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권까지 나와 있는 연재물로, 예전.. 작년 초쯤? 2권까지 사뒀다가 더 안사고 묵혀뒀었던 작품.
그러다 저번 주말에 급작스럽게 대역 백작 시리즈가 땡겨서 읽었던 부분까지 재탕하고 하던 찰나에 삽화가 분이 네기시 쿄우코 상이라서... 급 이분 그림체가 더 보고 싶다! 급 떠오른게 2권까지 사둔 이 시리즈!... 뭐 이런 전개로 인해 잡게 되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다 읽은 지금은... 왜 지금까지 이걸 읽지 않았지? ㅠㅠ 라는 후회?
적당한 코믹함과 달달함. 매력적인 여주와 남주, 등장 인물들. 결코 어둡지도 않지만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설정과 전개 등등.
딱 소녀 소설로서 흠잡을 데 없는 선을 지키고 있는 좋은 작품 이였다.
요근래 노말 소설 읽은게 대부분 아이리스 노벨류 여서 그런가, 이런 소녀소녀 돋는 이야기 정말 올만에 읽는다는 기분?.
기본보다 높은 당도 덕분에 더 맘에 든 걸수도 있겠지만 ㅋㅋㅋ 재밌었다. 이게 시리즈여서 다행이고 아직 완결 나지 않았다는게 기쁠 정도 만큼.
이야기는 내내 여주인 리넷트 시점에서 전개 된다. 후반에 딱 한 번, 남주인 아이작 시점도 나오긴 하지만 이건 뭐 있으나 마나한 느낌이고 하니 그냥 없었던 걸로 쳐야지.<
여주인 리넷트 16세. 백작 영애이지만 그녀의 가문은 정말 찢어져라 가난한 '이름 뿐인 귀족'으로, 그녀 역시 어려서 부터 집안 살림을 직접 도맡아서 처리하고, 산과 들을 쏘다니면서 직접 사냥을 해서 고기를 얻어올 만큼< 도무지 귀족 영애 같지 않은 활동적이고 튼튼한 아가씨 이다.
그런 그녀가 다른 귀족 영애들 처럼 '예절 교육'을 위해 성에 들어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녀들이나 하는 '청소 같은 허드렛일'을 담당하게 됨.
그러나 집에 있을 때 부터 잡일 담당이였던 터라 + 원래 일을 좋아하는 성격상 군 말 없이 맡은 일을 해내던 그녀는 어느날, 아침 일찍 성을 가로질러 가던 왕태자 '아이작'과 부하들 무리를 만나게 되고.
그들이 떨어 트린 서류를 가져다 준 그녀는.. 어째서인지 아이작에게 납치(?) 당해서 그에게 끌려가는 신세에 처하게 된다....
사실 아이작은 궁극의 '여자 기피증'.. 이랄지, 그가 가까이 가기만 해도. 아니 한 공간 안에 있기만 해도 성별 '女'는 모두 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저주' 같은 체질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
기사왕의 재림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뛰어난 능력의 왕태자 이지만 , 여색을 지나치게 멀리해서 남색가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의 그의 진짜 진실은 이거 였었다고. ㅋㅋㅋㅋ.
어머니인 왕비에게 까지 닿는 이런 체질 때문에 여자는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아이작 이였지만, 유일하게 그가 다가가도 괜찮았던게 바로 리넷트.
얼마후 다가올 국왕 폐하의 50세 탄생제에 외국 사절들이 많이 오는 상황에서 반드시 '파트너'를 동행해야 하는 아이작은, 그런 리넷트를 자신의 약혼자 '역'으로 부탁해 오고. 왕태자의 부탁(명령?)을 거절하지 못하는 그녀가 그 부탁을 수락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위에서도 적었듯, 도무지 귀족 영애 답지 않은 씩씩한 리넷트 이기에, 그런 그녀를 예의 범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야 하고, 주변에도 왕태자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연극(?도 해야 하는 등, 여러모로 전도다난한 상황.
처음에는 명령에 의해, 그리고 보수에 의해 (+ 맛있는 밥에 낚여서) 고군분투 하는 리넷트 였지만, 자신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고 늠름하고 씩씩하지만 리넷트 에게만 묘하게 귀엽게 매달려 오는 아이작에게 점점 마음을 주게 되는데.
아이작이 참 매력적인 남주여서 ㅋㅋㅋ ㅇㅇ.
내가 좋아하는 검술에 능한 왕자님에다가, 기본은 듬직하고 늠름한데 리넷트만 보면 바로 얼굴에 꽃같은 미소를 띄우면서 일직구로 다가오는 모습 등등. 리넷트가 예뻐 죽고 못사는 모습 등으로 여러모로 내 취향 적격 이였음 ㅋㅋㅋ
원래 ㅋㅋㅋㅋ 절대로 읽고 싶지 않은 표지 였긴 한데... 킨들 언리미티드로 무료기도 하고 이 작품 아마존 평수가 23개. 그것도 호평 다라케여서 궁금한 마음에 읽었음.
그래서 다 읽고 난 후에 평이 좋은 이유를 알겠더라. 단순히 나이차(라고 접어두기엔 심하게 나지만;) 커플 이라기 보다는 뭔가 좀 더... 전체적인 이야기의 재미?가 뛰어난 작품 이더라고.
설정은 여러모로 츳코미 넣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순수하게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좋았던 터라.... 결국엔 바로 2권을 사버렸다는 이야기 ^^.
1권은 언리미티드로 나왔지만 2권은 아직이였거든..(흐릿)
요즘 대호황 그 자체인 소재 '이세계 트립물' 중 하나.
여주인 나코는 14세 때 강제로 이 세계에 소환된 '미코' 였지만, 그 어떤 특수 능력 같은건 1도 없는 그저 평범한 소녀에 불과 함.
거기다가 호색한인 현 왕은 남자에 처럼 짧은 머리에 운동계 소녀였던 나코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후궁 구석진 곳에 처박아 둔 채 방치하고 잊어 버린다.
결국 나코는 이 성에서 쫒겨난 후에 자신이 혼자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이래저래 노력을 하게 되고... 2년이 지나 드디어 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싶던 찰나, 왕의 명령에 의해 국가적 영웅이자 백작인 '지르베르트'에게 시집 가는게 결정 되어 버리는데... 문제는 저 백작님. 선대 왕의 충실한 부하로서 대략 나코와는 50살 가까이 차이나는 아저씨가 아닌 할아버지에 가까운 연령 차이의 남성 이라는 점.
처음에는 어린 여자를 밝힌 호색한 귀족인줄 알고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려던 나코 였지만. 처음 만남때 자신을 신사적으로 대하고 상냥하고 따뜻하게 맞아준 그의 '중후한 매력'에 홀라당 반해 버렸다고 ㅋㅋㅋㅋㅋ 즉 첫 눈에 반해 버림... 나코 본인이 딱히 늙은 취향(? 이라는건 아닌거 같은데 그냥 지르베르트가 운명의 상대 였다는 걸로 치자(?
여튼 그렇게 운명의 상대를 만난 나코는 도망치려던 계획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백작가의 부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갖은 교육을 받아가면서 그에 대한 애정을 직구로 표현해 오고.
처음에는, 왕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불운한 환경에 있던 그녀를 다른 젊은 귀족 남성에게 시집 보내고 자신이 후견인이 되려고 맘 먹었던 '단나사마'도. 밝고 귀엽고, 무엇보다 그를 향한 올곧은 애정을 받아 들이면서 점점 그녀를 의식하게 된다...
는, 이거 중반 부터 색다른 반전의 이야기로 흘러 가기 때문에, 메인 커플의 밀당? 같지 않은 밀당은 그렇게 길지 않았음.
나코와 단나 사마의 시점이 번갈아서 나오기 때문에 나코가 얼마나 그를 좋아하는지, 단나사마가 처음에는 보살펴야 하는 어린애 같던 나코가 점점 여성스럽게 변해가면서 의식하게 되는 부분이라던가. 그런 주제에,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서 뒤로 물러서려는 부분 같은게 나와서 '이거 밀당 길면 어쩌지?' 하고 걱정 했었거든.
근데 ㅋㅋㅋ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전개는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고 한다..ㅇㅇ...
질투는 있는대로 하면서도 나코를 다른 남자에게 중매를 서려던 시도가 무산하게, 나코의 혼신의 고백에 단 한 큐에 넘어가 버린 쉬운 단나사마. ㅋㅋㅋ 뭐, 원래부터 나코를 마음에 뒀지만 어쩔 수 없이 몸을 빼려던 느낌 이였던 터라 그럴만 하지..
여튼 그렇게 쉽게 넘어가버린 단나 사마는 그길로 나코와 밤을 보내는데 (뭐, 도중.. 이긴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
나코의 체액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의 ㅊ녀 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눈을 뜬 나코는 대략 40년 쯤 젊어진 초미청년인 단나 사마를 보게 된 것.
특별 능력이 없는 미코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런 ㅋㅋㅋ 나코 말에 의하면 '파렴치한' 능력이 있었다니 정말 놀랄 노자 아니겠냐며.
경악 나코완 달리, 단나사마는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과 나코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기쁜 모양이지만. 그런 그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야말로 왕국이 뒤집힐 정도로 크게 들썩이게 된다.
마법이라고는 대략 몇 백년 전의 환상에 가까운 시대이고, 나코가 오게 된 소환 마법 정도 이외엔 특별한 마력 같은게 없는 세계관 이다 보니. 구국의 영웅이 갑자기 60대 노인에서 20대 청년이 된 사건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
지금까지 힘 없는 미코라고 나코를 거들떠도 보지 않던 귀족, 신관 들은 자신들의 사리 사욕을 위해 나코를 탐내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로 맘 먹은 이래로 누구보다도 독점욕을 강하게 드러내는 단나 사마는 물론 눈썹 하나도 반응하지 않고 모두 뿌리치는 공방이 계속 됨.
그리고 이 큰 소동들 때문에 나코 본인이 가진 네거티브한 면이 자꾸 부각이 되어서...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내가 괜히 소환 되서. 늙은 단나사마가 아닌 누구라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지금의 단나 사마의 존재가 나코에겐 또다른 불안감으로 적용되기도 하고.
그렇게 둘 사이가 잠깐 삐그덕 거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단나 사마에 대한 애정이 변함 없고 그 역시 나코 이외엔 시선 하나 주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메로메로한 커플이라서 쉽사리 풀림.
중간 나코의 납치 사건이 있었긴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잘 해결되었고, 서로 마음을 다시 확인한 두 사람은 이번에야 말로 혼인 증명서를 제출 하면서 공식 부부가 되고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난다.
에필로그 에서는 3년이 지나서 나코가 임신 한 상태로 러브러브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거 이후 발매된 2권에서는 아직 임신하기 전의 내용인 듯.
본 편이 워낙 인기가 좋아서 급작스럽게 정해진 후속 이였나보다 하고 납득. ㅇㅇ.
사실 이야기 자체는 재밌긴 했지만 나코가 나이에 비해.. 아니지, 생각해보니 16세는 그럴 수 있나?;
나코 본인 시점에서는 스스로 노리츳코미가 너무 격해서 ㅋㅋㅋㅋ 글쎄 재밌게 보실 분은 재밌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난 좀 철없어 보이더라. 아니 물론 16세가 다 그렇겠지.(?
여튼 그래서 나코 시점은 그냥 그랬는데, 거의 절반쯤 되는 단나사마 시점이 참 좋았음. ㅋㅋㅋㅋ
나이에 걸맞게 중후한 느낌이면서도 귀여운 면모가 보이고, 독점욕도 엄청 강하고.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일면에는 보통 남자다운 연애에 서투른 감정들이 잘 보여서.. 멋있었다 ㅇㅇ.
일본 감상에서 보면 단나사마가 젊어진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넘쳐 나는데 ㅋㅋㅋㅋ 물론 나야 젊은 쪽이 비쥬얼 적으로 훨씬 더 좋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중후한 60대의 단나 사마가 좋다고 아우성 치는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남음. ... ㅇㅇ 진짜 단나사마 멋있음. 저렇게 나이 먹은 신사적이고 멋있는 남자가 어딨겠냐며.(?
그래서 다들 ㅋㅋㅋ 어차피 40여년 지나고 나면 다시 중후한 단나 사마가 기다리고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참겠다는 식으로 감상 쓰시던데 ㅋㅋㅋ 빵 터지면서도 납득이 되는 기분이였다. 그땐 나코도 적당히 늙었으니 잘 어울리겠지.
바로 이어서 2권으로 갈지 어떨지 고민 중.
뭔가 재미는 있었는데 나코의 텐션이 좀 거시기 해서.................. ( ._.)
첫 프롤 열자마자 쌔~하더니만 대사부터 독백까지, 죄다 ㅋㅋㅋㅋㅋㅋ 듣도보도 못한 격한 방언.
칸사이벤은 어느정도, 진짜 조금 밖에 모르는 상황인데 거기에 '와시와 ~~ 나노쟈' 등의 고어 섞인 어투까지 겹쳐져서 진짜 장벽이 어마무시했다.
처음 딱 기대하고 펼쳤다가 저 부분에 막혀서 첫 날은 겨우(? 25퍼 읽고 멈추고
다음날 진도 좀 나갔다가, 어제... 밤 12시 넘어서 잡아서 남은 분량 다 털어버리고 겨우 완독 했음.
힘들었다...
다음부터 칸사이벤 쓰는 티엘은 안 살 거고요, 이런 분위기 인것도 안 살거고요.. 아니 내가 읽기 전에는 모르는 부분이긴 한데, 최소한 감상이라도 부지런히 찾아서 이런 거라는걸 알고 피하던가 해야지 씃.
여튼 이야기 자체는 흥미진진했다.
분게상에다가 소냐여서 씬은 엄청나게 많고 농후하기도 장난 없고 도로도로 한데, 그거 제외하고는 일본 구전 전래동화 한 편 읽은 느낌?. 엔딩까지도 딱 그 느낌이였다.
메이지 시대... 34년 이라던데, 여튼 그 시점의 일본의 작은, 3천여개나 되는 섬 중에 하나인 '요미섬'.
등장 인물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외부에서 들어온 교사인 긴지로나, 이곳에서 태어났다가 외부에서 살다 다시 돌아온 타츠지 등등의 섭캐.
호시탐탐 이복 여동생인 여주를 노리는 오빠, 다 죽어가면서도 여주의 엄마이자 애첩을 찾는 병든 아버지.
태어나서 부터 자취를 감춘 어머니 때문에 섬 사람들의 뒷손가락질을 받으면서 강하게 성장해야만 했던 여주 츠바키.
섬 주민들과 다른 하얀 피부에 정말 보는 사람이 넋이 나가게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지만, 그로 인해 섬주민.. 남자들은 그녀를 범하고 싶지만 하지 못해서 중상모략을 일삼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자신들과 다른 미모에, 항상 겉돌기만 한 츠바키를 경외시 한다.
그런 그녀가 10살 때 섬 해변가에서 구한 사람이 남주인 우시오.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군지, 어디 사람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자신의 심복으로 삼고 우시오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그를 곁에 두기 시작하고.
이 후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동 떨어진 채, 오로지 서로만 보고 믿고 따르는 완벽한 주종 관계로 이어진다.
츠바키가 성장하면서 늠름하고 아름다운 남자인 우시오를 좋아하게 되고, 우시오 또한 10살의 소녀에서 18세의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그녀에게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고.
뭐, 메인 커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눈 판 적 없이 서로만 바라보는 순정 커플 이였다.
이게 티엘이고 분게상이라서 씬은 ㅋㅋㅋ 횟수도 많고 야하기도 무지 야했지만, 그런것도 죄다 사랑이 기반이고. 어쨌든 메인 커플 자체에서 소냐 특유의 '뒤틀림'은 없었다고.
대신 주변 인물들의 악의. 그리고 요미섬을 둘러싼 분위기나 진실 등이 그야말로 소냐 자체 였음.
이 곳에 온 교사인 긴지로는 요미섬에서만 전해지는 '보물'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찾으려 들고. 자신과 같이 보물을 찾으려던 '타츠지'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처음부터 보통 사람들과 달랐던 츠바키와 우시오. 두 사람이 바로 그 '비밀'에 얽혀 있었고.
모든 진실은 긴지로가 섬의 '보물'을 기어코 찾아내고, 그로인해 우시오 손에 죽을 뻔 하다가 도망치면서 죄다 밝혀지게 된다.
이 섬의 보물은 '인어'.
특별한 힘이 있는 '인어'는 그 힘으로 섬을.. 정확히는 섬의 최고 부자이자 섬주민들의 생활 대부분을 보살피는 '아미모토', 츠바키의 가문인 '도우겐'의 번영을 돕고 있었던 것.
그것도 수백년 동안.
심지어 그 '인어'는 무려 츠바키의 실종된 어머니 였었다고.
대략 천년 정도 살아왔던 인어인 그녀는, 해신인 용왕의 권속인 '인어'족의 왕녀.
하지만 몇백년 전 인간... 도우겐의 선조에게 붙잡힌 후, 강제로 '인육'을 먹게 되고. 한 번 인육을 먹게 된 인어는 정기적으로 인육을 먹지 않으면 미쳐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변해버린 그녀를 섬 뒤쪽의 아무도 모르는 동굴에 숨겨두고 그녀의 힘을 이용해서 가문을 번영 시켰었던 것.
그렇게 수백년 동안 강제로 사육되다 시피 했던 그녀는, 선대 당주이자 츠바키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는 가문이 지켜왔던 '인어의 힘' 보다는 인어인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그녀를 동굴 밖으로 빼내고 정을 통해서 아이를 갖게 된다.
츠바키의 꿈에서만 나온 과거 시점이였지만, 츠바키를 낳은 후 인육을 먹는 것을 거부하던 그녀는 결국 말리는 츠바키의 아버지의 청을 뿌리치고 스스로 죽는 길을 택했었다고.
이건 과거라서 아무도 모르는 거였겠지만, 츠바키는 인어의 딸. 용신의 왕녀의 딸이기에 특수한 힘이 었었다고... 치면 설명 되겠지 ㅇㅇ.
츠바키가 주변 사람들과 달랐던 이유도, 특유의 고고하고 기품있던 분위기와 빛이 나는 듯한 미모 또한 죄다 그 핏줄 덕분 이였다.
그리고 우시오의 정체 또한 '인어'.
2백살 정도 살았던 그는, 50여년 전 해신의 명을 받들어 사라진 '왕녀'를 찾으러 온 세상 바닷속을 떠돌게 되고. '인어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가 된다' 라는 사실에 눈을 붉히며 달라들던 인간의 계략에 빠져서 큰 상처를 입고 요미섬으로 오게 되었다고.
그때 강제로 먹여진 독으로 인해, 눈을 뜬 그는 자신이 인어 였다는 사실도, 왕녀를 찾아야 하는 사명도 다 잊어버린 상태에서 8년의 세월 동안 츠바키의 옆에 있었던 것.
이 작품속의 '인어'는 온갖 전설속에 나오는 그런 모습과 능력을 다 지니고 있는 정말 만능적인 존재더라.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생활이 가능하고. 환경에 따라서 육체도 마음대로 변화가 가능하다고. 인간들의 언어나 생활 등에 영향을 받진 않지만, 뛰어난 습득 능력으로 바로 그 나라, 그 지방의 언어를 배우고 소화해 낼 수 있고, 신체적인 능력 또한 수십명의 장정을 상대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거기다 해신에게 받은 특별한 능력과 힘도 존재한다는 듯. 불로불사도 물론이고요<.
작품 중간, 츠바키를 손에 넣으려던 이복 오빠의 계략에 의해 바다에 빠진 후 바로 자신의 기억을 되찾은 우시오 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츠바키의 옆에 계속 있기 위해서 기억을 찾지 않은 척 했었다고.
하지만 츠바키는 특유의 감으로 어느정도 눈치 채고 있었음 ㅇㅇ.
우시오의 목적.. 왕녀를 찾는 것 까지는 몰랐지만 이미 10살때의 그녀가 처음 우시오를 발견 했을 때, 물 밖으로 나온 상반신은 성인 남성의 상반신 이였지만 물에 잠겨있던 하반신이 '물고기' 형태 였던 것도 이미 알았다고.
이 반전은 사스가니 놀랐었다 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츠바키에게 자신의 진짜 목적을 알린 후, 어떻게 해서든 사랑하는 그녀 옆에 있고 싶어서 살인(타츠지 등등)도 불사 했지만 섬주민에게 들킨 이상 더이상 이 곳에 있을 수 없다고 작별을 고하는 우시오.
하지만 츠바키는 아무런 미련도 정도 없는 이 섬 보다는 사랑하는 그를 따라서 바다로 '돌아갈 것'을 택한다.
'인간'인 츠바키에게 반했기에 그녀를 자신이 사는 세계로 데려 올 수 없어서 망설였지만, 그녀가 자신과 같은 '이형(인어)'의 길을 택한다면 더이상 망설이지 않는 우시오.
그렇게 그들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마을 사람들의 무기를 피해서 두 사람은 절벽 끝에서 바다로 뛰어 내리고.. 이때 삽화가 너무너무 예뻤음 ㅠㅠㅠㅠㅠ.
섬 주민들 눈에는 그들이 자살을 택한 것 처럼 보였겠지만 두 사람은 자신이 살아갈 세계로 '돌아간 것' 뿐이지 ㅇㅇ.
그리고 그 날.
항상 잔잔했던 날씨가 급변해서 엄청난 비바람과 풍랑이 요미섬을 덮치고. 그로 인해 섬 주민들 대부분은 파도에 휩쓸려 갔었다고 한다.
.. 이런 마지막 문구가, 진짜 전래 동화 한 편을 읽은 그런 기분이였어. 권선징악(? ㅋㅋㅋㅋㅋ
이 후의 바다로 돌아간 두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지 너무너무너무 궁금한데, 소냐문고 SS도 후일담이 아닌 과거 시점이였고. 이렇게 끝난 이상 후속이 나올리는 없으니 내 상상만으로 끝내야겠지.
츠바키가 바다에서 숨 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건 알지만, 우시오 처럼 하반신이 인어가 되는지 어떤지는 궁금하다 ㅋㅋㅋㅋㅋ 음 뭐, 안되면 해신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내가 적기로는 간략하게 적어서 그렇지, 이야기 자체는 많이 어둡고... 요미섬 주변을 떠도는 '썩는 냄새' 처럼 내내 어둡고 도로도로한 분위기가 장난 아닌 작품 이였다.
소냐고 분게상이니 정발은 백퍼 될 거 같긴 한데, 이런 분위기는 물론. 이 고어 사투리는 어쩔것이며 ㅋㅋㅋ 진짜 무지하게 격한 삽화 들은 가위질 당하지 않을 수 잇을 것인가...
진짜 삽화 장난 없었음.. 후반부, 긴지로 앞에서 일부러 자신과 츠바키의 씬을 보여주는 우시오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삽화가 ㅋㅋㅋ 아나 ㅋㅋㅋㅋ 아무 생각 없이 넘기다가 뒤에서 누가 볼까봐 개식겁 했네...... 가위질 안 당하길 바래야지(;
이렇게 힘들게 힘겹게 읽었으니 나 다음껀 밝은거 읽을꺼야. 티엘이든 노말이든 밝은거 읽을꺼라고!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