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5 / 2016.07.18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장군 황자의 약애화가 - 붉은 침구에서 목단은 흐트러진다' 감상 입니다.

약애 화가라고 하니 좀... 약애 신부의 느낌이긴 한데 일단 그대로 -ㅅ-;;


오랜만에 읽어보는 아소우상 작품 입니다.

사실 딴 거 읽을꺼라고 두고 고민하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 먼저 펼쳐들고 잠깐 흝어봤던 건 초반 부분 삽화와 함께 두 사람의 만남 부분이 인상 깊었었던 게 가장 컸어요.

뭔가, 사정이 있어서 발목에 '족쇄'를 걸고 감금되다 싶이 한 여주와 첫 만남부터 그런 그녀를 신경쓰고 '구해주겠다' 라고 말하는 남주!

...뭔가의 드라마틱 한 부분을 기대해도 좋을 법한 도입부 였던지라 ㅋㅋㅋㅋㅋ 음... 그래서 잡아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평은.. 그냥 별 셋.


설정이라든가 전개 같은건 꽤 취향이였다지요.

너무 부드럽기만 한 남주 텐죠우도 뭐.... 조금은 다른 설정이 있길 바랬지만 아니였어도 나쁘진 않았고 참 무난하게 읽히긴 했는데.

다만.. 여주인 레이엔이 후반부 모든게 다 자신의 잘못 이라면서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만 했어도 이 이야기의 재미는 3배쯤 더 좋았을 겁니다 -ㅅ-.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여주가 극단적으로 도망이라는 선택을 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주가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하는 느낌이였으면 훨씬 더 좋았을 건데.

뭔가, 갈등이 있을 법 한데도 그걸 되게 두리뭉실하고 스무스하게... 달리 말하면 재미 없게 넘겨 버렸기 때문에 후반부 들어서 급작스럽게 식어 버리더라구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시 되었었던 에이렌의 '흉화의 저주' 또한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1인 이여서 이런 부분이 수수께끼 랍시고 중점으로 전개되는 것도 좀 부족하게 보여졌었고.

그냥... 충분히 재밌어 질 뻔한 이야기가 아쉽게 끝났다는 걸로만 기억 될 듯 합니다.

저 말고 일웹 평들도 대부분 평균작, 별 셋 정도로 그치는 거 보면 다들 생각하는건 같은 모양이예요 ^^;;


요 앞에 읽었던거나 그 전전에 읽었던 것과 여러모로 겹치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였습니다.

'붉은 눈의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불행해지고, 그녀가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번영을 누린다' 라는 홍화의 저주.

레이엔 태어난 '진' 국에서는 악신인 큰 뱀의 전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 전설로 인해 황제에게 강제로 잡혀져 와서 능/욕 당한 채 레이엔을 두고 숨을 거두었지요.

황녀라는 지위에 있지만 실상 누구보다도 배척받고 멸시 받으면서 성장하게 된 레이엔.

유일하게 그녀를 아껴주었던 유모 또한 병으로 드러눕게 된 후, 17년이란 세월을 궁 안의 '좌물쇠가 걸린 별궁'에서 단 홀로 지내면서 인형 처럼 살아옵니다.

유일한 위안이라고는 하루에 단 한 번,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감시하는 시녀 동반한 채 별궁 근처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 뿐인 그녀.

그러던 어느 날, 강대 신흥국으로 떠오른 '홍람'국의 장군이자 황태자인 '텐교우'가 사절단으로 찾아오게 되고... 오랫동안 레이엔의 주인 처럼 군림하며 그녀를 학대하던 18살 위의 이복 오빠인 '류우켄' 태자는 그녀와 텐교우의 정략 결혼을 추진합니다.

흉화인 그녀가 홍람국에 시집가서 텐쿄우와 그 백성들에게 불운과 업을 내릴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상냥하고 따뜻한 텐교우에게 있는 대로 사랑 받으면서 변화하는 레이엔을 볼 수 있게 되는거죠. 

제가 처음에 보고 궁금해 했었던 텐교우의 '그녀를 아는 사람인것 같은 태도' 역시 다 이유가 있었긴 합니다.

텐교우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에 만난 레이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했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틈틈히 그녀를 몰래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었다고.

하지만 레이엔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거나 다름 없는 이국의 태자가 저주고 뭐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그녀만을 위하고 아끼는 모습에 당황할 만 하지요.

진 국의 모든 백성들은 물론, 레이엔 자신 마저도 스스로를 저주받은 인간이라고 여겨 의심치 않았고 17년간 그녀 안에 쌓여있는 죄의식과 체념은 또 깊고 깊습니다.

웃고 울고 화내고 하는 인간다운 표정이나 감정을 표현 할 줄 모르는 그녀 옆에서, 텐교우가 어르고 달래고 하면서 사랑해주는 모습이 참.. 달달하고 좋았다지요 ^^.


텐교우 본인은 마냥 웃고 스스럼 없는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실상은 책략가에 가깝다.. 라고 스스로를 평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딱히 그런 모습 같은건 안 보였습니다.

후반부, 레이엔이 자신을 떠나려고 할 때 살짝 얀얀..? 할 뻔 했지만 그것도 고작 몇 페이지 선에서 끝난 터라.... 만약 레이엔이 진짜 도망치고 했으면 달달하지 그지 없어서 조금의 자극이 필요하다 싶었던 이 이야기가 조금은 더 재밌어 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후반부 류우켄이 이끄는 진국의 병사들에 의해 큰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나름 책략을 써서 무사히 물리치는 텐교우.

그리고 레이엔은 그제서야 그가 말하던 '저주라는 건 없다' 라는 말을 그의 과거를 통해..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녀의 어머니의 추억을 들으면서 인정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예상했던 대로의 전개 였는데, 텐교우가 몰래 조사해 왔었다는 류우켄과 레이엔의 어머니.. '린엔' 과의 관계가 진짜 짐작도 못했던 터라 깜짝 놀랐다지요.

초반 부분에 지나치게 레이엔을 멸시하고 때리고 옷도 벗겨서 굴욕감을 선사하는 등, 악역 치고는 참 지리멸렬하고 비열하다 싶었었는데 이런 반전이..!!

아니, 저도 텐교우랑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 어떤 이유와 사연이 있었던 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않았고, 그 사람 대신 그 사람이 낳은 아이 또한 증오와 원한을 물려주고 17년이나 줄곧 괴롭혀 왔었다는거 자체가 이미 인간으로서 실격이지요 -_-.

결국 죽음으로 끝나긴 했지만... 근데 설마;;; 진짜 레이엔이 짐작 하는대로 류우켄이 레이엔의 아버지가 맞는지 어떤지는 끝까지 모르겠네요.

레이엔의 꿈속에서나 나왔지, 본인이 실제로 인정한 것도 아니라서.. 음.. 이 부분이 상당히 걸리긴 합니다만 상상의 여지로 남겨둬야 하나 봅니다.


여튼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됩니다.

안에 후일담 SS 페이지가 있어서 그냥 읽어 봤는데, 대략 6~7년 정도 흐른 후에 남녀 쌍둥이를 낳고 홍람국의 황제와 황후로서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두 쌍둥이들 성격이 성별과 반대여서 참 귀여웠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달달한 거 찾을 때 읽기 편한 작품 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소우상 작품은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지만 크게 맘에 들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ㅋㅋ 매번 평작 수준이긴 하네요.

그래도 읽고 나서 시간 아깝다 돈 아깝다 소리 안나오는 거면 충분히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6.07.14 ~ 2016.07.18




2016.03.02 / 2016.04.06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이 결혼,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 남편은 이케멘 성우' 감상 입니다................. 아; 부끄럽고도 직설적인 제목 ^^;;;


바닐라 문고에서 현대물 전용의 '바닐라 문고 미엘'을 창간 하면서 나온 첫 창간호... 덕분에 싼 가격으로 지를 수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나름 만족스러운 작품 이였어요.

다만, 이케가미 상은 특유의 고풍스러운 그림체가 현대물과는 잘 안 맞는다는 슬픈 사실을 깨달았다는게 좀 걸리기도..^^;;;


내용은 여느때랑 다를 바 없는 아소우상 특유의 달달한 바카플 전개 였습니다.

이미 시작 때 부터 10년 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한 커플로서, 잠깐 떨어져 있는 문제가 있었을 지언정 서로간의 애정 전선이 흔들리는 일 따위 전혀 네버 없었기 때문에 그런가,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지더군요.

각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 하는지 팍팍 전해져 와서, 타인이 들어올 건덕지기 끄트머리도 없달까.

그래서, 이 이야기는 커플 사이의 전개 같은거 보다는, 하나의 성덕^^; 으로서 컨텐츠로 다뤄지는 '성우'라는 직업에 재미를 느끼면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일본에서도 마이너 하다는 그 성덕 팬질 중이라서 여러모로 공감이 가더군요.

정작 여주는 남편의 직종에 큰 관심은 없다는 설정이지만.. ^^;

아니, 읽다보니 느낀건데. 아소우상 적어도 본인이 성덕이거나 아니면 지인 중에 이벤트 뛸 정도로 열성적인 성덕 팬 분이 계시는게 분명 하지 말입니다. 아니고서야 작금의 성우 업계를 나름 자세하게(?) 알리가 없으시다능!!


... 이야기가 샜네요. 저는 나름 중요 포인트로 읽었던지라. ㅋㅋㅋㅋ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인 마호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인 유이토가 워낙 솔직하고 순수한 성격인지라, 그의 시점 따윈 없어도 마음이 훤~히 들여다 보여서 큰 문제는 없더군요. 이렇게 겉과 속이 같을 줄이야.

며칠전에 읽었던 같은 작가분의 모 승려 남주랑 살짝 겹치는 느낌도 들고.


마호와 유우토는 고교생 때 처음 만난 후 사귀기 시작해서 10년이 지나 26살이 된 현재까지도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커플 입니다.

마호가 큰 기업의 광고팀에 취직해 사회인이 되고, 성우 전문 학교를 다닌 후 최근 들어서 본격 이케멘 성우로서 이름을 날리며 바빠지기 시작한 유우토는 서로 함께 있기를 결심하면서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

변장 없이는 밖에 다니기 어려운 입장의 유우토 때문에, 결혼식을 열 수도 없고 남편을 주변에 알릴 수도 없는 처지인 마호.. 이지만, 본인이 워낙 쿨 한 성격인 데다가 누구보다도 유우토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네요.


말이 '성우'지, 작금의 이벤트, 공개 라디오, 잡지 그라비아 출연등의 '연예인' 느낌 인지라, 밖에서도 비밀, 집에서도 함께 있는 시간 따위 없지. 소속사 사장은 결혼을 반대하지.. 등등, 서로 좋아 죽고 못살아도 항상 붙어만 있을 수는 없는 커플.

고로, 이야기 내내 좀 떨어져 있는 기간도 있긴 합니다만, 위에서도 얘기했듯 그렇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생길 틈새도 없는지라 뭐...ㅋㅋㅋ

다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마호의 입장이 좀 안되게 보이기도 하네요.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혼인 신고서 내고 첫날 밤을 맞이했을 때 남편이 안 보인 후 거의 6개월에 가깝도록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만 얼굴 보고 같이 있지도 못했다고 하니깐요.

본인이 외로워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유우토에게 불만을 가지거나 그의 직업을 원망하거나 하는 전개는 전혀 없이 씩씩하고 쿨한 응대라 다행이긴 했지만.. 현실에서 이런일 있으면 대판 싸움 벌어지겠죠? 모든 부인이 다 이렇게 쿨 할수는 없을 테니. ^^;;


아, 그리고 이 커플 문제에 가장 두드러졌던 부분이 있었는데. 얘들, 연애 10년 동안 한 번도 섹스 한 적이 없다고 ㅋㅋㅋㅋ.

발단은 풋풋한 여고생인 마호가, 결혼 전까지는 아이 등의 문제가 있으니 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한 것인데 성실하고 착한 유우토가 그걸 진짜 곧이 곧대로 지킨 겁니다. 어휴 ㅋㅋㅋㅋㅋ.

물론 지들도 한참 피 끓는 때라 그런가, ABC에서 서로 삽/입만 안했을 뿐 직전까지는 다 간 상태 이지만은요.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 .^^; ㅋㅋㅋㅋㅋ


글로 적으니까 진짜 말도 안되는 거 같긴 하고 실제로 읽으면서도 말도 안된다 싶긴 했지만, 그.. 작가분의 글 솜씨 덕분인지 뭔지, 얘들 끼리는 무척 '그럴듯 한' 이유 더군요.

사랑해서 지켜주니 어쩌니 하는 말은 식상한데, 전반적으로 포근 따뜻한 분위기인 이야기 인지라 통용되는 ...거 같았습니다. 

일단 저는 그랬다구요. ㅋㅋㅋ 이 부분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듯. 

그래서 작품 내에서는 씬이.. 몇 번이고 미뤄지긴 했지만 첫날 밤이랑 그 다음에 한 번 더 정도. 총 2번 밖에 안나오고 그렇게 찐한 편도 아니지만, 이야기랑은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본편 다 읽고 킨들 스토어에 전자책 전용 외전 이북을 따로 파는거 알고, 103엔 이란 가격에 좀 망설이다가 질러서 읽어봤습니다.

본편 끝 난 후의 짧은 에피소드가 실렸 던데, 음.. 해봐야 수십 페이지 좀 넘을까 말까 한 수준의 정말 외전 이였네요. 리디 에서 파는 500원 짜리 근처의 그런 느낌 정도.

이런 분량이면 그냥 책 본편 뒤에다가 실어줘도 충분했을 건데 싶은 기분도 들지만.. 뭐 넘어 가야겠습니다. -_-;;.



큰 문제도, 비중 높은 조연 같은 것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홀딱 빠져 있는 커플의 이야기 였습니다.

보통의 부부 처럼은 못 지낼 지언정, '사랑이 있으니까 괜찮아!!'. 이 대사 그대로인 부부 였네요. ㅋㅋㅋㅋ


요근래 읽은 현대물 티엘 셋 다 달달하기 그지 없는 바카플 내용 인 건 좋은데, 하나같이 남주 시점이 전무 했다는 게 불만인지라, 다음에 현대물 고를 때는 그거 기준으로 삼아봐야 겠습니다.




2016.04.03 ~ 2016.04.06




2016.01.07 / 2016.03.29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초식계(?) 승려와 소악마짱' 감상 입니다. 


전부터 표지가 참 이뻤던 데다가 남주의 '승려' 라는 직업이 꽤 궁금 했었던 작품 인지라 잡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평은... 음. 위에 별 셋이라고 써둔 것 처럼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던 무난한 느낌? 정도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악마.. 랄까 살짝 계략계의 여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온화천연청순(?) 계열의 남주도 좀 애매했던 지라... ^^;

캐러 본연의 매력은 좋았지만, 저한테는 크게 인상에 남지 않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거 다 쓰고 난 후에 한달도 되기 전에 잊혀질 듯 (..).



여주인 아스카. 20세의 여대생으로 대략 10여년에 걸친 절찬 짝사랑 중입니다.

상대방인 츠구미는 아스카 보다 6살 연상인 절의 주지 승려 아들이자 차기 주지승. 거기다 대학 시절 콘테스트에 우승해서 지명도를 높인 신예 건축가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 잘생긴 청년 이지요.

그녀가 초딩, 츠구미가 고딩 때 처음 만난 후, 울고 있는 그녀를 상냥하게 달래준 천사같은 '츠구 오빠'에게 제대로 반한 아스카.

10년 동안 변치 않은 마음으로 츠구미가 좋아할 법한 '요조 숙녀'를 목표로 애쓰면서 몇 번 고백도 해봤지만 그럴 때 마다 '응 아짱을 좋아해 ^_^' 라고 상큼하게 웃으면서 여동생 취급만 당했지요.

그렇게 십 년을 보냈어도 츠구미에 대한 연정을 절대 포기 하지 않은 아스카.

그러던 때에 츠구미의 건축 사무실에 '미온' 이라는 여성 사원이 입사해서 그에게 노골적인 어택을 해오고. 본격적으로 위험을 느낀 아스카는, 마구잡이로 미는 대신 계략을 쓰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계략이란.. 아스카가 '어떤 남정네'와 관계를 맺고 싶어도 '불감증' 이라서 방법이 없다고, 츠구 오빠가 도와 달라는 것.


.... 이런 설정,  말도 안되지만, 티엘이니까 말이 됩니다. 네.

이 책 펼치자 마자 좌르륵 넘겨서 나오는 첫 삽화가 그거라구요. 

침대에 누워서 식은땀 흘리는 츠구미를 양 손으로 가두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스카!... 남녀 역전 된 듯한 상황에 매우 기대를 했었던 1인 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저 장면이 바로, '나 불감증 인 거 같아 ;ㅅ; 부끄러워서 어디다가 털어놓을 수도 없으니 츠구 오빠가 치료 도움좀 줘!' .. 라고 거짓말 하는 씬인 거지요.


이쪽 계열의 작품에서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순진,청순,천연,포근,온화< 계열의 남주인 츠구미는 아스카를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터라 이런 터무니 없는 부탁도 순응하게 되고.

여기서 부터 두 사람의 일방 통행적인 관계가 바뀌어 집니다.


뭐.. 중반 부분 부터 어느정도 예상 했던 대로 츠구미 또한 오래전 부터 아스카를 좋아하고 있었다지요.

다만 6살이나 어린 데다가, 아스카가 상당히 꼬꼬마 시절 부터 좋아한다 라고 고백을 해왔던 만큼, '어른'인 자신이 자제 해야 한다면서. 그런 되도 않는 삽질을 해가면서 줄곧 억눌러 왔었다는 거.

아스카가 거짓으로 불감증 치료 운운 했을 때도, 그 진짜 상대방이 '자신' 이라는 것도 모른 채 아스카가 좋아하고 있는 어떤 남정네를 연상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슬퍼하는 등등. 

이야기 내내 츠구미의 시점은 없지만, 살짝씩 보이는 그의 태도에 충분히 짐작이 가긴 했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너무나도 상냥해서 자기가 먼저 발을 내딛지 못하고 여주 쪽에서 밀어 붙여서 관계가 이어질 정도의 천연 남주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거.

딱 있으면 좋을 오빠 타입이긴 하네요. ^^;; 하아....

아스카는 그런 츠구미의 모습도 '넘나 귀여워!!!! 꺄아아아악!!! //ㅅ//' 하고 속으로 광희난무 할 정도로 좋아 한다만은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작품은 계략계 소악마 타입이지만 속은 나름 순수한 여주와, 완전 초식계긴 해도 할 때는 하는(?) 천연 타입 남주가 나와서 서로 알콩달콩 연애 하는 이야기 입니다.

조연도 나오고, 이런 저런 사건도 소소하게 있긴 합니다만, 그닥 신경 쓸 거 없이 이야기만 따라가도 충분히 진도 뺄 수 있긴 하네요.


그 외에 남주 직업이 굳이 승려 일 필요는 있었나?.. 하고 매우 궁금해 지지만... 뭐, 가끔은 특이한 직업이 나오는 것도 재밌으니깐요. 

저쪽 나라 승려들은 종파에 따라서 연애도 결혼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닥 신기 할 것도 없는 듯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은 언제 읽어도 달달하고 편안하고 머리 안 쓰고 읽기에 참 좋습니다.

고로, 조만간 또 하나 더 잡아 볼 듯 합니다. ^^)/



2016.03.17 ~ 2016.03.29




제목: 愛惑エンゲージ - 初恋貴公子の密やかな束縛
작가: 麻生 ミカリ
출판사: 메디악스 줄리엣 문고

-줄거리-

부유한 상인의 딸로 태어나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살지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19세 소녀 사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스스로 깨닫지 못하며, 자신에게 구애해오는 남자들 모두 부모의 후광만 보고 오는 거라 믿고 여지껏 연애 근처도 안간 채 그림만 그리며 성장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가기 싫은 무도회에서 10년 만에 2살 연하의 소꿉친구이자 유망한 청년 귀족인 '카일'과 재회하게 되고, 오랜만에 보는 그는 사라에게 '약속'을 지키라면서 자신의 '가짜 약혼자 행세'를 부탁해 옵니다. 당황해하는 사라였지만, 예전부터 소중한 '동생'같은 존재인 카일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어서 수락하게 되고. 카일은 일사천리로 사라의 부모에게 허락받아 그녀를 수도에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데려오지요. 어쩔 수 없이 반 강제로 끌려온 사라는, 약혼자 '행세'라는 처음 말과 달리, 끊임없이 구애해 오며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카일의 태도에 혼란스러워하게 되는데...

평점 :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애혹의 엔게지 - 첫사랑 귀공자의 비밀스러운 속박' 감상입니다.

....와...거의 4개월만에 쓰네요; 감상을;

사실은 이거 앞에도 읽은게 3권 정도 있긴 한데... 일단 생각나는거 먼저 쓰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안쓰고 넘어갈려다가 ㅋㅋㅋ '내가 그래도 일서 읽고 감상쓰기 시작한지가 7년인데 그 세월을 무시할순 없지!' 라는 이상한 이유로< 쓰게 되네요.
그동안 비타라는 신 기기를 접하면서 너무 빠져 살았던지라^^;;.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또 책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당분간 TL 만<

지금 제 수중에 책이 없어서 세세한 부분까지는 다 쓸 수 없고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일단, 저는 아소우상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치가 있습니다.
아소우상이 일반(?) 여성향 소설.. 이터너티 북스에 첫 책을 내셨을 때 부터 따라갔었고, 읽은건 뭐..이거 포함해서 5권 뿐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선방(?)한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읽었던 작품들 대부분이 평균 정도는 하는지라, 사서 읽어서 돈아깝지 않고 시간 아깝지 않은 작가분이라고 믿었는데 말이죠.....
아니, 그냥 이것만 그런걸지도 모르니 섵부른 판단은 자제하렵니다. 그냥 이 책에 대한것만 적으면 되겠지-_ㅠ.

어쨌거나 이 작품.
여주인 사라와 남주인 카일은 일명 '소꿉친구' 입니다.
라고 해도, 9살과 7살의 어린 나이에, 아주 잠깐. 카일의 어머니가 병 치료를 위해 고향에 내려와서, 친구인 사라의 어머니 옆에 지낼 동안의 짧은 시기 뿐이였지만은요.
책에선 정확히 얼마간 둘이 함께 있었는지 나오지는 않았긴 한데.. 그래도 이 두 사람에게는 서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사랑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되기엔 충분했던 시간이었을 겁니다.
외동딸인 사라는, 자신의 뒤를 졸졸 쫒아다니면서 애정을 갈구하는 천사같이 아름다운 외모의 카일이 너무 소중했을 테고. 카일 역시, 자신을 불편해하는 아버지와 아픈 어머니 사이에서 애정결핍으로 자란지라, 그를 아껴주는 사라를 좋아하게 됬을 테고.
나중 말로는, 이미 이 시점부터 사라를 좋아하기 시작했었다는군요. 사라한테는 남동생이였지만, TL에 나오는 남주들이 대
부분 다 그렇듯,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야 나이따위 다 무의미할뿐< ㅋㅋㅋ

그래서, 10년 만에 재회한 사라를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라는 의지는, 예 뭐. 좋다 칩니다.
이야기 내내 끌다가 나중에서야 밝혀지는 건데, 둘이 서로 주구장창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 상대방은 나를 잊었을거다. 사라는 슬퍼하고 카일은 독기를 품고(?), 기타등등. 오해를 하는데. 그것도 상당히 어이없는 이유였지만;;.
여튼, 그렇게 10년 동안 (오해로 인해) 연락이 없었는데 곱게자란 아가씨인 사라야 그렇다 치지만, 카일. 얘는 10년 동안 뭐했을까요.
그렇게 보고 싶어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겠다고 굳게 결심하면서 이를 갈아댔으면, 10년동안 내버려 둘 이유가 없잖아요?. 
그동안 행동력이 너무 좋은 남주들만 봐온건가 내가 -_-
17세라는 나이가 어리다면 어리긴 한데, 사라한테 하는 행동등을 보면 어른스럽다 못해 능글맞을 정도인데 말이죠. 그렇게 원하는 거면 진작에 나타나서 낚아챌 것이지. 
뭐, 중간에 한번? 정도는 사라가 보고 싶어서 왔던 모양인데, 그냥 먼 발치에서 보고 돌아왔다고 하고.
지금의 저돌적인 카일을 봤을 때 이런 설정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 이야기가 주구장창 사라 시점만 나오는게 아니라 카일 시점도 적당히 섞어줬으면 이렇게 이해안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뭐, 이런 카일에 대한 불만따위, 사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오 열뻗쳐서 ㅋㅋㅋㅋㅋ -_-
앞에 읽었던 작품 2개가, 시라이시 상 작품으로 여주들이 하나같이 나름 행동력있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상대에게 무작정 끌려가지 않는 심성을 지닌 타입들이였거든요.
그래서 더 비교가 되나. 얘는 뭐 예쁜거 하나 빼고는 혼자서 뭐 하나 할 줄도 모르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다 못해 땅이나 파고. 그런 주제에 고집이나 피우지않나. 무엇보다, 카일이 입이 닳도록 사랑한다 좋아한다를 연발해도 '연기'일 뿐이라면서 절.대.로. 눈꼽만치도 믿지 않으면서 혼자서 삽질 합니다.
이게 거의 중 후반부까지 내내 이어지는 바람에 읽는 저는 속이 터질거 같았어요.
카일도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얘는 사라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지 말든지 자기 하고 싶은대로 밀고나가니 괜찮은데, 나는 답답하단 말이다.
진짜 이쯤 되면 어느 정도 급의 ㅂㅅ이 아닌가..하고 쌍욕이 나올 정도로 답답해서.
날씨도 더운데 얘까지 이러고 있으니 짜증이 지대로란 말이죠.

이게 저만 이런가 싶어서 일본 감상들을 쳐다보니, 하나같이 여주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흘러가기만 한다. 자기 주체가 없다. 여주의 매력을 모르겠다. 답답하다 등등. 
사람 눈이 다 똑같은가 봅니다. 나만 이상한게 아니였어....:Q.

혼자서는 마차 하나 부를줄 모르는 아가씨인 주제에, 대체 뭐가 잘났다고 카일의 구애를 튕겨내냐고. 물론, 어린 주제에 기어오르는 듯한< 가끔은 손밑 사람 보듯 건방진 태도를 취하는 카일도 잘한 거 없긴 하지만.

그냥 끼리끼리 사람 복장 뒤집어놓는 커플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정말로, 아오이상 삽화 하나로 이 책을 넘겼어요. 
내 일서 인생에, 중도 포기하는건 2권으로 족하다 라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캐릭터의 매력이 없는 것도 부족해서,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도 떨어지고. 악조라고 나오는건 덜떨어진 음모나 꾸미고 3페이지 만에 잡히지 않나.
서로의 오해가 얽힌 편지에 관한것도 겁나 간단하게 해결하고.
그냥.. 이 책에서 건질만한건 여자로 키워진 어린 왕자님 뿐이네요. 
차라리 얘가 성장해서 딴 여자랑 맺어지는 스핀오프가 나온다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고.

간만에 쓰는 감상이 이렇게 불평 불만 투성이라서 좀 슬퍼집니다만... 어떤 의미,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작품이여서 감상 쓸 결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주객전도? 다행이려나요;

어쨌거나, 이렇게 다시 책도 읽고 감상도 쓰기 시작했으니, 읽어뒀던 책들도 나중에 감상 써야겠습니다.
더 미뤄지면 내용도 까먹을거 같으니..^^;


읽은 날짜 : 2014년 7월 30일



제목: 愛夜一夜 - 捧げられたウェディング
작가: 麻生 ミカリ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14/02/05)

-줄거리-

사막임에도 윤택한 비를 통해 풍부한 자연을 자랑하는 '사막의 낙원'이라 불리우는 '사피르 왕국'.
사막 민족 특유의 짙은 피부색과는 달리, 새하얀 피부와 곧은 검은 머리. 푸른 눈동자를 지닌 '이국적인' 외모의 소녀 '라이라'. 태어나서 부터 버려진 후 마음씨 좋은 양부모에게 거두어져, 극단의 '무희'로서 활약 하던 그녀였으나, 키워준 양부의 병으로 인해 사피르 왕국의 외딴 마을에서 병간호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둘러쌓여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 준 사피르 왕가 제1 왕자 '아델'과 만나게 되지요. 왕가의 시작이 되었던 선조의 재림이라 불리우는 '금의 왕자' 아델. 갑작스럽게 나타난 '흉조'의 별 이 후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 였지만 쉽사리 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그러던 중, 우연찮게 만나 기억에 남아있던 소녀 라이라가 그 '해결책'이 되는 운명에 맞닥트리게 되는데...

평점 : ★★★☆



아소우 미카리상의 신작 '애야일야 - 바쳐진 웨딩' 감상입니다.

이달 5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아소우상...현대물은 솔까말 좀 어색했지만, 그 이후 TL 분야로 방향 전환 하시면서 글빨이 많이 늘으셨더라구요.
예전에 읽었던 것도 재밌엇고. 무엇보다 삽화가 아마노상 인데다가 살짝 흝어보니 남주가 겁나 취향이라서.<
결국 급한 마음에 먼저 잡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소우상 특징이랄까....이 분 작품은 심한 굴곡이 없는 대신 달달함 하나는 충분히 만족 할 수 있는 전개거든요.
이 이야기 또한 그랬습니다.

아라비안 풍의 이야기로, 이국적인 용모의 착하고 순수한 소녀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고결한 마음의 아름다운 왕자님 커플이 나옵니다.
주로 라이라의 시점이지만, 남주의 아델 시점도 상당부분 나오는 편이였어요. 한...6대 4쯤?.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나 비밀 뭐 이런거 없이 손 쉽게 읽히는 대신. 서로 삽질 하는 커플임에도 답답한거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주인 라이라는 사막 민족 특유의 피부색과는 다른 용모를 지닌 소녀로, 태어나서 부터 버려진 것을 극단의 악기 연주자인 양부의 손에 의해 거둬져 자라나게 됩니다.
많은 차별을 받았지만, 사랑을 주는 양부모에게 감사하며 극단의 인기 좋은 '무희'로서 성장했지만.
병에 걸려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양부를 간호하기 위해 작은 마을에서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힘든 생활을 하게 되지요.
남들과 다른 겉모습 때문에 일거리도 쉽게 찾지 못한 데다가 불량배에 걸려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준 것이, '금의 왕자'인 아델.
라이라는 아델의 고결한 마음과 친절함에 반하게 되고, 아델 또한 순수하고 착한 라이라를 마음에 담게 됩니다......만, 작은 헤프닝에 불과하다 싶었으니 이때 까진 서로를 좋아하니 마니의 수준까진 아니였다지요.
그렇게 다시는 접점이 없을거 같은 두 사람 이였으나, 라이라가 '삿타르 신'의 전령인 '신조'에게 바쳐질 산제물로 발탁 되면서, 재회하게 됩니다.
단, 라이라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신탁에 의해 선택받은 약혼자' 라는 거짓된 명목 하에서 그녀를 반 강제로 왕궁에 감금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초반부터 아델의 시점이 나왔기 때문에,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경건하고 고결한 마음의 왕자님임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의식의 산제물을 택하는 것을 거부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헤매며 고생하는 걸 봤기 때문에. 
얼마 진행 되지도 않아서 라이라를 '거짓 약혼자'로 임명하고 직접 데려오는 부분에서 좀 의아해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런 원치않은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라이라와의 첫 만남을 통해 그녀를 보고 '이렇게 힘들게 사는 백성들에게 이 이상의 고난을 안길 수 없다. 내가 비정한 인간이 된다고 해도 모든 죄를 덮어씌우고라도 나라를 구해야겠다' ....고 되어버린게 아이러니.
아델 본인도 그 부분에서 운명의 장난을 비탄 한다지요. 라이라를 보고 그녀를 포함한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결심했는데 그 희생 시켜야 할 대상이 라이라라니.

그래서 재회 한 후, 그녀에겐 사실을 밝히지 않고. 약혼자라고 거짓을 고하면서도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라이라는 라이라대로,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이민족의 평민인 내가 약혼자일리가 없어. 아델 전하는 나를 싫어하시는거다... 라고 고민에 고민.

이런식으로 초 중반까지 두 사람의 삽질같지 않은 삽질이 이어지는 전개였습니다.

사실, 라이라의 시점에서 아델에게 반하게 되고 사랑을 품게 되는 전개는 이해가 쉬웠지만, 아델이 언제 라이라를 본격적으로 사랑하게 됬는지는...음. 저도 잘은 모르겠네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그녀에게 반한 것은 틀림 없지만 그 때에는 사랑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테고.
다짜고짜 그녀를 왕궁에 가두면서 접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부분에서...이미 반한거 같이 보이기도 하고.
중간 부분이 좀 생략된 느낌이 없잖아 있긴 했습니다. ....뭐, TL에서 그런거 따지면 지는 거지만.

어쨌거나 꽤 뒷 부분까지 라이라는 아델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아델의 시점이 중간중간 나와주는 덕분에, 읽는 독자는 그가 라이라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록 산제물로 바쳐야 할 여자이긴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데려오긴 했지만, 결코 쉽사리 포기 할 수도 없고.
상반되는 마음과 현실 사이에 고민하는 왕자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별다른 방법은 찾아내지도 못했다거나 OTL.

모든 것을 알게된 라이라가 산제물로 갈 것을 결심하는 시점에서, 이미 아델은 절대로 포기 못한다. 매달려서라도 강제라도 그녀를 보내지 않겠다!.로 안달복달 모드 전개.
종국에는 의식 전날 밤. 그녀가 있는 신전에 숨어들어서 같이 도망칠 궁리까지 합니다....햐...왕자님..사랑 하시더니 많이 변하셨긔.

결국은 의식을 치루는 부분까지 갔는데....
뭐, 프롤로그때 부터 이 이야기가 해피로 갈 떡밥이 마구 뿌려져 있었으므로 이런 극단적인 전개로 치달아도 전혀 걱정 할 거 없이 읽을 수 있더라구요.
해피 엔딩이란, 참으로 좋은 겁니다. 

고결하고 고귀하고 우아하고 당당한 왕자님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결국 한낱 남자로 변하는 과정도 재미있었고.(욕이냐<)
라이라는 시종일관 순수하고 착하고 소심하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우니, 어쨌든 이 이야기는 메인 커플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한 애정 행각을 볼 수 있는. 
그리고 덤으로 ㅇㄹㅇㄹ 하고 농후한 카라미도 볼 수 있는. TL 본연의 자세<를 제대로 보여주는 괜찮은 한 권 이였다고 생각되네요.
별 생각 없이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

엔딩에서 그 후의 에필로그 까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없잖아 있긴해도, 다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로 달달한 작품 하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마노상의! 짙은 피부의!! 아름다운 왕자님을!! 볼 수 있었다는 걸로!!!! 충분하지 말입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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