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月華の楼閣
작가: 蒼井 湊都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3/08/23)

-줄거리-

대국 '코우'국의 적통 제 1공주인 '교쿠카(옥화)'. 자상하고 공명정대 했던 아버지 '케이쇼우' 왕이, 왕후... 교쿠가의 어머니를 여읜 후 폭군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5년. 그녀 혼자만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아버지의 행동을 막으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은 마지막 보루였던 교쿠카 마저도 유폐 되어버리는 상황이 오게 되지요. 죽음을 각오한 교쿠카 였으나 그런 그녀를 구한 것은 뜻하지도 않았던 군부의 반정 혁명. 그것도 어린시절 부터 계속 그녀의 호위무사 였던 '세이호우'가 주동자로서 반정을 꾀하고, 그 결과 코우국의 국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많은 왕족 중에서 유일하게 국민을 위해 애쓰던 제1공주 교쿠카는 신하들의 추대에 의해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영웅'이 된 세이호우가 '왕배'로서 그녀의 남편이 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를 좋아했던 교쿠카와 달리 세이호우는 '어디까지나 정략 결혼 일 뿐. 폐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후궁으로 맞아들여서 행복해지라' 라는 말을 해오며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데....

평점 : ★★★☆



아오이 미나토상의 작품 '월화의 누각' 감상입니다.
... 이야...거의...음.. 2달? 거의 3달 만에 읽은 책이네요. 
감상 포스트도 너무 오랜만에 쓰는지라 줄거리 적는것도 머리 싸맬 지경..^^;;

어쨌거나, 12월 중순 쯤 부터 읽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한 두어 달 가량 계속 국내 로설에 미쳐 있었던지라, '이러다가 일어 다 까먹겠다' 라는 위기감에 비타를 꺼내서 게임도 하고 일서 책도 잡아 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시작.
한동안 가로 읽기만 읽다가 세로 읽기를 잡으니 도통 눈에 안 익어서 좀 고생 하다가, 적당히 감이 돌아오니 다시 술술 잘 읽혀서 다행이더라구요.
이것도 너무 오랫동안 놓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새삼스러운 교훈을 얻었습니다.............만, 언제나 나의 주기는 돌고 돌 뿐(..).

이번 작품.
작가분인 아오이상의 데뷔작으로서 루루루에서 이 작품 뒤에 나온 스핀 오프..후속작? 이 하나 더 있고. 이번달 말에 내놓은 신작도 있습니다.
아마존의 평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지만, 제가 읽어 보기로는 적당히 무난하게. 루루루의 컨셉에 맞게끔 연애도 들어있고 내용도 나름 충실하고.
딱히 흠잡을 데 없이 술술 잘 읽히는 작품을 쓰시는 작가분 같네요.
적어도 그렇게 막 혹평을 받을 만큼 형편없지는 않습니다. 나름 책장 잘 넘어가는 몰입도도 괜찮은 편이였고.
....캐러에 큰 공감이 안될 뿐이긴 하지만....아니, 공감은 되는데 깊이 빠져들지는 못하는 수준?.
어차피 단 권에 길지 않은 분량의 작품에 그런거 바라기엔 무리겠지요.
이 이야기는 나름 배경 상황에도 할애하는 편이니까.

이야기는 대부분 여주인 교쿠카의 시점. 중간중간 짧게나마 세이호우의 시점도 들어갑니다.

공주와 호위 무사의 관계에서 일변, 여왕 폐하와 왕배 전하가 된 두 사람.
교쿠카는 여색,주색에 빠져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성군에서 폭군으로 변해버린 아버지, 국왕에게 대들고 충고하고. 어떻게 해서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애를 쓰는 올바르고 똑부러진 소녀 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도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쉽게 다가 설 수 없는 서투름도 가지고 있는. 순수하지만 강단있는 성격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녀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곁에 있으면서 자신을 보호해온 세이호우에게 빠지게 된 건 당연한 수순.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무술 실력. 정중하면서도 자신의 목숨보다 더 교쿠카를 위하는 그와, 이런 예상치 못한 형식으로나마 부부가 된 것을 기뻐하지만... 세이호우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전혀 모른 체 가슴 아픈 말만 한다지요.

사실 그의 시점도 나오면서, 그 또한 오래전 부터 교쿠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고, 동시에 어째서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지도.. 어느 정도 짐작은 갑니다.
진중하고 성실한 성격의 남자인지라, 폭군이였다고는 하나 자신의 은인 이였고 교쿠카에게 있어 혈육인 왕을 자신의 손으로 베어 버렸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도 크게 작용 했지요.
그의 시점 내내,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 교쿠카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 라고 줄곧 빼기만 합니다만... 이야기가 짧아서 다행이랄까. 그런 모습이 그렇게 썩 답답하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이해가 되기도 했거니와, 그가 나름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짐작 할 수 있었으니깐요.

거기다가,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밀당 같지 않은 밀당에만 있는게 아니라. 나름 혼란스러운 정국을 타파하려는 노력도. 완전 무지에서 시작해서 여왕으로서 정치에 관여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도. 
그런 그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자들의 방해와 암살 시도. 북 경계의 이민족의 침입 등등. 
결코 쉽게만 돌아가지 않은 배경들도 나름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사랑 전개로만 점철 되려는 부분을 적절히 막아줍니다.
...고는 해도, 기본은 사랑 이야기니까. 결국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만드는 장치에 불과 할 지도 모르지만은요.

그리고 예상치 못했었던 인물의 '배신'.
작 중에서 2,3명의 조연들이 나오는데. 두 사람의 편 인척 했던 사람도, 개심한 척 했지만 아니였던 사람도.
어느정도 다 짐작이 가는 인물들 이였지만, 마지막의 흑막은 좀 의외였네요.
그냥 단순히, 교쿠카와 세이호우의 사이를 가까이 해줄 대항마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의 전개를 더 좋아했던 지라 이 인물의 배신 배경에는 쬐금 배신감도< 느껴봤다거나. 그랬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세이호우가 솔직해 질 수 있었으니 조금은 도움(?)이 되긴 했네요.

결코 만사 형통의 부드러운 분위기로만 흘러가고 끝나는게 아니라, 헤어진 사람도. 뜻이 맞지 않아 길이 달라진 사람도 나오는 엔딩이였고.
비록 세이호우와 맺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여왕으로서 많이 미숙한 교쿠카의 미래가 완전히 순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떤 상황이 와도 그녀를 우선으로 여기면서, 이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 세이호우가 곁에서 지켜줄 테니까, 두 사람은 앞으로 행복해 지겠지요.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나쁘지 않게. 무난하게 술술.
잘 읽히는 한 편의 소녀 감성 돋는 소설로서 나름 읽을 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이어서 이 작품의 스핀 오프 작을 바로 잡을 정도로 괜찮았기도 하구요.^^

........ 어느정도 감을 되찾으면 쌓이다 못해 무너질 듯한 TL들도 잡아야지요. 관심이 가는 것들도 꽤 있어서, 아마 감 돌아오면 또 열심히 읽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균형 잡기가 힘들지만.. 애써봐야죠.;;


읽은 날짜 : 2014년 12월 28일






제목: 石油王の略奪 - 愛執の檻
작가: みかづき 紅月
출판사: 죽서방 미츠네코 문고 (2014/02/22)

-줄거리-

'타리우스 왕국'의 제 7왕녀 '티나'. 10년 전. 10살이였던 그녀 앞에 한달에 1,2번씩 밤마다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찾아왔었던 16세 소년에 대한 첫사랑을 간직하고,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군사 대국인 '카날디아' 국왕의 제 5비로 시집가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나라와 백성, 부모와 자매들을 위해서 그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인 티나. 하지만 약혼을 한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청년은, 10년 전의 첫사랑 이였고. 현재 세계적인 부호, '석유왕'으로 이름 높은 청년 실업가 '크라이브'는, 거부하는 티나를 억지로 취한 후 그녀를 반드시 손에 얻겠다고 선포해 오지요. 그에게 억지로 빼앗긴 약혼 반지를 되찾기 위해 그를 찾아가게 된 티나였으나, 크라이브는 그녀가 꿈꾸어 왔던 모든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 주겠다며 그대로 그녀를 납치해 곁에 두는데...

평점 : ★★★



미카즈키 코우게츠상의 작품 '석유왕의 약탈 - 애집의 우리' 감상입니다.

다음주, 코르셋 노블 정발로 나올 예정인 작품으로, 미츠네코 문고와 전격 계약 후 발행 순서대로 내줄 듯 하더라구요.
사뒀던 거기도 하고, 씨엘님 삽화 때문에 어차피 읽어볼 예정인지라 숙제 해치우는 겸 해서 잡아 보았습니다.

이거보다 앞에 읽었었던 작품, '댄디 폐하~'는.. 적어도 이 작품 보다는 괜찮게 읽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어째서인지, 이번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재미..보다는 태클 걸기에 바빴던거 같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근래 읽는 티엘들 중에서 유독 남주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품들이 영 별로인게..^^;
예전에는 '안되요~안되요~안.....되요.되요<' 뭐 이런 전개로 흐르는 이야기들도 나름 재밌게 읽었었는데도 가면 갈수록 이렇게 '제대로 반항 못하고 흘러가기만 하는' 시츄가 좀 짜증이 나서 말이죠.
뭐, 그렇게 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좀더 강단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달까. 아님 그런 거부를 보면서 상처받거나 자책하는 남주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여튼간, 이번 작품도 강압적인 남주. 흘러가는 여주...의 전형적인 TL 이야기였었습니다.

이야기는 주로 티나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진짜 별 분량도 없긴 해도 크라이브쪽 시점도 있긴 했습니다...만, 주로 여주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자기들의 복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여서 있으나 마나 뭐;

제가 처음부터 좀 어이가 없었던 프롤로그 부분.
여주가 9세...10세의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였으니 10살이라고 치고. 남주는 16세의 소년인데.
여기서 부터 ㅋㅋㅋㅋ 딥 키스에, 슴가 애무에. '남에게 뺏길 바에는 이 자리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라는 대사 등등.
아니, 10살 짜리 애한테 무슨 짓이야. 범죄야 임마!! 싶었지 말입니다.
여기에 실린 씨엘님 삽화에서도 티나는 진짜 꼬꼬마로 나왔기 때문에 위화감은 더 커졌지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 읽는 내내 제일 불만이였던 건, 이런저런 시츄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대한 뒷 배경 설명이 전무에 가깝다는 거였거든요.
프롤로그에서 부터, 갑작스럽게 남주가 '나의 공주님' 운운하면서 등장하는데. 어떤 경위로 크라이브가 티나를 알게 된 건지. 왜 한달에 1,2번 밖에 안 찾아 온건지. 
이때는 이름도, 과거도 아무것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무엇 때문에 헤어져야만 하는 건지도 애기 안해주거든요.
책 제일 마지막에 딱 반페이지 분량으로 설명만 해주던데. 이걸로는 모든걸 덮고 넘어가기엔 지나치게 부족해서요-_-;

프롤로그 장면의 나이 설정도 그렇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처음으로 알게 된 건지 정도는 알려줬어야, 후반 10년 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에도 좀 더 공감하기 쉬웠을 꺼다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남주 시점이 제대로 없다는게 이럴 때 문제라지요.
하다못해 티나 입장에서는, 항상 갇혀만 지내다가 처음 만나보는 이성. 그리고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쉴 새 없이 사랑을 속삭이고 아끼는 상대에게 반하게 되는거야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미 16세라는 나이의 소년이, 어떤 경위로 6,7살이나 어린 소녀에게 반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나와주질 않으니 여기서 부터 불만을 안고 들어갈 수 밖에 없구요.

이 후 10년이 흘러서 재회 하게 되는데.
그 때 까지 그녀는 크라이브의 이름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건지도 전혀 모른체. 그저 1년에 1번씩 행방도 모르는 곳에서 도착하는 '선물' 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온단 말이죠.
그리고 그녀가 늙은 왕이랑 약혼하자 마자 10년 동안 코빼기도 안 비쳐놓고는 갑작스럽게 세계적인 대 부호 '석유왕'으로 나타나서 접촉을 시도해 오니....

뭐, 이렇게 급작 전개가 이루어지는건 자주 보는일이니까 그렇긴 한데.
뒤의 전개에서 조금이라도 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어떻게 티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건지. 왜 10년이나 찾아오질 않았는지 등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했던 점도 불만에 플러스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굉장히 소소한 걸로 넘어가자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단 하룻밤 사이에 그녀가 살고 있는 성 맞은 편에 '성'을 개축 할 수 있었던 건지, 대체 무슨 수로 그녀가 태어나서 줄곧 살고 있었던 방 가구 안쪽에 '비밀 통로'를 만들어 뒀던 건지(그녀가 20년 동안 전혀 몰랐던 게 함정). 그 외 기타 등등. 진짜 마법 같이 이런저런 설정으로 '티나의 꿈'을 이루어 주는건 매우 로맨틱하고 좋은데. 왜 ㅋㅋㅋ 거기에 대한 뒷 내용이 없냐구요.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 거야 뭐야. 딴건 몰라도 성이 하룻밤 사이에 생기는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보는데 이거 ㅋㅋㅋ
본인 말로는 자기는 마법사가 아니라 그저 기술로 어떻게 저떻게 한다는거 같은데. 아무리 속은 완공이 덜 됬다고 해도 겉 모습 만이라도 하룻밤 사이에 저게 가능해?. 저는 이런 별거 아닌 부분에도 매우 걸린단 말이죠.

이거 이외에도 뭔가 되게 말도 안되는걸 해내고 있는데.
이게 차라리 마법과 타 종족등이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라면 이해하겠지만, 이 작품. 드레스나 왕국 등의 설정이 있어도 얼추 보면 20세기 초반?은 되는거 같단 말이죠.
자동차에, 요트에, 호텔에, 신문에, 매스컴, 백화점 등등. 있을 건 다 있는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에 이게 말이 되냐며.
아... 프롤로그 때 부터 마음에 걸렸던 게 가면 갈수록 별 것 아닌거 같은거에도 자꾸 태클을 걸게 만드는 상황이 오더란 말입니다. 순수하게 읽고 싶었는데..ㅠ_ㅠ.

뭐,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자체는 달달...한가? 달달....한 걸지도 모릅니다<
안돼 안돼 안.....돼!.... 하면서도 넘어가는 여주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만 바라보면서 '절대로 남한테 못준다 넌 내꺼'를 몸과 마음을 다해 시전하는 남주의 사랑도 그렇고.
조금 고압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여주가.. 속마음이야 어쨌든 황녀로서의 의무를 다하려고 애를 쓰려고는 하는데.
그 때 마다 'ㅋ... 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 속을 스스로 바라봐. 내가 모를거 같아?' 하고 삐뚜룸하게 비웃으면서 태연하게 우에까라메센(..)으로 내려다 보는게, 아주 시건방지고 못되 쳐먹어보여서. 좀 화가 나긴 하더라구요. 하하하하-_-.

잘난 남주가 잘난 척을 안하는 듯 잘난 척을 하면서 위에서 부터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크라이브가 저럴 때 마다 티나가 대차게 응수하거나 싸대기 몇 대는 갈겨줬으면 싶었지만 TL에서 그럴리가요...

어쨌거나, 의무 때문에 거부하려고는 들었지만 티나는 첫사랑을 잊지 못했고 크라이브 또한 10년 동안 힘을 길러오며(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후반부, 전쟁이 일어날 거 같은 전조 때문에 잠시 그의 곁을 떠나오긴 했지만.
순수히 보내줄 크라이브가 아니였고. 결국 막대한 양의 석유 채굴권을 미끼로 던져주며 대신 티나를 얻어 오는 것에 성공.
무사히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사업가 답게, '모든 것은 내 계획 대로!'의 전개로 가면서.. 뭐 답다면 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어쩐지 뭔가 의심스럽더니만. (..)

제일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내용으로, 사실은 그와 그의 친구이자 비서인 조연 '아론'은, 카날디아 전 국왕의 손자들로 현재의 늙은 왕의 쿠데타에 의해 부모도 지위도 잃고 떠돌게 되었었던 과거가 있었다..라고 합니다.
뭐 그도 아론도 제대로 성깔 있는 놈들이라서 그대로 주저앉는게 아니라 좋은 지인의 뒷 배경을 업고 사업을 번창시키는 한 편 카날디아 반 국왕파의 세력을 만들어서 쿠데타에 성공해 버린다지요.
왕위 계승 순서대로라면 아론 보다 크라이브 쪽이 더 높긴 하지만, 나라를 위하기 보다는 여자 하나 때문에 나라도 팔아먹을 놈이라서< 그냥 아론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그는 청년 실업가로서 티나랑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쪽을 선택 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아론도 참 거시기한 놈이라서 그닥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위험한 사촌들 같으니; 핏줄 문제인가...<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 이였고, 재미가 ... 없었던건 아닙니다만.
위에 실컷 토로한대로 여러모로 저한테는 태클 걸 만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 재밌게 읽었다고는 못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느끼지만, TL 읽으면서 배경이나 설정, 전개에 태클 걸면 남는게 없는 건데 말이죠....
어쩌면 바로 앞에 읽었던 책이 재밌었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되나? 싶기도 하고 OTL;;

씨엘님 삽화는 상당히 에ㄹ한게 좋았습니다.
다만 표지에서의 티나가 상당히 어른스럽게 나온다면, 삽화에서는 군데군데 5살 정도는 어리게끔 보일때가 있다는거?.

여담으로, 작가분인 코우게츠상.
전에 읽었을 땐 크게 상관 안했는데, 이번 작품 읽고 일웹 감상 보다보니, '남성향 쓰실 때랑 여성향 쓰실 때가 큰 차이가 없다' 라는 말이 있길래. 혹시?..했더니 역시나, 쥬브나일 포ㄹㄴ(남성향 ㅇㄹ 라노베) 출신 이시더군요.
BL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쥬브나일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와카츠키 히카루상과 이 분을 제외하고는 더 없으셨던거 같기도 하고.
뭔가,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겠지만. 여러모로 씬 같은 부분에서 티가 나기는 합니다. 도구플 이라든가, ㅇㄴㅅㅅ 라든가, 정ㅈㄷ 라든가..;;;; 

발매를 앞두고 '작가 소개' 글을 확인해 봤을 때에는 이런 경력에 대한 애기는 없던데, 일부러 빼트렸었나? 하고 조금은 의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뭐, 이야기만 재밌으면 큰 문제는 없긴 하겠지요. 와카츠키상 같은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애기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미카즈키상 작품 사둔게 몇 권 더 있기 때문에 몇 권 더 잡아보긴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에ㄹ 하나 만큼은 찰지게 써주시는 분이니까 정 안되면 그거라도 기대를...;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3일


제목: 亜夜子と時計塔のガーディアン - 秘密のお茶会
작가: 喜多 みどり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4/07/31)

-줄거리-

19세기 말 영국.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오게 된 15세의 소녀 '오우토우인 아야코'. 런던 외곽에 있는 '스타그포그' 남녀 공학 퍼블릭 스쿨에 전학오게 된 그녀는, 도착한 첫 날 유괴범에게 납치 당할 뻔 한 것을 구해준 청년 '레디날드'와 만나게 되지요. 아야코의 이름을 듣고 아는척을 한 그와 다시 재회 하게 된 것은 스타그포그 학교의 교장실. 그는 최상급생이자, 약 50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20여명 밖에 없는 우수한 학생인 '로드'의 간부생 이였고. 아야코는 그의 요구에 따라 그와 '파그' 관계를 맺게 되지요. 레디날드.. '레이'에 대한 감사로 파그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좋으나. 아야코의 파그 마스터인 레이는,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인물로, 대부분 두려워하고 경외시 하는 대상. 그러나 아야코는 그의 차가워 보이는 태도완 달리 타인을 위하는 상냥함을 느끼고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 들고. 그 때 교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연류된 레이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는데...

평점 : ★★★★★



키타 미도리상의 작품 '아야코와 시계탑의 가디언 - 비밀의 다도회' 감상입니다.

요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로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간만에 별 다섯을 아낌없이 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작가분인 키타상은... 일단, 예전에 나왔던 '시스터 블랙 어쩌고' < 전 시리즈를 '가지고만 있고' 안 읽은 상태에.. 역시 이 앞에 총 5권으로 완결난 '데 코스타 시리즈'는.. 딱 1권만 읽어둔 상태입니다.

사실 데 코스타 시리즈도 재밌기야 재밌는데. 작품 자체가 너무나도 어둡거든요. 
여주의 소심함과 음침함도 한 몫 하거니와 남주인 노아도 비밀도 많고~ 어둡고~ 침침하고~ 헤타레고~.
덕분에 재미완 달리 더 이상 읽기 힘들더라구요. 다 사놨으니 언젠가는 봐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랄까;

어쨌든 작가분의 필력은 보장되어 있으니 새 시리즈를 사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삽화도 사마미야상 인데다가, 전 작과는 분위기가 다른 퍼블릭 스쿨 이야기니 또 재밌겠다 싶었구요.


여주인 오우토우인 아야코.
일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삼촌의 영향으로 영어와 학문을 좋아하는.. 당시로선 특이한 소녀입니다.
미리 영국에 와있다가 갑자기 실종된 삼촌을 쫒아. 그리고, 그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위해서 과감히 영국 퍼블릭 스쿨의 유학을 선택하게 된 그녀.
하지만 첫 날부터 생각치도 못한 헤프닝에 휘말리게 되고. 그 때 구해주게 된 청년 '레이'와 스타그포그 학교에서 재회하게 되지요.

이 작품은 기본 배경이 퍼블릭 스쿨이라서, 등장 인물들도. 사건 전개에 관련된 인물들도 모두 학생입니다.
아야코는 중급 단계의 4학년. 3살 위인 레이는 최고 상급생에 '로드'의 감독생. 그 외에 얽힌 인물들도 모두 같은 학교 학생들이지요.
아야코와 레이는 '파그 마스터와 파그' 라는 관계로 얽혔는데... 파그는 마스터의 보좌를 하고, 대신 마스터는 공부와 생활 전면으로 보살펴주는, 돕고 돕는 대등한 관계라고 합니다.....만, 그딴거 없습니다.
아야코는 그냥 레이의 심부름꾼이나 다름 없더군요.
안그래도 괴팍한 녀석이라 여자라고 봐주는거 없이 부려먹는데, 여주는 또 여주랍시고(?) 능력이 좋아서 다 해내니 어째 더 바빠지는 기미도.. ㅋㅋㅋ
여튼, 한번도 파그를 지정한 적이 없는 레이의 첫 파그가 되어서, 처음에는 구해줬던 보답으로 시작했지만 가면 갈수록 무뚝뚝함 속의 상냥함을 지닌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야코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노말 여성향에 나오는 바보같이 착하기만 하고 할 말도 못하고 고민하고 삽질하거나 하는 거랑 거리가 먼 여주인 아야코.
기본적으로 똑똑하기도 하고 궁금한건 그 때 그 때 확인해야 하는 성정에, 바른 말과 할 말은 못 참아서 절대 주눅들지도 않는 똑부러진 성격을 지니고 있다지요.
그래서 약간 삐뚤어진 괴팍한 레이와 좋은 콤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나누는 대화도 하나같이 귀엽기 짝이 없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괴팍, 괴상한(<) 성격의 레이가 아야코를 휘두르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레이가 휘둘리고 있다.. 라는 재밌는 관계도 두 사람의 케미를 더 돋구게 해줍니다.
항상 독선적이고 명령조인 레이 인데도, 아야코의 별 거 아닌 한 마디에 움찔하거나 말 문이 막히는 모습도 그렇고.
다른것도 아니고 그녀와 동성의 여자애에게 '질투'해서 심한 말을 내뱉고는 아야코의 '눈물'에 또다시 쇼크 받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저 진짜 침대에 누워 보면서 발 동동 구르고 웃었다구요. 아니 이렇게 귀여운 마스터라니!!!.
레이의 좋은 점은 이렇게 못되게 굴 때도 있으면서도 자기가 잘못 했다 싶으면 그 때 그 때 사과도, 반성도. 고맙다는 말도 (무진장 노력해서라도) 꼭 하는 겁니다. 모른척 생까거나 속으로 인사만 하지 않는다는게 귀여운 점이예요.
어쨌거나 너도 10대구나. 아 이 풋풋하고 귀여운 녀석>_< 싶고.
소소하지만 깨알 넘치는 질투심 표출 씬마다 그냥 귀여워서 넘어가요. 연애 요소가 크게 보이지 않는 이 작품의 유일한 케미였으니 더 더욱요. ㅋㅋㅋ

... 계속 두 사람의 케미만 설명하게 되네요.
이런 부분들도 좋았지만, 가장 재밌었던건 은근히 깊었던 메인 사건인 '살인 사건' 쪽이였습니다.
레이는 전형적인 이공계 타입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과거 때문에 '범죄'를 용서하지 않는 정의감도 지니고 있거든요.
본인은 잘 인정 안하려 들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학생들'을 지키려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주변에서 어떻게 평가하든지 간에 행동력으로서 실천하는 타입입니다.

그런 그가 반 년 넘게 쫒고 있었던, 여학생 '마리 하트'의 살인 사건의 미스테리.
알게 모르게 여학생들에게 '이지메'를 당했던 마리가, 갑자기 실종 된 다음 날. 학교의 호수 밑에 잠겨서 시체로 발견됬었던 사건으로, 그녀의 포켓 안에 수십개의 '동전'이 들어있었던 것이 특징이지요.
의문점이 많았음에도 경찰은 단순한 실족사, 사건성이 없음으로 처리해 넘어가 버렸지만.
그 후 '로드'의 간부생이자 유일한 여학생인 '엘리자베스 윈필드'에게 몇 번이고 '동전'이 배달되면서 그녀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일로 연결 되면서 미스테리가 쌓이는 전개로 연결 됩니다.

레이의 파그가 된 아야코는, 그의 정의감과 의무를 이해하고는 그를 돕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사건 조사에 뛰어들게 되고.....

생각 외로 많은 인물이 얽혀 있으며, 종국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으로 발견되지요.
...랄까, 중 후반부 부터는 누가 범인인지 얼추 예상은 됬었어요.
다만 그렇게 되기 까지의 배경이 생각 밖이였달까;;.
'한 명' 이지만 '두 명'이기도 했고. 그 '두 명'의 관계가 진짜 예상 밖이였거든요.
진짜로 추리 소설쪽에 취약한 저이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여성향 라노베의.. 그것도 퍼블릭 스쿨의 배경에 이런 인간 관계가 나올줄이야;.
다른 곳에서는 그 '두 명'의 관계를 우정으로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대사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그냥 '애정'으로 보이더군요.
마지막에 결단적인 태도를 보인 엘리자베스의 대사에서도 충분히 ㄷㅅ애의 향기가...;.
당시 시대적으로 힘든 관계이기 때문에 저렇게 극단적으로 변했을 수 밖에 없었나 싶었지만. 근본적으로 그 '범인'은 맹목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네요.... 라고 해도, 자신과 상대방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어떤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건 아니였는데 말이죠. 

암튼, 이야기 처음의 보송보송한 느낌과 사건 전개의 짙음이 꽤 갭이 있었던지라 그게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더군요.
아니 진짜로 몰랐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조연, 혹은 대항마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여기에 얽혀 있을 거라고도 예상 못했고;.
아쉽긴 합니다만 그의 마음에도 충분히 이해가 되니깐요. 그럴 수 밖에 없었을테고..-_ㅠ.

여러모로 인상깊은 사건이 될 거 같았습니다. 이게 여향 라노베에서 나왔다는 거 자체가 더.


어쨌거나, 이렇게 하나의 사건은 끝이 났지만. 
근본적으로 레이와 대치 상태가 될 듯한 'F'의 존재에 대해선 아직 이름 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린 시절의 그를 유괴했었던 장본인 이기도 한데 이게 1명인지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제 예상이긴 하지만, 몇 년 전에 런던 유학 중에 실종 됬었다는 아야코의 삼촌도 왠지 얽혀 있을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어차피 빈즈니까 시리즈화는 결정 된 거고.
너무 길게 끌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정도의 재미만 보장해 줬음싶은 바램이 있네요. 너무 큰 바램인가 싶지만^^;

평소에는 연애 위주로, 연애가 없으면 싫다!! 라고 주장하는 저이지만, 이 작품 처럼 연애 요소가 크게 보이지 않아도 '순수 이야기의 재미'로 승부하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좋을 때가 있어요.
연애가 부족해도 재밌으니까 좋다!! 이정도면 만점이다!! 싶은 책이, 은근히 없단 말이죠.
항상 어디가 좋으면 어디가 부족하기 마련이니^^;

그런 면에서는 제게는 제일의 작품 이였습니다. 다음 권이 무지하게 기다려질 정도로요!

다음 권에서는 은근히 둔한 아야코가 조금은 자각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레이는 지금 정도의 귀여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기다려 봅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2일


8월분 독서 정리입니다.
7월이랑 별 다를거 없네요 권수도 그렇고.




2014年9月の読書メーター
読んだ本の数:8冊
読んだページ数:2071ページ
ナイス数:2ナイ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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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リングリング - 英雄騎士と異世界の乙女
작가: 三国 司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4/08/20)
 
-줄거리-

대학을 막 졸업하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아가씨 '우메모토 시오리'. 어느 날 저녁.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나간 그녀는 길 한복판에서 이 세계인 '루티리아'로 강제 소환을 당하게 됩니다. 그 곳은 3년 전, 시오리가 있는 원룸으로 '이동 마법' 으로 옮겨온 루티리아의 기사 '크라스토'의 세계로. 3개월 가량 시오리의 곁에 있던 그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며 돌아왔던 곳이기도 하지요. 자신이 루티리아로 온 영문을 알 수 없지만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인 크라스토를 만나려고 하는 시오리. 하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온 후 나라를 습격한 마물과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둬 '구국적 영웅'으로 유명해진 크라스토는, 한낱 이방인인 시오리가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결국 갈 곳이 없어진 시오리는 큰 곤경에 처했을 때 구해준 약재상 청년 '롯셰'의 밑에서 가게 일을 도우며 숙식을 해결하게 되지요. 익숙치 않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며 매일을 충실히 보내는 시오리 였지만, 크라스토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지게 되지만, '영웅'인 그를 총애하는 국왕의 왕녀와 약혼했다는 소문에 크게 상심하게 되는데...

평점 : ★★★



미쿠니 츠카사상의 작품 '링링 - 영웅 기사와 이세계의 소녀' 감상입니다.
...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링링' 이라는 제목이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뭐지 대체.

작가분인 미쿠니상은 '소설가가 되자'에서 아마추어로 연재 하시다가 아이리스에 발탁 되어서 작품을 내신 케이스로, 이 작품 또한 거기에서 연재 되었던 것을 가필 수정해서 문고로 나온 것이더군요.
고로 이게 작품으로선 첫 데뷔작. 
이 작품이 문고화 되면서 사이트에다 '후일담'도 개재 하셨기에 이거 다 읽고 후일담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한 권 정도는 더 나와야 할거 같은데.. 후일담을 보니 가능성 없어 보이네요;;

어쨌거나 TL의 향연에서 간만에 읽어보게 된 노말 오토메 소설..... 인데, 어째서인지 이번에도 이세계 트립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읽기 전부터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제가 흥미를 느꼈던 점은 흔히 '한 번'만 이루어지는 트립이 아니라, 이 책 처럼 쌍방이 트립물인 전개가 처음이였거든요.

책 줄거리 소개에서 여주가 다른 세계로 소환되는 케이스는 많이 봤어도, 남주가 여주의 세계로 소환 됬었던게 '먼저'인 경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적어도 저는 처음 읽어보는 경우였고.
그래서 어떤 전개로 하나 궁금한 마음 반. 일웹 평도 좋고 달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리스 답지 않게 한 권 깔끔한 해피 엔딩이라는 감상에 끌려서 잡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 부터도 흥미가 돋기도 했구요. 여주가 스키니 바지에 부츠를 신은 모습을 현대물이 아닌 데에서 보게 되다니!!!..하며^^.

뭐, 그런 이유들로 잡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기대치가 너무 높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괜찮게 읽었을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조금은 미묘한 평이 나오네요.
일단, 읽기 전부터 다른 분들의 충고대로 '일일히 신경쓰면서 츳코미 넣으면 지는거다' 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읽은지라 설정 구멍 같은 부분은 눈 감아 주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안그랬음 불만이 더 컸을지도..)

다만, 제가 기대했던 연애 부분이... 
웹 연재 소설이기 때문인지 뭔지. 별 불필요한 조연들이 많고. 그것도 하나같이 여주에게 반하는 전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만 바라보는 남주 여주가 대체 왜!!!. 
총 260여 페이지인 이 작품에서 210여 페이지가 되어서야! 재회를 하냐고!!!! 아놔. 숨 넘어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달랑 한 권으로 낼 거면 분량 조절이나 페이스 조절을 잘 하셨어야지. 이게 말이 됩니까.
덕분에 남주인 크라스토가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인데도, 비중이 너무 적은데다가 둘이 재회 한 후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적어서, 저는 도무지 불만을 삼키기 힘들더군요.
진짜, 해도해도 너무했어요. 극 후반부에 다되서야 재회를 하다니. 그것도 크라스토는 그 때 까지 시오리가 루티리아로 온 사실도 인지 못하고 있었다니.
비중이 너무하잖아. 조연인 롯셰가 훨씬 더 남주 같아 보일 지경입니다 망할.

이야기 자체는 충분히 흥미를 끌 만한 소재와 전개로, 흔하디 흔한 이세계 트립물 이면서도 그닥 지루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주긴 합니다.
작풍 자체가 자극적이고 심한 전개 없이,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인 등장 인물들과 편하게 넘어가는 일상물에 가까운지라 그런 부분에서 읽기는 편하고 좋았구요.
그렇다고 딱히 지루하지 않는 정도의 소소한 재미도 있으니, 여러가지 신경쓰면서 지적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에서 까진 않겠는데..
역시 제일로 불만인 건 두 사람의 재회가 정말이지 너무나도 늦었다는 거구요.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나무랄 데 없이 매력적인 크라토스는 둘째 치더라도 여주인 시오리의 행동이 좀 화가 나더군요.
3년 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함께 동거하면서 그에 대한 연정을 품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걸 '착각이였을 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설득...이랄까 달리 생각 안하려고 하는 점도 그렇고.
크라토스를 만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움직여 봤어야지.
아무리 로셰가 말린다고 하고, 자기 생활이 안정 되었다고 해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대로 움직여서 크라토스와의 접점을 안 가지려는게 화가 났어요.
아니 명색이 연애 소설인데 여주가 이런 식이면 어떻게 썸씽이 나겠냐며.
크라토스는 시오리가 소환 마법을 통해 루티리아고 온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그녀가 여기에 있을 꺼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으니 그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시오리는 크라토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몇 번 만날 기회도 있었는데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짜증을 돋구더군요.
그리고,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였다지만 원룸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함께 동거동락 하면서, 그의 인간 됨됨이와 성격을 잘 알고 있을게 뻔하면서. 어떻게 그가 '자신을 잊었을지도...' 내지는 '내가 찾아가면 불편해 할지도...' 등등의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비록 크라토스가 일본에 있을 때 제대로 된 고백은 안했다고 해도, 그가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는 점을 어느정도 짐작도 했고. 그녀도 그를 좋아하고 있었으면서도 아니. 그걸 파악을 못하냐고.
막판으로, 롯셰가 크라토스가 왕녀와 약혼하니 어쩌니 운운을. 한 번도 제대로 물어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렸다는 점에서 가장 열뻗쳤습니다.
젠장맞을. 그걸 왜 다른 사람한테 들은 걸로 판단하냐고 이 가시내야-_-< 하고 육성으로 짜증도 냈구요.

사실 이 모든 것은 작가분이 처음부터 대놓고 '엇갈림'을 주제로 글을 쓰셨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이 책, 줄거리 소개에서도 '엇갈림이 통쾌한 소환 러브 코메디!' 를 운운 하고 있고, 띄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심지어 작가분 후기말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둘을 엇갈리게 해야 했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대놓고 둘을 못 만나게 하려고 애를 쓰신거... 예 알아요. 아는데. 알아도 그렇지.
뭔가, 둘을 엇갈리게 하려면 좀 더 자극적인 소재나 전개로 가서 '아, 이런 상황이면 어쩔 수 없구나. 둘다 불쌍해 ㅠㅠ' 하고 납득이 가고 안타까워 할 만한 시츄는 되어야 하지 않냐구요!!!
..........나름 잔잔하고 평화로운 데다가 '러브코메'를 표방하고 있어서 안됬던 것인가.. 그렇다면 통쾌한 러브 코메디는 필요없어!!
 
고로, 죄 없는 크라토스만 계속 시오리를 그리워하고 못 만나는 건가 하고 상심해하고. 그런거였습니다.
저는 크라토스를 깔 수 없어요.
원래 세계로 돌아온지 3년이 지났어도, 일본에서의 살았다는 유일한 증거. 인사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강제 소환 당해서 지니고 있는 것이라곤 시오리가 직접 골라줬었던 현대풍 의상 하나 뿐이여서. 그걸 곱게 포장해서 금고(..)에 넣어 다니며 일 마치고 집에 올 때 마다 매일 같이 꺼내보면서 그리워 했을 정도로, 그녀를 줄곧 바라보고 있는 올곧은 성정의 그 인걸요!.. 햐 ㅠㅠ.

진지하고 성실하고 농담이 잘 안통하지만, 자기 여자 한테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도 달콤한 미소를 내보이며 상냥하게 대해주고. 다른 남자가 근처에 있는 것도 못 견디고 닿는 것도 용납 못할 정도로 독점욕도 쩔어주고.
은근히 뭇츠리 스케베라서 스킨쉽도 강하고 남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당당한 애정 표현도.
모두 포함해서 제 취향이란 말이지요. 진짜 이런 진국인 남자한테 시오리는 아깝다 아까워.

고로, 조금은 말도 안되는 삽질을 통해서 한~~참 있어야 겨우 재회하게 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재미는 둘째 치고 짜증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름 사건이랍시고, 롯셰와 시오리가 국왕의 측비+왕자 암살 시해에 휘말리는 전개가 있었지만, 그것도 상당히 간단하게. 크게 활약이랄 것도 없이 해결되구요.
그냥 이 이야기는, 전반부는 시오리의 루티리아 적응기. 후반부는 두 사람의 재회...로 끝이 나는. 다 따져서 별 비중 없고 불쌍한 주변 인물들 필요없이 '두 사람의 맺어짐'이 중점이 되는 이야기..였었습니다.
소녀 소설의 특징 답게, 하나같이 시오리에게 반하게 되는 조연 남자들 모두 불쌍해지는 전개도 그렇고...
그냥 간단히, 한 50페이지 정도 쯤 두 사람이 재회하고, 차라리 그 이후에 삽질하고 엇갈림이 있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뭐, 만나기 전 부터 오해하고 삽질을 하니 배는 더 짜증나는게 참.

어쨋든, 이 이상 질질 끌 거 없이 한 권에서 제대로 끝이 나는 이야기 이긴 합니다.
애시당초 사이트 연재분도 깔끔하게 완결이 났었기도 하고.
본편 에서도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프로포즈도 받아들이며, 제가 읽은 후일담에서는 이미 결혼해서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까지 있으니. 이 이상 책이 더 나올 건덕지긴 없어 보여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여주가 이세계 트립물인 경우는 정말 수도 없이 많으니까. 제가 이 책에서 바랬었던 남주의 이세계 트립물 전개가 정말 부족했었던 거.
그러니, 이왕 가필 수정해서 책으로 내는 김에 '상,하'권으로 내서 상 권은 크라토스의 일본 적응기. 그리고 상권 말에 갑자기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고, 하 권은 지금의 시오리의 루티리아 적응기로 가서 재회하는 전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많이 아쉽긴 합니다.
그랬었다면 두 사람의 재회가 정말 극 후반부인 점도 어느정도 용납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상 권에서 크라토스의 매력을 실컷 맛봤었다면야 사실 뭐든지 좋았어.


미쿠니상은 이 작품으로 아예 작가 등단 하신건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작품을 내실 때는 좀 치밀한 전개와 확실한 구성력으로 글을 써주셨으면 싶습니다.
문장력은 나쁘지 않았어요. 캐러 매력도 좋았고.
아마추어의 향기야... 뭐 계속 글을 쓰시다 보면 나아지실 부분이라 믿고.
고로, 다음 작품이 나올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 문고가, 요즘 작가분들 쥐어짜기 힘든 상황인지 아님 매년 하는 수상작들로 제대로 발굴을 못해내는 건지 뭔지;.
저번달 부터, 일본 유명 소설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의 유명 작품들을 계약 맺고 작품으로 내고 있더라구요.
저번달에 3권, 이번달에도 몇 권 더 있었고. 돌아가는 추세를 보니 다음달에도 있는 모양.
작가 고갈인지 뭔지 안그래도 단편만 내는데다가 하나같이 미묘한 부분에서 끝을 내고 속권 안내주는 시츄로 사람 열통 터지게 하는데.. 이런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런 식으로 나오는 작품들이 생각보다 판매량이 호조인거 같고 감상평도 무난하기는 하네요.
저도 거기에 낚여서 지르기도 했고 이번달 작품 중에서도 그런 소개글 보고 지른 것도 있고.
이 부분도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안에서 아이리스 문고의 위치는 좀 애매한 편이라서요. 이게 좋은 쪽으로 변화가 올지 어떨지...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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