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咎の楽園 
작가: 山野辺 りり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4/04/03)

-줄거리-

국가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리슈켈' 신을 숭배하는 리슈교. 건국 신화에 따라 대대적으로 그의 신부가 되는 '성녀'를 배출하며, 그 성녀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서 국가와 국민의 평안을 기도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이 원칙으로 내려져 오고 있지요. 현 성녀인 '루체' 역시, 태어나자 마자 성녀로 발탁 되어 22년의 세월 동안 쳇바퀴 돌아가듯 변함 없는 일상속에서 성녀로서의 의무를 지켜오며 자라게 됩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기억속의 소중했던 소꿉친구인 '폴리'. 나라에서 1,2위를 다투는 고위 귀족 '레반느' 백작이 된 그는 어린 시절의 약속.. '반드시 섬에서 데리고 나가서 내 신부로 삼겠다' 라는 프로포즈를 지키겠다며 루체에게 다가오고. 이미 성녀로서의 자신의 삶에 순응하고 있던 루체는 그 것을 받아들 일 수 없어 합니다. 하지만 순례자들이 떠나는 마지막 날 밤. 폴리는 루체를 강제로 안으면서 그녀의 '성녀의 자격'을 빼앗아 버리고, 종국에는 그녀가 기절한 틈을 타 몰래 섬에서 빼내오는데 성공하지요. 어찌 할 바를 몰라 고민하던 루체는 폴리의 곧다 못해 짙은 집착의 애정에 당황하는 한편, 리슈교의 숨겨진 단면들을 알게 되면서 힘들어 하게 되는데...

평점 : ★★★☆



야마노베 리리상의 작품 '허물의 낙원' 감상 입니다.

이미 정발 예정되어 있는 작품으로 '죄의 낙원'이라는 제목이 정해져 있긴 하지요.
죄도 맞고 허물도 맞고. 그냥 저는 저 편할 대로 ㅋㅋㅋㅋ ^^;.

작가분인 야마노베상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뵙는 분입니다.
일단 그림자의 신부도 사뒀긴 한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여태 못 읽어본 고로, 접하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네요.

정말이지, 그야말로 '소냐 다운' 작품 이였습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침침하며 도로도로 한데도, 어떻게 보면 그 독선적인 사랑이 순수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랑 이야기.
야마노베상의 글빨이 좋으셔서 더 잘 표현되기도 했고... 배경 설정과 연애가 잘 어우러지기도 한 작품 이였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여주인 루체가 말 그대로 '성녀'의 이미지? 성격? 그 자체였기 때문에, 폴리의 지독하리 만큼 집착있는 사랑에 비하면 아무래도 존재감이 약하긴 했다지요.
전반적으로 폴리의 시점이 거의 절반을 차지 할 정도로 많았기도 했거니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루체' 하나 뿐이였던 폴리에 비해 , 성녀이기 때문에. 그 입장 때문에 시종일관 고민하고 폴리의 애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전반적으로 볼 때 폴리에 비해서 그녀의 연애 심리 변화는 좀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그냥, 잘라서 말해서 폴리의 사랑의 반의 반도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든달까<.
반한 사람이 죄라고. 폴리 입장에서는 그저 옆에만 있어줘도 행복한 상대가, 자신과 같이 애정을 돌려준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고 하니 그려려니 해야겠지요.^^;

생각외로 배경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루체가 성녀였기 때문이여서 그런가.. 그녀가 성녀로서 존재했던 종교 '리슈교'의 폐단과 그로 인해서 피폐해져가는 세상에 대한 전개가 나름 중요하게 나오더군요.
일단 폴리 자신이 루체와 만나게 되었던 시점이, 바로 그가 '신을 불신하게 되었던' 점이였던 것도 그렇구요.
어느 창작물이든 간에 보통 국가를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듯한 유일신 교는 항상 이렇게 속에서 부터 썩어들어간다는 설정이 많은 편인데, 이것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의 리슈교는 '귀족과 부유한 상인들만의 종교'로 변질 된 지 오래이고,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 짜는 부폐한 국교가 되어버렸지요.
그리고 그 종교의 상징이 되어야 할 '성녀'는 말 그대로 보기 좋은 인형 내지는 상징물이자 희생양.
아무 것도 모른 체 갓난 아기 상태에서 부터 성녀로 '길러져와서', 얼마 되지 않은 삶을 속박되고 정해진 일정에 갇혀서 살다가 죽어간 성녀들.
그리고 루체 또한 폴리가 구해내지 않았다면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리슈켈 신과 리슈교를 믿고, 섬 밖의 '세상'이 자신의 기도 대로 평화롭고 안정되었을 꺼라 속임 당하면서 죽었을 겁니다.

이미 6살때의 경험으로 인해 리슈교는 물론 리슈켈 신에 대한 신앙심 마저 버려버린 폴리였지만, 그래도 루체에게 이런 '현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서 계속 덮어 두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뭐,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그렇게 쉬울 수 없듯. 루체는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알던 '진실'이 무너짐을 깨닫게 되고... 그런 절망 속에서도 '성녀가 아닌 그저 편하게 웃음짓는 루체만을 원한다'는 폴리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지요.

그래도 일생을 성녀로서 '길러져왔기 때문에', 루체가 폴리를 받아들이기 까지 꽤 고민과 망설임....을 넘어선 삽질이 있긴 합니다.
'만인을 평등하게 사랑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 성녀이기 때문에 '오로지 나만을 사랑해달라'는 폴리의 소망은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둘은 계속 그 문제로 서로 힘들어 한다지요.

폴리는 어쨌든 그녀의 육체에 손을 대서 '성녀의 자격'을 빼앗은것 부터 시작해서, 시종 일관 루체의 눈치를 보는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도 루체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녀를 곁에서 놓아줄 순 없어도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무섭기 때문에. 어쨌든 상반된 감정으로 쉽사리 그녀에게 강요할 수 없는 상태이고.
그래서 루체는 강압적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상냥한 폴리의 태도에 기대면서 실컷 고민 한답니다. 에라이 ㅋㅋㅋㅋ

안그래도 어두운 이야기고 시작부터 삐뚤어진 터라 시종일관 침침한 분위기인데, 사랑 전개 마저도 이런 식이니 읽는 저는 저대로 힘들었다구요.
이게 날씨 한참 더운 시기에 읽었으면 진짜 중도 포기했을지도 모르고.
연애 전개만 봐도 힘든 커플인데, 작품 배경의 중시도도 상당하니 실컷 머리 아프라는 애긴지 뭔지. 가뜩이나 한자도 어려운 편인데 -_ㅠ.

결코 술술 읽히는 이야기는 아니였기 때문에, 솔직히 크게 재밌게 봤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충분히 인상깊게 남은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폴리. 폴리가 진국이였어요.
남주 시점이 이렇게나 많은데에 일단 감사의 절부터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루체보다 3살 어린 19살의 나이에도 이미 세상 물정 다 알고 현명하다 못해 독하기 까지 한 성정.
세상 그 무엇보다도 루체가 우선으로, 가치관이 아예 '루체와 그 이외의 것'으로 나뉘어져 있는 직선적인 애정.
내내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리면서도, 결코 루체를 자신의 곁에서 때어놓지 않으려는 독점욕은, 그 선이 지나쳐서 강렬한 집착에 가깝지요. 복흑에 복흑. ㅎㄷㄷ.
신에게, 그리고 마리에스(등장 조연)에게 뺏길 바에는 차라리......... < 로 갈 정도로 어쨌든 루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는 그런 남자 입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루체의 존재감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반면 폴리는 참 인상깊었던지라, 이 작품의 구심점은 폴리예요.
개인적으로 연하 남주를 별달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 바람직한 녀석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세상물정 모르는 루체에 비해 훨씬 더 어른스러운 녀석인데도, 루체에게 사랑을 갈구 할 때는 언제나 연하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그런 놈이랄까 ㅋㅋㅋ.
진짜 말로서 아낌없이 매달립니다. 나를 버리지 말라고. 없으면 나는 죽는다고. 나를 미워해도 증오해도 좋으니 평생 곁에만 있어 달라고.
시종 일관 변하지 않는 애정을 보이면서 집착해 오는 모습이, 참으로 소냐 문고 다운 남주 면서도 또 귀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정말이지 이런 연하 남주는 아껴줘야 합니다.b

조연이자 악역인 마리에스의 존재감도 깊었고 (제대로 미친놈이라;), 나름 복선으로 깔아둔 '시하'열매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인상깊고 재밌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이 조금 급진전 엔딩의 느낌이 들어서 그게 아쉽네요.
아니 물론, 새드보다야 해피가 낫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한 페이지 안에 해결 될 만한 쉬운 일이였나 싶기도 한게..^^;
적어도 에필로그에 딱 4,5페이지만 더 할애 했었어도 좋았을거 같아요.
내내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가신 지라, 이거 가지고 '뒷심 부족'으로 판단하기는 애매한거 같고..
역시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그림자의 신부도 읽어봐야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삽화 애기를 좀 곁들어 보자면.
예쁩니다. 예쁜데, 무서워요.... 특히 폴리가 무슨 궁극의 악역 처럼 보일 때가 있을 정도로 심했다능;.
뭐랄까 '눈'을 되게 인상적으로 그리시는데, 여캐는 몰라도 남캐는 그게 인상 깊다 못해 무섭게 보일 수 있겠더군요.
일판 기준 113페이지의 폴리는, 진정 이 작품 최고의 악역 포스(..)가 풍기는 얼굴로 그려지는데. 심히 '미친놈' 으로 보입니다.... 눈 밑에 다크톤 붙이지 마세요 삽화가 님....


어쨌든 이번 작품.
때마침 정발도 나오고 하니 많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어둠침침한 이야기라 막 쉽게 잡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시간 내서 읽어볼 가치는 있는 작품 이였어요.
작가분 체크 들어갑니다 저는 ㅋㅋㅋ


읽은 날짜 : 2014년 8월 25일



PS 1. 남주 이름이 그대로 읽으면 '포리'...가 되는데, 그것 보다야 '폴리'가 낫겠다 싶어서 폴리로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발본도 폴리로 나올거 같네요? ㅋㅋㅋ 아니 뭐, 둘다 남주 이름 치고는 심히..음..^^;.


제목: 蜜愛王子と純真令嬢
작가: 舞 姫美
출판사: 후타미 서방 허니 문고 (2014/06/11)

-줄거리-


순수한 성격의 공작 영애 '신시아'. 어느날, 사촌인 '코델리아'와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사냥개에게 쫒겨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상처는 별것 아니였지만 그 충격으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 신시아. 그 때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은 현 왕의 동생인 왕제 '레스타' 였고. 친절한 그는 근처에 있던 자신의 별장으로 신시아를 데리고가서 치료해 주지요. 사교계 데뷔 이 후 5여년 만에 만난 그는 상냥하고 자상한 태도로 신시아를 대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나올 때 까지 자신의 저택에서 요양을 권유해 오고. 신시아는 그 권유를 받아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됩니다. 누군가, 알 수 없는 범인에 의해 신시아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을 염려한 레스타는 누구보다도 신시아를 챙기며 곁에서 보호해 주고. 그런 그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신시아. 하지만 그에게는 죽음으로 갈라진, 잊지 못할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연정을 덮어두려 하는데....

평점 : ★★☆



마이 히메미상의 작품 '밀애 왕자와 순진 영애' 감상입니다.
작가분은 처음 뵙는 분인데, 책은...집에 2권 정도 더 있네요. 슬프게시리...<

이번 작품을 잡게 된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일웹에서 봤던 '달달하다' 라는 평과 저 예쁜 삽화 덕분이였지요..... 낚인거야 낚인거라고 ㅠㅠ

애시당초 달달하다는 말에 너무 큰 기대치를 잡고 읽었던게 문제인거 같아요.
TL 읽으면서 지나친 기대치는 금물이라는걸 왜 매번 잊는가 나님 ㅠㅠ.

이야기 자체는 심심합니다.
일단 큰 배경 설정이나 큰 사건이 없거든요.
다들 그러시듯, 달달함으로 채워져 있으며 주로 레스타가 신시아를 예뻐하는 내용 투성이지요.
밀애 왕자라는 제목이랑 잘 어울리긴 합니다............................만, 언제 신시아를 좋아하게 됬는지를 모르겠다는게 문제겠지만은요.

이 작품은 내내 신시아 시점으로만 나오는데, 아주 조금이라도 레스타의 시점을 섞어줬으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거예요.
진정, 당췌 언제부터 신시아를 맘에 품었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다른 분들도 지적하던데, 저 역시 안 짚고 넘어갈수 없습니다.
아예 처음 봤을 때 부터 엄청 친절하고 상냥한데. 그게.. 적어도 초반? 까지는 순수하게 그녀를 보살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였거든요.
하다못해 그녀에게 주는 선물이, 다 큰 아가씨가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테디베어' 였다는 점에서 부터 연인으로 본게 아니다.. 하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거기다가 실수?. 잠결에 한 번. 자객을 방심시키기 위해 한 번. 찐~하게 키스를 해오는데. 이 때에도 자기의 마음이 어땠다 저땠다가 아닌 그냥 정중히 사과를 해옵니다.
그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느낌이여서, 기대한 신시아도. 저도 참 실망했다구요.
조금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고 긴가민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주 갑자기. 뜬금 없이.
그것도 신시아가 오해에 오해가 겹쳐 폭발 했을 때에서야 '나는 너를 좋아한다' 라고 고백을 해오는데.
육성으로 '대체 언제부터!?!?' 말이 나오더랍니다. 
그나마 신시아는 자기 시점에서 나름 세세하게 레스타에게 빠져드는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데, 레스타는 개뿔 그런거 없어요.

제목 그대로 '약애 왕자'는 맞습니다. 어쨌든 시작부터 끝까지 달달하긴 했으니깐요.
그 달달함이 '친절함'에서 언제 '사랑'으로 바뀐건지를 모르겠어서 그렇지-_-;;;.

어쨌든 둘은 그렇게 사랑한다 치고.
사건 자체는 신시아의 사촌인 코델리아가 그녀를 미워하고 질투해서 뒷 공작을 펼치면서 해치려 드는걸 저지하는 거였습니다.
여기서도 좀 실망한게. 아무리 순진, 순수 영애라지만 사람을 좀 의심할 줄도 알아야지.
누군지 모르겠으면 또 그렇다 치겠는데, 중반부터 신시아의 아버지와 레스타가 코델리아를 범인으로 의심하면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려 하는데.
신시아는 그들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코델리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해서 어영부영한 태도만 취합니다.
아니, 나같으면 내 목숨을 노린다는 사람과 같이 동행하고 같은 방 안에 있고 같이 자거나 하지 않겠어. 무슨짓이야.....-ㅁ-
레스타에겐 사람을 의심 할 줄 모르는 순수함이 그녀의 장점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멍청해보여요.
자세히 나이는 안나오지만 사교계에 데뷔한지 5년이 흘렀다고 하니, 대충 20, 21세 정도일껀데. 이건 뭐 ㅋㅋㅋㅋ 

이것도 어이없는데, 악역이라는 코델리아 또한.
자신이 의심을 받을 거라는 예상을...뭐 백번 양보해서 못했을 꺼라 쳐도.
항상 붙어 있는 데다가 바로 옆 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당당하게 나이프 들고 목숨을 노리면 자기한테 불이익이 안올꺼라고 생각하는건가 싶지 말입니다.
그것도 신시아를 죽여서 입을 막는게 아니라, 그냥 '얼굴에 상처를 내겠다' 라는 소심한< 목적을 지니다니.
뭐, 레스타와 신시아를 갈라놓기만 하기 위해서, 자신이 레스타의 약혼자가 되기 위해서 라는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입을 막지 않는 이상; 누가 범인이라는걸 당연히 밝히지 않겠냐구요.
신시아가 아무리 착해도 자신을 다치게 한 사람을 말 안할리가 없잖아. 이건 뭐 당하는 사람이나 공격 하는 사람이나 하나같이 멍청해서리. -_-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작가분의 역량 부족입니다.
내가 무슨 추리 소설 수준의 뛰어난 묘사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앞 뒤는 맞게 해야 하지 않겠냐구요.
참나 어이 없어서 ㅋㅋㅋ.

..쓰면 쓸수록 악평만 나오네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게끔의 필력은 되시는거 같은데...
필력과 실력(?)은 다른 거려나요. 역시.
TL 이라서 손을 놓은 실력인건지. 원래 이런 실력인건지. 나온 작품들은 모두 TL 뿐이라서 뭐라 평 할 수가 없어집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비추하는 작품입니다.
정말 시간이 남아 돌고, 그냥 달달하기만 하면 다 용서 될 때에서야 읽어봐도 될려나요. ㅎㄷㄷ
삽화는 예쁜 편이였지만, 가끔 레스타의 얼굴이 삐뚤어 질때가 있는거 보니 좀 더 다듬어져야 할거 같긴 했습니다.

허니 문고는 아직 정발 나온게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좀 더 읽어봐야 어떨지 평이 나오겠네요. 아직 사둔 것도 많고 앞으로도 살 예정이라서리.
뭐, 이것도 작가분에 따라서 다른 거겠지요. TL이 원래 그래.. ㅠ_ㅠ


읽은 날짜 : 2014년 8월 21일


제목: 変態侯爵の理想の奥様
작가: 秋野 真珠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4/08/03) 

-줄거리-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후작가의 당주 '데미온 H 루츠' 후작. 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위의 직위에, 잘생긴 외모. 공정한 판단을 모토로 주변과 영지민들에게도 선망받는 훌륭한 귀족이지만, 그는 나이 33세가 다 되도록 결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주위를 곤란케 하지요. 그런 후작의 '용납하기 힘든 취향' 때문임을 잘 알고 있는 그의 동년배 집사 '파레노스'는 어떤 계략을 꾸며서 그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내게 되고. 그 결과 선택된 것은 먼 시골 영지의 자작 영애 '안젤리나 B 아르키스' 였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집안일과 어린 남동생의 교육 때문에 25살이란 혼기를 놓치는 나이가 되도록 바쁘게 생활한 안젤리나. 낮은 지위와 늦은 나이 때문에 어느 귀족의 첩 정도로만 결혼을 생각했던 그녀에게 날라온 '후작 부인'의 자리는 너무나 달콤해서 믿기 힘든 유혹이였지요. 하지만 거절 할 수 없이 루츠가의 영지로 온 그녀는 자신과 맞딱들인 후 예상밖의 태도를 보이는 데미온에게 당황하게 되지만. 결혼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그와 그의 집사 및 하인들의 일사천리 진행에 휘말려서 결국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후작에게는 안젤리나가 생각조차 못했던 '괴이한 취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경악하게 되는데....

평점: ★★★★☆



아키노 신쥬상의 작품 '변태 후작의 이상적인 아내' 감상입니다.

전작인 '남편님의 위험한 애정(정발명: 주인님의 위험한 애정)' 을 그닥 인상깊게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사놓긴 해도 좀 늦게 잡을 생각이였는데. 
아마존이나 기타 등등의 일웹 평이 상당히 좋은데다가 잠깐 흝어본다고 본 프롤로그가 예상 외로 웃겨서 결국 끝까지 다 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받았던 인상과 달리,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아무래도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연하남이 별로라서..^^;.
아니 연하남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잘라 말해서 '어린 놈이 기어오르는'걸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순수하고 착한 연하남이면 괜찮은데, 나이도 한참 어린 주제에 계략파, 책략파. 거기다 건방지기 까지 하면 참으로 ㅋㅋㅋ 싫어하거든요. 여성향 게임을 할 때도 그렇긴 하지만 그냥 연하남과 잘 안맞기 때문이려니.

전 작도 재밌었지만 그 남주가 제 기준에는 '저기에' 부합하는 타입이여서 그게 별로였었던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남주가 바뀌니 아주그냥 취향이였어요. 다 덮어두고 글빨이 좋으니 재밌는 거겠지만.

이번 작품, 전작보다 훨씬 더 개그 테이스트 였습니다.
물론 중반 부터는 소냐 답게 약간 얀삘이 돋긴 하지만, 그 전까지의 전개가 하나같이 개그삘이 넘쳐서 간만에 재밌게 읽히더라구요.
그 대부분의 전개는 모두 남주인 데미온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일히 속으로 츳코미를 넣고 격하게 반응하는 안젤리나의 심리에도 있고.^^


제목에서도 나오고, 위 줄거리에서도 썼듯. 이 후작. '변태' 맞습니다.
이게 솔직히 말해서 개그 삘로 쓰였으니 망정이지. 현실에 있었다면... 직위고 뭐고. 한 발자국만 더 넘어서면 경찰에 체포 될거 같은 위험 수준에 닿을락 말락 하지 말입니다.
데미온은. '아이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아이를 가진 부모인 친족들이 그의 집에 아이들을 전혀 데려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막판으로 안젤리나와 결혼한 이유가. 집사 파리노스가 그에게 보여준 맞선용 초상화가 안젤리나의 '5 살때' 의 귀여운 모습이였다는게 결정타지요.
프롤로그 부터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안 웃길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본인은 그저 정말 '순수하게 아이를 좋아하는 것 뿐' 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남자.
아이를 볼 때 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무언가 위험할 듯한 발언을 중얼중얼 거리지 말입니다.
마치 여신을 추앙하는 신도 마냥 황홀한 표정으로, 얼굴 하나하나 손 발 하나하나 찬양해 대는데. 이게 ㅋㅋㅋㅋ 안젤리나가 목격 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현실 도피하며 도망쳐 버리고 싶을 정도로 위험해 보여서 말이죠.

안젤리나에게 청혼 할 때에도 '나는 아이를 원해. 아이가 필요해!' 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안젤리나와의 아이는 자신이 초상화로 봤던 5살 근처의 그 절세 미소녀(여자아이를 더 원하더군요) 임이 틀림 없을 거라 믿지 않나.
제가 안젤리나라고 해도, 이런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도 못할 거예요. ^^;

그런고로 이 커플의 삽질 답지 않은 삽질이 은근히 깁니다.
기본은 서로에게 빠져있는 바카플인데도 서로 그걸 눈치채지 못해서 꽤나 돌아오긴 해요.


이야기 시점이, 안젤리나와 데미온. 양쪽 다 번갈아서 나오고 분량도 상당해서 이런 야리토리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이야, 안젤리나를 닮은 아이를 원해서 결혼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만난 여성의 육체에 잠들었던 욕망이 깨어나게 되고. 이어서 안젤리나의 인간 됨됨이를 알게 되면서 하나 하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게 되면서 점점 그녀에게 반해가는 데미온의 심리도 잘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 안젤리나가 첫 사랑이라서 그런가. 과거의 기억 때문에 여자를 대하는게 익숙치 못해서 그런가. 도통 말로서 그녀에게 고백을 해오지 않으니. 안젤리나가 끝까지 오해 할 법 한겁니다.
자신은 나름대로 안젤리나를 아끼려고 하는데, 말보다는 행동이 더 앞서서 그녀를 안아대고. 고로 안젤리나는 백작이 아이'만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을 안는거다. 귀족사이의 결혼에 애정따윈 없는거다... 하고 눈치 못채는게 당연하지요.

그런 주제에. 안젤리나가 자신만 뒤로 밀어두고 영지에 놀러오는 평민 아이들,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 그녀의 호위들. 심지어 잠깐 헤프닝 때문에 그녀를 납치했었던 도적들에게 마저 인정을 베풀고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는데.
오로지 가장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남편인 자신만 '후작님' 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자꾸 토라지고 화를 내고. 그럴 때 마다 안젤리나는 또 자기가 뭘 잘못한거지? 이해하지 못해서 고민에 고민.
자신은 이렇게까지 안젤리나를 좋아하고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왠지 안젤리나가 자신을 보는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고 (취향이 그러니 당연한데 본인은 모름<).
중간에 일어났었던 그녀의 납치 소동 때에도, 데미온은 정말 심장이 떨어질 만큼 놀랐고. 다신 그녀를 못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힘들었고. 자신을 제외한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댔을까. 독점욕과 질투 때문에 괴로웠는데도.
겨우 구해낸 안젤리나는 자신의 눈 앞에서 도적들을 감싸지 않나, 데미온의 감정은 뒤로하고 오로지 같이 납치 됬었던 아이들을 걱정하고, 호위들한테 미안해하고. 덤덤히 자신이 나쁜거라며, 죄를 받아 들이겠다며 데미온의 속을 일일히 뒤집지요.

안젤리나 자신은 데미온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는걸 눈꼽만큼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 아이를 아끼는 데미온의 마음을 헤아린답시고 취한 행동들이, 데미온에게는 '자기만 뒤로 재껴둔 행동'. 내지는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오해하게 만들게 되는겁니다. 아오 ㅋㅋㅋㅋ

보고 있자면 참 귀여운 바카플인데도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데 재밌고. 
독자의 심리를 잘 엮는 아키노상의 글빨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재밌었어요. 네. 
데미온이 바보같아서 욕하면서도 웃기고 귀엽고. 어이없기도 하고.
안젤리나에게 잘못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시작은 오해를 사게 만드는 데미온에게 있으니깐요. 전적으로 그가 나쁘지요!.
파리노스의 말마따나 '아이를 예뻐하는건 좋지만, 주변과 당사자에게 그걸 '호의'로 착각하게끔 만드는 태도'가 문제였던 겁니다. 나중이나마 깨달았으니 망정이지;;.

어쨌든, 처음 시작은 '아이' 였지만 나중에는 그 무엇보다도 안젤리나를 우선으로 하는 데미온의 변화가 제일 좋았습니다.
중간, 그의 태도와 안젤리나의 오해 때문에 '비나' 라는 16세 소녀가 사고를 치긴 하지만. 그 부분을 확실히 짚어서 지목하는 파리노스의 공격이 있었으니 괜찮았고.
막판에는 주위 모두가 바라고 데미온이 그렇게 원하던 아이까지 떡 하니 잘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계자인 남자아이는 나왔지만, 안젤리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태어 날 때 까지 분발할거 같은 데미온 인지라, 여러모로 안젤리나가 고생일거 같지만은요.


여러가지 요소로 좀 멀리 돌아온 부부의, 결국은 서로만 바라보는 이야기. 
어떤 의미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는 작품이였지만, 저는 정말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이가 없는 미혼<이라서 그런 걸지도요? ^^;;.
뭐, 변태니 어쩌니해도 기본은 개그 테이스트로 가볍게 쓰인 느낌이여서 그렇게 기분 나쁜 내용은 없을....겁니다 아마도. 

전작이 정발로 나왔으니 이번 작품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정발 될거 같은데.
그 때 읽어보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기대되네요. 저만 재밌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ㅋ.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6일


제목: 悪戯なお義兄様 - 公爵の淫靡なメイドごっこ
작가: 立夏 さとみ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01) 

-줄거리-

아버지를 모른채 편모 슬하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성장했던 소녀 '제시카 오브리'.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 후 악독한 고아원 원장 아래에서 구박과 멸시를 받던 어느 날. 고아원을 방문한 최고 귀족 '라드몬트 공작' 아리스테아에게 거둬지게 되지요. 제시카의 어머니이자 보모였던 엘레노아의 손에 길러졌었기 때문에 제시카를 자신의 '여동생'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며 그녀를 호적에 넣으려는 아리스테아. 하지만 어마어마한 신분 차이 때문에 제시카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녀가 13세, 그가 24때 만나고 3개월 후 옆 나라 프로달 왕국의 내전을 진정시키기 위해 출정한 아리스테아. 그 후 3년의 시간이 흘러 16세의 아가씨로 성장한 제시카는 드디어 귀환한 아리스테아를 반기며 그의 전속 '시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아리스테아는 여전히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으려 하고. 계속 고집을 피우는 제시카에게 그는 '시녀로서 해야 할 일'을 말하며 ㅇㄹ한 일을 강요해 오는데...

평점 : ★★★☆



릿카 사토미상의 작품 '장난 심한 의붓 오라버니 - 공작의 음미한 메이드 놀이' 감상입니다.

릿카 사토미상은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 생각외로 재밌었던지라 은근히 체크하고 있었던 작가분입니다.
이번에는 전에 읽었던 작품과 똑같이 쿠마노상과 작업한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의붓 남매 코드 등에 꽤 버닝하는지라, 신간인데도 바로 잡아 읽게 되었네요... 게임하고 게임하고 게임하는 등등< 놀았던 덕분에 다 읽는데 오래 걸렸지만.

이번 작품.
거진 제시카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아주 짧게나마 아리스테아의 시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 남주 시점이 적었던것 때문에 '이 놈이 진정으로 곱게 미친 놈이구나. 이해 하기 어렵구나. 뭐 원래 그런놈이구나'< 하고 ㅋㅋㅋ 납득(체념) 하게 된달까^^;

저 진짜 이번 작품 읽으면서 '내가 읽는게 지금 시폰이 맞나. 소냐 아닌가?;' 하고 몇 번이고 의아해 했었다지요.
릿카상 작품이 원래 좀..탐미적이기도 하고 남주나 주변 인물들 정신머리가 참 어이없고 자기 중심적이고 못됬고 뭐 그렇긴 한데 ㅋㅋㅋ 전 작을 능가하는 남주였지 말입니다.
진정으로 거둬준 정에 휩쓸리는 여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장미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아리스테아의 미모도 한 몫 하겠지만은요.

일단 제시카는 그 나이대에 맞는 순수하고 착한 소녀 입니다. 어머니의 교육을 확실히 기억해서 누구보다도 정숙함을 추구하기도 하고. 어쨌든 아리스테아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지요.
그러나 사랑이 죄고 몹쓸 거라고. 아리스테아에게 점점 동화되면서 나중에는 세상의 이목 따위 신경쓰지 않는 굳건한 정신을 지닌 '여자'로 바뀌게 되더군요. 무섭다 무서워(..)

그리고 아리스테아.
이 작품에서 가장 존재감이 넘치고, 어이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뭐 그런 타입의 남주였습니다.
좋게 말해선 감정 결핍. 돌려 말하면 곱게 미친 놈이지요 ㅋㅋㅋㅋ.
진짜로 이 '곱게 미쳤다' 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남자입니다.
유능하고 똑똑하고 일처리 완벽하고 빈틈 없는데다가 하인과 영지의 주민들에게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영주' 그 자체.
공명 정대하고 사심에 휩쓸리지 않으며 냉정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27세라는 나이에 비해 정말 잘난 인물인데.
문제는 정상인의 범주에서 꽤 벗어났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 하고, 타인의 시선 또한 신경쓰지 않고. 어떤 일에도 희노애락을 표현하지 않는 그냥 아름다운 가면을 덮어 쓴 인물.
거기다 근본적으로 선인과 거리가 꽤 먼 인간이라 ㅋㅋㅋ 작품 내내 제시카를 '말로써 '엄청 괴롭힙니다.
코토바제메라고 하죠 이런 놈 보고.
제시카가 들어서 상처 입을 만한 말도(씬 장면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면서, 그녀가 부끄러워 하고 힘들어 하는걸 보는게 '귀여워서 좋다' 라지 않나.
거기다 그 자신의 '미의 가치관'은 나름 철저해서 이 세상에 미련 따위 없이 언제라도 툴툴 털어버리고 세상 뜰 수 있다는 결심도 하고 있지요. 늙어서 추하게 젊음을 갈구하며 발버둥 치는 친 어머니를 비웃으면서 하는 말이 그랬고.

어쨌거나 부모, 형제 등의 친 가족에게 마저도 아무런 애정을 느끼지 않는 그가, 유일하게 집착하는게 '제시카' 이긴 한데..

이것도 나중에 밝혀지는 거지만, 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정말 사소한 '계기'로 그녀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읽는 저로서는 제시카의 연정은 확실히 느껴지는데 아리스테아는 좀 긴가민가 했어요.
자기 나름대로 '사랑'이라고 정의 하긴 하지만, 글쎄. 이런걸 사랑이라고 부를려나 싶고.
뭔가, 일반적인 여성향이나 TL에서 볼 법한 '정상적인 남녀의 사랑' 의 기분은 안 들더군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글로 쓰기가 좀 애매모호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정 따위 전무하고 애욕만 있는 관계는 결코 아니구요.
어쨌든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이고 오로지 세상에는 서로 뿐인. 나름 절절하게 사랑을 하는 커플이긴 합니다만, 그.. '달달함'을 기준으로 보면 뭔가 좀 아니란 말이죠.
이건 역시 제가 어떻다 말하기 보단 읽어보셔야 알 법한 그런 느낌. 아오 ㅋㅋㅋ

여튼간, 자기들이 좋으면 좋다는. 그런 결말이 나오는 커플이였습니다.

사실, 의붓 남매라는 코드가 꽤 심각해서, 제시카는 신분 이외에도 이걸 신경쓰게 되는데.
그도 그럴께, 중반 부 쯤에 제시카의 '아버지'에 대한 떡밥이 풀리면서 '의붓'이 아니라 '이복' 의 전개로 흘러가거든요.
'어?;; 진짜?' 하고 놀라면서 읽었지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밝혀드리자면, 아닙니다. 반전의 반전이 있어요.
그것도 250 여 페이지 근처에서 거의 끝나갈 즘에 나오는거라. 진짜 아리스테아 이놈이 ㅋㅋㅋ.
본인의 가치관에서 '남매 시츄'가 매우 배덕적이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제시카가 오해 하는 것도 짐작 하면서 그냥 밀고 나가지 말입니다. 랄까 알면 애기하라고. 자기 혼자서만 품어 두지 말고!!

정말이지, 제시카는 남자 하나 잘 못 만났어요. 아무리 잘생기고 재력 넘치고 최고위 귀족이라고 해도, 저라면 이런 남자 사양입니다. 속이 남아나지 않겠어 정말. (심장도)

에로도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릿카상 씬은 정말이지 자세하고 길고 에로하고 빈번하고... 참... 좋았지 말입니다.(엄지 척)
아리스테아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진~한 씬이였습니다. 네 좋았다구요^^ <
 
 

이래저래 할 말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심심치 않게, 나름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자기들이 좋으면 그만인 커플이니깐요.

정상인의 범주에서 한참 벗어난 아리스테아지만, 그래도 제시카와 함께라면 '가치관에 반하더라도' 이 세상에 미련을 두고 질질 끄는 '추한 삶'을 택할거라는 암시도 있었고.
제시카는 제시카 대로, 조금만 방심하면 '달콤한 죽음의 유혹'에 넘어갈거 같은 아리스테아를 붙잡기 위해 애쓸테고.

.................어?.... 해피 엔딩.......... 일거예요. 그럼요. ^^;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3일

제목: 恋色重ね - 月下の姫君と高貴なる武官 
작가: 立花 実咲
출판사: 코믹스 출판 마리로즈 문고 (2014/06/19)

-줄거리-

중납언 '미나모토노 마사노리'의 딸인 '아야코'. 모친은 선제의 황녀로 높은 신분을 지니고 있었으나 그녀의 죽음 후 13세의 나이에 아버지에게 거둬 들여진 아야코는 의붓 어머니인 키타노카타의 미움을 받아 집 안쪽 별채에서 힘겹게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 아버지, 그녀를 미워하는 의모 사이에서 히메 신분으론 소박하다 못해 초라할 정도의 행색으로, 매일같이 의모가 시키는 바느질만 하게 되는 아야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쟁'을 연주하며 상심을 달래던 어느 날, 그녀에게 도착한 '연문'이 있었으니. 현재 누구보다도 촉망한 귀족 청년인 '후지와라노 타카요리' 에게서 온 것이였지요. 현 주상에게서는 물론, 동궁의 후견인으로 지목 될 정도로 유망하고 이름 높은 그가, 비밀리에 숨겨져있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어 하는 아야코. 몇 번의 연문을 주고 받으면서 끝끝내 그를 거절하려던 아야코였으나, 결국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밤에 찾아온 타카요리와 만나게 되는데...

평점 : ★★★☆



타치바나 미사키상의 작품 '사랑색 겹치기 - 월하의 공주와 고귀한 무관' 감상입니다.
... 이걸 사랑색 겹치기라고 일직선으로 해석 하자니 좀 이상하긴 한데, 딱히 고어도 아니고 음.. 예쁜 표현으로 돌려 번역하기 힘드네요.^^; 뭐 히메기미도 공주라고 밖에 못하는 판국이라;;


어쨌든 이번 작품.
간만에 헤이안 물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루루루의 '앵남연회권' 이후로 진짜 간만에 잡아보는거 같네요.... 그 전에 니가나상 작품으로 하나 접하긴 했는데 그건 왠지 딱히.. ㅋㅋㅋ

작가분인 타치바나 미사키상은 책 5권? 정도 질러둔 작가분인데 읽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미사키상의 다른 작품들도 검색하고 질렀다는 애기.
뭐랄까, 딱히 어디 하나 모난데 없이 무난하고도 평범히 재밌는 이야기를 쓰시는 분이시네요.
읽은게 달랑 이거 하나 뿐이고, 거기다가 헤이안 시대물이라는 '치우친' 관점이기는 한데.. 그래도, 기본적인 필력이 있으신 분 같아서 안심하고 지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씬이 참. 찰지고! 길고! 또 찰지고! 길어서!!! < ㅋㅋㅋ
상세하고도 긴데 지루하지 않는 씬을 쓰시는 작가분은 귀중하지 말입니다. 하하하.

...이야기가 샜는데.
어쨋든, 결론은 그겁니다. 재밌었다는거.
시대물 이긴 하지만, 기본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가까운지라 크게 굴곡이 없이 편하게 읽히기도 했고.
여주의 삽질이 쬐끔 들어가긴 해도 이건 시대에 걸맞는 여주의 상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아야코가 아무리 뺴 본다고 한들 나름 저돌적인 타카요리의 어택이 있었으니깐요.
짜증이 날 건덕지기도 없을 정도로 빨리 붙은 커플이였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달달했어요.
대납언 겸 좌대장의, 무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아버지를 둔, 촉망받는 무관. 주상과 동궁에게 끊임없는 신임을 받는 든든한 뒷 배경.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홀릴 만큼 단정하고 아름다운 미모 등등을 갖춘 남주가.
의모와 의자매들의 구박 아래에서 숨죽여 살고 있는 여주를 말 그대로 몸과 마음 모두 구해내는 신데렐라 스토리.
달달함 이외의 다른 전개가 끼어들 틈이 없는 이야기이지 말입니다.

시대적인 다른 남자들과 달리, 타카요리는 오로지 한 여인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바람직한 녀석이기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 처럼. 돌아봐주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며 속병들어 앓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야코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때로는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결국은 그녀의 마음을 손에 넣거든요.
그 과정이,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달달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헤이안 시대물도, 경우에 따라서는 귀축끼가 넘치는 남주들도 많은데, 타카요리는 아니였어요.
위 줄거리 소개도, 공식 줄거리에서도 그렇고. 줄여놓은것만 보면 뭔가, 싫어하는 여인에게 강제로 요바이 하는 나쁜 놈으로 비춰질거 같은데. 그런거 아닙니다 ㅋㅋㅋ 이 둘은 서로 합의 인걸요.

처음이야 하도 답장으로 거절만 반복해 오길래, 그리움 때문에 강제로 저택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이 때 당장 덮치고 보는게 아니라 자신을 인식 시키고. 그 다음에 정식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결코 강제는 없었습니다.
말이야 안된다 안된다 이래도 아야코 또한 타카요리에게 끌리고 있었던지라 문제 따위 없을 뿐이고.

그냥 오직 서로밖에 보이지 않는 한 쌍의 바카플의 이야기를 본 기분이네요.
시대물 답게 이런저런 배경이 있고 고증도 나름 충실하게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다 덮어놓고 보면 정말 바카플 이야기. ㅋㅋㅋ

후반부, 아야코의 의모 때문에 위기가 올 뻔 하긴 했어도, 몇 페이지도 안된 사이에 잘 해결되고.
타카요리 쪽에서도 비밀.. 비스끄무리 한게 있었긴 한데, 비록 주상의 명을 받았던건 사실이긴 해도 ,몇 번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갈구하고 찾아왔던건 그의 진짜 연정이니까. 아야코 또한 그걸 알고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간 거겠지요. 
그 후 너무 쉽게 용서한 거 같긴 하지만, 아버지와 원하던 화해도 이룬 아야코는 그대로 타카요리의 정처로서 행복한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해피 엔딩 만만세죠 ^^.


시대물인지라 쉽사리 추천하긴 힘들긴 한데.. 정말 별 생각없이 잘 읽히는 달달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찾으시는 분께는 살짜쿵 권해드려도 괜찮을거 같은 작품 이였습니다.
일단, 제가 타치바나상의 다른 작품을 몇 권 더 읽어보면,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이 분 작품 중에서 또 괜찮을걸 찾아서 추천해 드리기도 하겠지만은요. ^^


읽은 날짜 : 2014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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