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6 / 2016.07.09

★★★☆



아사미 마리상의 작품 '음야의 악마와 탑 위의 소녀' 감상입니다.


보시다시피 표지의 화려함이 어마무시한 터라 ㅋㅋㅋㅋ 이 책 만큼은 진짜 미루지 말고 읽어야지 싶었었던 겁니다.

그나마 바닐라 문고는 킨들 발매 텀이 일주일? 정도 차이 밖에 안나서 주로 킨들로 지르는데요. 이 것도 사기는 빨리 샀는데... 음.. 역시 딴 책 읽다보니 하하하(..)


여튼, 내용도 풍부하고 야하기도 야했으며 전개 자체도 좋았던 작품 입니다. 

특히 씬 부분이 ㅋㅋㅋㅋㅋㅋㅋ 음.. 뭐랄까, 본격 씬 자체는 그렇게 길고 찐하다 그런건 아니였는데 거기에 들어가기 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야했어요.

여주인 '투리아'가 거의 평생을 수도원에서 자라서 남자의 ㄴ자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라왔던 순수 배양 소녀라서 그런가, 성적인 부분을 가르치는게 넘나 노골적이여서 ㅋㅋㅋ

진짜 읽는 제가 다 수치플 이였습니다. 이런 능구렁이 남주 같으니,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잘도 이런걸.. -ㅅ-!...

물론 호기심 왕성에 부끄러움의 ㅂ자도 없는 투리아가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본인은 전혀 부끄러워 하질 않았지만은요.... 그래서 제가 더 수치플 ^_ㅠ ㅋㅋㅋㅋ


이번 이야기.

거의 여주인 투리아 시점에서 전개 되고, 가끔은 남주 페르난도의 시점이 섞여 있습니다. 다만 그 분량이 너무 적어서... 이런 금사빠 이야기에는 남주 시점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으면 설득력이 높았을 건데 말이죠.

대강 시대 배경은 르네상스 절정기의 베네치아.. 인 듯 합니다.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작품 내의 분위기를 보면은 그런듯 하더군요.

여주인 투리아는 베네치아 10위원장의 안에 들 정도로 대 귀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정식 부인이 아니였기 때문에 서자 입니다.

그녀가 3살때 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정실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수도원에 보내졌지요.

그러나 아버지의 지속적인 원조와 보살핌으로 17살이 될 때 까지 수도원 안에서 각종 공부와 숙녀로서의 교양 등, 귀족 부럽지 않은 편안한 생활을 해온 그녀.

다만, 성장한 곳이 여자들 천국인 '수도원' 이다보니, 그녀를 가르치는 수도녀 들은 그녀에게 '남자는 악마' 라는 사상을 심어주고 ㅋㅋㅋ 아버지와 남편이 될 남자 이외에는 절대로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ㅋㅋㅋ 저 위의 제목인 '악마'가 나온 거죠. 전 또 이거 읽기 전에 남주가 진짜 악마인건가?; 하고 잠깐 궁금해 했었다능. ㅋㅋㅋㅋ


여튼, 그런 그녀의 일상에 상처를 입어 수도원에 치료를 위해 들렀던 남주 페르난도가 들어오면서 확 바뀌게 됩니다.

지금까지 봤떤 남자라고 해봐야 나이 많은 정원사나 아버지 정도 뿐이였던 투리아에게 있어, 빛나는 미모의 늠름한 젊은 남자는 처음 이였고, 강한 흥미를 느끼지요.

수도녀들은 페르난도가 상처 치료를 위해 머무르는 사이에 혹시라도 투리아와 만나는 일이 생길까봐 (이미 정원에서 서로 눈짓 주고 받았지만 ㅋㅋㅋ) 그녀를 수도원 안의 높은 탑 위의 방에 올려두었고.

그 날 밤, 낮에 본 투리아에게 관심이 생긴 페르난도가 탑 밑에까지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접점이 이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살짝 라푼젤+신데렐라의 느낌이 드는 이야기 였습니다.

처음 한 번 뿐이긴 했어도, 탑 위의 길고 긴 (무릎까지 오는) 황금빛 머리결을 지닌 아름다운 소녀. 그런 그녀를 만나기 위해 탑위를 올라오는 청년... 라푼젤? ㅋㅋㅋ

그 한 번의 만남에 페르난도에게 마음을 뺏긴 투리아. 그리고 페르난도 역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순수 배양의 호기심 왕성한, 아름답고도 재미있는 소녀에게 강한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처음 부터 키스씬으로 시작한 이 두 사람은, 페르난도가 밤 마다 몰래 투리아를 만나러 오면서 만남을 거듭하고 동시에 진도도 열심히 뺍니다. 

위에서 말했던 수치플이 여기서 나타나는거. ㅋㅋㅋㅋ 지식이란 지식은 나름 열심히 배웠지만, 하필이면 수도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성지식 따위는 전무해서, 부끄러움 따위는 전혀 없는 투리아는 페르난도가 어떤 행위를 하든간에 강한 흥미와 쾌감을 느끼면서 모두 다 받아 들이거든요.

부끄러워 하질 않으니 보는 내가 부끄럽단 말이다!!!! ㅋㅋㅋ

뭐, 그렇다고 해서 도구 같은걸 쓰는건 아닌데, 작가분이 이런데에 힘을 아주 빡 주셔서 뭐.. 부위별 설명 이라든가.. 나중에 앞에 거울을 가져다 두고 보여준다거나.. 그런...그런... 전개가.... ( ").

배우는(?) 투리아가 학습 의욕이 넘나 넘쳐나던 터라 진도 나가는건 정말 거침 없었습니다.


뭐, 그런거 치고는 제대로 결합(..) 씬은 좀 뒤에 나왔지만은요.

거기다가 그 전까지의 전개가 야했던 거에 비해서 씬 자체는 좀 빨리 끝나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비교가 되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굳이 씬 만이 아니더라도 전개가 나름 흥미진진해서 그걸로도 충분했습니다. ^^.


매일 밤 찾아오고 투리아에게 연정과 쾌락을 가르치지만 본인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는 페르난도.

그에 대한 불안을 가졌던 투리아에게 '결혼하자' 라는 프로포즈와 함께 뒷 처리를 끝내고 오겠다는 그 였지만.. 하필 그가 맞이하러 오기 직전에 투리아는 인신매매범 에게 팔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좋은 사람 만으로 가득해 보였던 수도원 이였음에도, 권력과 돈에 집착하는 인물은 있었다는 거지요. 

그 후 부터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힘든 경험을 하면서도, 페르난도의 곁에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투리아와, 그런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고 진작에 찾아가서 기회를 엿보며 안달복달한 페르난도의 맘 고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극적인 전개가 많아서 후반부에는 씬이 있던가 없던가 신경 쓰이지도 않더라구요. 

해피 엔딩인거야 뻔하지만, 어떻게 구출해내고 어떻게 재회하는가 등등. ㅋㅋㅋㅋ


물론 당연히 재회하고 잘 끝나는 이야기 이긴 합니다.

위에서 얘기했던 '신데렐라' 라는 부분도, 페르난도의 정체가 생각 이상으로 고위 귀족 이였다는 거였다지요.

베네치아 출신은 아니지만 '토스카나 대공국'의 대공가의 핏줄로 현재 대공은 페르난도의 종조부가 되는 셈.

본인도 후작위를 물려받아 왕족으로서의 부유함도 지니고 있는 등... 서자 출신이라 귀족이 될 수 없는 투리아에게 있어 하늘과 땅의 차이쯤 되는 셈이죠.

하필이면 죄를 저질러서 범죄자가 된 아버지 때문에 지참금도 기대할 수 없는 데다가, 이런 신분 차이까지.

나름 걱정하는 투리아 이지만, 페르난도 본인은 물론 그의 어머니나 누나 또한 전혀 신경쓰지 않아서 ㅋㅋㅋ 무사 해피 엔딩으로 잘 끝납니다^^)/.


이야기 자체가 분량 나름 빵빵하고 전개도 흥미 진진 했으며 티엘로서의 씬 부분도 나쁘지 않았던 터라, 괜찮게 읽은 작품 이였습니다.

정발 나오시면 많은 분들이 보실 거 같은데, 좋은 평이 나왔음 좋겠네요 >_<

아니, 다 둘째 치고라도 삽화 하나 만으로도 충분 했지 말입니다. 만약 이야기가 별로였어도 삽화만으로도 별 둘은 먹고 들어갔을 거예요 ㅋㅋㅋ




2016.07.06 ~ 2016.07.09




2016.06.24 ~ 2016.07.06

★★★



무츠미 카란상의 작품 '밀연 그림 두루마기 - 쾌감 타임리프' 감상입니다..... 옆에 타이무리~푸 < 라고 히라가나로 쓰여있는거 보고 조금 뻥졌.. ^^;;


앞에서 하도 싸가지바가지 남주를 봤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달달한거!..를 외치면서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e 시폰 6월 신작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킨들로 열어보고 잠시간 묵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짧은 분량을 자랑하더군요.

아마존 설명을 보니 사이즈로 치면 책 149페이지? 라고 되어 있던데... 이걸로 6000원 넘게 쳐받다니.. 다시금 분노 ㅠㅠ..


뭐, 덕분에 달랑 하루만에 다 읽어 치울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그만큼 내용에 깊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기는 하지만은요...;;


이쪽 계열이든 아니든 간에 정말 잘 없는 '과거에 사는 여주가 미래로 시간 이동' 하는 내용이니 만큼, 되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은 바라지도 않았다만, 이렇게 두리뭉실 흐리멍텅 하게 넘어갈 줄이야.

후반부 갈수록 설마 .. 설마..? 했었는데 정말 '운명' 이라는 말 하나로 둥글게 치고 넘어 가는거 보고 그냥 웃어 버렸습니다.

네 ㅋㅋㅋ 페이지 분량 보고 짐작 했어야 하는데 (..);


뭐 소재는 어쨌든 간에 메인 남주 여주는 서로 좋아죽고 못살며 알콩달콩 달달하긴 했으니, 책 잡은 소기 목적은 달성한 셈으로 쳤어요^^;


이번 이야기. 

시점은 모두 여주인 '치토세' 시점으로 전개 됩니다.

이게 좀 특이한게, 과거에서 미래의 시간 이동도 특이하지만 (여주가 헤이안 시대 인물 이라는것도 특이), 처음 이 여주가 자신의 시대에서 주변 살마들에게 미움 받고 경외시 되는 존재.. 였다는 이유가 가장 눈에 띄게 특이했습니다.

그 이유라는게 '얼굴이 갸름하고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한 데다가 피부가 하얗기 그지 없고 가녀린 몸매'를 지녔기 때문.

...즉, 천 년 전의 헤이안 시대 당시 기준의 '미인상'과 180도 달랐기 때문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여주는 현대에 와서는 마치 인형 처럼 예쁘기 그지 없는 미인이지만, 저때 당시에는 인간이 아니라 아야카시.. 요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의 여자 였다는거.

덕분에 가족들도 미워하고 시녀들 또한 가까이 가지도 않으면서 저택 밖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채 밤마다 홀로 울고만 있던 자존감 낮은 여주 탄생. -ㅅ-;;


그렇게 홀로 지내다가,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어느 달 밝은 밤. 신비로운 '흰 여우'를 쫒아간 그녀는 대나무 숲에서 정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눈을 뜬 그녀는 천년 후의 미래. 현대에 타임워프 된 상태...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 됩니다.

그리고 대번에 만난 것이, 남주인 '아사히'.


분량이 짧고 그 짧은 분량 대부분을 커플의 이챠이챠 모드만 보여줬던 터라 여주나 남주나, 기본 뒷 배경 설정 같은건 정말 대충 뭉그뜨려 두었던 터라, 이거 다 읽은 지금도 아사히가 뭐 하는 녀석인지 긴가민가 합니다 -ㅅ-;

대강, 20살에 해외의 유명 대학을 조기 졸업할 정도로 천재에, 외국인과의 하프로 금발과 푸른 눈을 지닌 겁나 잘생긴 남주. 조만간 아버지를 따라 미술상? 직업을 배울 예정... 정도?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어마무시하게 큰 정원과 풀장 딸린 거대 저택에 고용인들까지 수어명 거느리고 한가롭게 지낼 정도로도 부잣집 도련님 이라는 거.. 정도요?... 어라 다 나왔나 ㅋㅋㅋㅋ^^;


하긴, 이런 아사히의 두리뭉실 함 따위, 무려 어느 집안 딸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아사히가 '치토세'라고 이름 붙여주기 전까지는 그냥 '히메' 로만 치고 넘어갔던 여주가 더 하겠지만은요;;.


뭐, 설정 구멍 지적은 이제 그만하고;.

어쨌든 초 중반부까지는 나름 괜찮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치토세가 헤이안 시대에서 넘어 왔다는 사실을 너무 스무스하게 받아 들인 아사히를 보고 태클 걸고 싶었긴 하지만 거기도 넘어가고 ㅋㅋㅋㅋ.

초반부에는 그래도 현대 문명의 발달에 일일히 놀라는 치토세의 모습이 나름 재밌고 귀엽기도 하고 해서 흥미진진 했었는데.. 이 후 부터는 (넘나) 급속도로 받아 들이는 터라 짧게 끝나서 아쉽더라구요.

사실, 메인 커플 끼리 가까워지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으니,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불평 할 수는 없겠지만은요.


어쨌거나 달달한거 하나 만큼은 좋았습니다.

아사히는 처음부터 치토세에게 한 눈에 반해서 계~~속. 끝까지 변함없이 그녀에게 상냥하고 따뜻하고 좋은 남자 였어요. 

바로 앞에 읽었던 모 소설에 비하면야 얼마나 맘에 드는지. ㅋㅋㅋㅋ 그냥 달달하기만 하면 또 재미 없으니 나름 씬에 들어가면 집요하고 살짝 짓궃어 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도 어울려서 좋았구요.

그리고 치토세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할 말 다하고 용기도 낼 줄 아는 소녀라서 합격. ^^)/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고 받아 들이는데까지가 대부분 이였고 후반부에는 치토세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냐 마냐로 살짝 문제가 생길...뻔 하지만 무진장 간단하게 해결 됩니다.


어떤 구조로 치토세가 현대에 왔는지도 모르겠고, 아사히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렸던 '동화'속 이야기가 아사히와 히토세의 만남과 판박인 이유도 모르겠고, 그 신비로운 '흰 여우'의 정체도 모르겠고(아마도 신?), 왜 그녀를 현대로 데려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모든건 '아사히와 치토세가 만나기 위한 운명' 이라는 말 하나로 정리해 버리면.. 읽는 독자로선 더 할 말이 없게 되거든요. ㅋㅋㅋ 아, 네 그러시다구요?^^;; < 뭐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이상 지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원래 시대에 있어봐야 사나 죽으나 다를바 없었으니, 이왕이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는게 좋은거죠. 

연애는 연애대로 잘 하고 씬은 씬대로 나름 찐하게 잘 나왔고. 

짧은 만큼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으니 이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인 거고. ㅇㅇ.


지금까지 읽은 e시폰 이북 중에서 제일 짧았지만,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만큼 크게 실망하지도 않아서 무난하게 별 셋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가격만 좀 내려주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어요. 이건 암만 봐도 사기다 싶고 ^_ㅠ; ㅋㅋㅋㅋ




2016.07.06 ~ 2016.07.06





2016.06.16 / 2016.07.05

★★



마키하라 마키상의 작품 '실연 당하는 방법, 가르처주세요' 감상입니다.


... 평점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 기준, 정말 간만에 보는 폭탄 이였습니다....

저는 국내 로설에는 좀 까다로워도; 외국어로 읽는 남의 나라 책들에는 꽤 관대한 편이거든요. 좀 아니다 싶은 점이 있어도 괜찮았던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평균 별 셋은 줍니다.

그런데, 이 책은 괜찮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다 말아먹어서.. 오히려 초반부의 재미졌던 부분까지 다 잡아먹어 버리게 하더군요. -_-.


이거 살 때 나름 고환율 인지라 15000원도 넘게 주고 질렀다 + 마키하라상 작품이니 닥구 + 남주가 연예인!!! 거기다가 둘이 소꿉친구!!!! 약애물!!! 

... 뭐, 이런 제 취향의 정가운데 직격하는 작품이 따로 있을 수가 있나! 하고 춤추면서 질렀던 책이고.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에 더 짜지게 되더라구요.

뭐.. 솔직히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니, 그래도 이거 국내 로설 이였으면 이미 여럿 분들에게 까이고도 남았을 겁니다.

진짜 일본이란 나라는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남주를 '사랑' 이라는 이름 하에 받아들이는 그런 순진무구(=골빈) 여주가 얼마나 먹히는거지. -_-

이거 사기 전에, 모 사이트에서 이 책이 약애물이다. 남주가 온리 여주만 본다. 어쩌고 하길래 거기에 기대치가 컸습니다만... 예, 약애물은 맞습니다. 남주가 온리 여주만을 보긴 하더군요. 다만, 그 속이 어떻든 간에 표현을 이따구 방식으로 밖에 안하면 좋게 먹힐 수는 없다고 봅니다.. 후-_-


이야기는 오로지 여주인 히나미 시점에서만 전개 됩니다.

그게 더 아깝다지요. 이 책은 절대적으로 남주인 케이의 시점이 필요한대!! 그러면 내가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열받진 않을껀데!! 얘가 히나미를 정말 좋아한다는건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든가 그런걸 다 보여주면 좋았을건데!!!!...

마키하라상,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대부분 남주 여주 시점을 섞어가면서 쓰시더니 왜 이것만 이러셨을까요. 이 분의 이터너티 북스 작품은 제대로 읽어본게 없고 티엘만 봐서 그런가.. 방향성이 다른건가. ㅠ_ㅠ.


여튼, 여주인 히나미와 케이는 태어나서 부터 같이 자라서 유치원, 초,중,고까지 다 같이 지내온 소꿉친구 사이 입니다.

26살이 된 그녀가 집 근처 직장을 다니면서 남성복 패터너로 일하고, 고딩 때 부터 모델을 해왔던 케이가 '사이죠우 카나메' 라는 예명으로 인기 많은 젊은 배우로 성장하면서 도쿄로 멀어지긴 했지만.

두 사람은 한 달에 한번 씩은 꼭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케이 덕분에 떨어져 있지만 자주는 보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그를 줄곧. 일직선으로 좋아해온 히나미.

그러나, 그가 요즘 한창 잘나가는 예쁜 여배우와 스캔들이 터지게 되자 히나미는 지례 겁 먹고 제대로 말 한 번 해보지 못한 짝사랑을 관두려고 합니다.

집 근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능력을 높이 산 선배의 스카우트를 받아서 도쿄로 옮겨가려던 그녀.

하지만 때를 맞춰 고향에 내려온 케이에게 비밀로 했던 이직 사실이 들통나게 되고.....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오해하는 케이 때문에 화가난 히나미는 꾹꾹 눌러왔던 연정을 밝혀 버리지요...


이 부분까지가 초반부 입니다.

본겨적인 이야기는, 나 너 좋아하니까 이 맘 접고 싶다. 실연당하게 해줘! 하고 엉엉 우는 히나미를 케이가 '나 너 안 싫어하니까 차버리는건 못해. 사귀어 줄께' 라고 시건방진 답변을 하면서 전개되지요.

도쿄로 올라가서 따로 집까지 장만한 케이와 함께 지내게 되는 히나미....


일단 여기 초반부 부터 좀 거슬리긴 했습니다.

어디에 뭘봐도 히나미를 좋아하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히나미의 고백에는 '나 너 안싫어하니까 그냥 사귀어 줄께' 식으로 전혀 솔직하지 못한 반응을 한다구요.

저 이런거 꽤 짜증내 하는 타입이라. ㅋㅋㅋ 아니, 누가 누구한테 매달리냐고.

이야기가 내내 히나미 시점이라서 이게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골 ㅂ....ㄴ게 아니라 순진 무구하신 -_- 여주는 '나만 케이를 좋아하는거야. 원래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야 흑흑' < 이런 마인드로 케이가 이런 식이여도 그냥 혼자 납득하고 받아 들인다구요. 참나.


물론 고백씬만 이랬을 뿐, 이 후 부터는 케이 나름대로 히나미 예뻐 죽고 못사는 듯이 굴어대긴 하는데... 역시 그래도 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답답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지나 했더니, 나름 히나미를 좋아하는 듯한 그녀의 선배이자 사장인 '이시가미'의 등장으로 인해 무사히 해결.

그때쯤 되서야 '내가 히나미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라고 구구절절히 읊어주시는 케이군.

그래, 여기까진 좋았다구요. 서로 마음도 통했겠다, 케이도 귀여워 졌겠다. 둘이 행복하면 됬지 뭘. 하고 즐겁게 읽어 내렸는데.... 이 후 일어나는 케이군의 속터지는 행보 -_-.


평상시 부터 해보고 싶었던 작품의 남주를 맡은건 좋다. 그게 연애물인 것도 좋다. 왕자님 캐러로 유명한 '사이죠우 카나메'의 겉 모습 보다 평상시의 '케이'에 더 가까운 이 작품 배역의 남주가 좋다.

여기까진 다 좋다 쳐요.

연애물이니까 키스신 같은게 있을수 있다.. 라는 것도, 지금까지 없었던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뭐, 그럴수 있지 ㅇㅇ. 싶었는데.


드라마 집중하겠답시고 8월 중순 부터 혼자 집을 나서지 않나. 그것도 12월 까지 대략 4개월.

그 사이에 직접 얼굴 본 건 달랑 한 번 뿐이였고, 연락도 전화 따위는 없이 메일만 어쩌다가 한 번. 그것도 후반부 되니 거의 20일 가까이 우걱 씹어 드시고요.

그 어떤 여자도 이런 상황이 되면 불만을 가지고 불안해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히나미가 참으로도 속이 넓으시고 골이 비어서 이걸 다 받아주는가 모르겠다만은야.


이게 어디까지나 히나미 시점이다 보니, 소심하기 짝이 없는 성격 그대로 케이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곯아가는 전개를 주구장창 보여주는데 와.. 진짜 뒷목 -_-.

그렇게 물리적인 거리가 떨어진 것도 모자라서 심적인 거리마저도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또 있었으니.

바로 이번 '연애물'의 여주인공.


위에서 히나미가 잠깐이나마 실연 당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스캔들이 났었던 그 여배우라구요. -_-.

그것도 별론데, 처음에 히나미에게 키스씬이 있을꺼라 말하면서 '각도라든가, 카메라에 안비치는 곳에서 잘 조절해서 안보이도록 찍을 수도 있다'< 라고 희망고문 시켜놓고 정작 본방 에서는 인터넷에서 화자가 될 정도로 깊고 찐~~한 딥키스 시전.


처음에는 그깟 키스 하나에 지지부진하는 히나미가 답답해 보였었는데, 회를 거듭 할 수록 진해져 가는 드라마 속 자기 남친과 딴 여자<의 러브 씬도 괴롭고.

거기다가 드라마 방영중에 또다시 터진 그 여배우와의 2차 스캔들 보라지. 심지어 히나미는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케이 개인 멘션 앞에서 찍힌 사진이라던가.

그렇게 불안해하는 와중에, 이번에는 그 여배우의 '임신' 설까지 공중파 연예 뉴스에서 떠들 정도로 터지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평상시 두 사람을 별로라 생각했던 케이의 매니저까지 나타나서 '당신의 존재는 사이죠 카나메에게 있어 추문이 될 수 있습니다. 헤어져 주십시오' 폭탄 크리.


이쯤 되니까 ㅋㅋㅋ 너무 엎치고 덮쳐서 버텨내는 히나미가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엄청 망가져가기야 했지만은야.

그리고 '드라마에 집중' 하신다던 잘나신 배우님은 이 시기쯤 되니 아예 문자도 씹어 주시면서 5일이 흐른다...


자, 이거 읽는 여러분들은 어떠시겠어요? 과연 이게 저만 열받고 펄쩍 뛸 일일까요.. ^_ㅠ...


여기까지 읽다보면 이제 히나미가 정신 대판 차리고 케이를 아주 시원하게 차버리거나 엄청 힘들게 해주길 바라게 됩니다. 제가 후회남이 자주 나와서 시원하게 혼나는 국내 로설을 넘나 많이 읽은 것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딴 나라 작품이라도 적어도 어느정도는 강하게 대처해 주겠지. 싶었단 말이예요.


근데 ㅋㅋㅋ 그게 됬으면 지금 이렇게 구구절절히 쓰고 있을리가 없지요. ㅋㅋㅋㅋ 아나 참나.

최종화 촬영까지 확실하게 끝내고 무려 4개월 만에 집에 돌아와 주신 남친에게 불꽃 싸닥션을 날리기는 커녕 '나 이 집에서 나가줄께 흑흑' 하고 눈물 뿌리면서 도망치는 여주.

그리고 그런 여주를 잡지 못한 배우님은 바로 오후 생방송을 잡아서 만인 앞에서 '저는 그 여배우랑 사귀는게 아니라 소꿉친구랑 사귑니다. 무지무지 사랑합니다. 내 쪽에선 절대 못 헤어집니다' 라고 공개 아웃 합니다.


저라면 ㅋㅋㅋ 그동안 당한게 있지, 달랑 이거 하나로 봐줄 수는 없을거 같지 말입니다.

그래, 그 스캔들도, 사진도, 여배우의 임신설도 다 지랑 관계 없다고 치자. 근데 이 모든 일은, 그 작품에 열중 한답시고 무려 4개월 가까이 팽기쳐둔 네 놈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냐고. -_-

애시당초 자기가 먼저 혼자 산다는 히나미를 직접 집까지 구해서 끌어 들여서 맛나게 먹어 치우고선 자기 일 한답시고 몇 개월이나 팽기쳐 두는게 말이 됩니까 -_-.

레알 그 사이에 달랑 한 번 밖에 못왔다구요. 아나 진짜. ㅋㅋㅋ 스캔들 걱정이라던가 그러면 이해라도 되지, 대체 얼마나 명배우 이시길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여친을 팽기치냐고. 태어나서 부터 좋아했다는 여친을.

저는 이 케이의 행동이 도무지, 정말, 1도 이해가 안되는 만큼, 이야기 중 후반 부터는 아주 종이 찢어먹을 기세로 분노하며 읽어 내렸습니다.

어느정도 내가 이해가 될 법한 이유가 있겠지. 그래 그렇겠지.. 하고 다짐하면서 읽었는데 어쨌든 빅엿이고 개똥이고... -_-

하다못해 마지막에 남주 시점의 후일담이나 단편 하나라도 있었으면 이거만큼 화나진 않겠다. 아나..


게다가 이놈이 사람 놀리나, 히나미랑 다 화해하고 나서 '사실 작품에 집중한다고 너랑 떨어졌는데 오히려 더 집중이 안되더라. 보고 싶어서 혼났다' 어쩌고 운운.

아니 이 자식아, 그럼 매니저 눈을 피하든가 그게 안되면 너 죽고 못사는 히나미를 몰래 불러낸다거나 무슨 방법이 있었을꺼 아냐. 이게 지금 말이여 똥이여 -_-.

그 찐하디 찐했던 키스씬에 대한 변명도 없지, 앞으로 작품 할 때는 혼자서 떨어지지 않겠니 어쩌니 하는 다짐도 없지, 그렇게 개싸가지 없게 굴던 매니져에 대한 개인적인 사과도 없지.

대체 ㅋㅋㅋㅋ 제가 기대한 사이다는 어디에 있냐구요..... 하아.


뭐... 엄청나게 길어졌지만, 이런 이유들로 저는 이 작품이 싫었습니다.

티엘 읽으면서 삽화 없는 이터너티 북스 쪽은 지름을 끊었었고, 비싼 북스라서 더 살 일도 없었던 걸 작가분과 남주, 캐러 설정등에 끌려서 큰 맘 먹고 질렀더니 아주 속이 꽉 막히는 빅엿 선물 큰 거 받았습니다.


어찌나 화나던지 집에 있는 마키하라상 작품들 다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처박아 둘까 하다가, 그래도 딴 건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던게 기억나서 참았다지요.

다만, 이 분의 이터너티 북스는 이제 절대로 손대지 않기로 결심 했습니다.

현대물 티엘 등을 산거 봐서도 절대로 이렇진 않았었는데.. 그냥 이 분의 이 출판사 작품은 저랑 안 맞는셈 치지요. 


설정은 정말 아까워서.. 나~~~중이라도 온리 남주 시점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후속이 나오거나 하면 ... 문고판이 나올때 까지 기다리던가 아니면 북오프 중고를 사던가 -_-. 그 때 되봐서 지르던가 해볼렵니다.

.. 안나올거 같지만은요.




2016.06.30 ~ 2016.07.05




2016.03.11 / 2016.06.29
★★★☆



소노우치 카나상의 작품 '내숭쟁이 전하의 집착애' 감상 입니다.


이야... 요즘 읽는 허니 문고 작품들은 왜인지 모르게 허니의 탈을 쓴 소냐가 많은거 같아요 -ㅅ-;;

일웹 감상에서 이건 허니 문고가 아니라 소냐라는 말이 있길래 저도 거기에 백퍼 동감 하게 되었습니다.

이 왕자님... 단순히 '내숭쟁이' 라고 표현하고 끝낼 정도가 아닌걸요?;;;

그나마 소냐 만큼 극심하게 어둡지는 않지만 왠만한 티엘이랑 비교해 보면.. 이정도로 집착있고 강제적인 남주는 그냥 그쪽 계열이라고 봐야 할듯 ㅋㅋㅋ.


그래서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남주인 루파스를 용납 할 수 있으면 재밌는 이야기가 되는 거고, 이녀석이 영 별로다 안 맞는다 싶으면 혹평 투성인 이야기가 되는 거겠지요.

저는 읽기 전 부터 남주가 호불호가 갈린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시작했던 터라... 각오를 나름 다지고 읽다보니 뭐 이만하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다만, 초 중반부 까지의 루파스는 확실히 편집증을 지닌 범죄자네요. 왕자님이니까 괜찮은거지 현대에 이런놈 있었으면.. -ㅅ-;;;


이야기는 대부분 여주인 '에밀리아' 시점에서 전개되고, 가끔씩 루파스의 시점이 섞이는 식입니다. 조연도 몇 번 나오긴 하지만 거의 없다 싶이 하는 비중이라.. 음;;


여주인 에밀리아. 올해 18세의 그녀는 귀족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경작지를 지닌 집안의 딸로, 숲으로 둘러쌓인 자연과 더불어 살며 온화한 성격으로 자라나지요.

그런 그녀가 8년 전. 10세 때 숲에서 독뱀에 물려 쓰러져 있던 연하의 소년을 구하게 되고, 그 소년 '루파스'는 에밀리아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면서 줄곧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옵니다.

최근 들어 외동딸인 에밀리아에게 데릴 사위로 들어와 장원을 운영 할 약혼자 후보 '테렌스'가 들어오면서 그와의 결혼을 내켜하지 않던 그녀.

그러던 때에 8년 만에 루파스가 그녀를 만나러 오게 되고, 그녀 기억속의 자그마한 연하 소년이 아니라 그녀 보다 2살 연상의, 아주 아름다운 미모의 늠름한 청년인 그를 보며 놀라게 되지요.

사실은 옆 나라 '뷔레카임' 왕국에 살고 있다는 그는 감사의 표시로 에밀리아에게 관광을 제안해 오고, 승낙한 그녀를 데리고 바로 출발 합니다.

그리고 에밀리아가 도착한 곳은 왕성의 별궁... 즉, 단순한 귀족이 아닌 제 1왕자인 루파스 소속의 별궁에 갇히게 되지요...


그 후 부터는, 8년 전 부터 에밀리아만 바라보고 손에 넣기 위해 차근 차근히 준비 해왔던 집착 쩌는 루파스의 밀고밀고 미는 플레이(?)가 이어 집니다.


사실 이 커플은 소냐에서 흔히 볼 법한 '강/간'으로 시작하는 스토리라서, 초반 부분은 이런 루파스의 고압적이고 제멋대로고 싸가지 없다 시피 할 정도로 지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모로 답답해 진다지요.

제대로 반항 하지 못하는 에밀리아를 보면서 속임 당하고 감금 당한 것도 모자라서 몸 까지 뺏기는데 미워하지 않는다니 그래도 되는 거냐!! 하고 소리 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ㅋㅋㅋ.


사실, 이거 다 읽고 책장 덮은 지금도, 에밀리아의 감정은 어느정도 '스톡홀름 증후군'에 가깝다고 싶네요.

적어도 초,중반부 까지의 그녀는 자신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상냥하면서도 결코 집에 보내달라는 요구는 들어주지 않은 채, '네 감정 따윈 알바 아니다. 내가 너를 원하니까 무조건 내 곁에 둔다' 라고 딱 자르는 그를 보면서 어이 없어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거든요.

그러면서도 그런 그를 미워하지 못하니... 그런 심약한 소리만 내뱉길래, 이건 암만 봐도 연정이라고 보기에는 좀...? 싶어집니다.

그러다, 정적이 많은 루파스가 지금까지 에밀리아를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훌륭한 왕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 왔느니, 지금까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홀로 버텨 왔느니.. 하는 그의 여러가지 고백에 맘 약해지기 시작하고..

나중에, 그녀를 시험 하기 위해 루파스의 아버지인 현 왕이 억지로 납치하듯 끌고 올 때, 그녀를 구하러 온 루파스를 보면서 '아, 나를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 '하고 또 넘어가거나 합니다.

여러모로 상황이 그렇잖아요? ^^;

에밀리아가 루파스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고 정을 쌓아가고 자시고 할 틈이 없이 쉴 새 없이 사건이 돌아가고. 그 와중에 그녀는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그에게 흔들리고 넘어가게 된거나 다름 없어 보였습니다.


내내 그를 의지하고 그의 곁에 있고 싶다라고 생각 하면서도 그게 언정이라고 딱히 생각치 않다가, 후반부 들어서야 그걸 인정하는데 음.. 역시 흔들리다가 넘어 간 거 같아요.

정 많고 착한, 그리고 연약한 여자애라 그런가; 루파스 처럼 상처 있고 늠름하고도 밀어 붙이길 잘하는 아름다운 남자 한테는 약한거 같아 보이지 말입니다. ^^;;


뭐... 티엘이니 만큼 당연히 해피 엔딩 이겠지만, 에밀리아의 심리 변화가 조금은 이해가 안됬던 터라 말이 좀 길어졌네요 흠..


이야기는 단순히 두 사람 사이의 밀당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루파스와 그의 아버지인 현 왕. 두 사람을 눈엣 가시로 여기며 왕위를 노리고 국가 전복을 꿈꾸는 재상 '사디아스'와의 결전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줄곧 루파스의 생명을 노리면서 그를 죽이려 들었만큼, 그런 그를 실각 시키고 무사히 왕태자의 의식을 치루는게 중점 이였다지요.

이런 음모라든가 사건 같은 부분이 메인 커플의 연애 부분과 잘 어우러져서, 사실 지루하지 않게 읽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에밀리아가 흔들리고 어쩌고 하는 부분을 덮어 두더라도, 루파스 캐릭터 자체는..(좀 범죄적 이긴 하지만) 나쁘지 않았거든요. 

거기에 사건들 이어지는 것도 흥미진진 하고 해서, 술술 읽히기는 했습니다.


거기다 이 작가분, 가독만 했던 전작은 그렇게 야하진 않았는데 ㅋㅋㅋ 이번 신작은 힘을 빡 주셨던 덕분인지 씬 횟수도 농(..)도도 짙었거든요.

그 부분도 꽤 맘에 들었기도 하고.. 해서, 위에 저렇게 혹평만 써놓은거 같지만 ^^; 저 한테는 무난하게 평작 이상은 되는 이야기 였습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의 색기를 삽화가 분이 제대로 따라가 주지 못하셔서 많이 아쉽긴 합니다만... 책 주문하기 전 부터 삽화가 분 성함 본 순간 부터 이 부분은 각오 했었으니깐요.

그냥.. 씬 만 아닌 부분은 순정 돋는 그림체라 예뻤습니다. 그걸로 만족했어요.;;;.


이제 대충 급한건 다 읽었으니, 다음에는 현대물 하나 잡아볼까 합니다.

책 시기가 잘 안오는 편이라서 한 번 올 때 빡새게 읽어 둬야지요. 게으름쟁이라.. ^^;;




2016.06.27 ~ 2016.06.29



2016.04.27 / 2016.06.26

★★★☆



오쿠 토우코 상의 작품 '그 젋은 황제는 고용된 황비를 약애한다' 감상 입니다.


페어리키스 북스를 사본 건 이번이 처음 이네요.

이 작품도 사실 크게 관심은 없었었는데 발매 후 굉장히 달달하고, 조용하지만 재밌는 작품이다 라는 평이 많아서 궁금한 마음에 질러봤습니다.


요즘 제 붐이 연하남 이기도 해서요. ㅋㅋㅋ 무려 7살이나 차이나는 황제 부부. 그것도 달달하기 그지 없는 연하 남편님!.. 궁금증이 팍 돋더라구요 ^^)/


그동안 계속 문고만 잡았던 지라, 꽤 두꺼운 분량의 단행본을 잡아서 처음에는 조금 진도가 더딘가.. 했는데 초반부. 9년 전의 8살,15살의 어린 부부가 굉장히 귀여웠던지라 바로 흥미를 느끼고 몰입 할 수 있었습니다.


음... 전반적으로 상당히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 입니다.

판타지 설정이지만 어려운 배경 설명이나 복잡한 뒷 사정 같은 건 없구요. 그저 나이 차이나는 부부가 9년 만에 재회해서 서로 애정을 나누고 진짜 부부가 되는 데까지의 과정을 조곤조곤, 조용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중반부 부터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을 역할의 조역 여자애가 하나 등장 하긴 하지만, 애시당초 남주인 알프레이트가 전혀 상대하질 않아서 그 부분은 큰 문제가 없었구요.

오히려 이 여자애 보다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너무도 없는 조용하기 짝이 없는 여주 '슈잔나'가 좀 거슬렸네요 전 ^_ㅠ;;;


뭐, 그래도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잘 마무리 되는 작품인 터라 어쨌든 나쁘진 않았습니다.


살짝 줄거리를 설명해 보자면...

여주인 슈잔나는 큰 권력도 없는 지방 영주의 막내 딸로 갓 15세가 된 소녀 입니다. 집안 대대로 권력이나 재물에 집착하지 않은 올곧은 성품을 지닌 가계로, 그것을 잘 알고 있던 선황제는 8살 된 황태자를 남기고 세상을 떠날 때, 남동생이자 알프레이트가 성인이 될 때 까지 섭정을 맡길 대공 '크라우스'에게 부탁하지요.

자신의 아들과 '헤르초크' 가의 막내 딸을 맺어 달라고. 

형의 부탁을 잘 기억하고 있던 크라우스는 직접 지방까지 내려가서 그녀를 만나게 되고... 본인 의사랑 상관 없이 어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결혼을 해야 할 어린 황제를 걱정한 슈잔나는, 크라우스의 제안을 승낙하는 대신 조건을 겁니다.

자신을 '고용'해 달라고.

슈잔나 입장에서는 어차피 7살이나 어린 데다가 갓 8살 난 남자애가 자신을 진짜 부인으로 여길 리는 만무 할 테고, 그런 그가 성인이 될 때 까지 주변 귀족들의 성화나 모략등에 희생 되지 않도록 '형태 뿐인 황비'라도 필요하다면 해주겠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도 프라이드가 있으니, 슈잔나를 '고용' 하는 대신, 헤르초크 가에 매달 돈을 보내달라.. 라는 식의 거래를 크라우스가 받아 들이면서 고용 계약서를 주고받으면서 계약 성립....


그리고 이 '고용 계약서' 때문에 후반부에 살짝 문제가 생기긴 합니다.

여주인 슈잔나가 돈에 환장한다거나 스스로를 높게 친다거나 하는 그런 기 쎈 성격은 전혀 아니구요. 돈 따위엔 크게 미련은 없지만, 그녀 나름의 방어선.. 같았던 거지요.

어차피 장래에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부인이 된다는 희망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고, 남편이 될 알프레이트 또한 성인이 되면 이렇게 강제로 한 결혼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면 좋을 거고. 그 대신 본인은 황비라는 이름의 '신하'로서 그를 지키겠다고.

슈잔나는 어디까지나 선의로서의 각오를 한 겁니다. 그리고 아직 철 없는 15세 소녀로서, 이런 행복을 다 포기하고 가는 것인 만큼 나에게도 프라이드는 있다...!.. 라고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계약도 필요 했던 거죠.


웹소설이 기반이니 만큼, 슈잔나의 이런 심리가 매우 잘 드러나서 오해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애시당초 포기했던 것과 달리, 알프레이트는 8살 소년 일 때도 슈잔나를 무척이나 따랐었고. 9년이 지난 후 재회 했을 때도 여전히 슈잔나 온리 였으니깐요. ^^.


오히려 이야기 대부분은, 나이는 19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충분히 성장한 알프레이트의 변화와 그가 끝 없이 보여주는 깊은 애정에 혼란스러워 하는 슈잔나의 삽..질..?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동맹국과의 '중요 귀빈 교환' 이라는 명목하의 '인질'로서 9년 간 타국에 보내졌었어야 했던 슈잔나.

그 사이 서로 연락 주고 받는것도 금해졌던 만큼, 슈잔나의 기억속의 알프레이트는, 항상 귀엽던 소년. 그리고 그녀가 떠나던 날 울면서 쫒아오던 여린 소년에 불과 했거든요.

그가 이미 성인에 달하는 나이 임은 인지하고 있어도 머릿속의 그는 어렸던 터라, 재회 후 자신보다 한참 더 크고 성숙해진 알프레이트의 모습에 1차 충격.

이미, 9년이나 헤어진 연상의 부인 따위 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여인을 측실 등으로 삼았을 꺼라고 포기 하고 왔던 거와 달리, '8살때 만난 순간 부터 항상 슈잔나를 좋아했다' 라고 가감없이 마음을 부딧쳐 오는 그의 깊은 애정에 2차 멘붕. ㅋㅋㅋㅋ


뭐.. 그겁니다.

그녀와 헤어져 있던 기간 동안의 알프레이트는 '내가 어리고 약한 황제였기 때문에 슈잔나를 지켜주지 못했다. 어서 성인이 되어야지' 라는 다짐 하에, 나이 보다 더 성숙한 청년으로 자랐던 거에 비해, 원치 않던 타국에 볼모로 잡힌 슈잔나는 오히려 세상과 동떨어진 저택에 틀어 박혀서 세월만 보냈던 '정신적인 소녀'였다는 거지요.


슈잔나 본인도, 알프레이트 또한 서로간의 이런 갭 차이를 잘 인지하고 있어서 이야기 내내 두 사람은 그 갭을 좁히려고 서로 애를 씁니다.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하지만 이런 감정적인 묘사 부분이 좀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어서.. 특히 슈잔나 쪽이.

어느 정도 지나서 읽다보면 '아 그래그래, 알겠다고;;;' 라고 조금은 질리는 감이 없잖아 있어요.

무슨 복에 겨운 소리냐 싶기도 하고. ㅋㅋㅋ 사랑 받는걸 포기 하고 있었다가, 이렇게 젋고 잘생긴 황제폐하가 온리 자신만을 보고 사랑한다고, 밤에 잠도 못 잘만큼 실컷 사랑해 주는데 왜 자꾸 고민만 하냐면서. ㅋㅋㅋㅋㅋ.


그런 두 사람..이라기 보다는 슈잔나의 삽질 부분이 좀 있고.

후반부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목적을 명백히 했던 조연 여자애 '사비네'가 등장해서, 여기도 좀 울컥.

사비네가 15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책략+모략 스타일이라서 좀 화났다지요.

이 이야기 특징이, 등장 인물들 모두의 시점을 다 그려낸다는 점인데 하필이면 사비네의 비중이 상당해서 그런 그녀의 독한 심리를 자꾸 보게 된다는 게 싫었습니다.


흔한 티엘에서 볼 수 있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머리 빈 타입의 여조가 아니였던 터라 더 화났어요.

그녀 주변의 주인공 커플을 포함한 모든 인물들이 본의야 어쨌든 그녀에게 상냥 했었는데, 그럼에도 자기 자신의 목적만을 보는 점이 싸가지가 없어 보여서리 -ㅅ-.

특히 여주 슈잔나의 선의를 그렇게나 받았는데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기 할 것만 챙기는게 참 이기적이여서 -ㅅ-.

알프레이트가 진작에 사비네를 경계하고 싫어했던게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넘어갔거나, 그게 아니라면 '착한 여자애' 라고 오해하고 있었기만 해도 상당히 짜증났을 듯. ^^;;


여튼, 사비네가 어떻게 발버둥 치든 간에 메인 커플은 흔들림 없이 서로만 바라보고, 나중에는 슈잔나가 숨기고 있었던 '고용 계약서'의 건도 둘이서 잘 해결보고 무사히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다 읽고 상당히 만족해서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책으로 냈긴 했지만 연재글을 홈피에서 내리진 않으셨더라구요.

심지어, 이거 뒤의 딱 한 권 더 나올 분량의 연재도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왠지 2권이 발매될 기운이 팍팍 느껴져서.. 지금 좀 고민 되네요. 

나름 재밌게 읽었던 거니 그냥 기세를 몰아서 연재분을 다 볼까. 아님 책으로 나오는걸로 챙겨 볼까.

이번 1권 처럼 후반분에 카키오로시 추가 단편이 실릴 확률도 있고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혼자서 야단인 거 같은 기분도 들고..^^;;.


일단 페이지 링크 걸어두고 생각해 보렵니다.


북스라서 정발 여부가 희미한 작품 이기도 하고, 책으로 산다고 해도 요즘 시망 환율로 사면 어마하게 비싼 편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연재글로 챙겨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저는 이 책도 상당히 두껍고 길다고 읽으면서 혀를 내둘렀는데 ㅋㅋㅋㅋ, 알고보니 이것도 연재 분에서 상당히 깎았던거 더라구요. 

완전본으로 본다는 기분으로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이 분 의 다른 작품이 8월에 또 나온다는거 같은데, 그것도 눈치 봐가면서 질러 볼까 싶네요.

소재가 좀 걸리는 편이라.. 평 보고 지를 거 같습니다. 




2016.06.24 ~ 20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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