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 2016.03.12

★★★☆




시로가네 유키 상의 작품 '약애 전하의 은밀한 즐거움' 감상 입니다.


다 읽고 보니, 시로가네상 작품 중 메릿사 북스에서 나오는 모 작품을 하나 갖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책은 제대로 읽진 않고 가독만 한 상태이지만, 매우 인상적인 헤타레 계열의 남주가 나왔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었거든요. ㅋㅋㅋㅋ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남주 아스트로드가 왜 이렇게 극강 헤타레 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작가님 스타일 이신 거였어요. 네 ㅋㅋㅋㅋ


근엄하고 성실하고 진지한 군인이, 사랑에 한해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몸개그 까지 수도 없이 시전 할 정도로 극강 헤타레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게 해주는 작품 이였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당연하게도 둔감한 여주가 포함 되구요. ㅋㅋㅋㅋ

이런 두 사람의 케미가 상당해서 읽으면서 몇 번이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재밌었어요.^^.


이번 편의 여주인 세라피나.

어린 시절 부터 아버지 없이 홀 어머니 손에 커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병약한 남동생 네릴의 약값과 생활비, 어머니 병을 고치기 위해 지었던 빚 등을 갚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는 꽃파는 소녀 입니다.

치안이 좋지 않은 제 3구역에 살면서도,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그녀.

어느 날, 술 취한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녀를 구해 준 사람이 바로 청년 귀족 '아스트로드'.

귀족이자 군인인 그는 위험에 처한 세라피나를 구하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면서 서로 인연을 쌓게 되지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라피나 보다 먼저 아스트로드가 그녀에게 반한 터라, 거의 초반부터 이 남정네의 삽질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말 보다 눈빛' 타입 인 데다가 세라피나가 심각한 둔감 속성인 터라, 내내 그녀 주위를 맴돌면서 자신을 어필하기에(?) 바쁜데. 정작 그 시도들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거 ^^;;.

하나같이 그녀를 위해서 한 행동들 인데, 세라피나 입장에서는 '친절한 아스트로드 님'. '이건 다 갚아야 할 빚', '폐를 끼쳐서는 안돼'. 등등 계속 거리를 둔...달까, 자신이 그의 마음에 있을 꺼라곤 생각치도 못하고 있는 터라, 작중 내내 아스트로드를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불쌍하고.. 그렇다지요. ㅋㅋㅋ (물론 심하게 웃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있어도 잘 안되는 판국에, 둘 사이에 결정적으로 꼬일 법한 사건마저도 벌어지는데...

빚 독촉과 네릴의 병세가 악화 되는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나중에는 자신의 몸을 파는 일까지 각오하는 세라피나.

네릴이 위험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다시 아스트로드의 도움을 받자, 그에게 줄 수 있는건 자신의 몸 뿐이다!.. 라는 나름 필사적인 각오를 내보이지만.

아스트로드 입장에서는.. 그녀의 그게 '능숙함에서 오는 제의 '라고 생각한 거죠.

사실, 가난한 평민들 사이에서 '꽃 파는 아가씨'는 문자 그대로 꽃을 판다는 것과 '몸'을 판다는 것도 포함 되는 이야기고. 세라피나 또한 그렇게 불리운 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하지는 않았지만은요.

근데 아스트로드가 보기에는 순수하고 순진하다고 믿었던 세라피나가 이미....!!.... 라는 느낌으로 팍 하게 다가온 거.

뭐; 아스트로드가 오해 할 법한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잘한건 아니니.

그 전까지 하도 둔감한 세라피나 때문에 맘 고생하는 그를 보고 불쌍하다 싶었는데 여기서 좀 깼었다는 건 함정^^;;


물론, 제대로 씬에 돌입 한 후에 자신이 오해 한 걸 알게 되지만, 세라피나가 막지 않고 요구하니까 끝까지는 갑니다.

그 후에 이어지는 폭풍 후회 ^^;;;;;.

방을 나선 후 벽에다가 머리를 박고 으아아아아아아!! 바닥에다가 머리를 박고 으아아아아아아!!.. 아이고 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도 세라피나는 아직 아스트로드에 대한 연정을 쌓지는 않은 상태라서.. 남주가 갑절로 더 불쌍해 보이는 묘한 전개까지 갑니다 ^^;;.


이 후로도 둔감을 포장한 가차없음 으로, 아스트로드를 그의 약혼자 후보 아가씨들과 맺어주려 하는 등등, 이 커플은 알아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삽질을 반복하지요.

템포가 좋고, 아스트로드의 행동들이 재밌어서 지겹지 않게 볼 순 있었지만.. 만약 이 이야기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 였으면 아마 진작에 짜증 냈을 지도 모를 겁니다.


어쨌든, 아주 늦게서나마 아스트로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호의와 감사가 아니라 연정 이라는 것을 정말 뒤!늦!게! 깨달은 세라피나.

그래도 자신과 그... 사실은 단순한(?) 귀족 청년이 아니라 무려 국왕의 남동생 '왕제 전하' 라는 엄청난 신분 차이 까지 존재하고 있으므로 알아서 자발적으로 떠나려 들지만.

이런 저런 오해와 사건을 다 해치우고 나서야 고백해 오는 아스트로드의 마음을 받아 들이면서 해피 엔딩.


이야기 내내 복선..이 될 거라고는 그닥 생각치도 않았지만 ^^;; 어머니의 유품으로 세라피나가 내내 간직하고 있던 반지 덕분에 그녀의 진짜 신분.. 후작가의 영애 라는 신분 상승까지 이루어 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걸림돌도 없어 지지요.


에필로그에 가서도, 늠름하기 보다는 귀엽고 웃기고 한시...크흠 ^^;; 한 아스트로드 덕분에 웃으면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시로가네상 작품의 남주는 헤타레 속성을 기본 스킬로 장착 하고 있나 봅니다. 

덕분에 앞으로도 안심하고 이분 작품을 지를 수 있을 듯 해요 ㅋㅋㅋㅋ.


허니 문고 작품이니 정발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조금 답답하긴 해도 한 없이 귀여운 메인 커플의 케미를 기대하시면서 읽어 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



2016.03.07 ~ 2016.03.12





2016.02.12 / 2016.03.05

★☆




사쿠라다테 유우상의 작품 '대원수의 익애 궁정과자 - 사랑의 책략은 벌꿀 속에' 감상 입니다.

금방 읽어야지 했던게 일주일이나 걸렸네요;;.
나름 저번달 신작 중에서 기대작 이여서 빨리 잡는다고 잡았었는데 어이쿠;;;.
한참 노말 읽다가 잡아서 그런가 티엘이 좀 어색한 기분도 들었구요. ㅋㅋㅋㅋ.

이야기 자체는 남주 시점도 빠방하고, 이 계열에서 은근히 잘 없는거 같은 '금사빠'가 아닌 전개 인 것도 맘에 들었는데 어째서람;;. 

여튼 이번 작품.
여주 시점과 남주 시점이 나름 비슷하게 들어가 있어서, 사랑을 모르던 남주가 여주에게 빠져서 점점 더 팔불출이 되어가는 과정이 쉽게 보여지는 만큼 꽤 재밌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여주인 비올렛. 
귀족은 아닌 평민 이지만, 상당한 부를 축척하고 있는 상류 부르조아 계층의 소녀로, 어린 시절. 미혼모로 자신을 낳고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그녀의 남동생 이자 비올렛의 외삼촌 부부의 손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자라 납니다.
달콤한 과자를 만드는게 취미인 비올렛은 얼마 전부터 자신이 직접 과자를 구워서 가져다 주는 고아원에 자주 들리는 '쟈누칸'공작 '라파엘'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작은 연심을 품고 있지만 신분상 어울리지 않는다며 말 한 번 붙여보지도 못하지요.
그러다 그녀가 현 왕 '발레리안'의 유일한 딸 임이 알려지게 되면서 오늘 내일하는 발레리안을 대신해 차기 여왕의 자리를 떠맡게 되고. 그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왕의 오른팔인 라파엘과의 결혼도 결정나게 되지요...

위에서도 얘기했듯, 적어도 남주에 한해서는 금사빠가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 였습니다.
비올렛이야 전부터 멀리서 지켜보면서 빼어난 미모와 기품을 지닌 라파엘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라파엘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소녀. 거기다가, 자신의 '몬크티에' 가문의 번영과 지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비올렛은 그녀 자신 보다는 그녀 뒤에 있는 '여왕의 후광'이 더 매력적.
아예 첫 만남 때 부터 그럽니다. 넌 나의 '카드' 에 불과 하다고. 
생각 이상으로 아름답고 청순한 소녀인 비올렛이 맘에 들긴 하지만, 그것보다 앞서서 그녀가 쥐게 될 왕족의 핏줄이 라파엘에겐 더 가치 있는 셈 이였지요.

전반적으로 무뚝뚝한 라파엘 인 데다가 사랑에 관해서는 은근히 천연 속성+둔감함 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몇 번이고 비올렛을 실망 시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무슨 나쁜 남주인가!! 하고 화낼 법도 하지만.. 이 이야긴 라파엘의 시점도 빠방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가 왜 가문의 영광에 집착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거기에다가 '서서히 사랑에 빠져드는 남자의 심리'도 꽤 재밌게 그려져 있어서 충분히 봐줄만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 자신이 문제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가문 가문을 외치며 그를 반쯤 학대 수준으로 괴롭히고 키운 부모의 잘못이 더 크고. 하루에 4시간도 채 잘까 말까 한 가혹한 교육을 받아 성장하면서 인간적인 감정 같은거 보다 무감각만 자라게 되었으니... 라파엘의 탓이 아니죠.
그리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무뚝뚝함 속에 그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상냥함이 있어서, 그런 소소한 부분들에 비올렛이 끌리게 되는 것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아니, 다 접어 두고라도 저는 이 라파엘 시점이 꿀잼 이였다구요. ㅋㅋㅋㅋ
평소에는 유능한 보좌로서 왕국의 대소사 일을 다 처리 할 정도로 똑똑한 그인데, 다른 것도 아닌 '사랑' 이라는 감정에는 얼마나 둔한지.
처음에는 그냥 도구로서 봐왔던 그녀, 비올렛을 하루 종일 내내 떠올리게 되고.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가슴의 통증'을 두고 '이거 병인가? 병인가봐. 쉬어야해'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도 빵 터지구요. ㅋㅋㅋ
거기다, 자신이 처음부터 비올렛에게 '카드' 라고, 도구라고 대놓고 얘기했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그녀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다' 라고 단정 짓는데.
그래놓고 비올렛이 자신이 아닌 자신 주변 인물들.. 보좌라든가 형 이라든가 왕궁전용 과자 장인 이라든가. '그'만 빼놓고 다 터놓고 지내는 상황에 있는대로 질투 하면서, 이녀석 저녀석 다 비올렛의 바람 상대가 아닌가?! 하고 심각 진지하게 고민하고 가슴 통증 참아내는 부분 등이 진짜 꿀잼 이지 말입니다.

그래서 설령 라파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계신다고 해도 중반 부분 넘어 가면서 부터 그의 시점이 나오면 그저 마냥하냥 재밌게 읽으 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넹 ㅋㅋㅋㅋ.

그에 비해 비올렛은 뭐.. 라파엘을 개인적으로 모르던 시점부터 살짜쿵 반해 있었던 데다가, 라파엘과 결혼부터 하고 나고 나름 상처 입을 법한 발언들에 고민하고 그랬지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라파엘 일색 이였네요.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이.. 자신의 '배경'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마인드로 꿋꿋히 버텨 냅니다.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숨기지도 않고 '당신이 나를 도구로 생각해도 괜찮아요. 도움이 되면 만족해요.' 라고 대놓고 말하는 비올렛.
그런 그녀의 태도가 무념무심 했던 라파엘의 마음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지요. 은근히 잘 어울리는 커플 이예요. ^^

비올렛을 이뻐라 하는 남조들은 몇 되지만, 하나같이 메인 커플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입장에라서 딱히 대항마 같은 존재는 없구요.
후반부, 몽크티에 가문과 대적하는 '로뇬' 가문에서 비올렛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음모를 꾸미지만 꽤 싱겁게 끝이 납니다.
고로 전반적으로 메인 커플의 연애 전개가 중심인 이야기 인 셈.

사랑을 모르던,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남주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꽤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작가분 특징이신지, 꽤 덤덤한 문체로 적어 내려가 주시는데, 그게 크게 거슬리거나 한 거 없는거 보면 읽기도 편했던거 같아요.

금사빠 라든가, 처음부터 여주에게 집착하거나 하지 않는 계열의 남주가 가끔이나마 끌리시는 분께 추천 합니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재밌지만은요 ^^)/


2016. 02.28 ~ 2016.03.05




2015.10.15 / 2016.02.27

★☆




야마사키 쿠로상의 작품 '레이데 부부의 친해진 계기 - 왕궁에 피는 너의 꽃' 감상 입니다.


이어서 읽은 2권 입니다. 

다만 이것저것.. 개인적으로 끝내야 하는 덕질<이 있어서 며칠 좀 걸렸네요.


인기가 좋았던 덕분인지 무사히 2,3권까지 발매 되고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긴 작가분이 원래 비즈로그를 먹여 살리는 몇 분 중 하나시니 ^^;;


이번 2권.

전 권에서 서로 비밀(?)이 들통 나고 난 후에 온전히 서로를 바라보는 진짜 부부로서 알콩달콩한 매일을 보내는 자이라스와 리나.

근데 모든걸 내려놓고 리나만을 약애하는 자이라스의 태도가 지나친 탓인지 ㅋㅋㅋ 해야 하는 일을 안하고 버티고 있다면서 왕궁에서 초대장을 빙자한 소환장이 오지요.

밀월에 너무 빠져 있어서 국왕의 부름을 계속 피하면서 집에 틀어박혀 있으니, 그런 그의 약점인 '리나'에게 초대장을 보내면 따라 올꺼라고 알고 있는 헨릭 왕. 

결국 투덜거리면서 리나를 따라간 자이라스에게 '또다시 도망간 용의 새끼'를 찾는 임무가 주어지게 되고. 그 동안 리나는 왕성에 머무르며 각종 파티 등에 참석하기로 합니다....


물론, 주인공인 리나가 가만히 있으면 이야기가 진행 될 리가 없지요.

여전히 모험이라면 눈에 불 키면서 달려드는 리나 인지라 ^^;.. 그래도 그게 정도를 지키는 선이라서 크게 눈쌀 찌푸려 지진 않습니다.

일단 자이라스가 죽어라 걱정 하는건 알고 있으니, 주의 받을 때 마다 대답도 하고 조용히 있을 생각은 하고 있는데, 주인공 근처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건 정석중 정석이니 별 수 없는 느낌? ㅋㅋㅋㅋ.


용의 새끼를 찾는 임무와는 별개로, 저번 권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포스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마물 해방단의 '마리안느'가 다시 나타나서 리나를 건드리고.

거기에 머릿속에 꽃 핀 듯이 귀부인만 보면 건드리는 젊은 상인이 나타나 리나를 건드리면서 자이라스의 심경을 건드리는 등등 많지 않은 분량에서 이야기는 스피디 하게 진행 됩니다.


항상 리나에 관련 되서는 냉정해 지지 못하는 자이라스 인지라 ㅋㅋㅋ 이번 권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주는 질투 씬 등이 참 재밌었어요.

바람 피우면 상대방을 갈가리 찢어 죽인다? ^_^ < 라고 했던 말 대로, 문제의 상인 '아벨스'가 부부의 침실에 침범 한 거 보고 80%쯤 진심으로 죽일뻔 한 거하며 ㅋㅋㅋ 아니 근데 이장면 정말 웃겼지 말입니다.

외출에서 돌아와서 상콤하게 웃으면서 리나의 볼에 키스하고 '이녀석 갈가리 찢어죽여도 되겠지?' 되묻는거 하며. ㅋㅋㅋ

뭐, 반 이상 진심으로 질투하고 화냈다고 한들 리나의 마이 페이스의 태도엔 항상 져버리고 말지요.

그리고 부인은 따로 두고 혼자서 '일'을 하려던 것과 달리, 혼자 냅두면 마리안느며 아벨스며 있는대로 해충이 꼬이는거 보고 걍 같이 데리고 다니기로 결심 한 거 하며. 이래저래 자이라스는 리나에게 많이 휘둘립니다.


냉정 침착, 나름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는 가차없는 부분이 많은 남정네 인데 리나랑 얽히면 항상 팔불출에 애처가가 되어 버리니. 그 갭이 재밌어요. ^^

리나를 제외한 타인에게는 불량배 말투를 거리낌 없이 쓰면서 국왕 한테도 대들 정도 인데, 역시나 사랑의 힘!!!.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인에게 빠져서 헤롱 거리면서도 한심하지 않고 부족해 보이지 않으며 동시에 색기도 있는 자이라스가 참 좋습니다. 여러모로 지금껏 없던 타입의 남정네!!


부부 사이에서도 전혀 문제 없이 달달하기만 한가 했더니, 아직도 자이라스는 본인의 과거를 리나에게 완벽하게 밝히지 않았고. 사랑하는 남편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다 가지고 싶은 리나는 그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사건은 사건대로 진행되고, 두 사람 사이의 이런 소소한(?) 문제도 또 조금씩 진행 되는데.. 처음에는 자이라스의 대답을 요구하는 리나 였지만, 나중에는 '급하지 않다. 천천히라도, 그가 마음을 먹었을 때 들려주면 된다' 라고 마음을 고쳐먹지요.


.... 군데군데 에서 철 없는 것 처럼 보이는 리나지만, 생각 하는거 보면 나름 논리적인 부분도 있고 마냥 떼쓰는 어린아이 같지 않은 성숙함도 있어서 괜찮다지요. 적정 선에서 잘 멈추고 있다는 느낌이라, 딱 거슬리기 전에 고쳐지는거 보면 작가분이 잘 알아서 캐릭터를 구축해 주시는 듯. 저는 좋습니다. 이정도가 딱 괜찮아요 ^^


여튼, 그렇게 스토리가 진행 되다가 용의 새끼도 무사히 찾고 마리안느와 그녀의 꼭두각시 였던 아벨스에 의해 붉은 마물이 성 안을 설치고 다녔던 사건도 무사히 해결.

그러나 위험의 순간에 리나를 구하기 위해 '마검'을 던졌다가 그걸 마리안느에게 뺏긴게 좀 걸리는 부분 이네요. 


그리고 마리안느가 리나에게 했던 의미심장한 말. '부숴진 인형' .... 

나중에 리나의 독백에서도 '한 번 부숴졌던 것은 또다시 부숴지기 쉽다' 라는 부분도 있는거 하면, 리나가 보통의 귀족 아가씨...만은 아닐 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생겼습니다. 끄응....

그나마 부부 사이는 순풍난만에 점점 더 달달 해지니 다행이네요. 

어떤 일이 있어도 리나를 놓지 않겠다는 자이라스가 있는 한, 리나에게 어떤 뒷 설정이 붙는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안될 듯. 

설령 나중에 마물이라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남자라 ㅋㅋㅋㅋ.


이어서 3권을 읽을지 어떨지는..음.. 슬슬 TL 신간도 잡아볼까 합니다.


2016.02.23 ~ 2016.02.27




2015.06.15 / 2016.02.23




야마사키 쿠로상의 작품 '레이데 부부의 친해진 계기' 1권 감상 입니다..... 친해진 계기라고 쓰니 좀 이상한데; 이거 말곤 달리 적을 말이 없네요 -_-;;


요즘 들어서 비즈로그 문고 쪽은 거의 안사는 터라, 나름 신작 (.. 이라고는 해도 벌써 3권까지 나왔네요;) 인 이번 작품 또한 아예 신경 안 썼었다지요.

그러다가 요즘 들어서 노말 문고 빠진거 채워 넣다 보니 이 작품 인기가 상당하다 싶어서, 궁금한 마음에 3권까지 모두 몰아서 질렀고.. 1권을 다 읽은 지금, 이어서 바로 2권을 잡아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즈로그 쪽은 상대적으로 빈즈 보다 쉽게 읽혀서 부담이 덜하네요. 덕분에 1권도 엄청 술술 읽혔습니다.

물론 1권 치고는 밝혀지는 설정? 같은 부분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은요.


이번 편의 주인공 커플인 리나레아와 자이라스.

이미 시작 시점 부터 결혼 한 지 1년 이상 된 '백작 부부' 입니다. 

젊은 청년 백작 자이라스 에게 시집 온, 대가족에게 사랑 받고 자란 공작가의 막내딸 리나레아. 

태어나서 부터 5남매의 막내로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자라고 적령기가 되어서 결혼한 남편은 23세의 젊은 나이에도 언어 학자로서 국왕의 신임이 두터운 유능한 백작.

어떤 것에도 부족함 없는 귀족가의 아가씨로 살아 왔으나, 단 한가지. 리나레아가 어린 시절부터 포기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자 모험가'가 되겠다는 꿈.

어려서 부터 동화와 이야기 책에 나오는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을 꿈꿨었으나 만류하는 가족들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해야 했던 리나레아. 지금은 사교계에도 이름 높은 사랑스럽고 정숙한 백작 부인으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사실 호기심 왕성하고 행동력 발군인, 귀족 부인 답지 않은 본성(?)을 숨기고 있는 거나 다름 없지요.

그런 그녀의 또 하나의 모습이 바로 3류 신문사 '렉크' 신문사의 칼럼을 싣고 있는 여류 모험가 '페란 길드'.. 물론 가상의 모습 입니다 ^^;.

본모습을 남편에게도 비밀로 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사교계에서 '마에 씌인' 남작의 소문을 듣게 된 그녀는 직접 뒷골목에 가서 조사하려 들고.. 거기서 마주친, 그 곳에서 만날 꺼라 생각치도 못했던 '남편'을 보고 난 후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지요.


간결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


사실 이 이야기는 리나레아의 천연끼 넘치고 마이 페이스인 면모 보다는, 그녀의 남편. 자이라스의 '본모습'이 훨씬 더 재밌습니다. 

리나가 정숙한 부인을 '연기' 한 것 처럼, 남편인 자이라스 또한 우아하고 점잖은 귀족 신사를 '연기' 한 것 이였다지요.

뒷 골목에서 강도를 만난 리나를 도와 준 건 좋으나, 그 때 지금까지랑 180도 다른, 흡사 건달 뺨치는 본성을 드러내 주는데.. 어휴 ㅋㅋㅋㅋㅋㅋ 이거 삽화로도 나오는데, 초반. 무도회에서 우아하게 리나를 에스코트 하던 올백의 신사는 어디 간 마냥 다크 포스가 풀풀 넘치지 말입니다. ㅋㅋㅋㅋ


왜, 일본 드라마나 애니 같은거 보면 나오는 말투 엄청 거칠고 길~게 끌면서 껄렁거리는 그 느낌 있죠?. 자이라스의 본 모습이 그거 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ㅋㅋ 점잖은 말투 보다 훨씬 더 읽기 힘든 말투예요 이거. 어휴 ㅋㅋㅋㅋㅋ.


여튼, 지금까지 항상 정중한 신사 였던 남편이 강도들을 걷어차고 던지고 협박하는 개깡패 같은 모습을 보면서 리나는 자신이 가면을 쓴 것 처럼 남편 또한 그랬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동시에 지금까지 포기했었던 '모험의 문'이 열렸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 후로는, 계속 본성 모드(?)인 남편에게 본인 또한 원래의 모습 및 가상의 여모험가로 칼럼을 쓰고 있다는 것 까지.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다 밝히면서 그에게 다가가려 들지요.

다만, 자이라스는 본인이 의도치 않게 본 모습을 드러낸 거나 다름 없는 데다가, 생각 이상으로 설치고(..) 다니는 리나의 행동력과 태도에 당황하기 일색.


거의 중 후반부까지 이런 두 사람의 엇갈리는 모습이 상당히 재밌게 그려집니다.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이라스의 본모습 보다도 더 끌리는건 그가 정말로 리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 이지요. 

'신사 모드' 였을 때도 과보호 이다 못해서 살짝 독점욕? 같은 걸 엿보이는가 싶더니, 본 모습 드러낸 후 부터는 아주 대놓고 거침 없습니다. 대사 디폴트가 '내 리나' '내 여자' 이거예요. ㅋㅋㅋㅋ.

그런 주제에 자신이 의도치 않게 본 모습을 보인 터에, 본인의 위험한 '직업'에 리나를 휘말리게 할 순 없다며 이혼도 할려는 의지를 불사릅니다만.. 그렇게 될리가 없습니다. 

이미 결혼 하고 나서 '남편 에게 진심으로 반한' 리나가 받아 들이지 않으니깐요 ^^;.


이야기 다 끝나고 뒷 부분에 자이레스의 독백 파트? 가 실려 있는데, 이미 이쪽은 상당히 중증 상태. 

알고보니 8년 전, 서로가 서로에게 첫 사랑이기도 했고. 리나가 잊었어도 줄곧 그녀를 잊지 못했던 만큼. 사교계 파티에서 그녀와 재회 한 후에, 딴 남자에게 못 주겠으니 데려올 결심도 굳히며 어울리지도 않는 신사의 가면을 줄곧 유지 하면서 까지 그녀를 원했다는 거.

고로, 리나에게 본 모습을 들키고 난 후 부터는 말보다는 행동으로서 자신의 애정을 표출합니다.

읽는 저는 그게 훤히 보여서 좋았습니다만, 리나 쪽에서는 좀 긴가민가 했긴 하네요. 그것도 후반부 되면 만사 해피 엔딩 입니다만.


문제의 자이라스의 직업은... 국왕 직속의 '마물 조련사' .... 정확히는 魔物使い입니다만, 이걸 마물사라고 할 수도 없고;;...

계약 맺은 마물을 자신의 의지대로 부하로 쓸 수는 있지만 자이레스의 경우 그들을 조련 한다는 거랑은 또 느낌이 다르긴 한데.. 정확하게 칭할 순 없으니 이렇게 적어야 할 거 같네요.

이 세계의 마물의 존재는 태어나서 부터 인간에게 깃들어 있는 것. 즉 인간의 다른 한 종류의 본성? 특징? 같은 것이고. 그것을 강제로 떼어 내어 버리면 붕괴하고 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자이라스는 그런 마물들을 관리 하면서 왕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마물 관련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 같은 직업인 셈이지요. 언어 학자는 완전 거짓말. ㅋㅋㅋ

알고보니 리나가 살고 있는 레이데 저택의 집사, 사용인, 전속 하녀까지 모두 다 마물. 

각자 다 특징이 있는 조연들 이고 자이라스는 물론 리나에게도 충성을 바치는 착한 조연 들 인지라 마물이라고 해서 다 악은 아니다. 하나의 개성일 뿐이고 피해자 일 뿐이다 라는게 이 작품의 마물을 가르킵니다. 나름 신선한 해석 이라능.


이번 편의 조역인 '모무' 남작 또한 본인의 그런 '특징'을 인정하지 못해서 괴로워 했던 피해자에 불과 한지라 딱히 악역 이랄거 까진 없네요.

오히려 좋은 말로 포장한 '마물해방단'이 더 위험하지-_-... 여기에 나온 여자 캐러는 앞으로도 등장 할 거 같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그리고 이번 1권 에서는, 자이라스의 과거.. 백작가의 후계자 이긴 하나 어머니가 사용인 이여서 야반 도주후 태어난 터라 어린 시절에는 초절정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다. 15세에 할아버지.. 전대 백작의 손에 거두어져서 지금까지 성장 했다. 는 것만 나올 뿐 어떤 경위로 그가 마물 조련사가 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터라,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등장 할 걸 기대하게 되네요^^.


여튼, 보통의 온순한 귀족 여성 이라면 이런 자이라스의 본성은 물론 직업까지도 제대로 기피 하다 못해 공포의 대상 이겠지만, 우리의 여주 리나는 그딴거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바랬던 모험의 문을,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는 열쇠나 다름 없다면서 전에는 그냥 '남편' 이라는 이름의 하나의 동료? 같은 의식에서 제대로 연정으로 발전 하게 되었으니.. 자이라스가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 전개는 축복 받은거나 다름 없네요. ㅋㅋㅋ

오히려 지금까지 나름 거리를 두면서 자제 하고 꾹꾹 눌러왔던 자이라스의 집착+독점욕+끝도 없는 달달한 애정 등등이 폭발하게 되면서.. 여러모로 속박이 장난 아닐 듯?

뭐, 그걸 한 몸에 받는 리나 본인이 그것을 기뻐하면서 받아 들이니까 이 커플의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ㅋㅋㅋㅋ


그렇게 리나가 자이라스에게 새롭게 반하면서, 8년 전의 잊었던 첫사랑의 기억까지 찾으면서 두 사람은 온전히 서로만을 바라보는 부부로서 해피 엔딩.

.... 이고 2,3권이 이어집니다. 완결이 아니라고 하니 간만에 재밌는 작품이니 만큼 기쁘네요 ^^.


이어서 2권 읽고.. 별 일 없으면 3권 까지도 바로 가볼 생각 입니다!



PS... 아, 그러고보니 이 부부. 물론 할 건 다 한 사입니다 ^_^.

.... 이거 꽤 중요 하다구요....... 저만 궁금했을려나 ;;;?


2016.02.20 ~ 2016.02.23







2013.11.01 / 2016.02.18

★★★☆



나가세 사라사상의 작품 '정령 가사와 꿈꾸는 야채' 1권 감상 입니다.


요즘 보고 있는 모 애니가 판타지(?) 순정물 이였던지라 정말 오랜만에 소녀소녀 감성이 돋더군요.

그래서 간만에 노말 여향 좀 읽어볼까 하고 뒤지다가, 문득 마지막으로 읽은 노말 여향이 무려 2014년... 1년 넘게 티엘만 읽고 에로/도만 채웠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 좀 좌절 했다고 합니다.. ^_ㅠ.

그래도 이거 읽으면서 오토메력도 살리고 했으니 될 수 있는 한 부지런히 읽어야죠. 넵.


빈즈 문고 작품 으로 총 3권으로 완결이 나와 있습니다.

소재도 좋고 평도 좋고, 짧지만 아쉽지 않을 정도라 끝까지 읽기도 편할 듯 해서 잡아 본 작품.

작가분은 이 작품으로 제 11회 소설 대상 장려상과 독자상을 받으면서 등단 하셨다는 듯 하네요. 이거 이 후로도 시리즈가 하나 더 있는 모양이지만.. 그건 빈즈 편집부의 짓인지 뭔지 2권만에 끝나는 듯 하고-_-;.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보이 미트 걸' 정석을 따라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물론, 1권이다 보니 연애 보다는 사건 위주와 성장물에 더 가까웠지만은요. ... 하도 한 권 안에 만나서 끝까지 가고 해피 엔딩으로 덮는 책만 읽다보니 이건 이거대로 신선 하지만은요^^;;


여주인 메로우. 16세. 

그녀가 살고 있는 나라 '뮤즈람' 왕국은 이미 자연의 힘으로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이고, 유일하게 '정령왕'의 가호를 받아 '정령가(歌)' 를 부를 수 있는 '정령 가사'들이 실제적인 권력과 지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왕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하나의 지위인 '정령 가사'들을 배출 하기 위한 '무-사 음악원'의 학생이 되려고 하는 메로우 였으나. 계약 정령인 '라비'까지 지니고 있을 정도로 정령 가사의 능력은 있어도 그녀가 키울 수 있는건 어디까지나 '야채' 뿐.

모든 식물을 기를 수 있는 힘을 지니는, 진짜 정령 가사는 되지 못한 상태의 낙제생인 그녀는 무-사 음악원의 예비 후보생으로 머물게 되고. 그 시험을 통과해 정식 학생이 되기 위해 분발하는 그녀는 무-사 음악원 건립 이래 최대의 천재라는 소년 '에이디' 와 만나게 됩니다.


뭐.. 간결하게 줄였지만, 이야기의 시작이니 만큼 꽤 이런저런 뒷 설정들이 있긴 합니다.

일단은 자작가의 딸로 귀족 출신 인 데다가, 그녀는 무려 현 여왕의 핏줄인 딸. .. 이 왕국은 전통 왕족 따위 사라진 지 오래고, 무엇보다 정령 가사로서의 능력이 출중한 자가 왕으로 선출 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더라구요. 

메로우의 어머니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현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정작 태어나자 마자 버려진거나 다름 없고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싫어하는 메로우 입장에서는 '여왕의 딸' 이라는 세상의 편견이 참 괴롭기 그지 없는 것. 

그리고 어떤 의미 '희대의 천재' 로서 주변으로 부터 색안경 끼고 보여져 왔던 에이디 또한 마찬가지 였을 테고... 이 두 사람은 낙제생과 학생 수석이라는 극과 극의 위치에 있지만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있는 커플(?) 입니다.


첫 만남은 메로우가 예비 후보생으로서 이뤄야 할 과제로 '가게 경영'이 들어가는데. 임시 숙소 겸 가게를 위해 학원으로 부터 빌린 집이 사실 에이디 집안 소속 이였다는 거.

천재는 천잰데, 세상에서 잠이 제일 좋다며 나태하기 그지 없는 에이디는 수석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결과적으로 메로우의 '보살핌'을 받는.. 전개로 흘러가지요.


여기까지 적고 보면 되게 쓸 데 없는 녀석 같지만, 천재 답게 머리도 잘 돌아가고 할 때는 하는 남자라. 

거기다가 본인은 그닥 자각 못하는 모양이지만, 천연끼 섞인 '선수' 기질이 좀 있어서 ㅋㅋㅋ 보고 있으면 속내를 알 수 없는 만큼 또 특이하고 개성 있는 녀석이라 좋긴 합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메로우에게 있어서 그닥 '이성'으로서 인식 되지는 않는 모양.. 본인도 그 부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듯 하지만은요. 1권이니까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되겠지만;;.

여주인 메로우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그냥 이 계열에 있을 법한 씩씩하고 당차고 굴하지 않는 여자애. .. 조금은 지기 싫어하는 면이 있어서 에이디의 재능도 질투하거나 하지만 할 말은 제대로 하고 사과 할 줄도 아는 아이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쪽도 아직 연애 감정의 ㅇ자도 안 보이는 느낌..^^;; 조금은 두근 거리는 모양 이지만은요. 흠.


여튼 이 1권은 두 사람의 첫 만남.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거기에, 이미 '대량 생산'을 통해 아무도 돈 주고 사가지 않게 된 '야채'를 팔기 위해 메로우가 에이디 등의 힘을 빌려서 방법을 찾아가는 전개와, 후반부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음모'에 얽히는 등. 그닥 많지 않은 페이지 수 안에서 꽤 꽉찬 분량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고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모든 시리즈가 다 그렇듯, 1권은 배경 설정이라든가 인물 간의 관계도? 같은거 따라가기에 벅차서 ㅋㅋㅋ 엄청나게 재미있다! 좋다! 라고 막 단정 할 순 없네요.

다만, 뒷 페이지가 궁금해서 술술 넘어가게 하는 재미는 있는 터라.. 클리셰라고는 해도 좋은 건 좋은 장면들도 있고 ^^.

간만에 읽은 소녀심 돋는 부분들도 그렇고 해서, 저는 상당히 괜찮게 읽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왠만하지 않고서는 빈즈 문고에 실패작은 없는거 같아요.

이 1권 하나로도 메인 커플 간의 관계 진전 이라든가, 여주인 메로우가 낙제생에서 제대로 된 학생.. 아니, 정령 가사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기대 되게 되고.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희대의 천재이긴 해도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에이디가 어떻게 나아갈지. 그 모습도 지켜보고 싶고... 하니, 남은 2,3권도 잊지 않고 따라가 보겠습니다.



2016.02.15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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