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2 / 2016.07.26

★★★



'타카다 치사키' 상의 작품 '연문 라비린스 - 담당 편집자는 첫사랑의 그이!?' 감상 입니다.

...는 이거 부제 부터 잘못 됬네요. 쿄우고는 그냥 대타로 나왔을 뿐 담당 편집자도 아닌데 (..)<;;;


한동안 계속 판타지 계열만 읽었던 터라 슬슬 현대물도 잡아야지 싶어서 잡았던 작품.

처음 발매 됬을 떄는 표지도 그렇고 영 끌리지 않아서 접어 뒀다가, 저번 킨들 할인 때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르게 된 작품 입니다.

뭐 읽을지 한참 고민하면서 킨들 뒤지다가, 처음 몇 페이지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그대로 쭉 읽게 됬네요.


음...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던 작품 이였지만 '내 취향'이 될 뻔 하다가 몇 가지 부족한 점으로 평균작이 되어버린 이야기 였습니다.

뭐랄까.. 소재라든가 전개는 나쁘지 않은데, 그 중간중간 작가분이 세세하게 설명하거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두리뭉실 하게 흘려 버려서 영 석연치 않은 기분을 몇 번이고 맛보게 되더라구요.

한 두어번 정도면 모를까, 이것도 눈에 거슬리고 저것도 눈에 거슬리고.. 되게 별 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커플' 사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인데 그렇지 않았다는걸 보면 페이지 수가 부족했다거나?.. 아님 작가분 역량 문제 일지도.

처음 뵙는 분이라서 판단이 힘드네요 끙...


이야기는 대부분 여주인 이치카 시점에서 전개 되고, 중간 부분 짤막하게 쿄우고 시점이 들어갑니다.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는 이치카 26세. 

대학 시절 줄곧 지켜봐온 동급생 '쿄우고'에 대한 첫사랑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보지요.

이대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이치카는, 끝을 맺기 위해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해서 웹 상에 올리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를 얻게 된 이치카는 출판사로 부터 책 출간의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담당 편집자를 만나러 간 그 자리에서 만난 건, 4년 만에 재회하게 된 가슴 아픈 추억의 첫사랑 상대 '쿄우고'.

담당 편집자 대신 말단인 그가 오게 되면서 당황한 이치카는 소설화를 취소하려 하지만, 쿄우고는 연애 경험이 없어서 힘들다는 그녀의 말에 '그럼 나와 연애 하자' 라고 제의해 옵니다.

더이상 상처 받기 싫었던 이치카는 이 연애를 '소설이 완성 되기 까지의 연애 놀이, (가짜) 연애' 라고 마음속에 선을 긋고 시작하게 되는데.....


뭐, 이런 전개 입니다.

사실 소재나 전개만 보면 꽤 취향이거든요. 어디에 뭘봐도 쿄우고 또한 이치카를 좋아하고 있었다는게 팍팍 다가오는 터라, 오.. 얘들 서로 오해하고 삽질해서 헤어진 후 재회물이 되는건가! 하고 기뻐했다지요.

이치카의 마음속에는 '가짜' 연애라고 몇 번이고 되내이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를 소중히 여겨주고 최선을 다하는 쿄우고의 태도에 또 기뻐하는 등. 풋풋하기 그지 없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이녀석들, 대학 시절에도 서로 오해 때문에 맺어지지 못하고 헤어져 놓고는, 현재 상태에서도 서로 오해하는 짓을 반복 한다구요.

그리고 그걸 그 때 그 때 말로서 해결 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을 '두리뭉실' 하게 넘겨 버립니다.

이치카는 따져야 하는데 따지질 못해서 답답하고, 쿄우고는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닌데도 대충 넘어 가버려서 화가 나고.

보는 사람은 이미 중반 시점 부터 짜증짜증이 돋아요. -_-+


이치카는 이미 시작 부터 '이건 언젠가 끝날 가짜 사랑' 이라고 생각해서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식이지만 그러면 안되잖아.. ..!!

그리고 쿄우고 또한 이치카를 대학 시절에도 쭉 좋아했고 다시 만난 천금같은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은 그렇게 해놓고 어디에 뭘봐도 이치카가 오해할 만한 상황을 제대로 해결 안하고 그냥 넘겨 버리다니.


이치카 입장에서는 쿄우고가 자신을 소중히 여겨도, '본래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자신은 가짜에 불과하다고 믿을 법 합니다.

대학 시절, 주변의 누가 봐도 둘이 사귀는 거라 오해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 이였지만 쿄우고에게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고. 그 때문에 이치카가 몇 년 동안 끙끙 앓기만 했다지요.

거기다가 대학 4년. 마음을 다해 써왔던 러브레터는 본인한테 주기도 전에 '요즘 시대에 그런 러브 레터 같은거 되게 촌스럽지 않아? 좋아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받아봐야 민폐지' < 라는 말로 크게 상처 받지 않나. -_-..


물론 이런 답답함은 쿄우고 시점에서 어느정도 해소는 됩니다. 안그러고서야 개 쌍늠 확정이라-_-+.

쿄우고는 대학 초반 부터 이치카를 좋아했지만, 아직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가지기 전에 먼저 고백해온 여친과 사귀게 되고. 그러면서도 이치카와 그녀를 대하는 자신의 온도 차이를 꺠닫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여친과 헤어지려고 했지요. 그래도 매달리는 여친을 끈기 있게 설득하면서 대학 2년이 되서야 겨우 헤어짐에 성공.

하지만 여자의 심리 라는게 참 복잡한 터라, 주변에서는 그 여친이 쿄우고를 찼다.. 라는 걸로 소문이 돕니다. 쿄우고의 첫번째 잘못은 제대로 맘 잡지 못하고 여친을 사귄거고, 두번째는 이런 소문이 도는걸 제대로 잡지 않은거죠.

-_-.. 덕분에 이치카는 현재에 와서도 동창회에서 쿄우고와 사이 좋게 서있는 그녀(대학 시절의 전 여친)를 보면서 '아 역시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거구나' 하고 오해는 더 깊어짐.


또, 그렇게 애써서 여친과 헤어지면 뭐하나. 남은 2년 동안은 계속 서로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제대로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것도 잘못.

가장 큰 잘못은 자신에게 오는 러브레터를 자기가 아닌 자기 친구 꺼라고 의심해서 질투심으로 이치카에게 심한 말로 상처 입힌 것.

그리고 그 후로 자신을 피하고 도망치는 그녀를 제대로 잡고 고백하지 못한 것.... 너무 많네요. 

졸업 후 4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체념 한 거 부터도 맘에 안들어 임마..!!!


여튼, 현실에 와서도 동창회 초대 받은걸 이치카에게 숨기고 (그 입장에서는 이치카가 예전에 좋아했다고 믿는 친구랑 마주치는게 싫은 질투심 이였다고 하나), 정작 본인은 전 여친과 사이좋게 이야기 하지 않나. 이치카가 오해 할 법 하죠.


그 이 후로토 여튼.. 군데군데 되게 세세하게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들을 서로 하하호호 웃으면서 그냥 두리뭉실 하게 칩니다.

이게 국내 로설이였으면 절대로 그렇게 안됬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커요 현대물은.


암만 이치카를 소중히 대해주고 데이트를 즐기는 등 노력하면 뭐합니까. 그녀 안에서는 '한계적인 가짜 사랑'으로 이미 확정 짓고 있는데.

그녀의 생일날 이 후 아무 설명 없이 도망쳐서 쿄우고를 피해 다니는 이치카도 잘한 건 아니지만 전적으로 모든 잘못은 쿄우고 에게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 해결 되는 부분에서 해피 엔딩까지.. 글쎄, 저는 영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좀 더 반성해! 좀 더 지적해!!!! 애시당초 말을 했어야지 말을!!....

몇 년간 삽질한 커플인지 참나 ㅋㅋㅋㅋㅋㅋㅋ -_-


위에 적은 거 말고도 이치카의 소설 이라든가.. 뭐, 여러가지 소재는 있었습니다만, 크게 중요하진 않았구요.

그냥 대학 시절부터 삽질하고 그 짝사랑을 줄곧 간직한 커플이 재회해서도 그걸 반복 하다가 겨우 맺어진.. 이야기라고 보심 됩니다.

삽질은 한 명만 하자꾸나 정말. ㅋㅋㅋ 둘이서 쌍으로 삽질하면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현대물이고 미츠유메 문고고 해서 정발 여부는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나온다고 해도 이북 정도로만 추천합니다. 아니, 그냥 안 읽어보셔도 되실 듯...?;



2016.07.22 ~ 2016.07.26



2015.11.25 / 2016.07.21

★★★



시치후쿠 사유리상의 작품 '은밀한 키스는 벌꿀 맛 - 백작의 달콤한 유혹' 감상입니다.


앞에 이어서 또 달달물을 잡았나.... 했는데 서로 오해하고 있는 커플인지라 그닥 달달한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다른 남주들이 하는거 보다 엄청나게 심하게 못됬다!.. 뭐 이런건 아니긴 한데, 그냥 제 눈에는 참 애같아 보이고 거슬려서...(..);.

중간에 남주 '리오' 시점이 아주 짧게나마 있지 않았더라면 평점은 더 낮아졌을 겁니다.

그러려니 하고 짐작은 되지만 그래도 직접 그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것 만한게 없었을 테니깐요.


이번 이야기.

대부분 여주인 마가렛트 시점이고 중간에 짧게 리오의 시점이 섞여 있습니다.

차라리 둘의 시점이 번갈아서 나왔으면 좀 더 설득력 있고 재밌는 책이 됬었을 텐데 ^_ㅠ.

자작가의 둘째딸 마가렛트와 백작가의 적남 리오는 한 살 (리오가 연하) 차이나는 소꿉 친구.

교류가 깊은 두 집안 이라 자연스럽게 서로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지요.

그러다 그녀가 13, 리오가 12살이 되던 때에 차기 백작으로서의 후계자 교육을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 리오.

이 후 6년 간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연락을 이어가게 되고, 마가렛트는 어려서는 우정이라 생각했던 감정을 더 키워 연정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오가 귀국하기 얼마 전 많은 빚을 지게 된 자작은 딸인 마가렛트를 실업가 '아론'에게 시집 보내려고 하고, 성향이 변태에 가학적인 그는 약점을 잡힌 마가렛트에게 자신 이외의 이성을 만나지 말도록 명령하지요.

돌아온 리오가 집 앞에까지 오자 마지막 인사를 건내려던 마가렛트 였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으니까 이야기가 진행되는 거겠죠. ㅋㅋㅋ

사실 마가렛트 그 이상으로 그녀를 좋아했던 리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그 자체인 데다가, 이유를 말해주지 않은 마가렛트가 아론을 좋아한다고 오해하면서도 그녀를 포기 못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하필이면.. 어린 시절.. 진짜 10살도 채 되지 않았던 마가렛트가 리오와 함께 '더욱 더 사이가 좋아지는 행동' < 이걸 가지고 협박 했다는게 문제예요.

그 방법이라는게 음... ㅋㅋㅋㅋ 사실 마가렛트에겐 10살 차이나는 언니가 있는데 어느날, 그 언니와 약혼자 (지금의 형부)가 밀실에서 함께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ㅋㅋㅋ 아이가 봐서는 안되는 행위 그거죠. 넹 (..)

아이다운 순수함으로 질문을 퍼붓는 마가렛트에게 당황한 언니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더욱 더 사이가 좋아지는 방법' 이라고 거짓말.... 아니 진짜긴 한데 ㅋㅋㅋ 여튼 그런식으로 둘러대 버리고.

그걸 기억해뒀던 마가렛트가 아직 솜털도 보송보송한 리오에게 시전해 버린것. (..).

나중에 리오가 유학 가고 난 후 그녀가 성장해서 성교육을 받았을 때 자신이 했던 그 '행위'가 레알 부끄러운 것이라는걸 알고 잊어버리려고 애쓰는데.... 서로 잊어버릴리가 있습니까. ㅋㅋㅋ


어쨌든 리오는 '나한테 그런짓(..)을 해놓고 당당하게 약혼자와 결혼 하려 들다지 비겁해. 앞으로도 나랑 만나' 라고 협박을 해오고, 협박도 협박이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가렛트가 매몰차게 거절 못해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거죠.


다만, 마가렛트는 왜 아론과 결혼하려 드는지 설명을 할 수 없고 리오의 연정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리고 리오는 아무 말도 없는 마가렛트가 아론을 좋아하고 있다고 오해해서 질투심으로 눈이 먼 상태...

고로 그다지 심하진 않지만 삽질은 삽질. 계속 이어집니다.


태도라든가 말투라든가, 어디에 뭘봐도 리오가 줄곧 마가렛트만 좋아하고 있다는 걸 독자는 알수 있는데 이 둔탱이 여주는 도통 몰라서 얼마나 답답한지 몰라요.

그리고 리오도 그닥 잘하지 않는게, 대놓고 고백을 하지도 않으면서 심술궃은 말과 행동으로 마가렛트를 흔들지 않나...... 막 소냐 문고 남주 처럼 엄청 심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귀여워 보이지도 않았다지요 -ㅅ-.


나중에 마가렛트를 덮치려던 아론을 물리 치면서 두 사람의 오해는 그제서야 풀리게 됩니다.

그 사이에 마가렛트는 리오에게 다른 연인이 있다고 까지 믿어 버린 상태라서 답답함이 가속이 되는데.. 어휴, 알고서 이용한 리오 네놈도 문제야.

그 후에 마가렛트의 오해를 풀어주는 장면도 좀 더 뭔가 절박함이 필요했어요... 이럴때 생각나는게 (나름) 처절하게 사과하고 매달리는 우나즈키 코우 작가분 ^_ㅠ ㅋㅋㅋㅋ.


뭐, 제가 책 너머로 화내든 말든 자기들은 금방 기분 좋게 화해하고 해피 하게 잘 지내니까 화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 ㅋㅋㅋㅋ.

마지막에는 리오와 결혼해서 백작부인이 되어 잘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이면서 끝이 납니다.


요즘 시치후쿠상 작품이 저한테 이래저래 지뢰가 되고 있어서... 현대물만 그런줄 알고 이걸 잡았는데 이것도 별 다를건 없네요.

다만, 이번 작품의 남주 리오는 정절을 충실히 지켰다는 점에서 봐줄만 합니다.

다른 작품의 남주들은..... -_-+.


여튼 시간 때울 때나 가볍게 읽어볼 만한 작품 이였습니다.

그닥 추천은... 나중에 정발이 나온다 해도 이북 정도면 아깝지 않을거 같네요 ( ");. 책으로 사기에는 좀...

삽화도 초반부에 간만에 보는 눈깔 괴물;; 이여서 삽화 노리면서 살 필요도 없구요. 표지가 제일 예뻤다고 합니다....




2016.07.19 ~ 2016.07.21



2016.06.25 / 2016.07.18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장군 황자의 약애화가 - 붉은 침구에서 목단은 흐트러진다' 감상 입니다.

약애 화가라고 하니 좀... 약애 신부의 느낌이긴 한데 일단 그대로 -ㅅ-;;


오랜만에 읽어보는 아소우상 작품 입니다.

사실 딴 거 읽을꺼라고 두고 고민하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 먼저 펼쳐들고 잠깐 흝어봤던 건 초반 부분 삽화와 함께 두 사람의 만남 부분이 인상 깊었었던 게 가장 컸어요.

뭔가, 사정이 있어서 발목에 '족쇄'를 걸고 감금되다 싶이 한 여주와 첫 만남부터 그런 그녀를 신경쓰고 '구해주겠다' 라고 말하는 남주!

...뭔가의 드라마틱 한 부분을 기대해도 좋을 법한 도입부 였던지라 ㅋㅋㅋㅋㅋ 음... 그래서 잡아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평은.. 그냥 별 셋.


설정이라든가 전개 같은건 꽤 취향이였다지요.

너무 부드럽기만 한 남주 텐죠우도 뭐.... 조금은 다른 설정이 있길 바랬지만 아니였어도 나쁘진 않았고 참 무난하게 읽히긴 했는데.

다만.. 여주인 레이엔이 후반부 모든게 다 자신의 잘못 이라면서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만 했어도 이 이야기의 재미는 3배쯤 더 좋았을 겁니다 -ㅅ-.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여주가 극단적으로 도망이라는 선택을 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주가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하는 느낌이였으면 훨씬 더 좋았을 건데.

뭔가, 갈등이 있을 법 한데도 그걸 되게 두리뭉실하고 스무스하게... 달리 말하면 재미 없게 넘겨 버렸기 때문에 후반부 들어서 급작스럽게 식어 버리더라구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시 되었었던 에이렌의 '흉화의 저주' 또한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1인 이여서 이런 부분이 수수께끼 랍시고 중점으로 전개되는 것도 좀 부족하게 보여졌었고.

그냥... 충분히 재밌어 질 뻔한 이야기가 아쉽게 끝났다는 걸로만 기억 될 듯 합니다.

저 말고 일웹 평들도 대부분 평균작, 별 셋 정도로 그치는 거 보면 다들 생각하는건 같은 모양이예요 ^^;;


요 앞에 읽었던거나 그 전전에 읽었던 것과 여러모로 겹치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였습니다.

'붉은 눈의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불행해지고, 그녀가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번영을 누린다' 라는 홍화의 저주.

레이엔 태어난 '진' 국에서는 악신인 큰 뱀의 전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 전설로 인해 황제에게 강제로 잡혀져 와서 능/욕 당한 채 레이엔을 두고 숨을 거두었지요.

황녀라는 지위에 있지만 실상 누구보다도 배척받고 멸시 받으면서 성장하게 된 레이엔.

유일하게 그녀를 아껴주었던 유모 또한 병으로 드러눕게 된 후, 17년이란 세월을 궁 안의 '좌물쇠가 걸린 별궁'에서 단 홀로 지내면서 인형 처럼 살아옵니다.

유일한 위안이라고는 하루에 단 한 번,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감시하는 시녀 동반한 채 별궁 근처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 뿐인 그녀.

그러던 어느 날, 강대 신흥국으로 떠오른 '홍람'국의 장군이자 황태자인 '텐교우'가 사절단으로 찾아오게 되고... 오랫동안 레이엔의 주인 처럼 군림하며 그녀를 학대하던 18살 위의 이복 오빠인 '류우켄' 태자는 그녀와 텐교우의 정략 결혼을 추진합니다.

흉화인 그녀가 홍람국에 시집가서 텐쿄우와 그 백성들에게 불운과 업을 내릴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상냥하고 따뜻한 텐교우에게 있는 대로 사랑 받으면서 변화하는 레이엔을 볼 수 있게 되는거죠. 

제가 처음에 보고 궁금해 했었던 텐교우의 '그녀를 아는 사람인것 같은 태도' 역시 다 이유가 있었긴 합니다.

텐교우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에 만난 레이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했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틈틈히 그녀를 몰래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었다고.

하지만 레이엔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거나 다름 없는 이국의 태자가 저주고 뭐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그녀만을 위하고 아끼는 모습에 당황할 만 하지요.

진 국의 모든 백성들은 물론, 레이엔 자신 마저도 스스로를 저주받은 인간이라고 여겨 의심치 않았고 17년간 그녀 안에 쌓여있는 죄의식과 체념은 또 깊고 깊습니다.

웃고 울고 화내고 하는 인간다운 표정이나 감정을 표현 할 줄 모르는 그녀 옆에서, 텐교우가 어르고 달래고 하면서 사랑해주는 모습이 참.. 달달하고 좋았다지요 ^^.


텐교우 본인은 마냥 웃고 스스럼 없는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실상은 책략가에 가깝다.. 라고 스스로를 평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딱히 그런 모습 같은건 안 보였습니다.

후반부, 레이엔이 자신을 떠나려고 할 때 살짝 얀얀..? 할 뻔 했지만 그것도 고작 몇 페이지 선에서 끝난 터라.... 만약 레이엔이 진짜 도망치고 했으면 달달하지 그지 없어서 조금의 자극이 필요하다 싶었던 이 이야기가 조금은 더 재밌어 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후반부 류우켄이 이끄는 진국의 병사들에 의해 큰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나름 책략을 써서 무사히 물리치는 텐교우.

그리고 레이엔은 그제서야 그가 말하던 '저주라는 건 없다' 라는 말을 그의 과거를 통해..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녀의 어머니의 추억을 들으면서 인정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예상했던 대로의 전개 였는데, 텐교우가 몰래 조사해 왔었다는 류우켄과 레이엔의 어머니.. '린엔' 과의 관계가 진짜 짐작도 못했던 터라 깜짝 놀랐다지요.

초반 부분에 지나치게 레이엔을 멸시하고 때리고 옷도 벗겨서 굴욕감을 선사하는 등, 악역 치고는 참 지리멸렬하고 비열하다 싶었었는데 이런 반전이..!!

아니, 저도 텐교우랑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 어떤 이유와 사연이 있었던 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않았고, 그 사람 대신 그 사람이 낳은 아이 또한 증오와 원한을 물려주고 17년이나 줄곧 괴롭혀 왔었다는거 자체가 이미 인간으로서 실격이지요 -_-.

결국 죽음으로 끝나긴 했지만... 근데 설마;;; 진짜 레이엔이 짐작 하는대로 류우켄이 레이엔의 아버지가 맞는지 어떤지는 끝까지 모르겠네요.

레이엔의 꿈속에서나 나왔지, 본인이 실제로 인정한 것도 아니라서.. 음.. 이 부분이 상당히 걸리긴 합니다만 상상의 여지로 남겨둬야 하나 봅니다.


여튼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됩니다.

안에 후일담 SS 페이지가 있어서 그냥 읽어 봤는데, 대략 6~7년 정도 흐른 후에 남녀 쌍둥이를 낳고 홍람국의 황제와 황후로서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두 쌍둥이들 성격이 성별과 반대여서 참 귀여웠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달달한 거 찾을 때 읽기 편한 작품 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소우상 작품은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지만 크게 맘에 들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ㅋㅋ 매번 평작 수준이긴 하네요.

그래도 읽고 나서 시간 아깝다 돈 아깝다 소리 안나오는 거면 충분히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6.07.14 ~ 2016.07.18



2016.02.03 / 2016.07.14

★★★★



후지나미 치나코상의 작품 '최애의 꽃' 감상 입니다.


음... 이 작품, 재밌기는 정말 재밌고 몰입도도 좋았는데, 감상 쓰기가 참 애매하네요.

소냐 답게 참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좋든 싫든 개성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그들이 얽혀서 지어내는 증오와 탐욕의 연쇄라든가.. 그 가운데에서도 순애를 이어가는 메인 커플이라든가... (물론 여기도 좀 꼬이긴 한다만;)


아마존 평점 5점 만점에 4.5점에 빛나는, (그것도 21개!!!) 초 고평점 작 인거는 저도 인정합니다만 ㅋㅋㅋㅋㅋ 가볍게 읽기 보다는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편이라서 재탕은 또 힘들거 같기도 하네요. ^^;.


안정과 안심의 소냐문고다 보니 조만간 정발이 나올꺼라 믿고, 줄거리 소개는 딱히 안하겠습니다.

감상만 짧게. ㅇㅇ.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이야기는 '형제, 배다른 자매, 자매, 자매' ..... 가족물(?) 입니다.

나오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형제와 자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하고도 가차없는 증오극을 그려내고 있어요.

그것이 사랑이든 탐욕이든 간에, 하나같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향해서 가는 사람이나, 거기에 속아서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아웅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남의 희생 위에 앉혀져서 호화호식 누리고 살았다는 것을 모르는.. 그것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죄가 되어버린 사람. 이런 경우가 '악역' 이구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기 할 일 만을 하려는 사람, 별 수 없는 상황에 순응 하는듯 하면서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사람..등등, 잘못은 있었지만 완벽하게 '이쪽 편'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재밌는건, 이 모든 사람들이 계속 다 '형제, 자매' 라는 인연으로 얽혔다는 거구요.

제가 읽은 그 어떤 작품에서도 이렇게 다잡아 형제 자매가 튀어나오.....ㄴ다기 보다는 그냥 모든 등장 인물이 다 그렇게 얽히는 경우는 처음이여서 ㅋㅋ ㅋ다 읽고 난 후에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그거더라구요. 신기 할 정도로 많다 라고. 


아, 물론 메인 커플이 피가 섞였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이들도 원치 않았던 형제, 자매의 악연에 붙들려 있었기는 했어요. 뭐.. 그 덕분에 서로 만날 수 있었다지만.

여주인 소피아가 어떤 경위든 간에 지금 처럼 불쌍하고 힘든 상황이 아니였다면 '드라크'를 만나지 못했을 테고.

드라크 또한 불행한 과거와 남들에게 배척 받는 외모 (잘생겼습니다! 다만 미신... ^_ㅠ..) 때문에 힘들긴 했어도 그 덕분에 소피아에게 배정 받아서 만날 수 있었으니깐요.

두 사람은 그걸 '운명' 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감사하고 있으니 주변의 힘들고 가혹한 상황에 비교되서 더 순애로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남주인 드라크의 위치가 조금 불만스러웠기도 하네요.

뭐랄까.. 지금까지 읽었던 대부분의 티엘은 남주 쪽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이나 힘을 지니고 있었기 떄문에 여주가 처한 상황을 좋게든 나쁘게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 이였거든요.

그런데 드라크는... 지방백의 아들로서 견습 기사 -> 나중에는 대공이 인정할 정도로 공적을 세운 기사로서 피나도록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와 소피아를 구할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의 제안과 능력 덕분 이더라구요.


드라크의 시점이 간간히 나오면서, 그가 소피아와 억지로 헤어져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소피아와 재회하고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막 애쓰는 부분이 보이는데.

그걸 봤던 만큼, 후반부의 드라크에게 주어진 '권력'이 오로지 그 만의 힘으로 이루어 낸 거였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나쁜 방식이든 간에, 어차피 소냐니까< 다 괜찮아!.. 마인드로 봐줄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에긍 ㅋㅋㅋㅋ

뭐, 소피아에 대한 강한 갈망과 집착을 제외하고선 소냐 문고의 남주 답지 않은 순정 돋고 착한(...?) 녀석 이여서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다 덮어두고, 중반부 원치 않은 약혼 발표까지 강제로 당하고 난 후의 드라크가, 바로 어떤 식으로든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별로였습니다 넹. ㅋㅋㅋㅋ

그냥 그 자리를 엎고 뛰쳐 나가든가 그게 안되고서라도 마음 속으로나마 어떤 계획을 세웠다던가. 좀더 치밀 했으면 좋았을 건데!... 만약 '그 노파' 가 말을 걸지 않았다면 계~속 절망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소피아를 잃었을 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좀 싫었거든요... 쳇 -ㅅ-. ㅋㅋㅋㅋ


그러면서 궁전을 장악하고 난 후에는 강압적으로 변한게 좀...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그 모든건 주변 사람들이 해낸 것인데 말이죠. ( "). 본인이 노력 한 것도 있긴 하지만은야.


음.. 이런것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불만은 없었습니다.

소피아는 몸이 약하지만 마음은 곧고 올바른, 그리고 착한 소녀여서 좋았구요.

드라크는... 뭐, 자기 지위가 약한 건 지 잘못이 아니니까 ㅋㅋㅋㅋ 오로지 소피아만 보고 한 눈 팔지 않고 순애를 바치는 순정남이라서 좋았구요.

주변 사람들, 특히 악역들은 하나같이 제멋대로에 못되 쳐먹었지만 그래서 '소냐의 악역' 다워서 뭐.. ㅋㅋ 그려려니 했습니다 ^^;.


상황은 참 암울하고 힘들었지만 소냐 답지 않은 순정 순애 남녀가 나온 작품 답게, 엔딩까지 꽉꽉 닫힌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왠만큼 나오는 패턴으로 막 '남주의 음울한 독백' 으로 에필이 나온다거나 그런거 없이 둘이서 해쳐 나갈... 쉽진 않을 테지만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하긴, 6년이나 힘들어 했는데 미래는 편하고 행복 해야겠죠. ㅇㅇ.


씨엘님의 그림은 매번 베스트를 갱신하시는 터라 더 할 말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이번엔 남주 보다도 오히려 여주 소피아가 넘나 예쁘고 청순 가련해서.. 햐.. //ㅅ//)/~.

이런 병약 미소녀도 참 잘 표현해 주셔서 덕분에 작품에 몰입하기 더 쉬웠다지요. 눈 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슬슬 어디서든 간에 정발 계약 소식이 들려올 법도 한데 말이죠.

아마 대부분 분들이 만족하실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추천 날려요~



2016.07.12 ~ 2016.07.14




2015.10.22 / 2016.07.11

★★★★




미도우 시키 상의 작품 '패왕의 신부' 감상 입니다.


진짜 별 생각없이 잡았던 작품 이였는데 생각 이상으로 정말 재밌어서 ㅋㅋㅋㅋ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원래 시폰 이북 같이 짧은거 아니고서야 기본 2,3일에 걸쳐서 천천히 읽는 편이거든요. 게임이라든가 웹 서핑이라든가 딴 짓도 많이 해서 오래 집중 안하는 타입인데, 이 책은 정말 몰입도가 좋더라구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전개 같은게 참 궁금하고,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을 좀 더 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앞서서 딴 거 할 거 다 내버려두고 계속 책만 읽었습니다. >_<.


사실 별 반개는 더 줘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 했는데 ㅋㅋㅋ 재밌기는 참 재밌었는데 재탕은 안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별 넷으로 확정. 그래도 좋은 이야기 였습니다 'ㅅ')/


이야기는 여주인 아리시아의 시점이 대부분 이지만 군데군데, 적절하게 지크프리트의 시점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지크가 ㅋㅋㅋ 사람이 나쁜건 아니고 오히려 참 좋은 녀석인데도 천연끼가 다분해서 스스로 의도치 않은 '무신경한' 말로 아리시아를 몇 번 속상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의 시점이 없으면 나쁜 새끼라고 막 욕할 뻔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서 그의 시점이 나오면서 본인 의도가 아닌데다가 전혀 생각치도 못한 엉뚱한 부분에서 고민하는거 보고 귀여워서 ㅋㅋㅋ 그냥 봐주게 되더라구요 ^^;.


이야기 자체가 초반부터 꽤 스팩터클 합니다.

산 속에 자리한 소국 '마리아노' 왕국의 1왕녀인 아리시아. 대국 '슈발츠 제국'의 신 황제인 지크프리트가 그녀를 왕비로 삼기를 원한다는 정식 사자를 통해서 신부가 되기를 결심하지요.

몇 백년에 걸쳐서 부패한 왕가와 귀족들 때문에 전쟁과 혼란이 이어져 왔던 슈발츠 제국. 그리고 최근 들어서 자경단에서 시작해서 큰 군대로 국가 전복까지 해치워 새로 왕위에 오른 '평민 출신'의 황제가 바로 지크프리트...

오랫동안 탄압 받던 백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무적의 영웅' 으로 이름 높은 그가 아리시아를 원한다고 하고, 소국이고 제대로 된 군대도 없이 평화만 유지해왔던 마리아노 측에선 거부 할 수 없었다지요.

그래서 신부로 간 건 좋은데, 정작 아리시아가 도착한 곳은 왕성이 아니라 변두리의 어둠 컴컴한 저택. 그리고 그 지하실에 '한달 동안 납치 감금' 되어있는 황제 지크프리트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크프리트가 왕성으로 돌아가기 전에, 퇴출 당한 전 황제의 서자인 '데모르' 라는 녀석이, 그의 약점을 잡아서 가둔 셈이지요.

고아로 자랐던 지크의 유일한 약점은 '가족'. 있지도 않았던 가족에 대한 협박에 별 수 없이 잡히고 만 상태.. 였던 것.

거기다가 자신이 지크의 부하 라면서 직접 아리시아를 데리고 왔던 '막시밀리언' 은 배신자 였다고 하고..!!..


그래서 메인 커플의 첫 만남은 어둠 컴컴한 지하에서 발목 족쇄까지 차여진 그를 만나면서 이루어 집니다.

데메르의 목적은 '혈연'에 약한 지크프리트에게 강제 결혼을 강요해서 억지로 신부를 안긴다 -> 얘를 탄생 시킨 후 그 얘를 허수아비 왕위에 올리고 자신이 섭정이 된다 -> 지크는 당연히 죽인다..... < 인 것으로 약소국의 왕녀로 힘없는 아리시아가 선택 된 것이라지요.


여기까지도 나름 충격적인 전개 였거든요. ㅋㅋㅋ

보통 티엘 읽으면 남주의 첫 등장은 무척 화려하거나 당당하거나 그런데, 지크프리트는 발목 족쇄 걸린 엉망진창인 상태. 

출신 또한 지금까지 잘난 남주들과 달라서 고아 출신에 농민. (끝까지 변함 없음). 물론 절대적인 힘과 능력을 지닌 황제 이긴 하지만은요.

그런 두 사람의 첫 만남도 흥미진진 한데, 얼굴 보자마자 첫 ㅋㅋㅋ 씬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지크가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데메르의 계획에 거부 하고 반대 하려고 했었는데, 데메르와 그 부하들이 억지로 아리시아를 벗기고 두 사람의 정/사를 강제로 구경하려는 통에 별 수 없었다지요.

그래도 최대한 안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쓴다거나.. 아니, 근데 이 상황이 야하다기 보다는 되게 긴박감이 쩔어서 보면서 '으아..으아아 ㅇㅅㅇ...' 이런 기분 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 전체로는 씬 횟수가 많은 편이지만 막 찐하다거나 그렇진 않더라구요. 사실 그런 걸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서 씬은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 들었기도 합니다만 ^^;


여튼, 이런 스팩터클한 전개 끝에 엉겁결에 부부가 된 두 사람.

그래도 아리시아는 자신을 구해준 지크를 믿고 그를 따르려 들고, 지크 또한 결코 원했던 결혼은 아니였지만 (오히려 죽을때 까지 가족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었음요 ㅇㅇ), 아리시아를 끝까지 곁에 두고 책임을 지려고 하는 등, 개인적으로 무척 호감가는 커플 이였습니다.


여주인 아리시아 자체도 툭하면 울거나 현실 비관, 남 말에 흔들리고 삽질 하는 타입의 여주가 아니라 착하고 현명한 타입이였구요.

지크는 거친 면모 속에서 보이는 상냥함과 다정함, 남자답고 정의로운 모습이 좋았구요.

다만 둘다 천연끼가 다분해서 ㅋㅋㅋㅋ 

서로 말 못할 삽질이 쬐~끔 있긴 합니다만. 그 삽질 떄문에 서로를 상처 입히고 주변을 말려들어서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하는 건 결코 없었으므로 이 정도 쯤은 애교로 봐주게 됩니다.

지크는 지크 나름대로 지금까지 사랑이란 감정을 전혀 몰랐기 때문인 것도 있고, 아리시아는 본인이 약소국 출신의 왕녀 인 것도 있고, 지금까지 왕족에 시달려서 ㅇ자만 봐도 치를 떨며 싫어하는 슈발츠 제국 국민들의 불만 등등도 있고 해서 좀 위축 되어있는 터라...

상황이 좀 그래서 그렇지, 어쨌든 둘 다 서로만 보는 커플 인지라 막 긴장되는 건 없더라구요. ㅇㅇ


처음 시작은 감옥 이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탈출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본격적인 전개는 그 후 부터 였습니다.

뭐, 서로 천연이고 말이 부족한 부분이 좀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의 위기 같은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후반부, 제대로 된 결혼식을 다시 치루려고 할 때 데메르의 습격 때문에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여기도 제법 간단히 해결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 없이 엔딩까지 볼 수 있었다지요.


시작부터 특이한 전개 였던 터라 집중하게 되었고 그 후 부터는 귀여운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 보면서 흐뭇해 하는 동시에 주변 상황에 말려들면서 고민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 문제가 다 해결되고 행복해 하는걸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재밌을꺼라 기대했던 작품이 재밌어서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별 생각없이 잡았던 이야기가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것도 참 기쁘기 그지 없네요 >_<.


국내에 미츠네코 문고가 정발이 되고 있...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음... 개인적으론 꼭 나와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싶은데 말이죠.

사마미야 아카자상의 삽화도 참 예뻤던 터라 이거 보는 재미도 있고 하니.. 정발이 꼭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어; 혹시 나왔나요?; 찾아도 안보였는데.. @ㅅ@;; (불안);;




2016.07.11 ~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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