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1 / 2016.01.02

★★★☆



스즈하라 칸나상의 작품 '경국의 미희의 첫사랑 - 구애는 뜨겁고 음ㄹ하게' 의 감상입니다.


앞에서 일본풍을 읽었던 터라 이번에는 중국풍!... 하고 생각났다가, 전에 읽자고 꿍쳐뒀다 잊었던 작품을 발굴해서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평이 좋은 작품 답게, 나름 빠른 시간안에 술술 읽히더군요. 

연애도도 높고, 마지막까지 살짝 덮어뒀었던 수수께끼?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도 그렇고, 딱 잡아서 흥미를 계속 유지하며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작품 이였습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여주인 설아가 너무 뺀 데다가 후반의 후반부까지, 남주인 현양에게 비밀을 밝히지 않았던 부분이 좀 거슬렸어요.

사정이 사정이니 만큼 이해 할 수는 있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현양을 좋아하면서도 끝의 끝까지 자신의 입으로.. 그러니까 '들통나기 전'에 자신의 입으로 그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훨씬 더 괜찮았을 텐데. 하고 아쉬웠습니다.

네,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튕기고(?), 너무 숨기고 이런 여주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

상대방인 현양이 참 품이 넓고 넉넉한 남자라서 다행이지 안그랬음 진작에 내쳐졌을 듯. 좀 많이 답답~ 합니다. 

별로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자존감 까지 낮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손해만 보는 타입의 여주는, 거기에 대한 보상이라든가 복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거 보면 막 화나요. 에잇. ㅋㅋㅋ -_-.


작품의 여주인 설아. 13세의 나이에 동갑내기 황제와 함께 즉위해 4년간 '청화' 국의 황후의 지위에 있었지만. 그것도 국경 밖 기마 민족인 '주진족'에 의해 나라가 함락 당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스스로 자진한 황제완 달리 홀로 살아남은 그녀는, 이미 오래전 부터 황제를 손아귀에 쥐고 온갖 남자들을 침대에 끌어들이며 국정에 관여하는 '독부, 간부' 로 이름높은 경국 지색의 미녀. 그런 그녀의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슈우신족의 왕인 '현풍'은 그녀를 자신이 싫어하는 의붓 동생이자 대장군인 '현양'에게 강제로 떠넘기게 되고.. 이 후 부터는 세츠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둘러 싸고 두 사람이 계속 공방을 펼치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설아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가장 처음이 된 요소는, 2,3다리도 태연하게 걸치면서 음/ㄹ하게 지냈다는 소문과 달리 그녀가 '처녀' 였었다는 점.

처음부터 설아에게 가진 분위기에 묘한 이끌림을 느꼈지만, 그래도 설아를 남들이 이야기 하는 독부로서 평하던 현양이 그 때 부터 설아에 대한 비밀을 캐내려고 하지요.

결코 기분 좋은 설정은 아니지만, 설아가 가지고 있는 불쾌한 소문과 현재의 그녀가 완전히 다르다는 부분을 가장 확실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장치였다고 봅니다.

하긴, 말이사 말이지. 밤이면 밤마다 온갖 남자들을 침대에 끌어들이고, 황제와 '금군 대장군'. 이렇게 셋이서 놀아 재꼈다고 소문이 자자한 설아가 '처녀' 라는 사실은 확실히 세상의 편견과 소문을 확 뒤집는 내용이니깐요.

그에 대해 추궁하는 현양 이지만, 설아는 '나는 사랑받지 못한 여자였을 뿐' 하고 계속 입만 다물 뿐.


이게 사실.. 일 수는 있겠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건, 내내 이어지는 설아의 시점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어쨌든 황후가 아닌 일반 서민으로서, 그것도 현양 장군에게 하사된 보상품에 불과한 입장인 터라, 설아는 내내 빼는 식이였고. 나중에 현양과의 잠자리를 갖게 될 때에도.. 물론 시작은 현양이긴 했지만 그녀 스스로도 계속 '나는 내 부탁을 들어주는 그에게 댓가로 내 몸을 주는 것일 뿐' < 이라며 스스로의 감정에 뚜껑을 덮어두지요.


이런식으로, 몸으로선 꽤 빠른 시점에 불타오른 두 사람 이였지만, 한 쪽은 풀리지 않는 비밀을 풀려고 계속 두드리고. 한 쪽은 난 그런 자격이 없다면서 아예 자각도 안하려 드는 식으로, 서로 마음을 확인 할 때 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읽는 저로서는.. 왠지 설아가 너무 급작스럽게 현양에게 '좋아한다' 라고 느낀다 싶었어요. 그 전까지는 징조? 같은 부분도 좀 덜 했달까..

물론, 처음의 강제적이였던 밤을 제외하고는 항상 부드럽고 짓궃지만 상냥한 그에게 두근거림은 느끼고 있었긴 한데, 그 때 그 때의 느낌으로만 넘어가는 터라.

거기다 항상 그럴 때 마다 설아에게 '사실을 얘기해라' 라고 종용하는 현양에, '다른 사실 따위 없다' 라고 계속 부정하는 설아의 공방인지라. 얘들은 끝내고 난 후가 더 딱딱합니다. ㅋㅋㅋㅋ


뭐, 읽는 저로서도 설아의 굳건한 거부와 비밀주의는 좀 짜증이 났었지만은요. 다시금 말하지만 현양이 대인배 중 대인배.


결국 후반부에 가서야 생각치도 못한 증언으로 인해 사실이 밝혀지고... 뒤늦게 설아의 위기를 구해낸 현양은 그제서야 모든 진실을 그녀의 입으로 듣게 됩니다.

일단, 이런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죽어도 말 안했을 꺼다 싶어놓으니 왠지 내가 다 섭섭한 기분이 들지 말입니다.

숨기고 있었던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그럴 법도 하지만.. 


그리고 다 듣고 난 후에는, 있는대로 참아내고 덮어 씌워지기만 한 설아의 착함이 답답하고 짜증이 울컥..

더 싫은건 '황제' 예요. 그리고 금군 대장군. 니네 그래도 괜찮냐? 진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아? 와나 겁나 짜증 ㅋㅋㅋㅋ -_-.

더더욱 황제는 끝까지 책임도 지지 못했으며 '아무런 힘도 없었던 주제에' 왜 자신의 엉망이 된 인생에 설아를 끌어들여서 안 받아도 될 고통을 받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

이 둘이 무사히 빠져나가서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화가 납디다.

에필로그 같은 데에서, 무사히 도망친 두 사람중 아무라도 '사과의 편지' 라든가 무슨 소식이 있었으면 좀 봐줬을 지 모르겠지만, 이 둘은 끝끝내 설아의 입에서 나온 분량이 다 예요.

뭐, 어디까지 도망가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평온하게 못 살꺼다 이것들아. 특히 황제. 


..왠지 이 결정적인 비밀 부분은 적기가 좀.. ^^;;. 저도 끝까지 몰랐으니깐요. 직접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하하하. ( ").


어쨌든, 에필로그에서 현양은 줄곧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도량이 좁은 의붓형을 몰아내고 직접 청화+주진의 황제로 즉위 하면서 설아를 '진짜 황후'로 맞이 하곤 해피 엔딩으로 잘 끝납니다.

줄곧 힘들었던 만큼,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주고 지켜줄 남자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설아....... 근데 다시금 생각해도 진짜 바보 같은 짓 이였어.

본인도 '다시 돌아가서 황후가 되겠냐고 물어보면 안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보면 충분히 후회도 하는 모양이지만... 아냐 역시 황제가 나쁜겁니다. 이런 써글것. -_-)=3.


간만에 잡은 중화풍이라 처음에는 제대로 안 읽혔었지만, 처세술과는 달리 순수하고 착한 설아의 비밀이 궁금해서 쭉 잡다보니 술술 진도가 나가는 작품 이였습니다.

평이 좋은 것도 이해가 될 만큼, 씬,스토리, 그림. 삼박자가 잘 맞는 괜찮은 TL 이였어요. ^^




2015.12.27 ~ 2016.01.02



2015.11.01 / 2015.12.27

★★★




미츠노 시즈쿠상의 작품 '그대를 위해 ~밀야에 연주되는 사랑의 심문' 감상입니다.


한동안 서양물만 읽었으니 동양물(?)...도.. 하고 잊을만 하면 잡아봤던 헤이안 물.. 어. 그러고보니 중화풍도 읽은지 오래 됬네요? 이거 다음으로 찾아볼까..;;


헤이안물의 특징은 대부분의 여주가 얌전하고 소심 하면서도 한정없이 착하고 남주 말을 잘 따르는 그런....음? 서양물과 별 차이도 없는..가요? ^^;;

여튼, 그닥 내용은 기대 안하고 잡았던 거에 비해서 나름 달달하고 미스테리(?)인 면도 있고 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시대적 배경이 헤이안 시대가 되다보면 남녀 주인공의 사랑 전개는 '금사빠'가 필연적 인지라 이것도 어쩔 수 없네요.

얼굴 한 번 안보고 시만 주고 받다가 밤에 숨어 들어가는게 당연한 시대다 보니, 그나마 이 커플 처럼 처음부터 얼굴이라도 제대로 보고 반했으면 차라리 다행인가;;


여주인 치사. '좌경대부'의 첫번째 딸 이긴 하지만, 정실이 된 어머니가 반 강제적으로 그에게 시집 갔기 때문에 좌경대부의 피를 잇지는 않았고. 그나마 어머니가 건재 할 때에는 히메기미 로서의 취급이라도 받았지만 병에 걸려누운 지금 상태에서는 그것 마저도 없이 위태로운 위치에 있지요.

의부 마저도 돌보지 않는 어머니의 병세를 위해 전설의 약초를 찾아 헤매다가 야산에서 발견한 '상처 입은 청년'이 남주인 '하자야'.

독 화살에 의해 크게 다친 그를 간병 한 후, 한 번은 헤어졌지만 며칠 후. 좌경대부 저택에서 열린 귀공자들의 연회에서 하자야와 재회하게 됩니다....


뭐 금사빠 답게, 이미 이 시점에서 서로에게 반한 겁니다 네.

특히 하자야 입장에서 거의 사경을 헤맬 때 자신을 구해줬던 치사는 그야말로 천녀나 다름 없달까.

그 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은, 치사의 의붓 여동생 '카에데'가 궁에 불려가면서 치사가 여관으로 같이 딸려가게 된 후에 다시 궁에서 재회 하고. 이 후 부터 불타오릅니다.


사실, 읽으면서 궁의 뇨우보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따르는 두 귀공자 중 누가 하자야 인가 조금 기대도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동궁' 인가? 했는데, 하자야 본인 입으로 동궁이 아니라고 했으니 패스.

그럼 남은 둘 중 '쿠로우도 소장' 인지, 주상의 둘째 아들인 '와카바노 미야' 인지... 치사가 직접적으로 두 귀공자의 얼굴을 보지 않았던 터라, 하자야의 정체가 긴가민가 하던 찰나에. 쿠로우도 소장 등장. 

아. 아니구나. 그럼 필연적으로 남은 쪽이네. 동궁은 아니지만 미야도 좋긔< ㅇㅇ. 하고 남주의 신분에 만족하는 1인이 여기 있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물이 나오면 십중 팔구 남주가 동궁인 경우가 많고, 처음엔 아니여도 나중에 동궁이 된다거나 그런 쪽이 많았던지라 어떤 의미 '미야'가 남주인거 자체가 신선한데? 하고 조금 웃으면서 읽었습..........니다만 마지막엔 동궁이 되니 이것도 결국 그런 류인가 (..)?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후반부까지 치사가 하자야의 정체를 모른 채 이야기는 진행 되고.

전반적인 전개는 두 사람이 서로 끌려서 뜨거운 밤을 몇 번이고 보내는 연인이 되는 사이 에도, '주술의 인형' 등으로 주상 암살의 반역을 꾀하고 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쪽으로도 이어집니다.

정작 하자야의 정체는 쉽게 알아 챘었는데, 이 사건의 범인 자체는 엉뚱한 데를 짚고 있었다는거 자체에서 저는 역시 미스테리는 안되죠.. ㅠㅠ

근데 이건 작가분이 충분히 '그 쪽'으로 여길만 하게끔 이야기를 끌고 나가신 거지 내 탓이 아닙니다. ( ")...


중간, 하자야가 치사를 범인들의 동료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긴 해도, 금새 풀어지고... (특히 여기서, 당신이 범인이라면 도망가라. 대신 나도 어디까지나 함께 가겠다. 라는 부분이 있어서 꽤 감동 했음 ;ㅅ;).

마지막으로는 그 범인도 잡히면서 동궁 실각, 하자야가 새 동궁, 치사가 동궁비'나시츠보노 뇨우고'가 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음.. 사실, 개인적으로 헤이안 물에서의 남주가 동궁이거나 주상인 경우를 별로 안 좋아 하길래 이 커플도 좀 걱정은 되지만은요.

그냥 귀족들이 나와도 정실이 있고 첩이 수어명인데, 동궁이나 주상이면 뭐 말할 거 있습니까. 오히려 2처,3처를 맞이하는게 지극히 당연하고도 의무로서 여겨지는 지위인지라.. ;

그래도 하자야는 다른 여자한테 눈길 한 번 안주고 치사만 좋아하니까 믿..어도 되겠지요. 치사, 힘내서 미야들을 순풍순풍 낳아주렴 ^_ㅠ.


어쨌든, 새해가 가기 전에 1권 이라도 끝내서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부지런히 읽어야 겠어요 ^^;.



2015.12.18 ~ 2015.12.27




2015.07.31 / 2015.12.16

★★★☆






키사라기 상의 작품 '연암~음/란하게 닿는 손 끝~' 감상입니다.


어쩌다보니 이 작가분 책도 이게 처음이네요. 전부터 몇 권씩은 사두긴 했었는데..^^;.

제대로 읽기 전에는 어딘지 모르게 시라이시 마토상의 '공작님의 독서계'라는 책과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재는 같지만 전개라든가 세세한 부분 설정 등이 확 달라서 그런가,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이였습니다.

주변 지인 분은 오히려 비슷하다는 점에서 별로 이셨던거 같은데, 저는 확 다르다는게 느껴져서 그런가, 그 책은 그 책 대로, 이건 이거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여주인 류시엔느. 남작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읜 후, 작위와 집을 정부에 반환 한 후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 집에 얹혀 살며 메이드와 비슷한 취급을 받습니다. 본인은 그런 취급에도 거둬준 은혜를 갚는다며 별 불만이 없었지만, 자꾸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는 사촌오빠 하롤드의 존재가 부담 이였지요.

그러던 때에, 야반도주 한 동갑인 사촌 마리안느의 대역으로서 근처, 오래된 저택을 사서 요양 온 '몸 약한 병인'을 돕는 봉사 활동을 나서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남주인 '잭 다르토와'.. 였다는 것.


뭐, 몸이 안 좋다기 보다는 과거에 대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눈을 쓸 수 없다는 설정 입니다.

거의 200여 페이지 가깝게 직접 눈으로선 한 번도 여주의 얼굴을 본 적이 없더군요. 

내내 커텐을 쳐서 빛을 가리고 있다거나, 그게 아니면 검은색 붕대로 눈가를 감고 있다거나. 

5살 때 부터 거의 20년에 가깝게 빛을 보지 않았다는 터라.. 아니, 그거 말고도 설정에 대해서 츳코미를 넣자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티엘에서 따질 수야 없지요. 일단 해피 엔딩이라는게 중요하니깐 ^^;;


이야기의 전반적인 부분은 잭의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한 여정?..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몸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열심히 다스려 주는게 류시.. 사실 두 사람은 100 페이지도 되기 전에 서로에게 끌린 상태라서, 초반에 잭이 류시를 못미더워 하던 모습이 무색하리 만큼 쉽게 붙어 버리더라구요. 

아니, 달달해서 좋긴 하지만..그리고 잭의 과거를 파헤치고 그가 트라우마를 벗어 던지기 까지가 중요한 부분 이였을 테니 연애 문제 같은걸로(?) 페이지 수 낭비 할 순 없었겠지요. 네 (..).


어떤 의미, 예상 밖의.. 정말 싱크빅 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과거 였는데... 잭 보다는 잭의 어머니가 말입니다. ^^;;;.

어떻게 보면 껄끄러울 수 있을 법한 문제를 아주 시원시원하게 '어머니는 이긴 것이다' 라고 정의 내리고 기뻐하는 잭의 모습도 좀 특이. 

이 책은 이렇게 미묘한 부분에서 '정석'을 벗어나는 점이 보여서 재밌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런지 과연..^^;


그 외, 꽤 빠른 시점에서 잭이 류시의 '정체'를 짐작 하기 때문에, 류시가 본의 아니게 그를 속인거에 대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애시당초 필요가 없었습니다. 

잭에게 있어 류시는 '빛'을 가져다준 여신이나 다름 없으니깐요. 거의 숭배 모드에 가깝달까.

그녀가 무엇을 속이든, 어떤 신분이든 간에 상관없이 그녀 자신만을 원하는 잭.

류시도 순수한 애정으로 그를 감싸면서 계속 지탱하고 도와주는 등, 메인 커플의 연애 전개는 참 순조롭고 달달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이거 잡을 때는, 딱히 달달한거 바란게 아니였는데.. 소재랑 다르게 서로에게 일직선인 커플 이였던 점에서는 좋은 의미로 배신도 당한 기분? ^^;.


어쨌거나, 잭은 트라우마를 무사히 극복하고. 류시는 그녀를 속이고 이용해 먹던 숙부 일가에게 나름 정당한 복수도 했으니, 뒷 맛이 깔끔한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짓고 끝이 납니다.

은근히 글 빨이 좋으신 분이랄까,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게 나름 스무스하고 재밌어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축이였어요.

키사라기상의 다른 책들도 집에 있는데 안심하고 읽어도 될 듯 해서 기쁩니다. ^^


다음 책으로는 헤이안 물을 생각중 이긴 한데..음.. 어쩔까나.




2015.12.07 / 2015.12.12

★★★★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배덕의 연쇄' 입니다.


하즈키상 소냐 문고 첫 데뷔작 이네요.

그동안 쓰신 것들은 대체적으로 달달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것들이 많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농염한 느낌으로 그렇게 소냐 같은 느낌은 없었던거 같은데 이번 작품 만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맘 잡고 쓰시면 되시는구나! 하고 감탄을.. 역시 프로 작가 분은 다르네요^^.


아리샤와 크레이는 11살 차이 나는, 피가 섞이지 않은 숙부와 조카 사이. 단 둘 뿐인 가족 이지요.

아름다운 미모로 남녀 가릴거 없이 인기쩌는 크레이 지만, 벌써 3번이나 결혼과 이혼을 반복 하면서 아리샤를 걱정 시킵니다.

그러다가 아리샤는 크레이와 유부녀인 공작 부인의 ㅇ/란한 장면을 마주하게 되고 경악.

그런 그녀에게, 자신은 상대방을 만족 시킬 수는 있어도 남자로서의 기능(;)은 무리라면서 고민을 털어오고.. 아리샤는 '가족'으로서 오로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는, 반 쯤 크레이의 말에 넘어간 형태로 그를 돕지요.

끝까지 선을 넘지 않은 관계가 계속 이어지면서, 어린 시절 처럼 아무 사심 없이 숙부를 숙부로 바라 볼 수 없게 되는 아리샤.... 


제목에서 배덕이라는 이름이 나오듯, 이 작품은 숙부와 조카의 사랑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자면, 사실상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라고는 되어 있으나, 소냐 답게 진실은 다릅니다.

더 쓰지 않아도 아실 거 같지만, 실제로는 피가 섞인게 맞다.. 라는게 하나의 진실. 그리고 거기에서, 뒷 부분으로 갈수록 수상쩍인 부분들이 늘어가다가 마지막에 빵! 하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전개는 사스가 소냐 답다. 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뭐,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숙부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아리샤 였지만, 그녀가 감당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크레이의 어둠은 짙었다....는 겁니다.

하긴, 이 두 사람에게.. 정확히는 크레이에게 '혈연 관계' 따위는 아무런 족쇄가 될 수가 없네요.

어린 시절부터 '가족... 친부'에게서 받아온 비 정상적인 성적 학대.

그런 그에게 있어 아리샤는 날개 달린 천사 이자, 공주님 이자, 단 하나의 지킬 것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있는 짙은 늪 속으로 떨어뜨리고 싶은.. '사랑' 이라는 이름 하나로 정리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 입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버텼던 힘든 과거도, 지었던 죄도. 크레이 안에서는 모두 다 뭉쳐서 아리샤를 위해... 그런 깨끗한 '대리 명분' 보다는 그런 것들로 아리샤를 묶어 둘 족쇄로 삼은 거니깐요. 본인이 어디까지 의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연기 실력이 너무 뛰어나셔 숙부님 -_-;;.

이래나 저래나 평범한 사랑 따위는 애시당초 불가능 한 남자 였으니, 아리샤가 다 받아 들일 수 밖에요... 못한다고 해도 벗어날 방법 같은 것도 없겠지만;.


처음부터 모든것을 '계획대로' 짜내었고, 아리샤가 자기 나름대로 고민하고 괴로워 하고 발버둥 치지만 결국엔 그의 곁에 떨어지기 까지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여러모로 걸렸던 복선 부분들이 다 확 다가온달까.

다시 생각해도 역시 잘 쓰시는 작가분은 내공이 다르구나! .. 싶었습니다. 넹. ㅋㅋㅋㅋ


프롤로그의 강렬한 사건에서 부터 이 작품이 소냐라는 것을 짐작하고 보기 시작하면, 사실 '비밀' 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짐작은 가는 축이였지만, 이 작품은 추리 소설이 아니라 티엘 이니깐요. 너무 따지고 보면 재미 없지요.

그리고 어떤 비밀이 밝혀지는 전개 보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두고 이어지는 관계가 더 흥미진진 해서.. 나중에 밝혀지는 비밀이 이미 예상 했던 거라고 해도 그닥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크레이와 아리샤의 관계 또한 '그렇지 않을까나?... '하고 예상 했던 그대로 였었고.. 아, 대신 크레이의 '불운' 이라는 말로 다 설명 못할 괴로운 과거는 좀 예상 밖이긴 했네요. 

티엘이나 소녀 소설에서 '이런 소재'가 나올 때 마다 움찔 거리는건 어쩔 수 없는 듯;;.

거기다가 크레이가 아리샤를 '손에 넣기 위해 쓴 도구'...격인 조연도 상당히 의외의 전개 여서... 어라?; 결국 제대로 맞춘건 메인 커플의 관계 뿐이네요? ^^;;;


여튼, 요근래 나오는 소냐 문고들은 초창기 보다 좀 가벼운? 느낌이 없잖아 있긴 했는데. 이 작품 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고 도로도로 하고.. 소냐 본래의 취지를 잘 살리는 이야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본토에서도 호평이 자자한 작품이고 하니, 조만간 정발도 되겠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고 받아들이실지, 지금부터 기대 됩니다. ^^



에또... 지금까지 블로그를 놀리면서도 읽기는 3권 정도 읽었지 말입니다.

그런데 안 쓰고 넘어 가면서 이게 쌓이다보니...;; 점점 더 안쓰게 될 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모아서 올립니다.


그동안 귀차니즘이 심히 늘어나서 앞으로는 전 처럼 자세한 감상, 리뷰는 불가능 할 거 같네요^^;.

체계적으로 적는 것도 무리일 거 같아서, 의식의 흐름대로, 정말 편하게 쓰겠습니다.... 예전에는 소개하려는 목적 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정발도 잘되기도 하고, 여기에 감상 보시러 오시는 분들도 잘 없으실 거 같으니;.


일단 제가 편해야죠. ㅇㅇ.

감상 쓰는거 자체가 '작업'이 될 수록 점점 더 쓰기 싫어지고 밀릴 거 같으니^^;


밑으로는 몰아서 쓰는 감상 입니다.

표지 스캔도 귀찮아서 걍 아마존에서 가져온 이미지 붙여 보구요.






하니 문고의 '독점 마리아쥬'. 

마이 히메미상의 작품 입니다. 읽은 날짜는 10월 10일. 평점은 별 셋 반..쯤 되네요. 

마이상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남주가 여주를 약애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거기에 살짝 얀데레? 끼를 섞은 느낌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처음부터 서로만을 좋아하던 커플. 여주가 살짝 오해만 하지 않았으면 정말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가서 맺어졌을 거예요. 책 한 권 내내 이끌어 갈려면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던...거려나^^;;.

페릭스가 끝까지 존댓말에 정중한 타입, 그것도 티엘에서 은근히 잘 없는 숫총각 이였다는게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법 야한 편이라서 꽤 괜찮았어요. 마이상 작품.. 예전에 읽었던게 상당히 재미 없었던 터라 걱정했던 거에 비해서 이만하면야 ^^;





허니 문고의 '혼요~ 왕은 사랑을 안다' 

나츠이 유이 상 작품입니다. 읽은 날짜는 10월 15일. 평점은 별 넷 입니다.

평점에서도 나오듯 상당히 재밌는 작품 이였어요. 이 작가 분 전작은 사놓고 안 읽긴 해도 대강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데, 거기서는 신분이 높은 여주 쪽이 강단 있고 콧대 높은 타입 이였다면, 이번에는 남주가 왕, 여주는 평민.

전 작에서도 느꼈지만, 이집트..라는 나라를 참 좋아하고 자료 조사를 제법 하신 듯. 필력도 좋으셔서 읽으면서 고대 이집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말 필력이 괜찮으신 분이세요. 이걸로 작품이 2개 째라는게 안 믿길 정도로 ^^.

2살? 이지만 연하에 제멋대로인 면을 지니고 있어도(신이나 다름없는 왕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리이아 앞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 못하고 거칠게 나가다고도 고민하는 등.. 셰네우프의 시점이 절반 가까이 되는 터라 이런거 좋아하는 1인으로서는 아주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이렇게 간단 평으로 남기는게 아깝다 싶을 정도로 정말 몰입해서 재밌게 읽었는데.. 이미 시간이 흘러버려서 무리네요^^;

원서 읽어보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은 손에 들어보셨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추천해요 -_-)b






시폰 문고의 '벌꿀색 첫사랑 세레나데' .

안나 상의 작품 입니다. 읽은 날짜는 11월 24일. 평점은 별 셋 입니다.

이 작가분 작품을 두어권 사놨지만 읽은건 이게 처음인데요. 와... 단 두 마디로 줄이자면 '야하고 야하다' '꿀이 흘러 넘치게 달달하다' ... 정도? ^^;;.

기승전결이 없는게 아닌데 없는거 처럼 느껴질 정도로 걍 달달 합니다. 두 사람을 갈라놓는 장애라고 해봐야, 남주인 그렉이 차남에서 갑자기 후계자로 바뀌는 바람에 신분 문제.. 정도 였는데 그것도 초반 100페이지 되기 전? 그 근처에 금방 해결 되요. 그 이후 부터는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고 씬 나오고 결혼하고 씬 나오고 신혼 여행 가서 씬 나오고 거기서 잠깐 트러블 겪었지만 잘 해쳐나가고 씬 나오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잘 지내면서 또 씬...쿨럭;;;

표지의 상큼함과는 달리 상당히 씬 횟수도 많고 농도도 짙은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정말 달달 했습니다. 오로지 그거 밖에 없네요. 꼬꼬마 시절 부터 반해서 서로가 첫사랑이고 처음이고 끝인 커플 이였습니다. 




짧게 적으니까 참 편하네요^^;.

그 동안 읽은게 이거 밖에 안되다니, 한심하기도 하고... 

뭐 최근에 될 수 있는 한 덕질이라도 제대로 즐기자꾸나!..라고 마음 먹었던 것도 있고 해서, 내년은 올해 보다 훨씬 많은 책을 잡을 수 있는 한 해가 될...거라고 믿어 봅니다. 

내 일인데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을까. OTL.

감상도 앞으로 한 권 씩이나마 제 때 쓰게 되면 다행일 거 같네요... 노력하자 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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