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君の黒い羽根~DELUXE 2 (너의 검은 날개~디럭스 2)
작가: 末次 由紀
출판사: 강담사 KCB 코믹스-줄거리-1. 13 트왈라이트
어느 날, 석양이 지는 저녁. 한 소녀가 높은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눈을 뜬 소녀는 이미 '혼'이 되어있지요. 그 소녀는 '모치즈키 미치루'. 클래스 메이트 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에 못견뎌서 자살을 택했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맞이하러 온 악마. 그리고 전대물 오타쿠인 미치루는 그 악마에게 '막시밀리언'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좋아합니다^^;. 지옥으로 가기전에, 혼으로서 할수 있는 '복수' 를 하게 되면, 막시밀리언에게도 좋은 일이 되고, 그녀의 원한도 없앨 수 있다는 말에, 미치루는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들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는데...
2. 9월 동화
학급의 인기인인 소녀 나카무라 카에데. 그녀네 학급은 소풍을 가게되는데 그 날, 반 아이들 모두가 탄 버스는 사고를 당해서 그녀와 2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죽게됩니다. 간신히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을 제외한 친구들이 죽었고, 남은 2명도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지요. 그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자신이 제공한거나 다름 없었다는 죄책감에, 카에데는 자신을 찾아온 경찰들에게 자신이 나빴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 후,큰 상처가 없었던 카에데는 곧 퇴원을 할 수 있었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혼자만 살아남았다고, 그녀가 원인이라는 주위의 시선, 유가족의 원망 이였지요. 그럼에도 꿋꿋히 살아가겠다고 결심한 카에데였지만, 남은 1명 중, 유코마저 세상을 떠버리게 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버리는데....
3. 여름에 내리는 눈~너의 흰 날개~
죽은 사람을 천국으로 데려가는 일을 하는 천사. 한날, 사람들을 데려가는 일을 하고 있던 천사 '토라마루' 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한 소녀 혼령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이토 이즈미'. 아직 죽지 않은 혼으로, 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 상태로 몇 년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지요.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가지지 못하는 상태라서 포기하고 있었던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토라마루는 그녀가 정신을 차려서 다시 살아가길 원하게 됩니다. 아무런 의욕도 없었던 이즈미에게 희망을 불여넣어 주면서 함께 노력하는 토라마루. 그런 그의 노력에, 이즈미도 다시 삶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그러던 때에 그녀가 눈을 뜨길 바라지 않는 상속자인 삼촌은 나쁜 계획을 꾸미게 되는데...
평점: ★★★★★
이제서야 다보고 적게 됩니다. 너의 검은 날개.
스에츠구상의 작품은, 언제나 보려고 할 때마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더라구요. 제가 선호하는 취향은 아무래도 밝은 작품 쪽이니 더 그런감도 있고...
그래도 오늘은 이 책이 끌려서 손에 잡고 읽어 보았는데,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대놓고 감동적이라면, 울게 되는것도 창피하지 않을거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웃음)
저~번에 읽었었던 너의 흰날개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너의 검은 날개. 흰 날개는 천사들이 주역으로 나왔다면, 이번 검은날개는 퉁명스럽고 못된것 처럼 굴지만, 사실은 상냥한 악마 '막시밀리언' 이 주역입니다.
뭐, 주역이라고 해도, 정작 에피소드 형식이고, 진짜 주인공들은 그 에피소드 들에 나오는 인물들 이니 좀 틀리려나요.^^;
총 3가지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었고, 애잔 했었던것은 1번째 이야기인 13 트왈라이트 였습니다.
13세의 석양. 미치루가 살면서 마지막으로 보는 석양이지요. 예쁘지 않고, 소심한데다가 남들에게 놀림받는 오타쿠인 13세 소녀 미치루. 지지부지한 성격 때문에 반 아이들에게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미치루는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데리러 온 악마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원하지요. 자신의 목숨은 자기 꺼니 마음대로 해도 좋은거라면서 단언하지만, 미치루는 자신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가족들과.. 자신이 죽음으로서 일어난 모든 것들 때문에 마음이 아파 옵니다. 그 후, 자신을 괴롭혔었던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마지막 까지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했었던 '친구' 가 자신에게 있었음을 알고 사라지게 되지요.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하고, 주눅들지 않게 당당하게. 그렇게 자신을 바꾸고 싶었어도, 점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게 되버리고 소중한 친구가 말을 걸어도 눈도 마주칠 수 없게 되버리고..자신이 싫고 남들에게 미움받게 되버리는 '절망' 을 견딜 수 없어서 죽음을 택한 미츠루. 막시밀리언의 말처럼 그것은 13세 소녀에게는 더 없이 무거운 것이였을 겁니다.
저 자신은 진짜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라는 말처럼(<-비유가;) 어떤 삶이라도 살아나가는게 중요하다는 주의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미츠루의 심정도 이해가 되어요. 주의에서 미움 받거나 괴롭힘 당하는건 어떻게 보면 견딜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었을 때, 분명 살아갈 힘 같은것도 없게되어 버리겠지요. 그래서 읽으면서 미츠루가 처했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죽음' 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이 이야기에서 미츠루는 그 선택 이후, 비로서 자신을 둘러 싸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 죽음을 막기위해 애를 썼고, 다시 만난 미츠루를 붙잡고 울어주는 소중한 친구와 마지막까지 우를 범하지 않게 그녀를 막아준 막시밀리언이라는 다정한 악마를 알게 되었으니.. 마지막엔 웃으면서 사라질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복수를 꿈꾼다고 말은 했어도, 정작 실행에 옮길 수도 없었고, 유서에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원망할 용기도 없었지만. 그녀 자신의 '약함' 만을 원망했던 '용기' 가 자랑스럽다는 미츠루네 엄마의 말처럼. 저도 미츠루의 그 용기가 사랑스러웠습니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사라졌던 미소 만큼요.
2번째 이야기인 9월 동화.
위험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클래스 메이트 소년과 투닥거리던 카에데. 그리고 그녀가 쳐냈던 장난감 총은, 화기를 폭팔하여 운전 기사를 놀라게 하고,그 때문에 산 주위에서 가던 버스는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학급의 인기인이였고, 상냥한 마음씨를 지녔던 카에데. 한명 한명도 빠짐없이 소중했던 친구들을 자신이 원인으로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괴로움과 슬픔은 11살의 어린 카에데의 어깨에 새겨진 상처와 함께 무겁게 남게 되지요. 그런 그녀를 유혹해서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막시밀리언은 카에데에게 '자신은 피해자' 라고 말하라고 종용합니다. 그가 말한대로 카에데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말할줄 알았지만, 뜻밖에 그녀는 조사를 위해 찾아온 경찰에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솔직하게 애기하지요. 그리고 죽은 친구들의 몫대신 살겠다고 결심한 카에데. 아직 죽지 않은 친구 유코쨩과 나츠야마군도 꼭 살아 돌아올꺼라고 믿고, 힘든 일들을 꿋꿋히 견뎌냅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백 때문에 유가족들의 원망, 학교 애들과 동네의 시선.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안좋은 소리들을 듣게 되는 등, 많이 지쳐 가게 되지요.. 그리고 마지막 남았던 희망. 남은 친구였던 유코마저 세상을 떠나버리게 되고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카에데도 죽음을 결심합니다. 그 때 그녀를 구해준 막시밀리언 그리고 다시 눈을 떠준 나츠야마 군의 애기 덕분에, 그동안 자신의 곁에서 계속 지켜봐주었던 '친구들의 존재' 를 알게 됩니다. 모두의 분까지 '살아간다' 라는 결심을 굳히게 되지요.
어째 줄거리를 줄줄 읊게 되었는데... 13 트왈라이트 처럼 가슴 저미는 애기는 아니였어도 그만큼 잔잔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도망치지 않고 받아들이며 소중한 친구들을 잊지 않고 살아나가겠다는 카에데의 강함이 좋았어요. 그녀를 지옥에 데려가기 위해서 접근했었지만 마지막엔 자살하려던 카에데를 구했던 막시밀리언의 말처럼 '순수' 해서 좋은 아이였습니다^^. 살아남은 나츠야마와 함께 지지않게 계속 살아나가겠지요. 이런 힘든 일을 겪었던 아이니 만큼 더 강하게 살아갈꺼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여름에 내리는 눈은, 부제가 '너의 흰날개' 인 만큼, 막시밀리언의 비중보다 천사인 토라마루가 더 많았습니다. 랄까; 주인공이였어요.(웃음)
끝까지 살리고 싶었던 이즈미를 결국 살릴 수 없었던 토라마루. 그리고 다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노력했었던 이즈미는 더 큰 절망에 부딛치게 됩니다. 그런 때에 단 하나의 소원이라도 들어주고 싶었던 토라마루는 자신의 날개를 뜯어서 이즈미가 보고싶어했던 '눈'을 내리게 합니다. 비록 살아가겠다는 희망은 사라졌지만, 마지막에 '토라마루' 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웃음짓는 이즈미를 천국에 보내면서.. 자신은 그저 '사람들을 데리러 가는 일 밖에 할수 없는 천사' 이지만, 그런 자신의 보잘것 없는 힘으로도 소중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던 토라마루는 다시 웃을 수 있었지요.
이때도 우리 막시밀리언은 순간의 분노로 일을 꾸민 삼촌을 죽이려 달려드는 토라마루를 말려줍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투닥거리는 토라마루가 친구로서 소중했던 거지요. 역시 상냥한 악마예요. 그가 말려 줬었던 덕분에 이즈미를 늦지 않게 구할 수 있었으니깐요. 그리고 악마 답게 마지막에는 나쁜 인간들을 친히 수를 써 죽여(;) 주시는 센스까지^^
총 3개의 단편 다 막시밀리언은 작게나 크게나, 다른 이들을 구합니다. 악마 답지 않은 상냥한 악마지만, 그 덕분에 미치루는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고 카에데는 죽지 않았으며 토라마루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었으니깐요.
흔히 통용되는 '악마' 와는 많이 다른 스에츠구 상의 악마 막시밀리언. 보셨던 다른 분들의 평처럼, 저도 막시밀리언의 매력에 빠질 것 같습니다^^.
다보고 남은 것은 위의 세 이야기속의 아이들과 막시밀리언의 다정함이였어요.
뭐,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13 트왈라이트에서 그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함께 있었던 미치루와 좀 더 오래동안 함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대로 흘러가주진 않았네요^^; 하하.
스에츠구상 답게 슬프면서도 행복했던 해피엔딩 이야기들,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_<.
이제 이거 전에 나왔던 '너의 검은 날개' 다른 권을 구해보도록 힘써(?)봐야 겠어요. 역시 옥션질 밖에 수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막시밀리언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므로, 그깟 번거로움 쯤이야!. ^^;
참; 긴 감상 보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꾸벅)
읽은 날짜 :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