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5 / 2016.04.14

★★★☆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빙설 공주는 달콤한 음열에 녹아내려서 - 왕제의 강제적인 약탈애' 감상 입니다.

.... 부제가 좀 이상하네요. 약탈은 무슨 (..).


이번 거 역시 e시폰 문고의 이북 전용 소설 이였습니다.

전에 읽었던 황제의 총애도 그렇고, e시폰 소설들은 왠지 모르게 분량이 참 적은 기분이... ^^;... 끄응. ㅠㅠ.


이번 작품은 하즈키상과 이케가미상의 조합으로, 사실 제가 번거롭게 아이피 우회 해가면서 킨들을 지를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발매 예정이 잡혔던 이 작품의 표지를 보고 나서 입니다.

하즈키상의 작품이야 실패가 없을 거고, 거기다가 저런 미려한 표지라니!!..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다지요. ㅋㅋㅋ

그래서 나오자 마자 지르고 나름 금방 읽긴 했습니다.


음.. 전반적으로 '무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이야기 였어요.

다만 하즈키상 남주 중에서는 잘 없는 '살짝 대형견 속성의 품 넓고 듬직한 오빠 계열의 남주'.. 인건 좀 특이 했었는 듯.

어떻게 보면, 조금 꼬인 성격의 여주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대범하면서 남자다운 타입이여서 ㅋㅋㅋ 요근래 잘 보지 못했던 만큼 신선 했습니다.

하즈키상 하면 왠지 모르게 비틀린 성격의 남주만 생각나서리.. ㅋㅋㅋ 작가분 본인도 아토카키에서 처음 써보는 타입의 남주라면서 좋아 하시더군요 ^^;.

그래서 큰 특징은 없었지만, 달달하고 편하게 읽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여주인 그라디아와 남주인 레가드.

각각 '토르니아' 국의 왕녀, 고르베르크 국의 왕제.. 의 높은 지위에 있지만 결코 남들 처럼 떠받들여 지는 편한 입장은 아닌 두 사람 입니다.

그라디아는 왕녀이지만, 쌍둥이의 언니로 태어나 미신에 의해 18년 평생을 추운 탑에 갇혀 지내 자라와야 했었고, 레가드 또한 측실의 자식으로 정비와 배다른 형인 왕의 미움을 받고 일개 병사로서 전장에서 굴려지는 등, 힘든 과거를 보냈다지요.

그런 두 사람은, 4년 전. 옥에 갇힌 적국의 병사를 호기심에 찾아가본 왕녀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해 만나게 되었지만.

그라디아가 처형의 위기에 처한 레가드를 도망치게 해주면서 헤어지지요.

그런 그에 대한 기억을 안고 계속 탑에 갇혀 있었던 그라디아.

토르니아가 고르베르크에 의해 정복 당하게 되면서 쌍둥이 여동생인 실스티아를 대신해 그녀가 현 왕이자 레가드의 이복형인 '자클'의 첩실로 보내지게 되고, 그 때 '왕제 전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던 레가드와 재회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실스티아의 대역으로서 자클의 첩실로 보내지게 된 그라디아가, 자클의 총애를 얻기 위해 레가드의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개 됩니다.

청초하고 화사한 미모로 각국에 널리 알려진 실스티아와는 달리, 내내 탑에 갇혀 지내서 빼빼 마른 몸매와 어두운 분위기, 꼬인 성격을 지니게 된 그라디아가 완벽하게 쌍둥이 여동생으로 분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거죠^^;.

호색한인 자클 왕이지만 이런 그라디아에게 관심을 둘리가 없고....

그라디아 입장에서는, 왕인 아버지와 한 약속 대로 자클에게 접근해서 독살 한 후에 귀향 해야 하는데, 아예 접근 해야 할 기회 조차도 주어지지 않으니 이것 참 큰일!.

그러던 때에 첫 눈에 그라디아가 실스티아의 대역으로 온 것을 알아본 레가드에게서 '자클의 맘에 드는 첩실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다는 전개.


뭐.. 이야기 자체로 보면 무난하기 그지 없습니다.

입만 열었다 하면 가시 돋힌 발언만 하지만, 속내는 착한 데다가 순진한 그라디아와, 그런 그녀를 첫 눈에 알아보고 오빠 처럼 호탕하고도 자상하게 돌봐주는 레가드.

레가드 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처음부터 그라디아를 아끼고 있다는 점이 훤히 보여서리. ㅋㅋㅋㅋ.

곤경에 처한 그라디아를 돕기 위해서 '교육'을 자청 한 건 좋지만,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 지는 그라디아를 보면서 심경이 복잡 다난. 

그라디아가 자클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 수 없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여자가 딴 남자의 맘에 들기 위해서 애쓰는 걸로 밖에 안보이니깐요. 

처음에는 건강을 돌보고 그 후에는 귀부인으로서의 각종 교육을 봐주다가 나중에는 ㅅ/스의 기술(?) 까지도 다 가르쳐 주는데.. 이쯤 되면 본인의 혹심도 어느정도 있다는 것. ㅋㅋㅋㅋ.

그래도 겉으로는 '자클을 위한 교육'을 운운 하지만, 참다참다(?) 한 번 폭발하게 되니 거리낄 거 없이 밀어붙여 옵니다.


레가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꼬인거 없이 솔직 당당한 성격의 남주 라지요.

그라디아가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태도를 취하든 웃으면서 다 받아들여 주고, 씬에 돌입하면 또 거리낄 거 없이 할 거 다 해주시고. ㅋㅋㅋㅋ.

거기다 처음부터 그라디아를 알아보고, 나중에는 '재회하기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 힘을 길러서 반드시 너를 데리러 갈 생각 이였다' 라고, 오래전부터 좋아한다 고백 크리!....크흣. 좋은 남주지 말입니다>_<)b.


그런 그에 비해서 그라디아는 크게 특징은 없습니다만... 딱히 어디가 싫었다라고 집어서 말할 부분도 없는거 보면 걍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여주 였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재회하고 끌려가는 과정(정확히는 그라디아가) 을 그리고, 레가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라디아에게 위기가 닥치지만 무사히 해결 하고 해피 엔딩.

문제가 되었던 자클 또한 예상 밖의 사건으로 처리(..)가 되고 두 사람은 아무것도 거리낄 거 없이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 이였지만, 연애 전개는 차근차근히 확실했고, 씬은 씬대로 농후한 편이여서 나름 만족했던 작품 이였습니다.

하즈키상은 역시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구나 하고 다시금 느꼈다지요. ^^.


그리고 이번 이야기도 기념작에 속하는 건지 안의 삽화들이 다 컬러 입니다.....만!!!... 음.... 이케가미상은 표지에만 힘을 무지하게 쓰신 다는걸 알았어요. 네.. ^_ㅠ;;;.

안에 삽화가 모두 다 살색 밖에 없어서 못 올리는 것도 있긴 한데, 그걸 제외하고라도 너무나도 날림 그림체라;; (배경도 다 사라지고;). 도무지 올리고 싶은 마음이 안드네요.

흑백도 이렇게 대충 안 그리시던데 왜 이번 컬러에만...?;;.

후기를 보니, 하즈키상이 사정이 있어서 원고를 상당히 늦게 넘겨주셨다고 사과 하시던데 혹시 그 시간이 촉박해서 그랬다거나?..... 어떻게든 납득 해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네 ㅠㅠ.


이제 e시폰 문고 책은 한 권 남았네요. 어차피 이번달 말에 또 나오긴 하지만 ^^;.

다만, 다음에 읽을 책은 입구이 아니라 종이책 인지라 조금 더 있다가 잡아 볼 거 같습니다.




2016.04.09 ~ 2016.04.14




2016.03.02 / 2016.04.06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이 결혼,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 남편은 이케멘 성우' 감상 입니다................. 아; 부끄럽고도 직설적인 제목 ^^;;;


바닐라 문고에서 현대물 전용의 '바닐라 문고 미엘'을 창간 하면서 나온 첫 창간호... 덕분에 싼 가격으로 지를 수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나름 만족스러운 작품 이였어요.

다만, 이케가미 상은 특유의 고풍스러운 그림체가 현대물과는 잘 안 맞는다는 슬픈 사실을 깨달았다는게 좀 걸리기도..^^;;;


내용은 여느때랑 다를 바 없는 아소우상 특유의 달달한 바카플 전개 였습니다.

이미 시작 때 부터 10년 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한 커플로서, 잠깐 떨어져 있는 문제가 있었을 지언정 서로간의 애정 전선이 흔들리는 일 따위 전혀 네버 없었기 때문에 그런가,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지더군요.

각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 하는지 팍팍 전해져 와서, 타인이 들어올 건덕지기 끄트머리도 없달까.

그래서, 이 이야기는 커플 사이의 전개 같은거 보다는, 하나의 성덕^^; 으로서 컨텐츠로 다뤄지는 '성우'라는 직업에 재미를 느끼면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일본에서도 마이너 하다는 그 성덕 팬질 중이라서 여러모로 공감이 가더군요.

정작 여주는 남편의 직종에 큰 관심은 없다는 설정이지만.. ^^;

아니, 읽다보니 느낀건데. 아소우상 적어도 본인이 성덕이거나 아니면 지인 중에 이벤트 뛸 정도로 열성적인 성덕 팬 분이 계시는게 분명 하지 말입니다. 아니고서야 작금의 성우 업계를 나름 자세하게(?) 알리가 없으시다능!!


... 이야기가 샜네요. 저는 나름 중요 포인트로 읽었던지라. ㅋㅋㅋㅋ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인 마호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인 유이토가 워낙 솔직하고 순수한 성격인지라, 그의 시점 따윈 없어도 마음이 훤~히 들여다 보여서 큰 문제는 없더군요. 이렇게 겉과 속이 같을 줄이야.

며칠전에 읽었던 같은 작가분의 모 승려 남주랑 살짝 겹치는 느낌도 들고.


마호와 유우토는 고교생 때 처음 만난 후 사귀기 시작해서 10년이 지나 26살이 된 현재까지도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커플 입니다.

마호가 큰 기업의 광고팀에 취직해 사회인이 되고, 성우 전문 학교를 다닌 후 최근 들어서 본격 이케멘 성우로서 이름을 날리며 바빠지기 시작한 유우토는 서로 함께 있기를 결심하면서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

변장 없이는 밖에 다니기 어려운 입장의 유우토 때문에, 결혼식을 열 수도 없고 남편을 주변에 알릴 수도 없는 처지인 마호.. 이지만, 본인이 워낙 쿨 한 성격인 데다가 누구보다도 유우토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네요.


말이 '성우'지, 작금의 이벤트, 공개 라디오, 잡지 그라비아 출연등의 '연예인' 느낌 인지라, 밖에서도 비밀, 집에서도 함께 있는 시간 따위 없지. 소속사 사장은 결혼을 반대하지.. 등등, 서로 좋아 죽고 못살아도 항상 붙어만 있을 수는 없는 커플.

고로, 이야기 내내 좀 떨어져 있는 기간도 있긴 합니다만, 위에서도 얘기했듯 그렇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생길 틈새도 없는지라 뭐...ㅋㅋㅋ

다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마호의 입장이 좀 안되게 보이기도 하네요.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혼인 신고서 내고 첫날 밤을 맞이했을 때 남편이 안 보인 후 거의 6개월에 가깝도록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만 얼굴 보고 같이 있지도 못했다고 하니깐요.

본인이 외로워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유우토에게 불만을 가지거나 그의 직업을 원망하거나 하는 전개는 전혀 없이 씩씩하고 쿨한 응대라 다행이긴 했지만.. 현실에서 이런일 있으면 대판 싸움 벌어지겠죠? 모든 부인이 다 이렇게 쿨 할수는 없을 테니. ^^;;


아, 그리고 이 커플 문제에 가장 두드러졌던 부분이 있었는데. 얘들, 연애 10년 동안 한 번도 섹스 한 적이 없다고 ㅋㅋㅋㅋ.

발단은 풋풋한 여고생인 마호가, 결혼 전까지는 아이 등의 문제가 있으니 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한 것인데 성실하고 착한 유우토가 그걸 진짜 곧이 곧대로 지킨 겁니다. 어휴 ㅋㅋㅋㅋㅋ.

물론 지들도 한참 피 끓는 때라 그런가, ABC에서 서로 삽/입만 안했을 뿐 직전까지는 다 간 상태 이지만은요.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 .^^; ㅋㅋㅋㅋㅋ


글로 적으니까 진짜 말도 안되는 거 같긴 하고 실제로 읽으면서도 말도 안된다 싶긴 했지만, 그.. 작가분의 글 솜씨 덕분인지 뭔지, 얘들 끼리는 무척 '그럴듯 한' 이유 더군요.

사랑해서 지켜주니 어쩌니 하는 말은 식상한데, 전반적으로 포근 따뜻한 분위기인 이야기 인지라 통용되는 ...거 같았습니다. 

일단 저는 그랬다구요. ㅋㅋㅋ 이 부분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듯. 

그래서 작품 내에서는 씬이.. 몇 번이고 미뤄지긴 했지만 첫날 밤이랑 그 다음에 한 번 더 정도. 총 2번 밖에 안나오고 그렇게 찐한 편도 아니지만, 이야기랑은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본편 다 읽고 킨들 스토어에 전자책 전용 외전 이북을 따로 파는거 알고, 103엔 이란 가격에 좀 망설이다가 질러서 읽어봤습니다.

본편 끝 난 후의 짧은 에피소드가 실렸 던데, 음.. 해봐야 수십 페이지 좀 넘을까 말까 한 수준의 정말 외전 이였네요. 리디 에서 파는 500원 짜리 근처의 그런 느낌 정도.

이런 분량이면 그냥 책 본편 뒤에다가 실어줘도 충분했을 건데 싶은 기분도 들지만.. 뭐 넘어 가야겠습니다. -_-;;.



큰 문제도, 비중 높은 조연 같은 것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홀딱 빠져 있는 커플의 이야기 였습니다.

보통의 부부 처럼은 못 지낼 지언정, '사랑이 있으니까 괜찮아!!'. 이 대사 그대로인 부부 였네요. ㅋㅋㅋㅋ


요근래 읽은 현대물 티엘 셋 다 달달하기 그지 없는 바카플 내용 인 건 좋은데, 하나같이 남주 시점이 전무 했다는 게 불만인지라, 다음에 현대물 고를 때는 그거 기준으로 삼아봐야 겠습니다.




2016.04.03 ~ 2016.04.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