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년 만의 독서 정리입니다.
코멘트를 쓰려고 하니까 귀찮아서 안되는 거였어... 그냥 복붙만 해야지(..)



 


2014年8月の読書メーター
読んだ本の数:8冊
読んだページ数:2307ページ
ナイス数:2ナイ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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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朱雀の皇帝は柔肌を喰らう
작가: 奥山 鏡
출판사: 메디아 소프트 그레이스 문고 (2014/05/24)

-줄거리-


동대륙의 패권을 쥐고 있는 강국 '주'국. 수도에 사는 17세 소녀인 세츠카(설화)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유일한 육친인 어머니가 병으로 인해 쓰러지게 되자 당장 구할 방법이 없어 힘들어 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담보로 돈을 마련하려 결심한 세츠카는, 길 거리에 지나가던 마차들 중 가장 부유해 보이는 마차에게 다가가 스스로를 팔려고 하고. 그 마차의 주인인 청년 '엔린(염린)'에게 은자 20냥에 팔리게 되지요. 
그 엔린은 재위 한지 10년째가 되는 주국의 황제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대륙을 평정하고 있는 '주작왕'이란 명칭으로 이름이 높은 남자. 그에게 '그릇'이 되라는 말을 그저 접시 닦는 봉사로 착각 했었던 세츠카는, 그 말 그대로 자신이 '백설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하는데...

평점 : ★★★



오쿠야마 쿄우상의 작품 '주작의 황제는 부드러운 살갗을 먹는다' 감상입니다.
... 아 진짜 부끄러운 제목이네요 에라이 ㅋㅋㅋㅋ

카페에서 화두가 됬었던 작품으로, 때마침 사서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잡아서 읽어봤었습니다.
아마 산 이유도 내용도 보지도 않고 그냥 아사히코상 삽화라고 덥썩 지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소재인 줄도 몰랐어요.
오죽하면 표지 보기 전까지는 뭘 논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항상 사재기를 거듭하니 이모양<)

어쨌거나, 제가 읽은 TL, 노말, BL 통틀어서.. 아마도 처음부는 뇨타이모리 소재 였습니다.
사실 저도 저 뇨타이모리 라는 단어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지요.
책 다 읽고 감상 쓰기 전에 일웹을 돌아다녔는데, 하나같이 이 작품 감상에 뇨타이모리 라는 말을 써대서 이게 뭔가.. 하고 찾아보니 ㅋㅋㅋ 엄연히 단어로 존재하고 있더라구요. 와 진짜 세상은 넓고......;;
참고로 실사화도 봤는데... 뭐 이정도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뒤늦게 하긴 했습니다.
적어도 음식 종류가 한가지 였거든요 사진에서는.
다만 이 작품은 이게 주 소재(?)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빈도도 있는 편이고 묘사도 매우 세세해서... 
솔직히, 작품 자체는.. 초반의 충격만 넘어서면 나쁘지 않은 재미가 있었지만.
글쎄요. 이거 전체를 두고 평하라면 아직도 뭐라고 해야할지 좀 미묘하네요^^;;


어쨌거나 이번 작품.
커플 자체는 그냥 달달한 전개였습니다.
서로만 보고 딱히 사랑의 라이벌 같은 존재도 없고, 좀 오레사마 기질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엔린은 세츠카를 항상 신경써주고 따뜻하게 대해줬으니 충분히 달달하지요.
다만 그놈의 뇨타이모리.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위해서 자신을 팔았던 세츠카는 운 좋게도 최고 부자<인 젊은 황제의 직속으로 가게 됩니다.
....만, 그건 직속 '백설의 그릇'이지요.
현 황제인 엔린은, 냉정 침착에 패권을 쥐는 패왕의 기질도 있는 늠름한 남자지만. 단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아니 황제니까 단점이라고 누구도 평하진 않겠지만은요;.
어쨌든 그건, '처녀의 육체 그릇에 올려져있는 음식 이외에는 전혀 먹지 못한다' 라는 겁니다.

저도 거의 초 중반까지는 이녀석의 성벽이 그런 취향이라서 이런 소재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도 그럴게, 세츠카를 마음에 들어서 어찌어찌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데려온게 아니라, 진짜로 '백설의 그릇'으로 삼기 위해서 데려온 거였거든요.
궁중에는 아예 백설의 그릇'들'이 사는 처소가 따로 있고.
13세 에서 19세 정도까지의 처녀들로 구성되어 있는 백설의 그릇들은 그 수 대략 2천여명. .... 숫자가 엄청나다는건 그냥 중국 풍이라서 그려려니 합니다... 후궁이 아니라 그릇이라는게 좀 웃기지만;;;.
그 처녀들은 모두 엔린의 아침,점심,저녁을 책임지는 인체 그릇들로 황제가 직접 선발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고 대부분 추첨 식이라고 합니다.
엔린이 직접 선별해서 데려온 그릇은 세츠카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ㅋㅋㅋ 세츠카가 처음 경악을 무릅쓰고 그릇으로 역할을 했을 때. 
이 황제님은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음식들을 아주 맛나게 죄다 드시고는 술까지 퍼마시고, 덤으로 세츠카까지 맛있게 잡수십니다. 처음 부터!!!.
저는 이 시점에서 부터 뭐 이런 놈이 다있냐면서 ㅋㅋㅋ 식욕과 색욕을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해결하는 놈이 다있구나 하고 감탄및 경악을 금치 못했구요 ㅋㅋㅋ.

거기다 황제이다 보니 밤시중을 드는 처녀들도 대부분 백설의 그릇들 안에서 추첨으로 당첨되는 식인지라, 이런 설정들만 보고 어떻게 마음에 들겠어요.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어이도 없고, 역대급 성벽을 지닌 남자인가 싶었고. 진짜... 저 부분 근처까지는 읽는게 거북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뇨타이모리 소재를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도 있을거 같아요.
그.. 실사화라든가, 영상(이 있다면)라든가. 여튼 그런게 있다고 치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먹는 것만 중점으로 넘어갈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책이잖아요? 삽화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이지 않다보니, '문장으로서' 아주 자세하고 세세하게 식사 장면을 적어주시는데.
신체의 어느 부위에 어떤 음식이. 어느 부위에 어떤 소스가. 젓가락질을 어떻게 하고 그 때 마다 세츠카는 일일히 반응하고 부끄러워 하고 엔린은 또 맛있게 먹...
.... 상상을 하니 죽겠는겁니다. 농담 아니고 속이 울렁거렸어요...
아니, 인간 접시라고 하면 그...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자기 몸 위에 음식이 한가지만 있어도 그 냄새 때문에 죽겠는데 무슨 해산물 종류며 고기며 야채며..... 아으으;;
거기다가 식사를 그렇게 다 한 후에 나중에 술까지 마시더라구요. 
세츠카를 무릎 꿇고 앉힌 후에 그 ... 사이에다가. 노골적으로 쓸 수가 없으니 죽겠습니다. 이해 되실라 믿고.
아니, 현실적으로 그 자세로 있다고 한들 액체인데 밑으로 안 빠질리가....

하도 어이가 없고 좀 꺼려지다보니, 이 씬 내내 태클을 안 걸수가 없더라구요. 이게 말이 됨? 말이 되냐고! 하고.
그 후에 씬으로 넘어갔을 때는...뭐, 앞의 내용이 없다고 치면 나름 진~하긴 한데 말이죠.

이런 식사 씬이 대략 2,3회 정도 더 있는데.
네 다리로 엎드리게 하고 음식을 등 위에 올려놓고 전개되는 씬도 어이없었는데, 아예 앉힌 자세에서 자기 가슴을 손으로 받치고 그 위라든가 어꺠라든가 허벅지에 음식을 올려놓은 상태로 씬....을 전개 하는 데에서 또다시 뻥졌지 말입니다.
이게 말이 됨? 아무리 해도 불가능하지 않아요? 진동(..)이 있는데 어떻게 음식을 떠받들고 있냐고 ㅋㅋㅋ
무슨 '세상에 이런일이' 보는 것도 아니고. 기인 열전도 아니고. 도무지 진정하면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씬이 ㅇㄹ 하고 자기들은 나름 달달하게 사랑하고, 이야기 전개도 단순하지만 나쁘진 않았긴해도.
저는 완전히 몰입해서 읽기 힘이 들었어요. 도무지 태클을 안 걸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어쨌든, 여기까지만 적고 마무리 지으면, 엔린이 그냥 괴상망측한 성벽을 지닌 남자로 오해받을거 같아서 그 이유도 적긴 해야겠네요.
다른게 아니고, 그는 어머니에게 직접 독살을 당할 뻔 했다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친 어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자 마자 태자 교육을 위해 떨어져 지냈어야 했던 엔린. 
어머니를 그리워했었지만, 이미 둘째를 낳고 그 동생을 품 안에 안고 아끼던 어머니는 아예 첫째인 엔린을 없애고 둘째를 제위에 올리려고 계략을 꾸몄지요.
직접 구운 쿠키에 독약을 넣어서 엔린에게 먹이고. 거의 죽을 뻔 한 엔린의 귓가에 몇 번이고 '죽어버려'라는 저주를 되내였었던 그녀.
생사에서 해매던 엔린이 눈을 떴을 때 이미 어머니와 동생은 스스로 독약을 먹고 자살을 한 상태였고.
그 이 후 엔린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무엇을 먹든 간에 귓가에서 어머니의 저주가 들려오는 트라우마가 생기고 아무것도 목구멍으로 삼키질 못해 아사 직전까지 가게 되었지요.
그 때 궁중 요리사가 처녀의 육체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그 독은 피부에 직접 닿으면 괴사하게 된다, 이 인간 그릇위에 올려진 음식들은 멀쩡하다' 라고 엔린은 설득 시킨 후에 음식을 먹이게 되고.
엔린은 그 때 부터 줄곧 '백설의 그릇'들을 통해서만 식사를 섭취하게 되었다....라는게 전말이지요.
무려 7살 때 부터 15년간 그렇게 식사를 해왔으니, 그의 입장에서 백설의 그릇들은 말 그대로 진짜 '그릇' 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릇들 모두 식사 도중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고들 하고.

다만 세츠카만 달랐다... 이거지요.
처음부터 그녀의 외모가 엔린의 취향이기도 했고. 자신에게 매달려 올 때의 간절함, 어머니를 살리고자 하는 효심과 강한 의지를 담은 눈동자에 끌리게 되었기도 했고. 욕심이 없어서 다른 그릇들 처럼 추한 질투심 같은거 없이 착하고 순종적인 면도 그렇고.
뭐 그래서, 다른 그릇들과 달리 일일히 반응해오는 세츠카에게 빠져들게 되고 반하게 되었다...라는 거지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릇은 그릇이니 그 역할을 충실히 행하는 장면이 적어도 몇 번은 더 나왔었다는거.

어쨌든, 종국에는 세츠카와 결혼해서 가족을 꾸리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평범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무사히 맺어지게 됩니다.
에필로그는 무려, 애 셋을 낳고 넷째까지 품고 있는 대 가족끼리의 단란하고 평.범.한. 식사 장면을 보여주며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네요.


소재가 이렇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괜찮은 작품 이였을거 같은데 말이죠.
뭐, TL이니까 이런 소재가 나올 법도 한거고. 재밌게 읽으신 분이 있으.......ㄹ..지도 모르는거고.^^;;

이 책이 매우 궁금하다! 어떤 전개인지 보고 싶다!! 라고 생각 하시는 분께는 추천을 해드리고.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에게는 고려를 권해드립니다.
함부러 권했다가 욕먹을까 두려운 지라 쉽사리 대놓고 추천은 못하겠어요. 하하;;

소재도 특이하거니와, 아사히코상 삽화 목적으로 구입한다고 해도 미묘한게, 지금까지 본 아사히코상 삽화 중에서 제일 별로였거든요.
시츄도 그렇지만 남주나 여주 생긴것도 선이 날림이라서 안 예뻤어요.
이렇게 날림 허접으로 그리시는 분이 아닌데, 저 달은 다른 작품도 그렇고.. 좀 바쁘셨다거나 컨디션이 별로셨었나 봅니다.

그러니, 사시기 전에는 역시 신중한 고민과 고려를 해보시는게..^^;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5일


제목: 皇太子さまのお気に入り - 買われた踊り子は後宮で乱されて 
작가: 木ノ咲 もか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30)

-줄거리-

'로슈단' 제국의 공신 '우비드' 장군의 셋째 딸인 '라티야'. 둘째 부인이였던 어머니를 10살 때 여읜 후, 계모의 밑에 거두어진 그녀는, 1년 내내 원정에 나가있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계모와 쌍둥이 언니들에게 심한 대우와 학대를 받고 성장합니다. 귀족의 여식이지만 제일 말단의 여노예 보다도 못한 삶을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계모의 손에 의해 노예 시장에 팔려가게 된 라티야.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저 좋은 주인을 얻기를 바라던 때, 거금을 주고 그녀를 사온 청년 '알자크'와 만나게 되지요. 알자크는 노예로 팔려온 라티야의 사정을 다 알아내며,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 상냥하게 대해주고. 오랜 세월의 학대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꿈 같이 행복하고 부유한 생활을 보내게 되는 라티야. 그녀를 보석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따뜻한 그에게 이끌려가게 되지만, 그가 '에베렘'을 다스리는 총독이자 장차 로슈단 제국을 통치할 황태자임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음을 통감하게 되는데...

평점 : ★★★★



키노사키 모카상의 작품 '황태자님의 마음대로 - 팔려온 무희는 후궁에서 흐트러지고' 감상입니다.

...お気に入り를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정발도 나와있는 모 코믹스의 번역대로 썼습니다.
일어를 하다보면 가끔씩 이렇게 한글로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고민되는 것들이 있어요. (..)

작가분인 키노사키상의 작품은, 총 2권이 나와있고. 둘 다 모두 시폰에서 발매 되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첫 작품이 시폰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아예 작가 데뷔작이신 듯 하네요. 다른 책도 없어 보이고.

이게 두 번째 작품이라고 치면, 꽤 필력이 괜찮으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배경 묘사도 그렇고, 단순하지만 TL 본연의 재미는 충실히 따라가는 전개도 그렇고.
신인 작가분이라 치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거든요.
적어도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으니 충분히.


기본 플롯은 아라비안 풍 신데렐라 스토리?의 느낌입니다.
시점은 주로 라티야의 시점에 중간중간.. 꽤 비중 있게 끔 알자크의 시점도 들어가있네요.

요 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 달달하고 달콤한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만 보고 있고, 사랑의 방해물 같은 것도 없고(악역은 있지만).
무엇보다 알자크가 ㅋㅋㅋㅋ 안그렇게 생겨놓고, 있는대로 멋내는 타입이거든요.
이걸... 일본어로 치면 '키자'...라고 생각 되는데 한글로 뭐라고 적어야 도저히 모르겠어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 보다는 뭐랄까, 되게 선수? 들이 할 법한 그런 꾸밈이 보이는데, 이게 꾸밈이 아니고 그.. 아오 ㅋㅋㅋㅋ
어쨌든 진짜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
태생이 왕자라서 그런가, 어쩜 그렇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꿀이 흘러 넘치는 대사들이 나오는지.
거기다가 진심이라는게 더 무서워요 이 남자.
그의 눈에 비친 라티야는 정말로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너무도 사랑스럽고 또 사랑.... 그런겁니다.
시점이 자주 나오는 만큼 달달함이 몇 배는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랄까요!.

라티야는 노예 시장에서 그를 처음으로 봤지만, 알자크의 시점에서는 좀 다릅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에베렘'의 총독인 그는, 1여년 전에 시찰을 위해 밤에 외출 할 일이 있었고.
그 때 아무에게 들키지 않도록 저택 밖을 빠져나와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추는 라티야를 목격 했었다지요.
라티야는 무희였던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누구보다도 춤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지독시리 싫어하는 계모에게 들켜서는 안됬었고.
그 때문에 아무도 없는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춰야만 했던 라티야를, 처음 발견한 이 후 계속 바라보았던 알자크.
달 밤 아래에 춤추던 그녀가 인간이 아닌 마물... 사람에게 들키면 사라지고 마는 '정령공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말 걸 생각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다가 결국 노예 시장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고로, 알자크가 라티야를 바라보는 마음은 상당히 깊고 특별합니다.

황태자라는 신분과 그의 괴로웠던 과거 때문에, 정략 결혼 정도만 생각하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알자크.
라티야를 노예 시장에서 발견 했을 때, 다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 온 것은 좋으나. 여러가지 처지로 인해 마음을 억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는 하나. 실제론 그 딴거 없긔.
마음을 억누른다는 남자가 왜 그렇게 태도고 말투가 정직하냐며.
떡밥 던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제가 라티야라도 반하겠습니다.
시시 때때로 그녀를 만나러 찾아오고, 온갖 산해진미를 갖다 바치고 부족함 없이 부유한 생활에 화려한 장신구와 의상 등등.
말로는 그녀의 아버지인 우비드 장군이 올 때 까지 보호해주니 어쩌니 하지만, 태도와 말투는 전혀 아니란 말이죠.

그리고 제가 위에서 이 남자가 능숙...하다고 하나 키자.. 스럽다고 애기한게 이 때 부터.
아니 왜 마음을 억누르는 남자가, 라티야가 춤을 추던 것을 비추던 달빛 에게도 질투하냐고.
여지껏 여성향 라노베, TL 등을 읽었어도 사람이 아니라 무생물에 시도 때도 없이 질투하는 남자는 또 처음입니다.
이게 또 진심이라는게 함정.
당황하는 그녀에게, 옷이 너무 드러나서 달빛이 네 피부를 애무하니 어쩌니 하는 대사를 진지하게 내뱉는거 보고 저는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아으 이 남자 진짜 선수라면서.
당장 기억나는 예를 이것만 들어서 그렇지, 읽으면서 몇 번이고 기가 차서 '우와.. 진짜 이런 대사를 내뱉는 놈이 있어!!' 하고 놀랬던 장면이 적어도 몇 번은 더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참 별 것 아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황자님이세요.
이 작품에 제대로 된 남자 조연, 대항마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있었으면 대체 무슨 꼴을 당했을까 ;;

뭐, 이렇게 시종일관 달달함을 유지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내내 달달하기만 하고 별 전개 없이 흘러갔다면, 아무래도 지루 했을 법 하지만.
의외로 사건 전개가 있고, 단순한 플롯이지만 뒷 내용이 궁금해질 법한 긴박한 상황도 들어가 있고.
거기에 라티야의 힘들었던 과거나, 쉽사리 여인에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알자크의 출생에 관한 괴로움.
마지막에는 한 건 쌔게 터트려주는 계모의 계략까지.

눈쌀 찌푸려지는 불편한 상황은 없으면서도, 나름 흥미 진진한 전개 등등. 읽는 데 지루함 없는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일웹 평은 뭐.. 좋은 데는 좋고 아닌 데는 아닌 느낌이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별 넷은 줘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기도 했고.

작가분이 신인인데 의외로 필력이 있으시다 싶은게, 전개도 착착, 한 권안에 착실하게 잘 들어가 있고.
소재상, 서로에게 너무 급진전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 됬었던 부분도, 각자 시점에서 나름 충실히 잘 표현되어 있고.
무엇보다, 아라비안 풍의 느낌을 잘 살려주기 위해 배경 묘사에 상당히 힘을 주셨던데.
약간 쓸데 없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방 안 곳곳, 가구, 장신구 등등을 표현해 주셨는데. 이게 연상이 쉬웠던 만큼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좋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마음에 들었고, 그 덕분에 환상적이고,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리고 눈부신 보석과 장신구등이 넘치는 화려한 그들의 생활상이 잘 보여졌던 부분도 좋았습니다.
또, 삽화.
코발트 문고에서 뵜던 분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 일단, 장수는 얼마 안되지만 하나같이 화려하고 예쁩니다.
순정 만화 같은 느낌도 들면서도 씬 부분에서 딱히 흠 잡을 데도 없고.
일단 장신구나 의상의 화려함도 잘 표현하면서, 알자크는 겁내 미남. 라티야는 가련한 미소녀로 잘 그려 주셔서 몰입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적어도 삽화 가지고 까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꺼라고 자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씬이 집요하고 자세하고 꽤 농도 있습니다.
여느 작품 처럼 막 노골적으로 찐~한 느낌은 아니고, 진짜 막 서로 좋아서 빠져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랄까.
그런데 은근히 정ㄹ 쌔고, 말로 공격하는 것과 에ㄹ한 시츄를 좋아하는 알자크 덕분에 나름 깊어요. 얘들.
횟수가 그렇게 잦은게 아닌데도 한 번 할 때 마다 길고 자세하고. 
이런것 까지 포함해서 마음에 드는 요소는 더해지기만 했습니다.^^


능숙하고 선수 같고 정ㄹ 돋는 황태자님이, 어쨋든 여주가 좋아 죽고 못사는. 문자 그대로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어야둥둥 아끼고 사랑하는 달콤한 이야기.

이 이상 뭐라 적을 말이 없는 데, 이게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미는 있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더 할 말도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깔 거리가 있어야 말이 길어지죠.
그냥 만족 했고 그 만족한 부분이 단순하게도 남주와 여주 캐릭터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이 없을 뿐이고..

어쨌든 요 근래 소냐에 소냐에 소냐만 읽었던지라 좀 피폐해진 정신에, 단비 같이 달달함에 절어있는 이야기도 휴식 삼아서 좋은거 같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신 분에게는 추천해 드려요.
적어도 읽고 눈 버렸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3일


제목: 君と初めて恋をする
작가: 水月 青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08/03)

-줄거리-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급자족 없이는 먹고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남작 영애 '아일 비오르카티'. 타고난 아름다움과 색기로 사교계에서도 눈에 띄는 그녀는, 병약한 오라버니 '아벨'의 치료비를 대줄 수 있는 '유복하고도 성실한' 청년 귀족을 찾아 헤매지만 지금까지 실패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인 올리비에 후작영애의 소개를 받아 참석한 파티에서 사교계의 유명 인사인 백작가의 차남 '크라우스'를 만나게 되고. 소문대로 신사인데다가 성실하기 까지 한 그를 '타켓'으로 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그 날 밤의 헤프닝 이 후, 크라우스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일은 자진해서 그에게 '연애 테크닉'의 비법을 알려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매일 만나면서 '연습'을 거듭하게 됩니다. 서로 목적을 위해 시작된 관계였지만, 사교계의 소문들과 정반대인 진짜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데...

평점 : ★★☆



미즈키 아오상의 작품 '너와 처음으로 사랑을 하다' 감상입니다.

총 3작품을 쓰셨는데, 이미 국내에 2권 정발 나와있고 이 작품도 다음주 중으로 정발본이 나올 예정이라지요.
저는 제일 처음 작품과 이것만 읽어보고 아직 '고집스러운 사랑'을 못 본 상태입니다. 조만간 읽을 생각이예요^^.

다만 국내 정발 순서가 좀 애매한게 맘에 걸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첫 작품보다 이 작품이 낫고. 이미 정발 나온 3번째 작품 평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아마 1,2번째 작품보다 더 괜찮은거 같은데.. 이왕 나오는거 순서대로 나오는게 여럿 분들이 미즈키상에 대한 평을 내리기에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솔직히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아마 독자에 따라서는 취향이 조금은 갈릴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 순서대로 나오는게 작가분의 발전을 알 수도 있고.... 에이. 아쉬워해서 뭐하겠어요 이미 나온거;.
그나마 다른 두 작품과 달리 조금은 코메디 터치라는 점에서 또 평이 좋게 나올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거 같네요.


이번 작품.
시작은 여주인 아일의 시점이지만 크라우스의 시점도 많이 나오고... 솔직히 비중으로 보면 크라우스의 시점이 65, 아일이 35...? 쯤으로 남주 시점이 대부분인 이야기였습니다.
남주 시점을 무진장 좋아하는 입장으로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든 요소 중 하나였어요.

위 줄거리에선 좀 돌려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러브 코메디의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오해가 심화되는 중 후반부 까지는.
그 전까지는 읽으면서 '이게 왜 소냐인가' 싶었는데, 저기서 부터는 '이래서 소냐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납득하게 된달까.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필체가 무겁지만은 않은 분이여서 크게 어둡지는 않더군요.
요 앞에 읽었던 것들에 비하면 무난 무덤하니.

여주나 남주나 특이한 설정의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여주인 아일은, 누구라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고 타고난 '색기'도 지니고 있는데다가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유혹 테크닉'까지 완벽하게 터득하여, 사교계의 남자들을 홀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가씨 입니다.
선천적으로 병악한 오라버니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사교계의 돈 많은 귀족 청년들을 차례차례 만나봤지만, 모두들 여자를 우습게 알고 도구처럼 다루며 아일의 얼굴과 몸에만 집중하는 덜떨어진 놈들 뿐이였고.
표정 관리에 능숙하며 항상 냉정 침착한 성격으로 상황 판단을 잘하는 그녀는, 그 때 마다 접근한 남자들을 모두 뿌리치고 다른 남자를 찾아보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그야말로 사교계에선 '닥치는대로 남자를 만나다 하룻밤 자고나면 차버리는 마성의 여자'로 오명을 떠안게 된다지요.
나중에서야 나오지만, 접근 했다고 해도 어디까지 가벼운 정도로 그녀는 '처음' 이였습니다. 걱정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거 ㅋㅋㅋㅋ.
어디까지나 '테크닉'만 알 뿐이지 끝까지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더군요. 과연 미즈키상 작품의 여주<.

그런 그녀의 눈에 걸린 것이, 사교계의 신사로 유명한 청년 귀족 크라우스.
품행 단정, 기사였다가 문관으로 전직해서, 그것도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완벽인간'. 덤으로 백작가 차남이라는 부유한 재력과 수려한 용모까지.
귀족 영애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의 척도인 남자지요...........그리고 그에게도 비밀 같지않은 비밀이 있다는거.<

일단, 크라우스는 정말 잘난 남자긴 합니다. 
뭐든지 하려고 마음 먹어서 못 해낸게 없는 데다가 스스로도 그런 본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높고 프라이드가 강하며, 덤으로 자뻑을 겸비하며 잘난체도 ㅋㅋㅋ 없잖아 있는 녀석이예요.
'나는 잘난 남자니까! 할 수 있는게 당연하다!' 라는 말을, 물론 대놓고 하지 않을 정도로의 처세술도 뛰어나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속내를 들킨 적 없이 '잘난체 하지 않는 잘난 남자'로 유명한 그.
그런 그가 유일한 콤플렉스로 지니고 있는 비밀이... 바로 '숫총각' 이라는 점이였습니다.
꽤 초반에 나오니 비밀이고 뭐고 없네요 이거 ㅋㅋㅋㅋ.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밤, 아일이 건낸 독한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크라우스가 다음날 아침에 한 침대 안에 알몸으로 나란히 누워있는 상황을 보고 패닉에 빠지는데.
이 때 그의 시점이 시작되면서 몇 페이지 넘어가기도 전에 대번에 이녀석의 본래 성격을 알 수 있더군요.
뭐, 이정도의 자뻑 이야 애교 수준으로 넘어 갈 수야 있다지만, 대체 숫총각인게 왜 그렇게 자존심과 프라이드를 건드리는 일인건지 이거야 원.
만사를 다 잘 해넘기는 남자인지라 '그 것'도 잘하겠지라는 주변(귀족 영애들)의 기대에 짓눌려서, 한 번도 해본적 없다고 말 못하고 '책으로만' 지식을 전수받으면서 세월아 네월아 보내다보니 동ㅈ으로 남아 있었다....라는게 그 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치욕스러운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일과 밤을 보낸 후 '사 후 인가!? 기억도 없는데!?' 하고 온갖 망상을 하면서 허둥지둥 해대는데 ㅋㅋㅋ 여기서 인상깊은게 딱 재밌어지더군요.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둘 다 그 땐 아무일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서로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주제에.
어쩌다보니 '테크닉 연습'을 빙자하여 관계가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서로가 첫사랑이자 첫경험의 대상이었어요.
한 쪽은 '백전연마'의 마성의 여자로 이름 높고, 한 쪽은 여자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만능 남자' 이고.
그러나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한 적 없었던 두 사람.
그래서,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면서도 중 후반부가 될 때 까지 각자 그 감정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아일은 아예 판단을 못 내리고 있고, 크라우스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요.

그리고 여럿 분들 중에서 여기를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크라우스는 단기간 안에 고위 관직에 오르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남자로서, 분명 거짓과 부정을 하진 않는 정직한 남자이지만 그만큼 솔직하기도 한 녀석입니다.
즉, 그는 자신을 신임하고 있는 재상의 딸인 올리비에랑 결혼 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일에 대해 끌리는 감정을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 들거든요.
아마 이 부분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분명.
그나마 다행인건 크라우스가 삽질하는 이 시점에서 아일도 그에게 크게 끌리지도 않은 상태이고, 크라우스보다야 오빠인 아벨을 더 챙기고 있었으니 서로 비기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이렇게 미묘한 균형(?)을 이루다가 후반부에 터지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제대로 소냐스러운 전개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도로도로하지 않은 상태로.
자뻑 기질이 있지만 솔직하고 선한 타입이였던 크라우스 였는데, 아일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 순간 부터 독점욕과 똘끼의 화신으로 변하더라구요. 아주 급작스럽게<.
그 전까지 허벅지에 바늘 찌르는 심정으로, '연습' 도중에도 아일이 거부하면 절대로 그 이상의 진도를 나간 적 없는 신사 였으면서, 이 때 부터 아일이 거부하든 피하든 말든 강제로 그녀를 취하지 않나.
아무데도 못가게 자신의 저택의 방에 가두면서 이대로 임신 시켜서 내것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나.
아일의 속 마음을 알지 못하면서도 절대로 자신의 곁에서 내보내지 않으며, 특히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오빠 아벨과는 죽어도 못 만나게 하겠다고 이를 갈아대지 않나.
전 후의 갭 차이가 심했습니다. 이건 왠 신종 얀데레 변신이냐 싶고. ^^;;

뭐, 크라우스의 시점이 주구장창 나오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도. 자기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아일에게 집착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되더군요.
내가 그라도 아일을 믿지 못할 거고,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녀의 행동을 납득 못하게 될거다 싶을 정도로.
서로 좋아한다는 말을 한 적 없는 관계였으며, 그것도 제대로 눈치채기 전 부터 틀어졌으니, 이렇게 급변한 크라우스를 마냥 비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라고 해도 그 뒤의 행동은 확실히 잘못한게 맞지만은요. 에라이 바보같은 놈(..)

어쨌거나, 단기간에 재상이 되어서 이 나라를 부강하게, 그리고 가난이 없게 만들겠다는 야망을 버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랑을 선택한 크라우스.
올리비에랑 결혼해서 재상의 뒷 배경을 얻겠다는 계획은 버렸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충분히 고위 관직에 올라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자뻑<) 꿈과 야망을 이루겠다!. 그리고 사랑도 손에 넣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것이다!.
.......라고, 결국은 사랑과 꿈 모두 다 가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유일한 콤플렉스였던 '동ㅈ = 비 테크닉'의 문제도 해결 됬으니 문자 그대로 진짜 '완벽 인간'까지 이루었네요.^^;.


전반부까지는 가벼운 러브 코메디풍. 후반부터는 조금의 삽질과 도로도로함이 더해지지만. 그래도 소냐 문고 중에서는 상큼 발랄한 사랑 이야기의 축에 들어가는 작품이였습니다.

다른데다가도 언급 했었지만, 미즈키상의 작품 커플은 시작이야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 만을 바라보는 올곧은 애정이 참 마음에 드네요.
의도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신 작품 셋 다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첫 경험이라는 점도 특이하고.
거기다 제대로 짜증나게 만드는 사랑의 라이벌 같은 존재도 없는거나 다름 없고.
소재야 전개, 분위기는 다 다르지만. 이런 면에서 안심하고 읽기엔 최적인 작가 분이신거 같습니다.

........그러니 다음 작품 좀 빨리 내주세요 ㅠㅠ. 
마지막 책 내놓고 지금 반년 넘게 소식이 없으시네 ㅠㅠ


읽은 날짜 : 2014년 9월 19일



제목: 償いの調べ 
작가: 富樫 聖夜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06/02)

-줄거리-

콜린슨 백작가의 둘째 딸 '실피스'. 1년 전, 부모와 언니를 마차 사고로 잃고 홀로 남은 그녀는 언니의 약혼자이자 짝사랑 상대인 변경백 '알베르트'를 피해 시골의 수도원에 몸을 맡기지요. 그 곳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그녀였으나, 1년 만에 눈 앞에 나타난 알베르트에게 끌려가게 되고. 알베르트는 저항하는 실피스에게 '속죄'를 강요하면서 그녀를 강제로 안습니다. 콜린슨 백작가와 디스텔 백작가 사이의 '약속'과, 그녀가 자신에게서 빼앗아 간 것에 대한 '속죄'. 자신 때문에 가족과 언니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실피스는 그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의 저택에 감금되어 매일매일 쾌락에 물들어가는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그러나 결혼을 준비하려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 실피스는 알베르트가 저택을 비운 사이에 도망치고 마는데...

평점: ★★★



토가시 세이야상의 작품 '속죄의 심문' 감상입니다.
시라베...는 조사도 되긴 한데 속죄의 조사는 웃기니까 심문이 적당하겠네요, 확실히.

일단 담주 중으로 정발 예정 중인 작품인데 어떻게 어떻게 맞추긴 했습니다. 
몰입해서 읽으니 나름 빨리 읽히네요. 토가시상의 술술 읽히는 필력 덕분도 있겠지만은요.
그래서 뭐.... 나름 괜찮긴 했는데 개인적인 취향과는 좀 안맞는지라 그냥저냥 읽혔습니다.
역시 개인 차는 큰가봐요 ㅋㅋㅋㅋ

어디가 어떻게 별로라기 보다는... 이야기 전개보다 역시 캐러 문제?.
전작도 그랬지만 전 토가시상의 남주들과 잘 안 맞는가 봅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졌는데도 안 맞다니..참;;


얼마전에 읽었던 작가분의 전작 '비밀 거래'에 비하면 그냥 어둠 침침한 작품 이였습니다.
진짜 딱 '소냐' 다운, 시작부터 끝까지 도로도로한 느낌으로요.

여주인 실피스는 거의 중반까지 계~속 알베르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알베르트는 진짜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붙들어 감금하려고 애를 쓰고.
뭐..집착이 강한 남주는 좋습니다. 그것도 여주에 대한 집착이면 말 할 거 없이요.
다만, 여기의 남주 알베르트는... 아니 물론 속내야 실피스를 사랑하고 있고 때로는 상냥하게 대해주기도 하는데.. 거의 중 후반부 까지 그의 태도가 저한테는 좀 감점이더라구요.

여주한테 심하게 대하는건... 이쪽 계열에선 쉽사리 볼 수 있으니 그려려니 할 수 있겠는데.
그... 뭐랄까. 알베르트는 지나치게 고압적이예요. 
특히 처음 씬에서, TL 읽으면서 정말 간만에 ㄱㄱ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읽었던건, 내용이야 어쨌든 대부분 여주들이 순순히 응하고 받아들이는 쪽인데, 이 작품은 안 그랬거든요.
씬 끝의 끝에서야 넘어가긴 하지만, 그 전까지 실피스는 진짜 거부하는 느낌이였는데 거기다가 알베르트가 심하게 강압적이여서 그런가. 아무래도 눈쌀 찌푸려 지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느끼는건 아마 저 뿐인거 같기도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 그랬다는거.

말이 부족하고 고압적이고 강압적이고, 가끔은 심한 대사로 상처 입히기도 하고.
거기다 알베르트는 이쪽에서는 나름 고 순위 급(?)으로 정ㄹ도 강해서, 진짜 ㅎㄷㄷ 할 정도로 실피스를 심하게 몰아 붙이기까지 합니다.
하루하루 말라간다는 묘사를 보게 될 줄이야. 과연 소냐는 다르구나 하고 엉뚱한 부분에서 또다시 감탄을 해보거나.<

사실 실피스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알베르트를 좋아했고, 알베르트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맺어질 운명이였던 두 사람은, 알베르트가 실피스가 아닌 그녀의 언니 레오노라를 약혼자로 선택했다는 연락으로 뒤틀리게 되지요.
그리고 뒤에 밝혀지지만, 이건 알베르트가 잘못한게 아니라 실피스의 아버지인 콜린슨 백작의 소행 이였다는거.
그 때 당시 레오노라에게 접근했던.. 그리고 이야기의 유일한 악역으로 실피스에게도 손을 뻗치는 '라이나스' 때문이였는데, 실피스의 아버지는 그를 피하기 위해서 공연히 맺어질 운명이였던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 그를 저지하기 위해 라이나스가 함정을 팠지만, 불행하게도 레오노라 까지 죽게 되어서... 결국 실피스는 자신이 원인이라고 착각하게 되면서, 메인 커플이 1년이란 기간 동안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이지요.

사실 부딧쳐보고 확인하려 들지도 않고 도망치기만 하는 실피스에게도 잘못은 있습니다.
랄까 원인 제공은 그녀의 아버지이지만 그것에 의문점을 지니지 않고 겁 먹고 피하기만 한 그녀도 바보 같기는 했지요.
그러나, 알베르트 또한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선 실피스의 죄책감을 이용해서 그녀의 육체만 소유하려 드니. 후반부 다 될 때까지 사이가 꼬이는건 당연한 전개겠지요.

이 커플도 딱 그거였어요.
'말로 안해도 행동으로 다 알아주겠지' 하고 서로를 맹신(?)하면서, 제대로 부딧쳐서 해결하려 들지 않았다는거.
실피스는 도망만 치려고 하고 알베르트는 '말'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강압적으로 몰아붙여 왔으니, 아주 그냥 쌍으로 삽질입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알베르트는 자신이 잘못 했다는 생각은 전혀 없을거예요.
실피스가 상처 입는것도 알고 오해 하는 것도 알면서도 바로잡아 주지 않고 어쨌든 소유하려고만 들었으니깐요.

고압적이여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유~해지는 남주들은 많이 봤지만, 알베르트는.... 그냥 아주 조금 부드러워 지는거 빼고는 변함이 없다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변경백이라는 아주 강력한 지위 때문인가... 흡사 거대 제국의 황제삘의 느낌이 나요. 자기 혼자서 세상 살아가는 느낌의.

거기다가, 소냐 특유의 이젠 놀랍지도 않는 '마지막의 반전' 파트를 보면, 역시 이놈은 천성이 이렇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거든요.
바로 앞에 읽었던 악마의 헌신의 빈센트도 가열찬 남주긴 했지만, 알베르트에 비하면 어림도 없네요.
피도 눈물도 없는 놈입니다.
라이노스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알베르트 또한 '거기에 얹혀갔을 뿐'인데다가, 라이노스가 손대지 않았다면 본인이 나서서 해결 보고도 남았을 법한 '악인'의 기질이 보여서 은근히 무서웠어요....
본인도 스스로의 본성을 알고 있으니, 순진 무구한 실피스를 '자신이 있는 곳'까지 떨어뜨려 놓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쪽이 더 악마 같드아.....<

어쨌거나, 뒷 사정이야 어쨌든 실피스는 마음의 부담감과 죄책감을 떨치고 그의 품 안에서 행복 할 수 있을테고.
알베르트는 그런 그녀를 '품 안의 우리'에 가둔 채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속죄'를 되새기고 있으니, 해피 엔딩일겁니다.
이젠 소냐 특유의 어둠이 깔린 해피 엔딩도 익숙해지네요.
요 근래 계속 연달아서 읽고 있으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게 아주 그냥 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비밀 거래보다는 나았던거 같습니다.
대놓고 도로도로 해도, 주변 전개보다 메인 커플 위주로 나가는 점도 그렇고 라벨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점도 그렇고.
아, 거기다가 간만에 보는 짙은 씬 연발도 인상적이였어요. 
이 작품에 비하면 비밀 거래나 후작 공방전은 엄청 담백한 축에 들어갈겁니다. 
진짜 힘 많이 쏟으셔서 쓰신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주 그냥, 책을 쥐어 짜면 뭔가 나올거 같은 느낌이 들 정ㄷ... (쿨럭 쿨럭^^;;;;;) 

토가시상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봐야겠어요.
...... 그 전에 '열쇠 달린 새장' 먼저 읽어 봐야겠지만은요;


읽은 날짜 : 2014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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