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2 / 2019.07.03

★★★★

 

 

야마키 니노하상의 작품 '매혹의 왕자님의 무자각인 약애' 를 읽었다.

 

나 이 분 작품 ㅋㅋㅋㅋ 거의 상업작 데뷔작 부터 다 산거 같은데 읽은건 이게 처음이야.. 최신에 약한 사람( ._.)

언제나 살짝 핀트가 나갔지만 매력적인 남주를 쓰시는 분이라고 정평이 나서, 읽긴 읽어야지.. 싶었는데 흠.. 뭐랄까 이 분이 쓰시는 남주들은 일단 표지만 봐서는 내 취향인 애들이 드물더라고.

사실 읽어야지 하고 점 찍어둔 것도 좀 되는데 그것들도 대부분 책이다 보니 요즘 이북으로 보는 나한테는 잘 안맞기도 하고.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이번 작품이 제일 끌렸던 이유는 '네코미미'.

여주인 리리아나에게 네코미미 머리띠를 씌우고 반해서 쫒아 다닌다는 남주의 설정이 너무 독특해서, 소냐에서 가끔 나오는 블랙 코메디 계열인가 싶은 기대로 잡았다.

 

소냐다운 딥다크 도로도로 부분은 거의 없었지만, 그대신 충분히 만족 할 만한 러브 코메디 한 편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음.

남주인 디몬이 너무 ㅋㅋㅋㅋ 상식에서 결여된 행동을 해대는데, 그 중 가장 웃겼던 건 리리아나가 자신을 좋아하게끔 만들기 위해서 하는 '유혹 작전'.

본인 자체가 감정이 좀 결여 되어 있고 과거가 과거이니 만큼 (타국에서 암살자 및 밀정으로 살아옴), 첫 사랑에 빠져서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유혹하는 방법을 연애의 ㅇ자 기미도 없는 큰 형한테 배워서 그걸 그대로 행한다는게 문제 ㅋ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한 달에 걸쳐서 띄엄띄엄 읽어서 잘 기억이 안나기는 하는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거의 헐벗듯이 굴고 장미꽃 뿌린 욕조라던가 ㅋㅋㅋㅋ 여튼 그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하나같이 미치도록 웃겼다.

물론 리리아나도 기겁했고요. ㅋㅋㅋㅋ.

 

뭐, 사람 좋은 여주이니 만큼 금방 디몬의 이상한 점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그의 모든 것.. 과거는 물론, 피만 보면 과거의 고통과 죄책감으로 일으키는 '발작 증세'까지 다 수긍하기는 하는데.

그렇게 되기 까지 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뭐 기본이 럽코메디 라서 크게 심각하게 다뤄지진 않더라.

 

사랑에 빠져도 디몬은 디몬이라서 여전히 돌발 행동을 해대고, '인간다운 감정'을 이제서야 천천히 배워 나가는 터라 앞으로도 리리아나가 놀라고 기겁할 일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ㅋㅋㅋ 디몬과 함께라면 그런 것도 다 즐겁고 재밌게 넘길 수 있다고 하니 이 커플은 미래에도 문제 없을 듯.

 

사실 좀 더 재밌게 읽은 장면들도 많았고 그런 것들을 다 쓰고 싶었는데.. 너무 딴 짓 하다가 돌아와서 읽은거라 도통 기억이 안나서 ^_ㅠ..

재밌 었다는 거 하나 만 기억하면 됬다 응. ...

다음 작품은 좀 도로도로 하고 어두운거 읽어볼까 싶기도 하고 흐음....

 

 

 

2019.06.06 ~ 2019.07.03

 

 




2016.02.15 / 2019.01.31

★★★



야마사키 쿠로상의 작품 '레이데 부부의 친해진 계기 3권' '헤맨 너의 비밀' 을 읽었다.


이야... 마지막으로 읽은게 2016년 2월 이였으니 횟수로 딱 3년만에 읽어보게 된 후속권.

완결 난지는 이미 애저녁이고 난 그냥 생각이 없었을 뿐이고...

이번에 노말 책들 좀 정리하다가 이거 발견해서, 어차피 끝난 이야기고 5권짜리니 가볍게 읽어서 끝내자 싶은 마음에 잡게 되었다.

1,2권이 유독 재밌었고 메인 커플이 참 맘에 들었던 걸로 기억이 나서..

처음 잡았을 때는 좀 기억이 안나서 헤매긴 했지만 앞에 읽었던 감상이 있어서 그 덕분에 문제 없이 따라갈 수 있었는 듭.


이번 이야기는 레이데 부부를 만나러 리나레아의 언니인 '디트린네'가 찾아오면서 시작.

연극을 좋아하는 언니를 위해 극단을 찾아간 리나는 그 곳에서 '오페라의 괴인'에 관한 소문과 실제로 벌어진 사건과 연관이 되게 되고.

거기에 얽혀서 이야기가 쭉 진행됨.

마아.. 내 기억에도 리나가 참 무대포적으로 사고 치고 다니던 여주였긴 했지만 남주인 자이라스의 매력에 이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던거 같은데 이번에도 여전히! 하지 말라는 짓만 하고 다니더라 ㅋㅋㅋㅋㅋ

3년 전에는 괜찮았었는지 몰라도 지금의 나한테는 매우 짜증이 나게 비춰져서..씁..-_-...


한 번 호기심이 생기면 억누를 수 없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리나.

그런 그녀에게는 결정적으로 '공포와 두려움' 이라는 감정 자체가 아예 결여되어 있고, 디트린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리나 본인이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게 드러난다.

자신의 마음 속에는 커다란 어둠이 펼쳐져 있고 그 안에 있는 '상자' 안 또한 편안하기 그지 없는 안식의 '어둠'이 있다고 생각하는 리나.

자신을 유일하게 옭아매는 족쇄인 사랑하는 사람 '자이레스'가 아니였다면 진작에 모든것을 다 던지고 훨훨 날아갔을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고.

그런 스스로가 인간으로서 많이 부족하다...즉 자신은 '마물'이지 않을까? 라는 결론까지 내리게 됨.

아주 어렸을 때는 보통 아이들 처럼 공포심도 느끼던 평범했던 자신이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지금 같이 변해 버렸다고.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마물'과 접촉해서 마물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점이 새롭게 부상한다.

그리고 자이레스는 그런 아내의 불안을 덜어주면서 언제나 곁에 있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마물이 아니라고도.

'악식의 마물에게 '꿈'을 먹혔을 뿐이다' 라고 말하는 자이레스.


아직 중간 단계여서 그런가, 이래저래 의문점만 남겨둔 한 권 이였다.

마물해방단의 '보스'격인 인물을 자이레스가 이미 알고 있다는 뉘앙스도 있고... 그의 스승이나 아버지?에 관해서도 아주 짧게 지나가긴 하지만 이게 떡밥이 될지 어떨지.

그리고 이번 권에서 리나와 디트린네를 납치했던 반마를 조종한 자는 누구?. 마물 해방단의 보스?

지하실에 홀로 있던 리나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던 보이지 않던 '괴인'은 또 누굴까. 자이레스는 아닌게 분명하고. -ㅅ-...

에피소드 자체는 마물 해방단에 얽힌 가볍게 지나갈 에피였지만 떡밥은 잔뜩 뿌려진 상태에서 끝이 난다.


지금 심정으로선 딱히 4권이 궁금하진 않은데.. 흠..

일단 읽고 싶었던 거 부터 해치우고 읽던가 해야겠다. ㅇㅇ



2019.01.18 ~ 2019.01.31




2017.07.14 / 2018.12.13

★★★☆




사쿠라이 사쿠야상의 작품 '처음 뵙겠습니다 저의 신부님' 을 읽었다.


바로 앞에 읽었던게 너무 어두웠던 지라, 좀 가볍고 편하고 달달하게. 하지만 너무 달지 않은 작품을 찾다보니 이게 걸림. 

그래도 소냐 문고 니까 지나치게 달달하진 않겠지? 하는 심정으로. ㅋㅋㅋ

그래서 다 읽은 후, 별 셋 반은 줄 수 있었던 평작 조금 위의 느낌?. ㅇㅇ.

중반 이후 나오는 악역(? 들이 너무 짜증이 나던데, 거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달까 못하는 여주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껴서 별 반개를 깎아버렸다. 아니였으면 4개 줬을껀데. ㅠㅠ.


이 작품은 오로지 남주의 사랑스러움으로 다 채워져 있는 이야기였음.

내가 읽은 티엘 중에서도 이정도로 순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주 진짜 보기 드물었는데, 그게 소냐 남주야 ㅇㅁㅇ)!.

18세란 나이에 비해 진중하게 생긴 외모완 달리 타인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사랑도 해본적이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의 성격인 남주 리온이, 여주 유니스와 결혼하게 되면서 첫 눈에 반해서 거기에 허둥지둥 거리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ㅋㅋㅋ.


유니스의, 부모끼리 정한 정략 결혼 상대는 원래 리온이 아닌 그의 형인 '카미유'. 

하지만 2년 전,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 같이 살겠다고 편지만 남긴 채 카케오치 해버린 상태여서 별 수 없이 백작가는 동생인 리온이 잇고 유니스와도 결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 얼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식날 처음 보게 되는 두 사람인데.... 나중에 리온 시점에서 보면 이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이라고. ㅋㅋㅋㅋ

유니스 시점에서의 리온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조금 말이 서툴고 조용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그녀와 연관 될 때 마다 일일히 반응하고 얼굴 빨개지고.. 그러면서도 자기 마음은 솔직하게 고백하는 '귀여운 사람'

그런 유니스의 눈으로 보는 독자도 리온의 귀여움이 너무 장난 없어서 ㅋㅋㅋㅋㅋ 와.. 진짜. (절레.

여자를 대해 본 적도 없고 이런 마음 품어 본 적이 없다는게 이미 첫날 부터 딱 하고 티가 난다. ㅋㅋㅋㅋ

그리고 절정 부분은 첫날 밤을 보낸 후에 (꽤 능숙하게 잘 치뤗으면서도) 다음 날 아침. 

유니스 얼굴을 보자 마자 귀까지 시뻘개 지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침대 밑으로 떨어짐 ㅋㅋㅋㅋ 놀란 유니스가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팔을 교체해서 얼굴 가리면서 '나 너를 좋아하게 된거 같아' 하고 중얼중얼 고백 하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삽화까지 있어서 귀여움이 2배다.. 아니 그 이상이다!!! 유니스가 무네큥 느끼게 되는 것도 납득가지 않겠냐며 ㅋㅋㅋㅋㅋ.

이 후로도, 가문의 젊은 당주로서 할 일은 확실하게 하면서도 유니스만 보면 여전히 빨개지고 허둥지둥 하지만 그녀를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겨 주는 리온.

사스가니 ㅋㅋㅋ 자기가 치료해준 냥이 한테까지 질투 하는건 좀 ㅋㅋㅋㅋ웃겼지만 그건 그거대로 또 귀엽지 아무렴. ㅇㅇ.


이야기 중반쯤 집나간 탕아 카미유가 돌아오면서 파란이 좀 일어나긴 하는데... 뭐, 잘 해결되기는 한다.

다만, 얘를 비롯해서 리온의 아버지 어머니도 리온을 무슨 사물 대하듯이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그 것까지는 괜찮다 치자. 리온 본인이 거기에 딱히 상처를 받거나 하지 않으니까. (무관심에 익숙해서 본인도 저 세사람에게 무관심)

근데 자기가 카케오치 해놓고 그 생활이 힘들었다 해서 이미 동생의 아내가 된 유니스한테 손을 뻗치고 계략을 꾸미는거 너무 짜증나지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유니스한테 점수가 좀 깎임.

아니 본인은 열심히 항의하고 부정하고 하기는 하는데.. 글쎄... 억지로 밀어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렇고 후반부, 일부러 리온 없는데 불려져서 부모님에게 둘 사이가 연인이 된 것 처럼 거짓을 꾸미는 기가 막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까지 밖에 반응 못하나?....;;

정말 싫으면 싫다고 진짜 제대로 확실히 보여줬었으면 싶었다. ㅇㅇ. 싸닥션을 날리든 거시기를 걷어 차던.

처음 상황은 둘 밖에 없으니 경솔한 행동을 해선 안되니까 그렇다치고 넘어가긴 했는데 두번째 저 상황에서는 사스가니...

리온이 눈치채고 달려가지 않았으면 클 날뻔 했쨩 ㅍ_ㅍ)r. 나같으면 부모님이 이게 연기가 아니라 '정말 싫어 하는거' 라는걸 알아 챌 수 있게끔 뺨도 때리고 제대로 혐오감을 표출하는 식으로 티를 팍팍 냇을 꺼야.

'기가 막혀서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에 카미유가 자기 할 말 다하면서 오해를 더 크게 만들었잖아. 아니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 왔다고 해도 대처는 똑바로 해야제. -_-


여튼 여기서 하도 답답함을 느껴서 점수가 낮아졌음. 

뭐.. 마지막에는 카미유는 지발로 도망쳤던 연인 한테 족쇄 채워진 뭐 마냥 돌아가게 되지만은야.

여기까지는 소냐 다운 부분이 1도 없었떤 호노보노 한 작품 이였지만, 알고보니 리온.

저택에 불이 났었던 밤, 카미유가 유니스를 상처 입히고 부모들이 리온을 철저하게 무시했었던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몰래 뒷 산에 올라가서 '어떤 검은 열매' 3개를 따왔다고 하던데.

마지막 에필로그 때 그 열매를 버리고 새들이 그것을 주워 먹는걸 보면서 생각하는데 와오. ㅋㅋㅋㅋ

'검은 열매'. '정확하게 사람 수 대로 3개'. 새들이 먹으면 괜찮지만 '사람'은 과연 어떨까. <. ..... 

지금은 잘 해결되었지만 앞으로도 저 열매가 '필요하게 될 날'이 없기를 바란다고. ............ 응. 독살잼 <.

갠적으로는 소냐 답게 그렇게 끝났어도 좋았을거 같지만, 리온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사라지는거 보다야... 그게 낫나?...

뭐, 지금까지 타인에게 큰 관심 없고 오로지 유니스만 보던 순수한 리온이 독점욕과 냉정함을 깨닫게 되었으니 그걸로 괜찮은 걸로.

자신의 '보물' 이라는 유니스는 앞으로도 확실히 지켜나갈듯. ㅇㅇ.


이러니 저러니해도 재밌던 작품이여서 이틀만에 독파.

이런 속도 너무 오랜만이여서 감동이야.. ㅍㅁ)9.

올해 까지 남은건 3권! 간바로!




2018.12.12 ~ 2018.12.13 





2018.02.02 / 2018.04.05

★★★☆

'



토가시 세이야 상의 작품 '보잘것 없는 왕녀의 결혼 사정'.


소냐의 라벨과 토가시 세이야상의 네임에 기대치를 가지고 읽으면 큰 코 다치는 작품.

이게 굳이 소냐였을 필요가 있나?.. 싶은 느낌.

아오이 후유코 상의 삽화는 표지만 괜찮았고 내용물이 영.... 여주가 엄청 가녀리고 자그마한 체구인데 그게 잘 드러나지 않았음. 일웹에서도 그걸 지적 하더라. 동감. 

남주가 그나마 조금 소냐 다운 집착을... 조금.. 조금 -_-;; 보여주긴 했지만 역시 소냐일 필요는 없음.

지극히 무난 그 자체의 작품.




2018. .... ~ 2018.04.05



2016.06.25 / 2016.07.18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장군 황자의 약애화가 - 붉은 침구에서 목단은 흐트러진다' 감상 입니다.

약애 화가라고 하니 좀... 약애 신부의 느낌이긴 한데 일단 그대로 -ㅅ-;;


오랜만에 읽어보는 아소우상 작품 입니다.

사실 딴 거 읽을꺼라고 두고 고민하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 먼저 펼쳐들고 잠깐 흝어봤던 건 초반 부분 삽화와 함께 두 사람의 만남 부분이 인상 깊었었던 게 가장 컸어요.

뭔가, 사정이 있어서 발목에 '족쇄'를 걸고 감금되다 싶이 한 여주와 첫 만남부터 그런 그녀를 신경쓰고 '구해주겠다' 라고 말하는 남주!

...뭔가의 드라마틱 한 부분을 기대해도 좋을 법한 도입부 였던지라 ㅋㅋㅋㅋㅋ 음... 그래서 잡아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평은.. 그냥 별 셋.


설정이라든가 전개 같은건 꽤 취향이였다지요.

너무 부드럽기만 한 남주 텐죠우도 뭐.... 조금은 다른 설정이 있길 바랬지만 아니였어도 나쁘진 않았고 참 무난하게 읽히긴 했는데.

다만.. 여주인 레이엔이 후반부 모든게 다 자신의 잘못 이라면서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만 했어도 이 이야기의 재미는 3배쯤 더 좋았을 겁니다 -ㅅ-.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여주가 극단적으로 도망이라는 선택을 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주가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하는 느낌이였으면 훨씬 더 좋았을 건데.

뭔가, 갈등이 있을 법 한데도 그걸 되게 두리뭉실하고 스무스하게... 달리 말하면 재미 없게 넘겨 버렸기 때문에 후반부 들어서 급작스럽게 식어 버리더라구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시 되었었던 에이렌의 '흉화의 저주' 또한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1인 이여서 이런 부분이 수수께끼 랍시고 중점으로 전개되는 것도 좀 부족하게 보여졌었고.

그냥... 충분히 재밌어 질 뻔한 이야기가 아쉽게 끝났다는 걸로만 기억 될 듯 합니다.

저 말고 일웹 평들도 대부분 평균작, 별 셋 정도로 그치는 거 보면 다들 생각하는건 같은 모양이예요 ^^;;


요 앞에 읽었던거나 그 전전에 읽었던 것과 여러모로 겹치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였습니다.

'붉은 눈의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불행해지고, 그녀가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번영을 누린다' 라는 홍화의 저주.

레이엔 태어난 '진' 국에서는 악신인 큰 뱀의 전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 전설로 인해 황제에게 강제로 잡혀져 와서 능/욕 당한 채 레이엔을 두고 숨을 거두었지요.

황녀라는 지위에 있지만 실상 누구보다도 배척받고 멸시 받으면서 성장하게 된 레이엔.

유일하게 그녀를 아껴주었던 유모 또한 병으로 드러눕게 된 후, 17년이란 세월을 궁 안의 '좌물쇠가 걸린 별궁'에서 단 홀로 지내면서 인형 처럼 살아옵니다.

유일한 위안이라고는 하루에 단 한 번,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감시하는 시녀 동반한 채 별궁 근처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 뿐인 그녀.

그러던 어느 날, 강대 신흥국으로 떠오른 '홍람'국의 장군이자 황태자인 '텐교우'가 사절단으로 찾아오게 되고... 오랫동안 레이엔의 주인 처럼 군림하며 그녀를 학대하던 18살 위의 이복 오빠인 '류우켄' 태자는 그녀와 텐교우의 정략 결혼을 추진합니다.

흉화인 그녀가 홍람국에 시집가서 텐쿄우와 그 백성들에게 불운과 업을 내릴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상냥하고 따뜻한 텐교우에게 있는 대로 사랑 받으면서 변화하는 레이엔을 볼 수 있게 되는거죠. 

제가 처음에 보고 궁금해 했었던 텐교우의 '그녀를 아는 사람인것 같은 태도' 역시 다 이유가 있었긴 합니다.

텐교우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에 만난 레이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했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틈틈히 그녀를 몰래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었다고.

하지만 레이엔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거나 다름 없는 이국의 태자가 저주고 뭐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그녀만을 위하고 아끼는 모습에 당황할 만 하지요.

진 국의 모든 백성들은 물론, 레이엔 자신 마저도 스스로를 저주받은 인간이라고 여겨 의심치 않았고 17년간 그녀 안에 쌓여있는 죄의식과 체념은 또 깊고 깊습니다.

웃고 울고 화내고 하는 인간다운 표정이나 감정을 표현 할 줄 모르는 그녀 옆에서, 텐교우가 어르고 달래고 하면서 사랑해주는 모습이 참.. 달달하고 좋았다지요 ^^.


텐교우 본인은 마냥 웃고 스스럼 없는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실상은 책략가에 가깝다.. 라고 스스로를 평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딱히 그런 모습 같은건 안 보였습니다.

후반부, 레이엔이 자신을 떠나려고 할 때 살짝 얀얀..? 할 뻔 했지만 그것도 고작 몇 페이지 선에서 끝난 터라.... 만약 레이엔이 진짜 도망치고 했으면 달달하지 그지 없어서 조금의 자극이 필요하다 싶었던 이 이야기가 조금은 더 재밌어 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후반부 류우켄이 이끄는 진국의 병사들에 의해 큰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나름 책략을 써서 무사히 물리치는 텐교우.

그리고 레이엔은 그제서야 그가 말하던 '저주라는 건 없다' 라는 말을 그의 과거를 통해..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녀의 어머니의 추억을 들으면서 인정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예상했던 대로의 전개 였는데, 텐교우가 몰래 조사해 왔었다는 류우켄과 레이엔의 어머니.. '린엔' 과의 관계가 진짜 짐작도 못했던 터라 깜짝 놀랐다지요.

초반 부분에 지나치게 레이엔을 멸시하고 때리고 옷도 벗겨서 굴욕감을 선사하는 등, 악역 치고는 참 지리멸렬하고 비열하다 싶었었는데 이런 반전이..!!

아니, 저도 텐교우랑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 어떤 이유와 사연이 있었던 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않았고, 그 사람 대신 그 사람이 낳은 아이 또한 증오와 원한을 물려주고 17년이나 줄곧 괴롭혀 왔었다는거 자체가 이미 인간으로서 실격이지요 -_-.

결국 죽음으로 끝나긴 했지만... 근데 설마;;; 진짜 레이엔이 짐작 하는대로 류우켄이 레이엔의 아버지가 맞는지 어떤지는 끝까지 모르겠네요.

레이엔의 꿈속에서나 나왔지, 본인이 실제로 인정한 것도 아니라서.. 음.. 이 부분이 상당히 걸리긴 합니다만 상상의 여지로 남겨둬야 하나 봅니다.


여튼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됩니다.

안에 후일담 SS 페이지가 있어서 그냥 읽어 봤는데, 대략 6~7년 정도 흐른 후에 남녀 쌍둥이를 낳고 홍람국의 황제와 황후로서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두 쌍둥이들 성격이 성별과 반대여서 참 귀여웠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달달한 거 찾을 때 읽기 편한 작품 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소우상 작품은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지만 크게 맘에 들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ㅋㅋ 매번 평작 수준이긴 하네요.

그래도 읽고 나서 시간 아깝다 돈 아깝다 소리 안나오는 거면 충분히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6.07.14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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