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5 / 2016.08.05

★★☆



세리나 리세상의 작품 '연하 기사의 아뜩한 욕망' 감상 입니다. 음.. 메쿠루메쿠 뜻을 어떻게 적어야 이 내용과 맞는지는.. (..);


간만에 읽은 세리나상 작품 입니다.

잡은 이유도 별 거 없습니다, 표지가 이뻤어요. 넘나...!! 그리고 책을 받아서 잠깐 흝어 봤더니 남주인 아르만이 연하의 느낌도 나면서도 참 남자답게 잘생겨서 맘에 들었고요. ㅋㅋㅋㅋ

소꿉 친구라는 관계성도 좋고, 여주가 둔해서 오래전 부터 좋아한 남주의 연정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귀엽고.. 해서 프롤로그를 읽고 그대로 읽기 시작.

중간 휴가가 껴 있어서 책 대신 딴 짓 하는 바람에 좀 늦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상당히 무난하고 평범하게 잘 읽혔습니다.

중 후반부, 영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좀 싫었긴 했던 터라.. 평은 썩 좋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술술 넘어가기는 했으니깐요.


이야기는 내내 여주인 베아트리스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백작가의 영애인 그녀는 16세 부터 신부 수업 겸으로 왕비의 직속 여관으로 성에서 일하고 있지요. 그러나 16세 부터 현재 21세가 되기 까지 무려 5번의 약혼 파기를 거치게 되고. 그 이유는 하나같이 베아트리스에게 문제가 없고 상대방 측의 이유 였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 상태.

아예 결혼에 대한 걸 포기하고 계속 여왕의 직속 여관으로서 살 생각까지 하고 있는 그녀.. 그런 베아트리스 에게는 3살 연하의 18세의 소꿉친구 '아르만'이 있지요.

남동생인 '유벨'과 동갑 이여서 어려서 부터 친 남동생과 다를바 없이 예뻐라 했지만, 지금은 황태자 직속 기사로서 그 미모와 실력으로 사교계 귀족 영애들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인기 높은 청년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아트리스는 왕비의 부탁으로 인해 왕비 직속 여관에서 황태자 '에른스트' 의 직속 여관으로 변경 되게 되고, 동시에 아르만과의 거리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지요.

이유도 없이 그녀에게 키스해 오지 않나, 그녀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고 피하지 않나.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아르만을 남동생이 아닌 이성으로 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스스로 그와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접으려 드는 베아트리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아르만 또한 아~~~주 오래 전 부터. 그야말로 베아트리스가 그를 남동생으로 밖에 보지 않았던 꼬꼬마 시절 부터 계속 그녀만을 좋아했다. 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맛있는 설정이 있음에도 이야기 자체에 크게 설득력이 없어서;;; 그닥 와닿지는 않은게 아쉬웠다지요.

이야기 자체는 지금 현재의 아르만과 베아트리스만 나오기 떄문에 아르만이 지금까지 베아트리스를 얼마나 좋아 했는지, 내지는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주변 남자들을 배척해 오고 뒷공작을 펼치는 등. 

그야말로 취향 그 자체인 '책략+계략계 순정남' 이였는데..!! 그걸 왜 모르게 하냐고!!! 

이런 아르만의 노력(?)들은 아르만의 대사 한 줄로 끝나고 말지 말입니다. 그 외에 아주 가끔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에서 살짝 언급 될듯 말 듯 한 상황이지만 베아트리스는 물론 독자에게도 알려주지 않으니 어디까지나 상상만 하라는 거죠.


그 외의 전개도 여튼간 아르만의 시점이 하나도 없기 떄문에 꽤 뜬금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짜고짜 키스해 오는 것도 멀리 하는 것도. 그러다가 질투하면서 덮쳐오는 것도. 베아트리스 입장에서는 도통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라.. 어디까지나 독자의 입장에서 아르만이 전부터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만 '짐작' 하게 하지, 영 친절하게 보여주진 않습니다.


이것들만 해도 좀 걸리는 판국에 후반부, 아르만의 바람(..) 의혹 사건은 더 찝찝하고 짜증나게 만든다지요.

읽는 독자로선 당연히 무슨 사연이 있을 꺼라고 믿기는 합니다만은 이 책은 어디까지나 베아트리스 시점으로 전개되어 있고. 그 때문에 '여자와 만났는데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고 흔들리는 그녀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알아도 짜증이 나게 됩니다.

거기다가 이녀석, 나중에는 베아트리스가 자기 스스로 '그래 아르만을 믿자' 라고 결론 내린 후에 우연히 그 여성의 정체를 알게 된 후에도 태도가 아주 개씁... ㅂㄷㅂㄷ.....

알고보니 그 여성은 아르만의 주군인 에른스트 황태자의 연인 으로 사연이 있어서 비밀리에 호위 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인데. 그래, 임무 좋지. 네가 바람 안 핀 것도 알겠어. 사정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이 거짓말 해야 하는 상황도.. 뭐 열은 받는데 그래 그렇다고 쳐줄 수도 있지만... 있지만..!!!!!!

그 후의 태도 어쩔꺼야 아오. ㅂㄷㅂㄷ.

이미 아르만을 믿기로 하고 그의 바람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냥 누군지 묻는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 라고 잘라내고, 자신의 부인을 보는게 아니라 마치 취조해야 할 범인을 보는 것 마냥 '이 일은 꼭 비밀로 해라, 꼭 해라' 이렇게 강조 하지 않나.


제가 그렇게 느껴서가 아니라 실제로 베아트리스가 이런 비유를 쓴다구요.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게 아닌 심문해야 할 범인을 대하는 거 같다고.

아니 이 써글늠이 ㅋㅋㅋㅋ 손나 지금까지 베아트리스 좋아 죽고 못산, 손에 넣기 위해 뒷공작을 했니 어쩌니 개소리 지껄여 놓고 지 임무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믿지도 못하고 거짓말하고 재촉하고 취조를 해?

얘네가 무슨 문제라도 생긴 후에, 믿지 못할 상황이여서 이런 식이였으면 티엘에서 나올 법한 여느 오해 씬이라고 납득 할 수 있겠습니다... 만. 그게 아니라구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오해랄 것도 그닥 없었는데 오로지 '사랑' 보다는 '임무'를 중요시 해서, 평생을 좋아했다는 여인 에게 이런 태도를 취하는게 말이 됩니까.

나중에 에른스트가 직접 밝히기 전 까지는 끝까지 지 입으로도 알려주지도 않아요.

시밤 ㅋㅋㅋ 내가 베아트리스 같았으면 불꽃 싸다구 수어대 날린 후에 당장 이혼이야. ㅂㄷㅂㄷㅂㄷ.


안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아쉬웠던 판국이라 좀 식은 감이 있었는데 중반부 아르만의 바람 의혹이 터진 후에 이 사건까지 나오고 나니 저는 완전히 마음이 떠나 버렸습니다.

그런 저와는 별개로 마음씨가 태평양 저리가라 수준인 베아트리스는 '바람 핀게 아니면 됬어 ㅇㅇ' 라면서 성녀 강림 하셔서 아주 포근하게 감싸주시고 찐~한 씬까지 벌여주시는데. 아 그래 그렇구나. 

얼마나 마음이 식었는지 꽤 긴 씬 부분은 그냥 날려 버렸어요.


오지랍이 넓은 것도 어느 정도지, 나중에는 자진해서 그 여성의 시중까지 떠맡는 베아트리스를 보고도 끼리끼리 라는 소리 밖에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뭐.. 마지막은 오해도 풀리고 에른스트와 연인은 무사히 약혼도 하고 메인 커플은 결혼 피로연까지 열어서 해피 엔딩으로 잘 끝났다고 합니다. 아 메데타시 메데타시. -ㅅ-.


..... 시작은 나쁘지 않았고 소재도 좋았는데 작가분의 필력에 따라서 이렇게도 맛없는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넹.

뭐.. 이거 읽는 제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던 것도 있긴 하지만은요... 그걸 제외하고라도 이 책은 굳이 돈 주면서 읽어볼 가치는 없는거 같습니다.

나중에 이북이라도 나와도 글쎄요. 추천 할 순 없겠네요 -_-;




2016.07.31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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