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F‐エフ‐ 黎明の乙女と終焉の騎士
작가: 糸森 環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4/03/29)

-줄거리-

평범한 중3 여학생 '미시마 히비키'. 부모의 불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그녀를 매번 살피면서 보호해주는 삼촌과 함께 봄 방학을 맞이해 여행을 나선 그녀. 시골 마을의 여관에서 짐을 풀고 혼자 산책에 나선 히비키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 '포츈'을 만나, '이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간인 '중계'에 끌려들어가게 되지요. 그녀를 '후계자 후보'로 삼겠다는 밑도 끝도 없는 포츈의 말에 반발한 히비키는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현실과 겹쳐진 '이세계'의 광경에서 위험에 처한 청년을 구해주게 되고. 그 결과 위험에 처해졌을 때 이 세계의 신들... '실바이'와 '오린'에게 구해지게 됩니다. 그들에게 현실 세계의 안녕과 귀환을 약속 받고 그 댓가로 '포츈'에 의해 멸망에 처한 이 세계... '에브릴'을 구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된 히비키. 성수 '에르'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 그녀는, 전에 만났던 청년... '퀴누.가레' 국의 유일한 생존자인 '류이'와 재회하게 되는데...

평점 : ★★★★☆



이토모리 타마키상의 '에프 - 여명의 소녀와 종언의 기사' 감상입니다.

4월에 나온 신간으로, 이번.. 그러니까 내일인 9월 1일에 2권이 발매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표지가 공개 된걸 보고 그 때까지 읽어볼 맘이 없었던 1권을 부랴부랴 찾아서 집어 들게 되었다거나...
문제의 표지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캬 >ㅁ<.
아니, 일반 여성향 라노베에서 이런 구도의 표지를 보기가 참 어렵거든요. 특이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인상 깊은 이미지였던지라, 갑작스럽게 작품이 궁금해졌고.. 그래서 저 안쪽에 처박아뒀던 1권을 발굴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토모리상이 자기 블로그에서 연재분으로 올리던 작품으로, 무려 2005년 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인 작품이더군요.
하도 오래전에 시작된거라서 연중...? 하는 불안감을 잠깐 느꼈지만, 다른 분도 아니고 이토모리상 한테는 해당되지 않은 이야기겠지요. 
일단 기존 연재분이 꽤 있으니 거기다가 살을 붙여서 내기만 해도.. 적어도 4,5권까지는 별 문제 없이 나올 테고.
그 이후 부터라도 특유의 빠른 집필력으로 부지런히 내주실테니 연중따위 걱정 안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안심하고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작가분 전매 특허< 비스끄무리하다 싶은 '이세계 트립물'. 이번에도 그랬다지요.
화신유희전도, '쉬엔드씨'도, 에프도. 책으로 나온 작품들.. 그것도 꽤 지명도를 높인 작품들 대부분이 이세계 트립물.
이쯤 되면 작가분 취향이다 싶습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읽기도 전부터 식상해 지기 쉽지요. 저 만해도 1권 잡으면서도 그 부분을 걱정했었고.

그러나 역시 프로 작가분은 다릅니다.
어느 작품이든 간에, '이세계 트립물' 이라는 소재가 있을 뿐.
내용과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라서 겹쳐지는거 없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라고 해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즐겁게' 라고 말하기는 좀 문제 있지만.
아, 그리고 지금까지 중에서 그나마 머리가 덜 아픈 설정들였다는 것도 한 몫 하는 듯.
어려운 한자에 설정 남발이였던 묵시록이나 화신에 비하면 초반 '포츈'의 등장씬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해하기 (그럭저럭) 쉬운 편이였습니다.... 일단 1권만 볼 땐.


이 작품은, 작가 분의 지금까지 작품 중에서 제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로 시작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여주인 히비키가 날라간< 곳은 종말을 눈 앞에 둔 세계. 실제로 살아있는 인간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는, 진짜로 절망만 남은 세계 니깐요.

히비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 되므로, 그녀가 처해지는, 숨 쉴 틈 없이 획획 바뀌는 급박한 상황들이 꽤 절실하게 다가오는 전개였습니다.

그냥 산책을 나선 것 뿐인데. 그냥 숲 속에 있는 '벤치'에 잠깐 걸터앉았을 뿐인데. 왠 가면을 쓴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는 고풍스러운 말투의 '이상한' 자와 맞딱들이지 않나.
다짜고짜 그녀를 '후계자'로 삼겠다며 될건지 말건지 선택하라고 강요하니, 강제로 묶인 상태에서 발끈한 히비키는 당연히 거절.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준다는 말을 지키려고 했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죽을 뻔 한걸 내버려 둘 수 없어서 구해주고 말았더니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구해 준 미모의 두 청년은, 알고보니 이 세계.. '에브릴'의 신들 이라지 않나......

이것까지만 설명해도 아직 초반이지 말입니다.....
어쨌든 모두 히비키의 시점이기 때문에 그녀가 알 수 있는건 상대방이 전해주는 정보에 관해서 일 뿐.
왜 '포츈'이라는 인물이 그녀를 후계자 후보로 선택 했는지도 알 수 없고, 두 신들... 실바이와 오린이 가르쳐준 설명 또한 에브릴에 대해서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고.
내가 히비키라도 답답해 돌아가실 지경이겠어요 정말.

그나마 알 수 있는 정보로, '포츈'이라는 자는 에브릴의 신들에 의해 선택받은.. 원래는 '인간' 이였지만 신의 능력을 지닌 불사의 존재가 되었고. 그는 신들과 인간들에게 반기를 들고 자신이 물려받은 힘으로 지상의 에브릴 세계를 멸망-> 후계자를 선정해 신 세계를 창조하게 하려고 한다... 는, 좀 허무맹랑 하다 못해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지요.
물론 작품 분위기는 내내 심각하니 이게 거짓말이라고 볼 수도 없겠지만.
실바이나 오린 등의 신들이 포츈을 저지 할 수 없는건 그들이 섣불리 맹세해 버린 '언약' 때문에.
그로서 그들은 멸망해 가는 세계를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하지요.
문제는, 에브릴과 히비키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동전의 양면 처럼 앞,뒤로 구분 되어있을 뿐 연결 되어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에브릴에서 오는 변화가 현실 세계에까지 미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쉽사리 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히비키 자신은 에브릴의 인간이 아니므로 그녀는 현실 세계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정과 그녀 자신의 귀환을 목적으로 에브릴을 구하기로 결심하지요....
....라고 해도 말이 쉽지. 무슨 뛰어난 육체적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마법을 쓸 줄 아는 것도 아닌 평범한 소녀인 히비키에게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 실바이와 오린의 '형벌'을 각오한 관섭(=축복)을 받은 그녀는 보통 소녀가 아닌 '신의 권속'이 되어 에브릴의 지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 이렇게 장황하게 써대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도무지 안 적을 수가 없어요.
1권이니까 아무래도 배경 설정을 설명하는데도 한 권 꽉 차는 느낌이라서....;

어쨌든, 저는 이런 배경 설정에 모에 했다기 보다는, 남주....라고 믿는 '류이'의 존재에 모에한 겁니다.
이게 에브릴 세계 전체에 국한 된건지, 아님 '퀴누.가레'신국 에만 정해져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류이는 현재 이 세계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인간.
가족도 사랑하는 존재도, 기댈 친구도 지켜야 할 대상도 모두 잃어버린 채, 죽지 못해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류이.
기사로서 강인한 육체와 단련된 정신으로서 멸망에 돌입한지 3 여년의 시간을 버텨왔지만, 그의 정신은 극한까지 몰아져 있었지요.
오로지 자기 혼자서만 살아 남았다고 믿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게 히비키이고.
류이는 진짜 보는 사람의 가슴이 절절해질 정도로 그녀의 존재를 의지하면서 매달리기 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중계'에서 만났을 때 엄청나게 절박한 눈동자로 그녀를 지켜봤었던 것도.
2번째 지상에서 재회했을 때 그녀가 사람인지 아닌지 믿지못해 혼란스러워 했던 것도 모두 그의 지독한 절망과 외로움에서 왔었던 의심이였다지요.
특히 2번째 재회 때, 류이의... 강한 기사인 그가 격정을 참지 못해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우는 장면은 삽화까지 덧붙여져서 매우 인상깊은 씬이였어요.
다 큰 성인 남자가 고작 중학생인 소녀를, 진짜 매달리듯이 끌어안고 존재감을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계속 우는데.. 히비키의 시점에서도 참 가슴 아팠고 읽는 저도 진짜, 얼마나 힘들었으면...하고 절절하게 다가왔었고 ㅠㅠb.

이토모리씨가 진짜 글을 잘 쓰신다 싶은게, 이런 신파로 빠질 법한 전개가 그래도 유치하지 않게 공감되면서 읽히는 거 자체가 대단하지 않냐며.
류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도, 이 사람이 진짜 힘들었구나. 정말 죽지 못해서 살아왔구나.. 하는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절박함' 그 자체인 류이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전개에서도 그랬구요.
신들과의 약속도 쉽사리 애기 할 수 없고, '이 세계를 구해야 하는 사명'도 위험하기 때문에 류이를 끌어들일 수 없어서 홀로 가려는 히비키에게, 절규하듯이 비난하면서도 매달리는 장면이 참.. ㅠㅠ.
류이 자신은 포용력 넓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진지한 성격에 정말 '기사' 그 자체의 표본 같은 남자인데도, 이 때 만큼은 고집도 부리고 화도 내고.. '홀로 남는 두려움'이 얼마나 그를 잠식 했었는지 잘 알 수 있어서 히비키가 아니더라도 그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짐'에 가까운 히비키 보다야 훨씬 더 강한 사람이긴 해요. 특히 전투 능력.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강인하면서도 누구보다도 흔들리기 쉬운 상태인지라..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였을꺼라 짐작되는 만큼 가혹했던 생존 환경을 짐작 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히비키와 함께 동행하기로 한 류이는, 정말 따뜻하고 상냥하게 히비키를 보살피지만 동시에 지나친 과보호로 그녀를 감싸려고만 듭니다.
히비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짐 밖에 안되는 상황들이 참 답답하긴 한데, 또 류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니 진퇴 양난이라지요.....

진짜 류이에 대해서 쓰다보면 한정없이 길어질거 같지 말입니다.
모에도 이런 모에가 없어요. 스토익하면서도 정열적이고 애절하기까지 한 기사님이라니!!!
...어쩐지 매달리는 대사라든가, 히비키에 대한 의존도는 묵시록의 '아가르'를 연상시키기도 했네요. 
중간, 히비키를 감싸다가 독을 당한 후 그를 치료한 히비키가 꼬박 하루 이상 잠에 빠져들어 일어나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 때 이후로 안그래도 애절하던 남자가 더 절박한 심정을 토해내는게 아주 그냥 b.
혀가 썩어 없어질 지언정, 눈을 잃어버릴 지언정 그녀가 다치거나 눈을 뜨지 않는 상황을 볼 수 없다는 둥. 그냥 목소리만 들려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둥, 당신을 잃어버리면 살아 갈 수 없게 된다는 둥... 입만 열면 명대사 퍼레이드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이토모리씨가 그리는 남주상이 좋아요. 너무 좋아요.
류이도, 아가르도, 코테이도. 어쩜 이렇게 각각 성격도 개성도 다르면서 취향 적격인 남주들 투성인가 ㅠㅠ. 능력입니다. 보물입니다 암요 ㅠㅠ.

... 이야기가 샜는데.
여러모로 이번 1권은 배경 설명과 히비키와 류이가 처한 상황.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하는 '시작'의 한 권 이였습니다.

히비키는 실바이와 오린에게 부터 인간들이 변한 '유귀'.... '레임'을 원래의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신검'을 선사받고, 또한 그들의 권속인 능력을 받았습니다.
고로 그녀는 에브릴을 돌아다니면서 멸망에 처한 세계를 구하고 레임들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 큰 목적을 지니게 되지요.
히비키를 제외하고 그런 '신검'을 지니고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 초대왕(=오린)의 피를 이어받은 왕족... '제 2왕자'와 '제 7왕자'. 
히비키와 류이는 수도로 향해 이미 레임으로 변한 두 왕자를 원래대로 되돌려서, 함께 신검으로 세계를 구하려는 목표를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저 히비키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류이에게, '함께 있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시작'을 알리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지요.

이렇게 감상을 길게 써도 아직 다 설명 못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만.... 아마 이것도 이 시리즈 전체에서 볼 때는 얼마 안되는 정보인거 같아요.
워낙 설정을 꼼꼼하게 정하시는 분이셔서, 권 수를 거듭 할 수록 더 많은 배경과 설정이 쏟아져 나오겠지요.
그 때 그 때 쉬지않고 잡아 읽어야 안 잊어버릴거 같은데.. 현재로서는 이 작품이 너무 좋은지라 텀을 두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미 화신유희전 완결은 가을로 잡혀 있다고 하니, 이제 빈즈에서는 이것 하나로 몰고 가실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집필 속도가 빠르시니까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싶고.

....다만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든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지 말입니다. 
이번 작품만 해도, 중반부까지는 그래도 이토모리상 여주 중에서는 좀 편하게 가는구나...싶었더니 바로 뒤집는 씬이 나오지 않나. 으으 생각만해도 내가 다 징그럽.. ㅠㅠㅠㅠㅠ.
여주가 편하면 남주를 굴리시려는 건지, 류이를 정말 많이 괴롭히세요. 크흡 ㅠㅠ.
무슨 남주가 이렇게 케나게한지 ㅠㅠ. 후반 부의 독에 당한 시점에서 해독... 두 사람의 '키스씬'까지는 정말이지, 소녀심을 자극하는 아주 바람직한 씬이였습니다. 
...아니 왜 불쌍하다는 애기를 하다가 이렇게 또 딴 길로 새는지 원^^;;

암튼간, 간만에 잡은 여성향 라노베가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여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TL만 주구장창 읽거나 BL만 주구장창 읽으면서 '딴 건 아무래도 좋아' 라고 안일하게 생각 하면 안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자! 저는 이미 주문 넣어두고 아마 다음주면 받게 될 2권을 목 빼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8월 30일



제목: 炎の発明家の秘密の初恋 
작가: 宇津田 晴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4/03/26)

-줄거리-








제목: 小説 AMNESIA(アムネシア) TOMA ver 
작가: 狐塚 冬里
출판사: 히후미서방 노벨 (2014/02/14)

-줄거리-

20세의 법대생인 '토마'. 아주 어렸을 때 부터의 소꿉 친구인 '그녀'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점차 그녀를 이성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지요. 너무도 소중하기 떄문에, 어색해지기 싫어서. 섵불리 고백했다가 그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멀어져 버리는게 두려워서. 결국 지금의 미묘한 거리를 두게 되면서 조금씩 힘들어하던 토마.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와 만나러 간 건 좋으나, 정작 길거리에서 쓰러진 그녀를 발견하게 되고.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 그녀를 대신해, 자신이 모르던 사이에 심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괴롭힘이 점점 더 에스컬레이터화 되고. 거기에 계속 기억을 되찾지 못하는 그녀가 걱정되는 토마는, 그녀를 자신의 집에 두고 보호하면서 괴롭히는 범인을 잡아내려고 하는데....
 

평점 : ★★★☆



소설 암네시아 '토마 편' 입니다.

발매 전부터 엄청 기대하며 기다렸고, 발매 된 후 국내 입고까지 손꼽고 있었던 작품......이지만, 요근래 다시금 불어오는 '딴 짓병' 때문에 거의 한달에 걸쳐 읽게 되었네요.
저는 단행본이 안맞는가 봅니다.............................................. 라고 말은 하지만, 원작인 게임의 분위기상. 도저히 가볍게 읽히지 않는. 그리고 후반부까지 줄창 이어지는 삽질 모드가 영 쉽지만은 않았다는게 가장 문제였을지도?.
잇키 편 읽을때도 그랬지만. 이 작품. 게임 상에서는 여주 시점이라서 몰랐을 뿐이지. 주구장~창 이어지는 남캐들의 삽질 레이스 였었지요.
그게 남주 시점으로 보여지니 더 말할 게 없을 뿐이고;...

뭐, 어쨌거나. 읽은 건 후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기대하며 읽을 필요는 없는 작품인거 같습니다.
.........라는건 제 감상 일 뿐. 실제로는 일웹이나 국내나 평이 참 좋아요. 하하하하하 (<허무한웃음)


어쨋거나 이번 작품.
게임 암네시아 본편의 '다이아' 루트를 남캐인 토마 시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게임 본편의 볼륨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이 작품은 '단행본'.
즉, 엄청나게 살이 붙고 붙어서 주구장창 이어진단 애기지요. 잇키편이나 이거나.
그런데 왠지 이 토마편 쪽이 더 볼륨 상으로 많이 추가된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저는 생각치도 못했던 '토마의 뒷공작' 연발 덕분이였어요.
이미 본편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한 데다가, 그냥 '토마가 애썼었지'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는 토마의 피와 땀과< 노력이. 진짜 '보통 사람 수준'을 가볍게 넘기고도 남는 거라서...
전반적으로 토마가 발에 땀나도록 돌아다니고 애 쓰는 내용 투성인지라 보고 있으면 감탄만 나옵니다.
그리고 솔까말 무섭기도 해요. 진정으로 적으로 돌려서는 안되는 그런 남자라고.

겨우 20살 밖에 되지 않은. 법대생이라고 하나 완벽하게 그 쪽을 파악하고 있지도 않은 '학생 신분'의 젊은 청년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 모든일을 했다는게 말이죠.
게임에서는 겨우 후반 에필로그 때나 그가 '어떻게 어떻게 했다' 라는 몇 줄의 말로 정리 될 뿐이지만. 실제로는 한 달 여간의 기간을 거쳐 수없는 노력을 되풀이 합니다. 정말 끈기에 졌다는 느낌으로.
이야가라세의 메일이 수없이 도착하는 그녀의 휴대폰을 새걸로 바꾸면서 헌 것은 증거로 간직하며 메일 주소를 모두 파악.
컴퓨터로 오는 스팸이나 각종 문제 메일들을 일일히 주소를 따서 엑셀로 정리, 
검색 사이트를 통해서(구글이겠져) '그녀'에 대해 떠돌고 있는 중상모략과 모함들이 올라오는 블로그와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파악. 거기에 관련된 개개인의 정보 또한 수집하고,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와 개인적인 접촉.
집에서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트북을 이용해서 매일매일 이 짓을 반복하고 있고.
밖에 외출해서는 매일 반복되는 쓰레기로 뒤덮인 그녀의 우편함을 정리하고, 문 앞에 붙여두는 이야가라세 전단지를 정리.
관리인의 허락을 받아 우편함 근처에 설치해둔 감시 카메라의 필름 교체.
그 외에 법 적인 자문을 구하기 위해 담당 교수와의 컨텍 등등.
여기다가 더 적기도 뭐 할 정도로, 정말이지 잠을 아끼지 않고 미친듯이 돌아다닙니다.

단순한 녀석이라면 그냥 잠복을 하던 미행을 하던 해서 범인만 잡아서 족치고< 끝낼지도 모르지만. 토마는 그렇게 간단하게 끝낼 생각이 없다는게 중요. 철두철미하게 범행의 꼬리를 잡고 증거를 포착해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반드시 보복을 가하고 말겠다는 집요함과 집착을 가지고 모든 일을 행하거든요.
한 가지...즉 '여주'에 관련해서는 이렇게까지도 극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머리 좋은 녀석이라는게 무섭고도 참 대단하긔.
한 달 내내 거의 잠도 안자요 이 놈 OTL.
 
이 모든 행동들은 단 하나 '여주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일관 됩니다.
그냥 그거예요. 내 마음을 밝힐 수 없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어도. 곁에 있지 않아도. 그냥 행복하게 웃고 있을 수 있기를.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냥 안전하게만 있을 수 있기를.
종국에는 말려도 가둬도 안되는 여주의 행동 때문에 극단적으로 치닫는 행동까지 가서도.
두 번 다시 앞에 나타나지 않을 각오까지 했으면서도 어쨌든 그녀만 무사하면 된다는 거죠.
본 편만 봤을 때, 대놓고 말해 토마는 좀 신경질 적인 얀데레(..)로 밖에 안 보일거고. 실제로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꽤 되는 모양이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토마는 안 그렇습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있어서는 안되는 거라는걸 잘 알고.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는 것도 알지만.
수 없이 속으로 되내고 자책해요 그 만큼. 입 밖으로 내는 사죄만큼 마음속으로도 그만큼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여주가 안전해 질 때 까지 자신이 하는 행동들을 포기 할 수 없을 만큼. 어쨌든 1순위는 그녀로 돌아간다지요.

여기 나오는 남캐들은 모두 여주 일색이고. 다들 여주를 위하고 아끼지만.
그 중에서 제일 헌신적인건 역시 토마 같습니다.
제일 맹목적인만큼 제일 위험하기도 한 녀석이라는 것도 부정 할 순 없지만.
모르긴 몰라도, 지금까지 여주가 큰 상처...장애를 입거나 할 정도의 위험을 당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비슷한 정도의 위험에 처했다면. 아마 토마가 취했을 행동은 이정도의 '돌아가는 식'은 아닐거예요.
..............감방에 들어가고도 남을 그런?...ㅎㄷㄷ............아니, 여주 옆을 떠날 순 없을테니까 뭔가 다른 방법을 취할지도-_-;.

뭐.. 기본 틀은 게임 본 편을 따라가기 때문에, 어떻게 전개 될 지 알고. 에필로그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토마가 그냔들-_-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는 장면은 언제 봐도 즐겁네요. ^^

어쨌든, 여주는 참 좋은 소꿉친구=남친=남편을 손에 쥔 걸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장래에 유망한 변호사로 이름을 날릴겁니다 토마는. 백승무패의 전설을 날릴거 같은 그런 변호사가 될 거 가튼 예감.<


역시 이 시리즈는 각 팬들이 참 좋아할 기획인거 같아요.
각자 내용이 다르고 취하는 행동도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여주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바탕으로 깔려있으니깐요.
그래서 토마 편은 이야기 내내 '토마의 뒷공작' 연발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요소로 완전 몰입이 안됬던 제 문제 였을 뿐이지.
실제로는 한 번 잡을때 마다 술술 읽히는 편한 문체기도 했고.
본 편의 팬이라면. 아니, 본 편은 별로라도 그 캐릭터의 팬이라면 어쨌든 사서 후회는 안 할 작품들인거 같네요.

참 다시 생각해봐도 진정 싱크빅한 기획이 아닐수가 없다죠. 오토메이트 (엄지척)

이제 남은건 우쿄 편인데. 별 관심이 없으니 여긴 패스하고....
그냥, 레이터나 크라우드편을 모아서 또 한 번 캐러 시점으로 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안아봅니다 ^^.




읽은 날짜 : 2014년 3월 12일



제목: 身代わり伯爵の結婚行進曲 I 麗しの乙女の花園
작가: 清家 未森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3/07/01)

-줄거리-

앞의 '시아란의 푸른 보석' 사건 때 어영부영 리제란드까지 도와주게 되었던 미레이유. 그 감사의 표시로 시아란에 돌아가기 전, 리제란드의 왕궁에 와주길 바라는 여왕의 초대를 받고. 시아란 사절단은 그 길로 리제란드로 향하게 됩니다. 태어난 고향이자 리제란드 토박이였던 미레이유는 그 어떤 고귀한 왕족보다도 '자신의 나라'의 여왕과 만나는 것에 더 긴장하게 되지요. 시아란의 대공비로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려던 그녀였으나, 리제란드의 여왕 '빅토와르 3세'의 정체에 경악. 그런 그녀를 귀엽게 생각하며 친근하게 대해오는 여왕의 태도에 몸둘바를 몰라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예의를 지키기 위해 애를 씁니다. 여왕의 취미인 극단 활동등에 동참하면서 바쁜 매일을 보내던 때. 갑작스럽게 나타나 미레이유와 그녀의 가족을 '원수'라고 부르면서 목숨을 노려오는 한 소녀의 등장으로, 시아란의 면면들은 미레이유를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는데...

평점 : ★★★★☆



대역 백작 시리즈 20권 '대역 백작의 결혼행진곡 1 - 아름다운 소녀의 화원' 감상입니다.

...19권 읽었던게 작년 3월 근처였으니, 거의 1년 만이네요.
그 동안 세이케상이 육련국 이야기를 쓰시느라고 텀이 좀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안 읽었던 거라 뭐..^^;.
다른건 몰라도 대역 백작 만큼은 나올때 그 때 그 때 읽어야지 해놓고 이런 시츄 하며.;;
뒤로 2권 더 나와 있지만, 일단 다음 권인 21권까지만 읽어볼 예정이긴 하니다. 절단 신공하곤 안친하니깐요.

어쨌거나, '혼전 여행편' 을 끝내고 새로 시작하는 '결혼 행진곡 편'. 
그리고 대역 백작 시리즈의 최종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22권을 기준으로, 일웹 에서는 대략 2,3권 안에 완결이 날꺼라고 보고 있는 분위기더군요.
중간에 미뤄지는 일이 없으면 본 편의 완결은 올해 안에 나올거 같다는 느낌?.
물론 인기 시리즈니까 뒤 후일담이나 단편집 정도 몇 개 더 나올지도 모르겠지만...그래도, 2007년부터 장장 7년간 이어졌던 시리즈가 끝이 보인다는 점에서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저만 해도 2008년부터 읽기 시작해서 벌써 6년째 따라가고 있는 시리즈고..
백작 요정이나 빅토리안 로즈 테일러 처럼 중간에 멈추거나< 초초초 시작 부분에서 안 잡은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따라가고 있는 애정의 시리즈이니 만큼...
아마 완결 권, 발매 예정이 떴을 때 부터 슬퍼질거 같아요.. 크흡.

...아직 신장 스타트인데 벌써부터 감개무량 해진다거나<.

이번 신 장은 리제란드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은 시아란으로 귀환 한 후에 전개된다고 합니다.
일단 이번 권은 계속 리제란드.


앞의 시아란의 보물을 둘러싼 음모에서, 덩달아 사라진 리제란드의 보검 또한 되찾아주게 된 미레이유.
그 감사의 표시로 초대를 받게 된 그녀는 리햐르트와 함께 두근거리는 가슴+긴장으로 쓰러질거 같은 상태로 리제란드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된 여왕은....사실, 그녀가 지금까지 리제란드의 왕태자 '아드리엔느' 라고 믿었던 여인 이였던 것이지요.
한마디로, 아르테마리스에 도착하자 마자 몸이 안좋아서 쉬게 된 동생을 대신해, 여왕이 '왕태자' 역할을 해서 미레이유들과 만났었단 애기.
.....이야...저도 진짜 그냥 왕태자(?)라고 믿었지 말입니다. 
지나치게 늠름하고 아름다운 남장 취미의 왕태자인가 했더니 여왕 본인이였을 줄이야.
저기 표지에 보이는, 오른쪽에 있는 청년 보이시죠? 저게 여왕님이십니다.
제가 스캔 할 때 좀 잘못해서 무슨 뱀파이어 처럼 나왔지만; 어쨌든 남장이 '남장'으로 안 보일 정도로 멋있는 청년삘<의 여왕님이시긔.
덕분에 가뜩이나 긴장 상태였던 미레이유는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다거나.
어쨌든 그 때 부터 미레이유를 마음에 들어한 여왕은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친근하게 대해오고. 
여자임에도 알 수 없는 늠름함과 색기에 매료된 미레이유는 어찌되었든 그녀의 관심에 화답하면서 외교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부던히 애를 쓴다지요.
....정말이지. 여기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은 누구 하나 멀쩡한< 사람이 없네요. 미레이유가 제일 정상인으로 보일 지경이라니 말 다했지;

그런 미레이유 앞에, 그녀와 프렛드. 그리고 두 사람의 아버지인 에드왈드에게 증오심을 불태우는 한 소녀가 등장해 미레이유를 위협해 오고.
아르테마리스에서 죽을 뻔 한 경험 때문에 두려워하는 미레이유와 그를 걱정하는 리햐르트는 경계 태새를 늦추지 않으며 조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번 권은 사건이 진행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크게 움직이는 이야기는 없었네요.
저 소녀... 사실은 '소년'의 정체가 무려 미레이유와 프렛드 쌍둥이의 '배다른 동생' 이라는 주장이 나오긴 했는데.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이번 권에서 밝혀지지 않았으니, 거기에 얽힌 뒷 이야기는 다음 권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무슨 양파도 아니고. 벗겨도 벗겨도 계속 속과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 피데리오도 말이지요.
아니, 대체 왜 저 소년..'그렌'이랑 얽혀 있냐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의 탈출을 돕는 장면까지도 나오고.
리햐르트를 향한 그의 믿음과 가족으로서의 애정은 진심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자꾸 메인 커플에게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무언가 사정이 있는건 알겠는데, 자꾸 이렇게 뒤에서 움직이기만 하니 마냥하냥 답답해서리.
그를 믿으려고 부던히 애를 쓰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리햐르트가 안타까워지지 말입니다.
앞에서, 그에게까지 배신 당하면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리햐르트의 진심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거기다가 돌아가는 전개로 보니, 앞으로. 그리고 완결까지 이 피데리오가 아주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하니.. 제가 바라지 않는 그런 시츄가 나올거 같단 말이죠.
지금까지 너무나 힘들었고. 겨우 제 자리를 되찾아서 행복해지려고 하는데 또다시 그를 괴롭히다니-_ㅠ.
이 작품은, 무슨 남주를 이렇게 굴려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정작 구르는건 미레이유지만. 우리의 미레이유는 마음이 쇠심줄 마냥< 강하고 튼튼하니까 괜찮아요.
오히려 누구보다도 오토메적이고 섬세한(우시로무키 이기도 하나) 리햐르트를 자꾸 괴롭히는 전개가 이어지니. 참 화도 나고 슬퍼지고..ㅠ_ㅠ.
.....아직 거기까지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걱정되지 말입니다.
내가 이래서 피데리오 등장 때 부터 싫더라. 좀 좋아질만 하니까 뒤통수치는 전개 하며. 햐...

어쨋든 그 부분은 앞으로 읽으면서 판단해야겠지요.
마음속으로는 피데리오가 리햐르트를 배신하지 말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미레이유를 향한 연심이 진심이고. 이게 무언가의 도화선이 될 거 같은 예감이 들지만은야.

그렌의 정체에 대한 진위는 다음 권으로 넘어가고.
메인 커플의 연애야 뭐. 이 이상 막을 사람도 방해할 사람도 없겠다. 여전히 이챠이챠지요 뭐.
요근래 TL 문고를 많이 읽어서 왠만큼 농후하고 달달한걸 많이 접했는데도, 이 커플은 키스 하나로도 안달복달 하는 시츄가 이렇게 마음에 들 수가 없어요.
솔까말, 좀있다가 결혼할 애들인데 그 모습이 연상이 안된달까 하하하<.
거기다, 맺어지기 까지 또 한 번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애들이라.. 할 수 있을 때 얼마든지 달달달 이챠이챠해라~ 싶습니다.
리햐르트의 자제심은 이제 왠만한 걸로 끊어질일이 없을 테니까 안심해도(?) 좋을테고. 

다음 권인 21권은 다른거 1권 읽고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22권 부터는... 절단 신공으로 인해 23권이 나온 후라던가. 아니면 쭉 완결까지 덮어둘 확률이 높아 보여요.
자세한 건 다음 권 감상에서.


읽은 날짜 : 2014년 2월 25일




제목: リリー骨董店の白雪姫 - 海の底のエメラルド・プリンセス
작가: 白川 紺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3/08/31)

-줄거리-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를 풀기 위해서 런던에서 '리리 골동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치 백작' 영애 '크레아'. 우연찮은 기회로 인연을 맺게 된 '라스터 백작가'의 3남이자 보석상의 오너인 청년 '제레미'의 본격적인 구애에 곤란해 하던 어느 날. 제레미가 이복 형으로 부터 받아온 안티크 쥬얼리....'에메랄드 프린세스'를 처분하기 위해 크레아에게 가져오고. 그 쥬얼리에게서 예의 '목소리'를 듣게 된 크레아는, 이것이 그녀들의 적인 '로빈'이 심어둔 '저주받은 쥬얼리' 임을 파악하게 됩니다. 세 사람은 에메랄드 프린세스에게서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를 힌트로, 반지에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 '리리 골동품점의 백설 공주 - 바다 밑바닥의 에메랄드 프린세스' 감상 입니다.

3권 짜리의 짤막한 작품은 부담이 없어서 참 좋네요.
중간에 딴 짓(딴 책<)을 해도 금방 읽힐거라는 편안한 기분이 들어서 크게 압박감이 안 오기도 하고.

이어서 읽은 2권 입니다.

전 권에서 라스터 백작가의 차남이자 사생아이지만 능력 좋은 청년 '제레미'와 만나게 된 크레아.
본격적으로 그녀에게 반한 제레미는 사람 좋은 미소와 넉살을 무기로 그녀에게 막 밀어 붙여오고. 
진심인지 농담인지 헷갈려 하면서도 그의 구애에 흔들리는 크레아.
그리고,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이 얽히면서 이번 권의 사건도 이어지게 됩니다.

전 권에서 아주 짧게 모습을 드러냈었던 제레미의 이복형인 바트 남작.
라스터 백작가의 후계자이고 정처인 백작 부인의 아들로, 언제나 밝고 낙천적인 제레미와 정 반대 성격으로, 매사에 옳고 그름을 추구 하고 예절과 규칙을 준수하는, 그야말로 딱딱하기 그지 없는 타입의 청년이지요.
그로서 제레미와의 사이는 전혀 좋다고 볼 수 없고, 제레미 또한 얼굴만 마주치면 잔소리를 늘어놓는 형이 '불편한 대상'.

이번 이야기는 그 형인 바트가, 제레미에게 에메랄드 반지의 처분을 의뢰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반지는 그의 친 어머니... 제레미의 계모인 백작 부인의 유품으로, 어째서인지 '영혼이 깃든 불길한 반지'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그 때문에 처분하려 한다는 바트.
그리고 그 앤티크 쥬얼리는, 크레아에 의해 '저주받은 쥬얼리'... 그들의 적이자 '레이디 안'의 동생인 '로빈'의 입김이 들어간 것을 알게 되면서, 반지의 저주를 풀기 위한 일을 시작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별달리 신경쓰지 않았던 제레미의 이복형인 바트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는 한 권 이였습니다.
전 권에서 아주 짧게 모습을 드러낸다다가 그 때도 제레미에게 잔소리만 하는 무표정하고 애정따위 없어 보이는 남자였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때 밝혀진 그의 의외의 면모가 꽤 좋았다지요.
뭔가, 가슴 따뜻해지는 형재애를 느껴본 기분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에메랄드 프린세스'에 얽힌 사연은 전 권 보다 훨씬 더 그럴듯 하지만 가슴 아픈 것이였으나.
그 과거 보다 더 재미있는 진실이 드러나는 전개였기 때문에, 사실 에메랄드 프린세스는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렸다지요.

처음에는 그냥 그렇고 그런< 조연일줄 알았던 '바트'가. 현재 로빈과 버나드 공작이 소유하고 있는 비밀결사 '에덴'의 리더였다는 점.
더 나아가, 그 시작은 '3대 라스터 백작 랄프'로, 크레아네 '마치 백작가'의 저주의 시작인 '레이디 안'의 소꿉친구 였었다는 점.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레이디 안의 죽음 이후 시작된 마치 백작가의 저주를 풀기 위해, 랄프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마술과 저주를 연구하며 비밀 결사단인 '에덴'을 창설해서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대대로 라스터 백작가의 당주가 비밀리에 그 리더 자리를 물려받았고. 전대에 이어 물려받은 바트 였으나.
레이디 안의 동생이자 수백년을 살아온 마술사 '로빈'과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버나드 공작이 나타나면서 '에덴'의 리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고 하지요.
한마디로, 전혀 관계 없어 보이고 솔까말 마술이니 어쩌니 하는 비현실적인 거에 눈 하나 돌리지 않을거 같은 제레미의 이복형이, 크레아들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는 게, 이번 이야기에서 제일 놀라운 점이였습니다.
예상도 못했다니깐요 진짜(..).

아직 3권을 읽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마치 백작가와 라스터 백작가는 예상치 못한 '운명'으로 맺어져 있고.
그 후손인 제레미와 크레아가 서로 만나게 된 것도 그 운명에 얽힌 인연인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 두근거리고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아마 다른 이야기 같았음, 제레미가 아닌 '바트'가 그 대상이 되었을 거 같지만... 제레미가 '먼저' 크레아를 만나버렸으니 어쩌겠어요 < ㅋㅋㅋㅋ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제레미는 오랜 세월동안 깨닫지 못했던 '형제애'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크레아들은 예상치도 못했던 큰 입지의 '우리 편'을 하나 더 얻게 되었습니다.

적 편에도 인물이 하나 추가 되긴 했지만, 여자애라서 크게 궁금하진 않네요. 싸가지도 없고.

아, 그리고 읽다가 느낀건데. 버나드 공작. 비록 10세 근처의 어린아이라고 하나, 이 아이가 '만사형통 해피엔딩!'으로 무사히 끝나는 꼬라지는 못 볼 거 같습니다.
이 아이. 아무리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거가 불행했다고 해도,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잔인함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네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가차없음도 그렇고, 이번 권에서 권총 들고 설치며 행한 언행들도 모두 불쾌했습니다. 내 동생 같았으면 애저녁에 콱...=_=<
로빈이나 이 녀석 이나, 어차피 목적을 위해서 묶인 인물들이고. '적 편' 이니까 잘 될리야 잘 될 순 없겠지만.....
벌을 받더라도 자신이 행한 것 만큼. 큰 벌을 받아야겠다 싶네요. 이대로 커봐야 범인류적인 범죄자 밖에 더 되겠냐며. 권력이 있으니 더 더욱-_-.

마지막으로, 저번 권에서 이미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제레미는, 크레아와 평생을 함께 할 각오까지 굳힌 상태.
하지만, 이번 권 끝에서야 확실히 깨닫게 된 크레아는,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 보다 저주 때문에 제레미를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자각하게 되면서 끝이 납니다.

밀당이 시작될 거 같은 커플이지만, 다음 권이 마지막이니깐요.
길어봐야 권 중간 정도 까지겠지<.

아무튼, 마음편히 읽을 수 있는 시리즈의 완결 권이라 믿고.
조만간 잡아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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