 없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우려고 하고...
이러한 루루의 행동과 직설적인 말들은, 아서에게 있어서 줄곧 돌려서 표현하기만 하는 답답한 귀족 아가씨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거기다, 아서 이녀석.
거의 초반부터 루루에게 홀딱 반해 있는게 눈에 선~히 보이는데, 본인은 스스로의 그런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자꾸 고민만 연발하지 않나.
누구보다도 루루를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그런 마음이 '잘못 돌려 표현되어서' 루루의 오해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중반부 쯤.
읽는 저로서는 참 답답하면서도, 아서의 시점이기 때문에 '이놈 봐라? ㅋㅋㅋㅋㅋㅋ' 요러고 막 좋아서 몸을 베베꼬고..뭐 그랬습니다.
듣는 루루의 입장에서 아서의 속마음이 아닌 '대사'만 들었을 때 그게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지, 보는 저도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저는 루루가 아닌 독자라서 그의 진짜 마음을 알거든요. 그러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라지요!
친 아버지에게 끝없는 암살 시도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녀를 곁에 둬서 다치게 할 순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녀와 '이혼'해서 떨어트려 놓으려는 시도는 어떻게 해도 불가능.
이런 딜레마 속에서, 자꾸 엇나가는 발언으로 루루를 멀어지게 만든다지요. 본인이 의도치 않게!
그러다, 중반. 가짜 지위의 '자작 부인'이 아닌 '루루 아플톤'으로서의 그녀의 재능에 닿은 동시에, 솔직하게 부딧쳐 오는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사실, 제가 케미가 제대로 돋는 메인커플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이야기 전개는 여전히 '작가분 특유의' 급전개 모드거든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해피엔딩 시츄도 여전하구요.
거기다, 이번 권은 루루가 주인공이기 때문인지 뭔지; 평상시보다 훨씬 더 '극적인 연출'이 두드러지는 전개가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중반도 그렇지만. 급하게 치닫는 후반 부분에는 '우와 말도 안돼~' 라고 육성으로 내뱉고 싶었던 '우연'도 너무 많았거든요.
아무리 메인 위주의 해피엔딩 지상주의 시리즈라지만, 이건 좀 많이 쪽팔린다 싶을 정도로요.
이런 허술함이야 말로 귀여운 점이고, 소녀 소설의 정석이다!...라고 말 못할 것도 없지만.... 예 압니다. 반한게 죄라고. 어디까지나 저의 콩깍지 씌워진 눈에 의한거지요 뭐.
아마 저처럼 메인 커플에 홀딱 빠지지 않으신 분들이 보신다면, 이런 점들을 충분히 지적하시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읽는 저는 마음에 들었으니 다소의 단점은 그대로 눈감아 주고 넘어갈 수 있어요. 내맘이라능!<-

발로서 뛰는 자작부인 '루루'에 의해,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아버지 켄드릭 경과 아서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시에,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형식상'의 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로서 만인에게 공표.
여왕폐하의 허락을 받아 부부가 된 것을 인정 받게 되고, 끝까지 속이고 있었던 켄드릭 경에게도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됩니다.
평민 출신이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재능넘치는 아내를 둔 아서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과 미래를 걸어가기 시작한 루루....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뒤로 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좋아하는 커플이니 만큼, 여느때 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도 아쉬운 해피엔딩 이였어요.
재기 발랄한 루루가 그리는 '카툰'을, 아서의 눈을 통해서 보는, 그러한 씬들이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군데군데 인상깊은 장면이 많았던 만큼 더 즐거웠습니다.
위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극적인 연출' 역시, 진부하긴 해도 그 만큼 기억속에 남는 부분인 것도 확실했거든요. 아...말하다보니 또 아쉽네요^^;.

작가분인 카이상도 꽤 마음에 들어하던 커플이셨는지, 후기에서도 두 사람에 대한 애정과 뒤를 이어서 더 쓰고싶어 하는 욕구도 슬쩍 비추시던데.
저로서는 거기에 완전 동감하면서 코발트에 건의 문구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 시리즈는 단 권이 기본으로, 이번 '영국편' 처럼 스핀오프로 나온 것도 드문 일인건 알긴 하지만...
이 책이 인기가 많아 잘 팔리게 되면, 완전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건데 말이죠.
루루나 아서는 물론, 그들의 친구인 가이와 아리스 역시, 가능하다면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근한 기대를 담아서 기다려 보려구요.
작가 쪽에서 이렇게 강력히(?) 바라고 있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0일

PS 1... 코발트의 공식 소개 페이지 입니다. 주소는 '이곳'




제목: 愛は英国公爵の瞳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28)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귀족 사교계의 '시즌'의 막바지 무렵. 19세 소녀 아리스는 재산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집안이 몰락하여, 장녀인 그녀가 친척집에 가정교사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티 회장에서 영국 최고의 독신 귀족남성으로 인기가 높은 윈더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최악의 만남'을 갖게 되었지만, 그 만남을 계기로 아리스를 마음에 들어한 공작의 초대에 의해 전속 비서로서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되지요. 그 '비서'라는 직책은 어디까지나 겉속임 이고, 사실 아리스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높이 산 공작이, 그녀의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에 데려온 것. 공작인 그가 자신의 글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의 열정에 끌린 아리스는 분발해 창작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곁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항상 고압적에 냉정 침착한 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또 공작의 마음속에 남은 깊은 상처를 건드리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아리스. 공작 역시, 그녀의 재능과 그녀 자신의 매력에 끌려가게 되지만, 넘기 힘든 신분의 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데...
                                                                                                                평점 : ★★★☆

시리즈 4권인 '사랑은 영국 공작의 눈동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매 권마다 다른 시대, 다른 설정, 다른 분위기로 이어나가는 연작 시리즈.
이번 권은, 19세기 중반, 화려한 영국의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항상 그렇듯, 연애 모드 위주로 나아가며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절실하게 풍기는 작가분 특유의 작풍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매번 2%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똑같았다능.
뭐, 이것도 이 시리즈의 매력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많은 분량으로, 한 권 딱 떨어지는 연애 만땅의 해피엔딩 스토리 인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거든요.
그 만큼 텀이 길다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인 아리스. 귀족 작위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자산가의 장녀였으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집안은 몰락. 몸져 누운 어머니와 많은 동생들을 거느린 장녀로서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 시대에선 상상 할 수도 없는 '여성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지닌 그녀였지만, 그러한 취미는 남에게 밝힐 수 없고 밝혀서도 안되는 일.
풍부한 상상력을 항상 마음속에만 간직하던 그녀는, 사교계 시즌 막바지의 파티장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인연을 만나게 되지요.
그녀가 주웠던, 자그마한 '댄스 카드'의 뒷 면에 그려져있던 섬세한 스케치.
'요정과 기사'를 모티브로 한 그 작은 그림에 이끌린 그녀는, 그 순간 떠오른 상상을 글로서 그 카드에 써내려 가고.
그 단 한 장의 카드로, 최악의 만남을 가졌던 윈드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얽히게 됩니다...

매 시리즈마다 여주인공에게 '특수한 능력' 또는 신기한 배경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권도 어떤 능력같은게 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번 권은 처음으로 아무런 특징이 없는 주인공이 나오더군요.
그나마 능력이라고 치면, 아리스가 지닌 특출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글짓기 재능 정도?.
하긴, 이 이야기 역시 아리스의 저 재능이 없었다면 이어지지도 못했을 테니, 어느 의미 '특별한 장치'는 되겠더군요.
무엇보다 상대방인 가이에게도 '그러한 장치'가 존재하니.
달리 보면, 이번 이야기는 서로의 '예술적 재능'에 이끌려 진행되는 거기도 했습니다.
범인은 이해 할 수 없는, 상대방의 재능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해야할까요?.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뭐 그런?;.

그렇게 서로의 재능을 이용해 '한 권의 책'을 통해 맺어지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
꽤나 로맨틱한 전개 이긴 합니다만, 이런 훌륭한 설정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제 눈에는 적어도 중 후반부까지 두 사람에게 연애 감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200여 페이지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에만 관심을 두고 끌려가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아리스 쪽은 대놓고 공작의 '그림'에, 공작은.. 그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그의 심리를 알기 쉬웠긴 한데.
이게 중 후반부까지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모델로서의 흥미'로 점찍고 있단 말이죠 본인 스스로가.
신분의 차 라는 벽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게. 이런 벽 보다는 서로가 각자의 감정을 인정할 때 까지 무의식 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시리즈 중, 제일 연애 면에서 더딘 커플이기도 하네요. 그럴듯한 썸씽은 많은 주제에;.

신분, 재력, 외모, 능력 등 모든것이 퍼팩트한 남주에게 숨겨져 있는 상처, 혹은 트라우마.
그것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면서 얼음의 벽을 녹여주는 여주.
이런 전개에, 화려한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최상위 귀족과 몰락한 집안의 평민 사이의 신분의 벽등.
할리퀸에서 나올 법한 모든 소재와 전개를 다 집어 넣은 이야기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연애 전개로서는 상당히 더뎠고, 또 마음을 주고받자 마자 드라마틱하게 헤어지는 등. 막판 들어서 상당한 급전개로 넘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만족스러운 엔딩이라고 보기에도 좀 뭐했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지요 여러모로.
특히 마지막, 헤어지고 난후에 다시 들러붙기 까지의 에필로그가 부족한 것도 있거니와.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리스를 위해서라지만 '그런 식으로' 상처 준 공작을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도 좀 불만이였기 때문에.
막판 전개는 여러모로 감점이였습니다.

뭐, 언제나 이 시리즈는 급전개 엔딩이 기본이였던 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은요.
거기다, 이거 다음에 나온 신작은 어느 의미 이번 작의 스핀오프 격에, 아리스와 가이네의 후일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평소보단 더 좋은 걸 수도 있구요.

.......사실, 윈드미어 공작의 인물 설정이 꽤 취향이였던 만큼, 이야기가 기대에 조금 못 미친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가이.. 정말 매력적이였는데 말이죠. 상처를 안고있는 쿨계의 남주로서 다 갖추고 있었는데..쩝;.

어쨌거나, 다음 권에서 이번 커플의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야), 바로 이어서 신작으로 넘어가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18일


PS. 제가 좀 신랄하게 써서 그렇지, 작품 자체는 호평이 많은 양작입니다.
이거 읽을 때의 상황이 여러모로 좀 그지같았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그 그지같은 상황이 이어져서; 편히 못 읽고 편히 못 써서 그렇죠... 평온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좀 더 재밌을 수도 있었을 껀데...;.
어쨌거나; 제 비루한 감상만 믿고 이 이야기를 밀어두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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