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A collection of love stories - 魔女の処方箋
작가: はるおか りの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12/01)

-줄거리-

강대국 '제스비아'의 침공에 의해 패배한 '라디누' 왕국. 국왕의 셋째 딸로 태어난 로자리아는, 왕녀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 때문에 '마녀'로 몰아붙여져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지못한 부모와 자매들 이였지만, 타고난 약초술과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주술'로 사람들을 치유해주며 보람찬 매일을 보내던 그녀였으나, 갑자기 아버지인 부왕에게 불려나가 제스비아와의 협정을 위한 '신부'로 보내지게 되지요. 심한 처사에 상처입고 슬퍼했지만,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제스비아의 제 2왕자. 라디누를 침공해온 적국의 대장인 '레이놀드'에게 바쳐지게 된 로자리아.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에게 반항한 탓에, 입장이 더더욱 난처해지게 되고. 그녀를 거부하는 레이놀드에게, 로자리아는 자신의 '주술'로 가치를 입증하겠다며 주장해 오는데...
평점: ★★★☆

하루오카 리노상의 코발트 단편집 1권 'A collection of love stories - 마녀의 처방전' 감상입니다.

바로 앞에 삼천총애 시리즈 2권을 읽은 후에 잡은 이번 단편집.
남주가 좀 싫었을 뿐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게 읽은 터라, 2권 커플의 후일담이 실렸다고 하는 이번 단편집 먼저 잡게 되었다지요.
실제로 발매된건, 삼천총애 4권이 발매된 직후던가?..그랬긴 한데.
뭐.. 이 시리즈에 한해서는 굳이 순서 안 따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거 적은 후에는 단편집 2권 읽을 예정이니깐요.

총 4가지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
그 중 위의 줄거리는, 메인 단편인 '마녀의 처방전'에 대해서 적은 거고...
개인적으로는, 세이류네 후일담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단편 모두 다 공평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2권 커플 후일담이 그지같지만 않았어도, 별 4개는 줬을 텐데 말이죠-_-=3.


1번째 단편은, 삼천총애 제일신의 외전 격으로. 삼천명의 희빈 중 고위..2번째 위치에 있던 '숙비' 메이린의 이야기 입니다.
한 번도 왕의 총애를 받지 못한 '처녀'인 상태로, 왕후를 사랑한 나머지 후궁을 아예 폐지해 버린 왕의 조치에 의해, 왕의 호위무관 '겐요우'에게 시집 보내어진 메이린.
높은 신분의 귀족인 데다가, 왕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하나 희빈 이였던 자신이. 지금은 호위 무관이지만 근본 출신이 가난한 서민에 불과한 남자에게 강제로 보내어 졋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 할 수 없는 그녀.
결혼 첫 날. 첫 만남에서 부터 '난 당신 따위 인정할 수 없어' 라는 강한 거부감으로 밀어내려 하지요.
그리고 상대방인 겐요우 역시, 아름다운 소녀의 미모에 반했지만. 자신을 거부하는 아내의 태도에 실망하며 좀처럼 다가오질 못하지요....
이런 두 사람의 야리토리가 귀여웠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남편인 겐요우쪽이 마음이 넓달까. 너그럽달까. 츤츤(?)거리는 메이린의 태도에 맞잡아 싸우려고 들지 않는게 좋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그녀가 웃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무골 무인이라서 애를 쓰는게 귀여웠어요.
짧은 단편이라서 쉽게 풀리고 쉽게 이어지긴 합니다만은야.
아, 마지막 부분에 왕과 겐요우가 '내 부인이 더 예쁘다' 의 주제로 다투는 부분에서 빵터지더군요. 둘 다 그냥 갈 데 없는 애처가입니다. 읽는 내가 다 부끄럽다.

2번째 단편. 삼천총애 시리즈 2권의 커플 후일담이였습니다.
수장국의 왕이 된 세이류에게 시집가기 위해, 여관에서 '공주'로 신분이 상승된 렌키. 
수장국에 가서 올리는 혼례 말고도, 슌 국에서도 한 번 더 혼례를 치루기 위해 준비하던 두 사람 이였으나. 렌키의 아버지가 그녀를 먼 외국으로 시집 보내는 것에 맹렬히 반대해 오지요...
전 권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렌키와 아버지 사이의 골을 없애는 내용이였습니다.
마냥하냥 권욕에 눈이 어두운 줄 알았던 아버지였는데, 알고보니 사실 누구보다도 딸을 아끼고 사랑한 아버지였다..라는 오치.
뭐, 이 부분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가족적이고 메인 커플은 달달하고...
그런데-_-. 이놈의 세이류. 진짜, 정말이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그런 남자네요. 물론 나쁜 의미로.
아무리 진실되고 솔직한 성격이라지만, 축복받을 결혼식 자리에 이 무슨 불길한 발언이냐고.
렌키는 거짓말 못하는 그의 성격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라고 어쩌고, 나름 받아들이긴 하는데. 읽는 저는 열뻗치지 말입니다.
대번에 그 자리에서 대판 싸움 벌어지고 결혼식 파토내고도 모자랄 판국입니다. 에라이 자식아.
도대체 이놈은 얼굴 잘생긴거 뺴고 무슨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입. 그 입을 다물란 말이다 이놈아.
나중에 무슨일이 생겨서 렌키가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그럼, 슬퍼하면서도 '세상 순리니 어쩔 수 없지 흑' 이러고 넘어갈 놈이예요. 그래. 너 잘났다 이 성인아.
... 얘 때문에 별 반개가 깎였습니다. 진짜입니다.-_-

3번째 단편. 메인 단편인 마녀의 처방전입니다.
태어나서 부터 지닌 붉은 머리 때문에 미신이 깊게 남아있는 라디누 왕국에서 '마녀'로 멸시받아 자라온 로자리아.
이제와서 왕녀의 직무를 다하라니 어쩌니 하는 개소리-_-로  떠밀어진건 좋으나. 여자로서의 매력이 부족한 그녀이기 때문에 레이놀드에게 눈에 찰리가 만무.
그런 그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그녀가 선보인건, 상대방의 상처를 고스란히 낫게 하는 주술 입니다. 
그대신, 그 상처의 '아픔과 고통'을 그대로 자신의 몸으로 옮겨오는 댓가를 치루는 주술. 
레이놀드가 전쟁때 입은 깊은 상처를 치료하는 대신, 극심한 고통으로 10일간 잠에 빠지게 된 로자리아.. 그리고 그런 그녀와의 야리토리에서 오해를 풀고 진심으로 다가오게 되는 레이놀드..와의 연애가 그려지지요.
양 사이드의 시점이 골고루 나와서 재밌었습니다. 하루오카상 특징이기도 하지요 이런 점.
뒤에 나온 단편도 여기에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자신을 거부하던 가족.. 부모와의 앙금도 풀리게 되는 에피소드 였습니다.
솔까말, 나같음 이런 가족 따위. 진짜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내버려둘거 같은데 말이죠.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여지지 않은 건 물론, 멸시하며 저리가라고. 차가운 눈빛만 보내는 이름 뿐인 가족 따위. -_-=3.

4번째 단편.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이 갖가지 보석으로 변하는 '보석 공주'의 이야기 입니다.
그 특이한 점 때문에 태어나서 부터 남에게 보여지는 '역할'. 보석을 얻기 위해 이곳 저곳에서 손을 벌리는 사람들에게 팔려가고 또 팔려가고.
우연히 그녀를 소중히 여겨주는 자작 부부에게 시집 간 것은 좋았으나, 또다시 귀족의 애첩으로 팔려가게 될 위험에 처한 '에리느'.
그런 그녀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면서, 자신의 부인으로 삼아온 청년 귀족이자 부유한 은행가인 '알베릭' 과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알고보니, 그 역시 천한 신분 출신이였고.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굶어 죽을 지경에 처한 그에게 자신의 '보석 눈물'을 선물했었던 '천사'의 존재를 잊지 못했었다...라는, 어느 의미 클리세적 전개가 있었다지요.
그래도. 진부하면 어떻습니다. 재밌는걸 -_ㅠb.
단편이라서 그런가, 전개도 빠르거니와 쓸데 없는 설정 필요없이 그냥 마냥하냥 달달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딴 곳에서 애기한 적 있는데. 진짜 아오키상..하루오카상은. 그냥 마냥하냥 단편만 쓰세요.
진심, 한 권 꽉 채우는 장편은 이런저런 에피소드랑 쓸 데 없는 전개가 많아서 안되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진짜 딱 단편 체질 이신듯.
이렇게 재밌잖아요. 뭔가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그런가, 삼천총애 시리즈 마지막 권은 작년 여름 즈음에 나온게 마지막이고.
그 후로는 러브 스토리즈 단편집 2권. 그리고 다음 달 발매 예정인 신간도 러브 스토리즈 단편집 3권 입니다.
삼천총애가 나올 기미가 안보여요... 좋은건가... 출판사와 작가 본 인도 알고 있어서 이렇게 된건가..!?!?!.

삼천총애 2권은 추천하지 않지만, 이번 단편집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번째 단편은 좀 그렇긴 하겠네요.. 그럼 단편집 2권?.

일단 바로 이어서 읽어봅니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7일
 


제목: 監禁, 虜囚 
작가: 仁賀奈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3/02/20)

-줄거리-

부모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난 후. 공작가의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샤리'와 '랄프'는 단 둘 뿐인 가족을 의지하면서 생활합니다. 명문 학교를 다니면서, 만사에 능통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투른 면이 있는 쌍둥이 남동생을 격애하는 샤리. 천사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동생을 아끼면서도, 점점 더 그를 이성의 눈으로 의식하게 되어 힘들어 하지요. 그러던 와중, 새롭게 전학온 남학생 '로니'의 고백을 받고 그와 사귀기를 결심하게 된 샤리. 이 기회에 랄프에 대한 의존감과 비틀려가는 애정에서 멀어지려 결심한 그녀였지만, 랄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로니와 사귀게 된 후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게 된 날, 집으로 향하던 샤리는 누군지 알 수 없는 괴한에 의해 강제로 겁탈 당하게 되는데...

평점 : ★

니가나상의 소냐 문고 창간작 '감금', '포로' 감상입니다.
........... 이건 그냥 올립니다.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거 같고... 이틀 뒤에 비공개로 돌릴 예정이지만은요.


저번달 20일에 새롭게 창간된 소냐 문고.
컨셉은 '비틀린 사랑은 아름답다'... 한마디로, '얀데레 러브'를 지향하는 문고라지요.(좀 틀리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 나온 4권 모두 제대로 된 TL 계의 해피 엔딩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먼 전개가 많습니다.
제가 읽은 감금, 포로도 그렇고, 지인이 읽은 '왕자님의 고양이'란 책도 그렇고.
상큼하고 기분좋은 독후감을 남기기 어려운, 어딘지 모르게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가 주제라는 거지요.

일단 문고의 컨셉이 이런 이상, 5월부터 계속 발매될 예정의 다른 작품들도 이런 식일지.. 좀 걱정 되면서도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니가나상에, 삽화가 아마노 치기리상. 거기다 소재가 '남매물'에 2권은 '남주 온리 시점'. 이것만 하더라도 제가 지르기엔 충분했던 이야기.
진짜 광분하면서, 발매 전부터 엄청 기대하고 표지 보고 춤을 추고. ㄴㅍ에 예약 했던거 취소하고 빨리 받기 위해 직구매를 할까 말까 고민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발매 후,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느낌으로 악평과 혹평이 난무하는 걸 보고 당혹하게 되고.
일단은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마음에 좀 기다렸다가, 받자마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감금은 이틀만에 읽었지만, 포로는 이상하게도 6일이나 걸렸네요.. 남주 시점인데 난데다로...

여주 시점이자 전 편인 감금이, 생각 이상으로 얀얀한 남주 랄프 때문에 좀 히쿠기미... 였던게 문제 였었던거 같기도?.
자기 시점인 포로는 더욱 더 얀얀 스럽더군요. 병든게 아주 그냥 충실한게..-_-;;

이럴꺼다..라고 예상 했던 그 이상으로 확실히 얀데레 였습니다.
원래부터 복흑에 얀데레가 많은 니가나상 작품 이였지만, 이렇게도 인간미를 상실할 정도로 얀얀 거린 놈은 또 처음이라서, 신선하기도 했네요.
아니 뭐 그렇다고 해서 남성향의 심한 작품들 처럼 남주가 오갈데 없는 천하의 개쓰레기...수준까진 가진 않고, 그렇게까지 심한 전개가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고운 것만 보고 자란(?) 일본의 오토메들에겐 확실히 충격이 크겠구나. 하고 납득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달까.
'생각보단 덜 심한데?'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래도 기분나쁘긴 하구나 확실히-_-; ' 하고 부르르 떨게 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랄프는, 똑똑한 척 하지만 누구보다도 어린애에 자기 멋대로의 아이일 뿐이고. 사랑이 있을 지언정 욕망과 집착, 소유욕이 지나치게 강한 것일 테고....
여러모로, 제가 샤리라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런 남동생, 필요 없을거 같아요...흡

따로따로 쓸까 하다가, 그냥 귀찮아서 묶어서 쓰게 되는 감상입니다.
샤리 시점의 감금..만 읽게 되면, 이 남주, 랄프에 대한 기분 나쁨이 극고조를 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건 어리석은 샤리 뿐이고, 독자는 대부분 짐작 하면서 동시에 할 짓 못 할짓 가리지 않는 그에 대해 어이 없을 정도라지요.
특히, 샤리 시점에서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게 눈 가려지고 손 발이 묶인 채 강간 당하는 시점. 여기서 그 대상이 랄프임을 짐작 하면서 '야 임마...-_-;;;;' 하고 화가 나게 된달까요.

원래 TL 쪽에서 남주와 여주의 첫 씬이 주로 일방적인 강간에 의해 진행되는 케이스, 많거든요.
특히 니가나상 작품에서는 거의 대부분이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하지만 그 때 마다, 여주는 상대방이 누군지 알고 있거니와 주로 호감을 지닌 상태. 그게 아니면 첫 사랑이거나 좋아하고 있는 상대인게 '필연적'이였는데.
이 때의 샤리는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 의해 진심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반항하다가 억지로 강간당한 거거든요.

일본 오토메들이 감상에서 말하는 '용납이 안되는 짓' 이란게 아마 이걸 뜻하는 듯 합니다.
철저하게 샤리 시점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은 채 억지로 짓눌러서 몸을 열게 만드는 상대가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섭겠냐구요.
그걸 읽게 되는 독자 역시 기분이 나쁜걸 넘어서서 혐오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시츄라는 거지요.
...아니, 누군지 알고 있는 만큼 진심으로 강간범을 만났다는 그런 느낌 보다는,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하고 좀 빼게 된달까.. 이걸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 할지-_-;;;.

그 후에 그 '괴한'이 랄프라는 것을 알게 되는 전개에서도 상당히 기분 나빴습니다.
집사에게 사실을 듣고 그걸 믿지 않던 샤리가, 랄프가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물건'을 넣었두었다는 보석 상자안에서 발견하게 된 건.
샤리가 강간 당할 때, 그녀의 몸 아래에 깔려 있던 피 묻은 손수건. 즉 처녀막의 피와 기타 등등의 액체-_-;;;가 묻어 굳어있는 상태의 것.
............... 저도 여기서, 아무것도 모르고 읽다가 완전히... 아으;; 기분 나빠 진짴ㅋㅋㅋㅋㅋ.
랄프, 얘가 얼마나 비정상 적인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진짜 이게 무슨짓이야!!!
그 후 나타난 랄프가, 샤리의 눈에 얼마나 공포스럽고 오싹한지. 절실히 느껴지게 됩니다.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네..

그 후 결말. 
랄프에게서 도망치던 샤리는, 저택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기억을 잃게 되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는 랄프는 아무것도 모르는 샤리에게 '우리는 소꿉 친구이고 결혼 할 사이다' 라는 거짓말을 새겨둔 채 그녀와 결혼 하게 됩니다.
자신을 한 없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편의 품 안에서 음란한 매일을 보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몸 속 깊은 곳까지 독에 침식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샤리....로 끝이 나지요.

...찝찝하죠?. 이게 엔딩이예요. 진심, 랄프 시점 없이 이거 하나만 읽었으면 이게 뭐야! 라고 외쳐도 될 정도의 수준.


랄프의 얀데레 감에 벌벌 떨면서 바로 잡아 읽은 '포로'.
같은 시기의 랄프의 시점인 동시에,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반전까지 알게 되는 한 권이였습니다.

일단, 샤리와 랄프는 친남매(쌍둥이)가 아니라는 것.
샤리는 어려서 기억 못 할 뿐, 랄프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샤리를 랄프네 부모가 입양해서 데려와 호적상 쌍둥이로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샤리가 입양되기 전, 그 사실을 엿들었던 랄프.
랄프 아버지의 첫사랑의 여인과, 랄프 어머니가 좋아했던 남자의 딸이라는 샤리.... 랄까, 여기서부터 설정이 말이 안되죠?^^;.

그렇게 공작가로 오게 된 샤리는, 친 아들인 랄프보다 더욱 더 양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되고.
랄프는 그게 불편해 그녀를 미워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를 기점으로 자신에게 집착을 보이는 샤리를 보며 우월감과 독점욕. 그리고 부풀어 올라가는 연정을 안게 되는 랄프.
양 딸인 샤리에게 그릇된 욕정을 안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의 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지켜주면서도, 동시에 샤리가 원하는 '사랑스러운 남동생'의 연기를 꾸준히 이어오지요.
방해만 될 뿐인 부모가 우연한 사고로 죽게 된 후, 바야흐로 단 둘만 남게 되는 천우의 기회를 잡게 된 랄프.
샤리가 모를 뿐이지, 둘이 다니는 명문 학교의 '그림자 이사장'까지 맡아 가면서, 그녀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해두고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장하고 사춘기가 되면서 커져가는 욕정을 주체하지 못해,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잠든 그녀에게 음란한 유사 성행위도 되풀이 해오지요.

전 편인 '감금'을 읽다보면, 샤리가 밤마다 꿈에서 랄프를 닮은 남자에게 애무당하는 시츄가 반복되어서 나오는데. 그게 샤리의 꿈이 아닌, 랄프의 실제 행동 이였다는거....뭐, 이것도 감금 읽으면서 충분히 예상 했었던 것이긴 하나.
그게 실제로 랄프의 시점이다 보니, 이것도 참 기분 나쁜겤ㅋㅋㅋㅋ.... 야.. 아무리 그래도 잠 자는 애한테 펠라치오 같은거 시키지마... 이건 삽화까지 있어서 진짜 으헉 했습니다;.

샤리가 온전히 자신만을 믿고 따르도록 한 후에, 그녀가 양녀라는 사실을 밝히고 오랫동안 품여온 연정을 고백하면서 결혼 하려던 랄프의 계획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전학생 '로니'에 의해 산산 조각 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샤리가 자신이 아닌 딴 놈을 택했다는거. 그 사실에 분노하며 그 화를 주체 할 수 없어서 점점 더 늪에 빠지는거 같이 병들어가게 되는 랄프...

...그리고 샤리가 강제로 당했던 강간 씬도 랄프의 시점에서 보여진다지요...솔까말, 샤리가 당하는 시점보다 더 기분 나빴어요. 으으 이 병들고 미친놈 같으니 ㅠ_ㅠ.

철저하게 계획에 계략에, 모든것이 다 꾸며진 것일 뿐 이라는거.

제 눈에는, 랄프는 순진무구한 샤리를 사랑하면서도 그 어리석음을 미워하고 있고. 예쁘고 귀여워 죽겠으면서도 동시에 비웃는... 그렇게 주체 못 할 '애증' 때문에 좌지우지 되는 어린아이로 보였습니다.
일웹 감상에서 보면, 랄프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욕정'만 있는거 같다는 애기도 나오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저게 애정인지 집착인지, 사랑인지 미움인지 좀 애매모호 합니다.
억지로 겁탈 당하면서 울부짖으며 랄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를 내려다 보며, 기쁨과 죄책감. 그리고 어느 정도 복수심을 채우는 감정을 느끼거든요 얘가.
대체 샤리를 사랑하는 건지 집착하는 건지 도통 짐작하기 힘들어요.
그녀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게 랄프의 속내이니 만큼, 어느쪽이든 간에 샤리에 대한 의존도가 궁극을 달린다는 건 확실하겠지만은야.

뒤에서 모든 일을 꾸미면서, 샤리를 얻게 되는 랄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떠나려고 했던 샤리가, '운 좋게' 기억을 잃게 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배게 합니다.
세상 모든것이 다 자신만을 위해 있는 것 같다는 행복감에 취해 있던 그 였으나.
마지막의 마지막,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반전이 그를 후려치지요...........

음... 이건 그냥 직접 보시는게 나을 거 같은데.
일단, 저 자신이 헷갈려요-_-;;.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르겠고;;;;.
주위에서 이 책들은 네타를 보지 않고 읽는게 낫다고 말 하던데.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어떻다 저떻다 판단을 내리기 힘들거든요.
특히 샤리. 대체 어디서 부터가 연기 였는지.......;;;;;. 감금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츳코미를 넣으면 지는거긴 한데, 아니 이건 진짜로 모르겠어서;;;;.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이,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나 버리니. 저는 답답합니다.
이래서 다들 '찝찝한 독후감'이 남는다고 하는거구나 하고 납득.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대로 보자면, '실제로 사로 잡힌 '포로'는 랄프다'...라는 거고.
저는... 음... 진짜 모르겠어요-_-;;;. 아이고야 OTL.

그게 그대로 끝났으면, 헐... 샤리!?!?!?!?... 였는데 그 후의 이어지는 후일담 에피소드가 또 샤리 시점이라서. 여기서의 샤리를 보니 또 헷갈려오고. 아니 대체 어쩌라고요 니가나상...
아토가키를 보면, 니가나상이 원하는 의도는 다른 분들이 짐작하는 그 시츄가 맞는거 같긴 한데.
근데 그럼 너무 앞 뒤가 안맞는단 말이지요. TL에서 내용 따져봐야 지는거긴 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말이 되어야지-_-;

어떻게 보면, 랄프는 샤리에 의해 '이렇게까지 병들어지게' 된 케이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아 머리 아프다; 깊게 생각 안하렵니다.

... 결론은 그거네요. 서로가 서로에게 얽매인, 집착애로 똘똘뭉친 연인들.


여러모로, 니가나상 작품 중에서 기념비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혹평이든 호평이든, 확실한 화제성을 동반하는 작품이 되고 있기도 하구요.

일단, 읽어보세요. 
아마노상의 아름다운 삽화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몰입도가 좋은 전개로 술술 읽히실 거예요. ..내가 좀 이상했던 거지 응;.

아, 그리고 니가나상 작품 치고는 뭐랄까.. '잘썼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비해 허술한 전개가 적었고, 비웃게만 했던 저렴한 문체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여러모로 제대로 된 '이야기' 였어요.
에로도도 평상시 정도로 에로 했고..... 강간씬도 좀; 그랬긴 하나 랄프 시점에서 충분히 관능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에로도에 대해 좀 애기 할 텐데, 이번 감상은 딱히 쓸 말이 없네요. 왤까; 별달리 쓰고 싶은 느낌도 안들고?;

그냥, 다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읽어 보세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7일



제목: 三千寵愛在一身 - 雨降らす花
작가: はるおか りの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2/01)

-줄거리-

거대한 제국인 '준'국. 한때 삼천명의 희빈과 그 이상 되는 궁녀를 거느렸던 후궁 제도가 폐지 된 후. 그 곳의 낮은 지위의 희빈 이였던 소녀 '렌키'는 스스로 부탁해 왕후 전속의 '여관'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원래 권욕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한 번도 자신을 찾아온 적이 없는 왕의 총애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 적는 취미를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는 넉넉한 여관 생활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이성적인 소녀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금발의 미모의 외국인 청년 '세이류'. 멀디 먼 사막 너머의 작은 소국의 공자인 그는, 준국의 화려하고 정교한 문화를 동경하면서 자신의 나라에 없는 '글자'를 배우려 하고. 그의 눈에 정말 아름답고 총명해 보이는 상대인 렌키에게 글 스승을 부탁해 옵니다. 처음 만남대 부터 상당히 엉뚱하고 독특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워 할 수 없는 그에게, 대면대면 하면서도 점점 끌려가게 되는 렌키. 하지만, 그가 여왕 전속 여관인 자신을 이용해, 국왕의 눈에 들려고 했다는 오해를 하게 되면서 크게 다투게 되는데...
평점 : ★★★

하루오카 리노상의 '삼천총애 시리즈' 2권. '삼천총애 제일신 - 비를 내려주는 꽃' 감상입니다.

루루루 문고에 '아오키 안네' 작가분의 또다른 필명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하루오카 리노상.
이 시리즈는 현재 5권까지 나와있고, 달리 나오는 단편집 중 1권에 이 2권 커플의 후일담도 실려있다지요.

사실 1권부터 읽어야 하고, 제 수중에도 있었으나.
아는 지인이 먼저 읽어본 고로, 제가 굳이 읽어볼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되어서 이 2권부터 잡게 되었습니다.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그동안 딱히 읽어볼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요즘 그 지인의 '아오키 안네 마츠리'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왠지 저도 막 끌리더라구요.
음..? 이 분이 그렇게 좋았나?. 그러고보니 나 이분 꺼, 죄다 사놓고 데뷔작인 '여왕가의 화촉' 밖에 안 읽어봤었지? ㅎㄷㄷ. 하고.
이왕지사 맘 잡고 읽어보게 된거. 이번 2권은 여러모로 츳코미 요소가 많긴 했으나, 재미가 없던건 아니였고.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 때문인지, 아마 별 일 없으면 꾸준히 잡아서 읽을거 같습니다..............라고 해도,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할 말이 많긴 해요 네-_-;..

중화풍이긴 하지만, 굳이 신경쓰면서 하나하나 따지며 찾아보지 않는 이상, 참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 이였습니다.
듣기로는, 이번 2권은 전 권보다 훨씬 더 문체가 편해진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덕분인지 뭔지.


이야기는 주로 렌키의 시점으로 전개. 중간중간 세이류의 시점도 섞입니다.

가난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부귀영화를 노리던 아버지의 온갖 노력을 통해 겨우 희빈으로 후궁에 들어가게 된 렌키.
하지만 3천명 가까이 되는 후궁들 사이에서 낮은 지위 인데다가 단 한번도 왕의 눈에 들지 못했던 그녀.
애시당초, 여자답지 않은 '글쓰는 취미' 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왕의 총애 따위 바라지도 않았던 렌키인지라, 왕후 하나만 두고 후궁이 해산 될 때, 일부러 왕후에게 부탁해서 전속 여관으로 남는 길을 택하게 되지요.
마음껏 붓과 종이를 쓰면서 취미 생활을 만끽하던 그녀 앞에 나타난, 외국인 공자 '세이류'.
항상 니코니코 웃는 얼굴에, 행동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엉뚱한 청년이지만. 그의 타고난 따뜻한 품성에 끌리게된 렌키는. 그에게 글을 가르쳐 주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주인공인 렌키는, 어느쪽이냐고 치면. 퀸로제의 게임 '앨리스 시리즈'의 주인공과 비슷합니다.
처음 읽으면서도 느끼고, 읽는 내내. 끝까지 다 읽어도 그 생각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어딘지 모르게 식은 느낌.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도. 누군가를 대할 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데다가. '나는 사랑 따위 관심 없어'. 의,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것 등등.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여주 였습니다.
글쎄... 다 읽고 나서도, 그렇게 딱히 마음에 드는 점도 없었던거 보면.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앨리스' 같았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정도로 심하게 염쇄주의적은 아니였고. 사랑을 자각한 후로는 나름 귀여운 점도 있었긴 한데.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느낌?.
역시 전, 순진무구 온순청순한 여주가 좋은가 봅니다. 이것 만큼은 취향이니 어쩔 수가 없네요 ( ").

그렇다고 해서 남주가 마음에 드느냐.
이것도 좀 미묘한게. 이 남주. 진짜 성인 저리가라 수준으로 사람이 좋단 말입니다.
완전 키요라카. 맑고 청량한 공기를 온 몸에 감돌고 있는 듯한 타입이예요. 찔러서 피 한방울 안 나올 정도로(?), 정의심...이랄까, 너무 선량하달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점에선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양보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점이지요.
착하고 따뜻하고 상냥한 청년. 예. 좋습니다. 연애 대상으로도 나쁘지 않지요.
근데 이 남자는, 만사에, 사방에 다 '좋은 사람' 인 데다가. 너무 심하게 좋은 녀석이라서 그런가. 의례 있을 법한 독점욕도, 소유욕도 없어요.
이렇게 상냥한 남자가, 제일 울리고 마는게 렌키라니. 대체 이 무슨 아이러니-_-.

후반부, 야심 넘치는 타국 공자의 음모에 의해 사형에 처할 뻔 할 때도. 굳이 감옥까지 찾아와서 그를 탈출시키려는 렌키의 청을 단 칼에. 일말의 여지도 없이 거절하는 부분.
아니.. 네 말이 옳은 게 맞고. 이런저런 사정 다 따져봐도 확실하고. 렌키를 위험에 처할 수 없다는 말도 이해는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쌀쌀맞게....는 아니지만, 여지도 없이 거절하냐.
너 죽고 난 후에 렌키가 어떻게 되라고 그 상황에서 그렇게 밖에 못하니.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해도, 한 번쯤은 흔들려 볼 수도 있는거고. 그녀와 함께 있는 미래를 꿈꿀 수도 있는거잖아-_-;;.
청렴 결백하다 못해 벽창호 같은 남자야.

그리고 마지막 부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세이류 였는데. 이 때도 제 욕을 단단히 잡수셨지 말입니다.
가는데만 3개월 가까이 걸리는 멀디 먼 나라인데다가,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니 렌키를 못 데려가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근데. 
굳이 그 상황에서, 렌키를 손에서 놓는 발언 까지 할 필요는 없지않나요?.
설령 거짓말이 된다고 해도, 반드시 살아 돌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는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나 같은거 잊고 딴 놈 만나서 잘 살라니. 야이 자식아.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_-?!.

요근래, 나 죽을땐 너도 데리고 가겠다...류의 독점욕 쩌는 남주들만 봤었던지라 . 어떤 의미 신선....은 개뿔. 짜증만 납니다.
어차피 오토메 문고에서 죽고 사라진다는 베드 엔딩류는 없을꺼니. 그냥 얼마나 오래 걸리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하면 될 거 아냐.
이런식으로 이별하면, 렌키가 너 잊고 잘 먹고 잘 살줄 알았냐?. 나라도 몇 년 간 재기 못하고 울면서 지내겠다 임마.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준다...라는건 자기 만족이죠-_-.
죽어도 살아서 돌아올 의지가 없는 녀석의 겁 많은 태도일 뿐입니다. 그게 열받아요.
이러고 차라리 안 돌아오면 모를까. 나중에 돌아오잖아. 대체 뭐하자는 건지.

에필로그에선, 당연하게 수장국의 왕이 되어서 돌아오는 세이류 였습니다.
그리고 청혼까지 하는데... 내가 렌키였으면 일단 저 녀석 매우 패주고요. 엄청나게 패주고요. 당분간 얼굴도 안 쳐다볼 것이거니와, 안했어도 '이미 결혼 했다' 라고 거짓말도 하겠지 말입니다.
위에서 이래저래 불평을 토해내긴 했어도, 렌키. 얘도 참 사람이 좋아요. 어떻게 용서가 되니..-_-?.
소심한게 아니라 겁쟁이라서, 1년 반 동안 편지 한 통도 안 보낸 인간이 어디가 이뻐서 받아주는지 나 원 참.

현실에 있었음, 자기가 일해서 번 돈 죄다 사회에 갖다 바치고, 자기 부인이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도 가난한 이웃들 돌보느라고 모두 들이붓는. 그런 남자 겠네요.
부인 고생시키고 가족 고생시키는 전형적인 '선량한 바보'. 

판타지에서 이런거 따지는거 안되는건 알지만. 독점욕도 없고 소유욕도 없어서 이게 사랑인건지 위선인건지 헷갈리는 남자에겐 그저 쿠사리가 답입니다. 아놔 쨔증...=_=.


........ 별을 셋이나 줘놓고 이렇게 불평 불만만 토해내게 되네요. 
아니, 재미가 없던건 아니거든요. 후반부만 제외하면 둘의 야리토리도 나름 귀여웠고...
남주만 괜찮았으면 진짜... 저런 미모를 지녀놓고 이 무슨 아까운 짓인지 모르겠네요-_ㅠ.

...뭐, 이래나 저래나 말이 많을 만큼 집중해서 읽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 2권 커플의 후일담 단편이 실린, 하루오카 상의 단편집 1권을 이어서 읽을 예정입니다.
제가 기대하던 그런 후일담은 아닌거 같으나, 일단 저는 렌키가 행복해지는게 보고 싶어요. 그리고 세이류가 얼마나 잘하는 지도 궁금하고.

진짜, 이 단편집 없었음 지금보다 더 화내고 열받아 했을거 같긴 합니다.
끝도 매우 급전개였거든요. ...아니, 후반부의 전개 대부분이 급전개였으나.
아오키상, 하루오카상이 글을 잘 쓰는건 이해하지만. 굳이 필요도 없는 전개를 넣은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음 3권도 이럴지, 좀 걱정 됩니다.

일단은, 단편집으로 가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3일



PS. 아.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이 시리즈는 1,2권은 빼고 읽으시는게 나을지도요?;



제목: マーメイドロマンティカ
작가: 珠城 みう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2/10/26)

-줄거리-

깊은 바다 속에 자리잡은 인어의 왕국. 인어왕의 막내 공주인 16세의 티이나. 나이 어리고 능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그녀이지만, 인어 일족을 위하는 마음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모두를 소중히 여기고 있지요. 그러나 요 근래 1여년간. 인어의 아이가 알에서 제대로 부화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고. 곧 일족 전체의 존망 위험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인어가 태어나고, 죽어서 다시 산화되는 성역으로 깊은 바다밑의 진흙...'신이(神泥)'. 우연찮게 들린, 친구이자 육지의 마녀 '신시아'에게서 최근 인간들이 추출하는 '이유(泥油)'의 정체가 성역의 '신이'라는 것을 깨달게 된 티이나는, 왕국 근처의 작은 섬국 '레바아탄'의 젊은 총독이 그 이유의 채굴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일족의 존망을 위해서 티이나는 신시아의 도움으로 '인간으로 변신하는 약'을 먹어 섬으로 향하게 되고. 그 젊은 총독이, 얼마전 그녀 자신이 바닷속에 떨어진 것을 구해주었던 청년 '크라우스'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평점 : ★★★☆

루루루의 신인 작가 '미사키 미우'상의 데뷔작 '머메이드 로맨티카' 감상입니다.

제 6회 라노베 대상 루루루 문고 부문의 장려상으로 데뷔하신 작가분.
이 책이 발매 된 후에, 최근.. 그러니까 저번달 말에 또 한 권이 나왔습니다. 일단, 이거 읽어보기 전이긴 하나 언제나 그렇듯 삽화카이<.
뭐, 이번작이 생각보단 읽을만 했으니 저것도 별 일 없으면 재밌을꺼라고 믿....어는 보고 있어요. 열심히;

지인과 약속을 해서 잡은건 좋으나, 중간. 니가나상의 소냐 문고 2권이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그거 먼저 잡아 읽게 되었고.
이래나 저래나, 실제로 읽은건 2틀 정도인데 꽤 오랜 기간 걸어둔 듯 합니다.
뭐,초반에 책장이 잘 안넘어 가던 것도 있었지만은요.

그 지인과 애기하면서 초반..한 100 페이지 가량은, 썩 재밌지는 않다며. 이래저래 투덜거렸던게 기억 나는데.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합니다. 후반.. 한 160 페이지 근처부터 슬슬 흥미를 끌더니, 마지막 부분은 정말 술술 잘 넘어 가던걸요?.
클리셰 그 자체에 진부하다면 진부한 설정이지만, 그런거 다 감안하고 보는 내용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해피엔딩 만세라서 그런가.
그냥 마냥하냥 술술 읽히더라구요.
딱히 추천하기는 뭐해도, 내가 재밌게 읽었음 됬지. 라고 납득 하고 덮을 수 있을 정도로는 괜찮게 읽었습니다. 네.

위의 줄거리에서도 나오듯, 모티브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입니다.
캐러 성격이나 배경 설정은 완전 다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흘러가는 전개는 좀 비슷해요... 정확히 따지자면, 동화 인어 공주 보다 디즈니 애니의 인어공주 쪽에.
초반, 티이나가 바다에 떨어진 크라우스를 구해주는 씬이라든가, 막판 크라우스를 구하기 위해 해신..폭풍우를 잠재우는 티이나라든가. 꽤나 여러모로.
완전 똑같다는게 아니라, 읽다보면 겹쳐지는 느낌이 드는 정도로. 이게 싫다기 보다는, 오히려 재밌게 읽히는 장치 효과였습니다.
데뷔 작가분이 선택하기에는 무난하고 괜찮은 소재로, 어디에 딱히 거슬리는거 없이 잘 섞어서 끝을 냈다는 느낌?.
....어딘지 모르게 우에까라 메센이네요 저^^;;.


주인공인 티이나.
인어족의 왕가의 막내 공주로, 생각보다 씩씩하고 당찬 소녀였습니다.
일족의 위기를 앞에 두고, 인어족의 금기까지 범해도 그 자신의 목숨따위 아깝지 않다며 나서는 정의감 넘치는 소녀.

........문제는, 그 정의감 앞에 크라우스의 이상과 꿈이 막혔다는 거지만은요.
그녀 입장에서는, 일족의 멸망을 초래하는 '이유의 채굴'을 반드시 막아야 하지만. 크라우스는 그 것이 이 낙후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섬국을 부흥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였거든요.
란스올 제국의 방계 황족이였던 그 였으나, 수 년 전. 권력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려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큰 위험에 빠졌었던 과거가 있었고.
그 일 이후로 자신의 눈에 닿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작고 낙후된 섬이지만, 주민들이 풍족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하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제국을 비롯한 강대국에서 한창 성행중인 '이유'의 채굴을 앞장서게 되는 크라우스.

뭐.. 쉽게 생각해서 우리들에게 익숙한 '석유'같은 느낌으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바다위에 큰 범선을 달리게 하고 자동차, 기타의 기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물질이라고 설명되어 있으니.

어쨌든 크라우스에게는 꿈이자 이상이였으나, 그것이 인어 일족의 멸망을 불러오는 일이 였던 것.
티이나의 설득...이랄까 부탁에 의해 마음을 돌리게 되는 크라우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으응?; 하고 어이없어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 이야기, 티이나의 시점은 물론 크라우스의 시점도 빈번하게 보여지면서. 각자의 입장을 잘 알 수 있게 해주긴 하거든요.
티이나의 절박한 심정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크라우스가 지닌 굳건한 이상도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였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설득으로, 대번에 크라우스가 받아들이는거 자체에서 좀 식상해졌달까.
그리고 여주이니 만큼, 그리고 사건의 중대성으로 따져보면 티이나 쪽의 결론으로 가야 맞다고는 보지만. 너무 쉽게 그걸로 이어지는 전개가 거슬려 보였습니다.
'이 기집애는 지 때문에 크라우스의 이상을 꺾은 것도 모자라서 그를 위험에 처하게 된 걸 알려나 몰라-_-' 하고 좀 짜증도 냈었구요.
...이래나 저래나, 사람이 너무 좋은 크라우스가 문제겠지만;.
아니 어떻게 단 한 번의 반박이나 다툼도 없이 바로 납득 할 수 있는거지? 이 사람 좋은 청년아.

극중 크라우스는 무뚝뚝한 데다가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오해사기 쉬운, '딱딱한 청년'으로 나오긴 하지만. 근본은 착하고 성실한.. 흔히 볼 수 있는 '좋은 남자' 거든요.
거기에, 티이나에 대한 호감도 없잖아 섞여있을 듯.....이라기 보단. 사촌인 알베르트의 지적대로 '사랑에 눈이 먼' 남자 일 수도 있겠지만은야;.
근데 그건 티이나도 마찬가지니, 커플끼리 잘 맞네요.

인간의 번영보다는 인어의 위기를 선택하게 된 크라우스.
그러나 일은 이미 커진 상태로, 크라우스의 사촌이자 제국의 황자중 하나인 '알베르트'가, 채굴의 협력을 위해 온 상태 이고.
인어에 대한 것을 비밀로 부친 채, 무조건 채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크라우스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는 알베르트.
뭐, 그의 입장에서는 딱히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오는 데다가 알베르트 자신의 명성에도 연결되는 채굴을 금지 하자는게 말이 안되는 거겠지요.
사촌인 크라우스를 나름 아끼긴 하나, 여자의 말에 좌지우지 되는 섵부른 판단 따위, 씨알도 안먹히는 남자이므로.

입장상 크라우스보다 한참 위에 있는 본국의 황자인 만큼. 그의 반대 따위에 굴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크라우스가 더 난처해져 버리게 되고.
자신 때문에 그의 꿈을 버린것도 모자라, 입장 마저도 곤란하게 만든 것을 알게 된 티이나는. 순순히 돌아가라는 크라우스의 말을 거부한 채 그를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인데, 이 전개가 좀 뜬금없이 빨랐어요. 꽤 급전개.
특히 티이나는 좀 빨랐다고 생각 될 정도로 쉽사리 넘어온 느낌이라서...;;.
크라우스의 인간 됨됨이에 끌린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뭔가 좀..더 그럴듯한 에피가 있었으면 좋았을꺼다 싶었다지요.
크라우스쪽도 마찬가지지만;.

두껍지 않은 한 권 분량 안에 사건 전개도 해야하니. 이해는 됩니다만....-_-;;.

이 후, 디즈니 애니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한, 나름 스팩터클한(?) 전개가 펼쳐 진 후.
예상했던 대로의 해피 엔딩으로 연결 됩니다.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일족들을 곁에서 지켜 볼 순 없지만. 앞으로 계속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머무를 수 있게 된 티이나.
이래저래 솔직하기 보다는 츤츤 거리며 돌려 말해 잘 싸울 거 같은 두 사람 이지만. 문명과 거리가 있는, 옛 이야기 속의 전설적인 존재가 남아있는 섬 레비아탄에서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잘 살 거라고 믿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딱히 눈에 띄는 장점도 없고. 그렇다고 사람 놀라게 만드는 재밌는 반전도 없지만.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편한 러브 스토리로.
강추....에선 좀 부족해도, 시간 내서 읽어봐도 나쁘진 않을 작품 이였습니다.
일단, 아사키상의 삽화가 평상시와 다르게 상당히 많이 들어간 편이라서 눈 호강도 되었고 말이지요^^.

작가분인 타마키상에 대한 평가는... 이번에 나온, '오리지날 소재'로 만든 작품을 읽어보고 난 후에 온전히 내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안정적인 소재로, '나쁘게 나올 수가 없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거니깐요. 가타부타 말하기엔 좀 부족하달까;.

....문제는, 제가 저 신작을 언제 읽느냐. 라는 겁니다.... 쌓였어.. 밀렸어...으으으으 프렛샤 ㅠ.ㅠ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1일



제목: ダブル・コントラクト - 想いがつのる初熱望!?
작가: 香月 沙耶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2/12/15)

-줄거리-

말도 없이 사라진 언니 크로에를 찾기 위해 바하라 세계로 온 라우라와 휴버트,+키루라. 그 곳에서 만나게 된 상당히 수상쩍은 바하라 '이노스'와 동행하게 되지만, 휴버트는 그에 대한 긴장과 경계를 늦추지 않지요. 그들을 인도하는 시시하야 '네무린'을 따라서 크로에들을 쫒는 라우라들. 같은 시기, '리무르'와 계약을 맺고 홀로 바하라 세계로 향하려 했던 크로에는, 얼떨결에 따라오게 된 휴버트의 동료 군인 '로무로'와 동행하게 됩니다. 단독 행동의 이유를 묻는 로무로에게 '어떻게 해서든 찾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오게 되었다고 말하는 크로에. 각각 달리 떨어진 일행들은 서로 목적을 위해 움직이게 되지요. 인간에게 익숙하지 못한 바하라의 세계에 있어도 동조하고 있는 키루라와, 언제나 곁에서 지켜주는 휴버트가 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던 라우라. 하지만 갑작스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어 공격하는 이노스의 의해 두 사람은 강제로 떨어지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두 사람을 잇는 계약의 쇠사슬 까지 끊어트려지게 되는데....

평점 : ★★★★

더블 컨트랙트 6권 '더블 컨트랙트 - 마음이 쌓이는 첫열망!?' 감상입니다.

나온지 좀 되었는데 그동안 딴짓 하느라고 늦게 읽게 되었네요. 아마 4월 신간에 신작이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한데;;.

요근래 더블 시리즈를 읽는 모 지인분 덕분에 탄력을 받아(?) 읽었습니다. 
좀 텀을 두어서 그런가, 간만에 읽으니 달달하고 귀엽고 흥미진진해서 좋았네요.

제 예상과 달리, 이번 권에서도 아직 사건이 끝나지 않은터라... 음.. 이번 에피소드는 꽤 길게 나가는 듯 합니다.
설마 이걸로 주욱 밀고 나가서 완결까지 가려나? 하는 불안감도 살짝 들긴 하는데...뭐; 솔직히 별로 진행 될 법한 이야기도 없는 작품이였던 만큼, 이정도로 나와준 것도 충분히 감사해야 할 일이긴 하지요.
진짜 1,2권 읽었을 때에는 이렇게 길게 나갈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인기작인 덕분인가 봅니다. 사보신 분들께 모두 감사를. (꾸벅)

여튼 이번 권.
앞에서 갑작스럽게 몰래 바하라의 세계로 향한 크로에를 쫒아 온 라우라 일행들.
그리고 그동안 보여지지 않았떤 크로에들의 시점도 길게 보여지고.. 중간중간 사크리크스네 이야기도 나오는 등, 한 권 내에서 시점이 자주 바뀌는 편이였습니다. 짧긴 했지만 라우라와 떨어지게 된 휴버트쪽의 이야기도 나왔구요.

크로에네 시점이 상당히 많이 나온 편인데. 이 언니님. 전부터 우스우스 느끼고 있었긴 한데 생각 이상으로 하라구로 더군요 ㅋㅋㅋㅋ. 아니 뭐랄까..똑 부러지는 반면에 좀 자기 세상을 사는 느낌? 솔까말 건방지게 보이기도 했구요.
자기가 연상이였으니 망정이지, 아니 나이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아무한테나 '~~ 군'이라고 부르며 말을 낮추다니. 미인은 자신감이 남다르지 말입니다.... 살짝 비꼬기;.
로무르가 그런거 신경 안쓰는 남자이긴 합니다만, 읽는 저는 ...어?.. 왜 친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바로 말 낮추면서 군 요바와리지?-_-; 하고 좀 불편했었어요... 예, 제가 좀 이상한데 신경쓰는 편이긴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보다 한 살 어린 편이긴 했지만, 본인도 그럴꺼라고 생각도 못했으면서도 말을 낮추다니 야 임뫄....<

뭐, 어쨌든 간에 저번 권의 돌발 행동부터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크로에였던지라, 그녀의 시점이 조금이라도 나온게 다행이긴 했어요. 어떤 의미 귀여워 보이는 행동도 있었고.
다만, 그녀가 어떻게 해서든 찾아야 한다는 '그 것'... 저는 저번 권까지만 해도 그게 '부모님의 행방에 대한 열쇠' 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이번 권에서 충격적인(?) 일이 밝혀지면서.....아니 그렇게 충격적이라기 보다는; 생각치도 못했던 사실이 나오면서 그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크로에..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에 이미 '바하라와 계약'을 한 적이 있었다는거 같지 말입니다?.
그것도 희귀하다는, 사크리크스 처럼 새하얀 바하라를 말이지요. 이것도 인간계에 남은 유리시즈와 시드들에 의해 밝혀진 내용이라서 본인한테 확인은 못해봤고 라우라들도 모르는 일일테고.
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다음 권에서 밝혀질런지 원...

그리고 그녀에게 동조하고 있는 리무르 역시 무언가 비밀이 있는 듯. 그녀가 싫어한다는 '어머니'의 존재가 대체 어떤 건지 지금으로선 짐작도 안옵니다. 설마 키루라와 연관이 되어 있을까나.. 아니 될 거 같긴 하지만은요;.

마지막으로 이노스.
휴버트의 경계심 만큼 상당히 수상쩍은 행동과 말투를 지닌 바하라였습니다. 솔까말, 매우 기분 나쁘더라구요 이녀석의 태도...말투도 그렇지만.
그래서 계속 수상쩍은 마음을 품고 읽어 내려가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중반부. 자기 속내를 드러내면서 수상쩍은 약을 통해서 두 사람을 강제로 갈라놓습니다. 그것도 계약의 쇠사슬까지 끊어놓고 말이지요.
1권에서 라우라들을 방해하던 악당 '제메랄'이 사용했었던 그 수상쩍은 '달콤한 향기를 동반하는 최면약'을 사용하는 이노스.
나중에 알고보면 제메랄과도 연관이 있었더라구요.
그리고 그.. 이노스는 진짜 바하라가 아닌, 그 속에는 인간.. 또 하나의 교존 후보였던 주교 '아라스테아' 였습니다.
바하라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고, 상당히 개성적인...이라고 유리시즈가 평했지만, 개성적이 아니라 이 시리즈에 나오는 그 누구보다도 제일 '악당' 그 자체인 인물이더군요.-_-.
몇 년 전, 고향으로 돌아간답시고 바하라 세계로 가서 행방불명 된 자신의 바하라 '이노스'를 되찾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접 바하라 세계로 오게 되었다는 그.
이름도 모르는 까만색의 바하라의 몸에 들어가, '이노스'라고 자청하면서 방방곡곡 헤매고 있던 찰나에, 라우라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신종 바하라일지도 모르는 키루라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휴버트와 라우라를 강제로 떨어트려 놓고.
진짜 너무너무 악당 시츄더라구요. 이 이야기에서 이렇게 짜증나는 악역을 만나게 될 줄이야.
신선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이노스를 찾기 위해 키루라를 이용하려 들고, 막판에는 방해 된답시고 동조되어 있는 라우라 마저 동조를 강제 해제 당하고 큰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때 마침 구하러 온 휴버트에 의해 구해지면서 무사히 재회...

중반부 쯤 강제로 떨어질 때 라우라의 불안감과 슬픔, 휴버트의 상실감 등이 각자의 시점에서 나름 절절히 보여진 만큼, 저 막판 재회씬이 매우 좋았어요.
말 수 없는 휴버트의 몇 번이고 부르는 라우라의 이름이라든가 ㅠㅠ. 포옹씬의 삽화까지 덧붙여져서 보는 사람마저 뭉클할 만큼 이쁜 씬이였다능.
비록 키루라와 강제로 떨어진 상태이고, 두 사람 사이의 계약의 쇠사슬도 잃어버렸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휴버트가 자신을 찾아 와 줄 것을 확신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강하게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라우라.
참 케나게지 말입니다... 휴버트 눈이 아니더라도 정말 너무 이쁘고 갸륵하고 그래요 우리 라우라 우쮸쮸 ㅠㅠ <

겨우겨우 사크리크스와도 만나게 되고. 두 사람과 사크리크스는 그대로 이노스에게 끌려간 키루라를 구하러 가게 됩니다.

마지막, 가서는 안되는 백흑의 '시작의 숲'.
그 곳에서 도착한 키루라가 보게 된 것의 정체가 궁금하구요. 아마 별 일 없으면 크로에들 과도 다음 권에서 쯤 만나게 될 거 같긴 합니다.
담 권이 이 에피소드의 끝이 될지 어떨지, 두고 봐야 알겠네요.


달달한 연애가 보고 싶을 때 마다 잡으면 매우 득 보는 시리즈. 앞으로도 꾸준히 따라가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3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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